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의 대중통치에 대해서는 좀더 알고 싶긴 하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114067500009
美시애틀 시장에 '여성 맘다니'…'민주사회주의' 내건 정치 신인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2025-11-14 11:04)
"최저임금 높이고 세입자 보호"…부유층 과세도 주장
미국 북서부 최대도시인 시애틀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여성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43)이 당선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이날 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전자 윌슨에게 축화 전화를 걸었다. 전면 우편투표로 진행되는 시애틀 시장 선거는 선거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늦게 도착한 투표도 인정되기 때문에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보다 늦게 확인된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윌슨은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처럼 강력한 진보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주거비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시내에 아마존 본사가 있고, 인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도 주거비용이 급등한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윌슨은 선거 운동의 초점을 주거비에 맞추고 '감당할 수 있는 삶'을 약속했다.
자본이득세를 도입해 주거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시애틀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세입자를 위한 새로운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보편적 아동 보육과 대중교통 개선도 시정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맘다니를 연상시키는 이 같은 공약에 대해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해럴 시장은 '급진좌파'라며 비판했지만, 진보성향이 강한 시애틀 유권자들은 윌슨의 손을 들어줬다. 윌슨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배경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출신인 윌슨은 영국 옥스퍼드대 단과대에 유학했지만, 졸업 6주를 남겨두고 학위를 포기한 인물이다. 이후 윌슨은 미국 횡단 여행을 한 뒤 2004년 시애틀에 정착했다.
동물권 보호 시위 자리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원룸 아파트에 거주하는 윌슨은 시민단체를 이끌면서 세입자 보호와 함께 최저임금을 높이는 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고액 연봉자의 급여에 0.75~2.5%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는 입법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시의회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민주당 중도파와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141450011
‘시애틀의 맘다니’ 케이티 윌슨 시장 당선···16평 월세 사는 여성 민주사회주의자 (경향, 이영경 기자, 2025.11.14 14:50)
43세 정치 신인···‘주거비 문제 해결’ 공약
세입자 보호·최저임금 인상 운동 등 주도
시의회 선거도 진보 진영 후보들 대거 약진
미국 북서부의 대표적 도시 시애틀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43)이 당선됐다. 윌슨 당선인은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주장하며 주거비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이 이날 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럴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열린 패배 연설에서 윌슨 당선인에게 “기분 좋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말했다.
전면 우편투표로 진행되는 시애틀 시장 선거는 선거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늦게 도착한 투표도 인정되기 때문에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보다 늦게 확인된다. 초기 개표에서는 해럴 시장이 앞섰으나, 늦게 도착한 표들이 윌슨 당선인에게 쏠리면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윌슨 당선인은 선출직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으로, 지난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민주)과 같이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진보적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윌슨 당선인은 대중교통 접근성 확대, 세입자 보호 강화, 부유층 대상 신규·인상 세원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해 온 ‘대중교통 이용자 연합’의 공동 설립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마 의사가 전혀 없었던 그는 해럴 시장이 고소득자에게 신규 주택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하자 출마를 결심했다.
윌슨 당선인은 선거 운동의 초점을 주거비에 맞추고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삶’을 약속했다.
시내에 아마존 본사가 있고, 인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도 주거비용이 급등한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윌슨 당선인은 자본이득세를 도입해 주거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시애틀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세입자를 위한 새로운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편적 아동 보육과 대중교통 개선도 시정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윌슨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배경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윌슨 당선인은 남편,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약 16평 규모의 아파트(원 베드룸)에 임차해 살고 있으며 차도 없다. NYT는 윌슨 당선인에 대해 “부모 세대만큼 삶을 누리기 위해 평생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느끼는 밀레니얼·Z세대 유권자들의 대변자를 자임했다”며 “민주당 내부의 세대·이념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얼굴”이라고 평가했다.
윌슨 당선인은 세입자 보호와 함께 최저임금을 높이는 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고액 연봉자의 급여에 0.75~2.5%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는 입법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시의회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민주당 중도파와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229368.html
맘다니처럼, 시애틀에도 ‘민주사회주의자’ 윌슨 시장 당선 (한겨레, 정의길 선임기자, 2025-11-14 19:37)
맘다니처럼 생활 밀착형 좌파 공약 내세워
현직 시장 꺾어…선출직 경험 없는 진보활동가
미국의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 진보 여성활동가 케이티 윌슨(43)이 당선됐다. 윌슨도 뉴욕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처럼 물가, 주거비, 치안, 교통 등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진보적 의제를 내세워 당선돼, 미국에서 ‘생활 밀착형 좌파’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밤 개표가 끝난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 윌슨은 2천표 차이로 브루스 해럴 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유피아이(UPI) 및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치러진 선거 뒤 개표 후반까지 윌슨은 해럴 시장에 뒤졌으나, 우편투표를 개표하면서 역전했다.
맘다니처럼 민주사회주의자인 윌슨은 이번 선거에서 보편적 아동 돌봄, 대중교통 개선, 공공 안전 강화, 안정적이고 저렴한 주거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층과 진보층의 지지를 모았다. 윌슨은 이런 의제를 이슈화시켜서, 주거비 상승, 노숙자 문제, 공공 안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발 등을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이끌었다.
시애틀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로, 이번 선거에서는 윌슨과 민주당적을 가진 해럴 시장이 사실상 양자 대결을 벌였다.
윌슨은 당선 뒤 “이곳은 여러분의 도시이다”며 “내가 이곳이 여러분의 도시라고 말할 때는 여러분들이 어떤 배경이고, 어떤 수입을 얻더라도 이곳에 머물고 숭고한 삶을 살 권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또 우리 모두가 도시와 서로를 위한 집단적 책임을 갖고 있고, 우리가 이를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 도시가 직면한 주요 도전들을 막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윌슨은 “이 도시의 모든 사람과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출직을 맡아본 적이 없는 윌슨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시장으로 당선될 것으로 믿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에는 출마할 생각이 없었고, 자신의 경험 부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며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부담스러운 물가, 치안 등에 우려를 가진 유권자들이 자원봉사로 자신의 선거운동을 일궈내면서 자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 대기업들로 인해 생활비가 폭등해왔다. 이 때문에 윌슨은 보편적 육아, 대중교통, 치안, 안정적이고, 적당한 주거비 등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시애틀은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2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도시 중 하나로, 약 90억 달러 규모의 예산과 1만3천 명의 시 직원이 있는 신흥 대도시이다.
윌슨은 자신을 “연대의 건설자이자 공동체 조직가”라며 자신의 능력과 자격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과도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해럴 시장은 이날 밤 “이 나라와 이 도시의 미래에 대해 매우 좋다고 느낀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윌슨의 당선을 축하했다.
윌슨은 뉴욕의 진보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의 선거 전략을 참고해, 8월 예비선거에서 해럴을 10%포인트 차로 압도하며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2021년 시장에 당선된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인종 정의 시위 속에서 시정을 이끌었던 해럴은 범죄율 감소, 경찰 인력 증가, 노숙자 캠프 정리 등으로 재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하지만, 진보 성향이 강한 시애틀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연방 지원 축소 위협 등에 직면하자, 윌슨 쪽으로 결집했다.
윌슨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지만 졸업하지 않았다. 윌슨은 2011년 ‘대중교통 이용자 연합’을 설립해 교통 개선, 최저임금 인상, 임차인 보호, 주거 안정 운동을 이끌어왔다. 현재 시애틀 시내의 원룸에 거주 중이다. 이는 그에게 주거비 문제를 인식케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29695.html
언론의 ‘맘다니 죽이기’가 놓친 것들 [시민편집인의 눈] (한겨레, 서수민 |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25-11-17 17:27)
10년 전 처음 교편을 잡은 곳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공립대였다.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이 절반 이하로 저렴한 공립대에는 유색인종과 이민자 출신 학생들이 많다. 햄버거집 유니폼을 입고 감자튀김 냄새를 풍기며 저널리즘 수업에 들어온 남학생은 빼어난 글솜씨를 자랑했고, 아이 둘을 키우며 병원 야간 청소일을 하던 싱글맘 제자는 한주에 할머니와 이모 모두를 코로나로 잃었다고 털어놨다. 투잡, 스리잡을 뛰는 스무살 제자들에게 얻은 배움은 얼마나 컸던지. 이들을 보며 미국 사회안전망의 빈약함, 그리고 물가가 비싼 동부 대도시에서 빈곤을 탈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벼랑 끝으로 몰리는 이들의 반격. 지난주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 시장에 당선된 무슬림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현상의 배경에는 켜켜이 쌓인 약자들의 분노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맘다니의 당선을 보며 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 그가 메이저 언론들의 저주에 가까운 압도적인 부정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그 선두에는 대표적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이 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무려 50개 이상의 사설과 칼럼을 쏟아내며 맘다니가 애국심이 결여된 위험한 ‘선동가’이며 당선되면 뉴욕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보도를 내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보다 왼쪽에 있는 뉴욕타임스의 맘다니 보도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6월 민주당 시장 후보 예비선거 직전 뉴욕타임스 사설은 과거와 달리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글 내용을 뜯어보면 맘다니 비판 일색이었다. 신문은 30대 초반인 맘다니가 행정은커녕 제대로 된 정치 경력이 아예 없고 무엇보다 뉴욕시에서 치안 유지와 범죄 퇴치의 중요함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성 추문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경쟁자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편을 든 것이다.
맘다니 관련 워싱턴포스트 사설의 논조도 거의 동일했다. 근래 사주 제프 베이조스의 편집권 독립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이 신문은 ‘맘다니의 성공이 우려스럽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그의 부유한 성장 배경과 시민권을 얻은 지 얼마 안 된 이민자라는 점을 상술하고, “정부 경력이 없는 사회주의자가 어떻게 뉴욕 시장 후보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는가”라고 개탄하며 맘다니가 당선되면 부자들의 뉴욕시 탈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로 글을 끝맺었다.
노동 전문기자 해밀턴 놀런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기고문에서 ‘맘다니 죽이기’에 나선 미국 주류 언론이 정치사회적으로 리버럴한 척하지만 기득권 유지를 중시하는 위선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언론을 ‘부촌에서 시내로 통근하는 고소득자들이 범죄 드라마에서 본 악명 높은 뉴욕 전철을 타며 소매치기당할까 지갑을 움켜쥐고 노숙자를 피해 벌벌 떠는’ 것에 비유했다. 놀런은 “맘다니 이전 좌우를 막론하고 미국 언론이 이렇게 불신하고 부정적으로 보도한 정치인은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 정도”라며, 이는 중도 보수에서 리버럴까지의 좁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시민들의 삶이 아무리 곤궁해도 근본적인 변화를 외면하고 소규모 개혁만 옹호하는 미국 메이저 언론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맘다니 승리 이후 상당수 미국 언론은 그의 성공을 조망하며 ‘맘다니의 세련된 부인이 진두지휘하는 감각적인 소셜미디어 캠페인이 젊은이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무상보육이나 임대료 규제 같은 급진적으로 보이는 그의 공약은 이미 과거 실행되었거나(뉴욕에서는 강력한 임대료 규제 정책이 실시된 바 있다)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영역이다. 미국 주류 언론에서 터부시하는 팔레스타인 인권 옹호 역시 마찬가지다.
