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사람들도 만나고 37

2008 노벨경제학상 수상 폴 크루그먼, 경제개혁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다

그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은 그리 놀랍지 않다. 어쩌면 이미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그의 입장 때문에 연기되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진보주의자라고 칭하는 건 조금 떨떠름하다. 결국 그 또한 좋은 자본주의 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를 넘어서서 또 다른 대안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를 통하여 경제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조금더 왼쪽으로 가는 것에 만족해한다. ------------------------------------- 정부 시장개입 강조 ‘경제 개혁자’ (서울, 문소영 이영표기자, 2008-10-14 19면) “나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극심한 빈부격차..

울리히 벡의 글, 인터뷰

최근에 울리히 벡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6월말에 뜬금 없이(?) 울리히 벡의 특별기고를 내보내더니 이번에도 특별기고를 실었다. 6월의 기고는 그가 라는 책에서 근대화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일상적 위험을 강조하였고, 지금의 촛불시위가 그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번 글도 그가 세계화와 한국의 현실에 가진 관심에 비추어 충분히 납득은 되지만, 이 정도의 글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필자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울리히 벡은 지난 4월에 방한한 적이 있다. 아마 그 때부터 울리히 벡은 한국사회의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나 보다. 울리히 벡은 이념적 성향을 볼 때 중도 좌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6년 저작에서 코스모폴리탄적 기획을 ..

지율스님 인터뷰, “난 지금 이 사회 흐름에 문제제기 하는 것…천성산, 못 놓는다” (경향, 08-10-23)

그 동안 지율스님을 잊고 지냈다. 내가 한참 블로그에 지율스님과 천성산에 대해 글을 쓴 것이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이니 그 때가 지율스님의 4차 단식 무렵인 모양이다. 언론과 법정투쟁을 하고 있다니 그 넘의 2조원의 상처가 컸던 모양이다. 하긴 이런 부분 반드시 싸워서 이겨야 한다. 아래 담아놓은 글에도 있지만, 저들은 지율스님의 단식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어 2조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선동해대었다. 그것은 여전히 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파악하는 이들의 근거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 또한 보수언론과 한패였고... (이 사안은 노무현 정권의 본질을 제대로 드러내주기도 한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사 지연 손실이 2조5000억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145억원에 ..

괴짜교수 박홍규

괴짜교수라고 말하면 박홍규 교수에 대한 타당한 설명이 될까. 그에 대한 이해는 괴짜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가 쓴 책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그 동안에도 박홍규 교수에 대해 많은 말을 들었지만, 아래 경향신문의 창간특집기사는 박홍규 교수의 일상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나라면 여전히 그와 같이 살기는 어려울 듯 싶다. 학연, 지연에 얽히기 싫기는 하지만, 이미 나는 그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거기에 얽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아나키즘과 같은 유사 근본주의에 적응하기엔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걸 안다. 술자리는 싫지만, 맘에 맞는 이와 얘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만큼 즐거운 게 또 어디 있을까. 물론 회식문화는 ..

진중권

진보신당 내의 전진 논쟁에서 조금 진중권에게 삐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수행자회) 소속 200명의 회원들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는 반드시 이기기를 바란다. 똥 싼 넘이 썽낸다고, 꼭 그 꼴이다. 예전에 진보누리에 있으면서 진중권과 인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들고 칼라TV를 진행하는 그를 보고도 그냥 멀뚱멀뚱 지내치곤 한다. 그는 나를 기억못하고, 나는 그에게 기억시킬 필요를 못느끼니... 스크랩해 놓은 기사들을 정리하다가(오늘까지 마칠 수 있을까. ㅡ.ㅡ;;) 올해 3월말에 난 경향의 진중권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를 담아놓기로 했다, 관련하여 네이버블로그에 담아놓았던 진중권 관련 글도 발췌하여 담아온다. 나도 진중권..

[인터뷰] 대통령 풍자, 국회의원 난타 거침없는 KBS 2TV ‘시사투나잇’ 소리꾼 남상일씨 (미디어오늘, 08-09-03)

이 분 참 궁금했다. 지금은 집에 케이블방송을 끊는 바람에 공중파 방송조차 볼 수 없어서(이 문제 또한 방송의 공공성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난시청 지역도 아닌데, 케이블방송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신청하지 않으면 공중파조차 시청하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도 시청료를 내야할까.) 시사투나잇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지난 7월까지 티브이가 잘 나왔을 때에는 12시 전후로 귀가하자마자 제일 먼저하는 일 중의 하나는 텔레비전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켜는 일이었고, 채널은 보통 KBS 2의 시사투나잇에 맞춰졌다. 그 시사투나잇에 항상 나오는 꼭지 중의 하나가 손문상 화백의 시사만평과 함께 남상일씨의 시사난타였다. 그 시사난타는 구태의연한(?) 판소리에 최신의 신랄한 풍자를 실어 전해주었기 때문에..

장하준 교수 인터뷰, 강연 및 대담

장하준 교수에 대한 느낌은 이중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그의 책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글들을 블로그에 옮겨온 것도 꽤 된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고 그에 대한 대안적인 경제정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장하준 교수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약간은 나이브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 정도의 대안으로 과연 충분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특히나 그가 조선일보에 계속 칼럼을 쓰고 있는 걸 보면 한국경제는 몰라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 사회, 정치, 문화에 대해 둔감한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사회적 대타협에 대해서는 약간 입장이 바뀐 것 같기도 하지만, 이종태 기자가 주도한 한국식 사민주의 관련 책에 함께한 것을 보면 장하준 교수가 갈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