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이길저길-샛길(펌글) 28

조롱받던 ‘제임스웹’이 우주심연 찍은 사연

제임스웹의 우주 사진도 그렇고, 제임스웹이 우주 사진을 찍게 되기까지의 사연도 그렇고, 흥미롭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10934&ref=A [테크톡] 조롱받던 ‘제임스웹’이 우주심연 찍은 사연 (KBS뉴스, 이승종 기자, 2022.07.16 09:06)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2일 공개한,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이 촬영한 우주 사진의 감흥이 여전합니다. 46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하단, 죽어가는 별이 내뿜는 우주먼지가 만든 남쪽고리 성운, 소위 ‘춤추는 은하’인 스테판 오중주와 ‘별들의 요람’이라 불리는 용골자리 성운까지. 용골자리 성운 이들 사진은 제임스웹의 ‘선배’ 격인 허블 망원경으로도 이미 촬영된 곳들이지만, 결과물의 ..

윤 대통령은 '포퓰리즘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지원, 2022.6.29)

한지원은 과거 화물연대본부에서 요청한 연구과제를 수행했기에 화물연대에 대해 잘 알고 안전운임제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포퓰리즘에 엮여서 안전운임제 또한 일종의 물가연동제이기에 윤석열 정부가 이에 대해 제대로 대처했어야 한다는 조언은 납득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는 그렇다치고, 화물연대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포퓰리즘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다고 한경 지면에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한지원의 앞으로의 행로를 보여주는 듯하여 이 글을 담아놓는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2062826141 윤 대통령은 '포퓰리즘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지원의 포퓰리즘 이야기] (한경, 한지원 노동·경제 연구자, 2022.06.2..

필수노동자와 제대로 된 대우 (김만권, 2022.6.19)

필수노동자에 대한 제대로 된 대우가 필요하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47596.html [세상읽기] 필수노동자와 제대로 된 대우 (한겨레, 김만권 |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정치철학자, 2022-06-19 18:09) 2013년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라는 잡지 창간호에 ‘오로지 인간을 일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생겨난 의미없는 일자리가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구체적 예로 인사관리 컨설턴트,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 금융전략가, 기업 법무팀 변호사 등을 들며 이를 ‘불쉿 잡’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직업의 종사자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무의미하다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이 충격적인 글은 순식간에 100만건 이상 ..

위스키 온 더 락, 얼음의 법칙을 따르자 (정희진, 2022.05.18)

공감이 가는 글이다. 생각도 많이 하게 하고... 그런데 아직 나는 이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한 모양이다. "나이 듦에 대한 찬양도 기피도 모두 차별이다. 나이 듦을 생명체의 본질로 받아들이기보다 온갖 특성을 갖다붙이는 것은 사회적 담론의 결과다. 평균 수명, 생애 주기가 시대와 지역마다 다른 이유는 노화 담론의 역사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혁명은 역사의 기관차가 아니다. 이제 혁명은 질주하는 자본주의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여야 한다. ‘무의미한 인생’이야말로 ‘없는 우리’의 최고 무기다. 기존의 역사는 상대화하면 그만이고, 무엇보다 인간은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2초 이상 타인을 기억하지 않는다." 정희진 님의 글을 읽고 최성수의 '위스키 온 더 락'을 찾아 들어봤다. 가사는 울림이 있는데, 역시 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유퀴즈 출연 논란

'유퀴즈'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란에 보면 기획 의도가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등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핑계로 스튜디오 촬영을 하면서 이러한 기획 의도는 사라진 게 아닌가 싶었다. 출연하는 인물들도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단체 등을 홍보하기 위한 출연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더 재미가 확보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인터뷰 프로그램은 그리 새롭지 않았다. 유재석이 나온다는 것 외에 차별적인 부분이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자기' 어쩌고 하는 것도 귀에 거슬렸다. 논란이 커진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출연하면서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있긴 하지만, 윤석열 당선자의 유퀴즈 출연 논란을 다룬 기사들과 칼럼들에서 잘 지적..

