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총 든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여성들

새벽길 2021. 9. 13. 00:04

2021. 9. 6. 16:54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아프간 여성들의 목숨 건 시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군 철수 발표가 나자마자 힘 없이 무너졌다. 이런 정부를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21세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여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억압하는 탈레반 치하에 남겨질 아프간 민중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더욱이 탈레반들은 여성들에게 히잡도 아니고 니캅 착용을 의무화하겠다는데...

국제사회가 아프간 민중에, 아프간 여성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9.13. 아래와 같은 사실은 놓치고 있었다. 사실 탈레반 집권 이전의 1978년 수립된 사회주의 정권 하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건 도시 지역으로 한정되었던 듯하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이고... 탈레반에게 여성 인권을 촉구하는 것 말고, 교육과 사회활동은 꿈도 못 꾸는 비도시 지역의 여성들에게 가장 절실한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재건,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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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10946.html
[정의길 칼럼] 부르카의 귀환은 탈레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겨레, 정의길 선임기자, 2021-09-08 16:02)
1978년 수립된 사회주의 정권은 문맹 타파를 위해서 여성에게 의무 공교육, 신부 지참금 폐지, 혼인의 자유를 선포하는 한편 토지 개혁 등을 발표했다. 당시 인구의 90% 이상이 사는 비도시 지역의 봉건적인 부족사회 질서를 해체하려고 했다. 특히, 토지 개혁과 여성권 확대는 봉건적 부족 질서의 기득권자와 부족민 모두에게 격렬한 저항을 불러 봉기로 이어졌다.
미국과 파키스탄이 즉각 이 봉기에 개입해 사회주의 정권이 위태로워지자 소련도 군사 개입을 했다. 아프간에서 43년 간이나 지속된 전쟁의 한 원인에는 여성권 확대가 있었던 셈이다. 국제사회는 봉기가 소련을 반대하는 배외 투쟁으로, 이슬람 세계의 지하드(성전)로 전개되는 데에만 관심을 뒀지, 여성 인권이나 토지 개혁은 애초부터 주목하지 않았다.
그래도 1992년까지 지속된 사회주의 정권에서 여성 진출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하던 1996년 의사의 40%, 공무원의 60%, 교사의 70%가 여성이었다. 문제는 이런 여성 진출이 사회주의 정권의 통치력이 미치던 카불 등 대도시에 한정됐다는 것이다.
아프간은 예전부터 중앙권력이 직접 미치는 수도 카불과 봉건적 부족사회의 권력 질서가 작동하는 비도시 지역으로 이분화됐다. 전쟁은 도시와 비도시의 분리와 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 사회주의 정권 하의 대도시에서는 현대화의 혜택을 누리고 여성의 진출도 활발해졌으나, 무자헤딘 운동이 장악한 비도시 지역에서는 전쟁에 시달리며 봉건적 질서가 온존됐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에도 이런 도시와 비도시의 분리와 격차는 커졌다. 미국은 수천억달러의 개발 지원을 퍼부었는데, 이는 고스란히 그들의 통치력이 미치는 대도시와 그 주변 지역으로만 갔다.
하지만 전쟁의 피해를 겪는 비도시 지역의 주민들에게 소련이나 미국이 내세우는 명분과 개혁은 오히려 증오의 대상이 됐다. 지난 43년 동안 비도시 지역의 여성들에게는 소련군 공격용 헬기 Mi-24D의 기총 소사, 군벌들의 성폭행·납치·인신매매·통행료 징수, 미군의 드론 공격에서 자신과 부모 자녀들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학교도 없고 집 밖을 나서면 안전이 위태로운 이들에게 교육과 사회활동은 큰 의미가 없었다. 차라리 탈레반의 등장은 그들에게는 전쟁의 무질서를 척결하고 나름대로 조화롭던 전통적 질서의 회복으로 수용됐다.
탈레반이 등장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여성의 상황은 전쟁만 빼고는 아프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탈레반의 창립자 물라 오마르는 사우디가 자신들의 이상향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에서 사우디의 여성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하지만 아프간에 대해서는 이를 전쟁의 명분으로까지 삼았다.
