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로 가는 길/진보정당과함께 15

운동들의 연결이 필요하다

2019년에 쓴 '노동조합의 지역정치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 김철·김상철·이재훈·김직수. (2019.5). 『노동조합의 지역정치 활성화 방안 연구』. 사회공공연구원 연구보고서 2019-02. "2008년 진보정당의 분당 이후부터 공공운수노조의 정치사업은 진전을 이루기 힘들었다. 이는 조합원들에게 분당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고, 대안을 제시할 역량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조합원을 진보정당에 가입시키고, 당 활동을 통해 실천과 의식의 확장을 기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노동조합의 정치사업은, 노동조합의 정치적 소통역량을 축소하고, 조합원의 정치의식 제고활동을 전적으로 당에 맡기는 식으로 조합원을 사실상 방치했으며, 결국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정치사업은 당 가입을 위한 ..

정의당, 다시 87체제에 정면도전하라 (장석준, 한겨레21, 22.6.28)

정의당이 진보정당인지 여전히 의문이다만, 장석준 동지가 제시하는 이런 식의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217.html 다시 87체제에 정면도전하라 (한겨레21 제1419호, 장석준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2022-06-28 18:36) 민주당의 조연에 머무르던 2기 진보운동에서 벗어나자본주의 위기에 대응하는 정의당만의 비전 밀고 나가야 정의당이 2022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결과와 마주했다. ‘민심의 심판’이라고밖에 표현할 길 없는 결과였고, 그래서 지금 정의당은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정의당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면, 우선 심..

과연 심상정 대선 출마의 의미는 뭘까?

안철수가 다시 부각되면서 그와는 달리 여전히 지지율이나 존재감이 답보상태인 심상정 의원에 주목하는 기사들이 보인다.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된다면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그에게 표를 던질 이유를 찾지 못한다. 아마 나와 비슷한 심경인 이들이 꽤 있지 않을까. 왜 양강이 아니고 심상정인지, 심상정에게 주어지는 표가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대선에서 심상정이 당선은 되지 않을지라도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그게 사표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아마 이 때문에 진보진영 단일후보 논의 테이블에 정의당 대표가 계속 참여를 해왔던 듯한데, 아무래도 막판 타결은 좌절될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이번 선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얼굴을 통해 앞으로 20년 동안 진보 ..

‘토건정치’ 너머 (한겨레, 박권일, 2021-03-05)

동의한다. 문제는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에 옮기기 힘든 현실. [박권일의 다이내믹 도넛] ‘토건정치’ 너머 (한겨레, 박권일ㅣ사회비평가, 2021-03-04 19:06)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정치’ 세력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양대 ‘토건정치’ 세력의 대안이 되려면 “토건 반대”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적으로도 일체의 토건사업 없는 지방 활성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토건 일변도가 아닌 종합적인 대책을 꺼내 보여야 한다. 실현 여부야 차치하더라도, 대중의 언어로 작성된 비전과 로드맵 정도는 제공을 해야 시민들도 지지할 명분이 생길 게 아닌가. 관건은 목소리 큰 소수가 아닌 다수를 가급적 많이 참여하게 만드는 규칙을 고안하는 것이다. 만약 목소리 큰 소수를 제어하지 못하면 소위 ‘과두제의 철칙’이 ..

우린 다른 밥상을 원한다 (한겨레, 이진순, 2021-03-04)

좌우가 함께 부대끼며 진화해야 하고, 다른 밥상이 나와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우는 물론 좌도 없다. 저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시민후보를 내자고 했던 이들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그렇다고 미래당의 오태양, 진보당의 송명숙,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그리고 무소속 신지예 등도 출마선언을 했지만, 모두 썩 내키지 않는다. 이들이 단일화를 하지도 않겠지만, 하더라도 지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공약 자체만으로 보면 노동에 대한 공약을 확인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미래당의 오태양 후보가 그나마 지지할 만한데... --------------------- [이진순 칼럼] 우린 다른 밥상을 원한다 (한겨레, 이진순ㅣ재단법인 와글 이사장, 2021-03-03 14:10) 여야 거대정당은 정략적..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인터뷰

