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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008년 9월까지 한국사회의 상징인물과 사건

새벽길 2008. 9. 23. 19:34
내가 관심을 가졌던 인물과 사건들이 많이 포함되었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다. 확실히 대중의 감성에서 떨어져 있었던 것일까.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내가 진보정당운동을 나름대로 했던 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선을 다했는지 여부는 의문스럽다. 나를 기억하는 이들도 대부분 민주노동당과 함께 나를 떠올릴 듯한데, 앞으로는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행정학, 진보정당, 정책연구소, 카페, 공공노조, 지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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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2000년~ 2008년 9월까지 한국사회의 상징인물과 사건 (2008 09/23   뉴스메이커 792호, 김태열 기자)
새로운 밀레니엄 서막을 연 사람들 
 
새로운 밀레니엄도 벌써 8년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어느 한 해 바람잘 날 없는 격동의 역사를 겪어왔다. 한국 사회를 요동치게 했던 수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 그 해를 상징했던 사건과 인물들을 되짚어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반추에 그치지 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일일 것이다.
 
2000년
2000년 가장 인상 깊은 사건은 단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이다. 6월 13~15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및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당국간 대화 등 5개 항의 공동선언이 채택됐다. 6월부터 세 차례 벌어진 의료계 휴·폐업에는 전국 2만여 개 병·의원 중 70% 이상이 참여했다. 4월에 치른 4·13총선은 어느 때보다 극심한 지역감정이 휩쓴 선거였다.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의 65석 중 64석을, 민주당은 호남지역의 29석 중 24석을 싹쓸이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주식투자 열기를 확산시켰으나 연말에는 500포인트로 반토막났다. 이로 인해 허공에 날린 돈이 무려 240조 원이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재계 1위를 달리던 현대그룹이 휘청거렸다.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현대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10월에는 ‘정현준 게이트’가 불거졌으나 핵심 관련자들의 해외 도피로 여권의 실세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은 밝혀지지 않았다.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의 1000억 원대 불법 대출 및 주가 조작은 리젠트그룹 짐 멜론 전 회장까지 개입한 국제금융 사건으로 비화했다.
 
2001년
국세청의 신문사·방송사에 대한 세무조사로 시작된 정부의 언론 개혁은 결국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 김병관 동아일보사 명예회장, 조희준 국민일보사 회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영화 ‘친구’는 관객 818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친구’를 계기로 한국 영화의 열풍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역대 최고치인 46%까지 끌어올렸다. 야당은 평양축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김대중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자 한나라당과 함께 임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3월에는 경제계의 거목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86세로 별세했다.
 
2002년
2002년에는 제16대 대통령선거와 월드컵이 열렸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이 월드컵 4강에 올라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6월 13일, 경기 양주군에서 여중생 효순·미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터졌다. 온 국민이 분노했으며 반미감정은 극에 달했다. 이 사건으로 한·미행정협정(SOFA)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촛불추모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19일 16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2003년
김대중 정부 시절 박지원·임동원 전 장관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의 대가로 거액을 송금했다는 혐의를 받아 특검이 실시됐다.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지입차주)의 파업 사태도 한동안 사회이슈화됐다. 2월 21일에는 사상 최악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났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열차를 방화한 이 사건으로 13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145명, 207명에 달했다.
 
2004년
3월 12일 헌정 사상 최초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고건 총리가 대통령직무대행을 수행했지만 사회적으로 격렬한 토론과 논쟁이 이어졌다. 5월 30일, 김선일씨가 바그다드 시에서 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인질로 납치됐다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일약 전 국민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결국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탁구의 유승민은 시드니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16년 만에 중국을 격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60나노 8기가 반도체를 개발해 반도체 신화를 새로 썼다.
 
2005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연속 6회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3월에는 호주제 폐지에 관한 민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호적등록 시 부모의 합의에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됐다. 또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 많은 시민의 관심을 모았다. 6월에는 강원 연천 최전방 초소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연천GP에서 김동민 일병의 총기 난사로 동료 8명이 숨지는 참극이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조순형씨가 보궐선거에서 당선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취임 11일 만에 사퇴했다. 미국의 군사작전통제권을 환수하는 문제에 대해 국민적인 갈등이 표출됐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을 통해 최단시간 관객 1000만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7년
5월 31일 실시한 통합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전국 16개 시·도지사 중 수도권 3곳(서울·경기·인천)을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12곳에서 당선자를 내는 등 광역단체장을 사실상 석권했다. 정부는 한·미 FTA 협상의 공식 개시를 선언했다. 10월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했다.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가 대박을 터뜨린 것을 기폭제로 ‘인어이야기’ ‘황금성’ 등 전자게임장이 전국적으로 생겨나면서 큰 사회 문제가 됐다. 12월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서북쪽으로 8㎞ 지점을 항해하던 홍콩 선적 14만7000t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가 삼성중공업 소속 1만2000t급 대형 해상 크레인선과 충돌해 원유 1만5800㎘(해양경찰청 추산)가 바다로 유출되는 국내 사상 최악의 해양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 내각, 인사 비리, 종교 편향, 미국산 쇠고기 개방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2008년의 화두는 역시 촛불집회다. 광우병 소의 안전성 논란과 굴욕 외교라는 수많은 비난 속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100회가 넘는 촛불집회가 계속됐다. 8월에는 일본과 독도영유권 분쟁이 불거져 현재진행형이다. 이명박 정부의 잇따른 종교 편향 발언과 정책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가져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박태환, 장미란, 최민호 등이 금메달13개를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며 종합 7위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