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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무슬림·사회주의자 뉴욕 시장, 맘다니 당선…'反트럼프' 여론에 민주당 승리 (프레시안, 이재호 기자 | 2025.11.05. 12:08:53)
"연방정부 지원 줄이겠다"는 트럼프 협박에도 무슬림 진보주의자 맘다니 후보 돌풍 잠재우지 못해
미국 뉴욕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이자 이슬람교 신자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연방정부의 지원을 끊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투표 오후 9시 37분 AP통신은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방송 CNN은 개표가 60% 진행된 시점에 맘다니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그는 과반에 가까운 49.6%의 지지를 얻어 41.6% 지지에 그친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 주지사를 약 8% 포인트 차로 앞섰다.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24일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앤드류 전 주지사를 제치고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맘다니의 공약이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를 비롯해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돌풍의 원인이 됐다.
맘다니 후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요 8개 공약에 따르면 첫 번째는 '임대료 동결'이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 시민 대다수는 세입자이며, 그중 200만 명 이상이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주택은 도시 노동자 계층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에릭 애덤스(전 시장)은 세입자를 압박하기 위해 임대료를 12.6%(계속 상승 중)까지 올렸다. 이는 공화당이 시정을 운영한 이후 최대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세입자의 임대료를 즉시 동결하고, 뉴욕 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을 건설하고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맘다니 후보는 '빠르고 무료로 탈 수 있는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시내버스의 요금을 영구적으로 폐지하고, 우선 차선을 신속히 구축하고, 버스 대기 줄 건너뛰기 신호를 확대하고, 이중 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전용 승하차 구역을 마련하여 버스 운행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민들의 안전할 권리"를 위해 '지역사회 안전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00개 지하철역에 전담 사회복지 관련 인력을 배치하고, 빈 상업 시설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뉴욕 시민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교통 홍보대사를 늘릴 것"이라며 "총기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증오 폭력 예방 프로그램 예산을 800%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의 근로 가정에게 임대료 다음으로 가장 큰 부담은 보육비다. 말 그대로 도시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라며 '무료 보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후 6주에서 5세까지의 모든 뉴욕 시민에게 무료 보육을 시행하여 모든 가정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시 소유 식료품점'을 도입해 '이윤 추구보다는 가격 인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을 위한, 뉴욕에 의한 주택'을 만들겠다며 "공공 예산을 투입하여 뉴욕시에 임대료 안정화 주택 생산량을 세 배로 늘려 향후 10년 동안 2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다비 후보는 "임차 가구 10가구 중 1가구가 지난겨울 난방 부족을 호소했다. 4가구 중 1가구는 집에 쥐가 있다고 신고했고 50만 가구는 열악한 주택에서 살고 있다"며 '불량 임대주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건물 소유주가 건물 상태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며 "임대주가 수리를 거부할 경우, 시에서 수리를 진행하고 고지서를 발송하겠다. 극단적으로 소유주가 세입자에 대한 지속적인 방치를 보일 경우, 시에서 단호하게 개입하여 그들의 부동산을 관리할 것이며 최악의 임대주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유층의 세금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 법인세율을 뉴저지주의 11.5%와 동일하게 인상하여 50억 달러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뉴욕 상위 1%, 즉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게 2%의 정액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처럼 맘다니 후보가 진보적인 정책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우 경계했다. 그는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이른바 '색깔론'을 부추겼고, 공화당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낮게 나오자 쿠오모 전 지사를 지지하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본 투표 전날인 3일에는 맘다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연방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공산주의자 후보 조란 맘다니가 승리한다면, 나는 법적으로 최소한 요구되는 범위를 제외하고, 내가 사랑하는 첫 번째 고향에 연방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에도 "유대인 혐오자임이 입증된 조란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유대인이 있다면 멍청한 사람"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과 공격이 맘다니 후보의 당선을 막지는 못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7539.html
‘사회주의자 뉴욕시장’ 탄생, 급진적 목소리의 주류 정치 편입 분기점 (한겨레, 뉴욕/김원철 특파원, 2025-11-05 15:00)
34살 무슬림 맘다니, 쿠오모 10%포인트 가까이 따돌려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이 사회주의자 시장을 택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하원의원은 4일(현지시각)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2위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운 득표율 차로 제치며 111대 뉴욕 시장에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인종 갈등, 빈부 격차 등 미국 사회 여러 문제에 급진적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류로 편입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간선거뿐 아니라 이후 미국 정치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맘다니 후보는 5일 91% 개표율 현재 103만여표(50.4%)를 얻어 85만여표(41.6%)에 그친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를 여유 있게 눌렀다.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71) 후보는 14만6000여표(7.1%)에 그쳤다. 미국 언론들이 투표 종료 30여분 만에 앞다퉈 그의 당선을 발표할 정도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투표 열기는 역대급이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만명이 넘는 뉴욕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는 최근 50년 내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 사전투표자 수도 73만5317명으로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면 뉴욕시 역사상 가장 높았다. 2021년 뉴욕시장 선거 때 사전투표자 수는 약 17만명이었다.
1년 전만 해도 정치적 존재감이 거의 없던 맘다니 후보는 치솟는 생활비 문제에 집중하면서 지난 6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주거·생활비 부담 완화’를 중심 의제로 내세운 그는 공공보육, 무상 시내버스, 시립 식료품점 설립 등 서민생활 지원 정책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2%포인트 세율 인상도 주장해왔다. 전략적인 소셜미디어 활용도 당선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의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많다. 공공 서비스 확충을 위한 증세 카드는 뉴욕주 의회와 주지사의 승인이 필요하다. 생활비 경감을 위한 대책이 경제 이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21년부터 임기 2년의 주 하원의원에 세 번 연속 당선된 것이 유일한 공직 경력이다 보니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아프리카 우간다 태생으로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없다. 하지만 그의 당선은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자 그룹에 큰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미래는 어디인가’를 중심으로 격렬한 내부 투쟁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그의 당선으로 각종 기록도 세워지게 된다. 그는 최초의 무슬림 시장 및 남아시아계 시장이면서 1974년 취임했던 영국 태생의 에이브 빔 시장 이후 약 50년 만에 이민자 출신 시장이 된다. 1914년 존 퍼로이 미첼 이후 두 번째로 젊은 뉴욕 시장이기도 하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7603.html
맘다니 “뉴욕만이 트럼프 이기는 법 보여줄 수 있어…어둠 속 빛이 될 것” (한겨레, 뉴욕/김원철 특파원, 2025-11-05 17:56)
“트럼프가 태어난 도시 뉴욕만이, 그를 이기는 법을 보여줄 수 있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4일 밤 11시15분(현지시각). ‘당선 축하 행사’가 열리는 브루클린 패러마운트 공연장에 등장한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는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정치적 어둠의 시기 속에서 뉴욕은 빛이 될 것”이라며 이민자 출신 무슬림이자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자신이 이끄는 뉴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 최전선에 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다”
맘다니의 당선은 트럼프 시대에 맞선 뉴욕 시민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극단에 위치한 맘다니의 당선은 반트럼프 세력 결집의 중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면서 당선 때 뉴욕시에 대한 연방 지원금 중단과 군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맘다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폭군을 두렵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그가 권력을 쥘 수 있었던 조건들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로 상징되는 임대인, 억만장자, 고용주에 대한 규제 강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가 세운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일 것이며 오늘 밤부터는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 중 누구에게라도 다가오고 싶다면 우리 모두를 먼저 상대해야 할 것이다”라며 트럼프의 이민자 정책도 비판했다.
민주당 주류 교체 전운
맘다니의 당선은 민주당 주류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의미도 갖고 있다. 버니 샌더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민주당 내 민주적 사회주의 흐름이 당의 본류로 이동하는 이정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맘다니 지지자인 대슐은 이날 한겨레와 만나 “민주당이 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는 엄청난 전환점”이라며 “민주당은 민주사회주의 흐름을 지지하지 않으면 계속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류인 중도·온건 성향 인사들은 맘다니의 당선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원·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끄는 뉴욕 출신 두 거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그의 당선을 크게 반기지 않았다.
뉴욕이 글로벌 자본주의의 심장인 동시에 불평등과 자본권력에 저항하는 진보운동 ‘오큐파이 월스트리트’(월가 점령)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맘다니의 당선은 201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월가 점령 운동’의 정신이 뉴욕의 ‘정식 권력’을 획득했다는 상징성도 갖는다. 이날 당선 축하 행사장에서 한겨레와 만난 지지자 셰넌(29)은 “버니 샌더스 같은 사람들이 ‘정부 운영 방식, 예산 사용 방식, 서로를 돌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오랫동안 해온 이야기에 이제야 사람들이 귀 기울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인의 도시이자 9·11 이후 이슬람 혐오의 그림자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뉴욕에서 무슬림 시장이 탄생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승리는 세대를 초월하는 정치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7살 뉴욕 이주…‘금수저’ 출신 비판도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된 맘다니는 1991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일곱살 때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컬럼비아대 교수인 마흐무드 맘다니, 어머니는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두차례 오른 영화감독 미야 나이르다. 이번 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이 ‘네포 베이비’(금수저)라고 비꼬는 배경이다. 뉴욕시 명문고인 브롱크스 과학고와 리버럴아츠(인문학 및 순수 자연과학) 분야 미국 명문 중 한곳으로 꼽히는 보든대를 졸업했다.
사회생활은 뉴욕 퀸스의 비영리 단체에서 시작했다. 그는 주택 압류 위기에 놓인 이들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래퍼로도 활동했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맘다니는 2년 뒤인 2020년 6월 뉴욕주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해 뉴욕시 퀸스·애스토리아 등 지역을 대표하는 뉴욕주 의원으로 선출된다. 그는 이후 두차례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주의회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227617.html
[사설] 트럼프 맞서 인도계 급진파 맘다니 선택한 뉴욕 시민들 (한겨레, 2025-11-05 18:39)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34)가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의 새 시장으로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으로 떠오른 그를 “공산주의자”라 비난하며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최소화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미국의 분열’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강대국의 정치 변동은 곧바로 외교 정책을 흔들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맘다니의 등장으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도, 대미 의존을 줄여나갈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4일(현지시각) 치러진 뉴욕 시장 선거에서 맘다니(민주당)가 절반 이상을 득표해 무소속으로 나선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큰 표차로 눌렀다. 맘다니는 이날 밤 승리가 확정된 뒤 대중 앞에 나서 “정치의 이 어두운 순간 가운데 뉴욕은 빛이 될 것”이라며 “폭군을 두렵게 하려면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었던 조건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군’인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 연방기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내는 여러 파괴적 정책에 대한 ‘중간 심판’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이어져왔다. 민주당은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내년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반격에 나설 교두보를 확보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의 정치 신인이었던 맘다니가 대파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뉴욕 시민들에게 ‘집값 동결’(freeze rent)과 같은 간명한 정치 구호를 내세우며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1일 정장을 입고 코니섬 앞바다에 뛰어들면서 “나도 춥지만”(I’m freezing), 집값을 동결하겠다고 외치는 동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공영버스 무료화 △보육료 무상화 △영리 추구를 하지 않는 시영 슈퍼마켓 설치 등 서민에게 다가서는 정책을 발표했다. 재원은 뉴욕주가 부과하는 법인세와 연수입 100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게 매기는 소득세를 올려 메운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유색인종·무슬림인 맘다니가 지향하는 사회는 백인·기독교 중심의 미국을 만들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양립하기 힘들다. 둘 사이 대립이 본격화되면, 미국 사회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맘다니 당선의 의미를 평가하면서도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이유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509250004286?did=NA
[르포] "이 도시는 여러분의 것"… 트럼프 정조준한 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 (한국일보, 뉴욕= 권경성 특파원, 2025.11.05 18:52)
이민자 출신 34세 신예, 좌파 공약 회오리
청년 표 결집… “난 민주사회주의자” 일성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까지 민주 ‘싹쓸이’
4일 밤 11시 17분(현지시간) 미국 뉴욕시(市) 브루클린 도심 공연장 ‘브루클린 패러마운트’. 이날 시장으로 당선된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가슴에 손을 얹고 무대에 올랐다. “조란! 조란!”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오늘 저녁 우리 도시에는 해가 졌지만 저는 인류에게 더 나은 날의 새벽이 밝아 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맘다니는 1920년 대선에 출마했던 선배 사회주의자 유진 데브스의 말을 인용하며 승리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이끄는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일원이다. 자유와 성장보다 평등과 분배를 더 중시하는 고전적 좌파다. 미국 양대 정당 중 그나마 진보적인 민주당의 이념 스펙트럼에서 맨 왼쪽에 자리하는 인물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 월가가 있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은 ‘자본주의 심장’으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뉴욕 시민의 선택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맘다니는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온 인도계 이민자이자 이슬람교도다. 애초 미국은 백인 기독교도의 나라였다. 나이는 34세에 불과하다. 첫 무슬림·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인 맘다니는 100년 넘는 기간을 거쳐간 시장 중 가장 젊기까지 하다.
