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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을 떠나보내면서

이번 주 백기완 선생이 돌아가신 이후 페이스북이나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애도 분위기는 이른바 거인, 거목, 큰별로 묘사되는 이가 돌아가신 것에 비견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4~50대 이상 연배에서 자신이 좌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운동권 언저리에 있었고, 지금도 왼쪽에 서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해온 나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2월 19일 서울광장에서 있었던 백기완 선생 영결식장에는 500여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는데, 이 코로나 정국에도 그 자리에 나온 많은 이들에게 백기완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각별했기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을 모아내는 자리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1995년 민주노총 창립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등..

케냐 독재정권 탄압에 맞서 ‘그린벨트 운동’ 이끈 왕가리 마타이

“나는 케냐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마치 모든 정치인이 다 사기꾼이고 거짓말쟁이라는 듯이 여기는 통념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케냐에서는 국민의 열망을 억압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정책을 주도한 이들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그들의 결정이었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그 상황을 오해하는 것이다. 왜 당신의 운명을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의 손아귀에 맡겨야겠는가?” 케냐에 이런 여성 정치인이 있는 줄 몰랐다. ----------------------------- [여성, 정치를 하다](21)권력의 부패와 환경파괴에 맞서…3000만그루의 ‘민주주의’를 심다 (경향, 장영은 성균관대 비교문화..

SBS 보헤미안 랩소디 삭제 사건 '해외 토픽'... 외신 "중국처럼 검열"

해외 토픽감이라는 걸 기사화한 것인데, 네이버의 이 기사 댓글을 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이런 댓글들로만 도배되는 걸 보면 포털 댓글 쓰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성소수자를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한국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닫혀 있는 폐쇄성이 견고하다는 것을 드러낸 듯하여 씁쓸하다. 이러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나 박영선 등이 무지한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나 싶기도 하고... 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ode=LSD&mid=shm&sid1=001&oid=469&aid=0000581377&rankingType=RA..

백기완 선생 추모기사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백기완 선생 뵈러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밖에서는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선생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관련 사진은 아래에... ---------------------------- 백기완 선생 추모기사 통일, 유신 철폐, 노동 해방…걸어온 삶이 시대의 염원이었다 (경향, 박주연 선임기자, 2021.02.15 11:54)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원작...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 (경향, 2021.02.15 12:11) [영상] 89년 땅불쑥한 삶…백기완, 통일 싸움꾼이자 이야기꾼 (한겨레, 이재호 기자, 2021-02-15 19:43) 60~80년대 본격 반독재 운동 13·14대 대선때는 민중후보로 2천년대 들어서도 세월호·탄핵… 늘 민중운동 현장 맨 앞에 서 “진짜 진보는..

2월 19일(금) 백기완 선생님 가시는 길 참여 안내 및 요청

백기완 선생 장례위원으로서, 저도 노제에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영결식까지 참여할 예정입니다. --------------------------- (공지) 2월 19일(금) 백기완 선생님 가시는 길 참여 안내 및 요청 1. 노나메기 세상을 염원하며 평생 헌신하셨던 백기완 선생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 내일(2월 19일)로 백기완 선생님과 이별의 시간을 갖습니다. 모든 과정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진행됩니다. 장례 일정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진행요원의 방역수칙 관련한 안내에 반드시 따라 주시길 바랍니다. 가. 공동장례위원장님들은 모두 오전 8시 서울대병원 분향소 앞 발인식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발인식에는 유족과 호상, 그리고 고문 선생님들과 공동장례위..

정신질환 산업재해의 현실

산업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준 경험이 있는 이라면, 국민일보의 이 이슈&탐사 시리즈 기사를 봐야할 것 같다. 이어지는 추가 기사가 나오면 챙겨봐야겠다. 나나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의 범주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나는 물론 내 주변 이들에게도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문제는 잘해준다는 게 제로섬게임 같다는 점.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 어떻게 윈윈게임으로 만들 것인가가 관건이다. 덧, 국민일보에서 이런 기획기사가 나오는 게 조금은 신기하다. ------------------------------ 직장서 잘 나가던 민우씨, 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이슈&탐사] (국민일보, 이슈&탐사2팀 권기석 김유나 권중혁 방극렬 기자, 2021-0..

광주민중항쟁 가두방송의 주인공 전옥주 님 세상을 떠나다

광주민중항쟁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 님이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어찌 보면 그의 가두방송은 5.18이 민중항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도 이요원이 그를 모델로 한 듯환 배역을 하였고... 하지만 그는 이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고문 후유증으로 시달려야 했고... 더욱이 시민들에 의해 간접으로 내몰려 계엄군에 넘겨졌던 점도 아마 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고... 지난해 은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시민군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그녀의 이름은'을 방영한 바 있다. 5.18을 이끌었던 적극적인 저항 주체세력이었지만,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막혀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도부 무죄 판결… 납득 어렵다

얼마전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던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에 이어 사법부까지 해경 지휘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하여 지겹다며 더이상 세월호 참사를 우려먹지 말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이 판결을 과연 납득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나조차 이러한데, 유족들은 어떠할까? 민변 또한 성명을 내고 "법원이 해경 지휘부의 책임을 인정했던 기존 판단을 빈약한 근거만으로 뒤집었다"며 "최종 권한을 가진 지휘부에게 면죄부를 주고 현장에 출동한 말단 공무원만 처벌받게 돼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사법부의 판단에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었다고 할 거라면 애초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가 잘못 판단했음을 피력해야 하지 ..

