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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혁의 씨앗…황제에 맞서는 ‘언니들’ (한겨레, 박민희 논설위원, 2021-02-17)

새벽길 2021. 2. 17. 13:32

요즘 중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애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투쟁이 너무나 소중해보인다. 이에 대한 연대도 필요했을 텐데, 나는 왜 2015년에 ‘페미니스트 파이브’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석방운동에 대해 무지했을까? 지금부터라도 이런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이 자본주의화되었다고 조롱하고 방관할 게 아니라 중국을 바꿔내려는 이러한 변혁의 단초들에 관심을 갖고 연대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사회주의 여성의 주도적 역할을 추켜올렸던 중국 당국은 이제 미투운동과 페미니즘을 ‘서구 사상에 오염된’ ‘반중국적’ 불온세력으로 여긴다. 2017년 5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서구 적대세력들이 서구 페미니즘을 이용해 중국의 전통적 여성관과 국가의 성평등에 대한 기본 정책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화전국부녀연합회 부주석의 발언을 보도했다.
페미니즘은 공산당 통치에 직접 도전하지 않는다. 미투에 나선 여성들은 반체제 인사가 아니다. 다만, 젊은 여성들은 성희롱, 가정폭력, 고용과 입학 등에서의 성차별 등 일상의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때로는 권력의 부조리에도 용감하게 도전한다. 당국이 사회운동 전반에 감시와 통제를 강화했지만, 차별을 인식하고 항의하고 현실을 바꾸려는 여성들의 열망을 모두 지울 수는 없다. 애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성벽에 균열을 내는 이들의 도전에서 ‘변혁의 씨앗’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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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혁의 씨앗…황제에 맞서는 ‘언니들’

박민희의 시진핑 시대 열전 _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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