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여기저기 쉴 곳은 많아(국내여행)

안양천 벚꽃놀이에 진심인 사람들

새벽길 2022. 4. 10. 22:51

4, 5월에 일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벚꽃을 즐기러 멀리 갈 수는 없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로 연구원에 다녀 왔다. 윤중로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제 윤중로에 10만 인파가 모였다는 소식에 윤중로는 포기하고 대신 도림천과 안양천의 벚꽃을 여유롭게 즐기기로 했다.
사실 벚꽃은 거의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곳 주변에도 많다. 지난 8일 밤에는 신도림역에서 가까운 구로 거리공원에서 벚꽃을 즐겼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벚꽃 야경은 한 컷뿐.

오늘은 휴일이라 그러한지 도림천과 안양천에도 벚꽃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려나왔다. 따릉이를 비롯한 바이크족도 상당히 많다. 아마 대부분은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갔다 왔을 분위기.

도림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신정교 아래에도 많은 이들이 쉬고 있다. 사실 여기 신정교 바로 옆은 구글맵에 벚꽃명소라고 나와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서 주변 벚꽃들을 사진에 담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신정교 옆 자전거도로변에는 일주일 전에 심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도 자전거에서 내려 벚꽃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지만, 걍 동영상에 담는 것으로 만족. 

내가 항상 자전거로 건너다니는 이름모를 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좌판도 있고...

안양천 가족정원에는 아예 캠핑을 하는 이도 있었다. 거의 30여개가 넘는 텐트가 있었고,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도 있었다. 말이 가족정원이지 이렇게까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서울에 30년 넘게 살았지만, 여전히 서울의 생태를 잘 알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하긴 오늘이 제대로 된 봄날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이는 도림천, 안양천만의 현상은 아니었다. 오는 길에 보라매공원에 들렀는데, 거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못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 있더라. 
봄이 오긴 온 모양이다. 아직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