맘다니 당선이 월가에는 충격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내내 홈페이지 헤드라인을 “뉴욕시, 사회주의자가 자본주의 수도를 이끌지 결정한다”로 유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유층과 기업들의 ‘뉴욕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뉴욕시장 선거는 1969년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뉴욕시 등록 유권자 470만 명 중 투표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 맘다니의 선거 공약은 △주택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운행 △무상 보육 확대 등이다. 청년층이 자신에게 몰표를 줬음을 맘다니는 알았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약속이 과거 유물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차세대 뉴욕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이날 연설을 통해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추문으로 얼룩진 구세대와 생활비 폭등에 환멸을 느끼고 있던 뉴욕 시민들에게 그의 목소리가 전율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는 부패와 불평등, 이로 인한 경제난과 기회 박탈이 기폭제가 된 아시아권 국가 Z세대(1995~2010년 출생 세대)의 분노와도 비슷한 감정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 초강수를 뒀다.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로 가는 연방 보조금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여당 공화당 후보인 커티스 슬리워 대신 맘다니에게 경선에서 패배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주당 뉴욕 주지사 출신 앤드루 쿠오모를 지지했다. 쿠오모는 거물 정치인이지만 성추문으로 사퇴했다. 맘다니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분명히 겨냥했다. 그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도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로 남게 될 것이라 밝혔다. 반(反)이민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뉴욕을 단속 표적으로 지목한 상태다.
맘다니는 곧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나는 무슬림이고 민주사회주의자다. 나는 이것 중 어느 하나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나이를 먹어 보려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젊다”고 넉살을 피우기도 했다.
맘다니는 이날 연설 들머리에 “뉴욕 노동자들은 부유하고 연줄이 든든한 이들에게서 권력은 그들(노동자들)의 손에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들어 왔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을 마무리하며 한 말은 “이 도시는 여러분의 것이다”였다. 가슴에 손을 얹으며 연설을 시작한 그는 마칠 때도 그 특징적 제스처를 잊지 않았다.
이날 패러마운트 극장 앞 입장 대기 줄은 투표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8시 이미 200m는 돼 보였다. 마들린 와인스타인(32·여)은 본보에 “부유한 소수만이 아니라 이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해 생활비를 낮추겠다는 그의 공약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 그는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감당 가능한 비용(affordability)’을 지지자들은 맘다니 정책의 핵심으로 여겼다.
이날 뉴욕시장 선거와 더불어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과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둘 다 민주당 소속 여성이다. 민주당이 3개 핵심 선거를 싹쓸이한 것이다. 버지니아에서 여성 주지사가 배출된 것은 처음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51905001#ENT
[사설] ‘무슬림·34세·사회주의자’ 뉴욕시장, 트럼피즘 경종 울리다 (경향, 2025.11.05 19:05)
30대 ‘무슬림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진보적 성향의 정치 신인이 미국 자본주의 심장부인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오른 것이다. 맘다니는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지방선거 개표에서 줄곧 50% 안팎을 유지해 3선 뉴욕 주지사 출신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에 승리했다. 미국 전역의 ‘노킹스’ 시위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적 국정에 반대하는 여론이 맘다니 당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진보 정치인 맘다니가 경제도시 뉴욕의 수장이 된 의미가 적지 않다.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 고물가 대책, 무상보육·무료버스·부자증세처럼 불평등 해소를 앞세운 서민 공약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사람들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그의 소신이 대기업·기득권 중심의 트럼피즘에 균열을 낸 셈이다. 당선 확정 후 맘다니가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라 한 것도 미국 정치의 변화를 예고한 장면이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50개 이상의 모스크를 방문해 무슬림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다. 대학 시절부터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을 했고, 선거 중에 “시장이 되면 네타냐후를 체포하겠다”고 해 미국 주류로부터 ‘반유대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맘다니의 선거 승리는 9·11 테러 후 뉴욕을 지배해온 무슬림 혐오의 벽을 허문 것이고,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과 이스라엘 지원 정책의 반발 여론을 확인한 걸로도 볼 수 있다. 반트럼프 정서에 힘입어 미국 민주당은 뉴욕 외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도 모두 승리했다.
‘맘다니 효과’는 미국 진보 정치의 확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공약한 서민 복지 확대, 경제적 평등 정책이 민주당의 진보적 노선을 강화할 수 있고, 미국 정치의 소수·이민자 대표성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험난한 현실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공산주의자’라며 연방자금 지원 중단을 엄포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압, “반유대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파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악마화’하는 정치공세도 피할 수 없는 숙제다.
맘다니는 지난달 28일 마지막 유세에서 “우리는 올리가르히(기득권 계층)에 굴하지 않고 삶의 존엄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승리가 배타적·분열적인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맞서 미국 사회의 진보적 다양성과 통합을 확대하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52049005
뉴욕의 선택은 ‘NEW’…30대·무슬림·사회주의자 시장 당선 (경향, 뉴욕 | 정유진 특파원, 2025.11.05 20:49)
미 뉴욕시장 ‘새 역사’가 된 맘다니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후보(34)가 4일(현지시간) 미 최대 도시이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의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1898년 이후 최연소 뉴욕시장이자 최초의 무슬림, 남아시아계(인도), 아프리카(우간다) 태생 뉴욕시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부자 증세, 저소득층 복지 확대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운 그가 당선된 것에 대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이날 뉴욕시장 선거 개표가 91% 진행된 상황에서 맘다니 후보가 득표율 50.4%로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41.6%,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는 7.1%를 얻었다.
맘다니 당선인은 승리를 확정한 후 지지자들에게 “통념대로라면 나는 완벽한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나이를 더 먹으려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젊다. 또 무슬림이며 민주사회주의자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이 중 어떤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뉴욕, 배신한 트럼프를 이기는 법 보여줘”
그는 “뉴욕시민은 변화를 위해 오늘 밤 내게 (권력을) 위임했다”며 “나는 매일 아침 ‘이 도시를 전날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비판했다. 그는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라며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나라에 그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그를 낳은 도시인 뉴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면서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선거에 개입했지만 그의 당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선거에는 2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해 1969년 이후 가장 많은 투표수를 기록했다. 2021년 뉴욕시장 선거 투표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맘다니 당선인은 청년과 고령층, 흑인, 라틴계, 중산층, 고소득층 유권자의 지지를 두루 받았다. 뉴욕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생활물가 안정, 무상보육 도입, 부자 증세 등 그가 제시한 공약에 많은 유권자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선 축하 파티가 열린 브루클린의 한 극장 앞에서 만난 애비 스타인은 맘다니 지지 이유에 대해 “우리는 트럼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반트럼프’ 슬로건을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110519075597970
뉴욕시장된 맘다니 "트럼프, 잘 들으라.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 전면전 선언 (프레시안, 이재호 기자 | 2025.11.06. 01:25:13)
트럼프 반(反)이민 정책에 강력한 대항마 등장…트럼프는 "내이름 투표용지에 없어서 패배"
미국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민주사회주의자'이자 이슬람교 신자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뉴욕은 이민자들이 세운 도시라며 반이민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이름이 투표 용지에 없었기 때문에 패배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맘다니 후보는 미국 방송 CNN을 비롯해 주요 방송 및 언론사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예측이 나오자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패러마운트 공연장에서 가진 승리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신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잘 들으라"라며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은 앞으로도 계속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다. 이민자들이 세운 도시, 이민자들이 움직여온 도시"라며 "그리고 오늘 밤부터는 이민자가 이끌어가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실히 듣길 바란다. 우리 중 누구를 겨냥하든, 우리 모두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58일 뒤 우리가 시청에 들어갈 때, 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클 것이다. 우리는 그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은 살아 있다. 폭정보다 희망이, 거대한 자금과 빈약한 발상보다 희망이, 절망보다 희망이 승리했다"라며 뉴욕 시민들이 이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추방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맘다니 시장의 당선을 비롯해 이날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여론조사원들에 따르면, 트럼프가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점과 정부 폐쇄가공화당이 패배한 두 가지 이유였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패배 배경과 관련해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은 이 지역 어느 곳에서도 투표용지에 없었지만, 각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했고 상대 후보들을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시켰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집권한 이후 첫 선거"였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심판 투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날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의 경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해 "분노"하거나 "불만족"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러한 부분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선거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으니 발을 빼려는 시도를 했다는 뜻인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주지사의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긴 했으나 두 번의 전화 타운홀 미팅을 여는 데 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선거에서도 경제문제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은 이민, 범죄, 그리고 보수적인 문화 문제에 집중했지만 유권자들은 경제, 일자리, 생활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데는 바로 이러한 경제적 불안감이 한몫했다"며 "이러한 경제적 우려는 트럼프의 임기 마지막 2년 동안 권력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내년 중간선거에 공화당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민주당이 지난 한 해 동안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 허사로 돌아갔다"면서 이번 선거가 "마침내 민주당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트럼프에) 반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쇼트가 "트럼프가 패배를 어떻게 해석하든 민주당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승리했고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전했다.
쇼트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강세인 주이긴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간) 차이가 이렇게 클 때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공화당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동조하는 대신 무역에 대해 '더 전통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은 이미 이번 선거가 2026년 중간선거의 전조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106003700072
맘다니 뉴욕시장 인수위 공동의장에 '빅테크 저승사자' 리나 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2025-11-06 03:47)
퀸스공원 조형물 '유니스피어' 회견장소로 선택…'이해를 통한 평화' 상징
"시정운영, 생활비 문제 초점" 강조…유대인·재계와 소통지속 의지 피력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인이 선거 승리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행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고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뉴욕 퀸스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운동의 시(詩)는 어젯밤 9시에 막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통치(governing)의 아름다운 산문은 이제 막 시작했을 것"이라며 "뉴요커들의 삶을 개선하는 어려운 작업은 이제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시와 산문' 비유는 경쟁 후보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한 "선거 운동은 시로, 통치는 산문으로 한다"라는 명언을 인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위 주요 간부 명단에는 전임 빌 드블라지오 시장 행정부 간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를 비롯해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지낸 마리아 토레스-스프링거 등이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 간부 5명은 모두 여성이 맡았다.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강경한 비판적 입장을 가져 '빅테크 저격수', '빅테크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 인사는 전문 행정가와 진보 의제 정책 전문가를 아우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선거 기간 뉴욕시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했고, 이날 회견에서도 이 같은 사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시청에서 내 첫날은 마지막 날처럼 보일 것"이라며 "(시정 운영은) 생활비 부담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이 도시에서 내몰린 뉴요커들을 위한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행정부의 좋은 정책 사례는 계승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에릭 애덤스 시 행정부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해왔지만 이와 별개로 냉정한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며 애덤스 현 시장이 내건 도시재생 및 주택공급 프로젝트 '시티 오브 예스' 정책에 대해 "중요하고 좋은 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맘다니 후보는 "선출직 공직자든, 랍비든, 지역사회 지도자든, 이 도시 전역의 유대인 지도자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뉴욕시 내 인구 비중이 큰 유대계 지역사회에서는 무슬림인 맘다니 당선인이 친(親)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반(反)유대주의 우려를 지속해 제기해왔다. 실제로 정통파 유대교도가 밀집해 거주하는 브루클린 일부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 지지율이 뚜렷하게 낮게 나왔다.
진보 정책에 대한 경제계 우려에 대해선 선거기간 뉴욕시 재계 주요 지도층과 소통해왔다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비롯해 재계 지도층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맘다니는 이날 뉴욕시 퀸스를 상징하는 대형 지구본 조형물 '유니스피어' 앞을 회견 장소로 선택했다. 1964년 뉴욕 세계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조형물로 '이해를 통한 평화'라는 박람회 주제를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맘다니 당선인은 내년 1월 1일 뉴욕시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https://newscham.net/articles/114544
새 뉴욕시장 맘다니가 남미의 지역 사회주의에서 배울 것들 (참세상/Jacobin, 가브리엘 헷랜드(Gabriel Hetland)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SUNY Albany)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라틴계(라티넥스) 연구학과 부교수, 2025.11.06 11:39, 번역 이꽃맘)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베네수엘라의 작은 지방 자치단체인 토레스(Torres)는 여당과 야당의 뜻 모두에 반해 급진적 민주주의 실험을 진행했다. 주민들에게 예산에 대한 직접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그 실험은 성공했다.