2001년 10월 미국의 아프간 침공 직후 캐롤린 멀로니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초로 부르카를 입고 의회 발언을 했다. 그는 부르카를 입으니 숨쉬기도 힘들다며 “이 전쟁은 수행해야만 하는 전쟁”이라고 부르짖었다. 미국의 무슬림 여성활동가인 라나 압델하미드는 지난 8월16일 트위터에 멀로니의 당시 사진을 올리고 말했다. “내가 9살 때 한 여성 의원이 부르카를 쓰고 아프간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봤다. 나는 무슬림 여성으로서 나의 정체성이 미국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무기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년이 지나 우리는 무엇을 이뤘단 말인가?”
전쟁은 사회를 절단낸다. 탈레반 치하에서 카불의 700여명 여성 언론인 중 100여명이 직장에 나오고, 정부 구성에서 여성은 각료급 이하의 직급에 기용되고, 여성에게는 남녀 분리의 대학 교육이 허용되고, 여성들이 시위하고 강제 진압되고, 강제 진압에 관여한 탈레반 대원이 체포된다는 소식들이 나온다. 이를 두고 탈레반이 여전히 억압적이라고도 하고, 달라졌다고도 한다.
확실한 것은 아프간에서 봉건적 질서에 사는 70%의 비도시 여성에게는 이런 논쟁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도시 지역에서 활동하던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와 우려는 당연하다. 그러나 아프간 여성 인권 문제를 탈레반과 도시의 사회활동 여성들 사이의 관계만을 기준으로 논하는 것은 멀로니 하원의원이 빠진 오류를 반복할 수 있다. 교육과 사회활동은 꿈도 못 꾸는 비도시 지역의 여성들에게 가장 절실한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재건,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은 탈레반에게 여성 인권을 촉구한다고만 해서 가능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https://www.khan.co.kr/world/asia-australia/article/202109092030015
아프간 여성들 “죽어도 목소리 낼 것” (경향, 이윤정 기자, 2021.09.09 20:30)
‘여성 없는’ 탈레반 내각 규탄
카불 등 곳곳서 시위 이어져
유혈 진압에 최소 3명 사망
“우린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탈레반이 두렵지 않다. 죽을 때까지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서서히 죽는 것보다 한 번 죽는 게 낫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도심에서 8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여성 없는 내각’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사라(가명)는 영국 BBC에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탈레반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어깨를 다쳤지만 다시 거리로 나가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과 그다음 세대를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전날 여성 장관이 전무한 내각을 발표하자 아프간 여성들이 반발하며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어떤 정부도 여성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여성이 없는 내각은 패배자’ 등의 팻말을 들고 카불 도심을 행진했다. 지난 4일 탈레반이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임신한 여성 경찰 사진을 들고 있는 여성도 보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미국 CNN방송에 “여성 장관이 없다는 탈레반의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내각 발표는 탈레반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돌아온 건 탈레반의 무자비한 폭력이었다. 탈레반은 평화시위를 하는 여성들에게 총을 겨누고 채찍과 곤봉을 휘둘렀다.
지난 주말부터 카불, 헤라트 등 아프간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탈레반은 유혈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시위를 지켜보던 학생들도 무차별 폭력을 당했다. 한 16세 학생은 CNN에 “시위를 지켜보다가 책가방을 멘 채로 탈레반에 끌려가 구타당했다”면서 “겨우 탈출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탈레반에 끌려갔다”고 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탈레반에 채찍을 맞고 장비를 빼앗겼다. 언론인 5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B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 여성은 “함께 시위를 하던 여성들이 탈레반의 채찍에 맞았다”며 “탈레반은 우리에게 집으로 돌아가 ‘이슬람 토후국’(탈레반의 새 정권 명칭)을 인정하라고 했지만 여성에게 어떤 권리도 주지 않는 정권을 왜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했다. 지아(가명)는 갓난아기를 포함해 자녀 네 명을 기르고 있지만 시위에 계속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나의 결심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탈레반에 항의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사라는 아프간이 20년 전처럼 여성 인권 암흑기로 돌아갈 것이라 우려했다. 사라는 정부 부처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사업도 운영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출근조차 할 수 없었다. 탈레반이 치안을 이유로 보건공공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외에는 어떤 여성도 직장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위에 나선 또 다른 여성은 “아프간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지만 탈레반은 우리를 국민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우리를 채찍으로 때리든, 총으로 쏘든 상관하지 않고 거리로 나와 우리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알리슨 다비디안 유엔여성기구 아프간 부대표 또한 탈레반 정권에 맞서는 여성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카불에서 영상 인터뷰를 통해 “여성 권리 인정은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간이 정상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면서 “탈레반은 기회를 놓쳤다. 우리는 시위를 통해 아프간 여성들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아프간에서 여성들이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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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1.kr/articles/?4423516
"침묵 깨야 한다"…아프간 女시위대, 탈레반에 목숨건 인권 시위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1-09-03 10:48)
아프간 여성, 인권 보장 요구…"공허한 약속에 싫증났다"
탈레반 '여성권리' 약속에도 거리서 여성 자취 감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의 통치와 성차별적 폭력에 항의하고자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수십 명의 여성들이 아프간 중서부 헤라트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권 보장 운동을 펼쳤다면서 탈레반의 공허한 약속에 싫증 난 여성들은 헤라트 주지사의 집무실로 행진해 탈레반 조직원들과 대치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여성의 지원 없이는 어떤 정부도 안정적이지 못할 것'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고 탈레반 조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함께 있어" 등 구호를 외쳤다고 WP는 설명했다.
