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 94

한천자연휴양림, 물염적벽, 김삿갓 시비

어제는 하루 일찍 납골묘에 들려 차례를 지냈다. 그리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경치가 괜찮은 곳도 슬슬 둘러보고... 납골묘에 가는 길에는 지석강휴게소에 들렀다. 여기도 경치가 상당히 좋고, 휴게소에서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다. 하지만 줄이 넘 길어서 구매는 포기. 여기서 휴게소 안까지 들어온 사마귀도 보고...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화장실도 들를 겸 멈춰선 곳 중의 하나가 한천자연휴양림이다. 여유가 되면 캠핑도 하고, 쉬어가면 힐링도 될만한 곳이다. 아마 화순군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 여기에 218번 버스가 회차를 한다. 광주에서 시내버스로 한번에 한천자연휴양림까지 올 수 있다는 의미. 그리고 나서 물염적벽에 들렀다. 사실 이전에는 화순에 이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다. 물염적벽은 화순 적벽 중의 하나다...

2022년 한가위 귀경길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6시간 반이 걸렸다. 추석 당일에 이 정도 수준이면 준수한 편인가? 귀경길은 거의 여행 다니는 느낌. 장시간 동안 운전을 맡은 동생은 힘들었겠지만, 덕분에 나는 여행 기분을 내면서 풍경을 살펴보았다. 물론 어디를 차분하게 들릴 형편은 되지 않았기에 그냥 휴게소에서만 기분을 만끽했다. 휴게소의 풍경도 볼 만하다. 맨 처음 들른 곳은 부안 고려청자(서울)휴게소. 여기는 애초엔 휴게소가 아니고, 화물노동자들이 쉬어가는 정도의 장소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웬만한 휴게소 수준이다. 당진부터 고속도로가 거의 정체수준이라 하여 당진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휴게소인 서산휴게소에 정차했다. 서산휴게소에서 졸음방지용 캔커피 하나씩. 상습정체구간인 당진에서부터 국도로 접어들었다. 한가위 때는 서..

튀르키예 패키지 여행 10일 - 1. 두바이

지난 8월 24일(사실상 25일)부터 9월 2일까지 패키지로 튀르키예에 다녀왔다. 애초엔 어머니와 함께 하려던 여행이었지만, 어머니가 가기 어렵다고 하셔서 고민하다가 결국 혼자 참여하게 된 여행이다. 뒤늦게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여행기를 쓴 것은 아니고, 이번 여행에선 여행 도중에 틈틈히 일지 형식으로 글을 써두었기에 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여행 후기를 올린다. 하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여행 도중에 보고 느낀 것을 공유한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물론 여행 가기 전 여행 준비를 위해 뭘 했는지 등에 관해 쓴 것도 있지만, 그건 사적인 얘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 ○ 22.08.24(수) 20..

폴 크루그먼,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얼마 전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를 샀는데, 아직 읽진 못했다. 그 전에 폴 크루그먼이 쓴 도 읽어봤으면 했는데, 이 또한 보지 못했다. 그냥 관련 서평만 담아온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79217129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클래식 1 폴 크루그먼 (지은이),유중 (옮긴이)스마트비즈니스 2016-03-21원제 : A Country Is Not a Company (2009년)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교수가 지난 2009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클래식' 시리즈에 출간했던,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A country is not a company)'가..

송경동,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송경동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하면서는 한진 노동자들이 조남호 회장과 교섭하며 자신들 정리해고 철회뿐만 아니라 정규직인 자신들보다 우선해고된 1500여명의 비정규직과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고용되어 있다는 2만여명의 비정규노동자들 권리와 관련된 문제를 의제로 삼아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조남호는 수빅조선소로 수주 물량을 빼돌려 한진중공업의 일거리를 없애 만든 인위적인 경영상 위기를 정리해고 명분으로 삼았다. 그런 필연적인 연유를 떠나서도 처지가 같은 노동자들끼리 함께 살기를 모색하는 것 난 그게 온당한 노동자들의 운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꿈꾸는 소리는 하지 말라 했다 박근혜의 노동3권 개악에 대항해 '을들의 국민투표' 운동을 할 때는 정부를 참칭해 대통령선거 전국 투표소 수인 1만 4..