맘다니가 당선된 11월4일, 이제는 그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을 미국 제자들을 떠올렸다. 아무리 똑똑해도 중산층 백인 학생들에 견줘 유독 취직이 되지 않던 흑인 학생들. 어두운 새벽 한시간마다 오는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쳐 수업에 처음으로 결석했던 남미계 여학생. 2016년 11월8일,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그날 백인 학생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를 높였지만 소수자인 학생은 두려움에 떨며 묵묵히 햄버거집으로, 청소 알바로 돌아갔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172020001
‘미국 사회주의’라는 로맨스 (경향, 이영경 기자, 2025.11.17 20:20)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34)가 당선된 것에 비해 주목받지 않았지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서도 ‘파란’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시민운동가 출신의 케이티 윌슨(43)이 시장에 선출된 것이다.
16평 임대아파트에 사는 윌슨은 맘다니처럼 주거비 안정과 부유층 과세 등 진보적 의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윌슨 역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데, 미국 동부 해안 대표 도시 뉴욕과 서부 해안 대표 도시 시애틀의 시장직을 ‘밀레니얼 사회주의자’들이 장악한 것이다.
레이나 립시츠의 <미국이 불타오른다>는 2018년 민주사회주의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가 29세에 최연소 여성 연방 하원으로 선출된 시기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신좌파 운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신좌파 운동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과 민주당 기득권을 향한 분노 때문이었다. 민주사회주의자의 성장과 침체는 트럼프의 집권, 민주당의 실패와 궤적을 같이했다.
맘다니와 AOC가 소속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은 1982년 창설된 꽤 나이가 많은 조직인데, 2015년까지 회원수가 6000명에 불과했던 작은 조직을 성장시킨 것은 버니 샌더스와 트럼프였다. 2016년 샌더스의 민주당 경선 출마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DSA는 한때 회원수가 9만명까지 증가했지만 바이든 당선 후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내부 갈등 등으로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트럼프의 재집권과 함께 다시 부활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전략과 방식이다. “민주당을 왼쪽으로 끌어”오고 “일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치인” 배출을 목표로 자신들의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를 발굴하고 적극 지지하는 한편, 젊은 청년들 곁으로 밀착해 풀뿌리 운동을 펼쳤다. 이 책에 맘다니의 이름도 두 번 등장하는데, 맘다니가 뉴욕 주의회 후보로 출마했을 때 캠프에서 일했던 16세 소년은 맘다니에게 끌린 이유로 소속감과 동지의식을 꼽았다.
맘다니의 승리는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을 왼쪽으로 견인했으며, 젊은 세대와 이민자, 노동자들 곁에 밀착해 그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제 미국의 대도시 운영을 맡게 될 두 민주사회주의자는 그들의 비전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보여줘야 하는 큰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 경험 부족, 공약 실현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법, 부자 증세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심과 회의의 시선도 많다.
저널리스트 비비언 고닉은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에서 미국의 옛 공산주의자 수십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해내며 이들을 비루한 삶의 조건 속에서 경이로운 열정을 피워낸 존재들로 그려낸다. 고닉은 “오늘날 사회주의 사상은 미국의 청년들 사이에서 지난 수십 년과는 비할 데 없는 생기를 뿜어내고 있다”며 “오늘날의 사회주의자는 더 정의로운 세상을 어떻게 아래로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자신만의 독립적인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맘다니와 윌슨, 그리고 뉴욕과 시애틀 시민들의 사회주의가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408470003638
'파시스트' 트럼프·'공산주의자' 맘다니…포퓰리스트 전성시대 (한국일보,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손성원 기자, 2025.11.25 04:30 15면)
‘비싼 생활비’ 의제로 이념 차이 ‘봉합’
反엘리트 정서 영합한 비주류 공통점
동력은 판이… 분노·배제 vs 연대·통합
서로 상대방을 ‘공산주의자(코뮤니스트)’ ‘파시스트’라 부를 정도로 이념 스펙트럼 양극단에 자리한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34) 미 뉴욕시장 당선인이 ‘적대적 공생’을 도모하고 나섰다.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제가끔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모습이다.
‘주택 공급 확대’ 의기투합
맘다니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과거에 그렇게 말했고 오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내가 과거에 발언한 것을 계속 믿는다”고 대답했다. 미국 최고 권력자와 불편해질 가능성을 감내하며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얼마간 자신감을 얻은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치보다) 우리가 뉴욕 시민들의 감당 불가능한 생활비 위기(affordability crisis)를 함께 분석하는 게 어떻게 보일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맘다니 당선인과의 백악관 회동 당시 예상을 깨고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포용적 면모를 보였다. 맘다니 당선인이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 생각하느냐’는 난처한 질문을 받자 “괜찮다. 그냥 그렇게(파시스트라고) 말해도 된다”며 도왔다. 뉴욕시장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로 낙인 찍어 떨어뜨리려 애썼고, 맘다니 역시 트럼프를 ‘파시스트’ ‘독재자’로 규정하며 선거 운동 연료로 쓴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었다.
두 사람의 이념 차이를 봉합한 의기투합 의제는 ‘비싼 생활비’였다. 특히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둘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택 임대료 동결과 함께 공공주택 20만 호 보급을 공약한 맘다니 당선인은 “개발업자들이 아파트를 짓기 쉽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 부친인 프레드 트럼프는 정부 지원금으로 공공주택을 보급해 거부가 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맘다니)는 집이 많이 지어지기를 바란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회동 때 말했다.
트럼프 플레이북 따른 맘다니
세간의 이목을 끈 두 거물 간 이번 화해에는 전략적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맘다니 당선인으로서는 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뉴욕시 대상 연방정부 자금 삭감과 주(州)방위군 투입 가능성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막을 필요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에 지방선거 참패를 안기며 자신의 지지도를 끌어내리고 있는 물가 불만을 당장 무마하는 데 생활비 경감을 내세운 맘다니 당선인의 인기에 편승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아울러 간과할 수 없는 게 서로 닮은 정치적 성장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둘을 포퓰리스트로 분류한다. 당내 비주류 아웃사이더였던 둘 다 반(反)엘리트와 반기득권을 표방하며 대중의 소외감을 자극하고 정치 참여를 부추겼다. 뉴욕시장 선거 직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정치 저관여층 유권자를 포섭하는 데 소셜미디어와 대안 매체의 힘을 활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맘다니 당선인이 모방해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지층 결집 동력은 판이하다. 지난달 독립 정치 플랫폼 유로피니언은 “트럼프의 우파 포퓰리즘이 분노에 뿌리를 두고 민족주의적 수사를 구사하면서 반이민, 반세계화 등으로 배제를 기도하는 반면, 맘다니의 좌파 포퓰리즘은 물질적 관심사를 토대로 노동 계층의 사회주의적 연대를 모색하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뉴욕 시민 간 통합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우익 포퓰리즘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방식을 차용한 대안적 움직임이 등장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https://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147
[칼럼] 뉴욕시장 당선자 맘다니의 이념과 정책: 사회민주주의와 민주사회주의 (통일뉴스, 이재봉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2025.11.27 12:18)
조란 맘다니 (Zohran Mamdani)가 국내외에서 큰 화제다. 1991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출생한 34세 인도계 이슬람교도 (Muslim)이며 민주사회주의자가 2025년 11월 미국 최대 도시 겸 경제 수도이자 세계 자본주의 심장에서 시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가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DSA)’ 소속이라기에 단체 홈페이지 (http://www.dsausa.org )를 찾아봤다. 정당이 아니라 8만명 이상 회원을 가진 “미국 최대의 사회주의 (시민)단체”라고 밝히고 있다. “소유 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머지 사람들을 착취하도록 고안한 체제”인 자본주의를 “보통 사람들이 직장과 이웃과 사회에서 진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체제인 민주사회주의”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주목할 부분이 있다. “권위주의적 사회주의 비전 (authoritarian visions of socialism)”은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역사적 사회민주주의 (historic social democracy)”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부연하지 않지만, 과거 소련 같은 사회주의 체제는 내던지고, 복지국가로 불리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넘어서는 민주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민주주의와 민주사회주의를 같거나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둘이 이름은 비슷해도 크게 다르다. 사회민주주의는 사회적 ‘민주주의’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요소를 덧붙인 것이다. 자본주의 틀 안에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등 복지정책을 확장하며 빈부격차와 불평등을 줄이는 체제다. 민주사회주의는 민주적 ‘사회주의’로, 자본주의를 벗어나 토지와 공장 등 생산수단을 집단적으로 소유하는 사회주의인데, 이를 폭력혁명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이루는 체제다. 따라서 사회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발전된 형태고, 민주사회주의는 사회주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맘다니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서민경제 안정이란 목표를 내걸고 시내버스 무료화, 저렴한 식료품 제공, 보편적 공공 육아, 주택 임대료 동결, 영구임대 주택 확충 등 주로 저소득층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자본주의를 지키는 ‘보수적 민주당’의 후보가 ‘진보적 복지정책’을 내놓은 것인데, 민주사회주의보다 사회민주주의 정책에 가깝다.
트럼프는 2025년 6월 맘다니가 민주당 후보가 되자마자 그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놈 (100% Communist Lunatic)”이요 “급진 좌파 (Radical Lefties)”라고 낙인찍으며 경쟁자 앤드류 쿠오모 (Andrew Cuomo)를 공개 지지했다. 시장선거 전날엔 맘다니가 당선되면 그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거나 대폭 삭감하겠다고 공언하며, 뉴욕시에 “완전한 경제적, 사회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맘다니는 트럼프가 “파시스트 폭군 (despot with a fascist agenda)”이라 맞섰다.
2025년 11월 21일, “공산주의자 뉴욕시장 당선자”의 요청에 ”파시스트 폭군 대통령“이 응해 둘이 백악관에서 만났다. 예상과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가 맘다니를 돕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로 그날,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사회주의 공포”를 비난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사회주의가 기근과 대량학살을 반복적으로 초래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 사람들이 살해당했다"며, "의회는 모든 형태의 사회주의를 규탄하고, 미국에서 사회주의 정책 시행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표결에 참가한 공화당의원 199명 모두 찬성하고, 민주당의원 중에서는 86명 찬성, 98명 반대였다. 결의안 (resolution)이 법안 (bill)이나 법률 (act)처럼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맘다니의 사회민주주의 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얼마나 시행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맘다니가 인민의 자유로운 생활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정부까지 사라지는 상태에서 모두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복지정책을 혁명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그를 ‘공산주의자, 급진 좌파’라 부른 것은 그를 악마화하려는 ‘프레임 씌우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언론이 맘다니를 ”급진 좌파“로 소개하는 것은 잘못이다. 위에 소개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이 펴내는 잡지 이름도 ‘민주 좌파 (Democratic Left)’다. 그 단체엔 급진적 사회주의자도 있겠지만 맘다니는 ‘점진 좌파’ 또는 사회민주주의자에 가깝다.
