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이틀동안 몰아봤다. 이른바 K-좀비의 탁월성을 보여주었달까. 오징어게임이나 지옥만큼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하고는 있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이런 문제들과는 무관하게 보이고, 또한 피상적인 수준의 문제제기에 머무르다 보니 별 것 아닌 듯이 취급되는 것 같다. 드라마 전반에 걸쳐 폭력이 정당화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건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는 있다. 다만, 초반에서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학교폭력과 성폭력이 자세하고 현실적인 것처럼 묘사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황진미 샘의 지적에 동의. “문제 제기를 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어떤 문제를 적나라하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