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로 가는 길/진보정당과함께

진보정치 10년 평가

새벽길 2008. 11. 26. 07:21

2008/09/27 23:20 
진보신당에서 진보정치 10년 평가를 하고 있다. 9월 25일의 첫 토론회의 내용은 레디앙의 기사만으로는 잘 판단하지 못하겠다. 대부분 민주노동당에서 나름의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니 만큼 10년 평가에 있어서 자신의 활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있기를 바랬는데, 기사내용만으로는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현장 좌파 쪽에서의 토론자가 없었던 것도 아쉽다. 아마 있었다면 비정규악법 통과 등에 있어서 의정활동 등이 좀더 구체적으로 분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용신 전 민주노동당 의정기획실장이 첫 발제자였는데, 그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우선되어야 했다. 4년 내내 의정기획실장을 역임했는데, 당과 의원단에 책임이 있다면 그는 상당 부분 자신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토론회 자리를 제외하고 그가 공개된 자리에서 의원단의 문제나 의정활동 등에 대해 얘기해본 것을 본 적이 없다.
 
김정진 변호사의 비판은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통해 그가 대략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넘어간다. 다만 발제문에서 직접적으로 노심에 대해 비판을 했는지 궁금하다.
 
신언직 선배의 경우 보좌관으로 활동할 때 그리 성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단 뿐만 아니라 보좌관들의 경우 어떠했는지 평가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지금은 권영길 의원실에 있는 전 매일노동뉴스 기자는 민주노동당 보좌관들이 상대적으로 널널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그는 평가를 빨리 끝내고 2010년 지방선거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민주노동당에서 거의 매년 선거에만 매달려 일상적인 활동은 정지되어 버렸던 경험은 기억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심재옥 전 서울시의원이 비판하고 있는 지점, 즉 “당이 국회의원만 신경쓰고 지방 의원들은 외면했다"는 것은 현재 진보신당에서도 진행형이다. 당원들과 유력 활동가(특히 전업 정치인으로서 전망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최종적인 목표를 국회의원 선거에 두고 있고, 지역 활동 또한 이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조직형태 등에서도 잘 드러난다. 관악구 당협의 경우 이번에 공동위원장제를 채택하던데, 국회의원 선거구인 갑/을로 나누어 활동할 것을 예정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긴 관악은 쪽수가 많아서 분리를 해야 하는 불가피한 사정을 내세울지도 모르겠네. (이는 밖에서 보는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고원 교수의 글은 글쎄, 평가할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 부유세, 무상교육-무상의료를 구좌파논리로 파악하는 그가 진보정치에 대해 평가할 역량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이재영 기획의원의 의견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그가 함께했던 정책위원회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활동에 대한 반성적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토론회 발제문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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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3 22:23
더 계급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과제와 더 대중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상충되는 걸까. 레디앙의 기사를 보면 상충되는 게 틀림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그것은 진보정당의 정체성에 비추어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이며, 진전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다.
 
현재 진보신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의 주춤한 모습은 대중성이 부족해서일까. 전진하면 전스틴을 떠올리는 분위기에서 더이상 얼마나 대중적이면 되는 걸까. 
 
진보신당에 부족한 것은 당연히 노동자중심성이며, 이것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심심하면 진보개혁세력을 운운하는 민주당류와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급진성으로서 녹색은 가져가야겠지만, 그것이 노동자중심성의 강화를 가로막지는 않는다. 여기서 노동자 중심성을 민주노총과 같은 조직대오의 배타적 지지나 할당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전진회원이자 노건추 성원인 한석호 동지가 언급한 것은 대중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말 말고 무슨 내용을 포함한 것인지 모르겠다. 기사 맥락상으로 보면 더 계급적인 정당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 노건추에 대해 그리 긍정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게다가 김원 교수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 김원 교수는 지역정치활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지만, 촛불에 대한 평가에서도 나타났듯이 그가 말하는 지역정치활동에서 진보정당은 중심이 아니다. 이미 진보정당의 역할은 끝났다고 보는 이에게 무슨 건설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노동전선 회원인 정윤광 동지의 입장에 공감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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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 진보정치 10년 평가가 조금 밋밋하게 이루어지면서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사 중에 일부를 발췌하여 담아놓는다.

 
정파등록-정파 비례대표제 검토 필요 (2008년 10월 09일 (목) 09:40:16 레디앙 기자)
[진보정치 10년 평가] 힘있는 후보 중심 계보보다 정파가 바람직
 
분당 이전 민주노동당은 평당원의 저조한 참여와 불꽃 튀는 정파 간 경쟁(때로는 담합)으로 당내 민주주의가 손상됐으며, 이 같은 정파 경쟁과 갈등을 풀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나 성공적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종철 진보신당 동작구위원회 대표(전 민노당 최고위원)은 9일 열리는 진보신당의 ‘진보정치 10년 평가 토론회’에 앞서 미리 공개된 발제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평당원 참여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노조를 통해 의무적으로 가입한 당원들의 낮은 참여율 △당의 회의 및 활동구조와 당원들 생활조건의 불일치 △당원들과 소통에 소극적이거나 무능했던 지도부 △당원 교육의 비활성화 등을 꼽았다.
 
그는 평당원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당원 의무교육의 제도화, 지역위원회 등 수직적 구조와 차별화된 당원들 사이의 수평적 연계의 활성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정파 문제와 관련해 정파의 부정적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존재 자체의 긍정성을 인정하고, 바람직한 정파 운동이 가능한 제도적 장치를 제안했다. 그는 “정파의 폐해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데 머물거나 정파를 배타적으로 보기보다는, 정파활동의 제도적인 인입과 정파문화의 개선 등을 통해 바람직한 정파문화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고 옳은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정파’를 다른 모임과 특별하게 다른 것으로 규정해 제재할 근거가 없으며, 이는 자칫 당내 민주주의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진보정당 내에서 주요 공직 후보 지지 그룹 중심의 계보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정치적 견해에 따라 모임이 이뤄지는 ‘정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그는 “당내 선거는 대부분 후보자를 매개로 치러지기 때문에 선거 이후에도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지지 모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그 후보가 영향력 있는 명망가일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파등록제와 정파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두 가지 제도 모두 현실에서 실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증적 평가는 어렵지만, 이론적 차원에서 이 제도들이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그것은 아주 제한된 수준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파 활동의 공개와 관련해 그는 이를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이며 ‘동록된 정파’에 대해서 예산 지원이나, 기관지나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활동 지원 등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파명부 비례대표제와 관련 그는 “정파를 당내에 속해 있는 조그만 정당으로 보아, 이들 정당(=정파)을 대상으로 하여 중앙위원-대의원 등을 배정하자는 것”이라며 “당내 골간조직에서의 당원직선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제한하는 부작용”을 피해서 이 제도를 실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파명부 비례대표제는 “당내 대의기구의 일정 부분을 할당하는 것은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도 “아주 제한적인 수준에서 시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