참고로, 내가 1990년대부터 남북한이 통일하려면 남한 자본주의와 북한 사회주의의 장점을 섞은 사회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할 때, 남한에선 ‘사회주의의 한 종류’인 것처럼 오해하고 북한에선 ‘자본주의 사촌’이라며 경계했다. 북유럽식 복지국가 체제로 통일하자면 찬성하면서도 사회민주주의로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복지국가 체제가 사회민주주의라는 것을 모르거나, ‘사회’라는 말에 갖는 ‘레드 콤플렉스’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맘다니 당선을 계기로 사회민주주의와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진보당 등 복지국가를 추구하는 정당들이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되길 기대한다.
https://www.news1.kr/world/usa-canada/5991914
"고물가에 못먹는 뉴요커"…맘다니 '공공슈퍼마켓' 실험 주목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2025.11.28 오후 04:15)
뉴욕 내 식료품점 5곳 설립…임대료 면제·도매유통으로 가격 낮춰
보수층 "과도한 시장 개입"…민간 상점들 "어떻게 경쟁하라고"
지난 4일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추진하는 공공 식료품점 계획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맘다니는 이번 선거에서 임대료 동결 등을 통해 뉴욕시의 심각한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는데, 공약 중에는 시가 운영하는 저렴한 공공 슈퍼마켓 설립이 포함돼 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맘다니의 계획은 뉴욕 각 자치구에 하나씩 공공 식료품점 5곳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 당국은 식료품점의 임대료와 세금을 면제하고, 중앙집중식 물류와 식료품 도매유통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맘다니는 상점들이 "이윤 창출이 아닌 낮은 가격 유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공언한다.
하지만 맘다니의 계획은 실험적이며,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보수 성향 인사들은 맘다니의 정책이 과도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라고 반대한다. 민간 식료품점 점주 역시 가격 경쟁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식료품점 체인 그리스티즈의 창업자 존 캐시마티디스는 공공 식료품점이 민간 기업을 압박한다며 "어떻게 그것과 경쟁하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앤 브래들리 미국학재단 부총장은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맘다니의 계획을 소련의 관료주의에 빗대며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은 정부 관료가 아니라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네빈 코헨 뉴욕시립대 부교수는 현재 미국에서 운영되는 다른 공공 식료품점의 사례를 들면서 "맘다니의 공약은 비평가들의 주장처럼 터무니없지 않다"며 "시장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할 때, 정부는 이를 실행할 능력과 책임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도시정책저널 바이탈시티에서 강조했다.
뉴욕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820만 명의 뉴욕 시민 중 약 120만 명(14%)이 건강한 음식을 정기적으로 구할 수 없는 식량 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 시민 180만 명은 저소득층 식료품구입보조금(SNAP)을 지급받는 상황이다.
식료품 가격도 타지역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뉴욕의 식료품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65.8% 상승해 전국 평균(48.8%)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저소득층 주거지에서는 식료품점이 철수하면서 신선한 식료품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식품 사막'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예컨대 가장 가난한 자치구인 브롱크스 주민 40% 이상은 일주일에 과일이나 채소를 전혀 먹지 않는다. 이미 뉴욕시는 2009년부터 건강식품 활성화 프로그램 '프레시'(FRESH)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외된 지역에 식료품점 개업을 장려하기 위해 도시 개발업자와 민간 상점 운영자에게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맘다니는 기존 프로그램보다 자신의 공약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민간 식료품점 운영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공적 자금을 진정한 '공공의 선택지'로 돌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AFP통신은 맘다니의 정책이 성공하면 뉴욕시민들에게 프레시와 함께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융 수도인 뉴욕에서 식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숨통이 마침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5/11/28/7PJANTFWCFHEZO4VN6DAATHE5U
[특파원 리포트] 맘다니가 부른 50년 전 악몽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11.28. 23:45)
뉴욕에서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주 하원 의원이 시장으로 당선되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 정치권 일각에서 벌써 벤치마킹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맘다니식 무상 복지 공약이 승리 해법이고, 뉴욕 시민들이 쌍수 들어 환영하는 줄 알고 있는 것 같다. 실상은 다르다. 오랜 세월 뉴욕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뉴요커들은 50년 전 참혹한 경제 위기가 다시 닥칠 수 있다며 사방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1975년 뉴욕시는 약 135억달러(약 19조7400억원)에 달하는 부채로 재정 파탄 직전이었다.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지금 기준으로 124조원이 넘는 큰 규모다. 여기에 10%대 실업률과 대규모 인구 유출로 실물 경제는 붕괴 수준이었다.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탈공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1969~1976년 사이 뉴욕시에서 연평균 1000여 개 기업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제조업 일자리는 50만개 증발했다. 일자리가 줄어든 도시에 사람이 계속 살 방법은 없다. 백인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시민이 뉴욕을 떠났다. 그 시기에 1만 채 넘는 주택이 방치되거나 철거되는 비극이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1차 오일쇼크가 터지며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를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다.
결정타는 뉴욕시의 방만한 재정 운용이었다. 저소득층이 늘고 외부에서 소수 인종이 유입되면서 뉴욕시는 사회 복지와 공공 서비스 지출을 크게 늘렸다. 공공 교육 확대 명목으로 뉴욕시립대를 무상으로 다닐 수 있었고, 공공 의료와 공공 주택도 확대됐다. 시 정부는 직접 고용을 늘렸다. 전부 재정이 필요한 일이다. 신용도가 곤두박질치고 단기 채무조차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뉴욕시는 연방 정부에 손을 벌렸다.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뉴욕시의 무책임한 운영이 위기의 원인”이라며 구제 금융을 단번에 거절했다. 1975년 10월 30일 자 뉴욕 데일리 뉴스 1면에 “FORD TO CITY: DROP DEAD”라는 전설적인 헤드라인이 실린 배경이다. 우리말로 하면 “포드가 뉴욕시에 ‘나가 죽어라’ 했다” 정도로 해석된다. 이 문제는 뉴욕시가 제 뼈를 깎는 개혁을 시작하며 가까스로 해소됐다.
맘다니가 내놓은 버스 요금 무료, 무상 교육 확대, 공공 주택 임대료 동결 등 무상 복지 시리즈는 50년 전 뉴욕시를 연상케 한다. 그는 재원 마련 방안으로 법인세 인상과 부유세 신설을 제시하지만, 34세 젊은 정치인이 내놓은 해법치고는 구태에 가깝다. 내년 1월 맘다니가 시정 업무를 시작하면 우리는 세계 최대 도시에서 펼쳐질 ‘21세기 사회주의 실험’을 보게 될 것이다. 역사는 혁신 없이 포퓰리즘에 기댄 정책에 늘 철퇴를 가해왔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016
[중앙시평] 뉴욕의 맘다니는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경제학, 2025.12.03 00:26)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에서 한 달 전, 34세의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시장으로 선출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파격적인 그의 공약이 서민과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그는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생후 6주부터 5세 이하 영유아의 무상 보육, 시영 식료품점을 통한 생필품의 저가 공급을 약속했다. 또한 100만 채에 달하는 임대료 안정 아파트의 집세 동결과 10년간 주택 20만 호 건설을 공언했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시의 법인세 최고세율을 7.25%에서 11.5%로 인상하고, 연봉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소득세율을 2%포인트 올려 마련할 계획이다.
서민 표로 당선된 맘다니의 정책
‘사회주의자’의 자본주의 구하기
낡은 도구로는 성공하기 어려워
창의적 방법으로 불평등 낮춰야
맘다니의 당선은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의 회원이다. DSA는 필수 공공 분야에 대한 기업의 공유(公有)와 부분적인 계획경제 도입을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뉴욕을 파괴할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맘다니가 사회주의를 만들려 한다는 비판은 공정하지 않다. 여전히 대부분 기업의 사유(私有)와 가격 메커니즘의 절대적인 역할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그의 공약은 사회주의보다 ‘다양한 자본주의’의 한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뉴욕의 자본주의는 위기다. 한국 인구의 17%인 850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뉴욕시의 경제 규모는 한국 국내총생산의 75%에 달할 정도로 부유하다. 그러나 불평등 또한 극심하다. 뉴욕의 지니계수는 0.56으로 미국 평균(0.48)은 물론, 세계에서 불평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남미 국가들의 수준(0.49~0.52)을 상회한다. 뉴욕시의 중위 가계소득은 미국 전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월세는 미국 평균의 2.5배, 식료품비는 20% 더 비싸다. 연 20억원을 버는 상위 1%의 부유층과 연 2000만원의 소득으로 버텨야 하는 하위 20%의 저소득층이 조밀한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뉴욕 서민은 부유층의 소비와 행동을 매일 눈앞에서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회주의가 가장 쉽게 뿌리내릴 토양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맘다니의 시도는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다. 지나친 불평등으로 병든 자본주의를 ‘덜 불평등한 자본주의’로 개선하려는, 자칭 사회주의자의 ‘자본주의 구하기’다.
그러나 그의 공약이 자본주의를 구할 가능성은 작다. 비전은 원대하나 정책 수단은 과거에서 빌려온 낡은 도구다. 서민의 숨을 틔울 정도의 미시적 성과는 거둘 수 있다. 무상 보육과 시영 식료품점 운영은 점진적, 단계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임대료 동결과 버스요금 무료화는 달콤한 독과 같다. 서비스 질이 악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지속하기 힘들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되돌리기 어렵다. 이같이 약효가 의심되는 과거의 처방으로썬 중병을 앓는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없다.
자본주의는 위기 때마다 특유의 창발성과 유연성으로 도전을 극복해 왔다. 참정권 확대로 귀족 자본주의에서 민주 자본주의로 이행한 덕분에 인류는 기록적인 번영과 자유의 시대를 누릴 수 있었다. 경제적 불평등이 극심해지자 복지 제도를 도입해 체제의 건강성을 되찾고 사회주의와의 경쟁에서도 앞서갔다. 모든 개혁의 핵심에는 내부 기득권자 대신 외부 진입자를 우대하는 정책이 있었다. 정치적 권력을 나누고 서민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를 안심시키는 포용적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자본주의는 100년도 지나지 않아 무너진 사회주의와 달리 지금까지 30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자본주의를 구하기 위한 창의적인 실험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단번에 세상을 바꿀 묘책이 있다는 주장은 허구다. 지금같이 복잡해진 자본주의를 구하는 지름길은 없다. 그러기에 더 많이 연구하고 결과를 축적해 정책의 재료로 삼아야 한다. 한쪽에서는 부유층과 서민,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의 상호 신뢰를 북돋우는 정책 실험이 일어나고, 다른 쪽에서는 노동시장과 교육 개혁을 목표로 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자발성, 신뢰, 효율성을 원칙으로 하면서, 민간 기업을 관여시키고,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업이 유휴 시설이나 네트워크를 공익에 활용할 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생필품의 가격 안정을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수급을 조절할 수도 있다.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부유층과 서민을 신뢰로 연결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부유층과 고령 세대에게 보편적 복지 혜택을 스스로 양보할 선택권을 주고, 그 재원을 경제적 약자와 청년층에 집중하는 방식도 있다. 이는 갈라진 세대와 계층을 잇는 사회적 신뢰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미국의 자본주의는 기로에 섰다. 자본주의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퇴행한다. 인류 문명도 쇠락한다. 자본주의를 구하기 위해 뉴욕은 격렬한 실험을 시작했다. 한국은 조용하다. 한국의 자본주의는 건강한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32720.html
다시, 지방자치 사회주의 시대 [장석준의 그래도 진보정치] (한겨레, 장석준 | 배곳 산현재 기획위원, 2025-12-03 19:53)
미국 일부 지역에서 지방선거가 있었던 11월4일, 세계인의 이목을 끈 인물은 뉴욕시장에 당선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였다. 그러나 이날 당선자 중에는 ‘민주사회주의자’라 자부하는 인물이 한명 더 있었다. 시애틀 시장에 당선된 시민운동가 케이티 윌슨이 그 사람이다.
