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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박노해 일주일 단식 끝에 덥수룩한 수염 초췌한 몰골로 파란 수의에 검정고무신을 끌고 어질 어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굴비처럼 줄줄이 엮인 잡범들 사이에서 "박노해씨 힘내십시오" 어느 도적놈인진 조직폭력배인지 민들레꽃 한 송이 묶인 내 손에 살짝 쥐어주며 환한 꽃인사로 스쳐갑니다 철커덩, 어둑한 감치방에 넣어져 노란 민들레꽃을 코에도 볼에도 대어보고 눈에도 입에도 맞춰보며 흠흠 포근한 새봄을 애무합니다 민들레꽃 한 송이로 번져오는 생명의 향기에 취하여 아 산다는 것은 정녕 아름다운 것이야 그러다가 문득 내가 무엇이길래...... 긴장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하며 민들레 꽃을 바라봅니다 어디선가 묶은 손으로 이 꽃을 꺾어 정성껏 품에 안고 와 내 손에까지 몰래 쥐어준 그분의 애정과 속뜻을 정신차려 내..

서울교통공사의 행태,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까?

서울교통공사의 광고심의위원회는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만큼 원칙대로만 하면 된다. 문제는 그 원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서울교통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은 이에 어떻게 관여할 것인가이다.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밑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공공기관의 행태들이 더욱 악화될 터이다. YTN과 경향신문이 입수하여 보도한 서울교통공사의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 문건에 대해 공사는 작성자인 직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러할지 의문이다.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 요구를 ‘장애인과 시민의 싸움’으로 만들어 장애인 단체와 시민 사이 갈등을 부추긴 데 이어 언론사들까지 갈라치기를 시도한 서울교통공사의 행태는 특수한 게 아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공공기관들도 마찬..

탄핵 당한 노조위원장, 그 이유가 콜센터 직고용을 못 막았다? (프레시안, 2022.02.24)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탄핵에 대해 "탄핵의 7가지 이유 중 하나로 고객센터 상담사 정규직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7가지 이유가 모두 그와 관련된 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능력주의에 기반한 정규직 이기주의의 문제로 보고,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려면 비판의 논거와 대안을 좀더 명확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22417433300733 탄핵 당한 노조위원장, 그 이유가 콜센터 직고용을 못 막았다? (프레시안, 최용락 기자 | 2022.02.24. 18:18:09) 건보노조, 찬성 76%로 위원장 탄핵 처리..."정규직의 '과잉 자의식'" 비판도 국민건강보험(이하 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