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낄낄낄

[펌]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

새벽길 2009. 1. 31. 06:38
위클리경향에 실린 '둥신의 저주' 기사를 보고 간만에 웃을 수 있었다. 미네르바가 구속된 것도 둥글게라는 필명의 학생이 언급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그럴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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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넷]미네르바 구속 ‘둥신의 저주’ 재현? (2009 02/03 위클리경향 810호, 정용인 기자)
 
일부 경제지에서 소개하기도 한 ‘둥신의 저주’란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행적과 관련 있다. ‘둥굴게’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 학생은 나타나는 순간부터 ‘주가의 동반하락’을 불러오는 ‘영험’을 보였다. 아마도 처음부터 ‘둥신의 저주’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던 것 같진 않다. ‘둥굴게’ 역시 보통 초보 주식 투자자처럼 고수 투자자들을 벤치마킹해 투자했다. 그리고 “오늘은 ****님의 투자를 따라 해볼까”라고 그가 언급하는 순간, 지목된 이는 나락으로 곤두박칠쳤다. 열이면 열이었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우량주라도 일단 그의 ‘관심’을 받는 순간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손해를 본 ‘둥굴게’가 잠시 주식 투자를 멀리하자 주가는 반등했다. ‘둥굴게’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주식시장은 그럭저럭 굴러갔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그가 주식갤러리에서 활동을 재개하는 순간, 다시 증권업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나저나 웬 미네르바?
 
‘사연’은 이렇다. 1월 5일 새벽, 둥굴게는 “저는 궁금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썼다. “미네르바처럼 경제 지식으로 시장을 분석해서 그 결과가 맞을지….” 그리고 이틀 후 미네르바는 긴급 체포되었다. 둥신의 게시글은 누리꾼의 ‘성지(聖地)’가 됐다. 해당 게시물을 찾은 누리꾼은 “둥신님, 저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 한 번만 굽신굽신” “2MB 한 번만 언급해주십시오” “로또 1등 당첨 못 될 것이라고 말씀 한마디만 해주세요”라고 댓글을 올렸다. 물론 족집게처럼 반대 결과를 가져오는 둥신의 신통력(?)에 기대겠다는 소리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MB정부의 온갖 악행으로 인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나름 해소해주는 훌륭한 연구결과 내용을 담은 글을 만났는데, 바로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라는 글이었다. 경향닷컴 메인에 '명박도' 운운하는 기사가 올라오니 클릭하지 않을 수 없었고, 글쓴 블로거로 나온 'MP4/13'을 검색하여 전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에 이 통쾌한 글을 다룬 프레시안, 이데일리, 노컷뉴스, 서울신문, 데일리서프 등에는 원문이 링크되어 있거나 원문이 함께 올라와 있다. 
 
경향닷컴의 관련기사의 추천수가 600 가까이 되고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에도 올라가 이 글의 조회수 및 추천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걸 보면 이 글이 얼마나 흥미를 끌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틀이 지난 글이 이렇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은 경향닷컴의 영향이 크다.  
 
그런데 최근의 인터넷 통제 광풍과 저작권 강화 기류 때문에 글을 퍼나르는데에도 신중함을 보이는 이들이 있으며, 글쓴이의 신변을 걱정하는 이마저 있다. MB가 얼마나 표현의 자유를 망쳐놓았는지 여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글쓴이도 CCL을 적용하여 그 조건대로라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다가 이미 많은 인터넷 언론에 원문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문제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 촌철살인 글 화제 (경향닷컴 이성희기자, 2009-01-30-14:20:45)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한 블로거의 촌철살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블로거는 “최근에 그동안 신비에 싸여있던 한 섬이 드디어 베일을 벗으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섬에 비유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블로거는 이명박 정부의 측근 인사를 ‘고소영’‘강부자’라고 처음 명명한 장본인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MP4/13’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명박도의 자연과 지리’처럼 백과사전 형식을 빗대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이 원글 하나하나가 풍자와 독설이 가득한데다 여기에 딸린 덧글들 또한 누리꾼들의 재치와 발랄함을 보여주고 있으니 원 출처를 찾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걸 읽어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최근 용산 살인진압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의 1년여간의 기간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MP4/13님이 덧글들에서 보여진 좋은 연구결과를 조만간에 싹싹 긁어모아서 제2판을 낸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된다. 
 
이를 기억해두었다가 심심할 때 써먹어도 좋을 듯 싶다. MP4/13님의 블로그에서 간간히 생뚱맞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처럼 이러한 유머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출처: http://blanc.kr/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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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 (혹세무민 MP4/13, 2009/01/28 20:21)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섬들도 상당히 있는데, 최근에 그동안 신비에 싸여 있던 한 섬이 드디어 베일을 벗으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섬의 이름은 바로 명박도!
 