윌슨도 맘다니처럼 지역 내 민주당 기득권 집단에 도전하며 바람을 일으켜 시장에 당선됐다. 윌슨의 정책도 맘다니 선거운동의 공약과 대동소이하다. 시민들의 주거비를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임대료를 통제하고 사회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감당할 만하게’ 낮춰야 할 또 다른 생활비 항목으로 자녀 양육비를 지목하고, 이를 위해 공공 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 동해안에서 맘다니가, 서해안에서 윌슨이 같은 날 당선됐다는 사실은 이른바 ‘맘다니 현상’이 실은 더 큰 흐름의 일부임을 말해준다. 4년 전 보스턴 시장이 된 미셸 우나 2년 전에 시카고 시장이 된 브랜던 존슨까지 시야에 담으면, 이 흐름이 더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아시아계인 우 시장은 시 차원에서 그린뉴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주목받았고, 교원노조 출신인 존슨 시장은 최저임금제도 개선 등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둘 다 임대료 통제와 사회주택 공급을 통한 주거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이념, 노선의 일정한 차이가 있지만, 민주당 주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진보적 정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실시하려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신자유주의의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중앙정부가 새로운 정책 기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보다 더 나쁜 형태의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지방정부를 통해 이와 정반대되는 방향의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지역정치 사례들이 나타난 적이 있다. 아직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회국가(복지국가)를 건설하는 흐름이 대두하기 전이었던 20세기 초에 대서양 양쪽의 여러 나라에서는 ‘지방자치 사회주의’ 실험들이 등장했다. 중앙정부 집권은 몰라도 지방정부 수준에서는 이미 집권당이 되기 시작한 좌파 정치세력들은 무엇보다도 필수 인프라나 사회서비스를 공적으로 소유하고 운영함으로써(‘상수도와 가스관의 사회주의’)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개선하려 했다. 이 시기에는 서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밀워키 등의 도시에서 사회당 주도로 이렇게 미래 사회국가의 싹을 틔우는 실험이 전개됐다.
물론 중대한 정책 결정이 국민국가 단위로 이뤄지는 세상에서 특정 도시만의 정책 전환은 커다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1980년대 초에 노동당 좌파가 주도하던 영국의 지방정부들(런던광역시, 셰필드, 리버풀 등)은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의 시장지상주의 공세에 맞서 참여민주주의와 결합한 현대적 지방자치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려 했다. 하지만 대처 정부의 지방자치 축소 결정에 의해 일거에 무너지고 말았다. 2기 트럼프 정부 아래에서 뉴욕이나 시애틀의 새로운 시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미래 역시 결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이 막혀 있는 현재와 같은 역사적 국면에서는 ‘지방자치 사회주의’의 부활이 충분히 적극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언제라도 장쾌한 대전환이 성사되려면, 그 전에 먼저 숱한 ‘실험들’의 명멸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5120314423382269
[뷰포인트]맘다니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희망인가 (아시아경제, 김동기 달러의 힘 저자·변호사, 2025.12.04 11:07)
지난달 4일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정치적 쇼크였다. 무엇보다 맘다니가 진보적 단체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이란 점이 눈에 띈다.
맘다니의 승리를 견인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유권자의 적극적 지지였다. 청년(18~29세) 유권자 중 약 75%가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여기에 약 56%에 달하는 뉴욕시 빈곤층과 저소득층이 맘다니에게 기울었다. 유색인종들도 가세했다. 이들에게 주거비, 생활비, 사회복지 등을 개선해 한마디로 뉴욕을 '살 만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맘다니의 공약이 먹혔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들의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에서 드러난다.
2025년 5월 카토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 중 62%가 사회주의에 호의적이라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서도 사회주의에 우호적인 비율이 40~50%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세대는 학자금 대출 폭증, 주거비 폭등,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여파, 비정규직 불안정, 의료비·교육비 급등,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고 미국 밀레니얼이 소비에트식 국가사회주의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보편적 의료, 교육 공공성 확대, 기업 규제 강화, 부유세·대기업 통제, 주거·노동·기후 위기 대응, 대중교통·공공주택·그린 뉴딜 등 복지국가 모델을 원한다.
그런데 인구통계 분석가이자 작가인 닐하우(Neil Howe)는 1997년 공저한 '제4의 전환기'에서 미국 역사가 약 80~100년 주기의 큰 순환(사쿨룸·saeculum)을 반복한다고 주장하며, 각 사쿨룸은 4개의 역사적 국면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2023년 출간된 '제4의 전환기가 도래했다'에서 그는 현재 미국이 심각한 정치적 부족주의, 경제적 불평등 심화, 그리고 정부 기능 마비를 특징으로 하는 네 번째 전환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위기 시대는 2030년대 중반 이전에 절정에 달할 것이며, 과거의 위기들이 전쟁·혁명·대공황으로 이어졌듯이 이번 위기도 사회·정치·경제·문화 전반의 구조적 충돌을 동반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이 위기는 새로운 사회 건설의 기회이기도 하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위기 이후 새로운 사회를 구축할 주역이 된다. 하우는 밀레니얼을 '영웅세대'로 부른다. 영웅세대는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적 해결을 선호하고, 협동적, 제도 중심적이며, 공공의 이익·사회 안전망·공정성에 민감하다.
그럼 전환기에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기존 제도를 개혁해 구조적 리셋을 시도하며, 경제적 불평등·안전망 붕괴·부의 집중을 해결하는 리더라고 하우는 본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와 실용적 행동주의를 대변하는 인물일 것이다. 이런 하우의 틀에서 보면 맘다니 같은 진보 정치인은 밀레니얼 세대의 집단적 프로젝트를 제도화하는 촉매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사회주의가 미국 전체에서 승리하는 비전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밀레니얼 세대 내부에는 여러 차이가 있어서 단일한 정치 집단은 아니다. 더구나 위기 후 다가올 대전환이 반드시 진보적 재편으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다. 보수·권위주의적 재편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맘다니의 당선으로 일부 드러난 밀레니얼 세대의 정치적 열망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미국과 세계의 미래는 결정될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208061500009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이민자들, 단속 거부 권리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2025-12-08 11:27)
SNS에 영상 올려 "이민자 형제자매 보호 위해 싸울 것"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 내 이민자들이 정부 당국의 불법 이민 단속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이민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안다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맞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ICE 요원들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 없이 집이나 학교, 직장 등 사적인 공간에 들어갈 수 없으며, 이민자들은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민자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단속 현장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를 촬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CE는 법적으로 당신에게 (권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당신은 발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구금된 상태에서도 스스로 권리를 확인하고 당국의 답변을 반복해서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은 언제나 이민자를 환영한다"며 "나는 이민자 형제자매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기 위해 매일 싸우겠다"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 연방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기관인 ICE가 뉴욕 차이나타운 캐널 스트리트에서 이민자 단속을 시도해 반대 시위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지난달 뉴욕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우간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가정 출신으로,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84130&inflow=N
(시론)자본주의 최첨단 뉴욕의 사회주의정책 실험 (뉴스토마토, 이강윤 정치평론가, 2025-12-09 06:00:00)
지난달 미국 뉴욕시장 선거가 비백인계 조란 맘다니 후보(35세. 부모는 인도인.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미국으로 이주. 무슬림이자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의 승리로 끝난 며칠 뒤 맘다니 당선자가 백악관을 방문했다. 선거전 내내 트럼프는 만다니를 향해 공산주의자라며 “그가 당선되면 연방정부의 뉴욕시 지원 예산을 끊어버리겠다”고 공격해댔기에 이날 방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 기자 : “(맘다니에게)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
- 트럼프 : “(맘다니에게) 괜찮아, 그냥 ‘네’라고 하면 돼요.”
- 맘다니 : “좋아요. 그래요.”
- 트럼프 : “맘다니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뉴욕시장은 큰 자리죠. 내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게 뉴욕시장이었죠.”
뉴욕타임스는 이날 만남에 대해 “괴짜 버디 코미디(oddest screwball buddy comedy) 같았다. 과거 정치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선거전 내내 맘다니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할 만큼 비판적이었다.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가 미국 44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흥분했다. 그의 진보적인 정책도 정책이었지만 미국 역사상 첫 흑인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6년 후 맘다니 후보가 미국 정계 주요 지역중 하나인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대통령보다야 작은 자리지만 이번에도 미국과 세계가 주목했다. 오바마 효과 때문인지 이번에는 비백인이라는 점보다는 맘다니의 진보적 개혁정책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맘다니의 주요 공약을 보자. △기업 법인세 인상 △부유세 강화(수퍼리치 담세율 최소 2%p 인상) △의식주 중에서도 기본인 주와 식에 ‘공적 시스템’ 강화(시 재정으로 임대주택 20만호 건설, 시 직영 비영리 식료품점 개설) △서민 아파트 주택임대료 동결 △5세까지 무상보육 △최저임금 시간당 30달러로 대폭 인상 △시내버스 무료화 등이다.
일견 반자본주의적으로 보이는 급진적인 것도 있다. 일각에서는 득표용 포퓰리즘이라고 맹비판했다. 공약 이행과정에서 갈등을 넘어 충돌 소지가 다분한 사안도 있는데,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관심이자 관건이다.
왜 뉴욕 시민들은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공약들은 갑자기 뚝 떨어진 정책이 아니라 뉴욕시에 축적된 진보 성향에 뿌려진 씨앗이란 점을 놓치면 안 된다. 뉴욕은 미국 역사 초기부터 사회운동의 핵심 근거지 중 하나였다. 노동운동이 활발했고, 반전운동 등 진보 성향도 강했다. 수년 전의 ‘월스트리트 점령운동’도 뉴욕이 출발지다. 서민 아파트 임대료 동결 공약의 경우 뉴욕은 이전부터 임대료 규제가 있었다. 1974년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는 모두 임대료 규제 대상이며(이른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이후 건설된 아파트도 상당 비율은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여야 세제 혜택이 있었다. 그래서 시 정부가 사실상 임대료를 결정할 수 있는 아파트가 100만호 정도다. 시 직영 공공 식료품점 공약 역시 민간 식료품점에 대한 지원을 이미 실시한 바 있다. 물가 안정 차원에서 민간 식료품점을 지원했는데, 이 예산을 공공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맘다니의 복안이다.
맘다니의 공약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그간의 오랜 사회운동과 제도적 성과라는 토대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물가 폭등으로 생계가 버거워진 뉴욕 비자산층 유권자에게 그의 공약은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뉴욕이 진보 성향 도시라고는 하지만 인도계 무슬림 사회주의자의 당선은 이례적이자 정치적 사건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자본주의 최첨단 도시인 뉴욕에서의 맘다니식 사회주의적 공약은 일 개인의 실험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맘다니는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말한다. 그의 정치적 정체성과 향후 행보, 포부를 집약한 말일 것이다. “나는 무슬림이고 민주사회주의자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이런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나는 보통의 기준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것은 단지 권위주의 행정부에 맞서는 것뿐 아니라 노동계급의 물질적 요구를 보장하는 일이다.”(승리 직후 맘다니 연설) 그의 정치적 역량과 실무 능력이 미지수지만, 공약을 현실로 구현해간다면 말 그대로 ‘일대 사건’일 것이다. 맘다니를 계기로 ‘국수적 트럼피즘’과 전 세계적 보수화 흐름이 제어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맘다니가 성공한다면 오바마나 트럼프가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쳤듯 그 파급 효과가 비단 미국 내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우선은, 트럼프의 노골적 보수화와 갈라치기, 각종 정책의 일방통행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주목한다.
https://www.truthdig.com/articles/ralph-naders-open-letter-to-zohran-mamdani/
랄프 네이더, 뉴욕시장 당선자 조흐란 맘다니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 진보적 유산을 위한 제안 Ralph Nader’s Open Letter to Zohran Mamdani (Truth Dig, Ralph Nader, Dec 10, 2025)
If the mayor-elect wants a legacy to the left of Michael Bloomberg, he should support a 0.1% tax on all financial transactions to address wealth inequality.
