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60

이탈리아 좌파도 ‘진보의 재구성’ (레디앙, <주간 진보신당>, 2009-05-07 장석준)

이탈리아 좌파의 현황이 궁금하던 차에 장석준 동지가 이에 관한 글을 써주었다. 아직 어느 쪽이 우리 편(?)인지 확신할 수도 없고, '이긴 사람 우리 편'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이탈리아 좌파가 다시 재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제 밤에 보았던 백분토론에서는 진보의 위기와 미래를 다루었는데, 거기 나온 진보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좌파를 대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김호기, 홍종학, 최재천, 박석운, 손석춘, 노회찬이 나와서 토론하는 모습은 오히려 진보의 위기를 부채질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저번주의 우파들 토론도 비슷했지만... 혼란스러운 재편의 과정에 있는 이탈리아의 좌파의 현실은 그나마 나은 것일까. 이탈리아에서는 좌파의 자유와 반자본주의를 내건 세력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네팔 공화국 어떻게 되려나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투쟁하는 것과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별개인 건가. --------------------------------- 네팔 ‘공화국 첫돌’…흔들리는 걸음마 (한겨레, 권태호 기자, 2009-05-06 오전 01:31:55) 여·야, 참모총장 해임 놓고 갈등…총리 사퇴 새 연정 움직임…정부 찬·반 충돌 우려 지난해 240년 왕정체제를 종식시키고 공화제 국가로 새출발했던 네팔의 민주주의가 1년 만에 연정이 무너지면서 비틀거리고 있다. 마오주의 공산반군 지도자 출신인 프라찬다(본명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람 바란 야다브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4일 전격 사임하면서 정국이 혼란 속으로 빨려들었다. 네팔은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인 마오주의 네팔공산당(M) 소속 총리가 정부..

G20회의 항의시위, “당신들 위기에 왜 우리가 돈을 내는가”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계화 진영이 주장하는 핵심 요구사항은 △세계 경제에 대한 민주적 통제 △적절한 일자리와 모두를 위한 공공서비스 △세계 빈곤과 불평등의 종식 △친환경 경제 만들기 등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이를 하나로 모으는 슬로건은 “당신들 위기에 왜 우리가 돈을 내나”라는 플랭카드에서 잘 드러난다. 반세계화 시위대는 명확하게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지배계급과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고통받고 있는 민중들의 처지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선전선동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G20에 항의하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마 유럽에서 나온 슬로건을 내건다면 국론분열 등에 우려하면서 모두 합심해서 극복해야 함을 강조하는 정부와 보..

FMLN, 20년만에 엘살바도르 정권교체에 성공

며칠 전 엘살바도르에 좌파 정권이 탄생할 것 같다는 참세상의 기사를 보고 정말 그런가 보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마르티민족해방전선(FMLN)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학부 때 니카라과와 함께 엘살바도르의 게릴라투쟁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는데, 이들이 선거로 집권하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그 만큼 시대가 변했다고 해야 맞겠다. FMLN의 푸네스는 차베스보다는 룰라 쪽에 가까운 성향을 지녔다고 한다. 중도좌파란 뜻이다. 지금까지 좌파는 물론 중도좌파도 제대로 성공한 경우(성공의 기준이 뭘까부터 설명해야 하겠지만, 통과)가 드물었다. 푸네스는 자신에게 표를 준 민중들의 지지를 업고 어디까지 나아갈까. 느낌에 이들이 꿈꾸고 있는 세상도 사회주의는 아닐 것 같다. 게공선에 묘사된 1920-30년대 일본공산당원들의 ..

오바마 재정정책 분석 및 평가 - 계급전쟁까지는 아니다

한겨레가 오바마 예산안을 분석하면서 미국에서 '부의 재분배'를 선언한 것이고, 계급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표현하였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변하는 계층을 살펴보면 이는 과도하고 선정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미국에는 노동당이 없지 않은가. 그에 대한 나름의 설득력 있는 진단을 김정진 변호사가 해주고 있다. 역시 조세법을 전공한 이라서 세금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오바마의 재정개혁을 두고 노동당의 유의미성 문제까지 확장시키는 것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지만, 흥미롭게 살펴볼 만하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미 ‘부의 재분배’ 선언…“계급전쟁 시작됐다” (한겨레, 김순배 기자, 2009-02-2..