명박도의 자연과 지리
 
먼저 명박도에는 높이 솟아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각각 '줄파산'과 '줄도산'으로 명박도의 명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식수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명박도의 두 봉우리에서는 각각 마르지 않는 식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두 식수의 이름은 각각 '어청수'와 '한승수'인데, 주로 '어청수'가 인기가 좋고 '한승수'는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청수'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어청수'가 나오는 발원지 주변에는 음식점과 술집도 눈에 뜨입니다. 여름에 워낙에 시원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폿집인 '물대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명박도에는 물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 물의 이름은 '강만수'인데, 워낙에 수질이 나빠서 사람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물이 마셔도 문제가 없다면서 끼고 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이 물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다면서 이 물고기를 잡아서 뜬 회인 '소망교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만수'를 잘도 마시고 사는 이 종족은 'F족'이라고 부르는데, 늘 자신을 일컬어 'I am F'라고 부르는 버릇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이 종족이 세력을 넓히고 있어서 명박도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F족'은 최근 들어서 신형총탄인 '경제파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서 더욱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F족'에게는 또다른 별명이 있는데 키가 아주 작고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라서 '개구쟁이 스와프'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전설에 따르면 명박도에는 이런 물보다 훨씬 질이 좋은 물이 흐르는 강인 '주가 3천'이라는 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저 말로만 존재할 뿐, 정말 '주가 3천'이 있는지는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역사학계에서는 아무래도 뻥인 것 같다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수질이 영 나빠서 물고기도 살지 않는 강인 '비핵개방 3천'하고 헷갈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편 명박도에는 천연자원도 상당히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금의 일종인 '쌀직불금'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보물찾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공무원이고 부자들이고 마지막 한 알까지 모조리 쓸어가 버렸다고 할 정도로 값비싼 귀금속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옥의 일종인 '전여옥'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전여옥'으로 구슬을 만들어서 은쟁반에 굴려 보면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는 커녕 육식동물 풀 뜯어먹는 듣기 싫은 소리만 나서 별 인기가 없습니다.
 
명박도의 농업
 
명박도에는 '유인촌'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은 명마의 주산지로 유명해서 특산물인 '찍지마'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보통 말들은 '이랴' 하고 외쳐야 뛰지만 이 '찍지마'는 '씨바'라고 외쳐야 성질이 뻗쳐서 뛰는 특이한 습성으로도 유명합니다.
 
명박도에서는 목축업이 발달해서 고품질의 달걀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알이 큼직큼직하기로 소문난 '취업대란'이 요즘 들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양봉업도 상당히 발달해서 명박도의 자랑거리인 '재벌'이 만들어내는 꿀은 주요 특산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재벌'은 조금 독특한 식습관이 있습니다. 평소에서는 꽃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꿀을 채집하지만 꽃이 시들어서 상황이 나쁠 때에는 물고기도 즐겨 먹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벌'이 좋아하는 물고기는 '휠체어'로서 '재벌'들이 '휠체어' 위에 올라타서 살점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명박도의 식생활
 
명박도에서 유명한 요리라고 하면 후라이드 치킨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명박도 명물 'BBK'는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려서 왕족들도 즐겼고, 심지어는 자신이 명박도에 'BBK' 체인점을 차렸다고 주장하는 왕족도 있었습니다만 뭐가 틀어졌는지 왕족의 미움을 받아서 결국 최근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또한 명박도에서 한때 인기가 높았던 빙과였던 하드 '미네르바' 역시도 명박도 왕족의 미움을 받는 바람에 판매 금지되었습니다. 당시 판매 금지 이유로 든 것은 '정부가 미네르바 가격 인상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실제로는 요청만 했지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조금 석연치 않은 내용이어서 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명박도의 역사
 
명박도의 역사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고고학자들에 의해 금속 도구를 사용하기 이전 돌을 이용한 도구를 만들어 쓰던 '김석기'시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도의 야트막한 산인 '용산'에서는 이 '김석기'시대의 여러 가지 도구들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김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연구하기 위해 고고학으로 유명한 대학인 '경찰특공대'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비슷한 시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명박산성'이라는 성 유적이 발굴되어서 역사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명박도의 각종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이나 소설도 전해져 내려 옵니다. 특히 중국의 '삼국지'에 필적한다는 '어륀지'는 명박도 최고의 역사 소설로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으며 먼 옛날 동이족의 상고사까지 다루고 있는 역사책인 '한단고기'를 능가한다는 '미국쇠고기'도 역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명박도의 문화
 
명박도는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먼저 명박도 사람들이 널리 믿고 있던 종교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은 기독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놀랍게도 명박도의 종교는 불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도의 불교를 중흥시켰던 주역에 대한 전설이 최근 밝혀졌는데, 그는 스스로 '스님'이라는 존칭을 거부하고 '중'이라는 이름을 쓰기를 자청했던 고승 '최시중'이었다고 합니다. '최시중'은 특히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명박도의 고유한 음악 장르인 '방송장악'을 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말하기가 좀 거시기합니다만 생식기 주변의 털을 필요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도에서는 '방송장악 음모'라는 악기가 발굴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방송장악'이 명박도의 전통 음악이긴 하지만 역시 젊은층에게는 락 음악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명박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락 음악인 '주가폭락'은 폭발적인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도의 젊은이들은 인기 차종인 '사이드카' 안에다가 '주가폭락'을 엄청나게 큰 볼륨으로 틀어대면서 과속 질주를 하는 게 유행이라서 이러한 고성방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명박도는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신비의 섬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명박도에 대한 더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 믿으면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연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