소비자운동가 랄프 네이더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그의 공약은 결코 급진적이지 않으며, 이미 미국과 해외에서 실현된 정책들을 기반으로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네이더는 월가 고빈도 거래에 0.1%의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는 법안 지지 여부에 침묵하는 맘다니를 비판하며, 블룸버그와 루빈조차 지지한 정책에 진보 정치인이 왜 침묵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끝으로 그는 진보 시민단체들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Be guided by the adage that “None of us are as smart as all of us.” May you succeed and put forces in motion throughout the state and country of a deliberative democracy in successful action with sound civic engagement. The cardinal pillar of a democracy, worthy of the name, is justice, for without justice there is no freedom and liberty for the people.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51212000184
[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맘다니가 2026년 지방선거에 던지는 메시지 (뉴스핌, 최연혁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 2025년12월13일 07:00)
2025년 뉴욕유권자들의 선택, 한국의 2026년 지방선거 D-180일
2025년 11월 4일 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상황판에 뜬 한 줄의 문구는 전 세계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조란 맘다니(Zoran Mamdani), 뉴욕시장 당선." 50.78%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한 맘다니는 1892년 이후 뉴욕 역사상 최연소 시장이자, 최초의 무슬림-남아시아계 시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991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던 이민 2세가 세계 수도 뉴욕의 수장이 된 것이다. 이 드라마틱한 승리는 단순한 아메리칸드림의 성공 신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26년 1월 1일 취임을 앞둔 그의 행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대결에 지친 유권자들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권과 유권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과연 우리는 우리 동네의 삶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가."
특권 대신 시련으로 다져진 현장의 감각
맘다니의 정치적 자산은 명문가의 배경이나 화려한 엘리트 코스가 아니었다. 그는 뉴욕 공립학교와 브롱크스 과학고를 거쳐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보우도인 컬리지에서 아프리카 연구를 전공했고, 한때는 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진정한 정치인으로 단련시킨 것은 주택 상담사로서 활동한 고된 일상이었다.
그는 매일 강제퇴거 통지서를 받아 든 이민 가정의 문을 두드렸고, 당장 내일이면 짐을 싸서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세입자들의 사연을 듣고 함께 울었다. 시청과 은행, 법원을 뛰어다니며 주거권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던 그 시간 동안,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개인의 실패처럼 보이는 고통 뒤에는 반드시 고칠 수 있는 제도와 규칙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현장에서의 경험은 훗날 그의 정치 언어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드는 뿌리가 되었다.
배고픈 정치인, 기득권의 벽을 넘다
맘다니라는 이름을 뉴욕 시민들에게 깊이 각인시킨 결정적인 장면은 2021년 택시 기사 부채 파동 때 그가 보여준 진실된 모습이었다. 뉴욕의 상징인 노란 택시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메달리언(taxi medallion)'이라 불리는 비싼 영업허가증이 필요한데, 많은 기사들이 이를 사기 위해 막대한 빚을 져야 했다.
하지만 우버와 같은 플랫폼의 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메달리언 가격은 폭락했고, 기사들은 빚더미에 깔려 목숨을 끊는 사례가 속출했다.
절박한 기사들이 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을 때, 당시 초선 주 의원이던 맘다니는 양복을 입고 점잖게 격려 방문을 하는 대신, 아예 자신의 사무실을 농성장으로 옮겨버렸다. 그는 15일 동안 기사들과 똑같이 굶으며 동조 단식을 감행했다. 결국 시 당국은 손을 들었고, 약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합의하며 2000여 명의 기사를 구제해 줄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그에게 붙은 단식 정치인이라는 별명은, 그가 단순히 말로만 서민을 위하는 척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생계의 최전선에 몸을 던져 고통을 함께 짊어진 사람이라는 진정성의 징표가 되었다.
이념 대신 생존을 택하다
시장 선거에 나선 그의 공약은 거창한 이념 논쟁이나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었다. 그는 뉴욕의 노동계급을 "이 도시를 지었지만 지금은 밀려나고 있는 사람들"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그의 모든 정책은 도시에 사는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되었다.
임대료 동결과 세입자 보호 강화, 20만 호에 달하는 공공 및 공익 주택 건설, 시내버스 무상화, 그리고 시가 직접 운영하는 공영 식료품점 설치까지, 생활친화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심지어 2030년까지 최저시급을 3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이 모든 공약은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쫓겨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가"라는 생존의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었다.
혼자가 아닌 '팀'으로 만든 승리
선거 운동 방식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맘다니의 선거 캠프는 스타 정치인 한 명을 띄우기 위한 조직이 아니었다. 미국 민주사회주의 단체(DSA), 주거권 운동 연합, 세입자 조직 등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단체들이 그를 지지했고, 수만 명의 시민들이 소액 후원으로 거대 자본의 공백을 메웠다.
유세 현장에는 그와 함께 굶었던 택시 기사, 퇴거 위기에서 그를 만났던 세입자, 이민자 청년들이 통역과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맘다니는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와 랩 음악을 활용해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도, 메시지의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이 도시는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 곳이며, 우리는 그들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원한다"는 일관된 호소는 세대를 넘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행정과 현장의 결합, 그리고 2026년의 한국의 지방선거
당선 이후 맘다니의 행보는 더욱 인상적이다. 그는 운동가 출신이라 행정을 모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뉴욕시 예산 최고 책임자였던 관료 딘 풀레이한(Dean Fuleihan)을 첫 부시장으로 내정했다. 동시에 주택 정책을 다룰 인수위원회에는 현장 활동가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이는 현장의 아픔과 행정의 전문성을 결합하겠다는 그의 치밀한 전략이자, 목표와 과정을 함께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 시선을 한국으로 돌려보자. 2026년 6월 3일, 우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른다. 그동안 우리의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나 정당 간의 세 과시용으로 소비되곤 했다. 정작 내 삶을 바꾸고 내 동네를 변화시킬 일꾼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맘다니의 승리는 한국의 정치 지망생들에게 세 가지 분명한 길을 제시한다.
첫째,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지금 발 딛고 선 동네에서 시작해야 한다. 주민센터, 골목 시장,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메모하고, 그들의 고통이 어떤 제도의 미비함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발로 뛸 수 있는 동네 팀을 구성해야 한다. 세입자, 학부모, 자영업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며 그들의 언어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쌓은 시간이 곧 가장 강력한 선거 조직이 된다.
셋째, 이상과 현실의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맘다니가 재정 전문가를 등용했듯, 한국의 후보들도 장밋빛 공약 뒤에 숨겨진 재정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5년,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마지막으로 유권자인 우리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2026년 투표소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도장을 찍을 것인가. 정당의 색깔이나 TV에 자주 비친 인지도, 혹은 자극적인 숏폼 영상의 재미에 현혹되어 있지는 않은가.
맘다니의 사례는 우리에게 새로운 검증 기준을 제안한다. 후보자가 지난 5년, 10년 동안 어디에서 시간을 보냈는지를 물어야 한다. 명함에 적힌 화려한 이력보다는 현장의 주민들과 부대끼며 보낸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상대 진영을 향한 혐오와 낙인인지, 아니면 우리 동네, 우리 아이들을 향한 구체적인 애정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간다 출신의 청년이 뉴욕시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삶의 현장을 지키며 쌓아 올린 신뢰의 시간이었다. 2026년 한국의 지방선거가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우리의 팍팍한 삶을 다시 설계하고 지켜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뉴욕에서 불어온 맘다니의 바람은 지금, 한국 정치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https://imnews.imbc.com/news/2025/world/article/6784868_36725.html
화려한 뉴욕의 그늘, 쪽방서 숨진 이민자들‥맘다니를 호출하다 [World Now] (MBC뉴스, 나세웅 기자, 2025-12-13 08:48)
지난 4월, 뉴욕 퀸즈의 부촌인 자메이카 에스테이츠의 한 저택에 불이 났습니다. 한밤중이었습니다. 일부 세입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화재 즉시 소방관들이 도착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빠르게 집 전체로 번졌습니다. 집 안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연기 감지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쪽방이 드러낸 이민자들의 현실
결국 집 안에 있던 40대와 50대,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8명은 부상을 입고 이송됐습니다. 곳곳에 가벽을 세운 저택 내에선 최소 12명 이상이 세 들어 살고 있었고 대부분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을 찾으러 빠져나온 불길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숨졌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다음날 잔해 속을 뒤지고 있는 이집트 출신 아마르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이케아 가방에 혹시 이민 관련 서류가 있을까 찾으며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부유한 도시라는 뉴욕에서 벌어진 참극은 예상과 달리 조용히 묻혔습니다. 뉴욕에는 불이 난 곳 같은 쪽방이, 이민자 밀집 지역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집주인들은 지하실을 불법으로 개조하고, 방 한 칸 또는 침대 하나에 월 400달러에서 1,000달러를 받습니다. 미국판 중고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나 페이스북에서 남미계 이주민을 상대로 한 스페인어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과 부엌을 공유하다 보니, 부엌에서 조리하려면 돈을 더 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가장 부유한 도시의 '그림자 사람들'
백만장자만 38만여 명에 달하는 뉴욕시. 여름이면 롱아일랜드 햄튼의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슈퍼 리치'들이 즐비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는 쪽방에 거주하며, 건설 인부와 청소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이민자들이 있습니다. 올해 뉴욕시 최저임금은 16.5달러로,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꼬박 일하면 월 2,640달러를 손에 쥡니다. 환율을 고려하면 큰 금액처럼 보이지만 방 한 칸 구하면 남는 돈이 없습니다. 맨해튼도 아닌 퀸즈의 원룸 평균 월세는 올해 2,395달러(MNS Real Estate, 6월 발표)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뉴욕시 통계에 따르면, 이민자 가구의 소득은 미국 태생 가구 소득의 75% 수준이고 시민권이 없을 경우엔 절반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세전 소득의 절반 이상을 살인적인 렌트비에 쓸 수밖에 없어 3명 중 1명은 뉴욕시 기준 빈곤선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간신히 주거를 해결한다고 해도,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사회민주주의를 내세운 조란 맘다니가 '생활비 부담' 문제를 내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배경엔 이처럼 팍팍한 이민자들의 삶이 있습니다.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마리아 헤르난데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공포는 강도가 아니라 집주인"이라며 "맘다니는 월세를 동결하겠다고 약속한 유일한 후보였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투표장에서 MBC와 만난 시민들도 한결같이 '이 도시에 살고 머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불법 내몰린 푸드 트럭, 오르는 음식 가격
뉴욕 타임스퀘어와 현대미술관, 브로드웨이 등 관광 명소마다 푸드 트럭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뉴욕 명물인 핫도그, 할랄 푸드 등을 파는 2만여 개의 푸드 트럭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뉴욕 주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데요. 96%는 이주민들이 운영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허가를 받아서 운영되는 것은 네 개 중 하나인 5천1백여 대에 불과합니다. 뉴욕시가 허가증 총 숫자를 사실상 묶어두고 극히 일부만 추가 허가증을 발급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주민들은 은밀히 다른 사람의 허가증을 1년에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씩 주고 빌려 장사에 나섭니다. 경찰이 주기적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는 모습도 종종 목격됩니다. 뉴욕시의회 청문회에서, 한 이민자는 "2009년부터 기다렸지만 여전히 허가 대기번호는 1259번이다. 지난해에만 1만 2천 달러를 벌금으로 냈다"고 호소했습니다.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는 캠페인 당시 영상에서 허가증 장사가 '할랄플레이션'(할랄푸드+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랙 마켓에서 거액의 허가증 대여료가 오가는 탓에 대중 음식인 '치킨오버라이스' 가격이 1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푸드 트럭들을 합법화한다면 음식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치킨오버라이스'를 다시 8달러 이하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디테일' 강한 맘다니의 생계비 부담 의제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뉴욕을 빠져나갑니다. 뉴욕 맨해튼 상부와 뉴저지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대교 위로는 '지트니(Jitney)' 버스가 쉴 새 없이 오갑니다. 뉴욕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사설 미니 버스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정해진 시간표 없이 남미계 이민자 인구 밀집 지역을 다닙니다. 현금만 받는 대신 2~3달러만 내면 맨해튼을 오갈 수 있고 늦은 시간에도 운영하기 때문에 식당 직원들의 발이 됩니다. 새벽에는 청소부와 건설 일용직 등으로 일하는 서민들이 애용합니다. 맘다니가 "도시가 지켜주지 못하고 쫓아냈다"고 말한 뉴욕의 노동자들이 지트니 버스를 채웁니다.