지방 사회주의의 성공적인 사례를 찾고 있다면, 베네수엘라 라라(Lara) 주의 토레스 시는 반드시 그 목록 상단에 올려야 한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토레스는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도시 중 하나였다. 이 기간 동안 평범한 시민들은 지역 정치적 의사결정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통제권을 행사했다. 그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주민참여예산제였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시의 전체 투자 예산에 대해 구속력 있는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구(區) 단위 회의에서 주로 노동계급으로 구성된 참여자들(농업 노동자, 가사 돌봄 노동자, 소농, 학생, 교사 등)은 한정된 재원을 여러 사업에 어떻게 배분할지를 신중하게 논의했다. 계급, 인종과 민족, 성별, 종교, 정치적 견해에 따른 배제는 없었고, 여당과 야당 지지자 모두가 참여했다. 참여율은 매우 높았으며, 인구 18만 5천 명의 토레스 주민 중 8%에서 25%가 이 과정에 참여했다. 주민참여예산제는 단지 의사결정에 대한 실질적인 대중 통제권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결정은 결과로 이어졌고, 전체 사업의 85% 이상이 제때 완료되었다. 또 이 과정은 현직 지방 여당에도 이익이 되어, 이후 여러 차례 재선으로 이어졌다.
토레스의 성공과 그 성취 방식은 다른 지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뉴욕시의 차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인물도 포함된다. 실제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부상과 토레스 시장 훌리오 차베스(Julio Chavez)의 부상 사이에는 놀라운 유사점이 있다. 토레스에서 ‘훌리오’로 불리는 그는 2004년 시장 선거에 사회운동 정당의 지지를 받는 급진좌파 후보로 출마했으며, 우고 차베스(Hugo Ch?vez)의 집권 여당과 지역 엘리트가 모두 지원하는 현직 시장 및 유력한 경쟁자들과 맞섰다. 맘다니와 마찬가지로 훌리오 역시 승산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취임 후 훌리오는 선거운동 당시의 약속, 즉 “대중 권력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실현하려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 목표를 사회주의와 연결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사회주의가 국민의 참여 위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참여는 관료주의를 막는 참여여야 한다. … 사회주의는 대중 권력의 건설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해야 하며, ‘국민을 위한’ 통치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통치의 과정을 드러내는 프로젝트에 기초해야 한다. … 우리는 국민 없이 옳은 것보다, 국민과 함께 틀리는 편을 택하겠다.”
훌리오의 말은 그의 행정부 성공의 두 가지 핵심 요인 중 하나를 보여준다. 첫째는 집권당의 담론, 법, 제도적 형태를 변형하고 재활용한 점이다. 다시 말해, 여당의 정치적 도구상자 - 즉 그들이 통치에 사용하는 아이디어, 법, 관행 - 를 다른 방식과 다른 목적에 맞게 활용한 것이다. 우고 차베스 시기에는 ‘참여’, ‘대중 권력’, ‘사회주의’라는 개념이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담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중심이 되었다. 훌리오 차베스가 시장으로 선출될 당시 그는 집권당인 제5공화국운동(Fifth Republic Movement)의 당원은 아니었지만, 참여예산제, 공동체 평의회, 사회주의 등 차베스주의와 관련된 아이디어와 제도적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훌리오의 행정부는 이러한 아이디어와 제도적 형태를 전국적 틀과는 중요한 면에서 다른 지역적 구조 안에 뿌리내렸다. 여기에는 정치적 다원주의에 대한 강한 존중, 의사결정에 대한 대중의 실질적 통제에 대한 진정한 헌신(이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포함), 그리고 지방정부가 실제로 약속을 이행하는 제도적 효율성이 포함되었다.
토레스의 성공에서 두 번째 핵심 요인은 행정부가 강력히 조직되고 동원된 대중 계급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훌리오 차베스는 계급투쟁에서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명확히 했다. 그는 “과두계급이 40년 동안 이곳을 지배하며 항상 지방 권력을 장악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그의 행정부는 대중 계급과 자랑스럽게 연대하며, 부유층으로부터 가난한 이들에게 부와 자원을 재분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훌리오가 시장으로서 취한 첫 조치 중 하나는 지역 교회 수장에게 지급되던 종신연금을 폐지하고, 그 재원을 빈곤한 노인들에게 재할당한 것이었다. 해당 교회는 매우 보수적이었고 과두계급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국가토지연구소와 협력하여 토레스 시청은 총 1만 5천 헥타르가 넘는 다섯 개의 대농장을 수용했다. 훌리오는 “우리는 [토지를] 원래 그 땅의 주인인 농민들의 손으로 되돌려주길 바란다. … 우리는 라티푼디오(대지주제)와의 전쟁, 토지 쟁취 투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박람회장을 시 소유로 전환했다(‘시유화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언급하며, 이전에는 “그곳을 오직 과두계급만이 이용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소농들이 염소를 자랑스럽게 전시할 수 있다. 그들은 그동안 대지주들에게 ‘염소나 키우는 하찮은 놈들’이라 불리며 멸시받던 농민과 염소 사육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중 민주주의적 헌신은 되돌리기 어렵기로 악명 높다. 실제로 훌리오의 후임 시장 에드가르 카라스코(Edgar Carrasco) 역시 “소규모 및 중간 규모 생산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토레스 시청은 시민참여국을 중심으로 주민 조직화와 동원을 위한 대규모 노력을 주도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공은 행정부에 합류한 핵심 공직자들의 사회운동 경력이 크게 기여했다. 이들은 수년, 때로는 수십 년 동안 사회운동의 지도자이자 조직가로 활동해온 인물들이었다. 시장과 마찬가지로 여러 고위 공직자들처럼 사회운동 지도자 출신이었던 랄로 파에스(Lalo Paez)는 시민참여국을 이끌었다. 이 부서는 최근 시유화된 박람회장 내에 위치해 있었다. 랄로와 그의 팀은 먼저 지역 공동체위원회를 조직했고, 이후 공동체평의회와 코뮌을 조직하고 등록했다. 이 과정은 토레스에서 시민 결사체 활동의 폭발적 증가를 촉진했으며(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중 권력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훌리오 차베스가 시장으로 재임한 첫 2년 동안, 그는 자신의 출마를 반대했던 집권당인 제5공화국운동의 지속적인 저항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곧 역효과를 냈다. 훌리오는 대중계급 기반을 동원해 그들의 방해 공작에 맞섰고, 그 결과 시청과 대중계급 간의 연대는 더욱 공고해졌다.
2005년 6월, 집권당이 장악한 토레스 시의회는 토레스의 헌장을 다시 작성하기 위한 참여적 과정이었던 ‘토레스 시 제헌의회’의 결과를 승인하는 조례를 거부했다. 이에 훌리오 시장은 수백 명의 지지자들을 동원해 시청을 점거하고, 의회가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박했다. 결국 2005년 말, 훌리오에게 우호적인 시의원들이 다수파가 된 선거 이후 해당 조례는 통과되었다.
2005년 12월, 시의회가 주민참여예산제를 지지하지 않자 훌리오는 다시 지지자들을 동원해 대응했다. 2008년 5월에는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United Socialist Party of Venezuela, PSUV) 공천을 시도했으나, 지역당 지도부가 이를 차단했다. 훌리오는 이에 대응해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당의 지역 사무소로 몰려가 항의했다. 이 전략은 성공했고, 결국 당은 훌리오의 출마를 허락했다.
이 사례들은 대중의 조직화와 동원이 토레스의 지방 사회주의 실험을 문자 그대로 떠받치고 가능하게 했음을 보여준다.
토레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토레스의 경험은 맘다니 행정부에 두 가지 주요한 교훈과 세 가지 부차적 교훈을 제시한다. 첫 번째 주요 교훈은, 지방의 야당이 전국적 집권당의 정치적 도구상자를 재해석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맘다니는 이미 이 교훈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선거 공약?생계비를 낮추겠다는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수많은 정책 실패를 자주 언급한다. 그리고 나서 맘다니는 자신의 핵심 정책들?임대료 동결, 빠르고 무료인 버스 운행, 보편적 아동 돌봄 제도 확립?이 트럼프가 약속했지만 전혀 실현하지 못한 일들을 실제로 이행할 것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핵심 교훈은 넓은 의미에서 이해되는 노동계급의 조직화와 동원의 중요성이다. 토레스가 지방 정치 결정 과정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대중 통제력을 실현하고, 부유층으로부터 빈곤층으로 자원을 재분배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동계급의 조직화와 동원에 기반하고 있었다. 이 과정은 매우 포용적이고, 의도적으로 초당파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접근은 훌리오 차베스가 지방 및 지역의 정치 엘리트들의 저항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베네수엘라 전국 집권당의 지도자들이기도 했다. 이 엘리트들이 시장의 참여적·재분배적 정책을 가로막으려 할 때마다, 훌리오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노동계급 기반을 동원해 대응했다.
당선 가능한 후보로 부상한 이후, 조란 맘다니는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지방, 주, 그리고 전국 차원의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상당한 저항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실제로 취임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트럼프, 다른 공화당 인사들, 그리고 많은 민주당 인사들 역시 맘다니의 핵심 정책들과,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즉,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소폭의 증세?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이러한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맘다니는 노동계급과 중간계급 기반을 조직하고 동원해야 하며, 국가 내부와 외부 양쪽에서 투쟁을 벌여야 한다. 에릭 블랑(Eric Blanc)과 같은 학자-활동가들이 이미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 바 있다. 토레스의 경험은, 시민들을 초당파적으로 조직하고 그들의 삶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결정들에 대해 진정한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토레스의 사례는, 개혁 성향의 공직자들이 주도하는 노동계급의 직접행동이 완강한 엘리트의 반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이자 부차적인 교훈은 ‘사회운동 경력’을 가진 공직자들의 중요성이다. 다시 말해, 사회운동 조직과 리더십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공직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토레스의 성공에 핵심적이었다. 첫째, 이러한 공직자들은 대중 조직화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둘째, 그들은 대중 조직들과 오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셋째, 이들은 훌리오 차베스가 말했듯 “모든 결정을 인민이 내리는” 민주적 사회주의 비전에 이념적으로 헌신하고 있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연합(DSA)과 다수의 대중 조직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맘다니는, 자신의 행정부 내 주요 직책에 이러한 운동 지도자들을 임명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전통적인 정치 지도자들을 고위직에 기용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사회운동 경험을 가진 지도자들이, 특히 행정부의 상층부 전반에 자리하도록 보장하는 일은 여전히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또 하나의 교훈은 제도 설계, 특히 참여 제도의 설계와 관련되어 있다. 다른 연구자들이 보여주었듯이, 참여 제도들은 항상 시민들의 삶에 실제로 중요한 결정들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그러한 결정들에 대해 시민들이 실질적인 통제권을 전혀 가지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토레스의 참여 제도는 단순히 작동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촉진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a) 이 제도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고, (b) 시민들에게 그 결정들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부여했으며, 심지어 공직자들이 종종 결정을 좌우하려고 할 때조차 제도적 장치가 이를 제어해 시민들이 최종 결정권을 갖도록 보장했다. (c) 시민들이 숙의적 토론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토레스의 공직자이자 사회운동 지도자인 랄로 파에즈의 말처럼 “인민이 곧 정부가 되는” 학습 과정을 만들어냈다.
조란 맘다니는 아직 참여적 의사결정 체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계획이 공개될 때에는 제도 설계의 문제가 가장 중심적인 과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마지막 교훈은 바로 맘다니가 토레스의 사례에서 배워야 할 이유를 정확히 보여준다. 참여 제도는 제도적 효율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동시에 정치적 효율성 또한 촉진할 수 있다. 나는 토레스에서의 연구를 통해 이를 분명히 확인했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주민참여예산제에 회의적이었지만, 해마다 실제 결과를 확인하면서 점차 신뢰하게 되었다. 토레스의 주민참여예산제는 대중적 동의를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했다. 나는 주민참여예산 회의에서 “이런 일들을 그냥 시장에게 맡기면 안 되나요?”라고 도발적으로 질문하곤 했다. 그러면 주민들은 종종 이렇게 대답했다. “예전에는 공무원들이 하루 종일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서 결정을 내렸어요. 그 사람들은 우리 지역에 한 번도 발을 들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 누가 더 잘 알겠어요? 우리 마을에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공무원이겠어요, 아니면 우리 마을 사람 중 한 명이겠어요?”
전국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가 부상하는 이 시점에서, 맘다니의 성공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토레스와 다른 지방 사회주의 사례들의 교훈을 고려하는 것은, 맘다니와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이 전례 없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단순히 뉴욕시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을 넘어, 맘다니가 선거운동 마지막 집회에서 말했듯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출처] Mamdani Can Learn From Latin American Municipal Socialism
https://jacobin.com/2025/11/mamdani-chavez-torres-municipal-democracy-socialism/
https://newscham.net/articles/114545
조란 맘다니 “희망은 살아 있다” (참세상/Jacobin,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2025.11.06 12:14, 번역 이꽃맘)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후, 브루클린에서 조란 맘다니는 유진 뎁스(Eugene Debs)의 말을 인용하고,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하며, 변화된 뉴욕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승리 연설을 했다. 아래에 그 전문을 게재한다.>
오늘 저녁 우리의 도시 위로 해가 저물었지만, 유진 뎁스(Eugene Debs)가 한 말처럼 “나는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날의 여명을 볼 수 있다.”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오래, 뉴욕의 노동자들은 부유하고 연줄 있는 이들로부터 이렇게 들어왔다. 권력은 너희 손에 있지 않다고.
