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가는 길 5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 단상

ㅇ 어제 밤 귀가하면서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넘치는 빗물을 보면서 저지대나 반지하에 사는 이들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관악에서 반지하 집이 침수되어 발달장애인이 포함된 가족 3명이 사망했단다. 안타깝다. ㅇ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서울 곳곳에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던 8일 밤에 자신의 페북에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단다. 공직자라면 SNS도 눈치껏 해야 하는 것 아닌가? ㅇ 도림천은 범람했겠다. 저번에 보니 물이 불어나는 게 한순간이던데, 설마 이런 난리통에 물가로 들어가는 이는 없겠지? 계속되는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도 걱정이다. 관악,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서초구 등에 산사..

결국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

이런 칼럼을 보면 조중동 등과는 절대 대화가 되지 않을 듯하다. 노동과 관련한 거의 모든 사안에서 사실관계, 쟁점, 원인, 해결방향 등이 모두 다르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하나가 다를 수가 있을까. 민주노총이 법 위의 기득권 집단이 되었다고 하는 이에게 타협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주장을 맹신하는 사람은 많고... 이런 인식의 간극은 결국은 프레임 싸움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칼럼이 말하려는 바에 유일하게 공감하는 점은 윤석열 정부가 강행하려는 3대 개악에 맞서려면 결국 노동,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서 저항과 대안의 진지가 되어야 것.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721/114558812/1 [오늘과 내일/이진영]민노총에 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단다.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에 반발해서이다. 어제 대구고·지검을 방문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여권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사의 표명이 예견되었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볼까. 우선 윤석열 총장은 이미 징계과정에 있기 때문에 사의 표명을 한다고 사표를 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통령과 법무부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싶었는데, 사표를 수리했다. 둘째, 수사·기소 분리가 세계적인 추세..

백기완 선생을 떠나보내면서

이번 주 백기완 선생이 돌아가신 이후 페이스북이나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애도 분위기는 이른바 거인, 거목, 큰별로 묘사되는 이가 돌아가신 것에 비견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4~50대 이상 연배에서 자신이 좌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운동권 언저리에 있었고, 지금도 왼쪽에 서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해온 나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2월 19일 서울광장에서 있었던 백기완 선생 영결식장에는 500여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는데, 이 코로나 정국에도 그 자리에 나온 많은 이들에게 백기완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각별했기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을 모아내는 자리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1995년 민주노총 창립과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