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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헤미안 랩소디 삭제 사건 '해외 토픽'... 외신 "중국처럼 검열"

새벽길 2021. 2. 20. 23:14

해외 토픽감이라는 걸 기사화한 것인데, 네이버의 이 기사 댓글을 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이런 댓글들로만 도배되는 걸 보면 포털 댓글 쓰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성소수자를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한국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닫혀 있는 폐쇄성이 견고하다는 것을 드러낸 듯하여 씁쓸하다. 이러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나 박영선 등이 무지한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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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헤미안 랩소디 삭제 사건 '해외 토픽'... 외신 "중국처럼 검열" (한국일보, 인현우 기자, 2021.02.18 13:00)
SBS, 설 특선 영화 내보내며 일부 장면 잘라내자
인권단체 "성소수자 존재를 선정적으로 취급" 비판
SBS가 록밴드 '퀸'의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설 연휴 특선영화로 방영했는데, 동성 간 키스신 등 영화 일부를 편집한 채로 내보낸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성소수자 인권 단체가 비판한 것은 물론, 해외 관련 언론에서조차 이를 전하며 "중국에서 있었던 성소수자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또다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검열당한 '보헤미안 랩소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15일 내놓은 논평을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가 머큐리의 음악뿐 아니라 성소수자로서 그의 삶을 담은 전기 영화임에도 동성 간 키스신을 삭제 또는 모자이크 처리한 SBS는 고인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모두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SBS 관계자는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취급하여 검열하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해외 성소수자 매체들도 대체로 납득할 수 없다는 어조로 소식을 다뤘다. '핑크뉴스'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영화 등급은 PG-13(부모 지도 속에 모든 연령 시청 가능)인데, 어떻게 내용이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잡지 '아웃'은 "2019년 중국 영화관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의 6분을 들어낸 채 상영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검열이 또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국 방송에서 성소수자 콘텐츠 다룬 뒤 반대 여론 일기도"
앞서 방송사들이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다룰 때마다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적도 있다. 2011년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각 세대를 대변하는 레즈비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는데 방송 이후 반발 여론이 일었고 결국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0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동성 커플을 다룬 드라마였는데 당시 반동성애 단체들이 신문에 대형 비난 광고를 싣는 등 반대 운동을 벌였다.
2015년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은 숫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경고를 받기도 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면서 여고생 간의 키스 장면을 장시간 클로즈업해 방송한 것은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