탈레반은 집권 1기(1996~2001년) 기간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여성 인권을 무참히 탄압했다.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전통복)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고, 남성 동행자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으며 과부나 미혼 여성 또는 13세 이상 소녀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그러던 탈레반이 집권 2기(2021년 8월~)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히는 등 과거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이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면서 부르카를 엄격히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냈다. 그러나 탈레반의 통치하에 생활하게 될 여성들은 공포에 떨며 길거리에서 사라졌다.
이번 시위를 주최한 사비라 타헤리는 "(탈레반 집권 후) 2주간 나는 집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만해야 한다. 침묵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점령한 지 몇 주 만에 여성들이 일터에서 쫓겨나고 집에 갇힌 것에 싫증이나 친구들 5명과 주변에 전화를 돌려 시위를 예고했다. 그러나 타헤리는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시위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WP에 전했다.
타헤리는 시위 전날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는 "두려웠지만 선봉에 나서겠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탈레반은 우리를 거리에서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은 놀랐고 우리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은 이번 시위에 대한 사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시위대를 향해 집으로 복귀하라 명령했으나, 여성들은 거리에 남아 시위를 이어갔다고 WP는 전했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2632
총 든 탈레반 위협에도…카불로 간 여성들의 '외침' (JTBC, 김재현 기자, 2021-09-04 18:47)
[앵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목숨을 건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에게도 공부하고 일할 권리, 새 정부에 참여할 권리를 달라고 외쳤는데 총을 든 탈레반 대원의 위협에도 이들의 외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자] 여성들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합니다. 손팻말엔 "우리는 억압을 깨부순다", "자유는 우리의 모토다"라고 쓰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대통령궁 인근에서 20여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공부하고 일할 권리, 새 정부에 참여할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전날 서부 도시 헤라트의 시위에 이어 이틀째 거리로 나선 겁니다.
[하시나 바크타리/시위 참여 여성 : 아프간 여성들은 20년간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에선 배제됐습니다. 우린 인권을 원합니다.]
[파테마 에테마디/시위 참여 여성 :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라와 정부는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총을 든 탈레반 대원이 시위대를 위협하며 달려오기도 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여성은 "그가 우리를 총으로 쏘려 했다. 우리 모두 죽을 거라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의 구호는 위협 속에서도 계속됐습니다.
같은 날 카불의 밤 하늘엔 탈레반의 축포가 터졌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 민족저항전선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입니다. 하지만 저항군에 합류한 암룰라 살레 제 1부통령은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10905001200038?did=1825m
총 든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여성들…시위 확산 (연합뉴스TV,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2021-09-05 05:49:51)
[앵커] 미군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은 온통 탈레반 세상입니다. 사회 전체가 숨죽인 가운데, '여성 탄압'으로 악명 높은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뉴델리 김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도심에 여성들이 모여 시위에 나섰습니다. 히잡, 차도르 같은 이슬람 복장을 착용한 아프간 여성 20여 명은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성 인권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시위 참여 아프간 여성> "지난 20년 동안 우리 여성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왔습니다."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여성 50명이 거리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카불로 시위가 확산한 겁니다. 비록 시위 인원은 적었지만, 탈레반 대원들이 거리 곳곳에서 총을 들고 순찰하는 상황이어서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탈레반 대원들이 시위를 제지했지만, 여성들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은 미군이 모두 철수한 후 숨죽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던 과거 통치기에 여성은 교육과 취업 기회가 전혀 없었고 남성 없이는 외출조차 못 했습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도 여성 취업은 대부분 막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한 여성은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엄혹한 상황에서 여성들은 다시 억압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겁니다.