반자본주의신당(NPA) 창당대회를 다녀와서 (미디어충청, 원영수, 2009-02-19)

참세상에 실린 원영수의 NPA 창당대회 참관기는 레디앙에 실린 일련의 글들보다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글의 곳곳에 나와 있는 진보신당에 적대감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레디앙이나 엄기호의 기사 중에 잘못해석한 부분이 있고, 진보신당 대표단이 노회찬 탄원서 서명을 받은 것과 같이 약간 갸우뚱할 수 있는 행태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과장하여 부각시킬 필요가 있을까. 원용수는 NPA가 "기본적으로 선거정당이 아니라 투쟁정당"이고, 그런 차원에서 당의 로고도 메가폰이며, "가두의 선전과 선동, 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정당"인데, 진보신당 대표단은 이를 간과하고 있단다. 진보신당이 가두의 선전과 선동을 하지 않았던가. 당의 로고가 메가폰이라는 게 투쟁정당의 상징이라고? 그거..

프, 반자본주의신당 드디어 창당대회

반자본주의신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좌파당과의 연대 또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사르코지에 맞서 프랑스 좌파진영이 의기투합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기에서 반자본주의 신당과 좌파당의 행보는 어떠한지 궁금했는데, 대부분의 신문에서는 여기까지는 다루지 않았다. 물론 검색을 잘해보면 알 수도 있었을 텐데... 확실히 국제연대 쪽으로는 아직 감이 부족한 모양이다. ------------------------------------ 佛 좌파, 사르코지 독주 제동거나 (서울, 파리 이종수특파원, 2009-02-06 15면) 지난달 29일 벌어진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이 지리멸렬 상태의 좌파 진영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 좌파 진영의 12개 정당·정파가 3일(현지시간) 저녁 사회당의 제안으로 모..

프랑스 전체가 움직인 노동계 총파업

사르코지가 총파업에 굴복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사르코지는 더욱더 노동자들의 목을 죄어 올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과연 제대로 된 총파업이 가능할까. 촛불만으로는 더이상 이명박 정권을 바꿀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촛불이나 횃불은 프랑스에서 나타난 것처럼 총파업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역시나 보수언론은 유럽의 총파업을 보도하며서도 교통대란, 시민의 불편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왜 그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이러한 총파업에 시민들이 왜 호응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는 파업이라면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 佛 노동계 총파업 '검..

제9차 세계사회포럼 현장 중계 (프레시안, 엄기호)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제9차 세계사회포럼이 지난 2월 1일 끝났다. 올해 세계사회포럼은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대안 모색이 활발해진 가운데 좌파들도 한번 크게 모여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말이 있어서 기대되던 자리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외로 이를 준비하는 단위로 평소와는 다르게 별로 없었고, 관심도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이번 세계사회포럼에 참석한 엄기호 씨가 프레시안에 충실하게 현장중계를 해주어서 오히려 더 많은 논의내용을 알 수 있었다. 프레시안의 현장중계 중 주요부분을 발췌하여 옮겨놓는다. ----------------------------------------------------- "너희들의 위기, 우리는 대신 짊어질 생각이 없다" (프레시안, 엄기호 국제연대 코디네이터..

볼리비아, 사회주의적 개헌안 통과

남미 볼리비아 선거당국은 29일 국민투표에 부쳐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개헌안이 61.5%의 지지를 얻어 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거법원은 이날 지난 25일 실시된 국민투표 개표가 거의 완료됐다면서 개헌안에 반대표를 던진 유권자가 38.5%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법원은 앞으로 토지소유를 5만㏊로 제한할지를 묻는 별도의 투표에서 약 80%의 찬성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를 뿌리부터 개혁한다"는 취지 아래 추진되고 있는 개헌안은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 확대와 대통령 재선 허용, 원주민 권익 향상, 개인의 사유지 보유한도 규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지난 25일 390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국민투표 집계 결과 개헌안은 찬성 61.68%, 반대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