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프랑스 좌파 정당, 잘 하고 있나? (레디앙, 2008-11,12)

새벽길 2008. 12. 15. 18:52
프랑스 사회당에는 관심이 없다. 그 외의 나머지 좌파정당, 특히 좌파당과 NPA의 행보가 궁금한데, 글쎄다. 잘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들은 통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물론 그들이 기원하고 있는 사상적 흐름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레디앙에 올라왔던 NPA 관련기사는 NPA와 브장스노, 그리고 LCR을 파악하는데 유용했다. 그 내용을 발췌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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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좌파 정당들의 몰락, 왜? (레디앙, 2008년 12월 15일 (월) 08:13:08 박지연 / 파리통신원)
지리멸렬 사회당, 좌우잡탕 녹색당 등…밑으로부터 연대가 희망 
 
사회당은 항상 이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진보의 두 걸음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했지만, 자본주의 행보와 지나치게 가까운 타협점은 사회당 외부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내부 분쟁도 발생시켰다. 이미 장-뤽 멜랑숑이 사회당을 박차고 나와 좌파당을 건설했고, 좌파당은 내년 2월에 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멜랑숑은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공산당과도 LCR과도 연대의 틀을 짜는 데에 실패했지만, 이제 내년 유럽의회선거에서 공동후보 전략을 놓고 좌파들과 협상 중이다. LCR은 이를 거절한 가운데 공산당은 우호적으로 검토 중이다.
 
프랑스 공산당이 우호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 또한 존재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대통령 선거 득표율 1.93%), 공산당 단독 선거에서 승산이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당 대회에서 공산당 대표 마리-조지 뷔페는 당기관지 뤼마니테(L'Humanite) 전 편집장인 피에르 로랑을 전 당 대표 로베르 휴에게서 떼어내서 자신의 곁에 앉히는데 성공함으로써, 이제 멜랑숑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한 반대파들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그나마 전체 좌파의 지진부진함 가운데 NPA의 창당 논의와 운동만이 활기를 띄고 있을 뿐이다. 현재로서는 NPA의 올리비에 브장스노만이 단독으로 유럽의회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LCR은 공산당과의 연대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산당이 약화된 지금 시점에서 공산당은 사회당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다. 공산당은 모든 정책에서 사회당의 볼모가 될 수밖에 없고 공산당과의 연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동적으로 한 다리 건너있는 사회당의 볼모가 같이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시민의 56%, 좌파지지자들의 52%가 세고렌 루와얄이 지도부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새로운 인물을 기다린다고 답했다. 이는 비단 사회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하는 좌파정당들에 대한 식상함을 나타내는 지표일 것이다.
 
좌파운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프랑스를 자랑스러워했던 프랑스 시민들에게 좌파의 연대적 몰락을 바라보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게다. 그럼에도 이 국제적 경제적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밑으로부터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으며, 그리스 청년 투쟁이나 프랑스 교사들의 투쟁에 내미는 연대의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