SNS에서도 여성들을 향한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아프간에서 여성의 권리는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침묵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khan.co.kr/world/asia-australia/article/202109051517001
본색 드러낸 탈레반…“권리 보장” 시위 나선 여성들에 폭력으로 답했다 (경향, 이윤정 기자, 2021.09.05 15:17)
탈레반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인권 보장 요구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탈레반은 4일(현지시간) 최루탄을 쏘고 경고 사격을 하며 폭력으로 답했다.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탄압했던 과거에서 달라지겠다고 했으나 약속이 빈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매체 톨로뉴스는 이날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최루탄과 공포탄 등을 발사해 여성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톨로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총을 든 탈레반 대원들이 거리에서 여성들을 해산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탈레반 조직원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에 참여한 소라야는 로이터통신에 “탈레반이 여성의 머리를 때렸고, 여성들은 피투성이가 됐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거나 폭행하는 장면은 찍히지 않지만, 일부 게시물에는 상처를 입은 여성의 얼굴이 나오기도 했다.
아프간 여성들의 시위는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시작됐다. 여성 50여명이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팻말을 들었다. 일부는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 없이 얼굴을 드러냈으며 선글라스를 쓴 사람도 있었다. 이어 시위는 수도 카불에서도 이어졌다. 여성들은 3일부터 대통령궁 인근에서 교육과 취업 기회, 자유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여성들은 “우리는 모두 함께다. 억압을 깨뜨릴 것이다”, “여성이 없는 국가는 곧 언어가 없는 곳과 같다”,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자유가 우리의 신조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한 탈레반 대원이 시위대를 보는 시민들에게 화가 나 돌진하면서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여성들의 연이은 시위는 탈레반이 과거 집권기(1996~2001년)에 자행한 여성 탄압이 재연될 것이라는 공포에서 비롯됐다. 당시 여성들에 대한 교육은 금지됐으며, 일할 기회도 박탈됐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고 탈레반 대원과의 강제 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지난달 15일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이슬람 율법(샤리아) 내에서 여성의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은 여성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지만 장관직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탈레반 지도부의 공언과는 달리, 현장에 있는 탈레반 대원들은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으로 쏴 죽이고 광고판의 여성 얼굴을 검게 덧칠하는 등 여성 인권 암흑 시대를 예고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906011151009?input=1195m
탈레반, 아프간 여대생에 니캅 착용 명령…눈만 노출(종합)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최수호 기자, 2021-09-06 10:52)
탈레반 새 교육 규정 마련…남녀 합반 금지·출입구도 구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발표했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 당국은 지난 4일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이슬람권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탈레반은 과거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여성 인권을 탄압했다. 당시 여성들은 교육·취업 기회를 빼앗기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으며 강제 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20년 만에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특히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히잡은 머리카락과 귀, 목을 가리지만 얼굴은 내놓는다.