권영길 지도위원의 전반적인 인터뷰 내용은 동의할 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 또한 많다.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이자 지도위원이라면 일절 발언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보수언론과 보수양당에서 쏟아지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민주노동운동에 대한 왜곡과 비난에 대해 맞부딪히고 싸웠어야 했다. 더욱이 그는 서울신문노조, 언론노련의 위원장이었지 않은가? 누구보다 언론대응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이 그간 침묵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총파업이라 할 수 없는 총파업이 남발되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총파업이 왜 남발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총노동이 밀리고 있다는 반증일 텐데, 누군들 철저하게 준비된 총파업을 하고 싶지 않겠나. 지도위원이라면 그런 걸 요청할 게 아니라 준비..

좋은 이념보다 참된 만남을 향해, 진보적 정당정치의 존재 이유…"권리찾기 운동을 넘어서야" (김상봉, 09-01-12)

진보신당의 정책연구소인 미래상상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는 김상봉 교수가 진보적 정당정치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글을 썼다. 이 글은 단지 진보신당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철학적인 측면에서 진보정당정치의 존재 이유를 밝힌 것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 찾기라고 할 때에도 권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통한 만남이 중요하다고 한다. 대상에 대한 권리의 극대화가 아니라 참된 만남에 대한 욕구가 진보적 상상력을 추동하고 진보적 운동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다르다는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 좋은 이념보다 참된 만남을 향해 (레디앙, 주간 25호, 2009년 ..

09년 세계 좌파정치 전망 - 좌파 재구성 없이 부활은 없다 (레디앙, 09-01-07, 장석준)

장석준의 레디앙 기고 글은 2009년 세계 좌파정치의 현황과 미래를 짧은 글 안에 잘 정리해놓고 있다. 그의 말대로 좌파는 재구성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적 각성이 필요하다. 물론 대중 스스로 자각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를 고무하는 좌파정당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전세계적으로 그 역할을 하는 좌파정당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독일의 좌파당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그 대안정당을 세우려는 노력이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당연히 현장이 살아나야 하는 것이 전제이긴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외국의 진보정당 지도부 선출과정 사례로서 작년에 있었던 프랑스 사회당PS 22차 당대회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담아놓는다..

강동진. 2008. "좌파정당운동에 대한 사고의 편린들." 「문화/과학」 2008년 여름호 (통권54호)

강동진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운동권 인맥에 연연하는 것과 함께 상호간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과제이다. 과거에 저지른 몇 가지의 오류를 침소봉대하면서 자신들만의 독자성과 우월성의 근거로 삼는 좌파정치조직들의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강동진의 주장이 먹힐리 없다. 무조건 대동단결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원칙있는 연대를 하면서 좌파정당운동을 모색하자는 것인데, 왜 이리 어려울까나. 강동진. 2008. "좌파정당운동에 대한 사고의 편린들." 「문화/과학」 2008년 여름호 (통권54호): 200-211. -------------------------------------------- 좌파정당운동*1)에 대한 사고의 편린들 강동진(진보전략회의(준) 회원) * ‘좌파정당운..

깡패정당 민주노동당을 위한 변명

2009년 예산안이 날림, 강행 처리되었다. 헌법 규정을 어기고 뒤늦게 처리된 것은 이것은 지난 7년간 해온 것이니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국회의석이 5석밖에 안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12월 8일 새해 예산안을 협의하는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의장을 기습점거해 새해예산안 여야 합의를 무산시킨데 이어, 11일부터 1박 2일간 국회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농성하였으며, 12일에는 예산안 처리에 저항하여 10여분간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점거했다가 쫒겨났다. 이들에 대해 깡패정당이네, 길바닥 근성을 버리지 못했네 등 말들이 많다. 게다가 소위 좌파라는 집단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언급이 나온다. 그렇게 점거하는 것만이 상책이었냐는 것이다. 국회라는 곳을 권력투쟁의 장으로 인정한다면, 여기에 대한 개입은 어떤 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