투쟁이 소용없다 말하지 말라 (아서 휴 클러프, 1848)

‘투쟁이 소용없다 말하지 말라. 고난과 상처가 부질없으며, 적은 약해지지도 쓰러지지도 않으며,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일 것이라 말하지 말라. 헛되이 부서지는 지친 파도는, 결국은 거대한 대양을 이루고, 너무나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에도, 서쪽 대지는 환하게 밝아오니까.’ 어떤 역경과 난관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끈기 있게 그 노력을 지속해 나가라고 격려하고 있는 이 시는 2차 세계대전 중 전황이 좋지 않아 실의에 빠져 있던 영국민에게 윈스턴 처칠이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이 시를 읽어 용기를 붇돋웠을 정도로 널리 애송되고 있는 아서 휴 클러프의 가장 유명한 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이 시의 내용은 차일피일님의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1848년 영국 노동자계급의 선거권 획득..

한지원의 최근 글에 대해서...

7월 8일에 끄적였던 글. 최근에 공공운수노조 내에서 다시 논란이 되길래 블로그로 옮겨왔다. 1. 페북에 공공운수노조가 민영화 저지 투쟁에 몰빵한다고 비판하는 한지원 씨가 쓴 글을 읽다가 최근 그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찾아 읽어봤다. 그는 자신에게 지면이 허락되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조중동은 물론 경제신문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조선일보에 글을 쓸 날도 머지 않았다. 2. 그는 중앙일보의 지면 '나는 고발한다'에 정의당에서는 盧·文비판이 금기라며 민주당 종속을 벗어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면 정의당 문제의 한 측면을 지적한 것이긴 하다. 하지만 개혁국민정당이 당의 일부를 이룬 통합진보당에서 갈라져나온 정의당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민주당과 친화력을 가졌다는 점은 정의당의 한계..

조롱받던 ‘제임스웹’이 우주심연 찍은 사연

제임스웹의 우주 사진도 그렇고, 제임스웹이 우주 사진을 찍게 되기까지의 사연도 그렇고, 흥미롭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10934&ref=A [테크톡] 조롱받던 ‘제임스웹’이 우주심연 찍은 사연 (KBS뉴스, 이승종 기자, 2022.07.16 09:06)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2일 공개한,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이 촬영한 우주 사진의 감흥이 여전합니다. 46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하단, 죽어가는 별이 내뿜는 우주먼지가 만든 남쪽고리 성운, 소위 ‘춤추는 은하’인 스테판 오중주와 ‘별들의 요람’이라 불리는 용골자리 성운까지. 용골자리 성운 이들 사진은 제임스웹의 ‘선배’ 격인 허블 망원경으로도 이미 촬영된 곳들이지만, 결과물의 ..

"75세인가요, 죽는게 어때요?" 초고령사회 日 뼈 때린 영화, '플랜(PLAN)75'

한국은 일본과 다를까? 고령화의 추세가 일본보다 훨씬 더 가파른 한국의 실정은 별별 영화를 다 만드는 일본이니까 이런 영화도 제작될 수 있다는 식으로 넘어갈 일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데 요즘 이런 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2215 [도쿄B화] "75세인가요, 죽는게 어때요?" 초고령사회 日 뼈 때린 영화 (중앙일보, 이영희 기자, 2022.06.27 09:06) "일본의 미래를 위해 노인들은 사라져야 한다. 일본은 원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 아닌가." 근미래의 일본, 이런 끔찍한 주장을 하며 노인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납니다.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

윤 대통령은 '포퓰리즘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지원, 2022.6.29)

한지원은 과거 화물연대본부에서 요청한 연구과제를 수행했기에 화물연대에 대해 잘 알고 안전운임제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포퓰리즘에 엮여서 안전운임제 또한 일종의 물가연동제이기에 윤석열 정부가 이에 대해 제대로 대처했어야 한다는 조언은 납득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는 그렇다치고, 화물연대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포퓰리즘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다고 한경 지면에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한지원의 앞으로의 행로를 보여주는 듯하여 이 글을 담아놓는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2062826141 윤 대통령은 '포퓰리즘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지원의 포퓰리즘 이야기] (한경, 한지원 노동·경제 연구자, 202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