니캅은 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고, 부르카는 눈 부위마저 망사로 가려져 있다. 탈레반은 당초 약속과 달리 여대생들에게 히잡이 아닌 니캅을 쓰라고 명령한 것이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 남·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서만 수업을 받도록 하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우면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학생들은 수업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머물러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명령했다. 이 같은 법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첫 통치가 끝난 2001년 이후 급증한 사립 대학들에 적용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어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교육 당국의 니캅 착용 등 명령을 아프간 여성들이 그대로 따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동안 상당수의 아프간 여성이 교육과 일할 기회를 누리고, 자유로운 복장을 할 수 있었던 만큼 20년 전과는 분명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헤라트시에서 여성 50여명이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여성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했고, 3일과 4일에는 수도 카불 등 여러 지역에서 거리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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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81616170005123?did=NA
"죽을 가치 없는 정부"... 아프간軍 '도미노 패전' 이유는 (한국일보, 김진욱 기자, 2021.08.16 17:31)
NYT "美, 20년간 830억 달러 투입했지만
군경,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 의식 공유
문서상 30만 정부군, 실제는 6분의 1 지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이 20년간 아프간 정부군의 무기와 장비 훈련에 약 830억 달러(약 97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탈레반은 (정부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정부군 사이에서 '아슈라프 가니 정부를 위해 죽을 가치가 없다'는 믿음이 커졌다" "군경이 모두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의식을 공유했다" "탄약은 물론 식량까지 부족해지면서 전의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투력 대신 불신이 팽배했다는 얘기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6038352104?input=1195m
아프간 카불공항 아수라장…사이공 탈출 때보다 심각(종합2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2021-08-16 20:54)
활주로에 시민들 몰려들자 미군 발포…"여러 명이 사망"
인디아TV 등 "카불공항 이륙 항공기 바퀴 매달린 시민 추락"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007897.html
[사설] 20년 만의 탈레반 재집권, 아프가니스탄의 교훈 (한겨레, 2021-08-17 02:40)
외신 보도를 보면, 철군 결정이 문제라기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 이후 아프간 상황에 대해 오판했고 대비책 마련도 허술했다는 비판이 많다. 여론조사에서 아프간 철군 찬성 응답이 70% 이상 나올 만큼 미군이 아프간에 발이 묶여버린 상황 자체에 미국인들은 비판적이다.
전쟁 시작 두달 만에 탈레반을 카불에서 축출했지만, 미국은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테러 거점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아프가니스탄에 ‘정상적인 국가’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는 아프간 국민들 처지에선 서방 기준의 민주주의 국가를 일방적으로 이식하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종교와 부족이 복잡하게 얽힌 아프간 역사를 고려하면 이런 식의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에 미국 정부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과도한 종교적 신념으로 특히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억압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잘 이끌어가리라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부에서 특정 이념과 가치를 이식하려는 시도 또한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국제사회에선 보편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운명은 그 나라 국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프간 사태는 새삼 일깨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7054500009?input=1195m
탈레반, 아프간 점령 이틀째…검문소 세우고 공포정치 본격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2021-08-17 10:58)
여성 사라지고 호텔·주택 처들어가…휴대전화 검사에 폭력 만연
부르카·히잡 착용 방송…TV에선 뉴스·드라마 종적 감춰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7005000071?input=1195m
대통령궁 점령한 탈레반·여성사진 지운 카불…격세지감 아프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2021-08-17 05:00)
美매체, 혼란의 아프간 5개 장면 소개…국제공항 필사의 탈출 행렬도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108171408001
탈레반 통치 첫날, 여성들은 거리로 나오지 못했다 (경향 플랫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김윤나영 기자, 2021.08.17 14:08)
아프가니스탄 매체 톨로뉴스는 탈레반 통치 첫날 카불이 눈에 띄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상점, 기업, 관공서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남녀 행인들로 북적였던 거리에 여성들이 크게 감소했다. 교통이 혼잡하던 주요 지역의 도로가 한적해졌다. 상점에서 흘러나오던 음악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탈레반은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세우고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탈레반이 이날 아프간 정부 관리의 자택과 언론사 사무실을 수색해 카불 전역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과거 엄격한 사회 통제 방식으로 되돌아가리라는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실제 카불 서쪽 지역에서 가족을 위해 음식을 사러 혼자 밖에 나온 할머니를 무장 탈레반 대원이 밀쳐서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시골 지역에서는 여성들에게 강제 결혼 명령이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07979.html
미, 20년간 1000조원 쏟아부었는데…아프간군 지리멸렬 왜? (한겨레,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2021-08-17 16:36)
정부 불신과 지휘부 부패로 사기 저하
물자·식량 부족에 95% 이상의 문맹률
미 정부, ‘정보 실패’ 지적에 침묵
