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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생명이다 - 안전관리기관의 사유화는 안된다! (프레시안 연재글)

새벽길 2008. 10. 28. 11:49
프레시안에서 '안전은 생명이다' 기획기사를 5회에 걸쳐 진행하였다. 2회까지 나오고 이어지는 글이 없어 도중에 중단되나 싶었는데, 최근에 글들이 다시 올라왔다. 공공부문 사유화 내지 선진화와 관련하여 그 폐해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 바로 안전관리 분야이다. 이것은 사고가 나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대책을 세우게 되는데, 성수대교 붕괴 이후에 시설관리안전공단이 생겨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갈수록 안전에 관한 수요는 늘어가는데, 이에 책임있게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안전관리 분야는 말 그대로 수익성이 아니라 별도의 지표를 통해 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실제 이를 사유화하여 경쟁시킨다고 하여 안전이 더 잘 확보되지는 않는다. 
 
5개의 글 중 맨 마지막에는 전문가들의 토론이 실려 있고, 네번째 글에는 여론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이 네번째 글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겠다. 아무튼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려 연재가 완결되었는데, 의미 있는 기사였다. 아래 글은 발췌한 것(물론 대부분 전재하였다)이니 더 자세한 사항은 원문을 참고하라.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3차 발표가 나오면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처리 구상'이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이미 발표된 1차와 2차 방안만으로도 이곳저곳이 시끄럽다.
 
국민들의 시선도 다소 과거 정권 때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돼 100일 넘도록 이어 진 촛불 정국에서 쇠고기 수입 협상 다음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바로 '민영화'였다. 정부는 '괴담'으로 치부했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공기업의 민영화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는 듯 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관리기관의 노동조합 8개가 모여 최근 전국안전기관노동조합협의회를 만들었다. 엘리베이터 안전을 감시 감독하는 승강기안전관리원, 가스 안전을 점검하고 검사하는 가스안전공사 외에도 산업안전공단,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교통안전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 한국시설안전공단의 노동조합이 상급단체 등의 차이를 넘어 한 자리에 모였다.
 
일상에서는 무시되기 쉽지만, 한 번 터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안전 관리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들 기관의 공공성의 유지는 중요하다. 효율성과 경쟁력을 명분으로 이뤄지는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기조가 위험천만하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레시안>은 안전노조협의회와 함께 연속 기획 '안전은 생명이다'를 5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 기획을 계기로 공기업 선진화가 되려 나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