창고 바닥에서 상자를 들다 멍든 손가락, 배달 자전거 핸들에 굳은살이 박힌 손바닥, 주방의 화상 자국이 남은 주먹, 이런 손들은 결코 권력을 쥘 수 없다고 말해져 왔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당신들은 더 위대한 것을 향해 손을 뻗는 용기를 냈다.
오늘밤, 모든 역경을 뚫고 우리는 그 손으로 미래를 붙잡았다. 미래는 우리의 손 안에 있다.
친구들이여, 우리는 하나의 정치 왕조를 무너뜨렸다.
나는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개인의 생활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오늘밤이 내가 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다수를 버리고 소수만을 위해 있었던 정치의 한 장을 넘기고 있다. 뉴욕이여, 오늘밤 당신은 변화를 명령했다. 새로운 형태의 정치를, 감당할 수 있는 도시를, 그리고 그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는 정부를 위한 명령을 내렸다.
오는 1월 1일, 나는 뉴욕시 시장으로 취임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들 덕분이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 먼저, 나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고맙다. 더 나은 미래의 약속이 과거의 유물이라고 믿지 않는 다음 세대의 뉴요커들에게 감사한다.
당신들은 정치가 당신을 얕잡아 보지 않고 진심으로 말할 때,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슈타인웨이 거리(아랍계 이민자 공동체?특히 이집트, 레바논, 팔레스타인 출신 이민자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말하듯, “아나 민쿰 와 알라이쿰(ana minkum wa alaikum, 당신들 중의 한 사람이며, 당신들과 함께한다)”
우리 도시의 정치로부터 너무 자주 잊혔지만, 이 운동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나는 예멘계 보데가(동네 상점) 주인들, 멕시코계 할머니들, 세네갈 택시 기사들, 우즈베크 간호사들, 트리니다드 주방 보조들, 그리고 에티오피아 아주머니들을 말한다. 그래, 그 아주머니들이다.
켄싱턴, 미드우드, 헌츠포인트의 모든 뉴요커들에게 말한다. 이 도시는 당신의 도시다. 그리고 이 민주주의 또한 당신의 것이다. 이 선거운동은 엘머스트 병원 앞에서 목요일 밤에 만난 웨슬리(Wesley)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는 노동조합 1199의 조직가이자, 이 도시의 높은 월세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에서 하루 왕복 4시간을 통근하는 뉴요커다.
또 몇 년 전 Bx33 버스에서 만난 한 여성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뉴욕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냥 내가 사는 곳일 뿐이에요.” 그리고 시청 앞에서 함께 15일간 단식 투쟁을 했던 택시기사 리처드(Richard) 같은 사람들. 그는 여전히 일주일 내내 택시를 몰아야 한다. 형제여, 이제 우리는 시청 안에 있다.
이 승리는 그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을 막을 수 없는 힘으로 만든 10만 명이 넘는 자원활동가들, 바로 당신들을 위한 승리다. 당신들 덕분에 우리는 이 도시를 다시 노동자들이 사랑하며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문을 두드릴 때마다, 청원에 서명할 때마다, 그리고 땀 흘린 대화 하나하나마다, 당신들은 우리 정치를 지배하던 냉소를 조금씩 무너뜨렸다.
지난 1년 동안 내가 당신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당신들은 내 부름에 응답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부탁하고 싶다. 뉴욕시여, 이 순간의 공기를 깊이 들이마셔라. 우리는 너무 오래 숨을 참고 살아왔다.
패배를 예감하며 숨을 참았고, 너무 자주 폐가 짓눌리며 숨이 막혀왔고, 이제는 숨을 내쉴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나 오늘, 수많은 희생 덕분에 우리는 다시 숨을 쉰다. 다시 태어난 도시의 공기를.
내 선거운동팀에게도 감사한다. 아무도 믿지 않았던 때에 믿어준 당신들, 단순한 선거 프로젝트를 훨씬 더 큰 무언가로 바꾼 당신들에게, 내 감사의 깊이를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이제는 잠시 쉬어도 된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 엄마와 아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분들이다. 당신들의 아들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그리고 나의 놀라운 아내, 라마(Rama), 나의 생명(hayati).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순간에도, 당신 외엔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없다.
모든 뉴요커들에게, 나에게 투표했든, 상대 후보에게 투표했든, 혹은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투표하지 않았든 간에 내게 신뢰를 증명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나는 매일 아침 단 하나의 목표로 깨어날 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뉴욕을 만드는 일.
이 날이 결코 오지 않을 거라 믿은 사람들이 있었다. 매 선거마다 똑같은 현실을 반복하며, 더 적은 희망만 남는 미래에 우리가 갇힐 거라 두려워했던 사람들 말이다.
오늘날의 정치는 너무 잔혹해서 더 이상 희망의 불씨가 타오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뉴욕이여, 우리는 그 두려움에 답했다.
오늘밤 우리는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희망은 살아 있다. 희망은 수많은 뉴요커들이 매일매일, 수많은 자원활동의 교대마다, 끝없는 공격 선전에도 내린 선택이었다. 백만 명이 넘는 우리 시민이 교회에서, 체육관에서, 커뮤니티 센터에서 민주주의의 장부에 자신들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서 투표용지를 채웠지만, 함께 희망을 선택했다. 폭정보다 희망을, 거대 자본과 빈약한 발상보다 희망을, 절망보다 희망을. 우리가 승리한 이유는 뉴요커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상 정치를 ‘우리에게 가해지는 것’으로 두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는 우리가 ‘직접 하는 것’이다.
당신들 앞에 서서, 나는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의 말을 떠올린다.“역사 속에서 드물게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우리가 낡은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고, 하나의 시대가 끝나며, 오랫동안 억눌려온 한 나라의 영혼이 마침내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말이다.”
오늘밤 우리는 낡은 세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갔다. 그러니 이제 분명하고 흔들림 없는 확신으로 말하자. 이 새로운 시대가 무엇을 가져올 것인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하여. 이제 뉴요커들은 지도자들에게 두려움의 변명이 아닌, 우리가 이룰 수 있는 대담한 비전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 비전의 중심에는 피오렐로 라과디아(Fiorello La Guardia, 라과디아는 1934년부터 1945년까지 뉴욕시장으로 재임했으며, 뉴딜 시대의 진보적 개혁 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 시대 이후 이 도시가 본 적 없는,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야심찬 계획이 자리할 것이다. 이 계획은 200만 명이 넘는 임대 안정 세입자들의 임대료를 동결하고, 버스를 빠르고 무료로 만들며, 전 도시적 보육을 실현할 것이다.
앞으로 수년 뒤 우리가 유일하게 후회하게 될 일은, 이 날이 더 빨리 오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는 끊임없는 개혁의 시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수천 명의 교사를 추가로 고용하고, 비대해진 관료제의 낭비를 줄이며, 오랫동안 어둡게 깜빡이던 뉴욕시주택공사(NYCHA) 단지의 복도에 다시 불빛을 켜겠다.
안전과 정의는 함께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경찰관들과 협력해 범죄를 줄이고, 정신건강 위기와 노숙 위기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커뮤니티 안전부(Department of Community Safety) 를 설립할 것이다. 이제 정부의 모든 영역에서 탁월함은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이 새 시대 속에서, 분열과 증오를 퍼뜨리는 자들이 우리를 서로 맞세우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어둠이 짙은 이 시대에, 뉴욕은 빛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당당히 맞선다는 믿음을 지킨다. 당신이 이민자이든,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일원이든,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연방 정부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흑인 여성 중 한 명이든, 식료품값이 내려가길 여전히 기다리는 한부모이든, 혹은 벽에 등을 기댄 채 버티는 그 누구이든 당신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이다.
우리는 유대인 뉴요커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시청을 세울 것이다. 백만 명이 넘는 무슬림 시민들이 이 도시의 다섯 구역뿐 아니라 권력의 회랑에서도 자신이 속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 더 이상 뉴욕은 이슬람혐오를 팔아 표를 얻는 도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는 오랫동안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유능함과 연민이 함께하는 시대로 정의될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만큼 큰 문제는 없으며, 신경 쓰기엔 너무 사소한 걱정도 없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수년 동안 시청은 자신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만 도왔다. 하지만 1월 1일, 우리는 모두를 위한 시정부를 열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메시지를 잘못된 정보의 프리즘을 통해서만 들어왔다는 것을 안다. 수천만 달러가 현실을 왜곡하고, 우리 이웃들에게 이 새로운 시대가 두려워해야 할 무엇이라고 믿게 만드는 데 쓰였다. 언제나 그렇듯, 억만장자 계급은 시급 30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시급 20달러를 버는 사람들을 적으로 여기게끔 만들려 했다.
그들은 우리끼리 싸우게 만들어, 우리가 오랫동안 고장 난 체제를 다시 만드는 일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들이 게임의 규칙을 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이제 우리와 같은 규칙에서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함께 변화의 세대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용감한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과두제와 권위주의에 맞서 그들이 두려워하는 힘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들이 바라는 유화책이 아닌.
결국, 도널드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나라에 그를 이기는 법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를 낳은 도시가 아닐까. 그리고 독재자를 진정으로 두렵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었던 조건 자체를 해체하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단지 트럼프를 멈추는 길이 아니다. 다음 트럼프를 막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지금 이 연설을 보고 있다는 걸 아니까 이 네 마디를 전한다. “볼륨을 높여라.”
우리는 나쁜 집주인들을 책임지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도시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이들이 세입자들을 착취하며 너무 오랫동안 안락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트럼프 같은 억만장자들이 세금을 회피하고 감세 혜택을 악용하도록 방치한 부패의 문화를 끝낼 것이다. 우리는 노동조합과 함께 서서 노동권을 확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고 트럼프 역시 알고 있듯이, 노동자들이 철통 같은 권리를 가질 때, 그들을 착취하려는 사장들은 한없이 작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뉴욕은 계속해서 이민자들의 도시로 남을 것이다 ? 이민자들이 세운 도시, 이민자들이 움직이는 도시, 그리고 오늘 밤부터는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로.
그러니 내 말을 들어라, 트럼프 대통령. 우리 중 누구에게라도 손대려면, 우리 모두를 거쳐야 할 것이다.
58일 후 우리가 시청에 들어설 때, 사람들의 기대는 클 것이다.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한 위대한 뉴요커가 이렇게 말했다. “캠페인은 시로 하고, 통치는 산문으로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쓰는 산문은 여전히 운율이 맞기를, 그리고 모두를 위한 빛나는 도시를 세우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미 걸어온 길만큼이나 대담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결국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나는 완벽한 후보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젊고, 나이를 먹으려 애써도 그렇다. 나는 무슬림이다. 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중 어느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관습이 우리를 붙잡아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신중함이라는 제단 앞에 고개를 숙였고,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이제 더 이상 자신을 우리 당 안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너무 많은 이들이 왜 자신이 뒤처졌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우파에게서 답을 찾고 있다.
이제 우리는 평범함을 과거에 두고 떠날 것이다. 더 이상 “민주당이 위대할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역사책을 펼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위대함은 추상적인 구호로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매달 1일 아침, 지난달보다 월세가 뛰지 않았음을 알고 깨어나는 임대료 안정 세입자들이 체감할 것이다. 그것은 평생 일해 온 집을 지킬 수 있고, 보육비가 너무 비싸 멀리 롱아일랜드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손주들이 곁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느낄 것이다.
그것은 안전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한부모가, 학교 등교를 서두르지 않아도 제시간에 일터에 도착할 수 있게 버스가 빠르게 달릴 때 느낄 것이다. 그리고 뉴요커들이 아침 신문을 펼쳐 스캔들이 아닌 성공의 제목들을 볼 때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사랑하는 도시가 마침내 그들을 사랑해줄 때, 그 감정은 모든 뉴요커의 가슴속에서 진하게 느껴질 것이다.
함께하자, 뉴욕이여. 우리는 동결할 것이다! (군중이 외친다: “임대료를!”)
함께하자, 뉴욕이여. 우리는 빠른 버스를 탈 것이다! (군중이 외친다: “무료로!”)
함께하자, 뉴욕이여. 우리는 보편을 실현할 것이다! (군중이 외친다: “보육에서!”)
함께 나눈 이 말들이, 함께 꾼 이 꿈들이, 우리가 함께 실현할 의제가 되게 하자. 뉴욕이여, 이 힘은 당신의 것이다. 이 도시는 당신의 도시다.
