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18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의 비가시적 비용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이 확정되었다. 예비비로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496억원을 충당하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전에 완료한다는데, 절차는 물론 비용이 특히 문제다. 윤석열 당선자가 밝힌 비용에는 비가시적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어쩌면 이런 비용이 더 중요할지 모르는데 말이지. 평소에는 비용편익분석을 하면서 다양한 비용과 편익을 모두 포함시키면서도 이럴 때만 비용 등을 축소하는 이들. 비단 국민의힘만 그러할까. ------------------------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035434.html 대통령 집무실 용산 가면 남산·효창공원 이용 제한될 수도 (한겨레, 권혁철 기자, 2022-03-18 18:15) 북악산 패트리엇 포..

프렌즈: 더 리유니언 Friends: The Reunion, 2021

프렌즈: 더 리유니언 Friends: The Reunion, 2021 로맨스/멜로/코미디, 미국, 러닝타임 104분 감독: 벤 윈스턴 출연: 제니퍼 애니스톤, 매튜 페리, 커트니 콕스, 매트 르블랑, 리사 쿠드로, 데이비드 쉼머 한마디로 추억팔이였다. 물론 오랜만에 뉴욕 맨해튼의 그리니치 빌리지 세트장을 재현하여 거기서 레이첼, 모니카, 피비, 조이, 챈들러, 로스 6명을 한자리에 모두 볼 수 있어서 반가웠지만, 그들의 만남 자리를 영화로까지 만들 것은 무리였다. 더욱이 그 중에 69년생으로 가장 어린 제니퍼 애니스톤에게서 과거의 그 레이첼 느낌이 전혀 나지 않고 중년의 여성이 그냥 나와 있는 듯해서 넘 안쓰러웠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은 나이든 게 어색하지 않은데 말이다. 여기에 프렌즈로 영어공부를 한 ..

열두 번째 용의자, 2019

열두 번째 용의자 The 12th Suspect, 2019 개봉 2019.10.10, 미스터리, 한국,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감독: 고명성 출연: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장원영, 정지순, 김지훈, 남연우, 나도율, 김희상, 한지안, 남성진, 동방우, 고한민 한국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1953년 가을 밤, 남산에서 유명 시인 ‘백두환’이 살해당했다. 다음날, 그가 자주 출몰하던 ‘오리엔타르 다방’에 사건수사관 ‘김기채’가 들이닥치고, 다방 안 모든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점차 밝혀지는 살인사건의 진실, 누가 진짜 범인인가? 의외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 예상은 했지만, 마지막의 반전도 그럴싸하다. 김상경과 허성태의 연기도 훌륭하고... 영화에서 내뱉어지는 친..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박노해 일주일 단식 끝에 덥수룩한 수염 초췌한 몰골로 파란 수의에 검정고무신을 끌고 어질 어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굴비처럼 줄줄이 엮인 잡범들 사이에서 "박노해씨 힘내십시오" 어느 도적놈인진 조직폭력배인지 민들레꽃 한 송이 묶인 내 손에 살짝 쥐어주며 환한 꽃인사로 스쳐갑니다 철커덩, 어둑한 감치방에 넣어져 노란 민들레꽃을 코에도 볼에도 대어보고 눈에도 입에도 맞춰보며 흠흠 포근한 새봄을 애무합니다 민들레꽃 한 송이로 번져오는 생명의 향기에 취하여 아 산다는 것은 정녕 아름다운 것이야 그러다가 문득 내가 무엇이길래...... 긴장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하며 민들레 꽃을 바라봅니다 어디선가 묶은 손으로 이 꽃을 꺾어 정성껏 품에 안고 와 내 손에까지 몰래 쥐어준 그분의 애정과 속뜻을 정신차려 내..

서울교통공사의 행태,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까?

서울교통공사의 광고심의위원회는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만큼 원칙대로만 하면 된다. 문제는 그 원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서울교통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은 이에 어떻게 관여할 것인가이다.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밑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공공기관의 행태들이 더욱 악화될 터이다. YTN과 경향신문이 입수하여 보도한 서울교통공사의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 문건에 대해 공사는 작성자인 직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러할지 의문이다.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 요구를 ‘장애인과 시민의 싸움’으로 만들어 장애인 단체와 시민 사이 갈등을 부추긴 데 이어 언론사들까지 갈라치기를 시도한 서울교통공사의 행태는 특수한 게 아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공공기관들도 마찬..

탄핵 당한 노조위원장, 그 이유가 콜센터 직고용을 못 막았다? (프레시안, 2022.02.24)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탄핵에 대해 "탄핵의 7가지 이유 중 하나로 고객센터 상담사 정규직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7가지 이유가 모두 그와 관련된 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능력주의에 기반한 정규직 이기주의의 문제로 보고,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려면 비판의 논거와 대안을 좀더 명확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22417433300733 탄핵 당한 노조위원장, 그 이유가 콜센터 직고용을 못 막았다? (프레시안, 최용락 기자 | 2022.02.24. 18:18:09) 건보노조, 찬성 76%로 위원장 탄핵 처리..."정규직의 '과잉 자의식'" 비판도 국민건강보험(이하 건보..

완주군의 버스공영제

완주군에서 버스공영제를 실시하나 보다. 물론 완주군의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의 홍보 전략도 있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버스공영제가 정착되고 확산되면 좋은 일 아닌가? 다른 중소도시에도 버스공영제가 시행하고 있다는데, 이러한 시군단위에서 우선적으로 시작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러한 사례를 좀더 살펴보면 좋겠다.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13165 전북 완주 '공영 마을버스' 확대 운행 (내일신문, 이명환 기자, 2022-02-07 06:58:53) 지·간선제에 5개지역 포함 전주권 버스노선과 연계 전북 완주군의 공영 마을버스 운행이 3월부터 5개 지역으로 확대·운행된다. 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운행에 따른 연계시스템을 높이기 위한 조..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한겨레 3월 2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하종강 샘의 칼럼을 보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구호를 보여준 김학철 선생의 자서전 내용이 생각나서 담아온다. 하종강 샘의 칼럼에는 역사학자 박준성 선생이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노동운동사 강의 중에 “원산 총파업 당시 항구에 정박해 있던 일본 상선의 일본인 선원들이 ‘조선 노동자들 파업 승리 만세!’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는 장면을 김학철의 에서 읽은 뒤로 저는 ‘일본 놈들’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김학철 선생의 자서전 (문학과지성사, 1995)에도 유사한 대목이 있어서다. 부두 노동자들이 일으킨 파업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삽시간에 원산 일대의 공장 제조소와 모든 작업장들이 완전히 마비가 돼버렸다. 명석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