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사람들도 만나고 32

1930년대 혁명적 노동조합과 이재유(1903-1944)

나는 안재성의 『경성 트로이카』(사회평론) 등을 통해 이재유를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민족주의적 공산주의자'로 평가받는 이재유가 일제말기 옥사하지 않고 해방 이후에도 살아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또 달라졌을지 모른다. 나중에 김경일의 『이재유 나의 시대 나의 혁명』(푸른역사)도 읽어야겠다. 아래는 노동과 세계에 실린 박준성 님의 글과 나무위키에 나온 이재유의 생애를 담아온 것이다.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500635 [박준성의 노동자 역사] 1930년대 혁명적 노동조합과 이재유(1903-1944) (노동과 세계, 박준성 역사학연구소 연구원, 2022.08.23 13:50) 예전에 학생들이 안중근과 유관순을 모른다고 시끌벅적한 적이..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 인터뷰

정보라 작가의 인터뷰가 흥미로워서 옮겨온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51164.html?_ns=t0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 “진짜 공포는 이 세상에 있다” (한겨레, 포항/이유진 기자, 2022-07-16 09:00) [한겨레S] 인터뷰 비탄과 웃음 동시 포착하는 현실주의자이자 참여작가 ‘대학의 위기’로 강의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나서 “현실은 픽션보다 잔혹…제가 책임져야 할 일 해야죠” 남색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20여명이 식당에서 묵묵히 점심밥을 먹고 있었다. 마침내 누군가 더 이상 침묵을 참을 수 없다는 듯 건배를 제의했다. “축하합니다! 정보라 작가님이 한마디 하시고, 노래도 하시고.” 정 작가의 남편인 임순광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정책국장은 ..

영원한 오월광대 박효선

2004년 5월 15일에 쓴 글이다. 네이버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것을 옮겨왔다. 18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옮겨온 이유는 돌규가 전남대에 갔다가 금남로에 들렸을 때 극단 토박이가 을 상연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거기서 박효선 샘이 생각나서다. "금희의 오월을 박효선 샘이 각본썼기 땜에... 개인적으로 재수할 때 그분에게 국어수업을 들었고, 백기완샘을 알게 되었는데..."라고만 댓글을 달았지만, 1988년에 나온 포스터를 보고 내가 이걸 언제 봤는지 되짚어보다가 이전에 박효선 샘에 대해 쓴 글에서 나는 서울에서 이 연극을 봤다는 게 떠올랐다. 그래서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글을 옮겨오기로... ----------------------------- 방금 전에 어제 밤에 K..

박래군 인권운동가 인터뷰 (한겨레, 22.5.14)

이른바 운동권들은 회전문이란 게 거의 없다. 일단 어공이 되거나 제도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 운동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이다. 설사 운동을 하게 되더라도 변질되거나 운동에 해악을 끼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박래군 샘은 약간 예외라고도 볼 수 있는데, 직함이 다양한 연대조직의 고문이거나 공동집행위원장인, 그런 사람은 아니다. 나 또한 운동 사회도 혁신과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김종철 기자의 말처럼 열악한 운동 현실에서 박래군 샘에게 여전히 뒤에서 지원하는 것 이상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후배들이 일할 수 있게 물러나는 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과 역할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

이진순 '와글' 이사장 인터뷰 (오마이뉴스, 22.4.19)

오마이뉴스에 이진순 와글 이사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맨날 이진순 이사장이 인터뷰어로서 하는 인터뷰 글만 보다가 이 글을 보니 약간 새롭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서울대 사회학과 82학번에 알려진 사람들이 많구나. 김민석, 박태호(이진경), 은수미, 이진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26575 "586 자긍심, 개혁 걸림돌...청년 정치인 전면 나서야" (오마이뉴스, 22.04.19 05:59 l 박정훈(twentyrock)) [50.4%의 길을 묻다] 이진순 '와글' 이사장 인터뷰 "대부분의 시민들은 검찰개혁이라는 화두 자체에 대해서 신물이 났고, 지겨워졌고, 시급성을 못 느끼게 됐어요. 실제 자신이 그 논의에 참여할..

불의의 명령에 명예로 맞선 '꼿꼿한 화살', 이언 피시백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이언 피시백이 2005년 9월 16일 매케인과 워너 의원에게 보낸 서신에 의미 있는 문장이 나온다. 피시백이 생각하는 미국이 내가 생각하는 미국과 같진 않지만, 보편적인 인권에 바탕을 둔 이런 정신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국힘을 기준으로 삼아 자신들의 언행은 별 게 아니라고 자위하는 민주당류에게 특히 필요하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12005340005632 불의의 명령에 명예로 맞선 '꼿꼿한 화살' (한국일보, 최윤필 기자, 2022.01.24 04:30) 이언 피시백(Ian Fishback, 1979.1.19~ 2021.11.19) 미 육사출신 공수-특수작전부대 엘리트 장교로, 부시-체니-럼즈펠드로 이..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샘 별세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샘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선생,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선생 등과 함께 유가협을 이끌어 오셨다. 이한열 열사가 돌아가신 87년 6월 항쟁 이후 투쟁의 현장에 함께 하셨다. 가깝게는 2014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했고, 2016년 촛불집회 때에도 투쟁 현장에 계셨다. 이소선 샘, 박정기 샘, 그리고 배은심 샘까지 민주화운동의 한 시대가 끝나는 느낌이다. 배은심 샘은 2020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펴낸 에 “한열이는 평등을 외치다 죽었다. 평등이란 게 세상 사람 모두 같이 어울려 사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민주화고 민주주의라 믿는다.”는 글을 남겼다 한다. 아마 그런 맘으로 투쟁의 현장에 함께 하셨을 테고... 배은심 샘은 망월동에 묻힌다. ..

변희수 님 관련 기사 모음

변희수 님 관련 기사 모음. 지난 3월 6일자, 그리고 8일자 신문에 괜찮은 칼럼들이 있어 담아온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85677.html 무너진 꿈 앞에 ‘미안하다’ 애도해주길 기다린다 (한겨레, 김비 소설가, 2021-03-06 12:01) [토요판] 김비의 달려라, 오십호(好) - 26. 성소수자의 꿈 가난하고 성별도 흐릿한 젊은 시절 먹고살 방편으로 글쓰기 시작 십년간 쓰고 포기하고 다시 쓰고 트랜스젠더 주인공인 소설로 당선 성별 자격 논란 끝 “영화 같은 일” 웃으며 축하인사 건넨 박완서 선생 존재 차이로 꿈의 차별 되지 않게 걱정 없이 살며 사랑하며 꿈꾸기를 다시 누군가 세상 등졌다는 소식 훼손된 꿈들 위로하고 애도해주..

변희수 님,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지난해 성전환 수술 뒤 한겨레와 첫 언론 인터뷰를 한 후 1면에 나왔던 변희수 님을 기억합니다. '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을 없애버리고 살겠다 다짐하며 밝게 웃는 모습을 다시 떠올리니 그냥 눈물이 납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그런데 포털기사의 댓글에는 이런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도 '정상인'의 눈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우리 안의 편견과 차별, 혐오를 합리화하는 많은 이들로 넘쳐납니다. 아마 변희수 님도 그런 시선 때문에 힘들었겠지요. 이런 현실 앞에 할 말을 잃습니다.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 변희수 하사 장례일정 당당한 모습의 멋진 군인,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기갑의 돌파력으로 군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