맘다니의 승리는 뉴욕 고층 빌딩 그늘에 가려진 이민자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포착해낸 덕분입니다. 그의 이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정계 입문 전에는 퀸즈의 비영리단체에서 주택 상담사로 일했습니다. 택시 노조와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동지들이 현재 뉴욕시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맘다니는 당선 직후 주거, 교통, 교육, 노동자 정의 등 주제별로 17개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핵심 공약인 임대료 동결을 맡은 주거 위원회에는 뉴욕주 임대료 규제 강화를 이끈 활동가 시아 위버를 참여시켰습니다. 노동 정의 위원회에는 우버 등 플랫폼을 겨냥해 배달 노조와 택시 노조의 핵심 인사들이 포함됐습니다. 노점상 권익 단체도 소상공인 위원회에 합류해, 노점 합법화 공약을 의논할 계획입니다.
활동가 중심으로 꾸려지다보니 행정력이 부족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맘다니는 20년 이상 공무원으로 경력을 쌓아온 마리아 토레스 스프링거를 행정 부시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스프링거는 현재 애덤스 시장 체제에서도 부시장을 맡아 시정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입니다. 법무위원회를 꾸려 지방자치법 전문가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공약 시행 과정에서, 주정부 및 연방정부와의 법적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맘다니 당선자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뉴욕의 그늘에 머무는 서민들을 대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누구보다 맘다니 본인이,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 1일부터 이들의 열망에 결과로 응답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221024400009
맘다니 승리 이끈 '감당 가능 생활비', 내년 美선거 화두 급부상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2025-12-21 12:31)
민주, '생활비 부담 완화' 메시지로 지방선거 승리…트럼프 "사기"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치솟는 생활비 부담에 대처하지 못한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한편, 내년 선거에서도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내세워 승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감당 가능한 생활비'는 주택·의료·보육·식료품·공공요금 등 필수 생활비 부담을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당은 지난달 뉴욕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이 같은 구호를 앞세워 크게 승리했다.
이민자 출신으로 처음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저임금 인상·무상버스·무상교육 등의 공약을 제시했으며, 에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인과 마이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 당선인도 각각 '저렴한 버지니아' 계획과 '생활비 부담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과거 민주당이 내세운 경제적 공정·불평등 담론과 달리 전 계층과 지역·인종·성별을 초월한 공감을 얻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한때 미국 중산층의 삶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대학 입학·주택 구입·은퇴 준비 등을 위한 자금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주목하고 있다. NYT가 미 의회 의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감당 가능한 생활비'가 메일에 언급된 횟수는 93회로, 2021∼2022년 1건, 2023년 6건, 2024건 7건과 비교해 급격히 늘었다. 특히 지방선거 전후인 올해 11∼12월(70회) '감당 가능한 생활비'에 대한 언급이 집중됐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문구를 만든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어느 날까지는 그 단어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다음 날에는 그 단어를 백 번도 넘게 듣게 됐다"며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비 부담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역시 뒤늦게 '민주당 따라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당 가능한 생활비'라는 단어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하면서도 물가 안정 등 경제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지난 17일 대국민 연설에서는 '감당 가능한 생활비'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건 바이든 행정부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건강보험료 인상까지 예고되며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지방선거 당시 인터뷰에서 "경제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민주당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성공을 거둔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감당 가능한 생활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2301233001
80년 전 폐쇄된 그곳에서…‘맘다니의 뉴욕’ 출발하다 (경향, 김희진 기자, 2025.12.30 12:33)
옛 시청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 예정
“노동자들 위한 도시의 열망 본받을 것”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이 80년 전 폐쇄된 옛 시청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1904년 문을 연 옛 시청역은 뉴욕 최초의 지하철역 28개 중 하나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노동자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것들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물리적 기념비였다”며 “이런 열망은 과거에만 머물러야 할 기억도, 시청 아래 터널 속에만 존재할 것도 아니다. 그 위 시청 건물에서 뉴욕 시민을 섬기게 될 뉴욕 시정부의 사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옛 시청역은 1904년 개통될 때 뉴욕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같은 세계적인 도시 대열에 합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28개역으로 구성된 지하철 시스템의 화려한 상징적 중심지로 여겨졌으나 신형 열차 도입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1945년 폐쇄됐다.
NYT는 “옛 시청역은 산업화 전성기 미국 도시의 열망을 상징한다”며 “맘다니 당선인이 뉴욕의 노동자들을 위한 자신의 비전을 반영해 비공개 취임선서 장소를 이곳으로 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 당선인은 그동안 뉴욕이 ‘모두를 위한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노동자 계층도 열심히 일하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무료 공영버스,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취임 선서를 주재할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지하철이 도시의 “생명줄”이자 모든 뉴욕 시민을 하나로 만드는 “위대한 평등장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서 장소가 아주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각자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든 같은 지하철을 타고 도시 곳곳으로 함께 이동한다”며 “맘다니는 뉴욕 시민들이 어떤 지하철 노선을 이용하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도시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차기 시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옛 시청역에서의 비공개 취임 선서는 맘다니 당선인의 뉴욕시장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1일 0시에 진행된다. 공식 취임식은 같은 날 오후 1시 뉴욕시청 청사 앞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좌장 격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 주재로 열린다. 취임식 전후 시청 근처 브로드웨이 거리에선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 블록파티(지역 주민들이 주로 거리에서 하는 대규모 파티) 행사가 이어진다.
https://www.yna.co.kr/view/AKR20260101019251071
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 취임…쿠란 위에 손 얹고 선서(종합)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2026-01-01 15:18)
폐쇄된 지하철역사서 취임식…"진정한 영광, 일생의 특전"
'진보정치 선배' 샌더스 주재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식 취임식 오후 개최
무상보육·무료버스 등 복지 재원 확보위한 증세 저항 돌파 등 숙제
미국 최대도시(인구 약 850만)이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시의 첫 무슬림 시장이며,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작년 11월 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맘다니 시장은 이날 0시1분(한국시간 1일 오후 2시1분)을 기해 에릭 애덤스 전 시장으로부터 직을 넘겨받아 4년 임기에 들어갔다.
맘다니 시장은 자정을 넘기며 새해를 맞이하자 마자 현재는 폐쇄된 구(舊) 뉴욕시청 지하철역 역사 계단에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의 주재 아래 취임 선서식을 했다.
맘다니 시장은 부인 라마 두와지 여사가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오른손을 펴 든 채 취임 선서를 했다. 뉴욕시장 취임식에서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경책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다수의 미국 공직자 취임식과 다른 풍경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선서후 현장의 기자들에게 "이것은 진정한 영광이며, 내 일생일대의 특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 교통국장으로 마이크 플린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취임 선서를 한 지하철역에 대해 "우리 도시의 활력, 건강함, 유산에서 대중교통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어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 나중에 보자"라고 인사한 뒤 현장을 떠났다.
맘다니 시장은 이어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다. 통상적으로 뉴욕시장 취임식은 시청 앞에서 열렸지만, 그는 폐역사에서 먼저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빈민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1904년 뉴욕의 초기 지하철역 28개 중 하나인 구시청역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 역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념비였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무료화, 취학 전 아동 무상교육, 임대료 동결 등 자신이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지지층에 호소한 공약과 맞닿는 장소이기도 했다.
만 34세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인 맘다니는 민족·종교적으로 인도계 무슬림이며, 정치적으로는 확고한 진보 성향이다. 비(非) 백인 이민자인 맘다니의 뉴욕시장 취임과, 취임식에서의 쿠란 사용은 백인과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미국에서 '특별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다가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대척되는 상징성을 갖는다. 또 이날 취임선서식과 오후에 열릴 정식 취임식에서 쓰이는 쿠란은 조부가 쓰던 것과 아프리카계 라티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가 생전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른바 '진보 도시'로 불리는 뉴욕시의 종교·인종·민족적 다양성을 대변하려는 의중이 엿보였다.
맘다니 시장의 공식 취임식은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맘다니 시장은 자신의 시정 구상과 포부 등을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행사엔 최대 4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주의회 하원 의원(퀸스 지역)으로 정치에 투신한 맘다니 시장은 작년 6월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과 작년 11월 본선 승리를 통해 일약 민주당 진보파의 기대주로 도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인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문제를 파고들면서 미국 내에서도 고물가가 극심한 뉴욕시의 주거비 부담 완화, 부유세 부과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출신 지역인 뉴욕시를 이끌게 된 맘다니 시장을 선거기간 내내 '공산주의자'라는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으나, 맘다니 시장이 당선되고 난 뒤인 작년 11월 21일 그와 백악관에서 만나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처럼 미 정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맘다니 시장에게는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무엇보다 그의 공약을 구현하는 데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무상 보육은 연간 60억달러(약 8조7천억원), 무료 버스도 매년 8억달러(약 1조1천560억원)가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증세에는 뉴욕 재력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치인은 물론 행정가로서 이력이 빈약한 맘다니 시장이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뉴욕시에서 영향력이 지대한 유대인 세력과, 비판적인 대(對)이스라엘 시각 및 반(反) 시온주의 입장을 가진 맘다니 시장이 상호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도 언제든 충돌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https://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44131
[신년특집]맘다니의 당선 배경은…공식 바꾼 정치혁명 (남도일보, 정세영 기자, 2026.01.01 18:29)
무료 대중교통 등 과감 정책
‘유권자 의견’ 공약 ‘탈바꿈’
흥미 콘텐츠 생산…공감대 ↑
선거 캠페인 자발적 참여로
경선 룰 ‘선호투표제’ 한몫
"공감·소통 앞세운 新실험"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의 정치공식을 깬 혁명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아파트 임대료 동결, 무료 대중교통 등 뉴욕 서민층이 바라는 생활 현안을 공약 전면에 내세운 게 주효했다. 그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화했고 도시 구조 속 불평등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다.