[출처] Zohran Mamdani: “Hope Is Alive”
https://jacobin.com/2025/11/zohran-mamdani-election-victory-speech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61649001
맘다니 ‘전원 여성’ 인수위, ‘빅테크 저승사자’ 기용하며 박차···트럼프 “공산화” 색깔론 공격 (경향, 이영경 기자, 2025.11.06 16:49)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34)이 선거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내년 1월1일 뉴욕시 111대 시장으로 취임하는 맘다니 당선인은 “취임하는 즉시 업무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뉴욕 퀸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주요 간부 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역임한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비영리단체 뉴욕 유나이티드웨이 대표 그레이스 보닐라, 멜라니 하르초그 전 뉴욕시 보건·복지 부시장 등 4명이 인수위 공동의장을 맡았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행정부 간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가 집행이사를 맡았다.
이들 5명의 간부는 모두 시정부·연방정부·비영리 부문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여성들이다. 나이가 젊고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맘다니 당선인이 대도시 뉴욕을 운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비판과 우려를 불식하고 ‘준비된 시장’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려온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의 인선이 눈길을 끈다. 칸은 FTC에서 거대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독점 금지 정책을 펼쳐 명성을 얻었으며 진보주의자와 포퓰리스트 공화당원 모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칸의 인선이 맘다니 당선인이 대담한 개혁가를 기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의 시(詩)는 어젯밤 9시에 막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통치의 아름다운 산문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뉴욕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어려운 작업을 이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선거 경쟁자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남긴 “선거 운동은 시로, 통치는 산문으로 한다”는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시청에서 내 첫날은 마지막 날처럼 보일 것”이라며 “생활비 물가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이 도시에서 내몰린 뉴욕시민들을 위한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선거를 통해 우리가 내세운 의제를 이행하라는 위임을 받았다”며 자신의 공약인 부자 증세는 공정성에 관한 것이며 뉴욕 시민들은 억만장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맘다니 당선인이 1969년 존 V 린지 이후 처음으로 100만표 이상을 얻은 뉴욕 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공약 이행에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고 짚었다.
선거 전날까지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그의 당선을 막으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도 맘다니 당선인이 미국을 공산화시킬 것이라며 ‘색깔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민주당이 미국에 어떤 짓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면 어제 뉴욕시 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공산주의자가 뉴욕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자. 우리는 뉴욕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어쩌면 약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그에게 가는 많은 것들을 승인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이 시장이 된다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해왔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맞서고 혹시 모를 법정 다툼에 대비하기 위해 200명의 시 변호사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가능성은 열어놨다. 그는 “뉴욕시민들에게 봉사하고 그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생활비 물가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62147005
맘다니 인수위 ‘노련한 여성 행정가’ 포진…경험 부족 우려 불식 (경향, 이영경 기자, 2025.11.06 21:47)
시·연방정부 경력 등 간부 5명 전원 여성…대도시 운영 안정감 꾀해
공동의장에 ‘빅테크 저승사자’ 리나 칸…외신 “대담한 개혁가 기용”
맘다니 당선인 “생활비 위기 해결 최우선”…트럼프는 ‘색깔론’ 계속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34)이 선거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내년 1월1일 뉴욕시 111대 시장으로 취임한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뉴욕 퀸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주요 간부 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역임한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비영리단체 뉴욕 유나이티드웨이 대표 그레이스 보닐라, 멜라니 하르초그 전 뉴욕시 보건복지 부시장 등 4명이 인수위 공동의장을 맡았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행정부 간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가 집행이사를 맡았다.
이들 5명의 간부는 시정부나 연방정부 또는 비영리 부문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여성들이다. 나이가 젊고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맘다니 당선인이 대도시 뉴욕을 운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비판과 우려를 불식하고 ‘준비된 시장’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려온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의 인선이 눈길을 끈다. 칸은 FTC에서 거대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독점 금지 정책을 펼쳐 명성을 얻었으며 진보주의자와 포퓰리스트 공화당원 모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칸의 인선이 맘다니 당선인이 대담한 개혁가를 기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의 시(詩)는 어젯밤 9시에 막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통치의 아름다운 산문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뉴욕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어려운 작업을 이제 시작한다”고 말했다.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남긴 “선거운동은 시로, 통치는 산문으로 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생활비 물가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선거를 통해 우리가 내세운 의제를 이행하라는 위임을 받았다”면서 뉴욕 시민들은 억만장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맘다니 당선인이 1969년 존 V 린지 이후 처음으로 100만표 이상을 얻은 뉴욕 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공약 이행에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이 미국을 공산화시킬 것이라며 ‘색깔론’을 펼쳤다. 그는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면서 “적들은 미국을 공산주의 쿠바, 사회주의 베네수엘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그에게 가는 많은 것들을 승인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맞서고 혹시 모를 법정 다툼에 대비하기 위해 시 변호사 2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58307.html
자본의 심장, 뉴욕에 붉은 장미가 폈다 (한겨레21, 정인환 기자, 2025-11-06 22:27)
최초의 무슬림·사회주의자·인도계·밀레니얼 뉴욕시장… 사실상 트럼프와의 대결에서 승리
“오늘 밤 뉴욕에서 해는 저물었지만, 유진 데브스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의 새벽을 볼 수 있다’고.”
2025년 11월4일 밤(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장 당선자로 확정된 조란 맘다니는 환호하는 지지자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맘다니가 당선 일성으로 유진 데브스를 입에 올리자 장내에 함성이 터져나왔다. 미국의 전설적 노동운동가이자 사회주의자인 유진 데브스는 노동계급을 대표해 다섯 차례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맘다니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부유하고 권력과 유착된 자들은 오랜 세월 뉴욕의 노동계급에 ‘권력은 너희 손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창고에서 상자를 나르느라 손가락에 멍이 들고, 배달 자전거 핸들을 잡느라 손바닥이 갈라지고, 주방에서 일하느라 손목에 화상을 입어도, 그 손으로 권력을 잡을 순 없었다. 그런데 지난 12개월여 동안 여러분은 뭔가 중요한 것에 겁 없이 달려들었다. 오늘 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는 그걸 쟁취했다. 미래가 우리 손에 있다. 우리가 정치적 왕조를 전복했다. 다수를 저버리고 소수에게만 응답하던 정치의 시대는 끝났다.”
주거 활동가·힙합 가수에서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조란 콰메 맘다니는 1991년 10월18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인도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간 이름 ‘콰메’는 가나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통령을 지낸 콰메 은크루마에게서 따왔다. 부모 모두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이민자 집안 출신이어서다. 탈식민주의 연구자이던 아버지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출신 무슬림이다. 인도 북서부 펀자브 출신 힌두교도인 어머니는 ‘살람 봄베이’(1988년)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감독이다. 5살 때 케이프타운대학 교수가 된 아버지를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한 맘다니는 아버지가 컬럼비아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7살 때 뉴욕에 정착했다. 그는 2025년 6월10일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특혜받은 성장기를 보냈다. 부족함을 모르고 컸다”고 말했다.
18세기에 개교한 인문학 명문대학 보든칼리지(미국 메인주)에 진학한 맘다니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연합’(SJP) 지부 창설을 주도했다. 2014년 대학 졸업 뒤 뉴욕으로 귀향한 그는 주거권 활동가와 힙합 가수를 겸업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돌풍을 일으킨 2016년 대선 이후 꾸려진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그룹에 적극 참여한 그는, 2020년 6월 뉴욕주 하원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5선 현역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그해 11월 치른 선거에서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2022년과 2024년엔 각각 경쟁 후보 없이 무투표 당선됐다.
한겨울에 바다 뛰어드는 ‘유쾌함’으로 SNS 스타 등극
2024년 10월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맘다니는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다. 뉴욕시장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그는 3선 뉴욕 주지사 출신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와 맞붙었다. 맘다니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유쾌한 유세’를 이어갔다. 그가 뉴욕 인구 250만 명이 거주하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양복을 입고 한겨울 바다로 뛰어드는 영상이 2025년 초부터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그는 △시내버스 무료 승차 △무상 육아 △아파트 임대료 동결을 3대 공약으로 내걸고 뉴욕마라톤에 참가하기도 했다. 6월24일 치른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43.8%)는 쿠오모(36.1%)를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30대 무명 정치인이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순간이다.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봤다. 선거캠프를 차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뉴욕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정치인 대부분은 유권자에게 ‘이런 문제가 중요하다, 저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교한다. 반대로 우리는 시민들이 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생활물가, 생활물가, 생활물가’ 얘기를 가장 많이 했다.”
트럼프의 비난·민주당의 외면에도 “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
본선을 한 달여 앞둔 10월1일 맘다니는 에이비시(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임대료 낼 돈이 없고, 육아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식료품값은 너무 비싸고, 2.9달러인 버스값도 부담스럽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래서 선거 전략을 미국에서 가장 생활물가가 비싼 뉴욕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자는 쪽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산주의자냐”는 질문엔 “아니, 민주적 사회주의자다. 나는 모든 사람이 존엄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민주적 사회주의가 뭐냐”는 물음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수십 년 전에 했던 말을 떠올려보자. 민주주의면 어떻고, 민주적 사회주의면 어떤가?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신의 자식들을 위해 부의 분배가 더욱 공정해지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식 정치인이란 뜻이냐”는 추가 질문에 “말하자면 그렇다. 그쪽 정치인들보다 내 피부색이 좀 짙긴 하지만”이라며 웃었다.
맘다니가 민주당 후보로 정해진 직후부터 “100% 미치광이 공산주의자”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예산 지원을 중단한다는 위협이 대표적이다. 맘다니는 에이비시 방송 인터뷰에서 “화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짓이 아니다. 정작 화가 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법으로 여기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걸 정상이라 여기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하는 태도다.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출신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끝까지 맘다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던 에릭 애덤스 현 시장(민주당)은 9월2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내어 “정치권에서 극단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뉴욕과 미국을 증오하는 식으로 과격화하고 있다. 과감한 개혁은 필요하고 환영하지만, 우리가 오랜 세월 함께 건설한 체제를 파괴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혼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맘다니에 대한 ‘저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에 민주당 경선 패배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에게 표를 주라”고 노골적으로 ‘선거 개입’에 나섰다. 선거 구도는 ‘맘다니 대 트럼프’로 바뀌었다. 유권자는 유례없는 조기투표 참여로 화답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시장 선거 조기투표 참여자가 73만5천 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4년 전 시장선거 때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1월4일 치른 선거에서 맘다니는 50.4%를 득표해 쿠오모(41.6%)를 꺾고 제111대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자본의 심장에 붉은 장미가 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7857.html
맘다니 인수위에 ‘빅테크 저격수’ 리나 칸 합류…실무형 행정가 포진 (한겨레, 정유경 기자, 2025-11-06 22:39)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자가 5일 행정 전문가들로 꾸려진 인수위원회 지도부 명단을 발표하며 공약한 ‘민생 해결’에 시동을 걸었다. ‘빅테크 저격수’로 이름을 떨친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장도 ‘맘다니 인수위’에 합류했다.
맘다니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인수위 지도부는 탁월함, 청렴성, 열정으로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시정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억만장자가 아닌, 국민을 우선시하는 정부가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미국 전체에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칸 전 위원장은 미국판 공정위라고 할 수 있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대기업들이 결제 직전 수수료를 덧붙이는 ‘숨겨진 추가 요금’ 관행을 금지하는 등 빅테크 기업의 시장 독점과 불공정 행위를 강하게 규제하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인사들의 면모를 보면 시정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행정가들의 면모가 도드라진다. 주택·경제개발·인력 담당 경험이 있는 마리아 토러스스프링어 전 뉴욕시 제1부시장, 예산 전문가인 멜러니 하트조그 전 뉴욕시 보건복지 담당 부시장, 역시 행정관료 출신인 그레이스 보니야 시민단체 ‘뉴욕시 유나이티드 웨이’ 대표 등이 인수위에 합류했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보좌관 출신인 정치전략 고문 엘라나 레오폴드가 인수위 총괄을 맡아 나머지 인수위원들을 채워갈 예정이다. 5명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전략고문인 배질 스마이클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치 신인인 맘다니가 행정 전문가 위주로 기용한 점이 “맘다니 체제를 향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짚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선 맘다니 당선 뒤 “패배감이 감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맘다니는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무료 교통 확대 등 민생 공약을 앞세웠는데, 여기엔 초고소득층 증세 및 법인세 인상 계획이 포함돼 있어 기업들이 경계해왔다. 제이미 다이먼 제이피(JP)모건체이스 회장은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맘다니가 마이크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과 통화해보길 바란다”며 넌지시 충고했다. 민주당 온건파인 더건 시장은 한때 자동차 산업 중심 도시였다가 쇠락한 디트로이트에 기업 투자를 유치한 인물이다. 한편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맘다니의 경쟁자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지지했지만, “뉴욕시를 돕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을 두고 미국이 공산화되고 있다며 ‘색깔론’을 꺼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에서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며 “미국을 공산주의 쿠바, 사회주의 베네수엘라로 만들려 작정했다”고 이념 공세를 펼쳤다. 이어 “이제 공산주의자가 뉴욕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자”면서도 “그(맘다니)를 도울 거다. 뉴욕이 성공하길 바란다. 약간이겠지만”이라고도 덧붙였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8314.html
우리 정치에도 절실한 맘다니 뉴욕시장의 세 가지 (한겨레21, 이재훈 편집장, 2025-11-06 23:08)
①인민의 구체적 삶 들여다보기 ②생활물가 3대 공약 ③인수위 공동의장단 전원 여성으로 구성
‘민주적 사회주의자’가 자본의 심장에 붉은 장미를 꽃피웠다. 34살 조란 맘다니는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다. 왜냐면 우리가 바로 여러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맘다니가 ‘우리’라고 일컫는 이들은 “창고에서 상자를 나르느라 손가락에 멍이 들고, 배달 자전거 핸들을 잡느라 손바닥이 갈라지고, 주방에서 일하느라 손목에 화상을 입어도, 그 손으로 권력을 잡을 순 없었”던 노동자다. 도시의 집세가 비싸 매일 편도 2시간씩 통근하는 ‘웨슬리’, 일주일에 7일 동안 택시를 운전해야 하는 ‘리처드’ 같은 사람들이다.