<워싱턴 포스트>는 아프간군의 전면적 붕괴는 오랫동안 누적된 결과라고 짚었다. 백지 상태의 아프간 군·경을 미 국방부의 중앙집권식 지휘체계와 복잡한 관료주의를 모델로 구축할 수 있다고 여긴 것부터가 자만이었다는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그들은 전투 국민으로서 아프간인들의 강점을 알아내고 그 위에서 구축하는 게 아니라 서구 군대를 훈련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프간군은 또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지휘부의 부패로 인해 사기가 낮다. 미국의 철군 발표 뒤 탈레반이 진격해나갈 때 아프간군에서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정부를 위해 싸우는 게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없다는 믿음이 커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높은 문맹률도 장벽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이 수백만 명의 아프간 어린이들을 학교에 등록시켰어도, 아프간군 신병들 가운데 2~5%만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독해력을 갖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아프간 혼란의 책임을 물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브랫 브루언은 이날 <유에스에이 투데이> 기고에서 “함정과 문제의 가능성을 확실히 회피하면서 대통령의 목표(아프간 철군)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게 설리번의 몫인데 그런 일은 분명히 일어나지 않았다”며 경질을 주장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81711040004930?did=NA
부역자 색출·'강제 결혼' 명단까지… 되살아나는 탈레반 공포 정치 (한국일보, 허경주 기자, 2021.08.17 19:33)
탈레반, 휴대폰 검사·불시 검문 나서
"목표 리스트 수색, 표적 살인" 주장도
17일엔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 예고
곳곳에서 나타나는 공포 통치 조짐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지 이틀째인 이날 수도 카불 시내는 적막감만 가득했다. 아직 탈레반 지도부는 사람들의 일상을 옥죄는 어떠한 공식 지침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전국에 사면령을 내리면서 “완전한 이슬람 리더십이 있으니 모든 이들이 새 정부에 합류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가 현지 언론 톨로뉴스에 출연해 여성 앵커와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과거 찾아볼 수 없던 이례적인 유화 제스처다. 그러나 탈레반 집권기(1996~2001년) 악몽이 생생한 시민들은 숨죽인 채 지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곳곳에선 탈레반의 압제적 행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주요 지점마다 검문소를 세우고,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휴대폰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 정부와 일한 흔적이 있는지, ‘이슬람적이지 않은’ 자료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불시 검사도 서슴지 않는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전직 공무원과 군인, 서방국과 일했던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굴람 이사크자이 주 유엔 아프간 대사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조직원들이 카불 전역에서 집집마다 수색을 벌이며 ‘목표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찾는 중”이라며 “이미 표적 살인과 약탈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제 결혼' 위해 12~45세 명단 작성도
탈레반은 “히잡만 쓴다면 여성도 교육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하겠다”고 말했지만, 노동 현장에선 여성들이 떠날 것을 압박받고 있다. 무장대원들의 가택침입도 빈번해지면서 여성들이 정부에서 일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소각하거나 대학 졸업장을 숨기는 일도 잇따른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얼굴마저 가리고 있다. 가디언은 “무장 대원들이 부르카를 입지 않았단 이유로 식료품을 구하러 집 밖에 나온 여성을 위협하는 모습도 속출한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2.0'? 과거로 회귀?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0358
아프간 거리에서 사라진 여성들…"우린 서서히 죽을 것" (JTBC, 김지아 기자, 2021-08-17 20:17)
탈레반 과거 집권 당시 여성의 취업·교육 막아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07978.html
20년 전쟁, 미국의 패배가 주는 교훈 (한겨레,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장, 2021-08-18 02:37)
[박태균 칼럼]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철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이 적으로 삼고 있는 세력들이 해당 지역에서 더 우세한 상황이었다. 미국이 개입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미국에 불리하게 진행되었고, 결국 미국의 군사적 목적은 궁극적으로 달성되지 못했다.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각각 2년3개월, 1년6개월 만에 미군이 수립한 정부가 무너졌다. 북베트남과 탈레반은 탈출하는 사람들을 막지 않겠다고 공언하(였)지만, 20여년간 진행된 전쟁이 피의 보복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협정에는 탈레반과 미국이 직접 협상을 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소외되었다. 미국이 지원한 두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미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정부였다. 미국은 자신들이 몰아내려고 했던 세력들과 평화협정을 맺었고, 그 세력들은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과 달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9·11 테러를 자행한 세력들과 함께 더 이상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할 수 없도록 그 배후를 차단하겠다는 직접적인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조약에는 탈레반이 미국을 공격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평화조약을 맺었음에도 전투가 끝나지 않았고, 결국 미국이 지원한 정부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내용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베트남 전쟁을 되돌아보건대 인도주의적 측면에서의 개입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몇가지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가 도와주려는 측이 민주적이면서 해당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가? 우리 군인들에게 큰 피해는 없을 것인가? 해당 지역 국민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할 가능성은 없는가? 개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큰 피해 없이 빠져나올 수 있는가? 1975년 사이공 대탈출 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008040.html
[사설] 아프간 인권 보호·난민 대책, 국제사회 관심 절실하다 (한겨레, 2021-08-18 02:40)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8001051111?input=1195m