코로나 시기에 의료민영화 공약 내놓은 민주당 박영선, 이러고도 서울시장이 되려는가? (2021.2.16. 보건의료단체연합)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가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보궐선거의 핵심 보건의료 과제는 공공의료 강화가 되어야 한다. 집권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보건의료공약을 제시하라." 코로나 시기에 의료민영화 공약 내놓은 민주당 박영선, 이러고도 서울시장이 되려는가? (2021. 2. 16.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 서울시민의 민감한 의료정보를 기업 돈벌이를 위해 넘기려는 계획 중단해야. - 원격의료·기업건강관리 같은 의료영리화가 아니라, 공공병원·의료인력 확충해 위기대응역량 갖춰야. 오늘(16일)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후보의 보건의료 공약이 발표되었다. 박 후보의 공약은 코로나19 시기에 서울시민들에게 제시한 내용이 과연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의료민영..

100년 전 변혁운동에는 있었고 우리 시대 포퓰리즘에는 없는 것 (프레시안, 장석준, 2021.02.17)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구체적으로 노동조합이 함께하는 녹색 전환이 어떻게 가능할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특히 대부분의 노동조합들이 탈탄소사회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는 상황이므로... 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21618560625630 100년 전 변혁운동에는 있었고 우리 시대 포퓰리즘에는 없는 것 (프레시안,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위원 | 2021.02.17. 08:08:39) [장석준 칼럼] 다시 노동조합에 주목하자 지난 세기 초 변혁운동에는 있었고 우리 시대 포퓰리즘에는 없는 것 완전고용 국면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노동조합 정의로운 녹색 전환을 위한 산업인 연합으로 우리가 시급히 타진해야 할 것은 노동조합의 근본적 전환이다...

중국 변혁의 씨앗…황제에 맞서는 ‘언니들’ (한겨레, 박민희 논설위원, 2021-02-17)

요즘 중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애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투쟁이 너무나 소중해보인다. 이에 대한 연대도 필요했을 텐데, 나는 왜 2015년에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석방운동에 대해 무지했을까? 지금부터라도 이런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이 자본주의화되었다고 조롱하고 방관할 게 아니라 중국을 바꿔내려는 이러한 변혁의 단초들에 관심을 갖고 연대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사회주의 여성의 주도적 역할을 추켜올렸던 중국 당국은 이제 미투운동과 페미니즘을 ‘서구 사상에 오염된’ ‘반중국적’ 불온세력으로 여긴다. 2017년 5월 공산당 기관지 온라인판은 “서구 적대세력들이 서구 페미니즘을 이용해 중국의 전통적 여성관과 국가의 성평등에 대한 기본 정책을 공격하고 있다”고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의미와 과제 토론회(2021.2.19.)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공공기관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 것인지, 공공기관의 원하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고, 이에 관해 관심이 많다. 또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누더기로 만든 이들은 언제든지 또다시 유사한 짓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법 누더기화의 주범들을 명확히 하고 기록에 남겨야 한다. 이러한 법 제정과정은 윌슨(J. Q. Wilson)의 규제정치모형을 통해 잘 설명될 수 있다. 가끔씩 이렇게 운동을 통해 부족하나마 제도화된 사례에 대해 이론적, 정책적 측면에서 더 심화된 연구를 해야 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은 담당분야의 연구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말이다. 암튼 이 토론회에는 참여한다. 나중에 자료집 파일을..

산업은행의 기간산업 관리실태 및 개선방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에서 산업은행의 기간산업 관리체계가 문제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쌍용차 지원 관련하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쟁의를 하지 않아야 지원한다는 부당노동행위 발언도 있었습니다. 이에 사회공공연구원에서는 산업은행의 기간산업 관리체계 문제를 다룬 이슈페이퍼 "산업은행 기간산업 관리실태 및 개선방안"을 발간했습니다. 이미 "손실의 사회화, 이익의 사유화"를 도모하며, 매각 전문 국가지주회사로 기능하고 있는 산업은행을, 기간산업을 공적으로 통제, 관리하는 대안적 국가지주회사로 바꾸자는 제안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http://www.ppip.or.kr/board_cJmM15/5280 ---------------------------..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 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선생의 부고기사에는 이 노래의 작사가라는 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네요. 그래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예전에 썼던 글 하나를 옮깁니다. 페이스북엔 쓸 때는 2003년에 쓴 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진보블로그에 2009년에 썼던 글이 있더라구요. 그 때 썼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 2009. 12. 18. 이 노래가 광주항쟁, 운동권의 노래로 협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그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더 문제인 듯 합니다. MB정부 하에서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중성을 획득한다는 의미가 그리 크지도 않고요. 그래서인지 아직은 하림이 연주하고, 한대수가 노래한 [아가미] 앨범의 버전이 귀에 ..

자전거도 정치구호 있으면 시위용품?

몸벽보를 하고 자전거를 타면 안된단다. 자전거에 '경인운하 반대'라는 구호가 붙어 있으면 집회·시위 용품이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경찰들이 '경인운하 순례단'을 가로 막았다. 이 땅에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않나 보다. 촛불이 남긴 트라우마가 MB와 짭새들에게 깊게 박혀있음에 틀림없다. 나는 요새 가방에 'MB에 저항하라!'라는 뱃지를 달고 다닌다. 몇 년 전 전장연에선가 만들었던 '차별에 저항하라!'를 변경한 것이다. 물론 조그만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저번 노동절 집회 때 카라멜님이 준 것인데, 공공운수연맹에서는 굴러다닌다고 한다. 아무튼 경찰들이 이걸 보면 가방도 집회·시위 용품이라고 하지 않을까. 한겨레의 동영상을 보니 아는 사람이 꽤 나온다. 환경운동하는 이들을 빼고 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