맘다니는 ‘예멘 가게 주인’과 ‘멕시코 할머니’ ‘세네갈 택시기사’ ‘우즈베키스탄 간호사’ ‘트리니다드토바고 요리사’ ‘에티오피아 이모님’ 같은 다양한 이민자들도 한 명씩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더했다. “이 도시는 여러분의 도시이며, 이 민주주의 또한 여러분의 것이다.”(이번호 이슈)
맘다니의 당선 수락 연설과 이후 행보에서 인상적인 건 세 가지였다. 하나는 그가 인민의 구체적인 삶을 들여다보는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맘다니가 노동자들의 상처 입은 손을 눈앞에 보듯 묘사하고, 뉴욕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이민자들의 세세한 직업을 읊는 모습을 보면서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를 수락하며 한 ‘6411번 버스 연설’이 떠올랐다.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투명인간”을 조명해 우리 눈앞에 보이게 한 그 연설 말이다.
다른 하나는 맘다니가 인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이들을 직접 인터뷰한 뒤 △시내버스 무료 승차 △무상 육아 △아파트 임대료 동결이라는 생활물가 정책을 3대 공약으로 밀어올렸다는 점이다. 그는 여기에다 교사 수천 명을 추가 고용하고, 정신건강 위기와 노숙인 위기를 다루는 ‘지역사회 안전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3분 동안 이어진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이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기업 하기 좋은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말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는 맘다니가 인수위원회 공동의장단을 전원 여성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연소 연방거래위원장을 하며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던 리나 칸을 선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어젯밤(맘다니 당선일) 목격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시장 선출이 아니라, 과도한 기업 권력과 자본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명확히 거부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이는 부유층과 대기업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민주주의를 말하면서도 상층계급 자산가의 탐욕에는 미온적 태도를 견지했던 민주당 주류의 위선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 모든 면이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다.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투명인간”을 다시 가시화하면서 이들에게 “우리가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이들이 겪는 구체적인 삶의 어려움을 정책으로 길어올리는 동시에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들에게 경고장을 날릴 수 있는 정치. 한겨레21은 그런 정치를 말하는 글을 책에 담고자 한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51109082010l0R
맘다니, SNS 정치 실험…"진보 정치의 새 언어 주목" (연합뉴스TV 김지수 기자, 2025-11-09 08:20:36)
[앵커] 미국 뉴욕의 새 시장으로 당선된 조란 맘다니는 SNS를 적극 활용한 새로운 정치 실험으로도 주목 받았죠. 기성 정치권에 관심이 없던 청년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전세계 진보 진영에서도 새로운 '좌파의 언어'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인도계 무슬림 출신 조란 맘다니의 지지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했고,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했습니다. 여기에 전통적인 정치 광고 대신 밈과 쇼츠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유머'와 '급진적 메시지'를 결합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지지자들은 스스로 선거 운동을 기획하고 홍보하며 다양한 '파티' 형식으로 선거 캠페인을 열어 기성 정치에 질렸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맘다니는 출구조사에서 45세 미만 유권자 중 3분의 2에게 지지받았고, 우익 포퓰리즘에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유럽 등 전세계 진보 진영에서도 '롤 모델'로 떠올랐습니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노동당)> "조란이 보여준 긍정적인 캠페인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진보적인 사람이라면, 자유롭고 다문화적인 도시를 이끈다면, 그리고 그 도시가 런던이나 뉴욕처럼 성공적이라면,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반대입니다."
맘다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등 첨예한 사회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고,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부유세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무스타파 바르구티/팔레스타인 국가이니셔티브 사무총장> "맘다니 씨의 당선은 진정으로 영감을 주는 일입니다. 이는 미국의 젊은 세대, 특히 유대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정치적, 사회적 불의에 맞선 거대한 각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맘다니가 표방하는 '민주사회주의'가 내년 중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의 시선을 완전히 거두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란 맘다니/미국 뉴욕 시장> "유능함과 연민을 겸비하고, 진정성과 성실함으로 움직이는 행정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유머와 이미지로 세상을 바꾸려 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실제 뉴욕 시정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425625
[기고]'서울의 맘다니'를 꿈꾼다면 (CBS노컷뉴스, 박형주 칼럼니스트(전 VOA 기자, 『트럼프 청구서』 저자), 2025-11-10 05:00)
선거는 결국 바람의 싸움이다. 바람을 일으키는 자가 판을 주도하고, 바람을 읽는 자가 승리를 거머쥔다. 때로는 운 좋게 그 바람을 잘 타는 것만으로도 승부가 갈린다. 최근 뉴욕 시장에 오른 조란 맘다니의 승리가 그랬다.
뉴욕 역사상 100년 만에 가장 젊은 시장이 된 맘다니는 MZ세대인 1991년생이다. 국민가수 임영웅과 동갑이다. 우간다 출신 인도계 이민자로, 시민권을 취득한 지 불과 7년 만에 뉴욕 정계의 터줏대감인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었다는 점도 놀랍다. 어떻게 이런 돌풍이 가능했을까. 이 바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일각에선 반트럼프 정서에 대한 반사이익이라고 한다. 그게 다일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 바람의 진원지로 대도시의 '외로운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를 지목했다. '뉴욕'과 '외로움'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들린다. 그러나 화려한 도시의 불빛 뒤에서 뉴욕의 젊은 세대는 깊은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팬데믹은 인간관계를 단절시켰고, 높은 생활비는 자립의 꿈을 멀게 했다. 하루 평균 여섯 시간 이상 스마트폰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사람을 직접 만날 여유는 없었다. 소속감은 약해지고, 술자리나 연애 같은 전통적 관계의 방식도 줄어들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도시 뉴욕에서 젊은 세대는 '연결' 대신 '단절'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젊은 뉴요커들에게 맘다니의 선거 캠페인은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었다. 그는 유세장을 토론장이 아닌 공동체의 놀이터로 바꾸었다. 젊은 지지자들은 함께 티셔츠를 만들고, 농구를 하고, 보드게임을 하며, 거리의 바에서 만나 대화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그들은 문 앞을 두드리며 유권자에게 말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덜어냈다. 이들에게 캠페인 참여는 '정치적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 치유'였다고 뉴욕타임즈는 분석했다.
맘다니 또한 거창한 이념 대신 삶의 온도를 높이는 정치를 내세웠다. "칵테일 한 잔에 18달러, 1달러로는 이제 피자 한 조각도 살 수 없다"는 청년들의 하소연에 귀 기울였다. 공약은 다소 과감했다. 임대료 동결과 태만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 강화,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시 소유 식료품점 체인 운영,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무상 보육 등을 약속했다. 반면 고소득자 대상 '부유세' 신설을 주장했다.
이런 공약으로 '좌파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고, 트럼프는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낙인찍었다. 그러나 청년층은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그의 실험에 기꺼이 동참했다. 맘다니가 청년의 외로움을 연대로 번역한 순간, 무관심은 참여로, 참여는 표로, 표는 결국 '바람'이 되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78%가 맘다니를 지지했고, 쿠오모 전 주지사는 18%,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는 4%를 얻는 데 그쳤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의 맘다니'를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서울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에서는 '맘다니 돌풍'이 서울에서도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수치는 여권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맘다니 돌풍을 꿈꾸기엔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여전히 취약하다. 각종 조사에서 20대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보다 두 자릿수 이상 뒤처져 있다.
물론 불법 계엄 이후, 청년들은 응원봉을 들고 광장으로 나와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 응원봉이 그대로 여당을 향해 계속 빛날 것이라 기대해선 안 된다. 서울 청년들도 뉴요커들 못지않게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어떤 청년들은 "서울에선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고 말한다. 빛나야 할 이들의 청춘은 빛이 들지 않는 반지하와 고시원에서 빛이 바래고 있다.
지금 민주당이 집중하고 있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등 왜곡된 권력 구조를 바로잡는 일만큼이나,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주거비·취업난·낮은 임금·박탈된 기회의 문제를 다루는 일도 결코 가볍지 않다.
맘다니 돌풍을 반트럼프 정서로만 해석한다면 마음은 편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서울의 맘다니는 꿈꾸지 말아야 한다. 광장에서 드러났듯, 청년들은 정치에 등을 돌린 게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삶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정치인에게 마음을 닫았을 뿐이다.
그들은 불법 계엄과 같은 비상식적 정치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숨 쉴 여유와 미래를 꿈꿀 권리를 원한다.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를 붙들고 함께 연대할 '동행자'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110020600009
공짜교통 내걸고 뉴욕시장 됐는데…같은 당 뉴욕주지사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2025-11-10 09:18)
호컬 주지사 "버스 무료화 실현하고 싶지만 추진 못해…이상과 현실 충돌"
조란 맘다니(34)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이 내걸었던 '공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찍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맘다니의 '시내버스 무료화' 공약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호컬 주지사는 저소득층에게 선별적으로 교통비를 낮춰주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크고, 나도 그 목표를 실현하고 싶다"면서도 "가능성의 범위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의 한계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효율적인 복지를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다.
맘다니의 시내버스 무료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매년 8억 달러(약 1조1천68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호컬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이라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며 "지금은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맘다니의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선 호컬 주지사와 뉴욕 주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뉴욕 시내버스 예산에는 주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컬 주지사가 예산 증액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상, 시내버스 무료화가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호컬 주지사는 맘다니의 보편적 무상교육 공약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맘다니는 선거기간 생후 6주부터 5세까지 모든 아동을 위한 무상교육을 약속했다.
그러나 호컬 주지사는 나이나 지역 등으로 아동을 세분화한 뒤 단계적으로 무상교육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상교육 공약 실현에는 매년 150억 달러(약 21조8천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호컬 주지사는 이번 뉴욕시장 선거 과정에서 상하원의 민주당 지도부보다 먼저 맘다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호컬 주지사는 지지 선언 당시에도 "일부 정책 분야에선 의견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호컬 주지사는 지난 6일 맘다니와 함께 뉴욕시의 집회에 함께 참석했을 때도 "부자에게 세금을"을 외치는 군중에 대해 "난 누가 밀어붙인다고 해서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소득세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맘다니의 공짜 공약 중 호컬 주지사의 협조 없이 단독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뉴욕시가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이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10_0003396250
뉴욕주지사, 맘다니 '무상 버스'에 반대…"저소득층 한정해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2025.11.10 11:26:02)
"현 시스템에서 어려워…저소득층 지원 선호"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인의 '무상' 공약에 같은 당 소속 뉴욕주지사가 공개적으로 반대 뜻을 밝혔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전날 푸에르토리코 방문 자리에서 만난 취재진에 "맘다니 당선인의 계획을 추진할 준비가 안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저소득층 승객에 한해 요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며 "버스와 지하철 요금에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돈을 빼내는 계획을 지금 당장 제시할 순 없다"고 한계를 드러냈다. 다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저렴한 교통편을 제공할 방법을 찾는 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내년 1월 시작되는 주 의회 회기에서 보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려 준비 중이라며, 연간 150억 달러(약 21조8000억원)를 들여 2세 아동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추진하는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자금 삭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현재로선 충돌 코스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맘다니는 ▲무상 버스 ▲생후 6주~5세 대상 보편적 무상 보육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에 대한 임대료 동결 등 공약을 내세워 뉴욕시민 마음을 샀다.
