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쉬어가며 보는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 2019

새벽길 2022. 3. 19. 03:59

열두 번째 용의자 The 12th Suspect, 2019
개봉 2019.10.10, 미스터리, 한국,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감독: 고명성
출연: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장원영, 정지순, 김지훈, 남연우, 나도율, 김희상, 한지안, 남성진, 동방우, 고한민
한국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1953년 가을 밤, 남산에서 유명 시인 ‘백두환’이 살해당했다. 다음날, 그가 자주 출몰하던 ‘오리엔타르 다방’에 사건수사관 ‘김기채’가 들이닥치고, 다방 안 모든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점차 밝혀지는 살인사건의 진실, 누가 진짜 범인인가?
 
의외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 예상은 했지만, 마지막의 반전도 그럴싸하다. 김상경과 허성태의 연기도 훌륭하고... 
영화에서 내뱉어지는 친일, 빨갱이, 애국, 나라 등의 단어가 낯설지 않다.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어쩐지 지금도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의 말미에 허성태가 하는 대사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주는 말 같다. 
"지금 신념이 없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시게. 
각자 삶의 시간이 다르듯, 신념과 목적의 시간이 다를 뿐이오.
두렵고,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면, 그 안에 신념을 키워주시게.
무지함을 핑계로 정의를 보지 않으려 한다면 그들은 언제까지고 우리를 개나 돼지로 바라볼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