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 65

진혼곡 등 김영남의 노래

1988년 11월 전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대학생 통일노래한마당에서 고려대 노래얼의 김영남이 부른 진혼곡은 서울한마당에서 입상한 곡 중의 하나로 하여 초청곡 형식으로 불리워졌다. 이 노래는 대상 수상곡인 '통일의 나라로 가자'보다 더 널리 불리워졌다. 아마도 김영남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고음 때문일 것이다. 통일노래한마당은 제1회가 가장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공연실황이 테입으로도 남아 있다. 테입 1은 경연곡들이 나오고, 테입 2는 경연곡 일부와 함께 초청공연으로 광주 노래패 '친구'와 서울 민문연, 그리고 서울한마당 입상곡이 실려 있다. 제1회는 심사위원도 빵빵했다. 노동은 교수, 이영미 평론가, 오창규 PD, 문병란 시인(직녀에게를 작사한 분이다), 박치음 교수(반전반핵가, 내 사랑 한반도를 만..

뜨거운 씽어즈 - This Is Me

뜨거운 씽어즈를 마무리하면서 여유롭게 부르다 보니 백상예술대상에서 불렀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른다. 번안도 잘 되었다. 원작인 Greatest Showman에서 이 노래가 어떻게 불리는지 봐야겠다. 뜨씽즈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을 담아❤️ 〈This Is Me〉♪ 뜨거운 씽어즈(hotsingers) 11회 | JTBC 220530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Y8yeGgyuo2Y This Is Me /번안-김문정.최정운/ 캄캄한 어둠 속으로 새어오는 바람 내몰리던 작은 몸짓들 누군가에게 또 잊혀질까 취척이다 깨어 창백한 아침을 보네 난 허물어진 꿈을 추스려 살아낼 오늘을 위해 또다시 일어나 노랠 부르면 강은 불어나 저벽을 넘고서 땅을 삼켜라 난 믿어 날 믿어..

영원한 오월광대 박효선

2004년 5월 15일에 쓴 글이다. 네이버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것을 옮겨왔다. 18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옮겨온 이유는 돌규가 전남대에 갔다가 금남로에 들렸을 때 극단 토박이가 을 상연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거기서 박효선 샘이 생각나서다. "금희의 오월을 박효선 샘이 각본썼기 땜에... 개인적으로 재수할 때 그분에게 국어수업을 들었고, 백기완샘을 알게 되었는데..."라고만 댓글을 달았지만, 1988년에 나온 포스터를 보고 내가 이걸 언제 봤는지 되짚어보다가 이전에 박효선 샘에 대해 쓴 글에서 나는 서울에서 이 연극을 봤다는 게 떠올랐다. 그래서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글을 옮겨오기로... ----------------------------- 방금 전에 어제 밤에 K..

김지하, 박종화의 지리산

앞에서 노래가 된 김지하의 시를 옮겨왔는데, 사실 그보다는 이라는 노래와 시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는데, 옆길로 샜다. 그리고 계속 딴짓하긴 뭐하고, 대충... 지리산 관련 노래 하면 역시 다. 물론 이 노래는 지금은 안치환이 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80년대 운동권들에게는 민중문화운동연합,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그 웅장함와 장엄함 때문에 민문연 등에서도 공연 때 이 노래를 많이 불렀고, 대학 대동제 때에도 불려지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_m7yZ9PeXI 하지만 그보다는 김지하의 시에 박종화가 곡을 붙인 이 훨씬 더 인상적이다. 이 노래는 바쳐야 한다, 투쟁의 한길로, 여성전사, 파랑새, 한별을 우러러보며 등의 곡을 쓴 박종화..