탈레반, 아프간 장악후 첫 기자회견서 '조건부 변화' 천명(종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2021-08-18 02:31)
"이슬람법 안에서 여성 권리 존중…민간 언론 독립적 활동도 원해"
여성 히잡 착용 유지될 듯…"기자는 국가 가치 반해선 안돼" 통제 여지
무자히드 대변인은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은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탈레반 대변인은 의복 규율과 사회 활동 등 어느 정도 수준에서 여성 권리가 존중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단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의 여지를 남겼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818_0001551181&cID=10101&pID=10100
탈레반 "모든 사람 용서"…복수없는 총사면 선언(종합2보) (카불(아프가니스탄)=AP 신화/뉴시스, 유세진 기자, 2021-08-18 04:26:15)
대변인 첫 기자회견서 포괄정부 구성통한 아프간 안전 보장 약속
탈레반 변화로 새 이미지 모색…외국 "약속 준수 지켜볼 것"
여성 권리 존중하지만 이슬람 율법 규범 내에서만 존중될 것
언론 독립성 유지 원하지만 국가적 가치 반하면 안 돼
대체작물 마련해 마약없는 사회 구현위해 노력
탈레반은 아프간은 이제 해방됐으며 탈레반은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용서받을 것이고 총사면을 선언할 것이라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탈레반은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며 탈레반에 대한 국민들과 세계 각 국의 우려를 해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들은 사회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이슬람의 원칙에 따라 일하고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성들의 권리 존중은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의 규범 안에서만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한편 언론이 독립성을 유지하기를 탈레반은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기자들이 국가적 가치에 반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자히드는 "탈레반은 아프간을 확보할 것이다. 그러나 이전 정부와 함께 일했거나 외국 정부 또는 군대에 협력했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들이 외국에 도움을 주었는지 누구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81911160743097
약속 어긴 탈레반, 공포정치 시작..."이슬람 율법따라 다스릴 것"(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김수환 기자, 2021.08.19 11:14)
부르카 착용안했다고 총살, 여성·아이들에 채찍질
아프간 현지인의 카불 공항 출입도 금지...안전 위협
바이든은 쏟아지는 비판 정면돌파..."불가피한 일이었다"
여성인권 존중 등 정상국가화를 약속했던 탈레반이 이를 곧바로 어기고 공포정치를 시작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르카 착용 없이 외출했던 여성이 사살되고 여성과 아이들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등 아프간 전쟁 전 무단통치가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에 약조했던 카불공항으로의 안전한 출국조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미국인들과 함께 미군에 협조해온 아프간 현지인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탈레반의 고위지도자 중 한 명인 와히둘라 하사미는 이날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새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다스려질 것"이라며 "여성들이 히잡을 쓸지 부르카를 입을 것인지, 학교와 직장에 다닐지 여부 등도 모두 율법학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탈레반 측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여성의 권리 존중과 취업·교육도 허용한다"는 방침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부르카 착용 안했다고 총살...무단통치 재개
아프간 현지에서는 이미 탈레반이 본색을 드러내며 공포정치가 다시 시작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주요 도시인 잘랄라바드에서 탈레반 정권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자 탈레반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3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를 착용치 않고 거리에 나왔다가 탈레반 대원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주변에서도 탈레반 군인들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카불 시민들에게 채찍질을 하고 총격을 가하는 등 무차별 폭행해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들과 어린이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현지인들의 카불공항 출입 금지
탈레반은 미 정부와 약조했다는 안전한 출국 보장조치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전날 탈레반 군인들이 공항 입구에 검문소를 설치한 뒤 외국인들은 공항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아프간 현지인들은 통과시키지 않고 돌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 4500명이 카불 공항에 집결해 공항은 미국이 통제 중이지만, 공항 밖은 탈레반이 관할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아프간에 아직 잔류한 미국인과 아프간 현지 미군 조력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 국방부가 전날 밝힌 아프간 잔류 미국인은 약 1만1000여명이며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는 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혼란없는 철군 애초 불가능"...비판에도 철군결정 옹호
미국 내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결정에 대한 초당적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결정을 계속 옹호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 혼란 없이 미군이 철군하는 방법은 애초부터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항변하며 "우리 군은 빨리 움직여서 이 상황을 통제해야 했고, 그래서 지금 공항을 장악하고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9166400104?input=1195m
탈레반이 아무리 총을 겨눠도…겁내지 않는 아프간 여성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2021-08-19 20:42)
종이 한 장씩 들고 거리 시위, 독립기념일 행렬에 참여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이 여성 인권 존중을 공개 천명한 것과 달리 현장 탈레반 대원들의 폭력과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고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 속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트위터 등 SNS에서 '아프간 여성'(Afghanistan women)으로 검색하면, 여성들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놀라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한 동영상 속 여성 네 명은 각자 글자가 적힌 종이 한 장씩 들고 사람들을 향해 섰다.