임대료 정책은 시 정부 차원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무상 버스와 무상 보육 공약은 주정부 지원을 필요로 한다. 무상 시내버스 정책에는 연간 8억 달러(1조1630여억원) 넘는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도라 페케츠 뉴욕시장 당선인 대변인은 성명에서 "당선인은 보편 보육 서비스와 신속한 무상 버스 서비스를 포함한 민생 생활비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지사와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젠 굿맨 뉴욕주시사 대변인은 "맘다니 당선인의 모든 제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https://vop.co.kr/A00001682566.html
맘다니의 승리, 치밀한 준비와 정치적 행운 (민중의소리, 정혜연 기자, 2025-11-10 12:12:05)
<편집자주> 11월 4일 뉴욕 시장 선거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 주의원 조란 맘다니(34)가 전체 득표의 50.4%를 얻어 공화당 활동가 커티스 슬리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민주당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승리했다.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 첫 남아시아계 시장, 그리고 1862년 이후 가장 젊은 시장이 된 맘다니의 승리를 평가한 자코뱅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How Zohran Mamdani Triumphed Over a Decrepit Establishment
https://jacobin.com/2025/11/mamdani-dsa-democrats-cuomo-socialists
조란 맘다니가 뉴욕 시장 선거에서 거둔 압도적 승리는 미국 전역의 진보 진영을 뒤흔들었다. 이 승리는 단순한 지역 정치의 사건이 아니다. 진보 세력이 전국 차원에서 다시 에너지를 모으는 출발점이 됐다. 이 승리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어떻게 승리했는지를 정리하고, 이제 ‘진보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라는 방향을 스스로 묻게 만든다.
선거 결과를 시대정신의 징후로 읽고 싶은 유혹은 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2024년 대선 패배가 반이민 정서가 짙어진 미국의 우경화 신호로 해석됐다. 그에 앞서 2021년 에릭 애덤스가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자 중도와 치안 강화가 민주당의 미래라 불리기도 했다. 이제 사람들은 맘다니의 노선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어떤 이념에 대한 찬반 투표가 결코 아니다. 선거는 늘 후보 역량과 시대가 만들어낸 수많은 우연이 교차하면서 결정된다. 맘다니가 2020년 뉴욕주 의회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번 선거에서 출마할 기회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맘다니와 같은 헌신과 비전을 지닌 후보가 그 자리를 대신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에릭 애덤스가 부패와 비리로 무너지지 않았다면 이번 시장 선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지도 모른다. 중도 민주당이 붕괴한 자리에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부상할 공간은 애초에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난 10년간 조직화에 매진한 ‘준비된’ 진보 진영
이번 선거에서는 불확실성 속에서 진보 세력이 쌓아온 지난 10년의 조직화 노력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는 뉴욕시민민주사회주의자연합(NYC-DSA)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시의회와 주의회에서 맘다니 같은 인물을 꾸준히 배출하며 풀뿌리 정치의 토대를 단단히 다져왔다. 뉴욕시 지부와 미드허드슨 밸리 지부는 지금까지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주 의원 9명과 시의원 2명을 세웠다. 8년 전만 해도 시장 선거는 계획에 없었지만, 주의회 선거 현장에서 쌓은 조직력과 연합, 신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결집시킬 후보가 있었기에 이번 승리가 가능했다.
현장에서 다져온 참여의 힘
이 조직력은 이번 선거운동 방식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NYC-DSA는 오랜 세월 ‘필드(field)’라 불리는 현장 운동, 즉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캠페인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이들에게 현장 유세는 단순한 표 모으기 전략이 아니라, 시민을 정치의 관객이 아닌 ‘참여자이자 공동 조직자’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맘다니 캠프 역시 9만 명의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핵심 기반으로 삼았다. 이 대규모 조직을 이끈 인물은 DSA 출신의 선거전타가 샤 반 아우켄이었다. 맘다니 캠프는 DSA가 수년간의 승패를 거치며 축적해 온 조직 문화와 기술적 노하우 위에서 한층 진화한 형태의 선거를 만들어 냈다.
시민이 주인공이 된 선거
맘다니 캠프가 보여준 대중 참여의 폭은 외부 관찰자들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깊었다. 지금처럼 사람들의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과 그 욕망을 실현할 통로 사이의 간극이 커진 시대에, 맘다니의 선거운동은 시민이 단순한 희망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기회를 줬다. 시민들은 이웃과 연결되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이 정치의 주체임을 체감했다. 그것이야말로 이번 선거와 기존 정치를 구분 짓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이다.
진보가 맞이한 행운과 구조적 필연
물론 맘다니가 더 강한 상대를 만났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가 상대한 건 부패와 트럼프와의 유착으로 무너진 에릭 애덤스, 그리고 성추문으로 몰락한 전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라는 최악의 조합이었다. 억만장자 후원자들이 더 나은 후보를 내세웠다면 선거는 전혀 다르게 전개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단순한 우연만은 아니다. 민주당 내 중도 세력이 왜 이렇게 부패하고 무기력한지를 설명하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민주당이 더 이상 노동계급에 뿌리를 두지 않고 풀뿌리 조직·현장 네트워크가 붕괴된 상태다. 그러니 기부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인물이 권력을 쥐는 체제로 변했고, 시대와 동떨어지고 부패에 취약한 인물들이 지도부를 차지한다. 조 바이든의 2024년 여름 위기, 그리고 올해 초 예비선거 이후 쿠오모 캠프의 몰락은 이 구조를 여실히 보여줬다.
중도 진영의 자금줄과 지지자들은 그런 위기를 인식하면서도 막을 집단적 능력이 없다. 이 시스템 자체가 애덤스와 쿠오모 같은 인물을 반복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의 내부 경쟁과 ‘새로운 길’
놀라운 것은 맘다니가 예비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카리스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많은 진보 정치인이 여전히 유권자를 좌우의 스펙트럼 위에 놓고 바라보는 오래된 사고의 틀에 갇혀 있었다. 그 틀 안에서는 유권자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자신들도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금도 수많은 민주당 전략가들이 트럼프를 이기려면 상식적인 생활밀착형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그 어떤 상식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세계관은 결국 현실을 잘못 해석하게 만든다. 유권자가 극단에 지쳐 중도를 원한 게 아니다. 바이든식 ‘진보’에 실망해 상식을 찾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명백히 실패한 현실, 즉 정책으로도 정치로도 작동하지 않는 체제에 지쳐 있었고, 무언가 전혀 새로운 것을 원한다. 맘다니는 바로 그 대안을 제시했다.
가자 대학살이 불러온 전환점
맘다니가 선거에서 방어적 위치에서 중심 담론을 이끄는 후보가 된 데에는 가자 대학살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출마 선언 당시 팔레스타인 인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맘다니의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주류 민주당이 이스라엘을 변명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에게 맘다니의 타협 없는 원칙적인 태도와 동등한 권리에 대한 요구는 용기와 진정성의 상징이 됐다. 특히 젊은 층과 무슬림 유권자들은 그의 일관된 입장에 열렬히 호응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모르는 많은 유권자조차 거짓과 회피에 지쳐 있었던 것이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이번 선거는 뉴욕 진보 세력이 10년, 8년, 혹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과다. 그러나 싸움은 이제 막 시작이다. 앞으로 4년 동안 뉴욕은 주거와 돌봄 같은 공공 문제에 실질적 해법을 내놓고, 무엇보다 트럼프의 인종청소 정책으로부터 수십만 명의 이민자를 지켜내야 한다.
성공이 보장된 싸움은 아니지만, 뉴욕 시민에게는 이제 맞설 수 있는 시정부가 생겼고, 전국의 진보 진영에게는 권력을 얻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이 생겼다. 조란 맘다니의 승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모델이 됐다.
https://newscham.net/articles/114550
조란 맘다니, 뉴욕시, 그리고 미국 사회민주주의의 부활 약속 (참세상, 애덤 투즈(Adam Tooze) 2025.11.10 14:24)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일은 정치적인 충격이었고, 그 충격은 당일 밤의 트윗 하나로 잘 포착되었다.
"쿠오민탕 정부가 스태튼 아일랜드로 도망쳤다."(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도망쳤다는 중국 현대사의 사건을 쿠오모에 대입한 패러디)
맘다니는 시 전역에서 50%를 약간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뉴욕 전역에서 쿠오모(Cuomo)를 지지한 보수적인 표심도 존재했지만, 쿠오모식 조직 정치는 스태튼아일랜드(Staten Island)라는 외딴섬에서만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맘다니의 극적인 승리는 두 가지 결정적인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첫 번째는 뉴욕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점거운동(Occupy)을 거치며 발전해온 급진적 정치 흐름이다. 빌 더블라지오(Bill de Blasio)의 시장직(2014~2021)은 워킹패밀리즈당(Working Families Party)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고, 2013~2014년에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 운동이 있었다. 2016년에는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의 대선 캠페인을 통해 미국민주사회주의자당(DSA)이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으며, 그 중심지는 뉴욕시였다. 2010년대~2020년대의 뉴욕 좌파는 《자코뱅(Jacobin)》 같은 문화 콘텐츠와 선라이즈(Sunrise), 그린 뉴딜(Green New Deal) 같은 정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2018년 이후 전국적인 대표 인물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였다. 주 및 시 차원에서는 뉴욕주의 실질적인 권력이 집중된 올버니(Albany) 주의회 의석을 확보하는 지루하고 힘든 싸움에 오랫동안 집중해 왔다. 뉴욕시에서 에릭 애덤스(Eric Adams) 행정부가 붕괴하면서 도시 차원에서 급진적인 대안의 문이 열렸다. 2023년 이후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보여준 정치 실패,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지구 정책은 이런 흐름에 추가적인 동력을 부여했다.
맘다니를 승리할 수 있게 한 또 다른 핵심 조건은 그가 뉴욕 시민 대다수의 핵심 관심사인 ‘생활비 부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이고 끈질기게, 탁월한 메시지 일관성으로 말해왔다는 점이다. 유권자 대다수가 단 하나의 물질적 문제에 이렇게 집중하는 상황은 쉽게 주어지는 게 아니다. 맘다니는 이 시기적 조건을 정교하게 활용했다.
누군가는 ‘생활비 부담’이라는 이슈가 일반적인 주제이며,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과장되어 있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가격 충격은 인플레이션과 다르며, 인플레이션 인식은 단순히 통계가 포착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언론 보도를 통해 형성된다.
그러나 뉴욕시에서는 데이터와 경험, 담론이 일치한다. 이곳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생활비 위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민간 부문의 실질 시간당 임금 변화 그래프를 통해 이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그래프에서는 뉴욕시의 실질 임금이 미국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약 15포인트나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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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평소처럼 시각 자료 활용이 날카로웠다. 뉴욕시의 임대료 인상 권고를 담당하는 렌트 가이드라인 위원회(Rent Guidelines Board)가 전 산업 평균 임금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서도 실질 임금 하락이 나타나지만,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그래프보다는 덜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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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GB
뉴욕시정문제연구소(Center for New York City Affairs)의 제임스 A. 패럿(James A. Parrott)이 작성한 도시 개발 비교 데이터는 뉴욕시가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실질 중위 가계소득이 뚜렷하게 감소한 미국 내 유일한 도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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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시정문제연구소(Center for New York City Affairs)
뉴욕처럼 분열하고 다양한 도시에서는 평균이나 중위 지표 모두가 쉽게 사람을 현혹할 수 있다.
분포의 하단을 보면, 컬럼비아대학교 빈곤 추적 연구팀(Poverty Tracker Research Group)의 최신 자료는 충격적인 빈곤율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이 팀이 약 3,000명의 뉴욕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충 빈곤선 100% 이하 소득을 가진 인구의 비율인 전체 보충 빈곤율은 2021년 18%에서 2022년 23%로 상승했다. 조사에 응한 성인의 보충 빈곤율은 5%포인트 상승했지만, 아동의 경우 10%포인트나 상승해 15%에서 25%로 올랐다. 이 보고서는 2022년 기준 보충 빈곤선 아래에 있는 뉴욕 시민 23% 외에도, 보충 빈곤선의 100~200% 수준에서 살아가는 시민이 33%나 된다고 추정했다. 즉, 뉴욕시민의 56%가 ‘빈곤 혹은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결론은 명확하다. 뉴욕시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빈곤하거나 저소득층이다. 충격적인 통계지만, 이곳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한편, 고소득층인 우리 일부는 대부분 믿을 수 없을 만큼 잘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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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동력은 월스트리트다. 뉴욕주 감사원(State Comptroller)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2024년 뉴욕시 증권업계의 연봉 평균은 보너스를 포함해 7.3% 상승해 50만 5,630달러에 도달했고, 보너스 총액은 34% 증가해 475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원 1인당 평균 보너스 24만 4,700달러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의 평균 연봉은 뉴욕시 다른 민간 부문 평균 연봉(10만 1,760달러)의 거의 다섯 배이며, 두 번째로 높은 산업(웹 검색 포털 및 기타 정보 서비스, 31만 8,360달러)보다도 59% 높다. 뉴욕주 전체에서 이 산업의 평균 연봉은 48만 4,300달러로, 미국 다른 지역 평균(23만 8,200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원사들은 2025년 상반기 동안 임금, 보너스, 주식 보상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직원 보상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거의 10%를 더 지출했다. 수익 증가와 고용 안정성까지 결합하면서 올해 보너스는 작년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부 부문마다 보너스 인상 폭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뉴욕시의 최신 예산 전망은 증권업계 보너스 풀 감소를 14%로 예측하지만, 디나폴리(DiNapoli) 감사원은 상반기 지표에 기반해 보너스 풀이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당시 시장이던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는 뉴욕시를 ‘고급 브랜드’로 재정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이는 1970년대 뉴욕의 재정 위기와 새로운 월스트리트의 부상으로 이어진 역사적 흐름의 결과로 현실화했다. 그러나 아무리 블룸버그식 관점에서 보더라도, 복잡한 도시 생태계를 고급 부티크와 궁전 같은 고급 콘도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압축하려는 발상은 터무니없다. 2020년대의 뉴욕에서 이 구상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이 구상은 눈에 띄는 빈곤의 현실과 충돌할 뿐 아니라, 생활비 위기에 직면한 중산층과 전문관리계층(PMC) 유권자들과도 충돌한다. 이들은 뉴욕시의 활발한 유권자층의 다수를 구성한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사에서 조너선 말러(Jonathan Mah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건 실존적 반발이자 전면적인 거부다. 40년 전이라면 ‘여피(yuppie)’였을 사람들이 지금은 힘겹게 살고 있다. 연봉이 12만, 14만 달러인 사람들이 뉴욕에서 상중산층답게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이 바로 맘다니의 지지자다.” 말러는 이렇게 덧붙였다. “한 가정이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려면 연간 최소 10만 달러가 필요하다. 그리고 유아 1명을 돌보기 위해선 연간 33만 4,000달러가 필요하다.” 뉴욕시 감사원에 따르면 보육 비용은 평균 연 2만 3,000달러를 넘고, 일부 지역에서는 훨씬 더 비싸다."