박래군 인권운동가 인터뷰 (한겨레, 22.5.14)

이른바 운동권들은 회전문이란 게 거의 없다. 일단 어공이 되거나 제도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 운동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이다. 설사 운동을 하게 되더라도 변질되거나 운동에 해악을 끼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박래군 샘은 약간 예외라고도 볼 수 있는데, 직함이 다양한 연대조직의 고문이거나 공동집행위원장인, 그런 사람은 아니다. 나 또한 운동 사회도 혁신과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김종철 기자의 말처럼 열악한 운동 현실에서 박래군 샘에게 여전히 뒤에서 지원하는 것 이상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후배들이 일할 수 있게 물러나는 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과 역할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

멀리 가는 물 / 힘내라 맑은 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라고 한다. 나는 시는 찾아볼 생각은 못했고, 도종환의 시에 류형선이 곡이 붙이고 전경옥이 부른 노래를 더 좋아했다. 그리고 이 노래보다 힘내라 맑은 물을 더 좋아했다. 두 곡 모두 전경옥 2집 사랑앓이에 실렸다. 힘내라 맑은 물은 홍순관 버전도 있지만, 역시 익숙한 전경옥의 버전이 마음에 든다. 과거에 하늘사랑 민중가요 모임에서 방송을 할 때에도 힘내라 맑은 물은 몇번 선곡한 적이 있지만, 멀리 가는 물은 선곡한 적이 없었던 듯하다. 도종환 - 멀리 가는 물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

이진순 '와글' 이사장 인터뷰 (오마이뉴스, 22.4.19)

오마이뉴스에 이진순 와글 이사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맨날 이진순 이사장이 인터뷰어로서 하는 인터뷰 글만 보다가 이 글을 보니 약간 새롭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서울대 사회학과 82학번에 알려진 사람들이 많구나. 김민석, 박태호(이진경), 은수미, 이진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26575 "586 자긍심, 개혁 걸림돌...청년 정치인 전면 나서야" (오마이뉴스, 22.04.19 05:59 l 박정훈(twentyrock)) [50.4%의 길을 묻다] 이진순 '와글' 이사장 인터뷰 "대부분의 시민들은 검찰개혁이라는 화두 자체에 대해서 신물이 났고, 지겨워졌고, 시급성을 못 느끼게 됐어요. 실제 자신이 그 논의에 참여할..

Power To The People!!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이뤄진 WSJ와의 인터뷰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의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로 ‘국민의집’(People’s House)를 제안했다고 한다. 접수된 사례를 보면 '국민'이 들어가는 이름이 굉장히 많아서 이를 감안하여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전해지는데, 내가 보기엔 국민의힘(People Power Party) 당명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다. 특히 WSJ와의 인터뷰이다 보니 피플스 하우스라는 영문명이 부각된 듯한데, 이를 정확히 번역하면 민중의 집, 인민의 집이 아닌가? 민중의 집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존재했다. 유럽의 모델처럼 노동조합과 진보정당, 지역 시민사회단체, 영세상인 ..

ZEN(젠)의 <공간이동>

전장연에서 카드뉴스로 만든 중에 마지막에 ZEN(젠)의 가사 일부가 있어 기억이 새로웠다. https://www.facebook.com/sadd420/posts/5109285105776107 생각해보면 젠은 대중가수에서 민중가수로 전향(?)한 거의 유일한 댄스가수가 아닐까 싶다. 민중가요를 부르면서 댄스까지? 하면서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젠은 그게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젠은 현장공연도 많이 했지만, 특히 장애인 이동권 쟁취 투쟁에도 자주 함께하였다. 그래서인지 민중가요를 부른 이후 시의성 있는 노래들을 많이 만들고 부르기도 했지만, 장애인 투쟁과 관련된 노래들도 불렀다. 그 중 하나가 박태승이 곡을 쓴 이다. 가사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그래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좋아하는..

BTS 라스베이거스 공연, 5만 명 열기···‘다름 통해 하나된’ 전세계 아미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는 BTS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기에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쇼의 경우 BTS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노래에 따라 보라색 분수쇼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분수쇼도 나름 볼 만할 듯하다. 그렇다고 한류 끝판왕, 국보 운운하면서 대한민국과 연결시켜 BTS를 파악하는 이들에게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경향신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다름을 통해 하나됨'을 느끼는 아미를 한국인들에게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걸까. 그나저나 언젠가는 라스베이거스에도 함 가보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UnuxR9NHHms BTS Dynamite & Butter - Bellagio Fountain Las Vegas https://www.kha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