선거캠페인 역시 기성 정치와 차별화를 뒀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고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맘다니 지지’를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냈다. 1% 지지에 그치던 맘다니가 뉴욕시장 당선을 이룰 수 있었던 성공 방정식, 그리고 한국 정치, 특히 호남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 주
◇지지율 1% 대이변
뉴욕주 하원의원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 도전장을 낸다고 했을 때 그의 당선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출사표를 던진 2024년 10월 그의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고 전 뉴욕주지사이자 정치 거물인 앤드루 쿠오모의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단 6개월 만에 ‘맘다니 매직’이 일어났다. 3월 초 여론조사에서 약 10% 지지율로 반등을 보이던 맘다니는 민주당 경선 한 달 전인 5월 에머슨칼리지 여론조사 결과 23%로 2배 가까운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쿠오모는 35%로 나왔다.
한 달 뒤, 맘다니의 대역전극 드라마가 펼쳐졌다. 그해 6월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56.4% 지지율을 기록하며 43.6%에 그친 쿠오모를 꺾고 민주당 공천장을 따내면서다.
맘다니의 승리는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11월 본 선거에서 맘다니는 5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를 다시 한번 제치며 새 역사를 써냈다. 34세의 인도계 무슬림 사회주의자가 최연소 뉴욕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도시" 파격 공약
맘다니가 만들어낸 대이변은 고물가 도시 뉴욕에 대한 현실적 고민에서 시작됐다. 뉴욕의 주거, 생활비 부담이 서민과 소수자에게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의 공약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라는 하나의 슬로건으로 묶여 있다. 중위 임대료가 월 8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임대료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연간 100만 가구 임대료를 동결하겠다는 ‘렌트 프리즈’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버스요금 무료화, 무상보육, 최저임금 30달러 인상, 공립대 학비 전면 면제 등도 제시했다. 그가 내세운 급진적 진보 정책 패키지는 ‘조라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고물가 도시 뉴욕에서 삶의 현실을 직시한 채, 서민층이 진정으로 바라는 정책을 꿰뚫어보고 그들의 고통을 공약으로 꺼내놓은 것이다.
이 모든 재원은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과 기업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저 단순한 부자 과세나 현금 재분배를 넘어 주거와 교통 등 도시 구조 속 불평등을 바로잡겠다는 메시지였다. 맘다니의 당선은 곧 ‘고물가 도시 뉴욕에서 사는 걸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응답이었다.
다만 맘다니의 성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맘다니의 기적이 해피엔딩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약이 제대로 작동되고 실현되야 한다. 그가 내세운 정책이 공염불에 그친다면 뉴요커들은 그저 환상을 쫓은 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발적 시민 참여…선거캠페인이 MZ트렌드로
맘다니는 선거 캠페인에서도 참신한 전략을 구사했다. 정치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의 삶에 밀착한 소통방식으로 유권자들을 캠페인의 자발적 참여자로 만들었다. 그는 뉴욕시 전역의 길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만나 뉴욕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물었다. 인터뷰를 받는 정치인이 아닌, 유권자를 인터뷰하는 정치인으로 시민들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은 공약으로 탈바꿈했다.
정책 제안과 캠페인을 연계했다. 뉴욕의 고물가 문제 18달러 칵테일, 1달러 이하로 살 수 없는 피자 한 조각 등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랄 푸드트럭을 돌며 점주들과 이야기하며 허가증 비용 등 식료품 인플레이션의 현실을 시민들과 직접 공유했다. 맘다니는 그 과정을 기록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참신한 영상으로 자신의 공약을 적극 알렸다. 새해 첫날 얼어붙은 코니아일랜드의 바다에 양복을 입고 뛰어들며 임대료 동결 공약을 설명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하철에서 지하철 카드를 마이크 삼아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맘다니의 ‘조라노믹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유권자들 사이 형성되자 자발적 풀뿌리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활용됐다. 자원봉사자들은 놀이처럼 선거캠페인을 기획하고 즐겼다. ‘맘다니 지지’를 젊은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었고 SNS에서는 ‘핫걸즈 포 조란(#hotgirlsforzohran. 맘다니를 지지하는 핫 걸)’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이 됐다.
자원봉사자 5만여 명이 직접 유권자의 집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거는 등 현장 스킨십이 160만회를 넘었다. 결국 정치를 브랜딩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바꾼 것이 그의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선호투표제’ 장점 활용…연대로 돌파
맘다니의 또다른 당선 배경으로는 탁월한 전략으로 민주당의 뉴욕시장 경선 방식을 잘 활용한 점이다. 바로 선호투표제(preferential voting)다. 순위투표제(RCV·ranked-choice voting)라고도 하는데, 한 명만 찍는 ‘1인 1표’가 아니라 순위·2순위·3순위 등으로 순서를 매기는 방식이다. 1순위 표를 집계해 과반을 얻으면 당선이다. 그게 아닐 경우 순위 내에 들지 못한 후보를 1순위로 찍은 표를 2순위로 찍은 후보에게 더해준다. 이런 식으로 한 후보가 과반일 때까지 반복한다. 유권자 입장에선 1순위 후보가 떨어져도 2, 3순위의 의사가 반영돼 사표(死票)를 줄일 수 있다.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는 유권자가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후보 간 연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호투표제는 지난 2022년 뉴욕 시의회 선거부터 시행됐는데, 시장 선거에선 이번이 처음이었다. 맘다니는 이 선거 방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접근했다.
그는 또다른 후보인 래드 랜더(56·뉴욕시 감사관 )와 연대했다. 두 후보는 ‘우리를 1·2순위로 선택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 앞에서, "맘다니와 랜더를 1순위, 2순위로 적어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그 결과 1순위 집계에선 맘다니 43.8%, 앤드루 쿠오모 36.1%, 브래드 랜더 11.3%였다. 낮은 득표 후보(랜더 등)를 차례로 탈락시키고 그 지지자들의 2·3순위 표를 재분배하고 나자, 맘다니가 56.4%가 됐다. 쿠오모(43.6%)를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맘다니와 랜더가 ‘2순위’ 연대 전략을 폈던 게 먹힌 결과였다.
◇호남정치, 소통·공감 의제로 응답해야
뉴욕의 정치 환경과 대한민국 정치 현실은 분명히 다르지만 뉴욕에서 불어 온 ‘맘다니 효과’는 한국 정치에 또다른 의제를 던져주는 건 분명하다. 반면 정당정치 중심으로 민주당에 묻지마 투표를 하는 호남의 정치 생태계의 한계 역시 명확하다.
다만 정치 효능감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내놔야 한다는 점, 소통으로 정치를 문화로 만들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가 구현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정치 평론가 역시 맘다니의 사례가 미국과 다른 한국 정치 구조 속에 무조건 대입하긴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한국, 호남 정치에 던지는 유의미한 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정치학 박사)는 "자본주의와 자유방임 상징인 뉴욕이 사회주의자인 맘다니를 택한 건 곧 혁명이고, 고물가로 시름하는 뉴욕이 살아나기 위해 극단적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다만 시내버스를 무료화하고 생후 5주부터 무상교육, 연 100만가구 임대아파트 세 동결 등 파격적인 이 사회적 처방이 곧 뉴욕시의 빚을 늘려 보전하는 방식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오 이사는 "뉴욕은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한국과 달리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의 선거운동 방식 역시 미국은 ‘The Knocking(유권자 집 문을 두드리는 선거운동)’ 등 투표를 독려하는 VOTE 운동이 보편화됐고 맘다니는 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반면 우리나라는 선거법상 불가능하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뉴욕과 한국, 호남이 처한 현실은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맘다니가 내놓은 정책을 호남에서 펼치기는 실상 어렵다"면서도 "다만 민생 의제를 추상적이지 않고 아주 구체적 수치를 동원해 간결하게 메시지화하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2030층 등에 최적화된 이슈를 제기해 그동안 잡히지 않은 새 유권자 층을 끌어냈다는 점은 호남 정치에서도 유의미하게 봐야 할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오 이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호남의 지역소멸이라는 구조적 환경에서 문제 해결 의제를 던지고 권리당원 방식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의견을 표출해 지지를 조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하고 캠페인을 만들어 낸다면 의미있는 정치 환경 변화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맘다니의 승리 배경은 선거 과정에서 여론을 탐지해 논의하고 공약을 반영해 서민들과 2030에게 피드백을 준 게 주효했다고 본다"며 "즉 표를 얻기 위해 일시적 호감을 사려는 게 아니라 유권자와의 지속적 소통으로 변화의 기대를 준 신뢰의 정치가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또 호남 정치인들이 더 발본적 사고를 해야 한다"며 "자본주의 대표도시 뉴욕에 가장 반대 성격인 사회주의적 처방을 한 맘다니 방식대로라면 수도권에 비해 경제 저발전, 지역소멸 위기 처해 있는 호남에는 실물경제 중심 의제와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012108005
맘다니, 쿠란에 손 얹고 ‘뉴욕시장 취임 선서’ (경향, 윤기은 기자, 2026.01.01 21:08)
사상 처음…역대 시장, 성경 사용
이슬람 혐오 세태 속 무슬림 조명
미국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조란 맘다니가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9·11 테러의 상흔으로 이슬람 혐오가 여전히 남아 있는 뉴욕에서 시장 취임식에 쿠란이 등장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0시 폐쇄된 뉴욕의 지하철역(옛 시청역)에서 열린 비공개 취임식과 같은 날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진행된 공식 취임식 때 각각 쿠란을 사용했다. 뉴욕시장이 취임 선서식에서 쿠란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뉴욕시장은 대부분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해왔다.
앞서 맘다니 시장의 수석보좌관 자라 라힘은 시장이 취임식에서 세 권의 쿠란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공개 취임식에는 맘다니 시장 조부의 것과 푸에르토리코 출신 흑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1874~1938)의 쿠란 등 두 권을 가져왔다. 공식 취임식에는 조부모가 함께 썼던 또 다른 쿠란을 사용했다.