이들 바로 앞에는 총을 든 탈레반 대원이 서성이고, 카메라가 방향을 돌리니 여성들 맞은편 차량에 총을 든 남성 여러 명이 보인다. 여성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무언가를 외친다.
게시물 작성자는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 여성들이 첫 시위에 나서 정치·사회적 권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같은 동영상을 퍼 나른 네티즌은 이들이 "누구도 여성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말라.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또 다른 동영상을 보면 거리 시위에 나선 여성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아프간의 독립기념일인 이날, 카불에서 여성들이 독립기념일 축하 행렬에 섞여 소리치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남성과 소년은 물론 여성과 소녀들이 함께 아프간 국기를 들고 카불 거리로 나섰고, 탈레반 대원들이 이들에게 총을 겨누긴 했지만 무력 충돌 없이 지나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장악 후 기존 정부의 국기를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로 교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탈레반이 여성들만 골라내 위협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단 증언도 잇따랐다. 또 다른 동영상은 이달 초 탈레반이 각주의 주도로 진군할 당시, 아프간 서부 헤라트의 여성들이 탈레반에 맞서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을 담았다. 안타깝게도 헤라트는 순식간에 탈레반의 손으로 넘어갔다. 탈레반은 곧바로 헤라트의 대학 정문을 지키며 여학생들과 강사들의 캠퍼스 출입을 막았다.
탈레반이 순식간에 정권을 집어삼키면서, 최초의 여성 교육부 장관과 여성 시장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랑기나 하미디(45) 교육부 장관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정권 이양을 선언하고, 대통령이 달아났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직원들을 달랬다. 하미디 장관은 BBC방송과 화상 인터뷰를 하면서, 대통령의 도피 소식에 대해 "믿을 수가 없다.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프간의 최연소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인 자리파 가파리(29) 역시 지난 15일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의 번영을 위해 이곳을 떠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조국과 평화, 국민, 심지어 고난과 고통까지 모두 사랑한다"고 적었다.
지난 15일부터 카불 국제공항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들은 어떻게든 여객기에 타려고 탑승 계단에 매달렸다가 추락하기도 했고, 카불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바퀴 부근에 매달렸다가 상공에서 떨어져 숨지기도 했다. 아수라장이 된 카불공항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는 여기자의 '강심장'도 회자되고 있다. CNN의 아프간 여성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는 총을 든 탈레반 대원들 바로 앞에서 리포트를 꿋꿋하게 진행했다. 그는 "이전과 달리 카불 거리의 여성이 훨씬 적다. 주변 분위기 때문에 히잡을 썼다"면서도 당당하게 인터뷰를 이어갔고, 이 모습에 네티즌들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호했다.
한편, 아프간의 네티즌들은 1970년대 자유롭게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던 아프간 여성들의 사진을 퍼 나르며 아프간 여성들을 응원했다. 아프간 여성들은 과거 탈레반의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받았던 억압을 다시 받지 않고자,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시 여성들은 교육·일할 기회를 빼앗기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 외출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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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反탈레반 저항…카불 공항선 '아기만 살려달라' 절규(종합3보) (뉴델리·카이로=연합뉴스, 김영현 김상훈 특파원, 2021-08-21 00:18)
국내외 시위 확산에 온라인서도 동조…항전 세력도 집결
탈레반 잔혹행위 속속 드러나…탈레반 검문에 공항 앞에서 절망
◇ 확산하는 시민 저항…무력 항전 소식도
◇ 보복은 없다던 탈레반 만행 속속 드러나
◇'살려달라' 철조망 너머로 아기 넘긴 부모들…탈레반 제지에 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