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낄낄낄

유쾌한 시위가 좋긴 한데...

새벽길 2008. 7. 27. 22:26

어제도 어김없이 촛불집회가 있었고, 그 상당시간은 거리에서 행해졌다. 당연히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지 않는 한 아침 7시 정도까지 진행되는 것은 상식이 되어 버렸다. 아침이 되면 시위대는 더 기가 살아나서 노래하고 춤추는데 반해, 이러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전의경들은 교대가 되지 않는 한 누적된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거리에서 졸기도 하고...
 
아프리카를 통해 새벽의 전의경과 시위대가 탑골공원 앞 큰 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장면에서 시위대들이 "일어나요 바람돌이 모래의 요정"과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전경들에게 함께 놀아줄 것을 요청하고, 그래도 전경들이 수면에 빠지는 것처럼 보이자 갑자기 대로를 횡단하여 전경들에게 다가갈 것처럼 하여 깜짝놀란 전경들이 깨어나고 다시 대열을 갖추는 일마저 벌어졌다. 그 즈음 되면 전경들이 불쌍해진다.  
 
항상 심각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유쾌한 시위가 좋긴 한데, 문제는 2MB정권의 촛불에 대한 탄압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촛불집회 때 나왔던 패러디들을 담아왔다. 대부분 6월 초에 나왔던 것들인데, 이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열악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심각병에 전염되는 것은 답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