윤석열·이재명·심상정 세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 (김누리, 2022-03-23)

20대 대선은 우리에게 무엇이었고,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김누리 교수가 잘 정리했다고 본다. 다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윤석열, 이재명, 심상정 세 후보에게만 무슨 말을 했다는 것, 심상정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아쉬움의 말 또한 필요한데, 이를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5782.html [김누리 칼럼] 윤석열·이재명·심상정 세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 (한겨레, 김누리ㅣ중앙대 교수·독문학, 2022-03-22 14:08) 역사는 이상주의자의 좌절만큼 발전한다 원래 ‘환멸의 시대’라 했다. 달리 무엇으로 이 시대를 칭할 수 있겠는가. 출판사에서 답이 왔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출..

윤석열의 ‘혐오 세일즈’, 그리고 우익포퓰리즘 (경향, 김민아, 2022.02.08)

생각해보면 윤석열 후보의 혐오 세일즈는 전형적인 우익포퓰리즘이라 할 만하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2072223005 윤석열의 ‘혐오 세일즈’, 그리고 우익포퓰리즘 (경향, 김민아 논설실장, 2022.02.07 22:2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하 윤석열)가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를 바라볼 때 자세를 바꾸지 않고 고개만 돌리는 모습을 보여 지적받았다. 이를 두고 “누군가의 제스처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고 쓴 글을 소셜미디어에서 접했다. 공감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은 모르는(혹은 알면서도 못 고치는) 습관이 있게 마련이다. 그 습관은 신체 조건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경우가 많다. 검증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

파란 하늘을 보여주마

파란 하늘을 보여주마 “인간, 멸종 직전의 생물.” 20년도 전에 읽었던 어느 과학소설의 자못 충격적인 첫 문장입니다. 외계 종족에게 점령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나 멸종 단계에 이른 인류를 사냥하러 나가기 전 한 외계인이 혼자말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소설 속이 아니라 실제에서, 인류 스스로 이 말을 상기해야 할 지도 모르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6차 보고서는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으로서의 1.5°C 상승이 2018년 예상했던 것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졌다는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3년 전 바로 우리나라의 인천 송도에서 결론으로 냈던 것보다 더 심각해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계속 탄소를 배출하여 기온이 올라가다간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되는 시기가 약 10년이 당..

백기완 선생을 추모한다는 것 (천정환)

네이버 포털의 이 칼럼에 딸린 댓글을 보니 백기완 선생을 추모해야 하는 현실이 어떠한지를 절감한다. [정동칼럼]백기완 선생을 추모한다는 것 (경향, 천정환 민교협 회원·성균관대 교수, 2021.02.25 10:13) 심장병으로 백기완 선생님의 건강이 많이 나빠지신 후 어느 선배한테서 놀라운 말을 들었다. 선생님은 “나는 병원에서 누워 죽지 않겠다, 거리에서 데모하다 죽겠다”고 하셨단다. “…그렇지, 누워만 있다 가면 백기완이 아니지….” 그는 이렇게 삶 자체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셨다. 재작년 한내 노동자 역사 자료관 개소식에서 뵀을 때 이미 백 선생님은 많이 쇠약해져 계셨다. 부축을 받고야 한 걸음씩 옮기셨다. 그러나 막상 마이크를 잡자 특유의 쇳소리로 나름 한국 노동운동사를 공부하고 생각한다는 청중을 한..

대학가는 지금 ‘기숙사 입주 전쟁’ - BTL, BTO 방식 기숙사 건립 문제

대학가는 지금 ‘기숙사 입주 전쟁’ (경향, 임지선기자, 2009-01-27-18:06:02) ㆍ희망자는 느는데 서울지역 대학들 수용률은 10%도 안돼 ㆍ‘민자 기숙사’ 확산… 입주비 치솟아 한학기 170만원까지 서울대 입학 예정인 이종원군(19)은 2월 초로 예정된 기숙사 추첨 때문에 노심초사한다. 현재 서울대는 기숙사 건물을 공사 중이기 때문에 기숙사 정원이 기존 수용인원보다 300명가량 줄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이군은 기숙사 추첨에서 떨어지면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군은 “월세를 구하더라도 보증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모께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 기숙사 입주 전쟁이 치열하다. 경기침체 여파로 값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