숌버그는 기록되지 못한 채 묻힌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의 역사를 연구한 인물이다. 1920~1930년대 흑인 문화와 예술이 꽃피던 ‘할렘 르네상스’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슬림 흑인사 발굴에도 힘쓴 그는 오스만 제국 시대 시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쿠란을 소유하고 있었다. 1926년 그가 4000여점의 소장품을 뉴욕공립도서관에 넘기면서 도서관이 그의 쿠란을 보관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혈통이자 기독교인인 숌버그의 쿠란을 시장 취임식에서 비추면 뉴욕시의 종교·인종·민족적 다양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간다 태생인 맘다니 시장 또한 인도계 부모 밑에서 자랐고 7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라힘은 이날 성명에서 “시장이 취임식에서 쿠란을 사용하는 것은 뉴욕 공공생활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무슬림의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순간은 뉴욕 시민 역사의 전환점을 기록할 것이며, 조용히 이 도시를 만들어왔지만 존재가 한 번도 제대로 비치지 않은 모든 뉴요커의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전날 자신의 주력 정책 분야인 보육과 기후 분야 고위직 인선을 단행했다. 그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기반시설 고문을 지낸 줄리아 커슨을 기반시설·응급서비스·치안·노동 등을 총괄하는 운영 담당 부시장으로 지명했다. 또 뉴욕시 교육부에서 7년간 조기아동교육부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온 에미 리스를 아동보육국 국장으로 임명했다. 선거 캠페인 당시 정책 책임자였던 루이스 영을 최고기후책임자로, 시 주택국 국장 대행인 아흐메드 티가니를 건물 담당관으로 선임했다.
https://jacobin.com/2026/01/mamdani-municipal-governance-mass-democracy
Building “Mass Governance” in Zohran Mamdani’s New York City 뉴욕시에서 시작하는 사회주의적 "대중 통치" 실험 (JACOBIN, Sumathy Kumar / Gianpaolo Baiocchi, 01.02.2026)
Zohran Mamdani is now mayor of New York City, and the Left’s old ways of relating to elected officials won’t cut it. We need a “mass governance” approach.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며 미국 좌파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고, 기존의 "밖에서 압박"하거나 "내부 협의"에 머무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대중 통치(mass governance)’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실행 과정에 주인의식을 느끼도록 하는 전략으로, 자치구별 주민총회, 자발적 봉사, 실질적 참여 구조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뉴욕시를 보다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꾸는 과정에 대중을 정치 주체로 조직해내고 사회주의적 의제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37796.html
맘다니 “시민 기대 낮추는 정치 안 해” 뉴욕시장 취임…대담한 시정 예고 (한겨레, 윤연정 기자, 2026-01-02 18:24)
“뉴욕 시민들의 기대를 낮추거나 작은 것에 만족하라고 말하지 않겠다”
1일(현지시각) 취임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34) 신임 미국 뉴욕시장이 시 정부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뉴욕 시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늘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시청은 뉴욕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그 권한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됐다. 뉴욕주 의원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정치인이었던 그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시민들의 생활 영역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부자 증세,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무상버스 등을 내세우며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이에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맘다니 시장의 정책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이번 뉴욕시 행정부를 불신하거나 경멸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 혹은 정치가 영구적으로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런분들 조차) 뉴욕시민이라면, 저는 여러분의 사장이다. 우리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여러분을 보호하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단 한 순간도 여러분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부끄러움이나 불안감 없이, 우리의 신념에 대해 조금도 사과하지 않고 통치해 갈 것”이라며 “민주사회주의자로 선출됐기에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급진주의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우려는 인지하되 원칙은 지키겠다는 것이다.
선거기간 공약해온 진보적 의제들도 재확인했다. 그는 “가장 부유한 소수에게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다수에게 보편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육 비용 때문에 젊은 성인들이 가정을 꾸리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안정화 대상 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은 더 이상 임대료 인상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임대료를 동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맘다니 시장은 “오늘부터 우리는 과감하고 대담하게 시정을 펼칠 것”이라며 “항상 성공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도할 용기가 부족했다는 비난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외쳤다. 그는 취임사 내내 건설 노동자와 이민자, 청년과 노인, 여러 종교와 언어가 뒤섞인 뉴욕 시민들의 일상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자신의 성장기 기억과 일상의 추억을 언급하며 뉴욕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이날 취임사를 하기에 앞서 맘다니 시장은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 선서 주재는 맘다니 시장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의 좌장 격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주재했다. 취임식 개회사는 미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젊은 리더로 주목받아 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이 맡았다.
이날 뉴욕시청 인근 브로드웨이 거리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블록 파티(거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파티)에 참가해 맘다니 시장 취임 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함께 지켜봤다. 시청 남쪽에 있는 이 거리는 성대한 환영 퍼레이드로도 유명한 “영웅의 협곡” 거리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도 모인 시민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노래하며 춤을 췄고, 일부는 따뜻한 코코아와 손난로를 나눠줬다.
이날 앞서 열린 자정 비공식 취임식은 폐쇄된 구뉴욕시청역 역사 계단에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의 주재 아래 열렸다. 이곳에서 맘다니 시장은 취임 선서를 하고 법적인 시장 임기를 개시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196415
영하 13도에 모인 4만 명... 84세 할아버지 연설이 압권이었다 (오마이뉴스, 최현정(baltic), 26.01.07 06:45)
[최현정의 웰컴 투 아메리카] 조란 맘다니, 34살 '무슬림 민주사회주의자' 뉴욕시장에 거는 기대
나의 새해 첫 일정은 시청 행이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 도착한 곳은 로어 맨해튼(Lower Manahatten), 뉴욕 시청이 있는 곳이다. 새 시장 취임식을 위한 블록파티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해 큐알코드를 받아놨다.
연말연시 여행쯤은 안 가도 상관없었다.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도 오늘 취임위원회 위원이라고 한다. 까다로운 검문검색장을 통과해 행사장까지 입장하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다. 꼼꼼히 몸수색하는 NYPD(뉴욕경찰국), 누군가 총을 갖고 들어가면 안 되니까, 모두 안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은 다들 성실히 협조한다.
허드슨강에서 불어오는 영하 13도 강추위 속에서 나와 같은 4만여 명의 인파가 전광판 앞에 모였다. 해도 없고 골바람도 매서운 정초에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행사였지만, 모두가 집중하고 환호하며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역사적인 뉴욕시 112번째 시장 취임식 현장이었다.
'빵과 장미'를 부르는 취임식
"그래 우리는 빵을 위해 싸운다. 그러나 우리는 장미를 위해서도 싸운다(...) 삶의 영광을 함께 누리자, 빵과 장미, 빵과 장미..."
인디 싱어송라이터 루시 다커스가 고요한 목소리로 축하송 '빵과 장미'를 부른다. 반주는 옴니코 (Omnichord)라는 소박한 악기다.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과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현장에서 불린 이 노래가, 21세기 한복판 뉴욕 시청 앞 제대로 된 정식 무대에서 울려 퍼진다.
빵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계와 경제적 권리를 의미하고 장미는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말한다고 알고만 있던 그 '좌빨' 노래를 뉴욕의 시장 취임식에서 듣는 느낌은 비현실적이었다. 나도 이렇게 감동적인데, 평생을 '민주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버니 샌더스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다. 루시 다커스의 무대 뒤로 흰머리의 노정객 모습이 비친다. 두툼한 파카에 털장갑을 끼고 주최 측에서 나눠준 무릎 담요를 덮은 그는 미동도 없이 노래를 음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래가 끝나고 오늘 가장 노인으로 보이는 84세 버니 샌더스가 소개됐다.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전광판 앞의 인파는 오늘 보여준 것 중에 가장 큰 환호와 박수로 그를 맞았다.
먼저 그는 조란 맘다니 선출로 미국과 전 세계에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과 영감을 준 뉴요커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급진적'이란 말의 뜻을 재정비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저렴한 주택을 보장하는 건 결코 급진적이 아닙니다."
"진짜 급진적인 건 소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다수에게 삶의 기본적인 것조차 빼앗은 체제입니다."
추위로 목소리는 떨리고 기침으로 여러 번 연설이 끊겼다. 강추위 속 행사가 버거워 보이는 80대 할아버지지만 삶에서 우러나오는 연설에 사람들은 존경을 표했다.
"이 도시와 이 나라의 억만장자 계급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미국은 극소수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나라여야 합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는 자신이 꿈꿔왔던 세상을 앞으로 실천해 나갈, 서른넷 새 뉴욕시장의 취임 선서를 주재했다. 맘다니의 할아버지가 쓰던 이슬람 경전, 쿠란에 손을 얹고 말이다.
공식 취임식이 있기 13시간 전인 1일 0시. 미들 맨해튼에 위치한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에서 요란한 볼드롭 행사와 불꽃놀이가 펼쳐졌던 그 시각에, 뉴요커들에게도 낯선 시청 지하의 폐쇄된 올드 시티 홀(Old City Hall)역에서 조촐한 비공개 취임식이 있었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1904년에 개통된 이 역은 당시 이민자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대중교통 시설이었다. 대중 인프라가 튼튼해진 바탕 위에서 뉴욕은 당시 최고의 도시였던 파리, 런던 등과 어깨를 겨눌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즉, 지금 미국의 부와 명성의 바탕이 된 역사적인 장소다.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입니다. 이민자들이 세웠고 이민자들이 움직여 왔으며 오늘부터는 이민자가 이끌 것입니다."
선거 승리 직후 맘다니가 했던 위의 말이 생각나는 행보였다.
맘다니에게 거는 기대
취임 후 닷새가 지난 오늘까지 새 뉴욕시장 맘다니는 다음과 같은 정책을 해냈다.
1) 세입자 보호 기구 강화, 임대 사기 청문회(Rental Ripoff Hearings) 기획
2) 중단되었던 자전거/보행자 프로젝트 부활
3) 전임 행정명령 대거 철회
4) 학교 관리 권한 재조정
5) 고소득자 소득세 인상 추진
6) 구독 서비스 등의 정그 피(Junk Fee, 숨은 수수료 ) 문제 대응
또한 맘다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처럼 그가 펼칠 시정은 트럼프 정권하에서 결코 평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뉴요커들의 절망과 분노, 기대와 희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의 지역 정치가 어떻게 펼쳐질지 응원하고 기대하고 싶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이긴 날 밤의 승리 연설은 번역해서 읽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취임 연설은 뉴욕시 웹사이트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올라와 있다. 세계 190여 개 나라에서 온 이들 모두가 새 시장의 취임 연설을 자국어로 볼 수 있게 말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지역 정치를 어떻게 펼치는지 함께 지켜보면 좋겠다.
https://www.counterpunch.org/2026/01/07/mayor-mamdani-and-the-roots-of-islamic-democratic-socialism/
Mayor Mamdani and the Roots of Islamic Democratic Socialism 뉴욕 시장 맘다니와 이슬람 민주 사회주의의 뿌리 (Counter Punch, Behrooz Ghamari Tabrizi, January 7, 2026)
2026년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조란 맘다니의 정치적 비전은 우연히 무슬림인 그 개인의 특성과 분리될 수 없으며, 이는 1940년대 이란의 '신앙사회주의자운동'에서 비롯된 사상적 전통과 연결된다. 이 운동은 신앙을 억압의 도구가 아닌 정의와 인간 존엄을 위한 영적 원동력으로 보며, 권력의 도구가 아닌 운동의 정신을 유지하는 데 가치를 둔다. 저자는 맘다니 시장이 이러한 영적 사회주의의 이상을 지키며 권력 자체가 아닌 정의를 추구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길 위에서의 생각 > 국제, 평화, 민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관련 글 (1) | 2026.01.11 |
|---|---|
| '먹튀' 론스타와의 13년 ISDS 국제분쟁에서 승소 관련 글 (1) | 2025.11.23 |
| 가자 지구 전쟁 발발 2년 만에 휴전 (25.5.19-11.1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글 4 (0) | 2025.11.16 |
| 조란 맘다니 관련 글 2 (2025년 8월~11월) (1) | 2025.11.16 |
| 불평등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전세계 Z세대들의 젠지 혁명 관련 글 (2025.9-10) (1) | 202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