뉴욕에서는 중산층의 상당수가 저소득층 및 빈곤층(전체의 56%)과 일상적 경험과 관심사를 공유한다고 말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맘다니는 이 같은 공통된 경험에 응답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세웠고, 그 약속은 대중교통 무상화(시내버스 무료), 보육 접근성 확대, 임대료 규제 강화 같은 공공 서비스 개선으로 구체화했다.
‘공통된 필요’라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현대 뉴욕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건 낙인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증표다.
뉴욕 같은 도시에서는 정치에서 인물의 성격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맘다니는 편안하고 개방적인 성격을 지녔고, 이는 밀집되고 다양성이 높은 도시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블룸버그가 도시를 고급 쇼핑몰처럼 관리하려는 시장의 이미지를 가졌다면, 맘다니는 ‘함께 사는 시민’으로서 사람들이 바라는 개인적 특성을 상징한다. 꽉 막히고 더운 지하철에서, 식료품점 줄에서, 반려견 공원에서, 자녀 학교에서, 우버 차 안에서, 맘다니와 쿠오모 중 누구와 마주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맘다니의 매력이다.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뉴욕 같은 도시에서 단순한 개인적 장점이 아니라 사회적 필수 조건이 된다. 매일의 삶을 삭막한 고행이나 소모적인 경쟁이 아닌 인간적인 것으로 상상하고 싶다면 더더욱 그렇다.
맘다니의 비전은 젊은 세대와 최근에 도시로 이주한 이들에게 솔직하고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다. 뉴욕은 언제나 세계적인 도시였지만, 그 의미는 시대마다 달라졌다. 맘다니는 21세기형 글로벌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대표한다. 그가 무슬림 정체성을 스스럼없이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욕은 1890년대, 1920년대, 1960년대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대이주 물결 속에서 도착한 이들을 위한 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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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군가는 거리에서의 인간적인 매력과 시청 운영은 별개라고 주장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맘다니와 그의 팀이 감당해야 할 다음 과제다.
맘다니는 자랑스럽게 ‘민주적 사회주의자’라는 정체성을 내세우지만,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그의 정책과 공약은 명확하고, 온건하며,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내버스 개선에 7억 달러, 보육에 50억~80억 달러, 임대료 안정화 등이 그 예다. 다만 임대료 통제가 주택 건설 및 유지에 미치는 유인 저하 효과 같은 더 복잡한 문제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도시 경제 규모가 약 1조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뉴욕시에서, 이 예산 규모는 절대 과도하지 않다.
맘다니가 당장 직면한 두 가지 과제는 시 행정 시스템과 노동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뉴욕시경(NYPD)과 교사 노조 같은 핵심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야 한다. 이전 진보 시장이었던 더블라지오는 경찰 조직을 적으로 돌리는 대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체험했다. 맘다니 역시 느린 ‘경찰 파업’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더블라지오(de Blasio), 뉴욕시경(NYPD) 졸업식에서 야유와 환호, 조롱 동시에 받아
맘다니의 지출 계획은 결국 재정 정책에 달려 있다. 미국에서 주 및 시 차원의 재정 운영은 연방 정부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워싱턴의 재정 정책이 제약이 거의 없는 정치 싸움이라면, 주와 시의 재정은 균형 예산이 강제되고, 지출 목표와 재원 사이의 연결이 엄격하다. 맘다니의 재정 전략도 이 원칙에 맞춰져 있다. 그는 보육 확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과세소득 100만 달러 이상을 신고하는 약 9만 명의 고소득자에게 소득세를 2% 추가 부과하고, 기업세율을 7.5%에서 11.5%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인근 뉴저지주 수준과 유사하다.
《자코뱅(Jacobin)》지의 네이선 거스도르프(Nathan Gusdorf)는 한 기사에서 이러한 쟁점을 명확히 정리했다.
맘다니 임기 동안 가장 치열한 재정 전쟁터는 시가 아니라 주 단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공화당 다수당이 2025년 여름 통과시킨 재정 정책은 뉴욕주와 뉴욕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에게 대규모 세금 감면을 안겨주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방 정부의 사회복지 지원을 급감시켜 올버니(뉴욕주 수도)는 결국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세금을 인상하거나(대다수 민주당 의원도 반감을 갖는 선택), 기아와 건강보험 상실이라는 이중 위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올버니와 뉴욕시는 함께 협력해 트럼프 행정부가 선물처럼 준 감세 혜택을 되돌려 받아야 하고, 도시에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복지 시스템을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
거스도르프에 따르면 “보육은 아마도 재정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제안일 것이다. 연간 25억~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로 이용률과 보육 교사 보수에 대한 가정에 따라 달라진다. 임대료 동결은 직접적인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지만, 수익성이 낮은 임대 안정화 건물이 방치되지 않도록 시에서 유지보수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다. 또 700억 달러를 차입해 20만 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계획은 장기적인 부채 조달 방식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 부채 상환 비용이 약 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 이 모든 비용은 맘다니가 제안한 세금 인상으로 충당될 예정이며, 연간 약 100억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기존 프로그램이 직면한 예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세금 인상과 신규 프로그램을 위한 세금 인상이 충돌할 가능성은 있지만, 뉴욕시와 주의 경제는 이러한 세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도시 예산 내에서 여러 진보적 정책 간의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민주주의적 재정 정책을 가로막는 반(反)조세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다. 만약 맘다니가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를 재정 위기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다면, 그는 단지 시내버스를 무료로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정치적·경제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다시 정의하게 될 것이다.”
[출처] Chartbook 415 Zohran Mamdani, New York City and the promise to revive social democracy in America.
https://adamtooze.substack.com/p/chartbook-415-zohran-mamdani-new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009530004490
'무상 버스·부자 증세'로 뉴욕시장 된 맘다니, '중도' 주지사 반대 직면 (한국일보,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2025.11.10 15:00)
중도파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버스 무료화·소득세 인상 반대
선거 앞 민주당 노선 경쟁 점화
무상 복지와 부자 증세 등 선명한 진보 공약을 내세워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34)의 향후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중도파로 분류되는 캐시 호컬(67) 뉴욕주지사와 주요 정책을 놓고 알력을 빚으면서다.
무상 보육은 지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전날 뉴욕 기반 라틴계 민주당원 정책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취재진을 만나 맘다니의 시내버스 무료화 공약과 관련, “버스와 지하철 요금에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지금 당장 자금을 빼낼 수는 없다”며 “다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싸게 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식 전면 무상화보다 저소득층 선별 지원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뉴욕 시내버스 무료화에는 연간 8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맘다니 공약 전부에 호컬의 반응이 회의적인 것은 아니다. △무료 버스 △보편적 무상 보육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 세 가지가 맘다니의 핵심 공약인데, 무료 버스보다 더 많은 예산이 쓰이는 무상 보육과 관련해서는 협력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 역시 맘다니 제안대로 생후 6주와 5세 사이 뉴욕시 아동 전부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대신 나이나 지역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게 호컬의 구상이다. 그는 “우리의 야망은 크고 나도 그것을 실현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시점”이라며 새 복지 프로그램 수요와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는 관리 주체가 뉴욕시이므로 임대료 동결 공약을 맘다니 혼자 이행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무상 공약을 실현하려면 뉴욕주지사 및 주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호컬이 예산 증액에 부정적인 만큼 무료 버스 약속을 맘다니가 곧장 이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샌드위치 온건파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호컬은 부자 증세를 내건 맘다니와 시각이 다르다. 6일 맘다니와 함께 콘퍼런스에 참석해 산후안 행사장 연단에 오른 호컬은 “부자에게 세금을”이라고 연호하는 청중들에게 “나는 압박당할수록 더 말을 듣지 않는 유형의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호컬은 9월 일찌감치 맘다니 지지를 선언했지만 “일부 정책은 의견이 같지 않다”며 선을 그었고, 소득세 인상도 그중 하나였다.
‘진보 대 중도’는 맘다니와 호컬 사이에서만 형성된 구도가 아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총선 격)를 앞두고 점화한 민주당 내 전략 노선 경쟁 전반이 이런 지형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상원의원 후보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인,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등 주에서 좌파와 중도 주자 간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호컬 역시 자신이 지명한 진보파 부지사 안토니오 델가도와 당내 경선에서 맞붙어야 할 처지다. 최근 뉴욕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친(親)트럼프 거물 연방 하원의원 엘리스 스터파닉까지 오른쪽에서 새 위협으로 등장해, 약체 온건파 호컬이 진보와 보수 사이에 끼게 됐다고 보수 성향인 미국 뉴욕포스트는 평가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110117600009
"美, 맘다니효과로 더많은 MZ세대 후보 나올것"…한국에도 바람?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2025-11-10 15:53)
ABC뉴스 "30대 뉴욕시장 당선 계기로 美서 세대교체 논의 촉발"
"양극화 심화·現정치 불만으로 기성세대도 젊은 후보 지지"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계기로 미국에서 세대교체 논의가 촉발됐다며, 30대 최연소 뉴욕시장의 탄생이 미국 정치에서 MZ세대 정치 지망생들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ABC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에서도 'MZ세대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로, 대략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사회적 가치와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선 주(州)의원이 정치 이력의 전부였던, 정치신예 맘다니는 지난 4일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34세의 나이로 승리하면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ABC 뉴스에 따르면 맘다니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현상 유지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원하며, 높은 주거비용과 같은 젊은 세대들의 절박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진보적인 메시지를 내세워 기성정치에 맞서 선거운동을 펼쳤고 결국 승리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정치 미디어 컨설팅 그룹 '스투 루저 앤 코'(Stu Loeser & Co)의 미디어 전략 부사장 그레이스 스모커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맘다니가 향후 선거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35세 미만의 후보 중 유일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40세 미만 진보성향 후보들의 공직 출마를 모집하고 지원하는 단체인 '런 포 썸싱'(Run for Something)은 맘다니가 지난 6월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2주만에 1만명이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지난 4일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 이후 2천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공동설립자이자 대표인 아만다 리트먼은 젊은 정치 후보자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원)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MZ 세대들의 정치적 도전이 증가하는 것도 목격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미시간대 정치학자인 조너선 핸슨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미 의회의 고참 의원들이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그들(유권자들)은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스모커 부사장은 35세 이하의 주 의원과 다른 성공적인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이런 감정을 이용해 이미 자신들과 자신들의 구상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MZ세대 정치지망생들은 기성 정치인들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핸슨은 나이 많은 유권자들도 극단적인 양극화와 현재의 정치실태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젊은 후보들을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트먼 대표도 나이 많은 유권자들이 젊은 후보들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보수 진영 막론하고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부상은 포착되지만, 공화당 MZ세대 후보들의 경우 현상유지에 도전하기 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동맹(MAGA allies·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의 지지와 승인을 얻기 위해 더 많이 경쟁한다고 핸슨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 진영의 이 같은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총격 테러로 사망한 찰리 커크가 이끌었던 '터닝포인트 USA'의 대규모 집회를 언급했다.
미국 여론조사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중간연령은 87.5세, 연방 상원의원의 중간 연령은 64.7세인 반면에 미국 국민의 중간연령은 39.1세이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8419.html
맘다니 ‘무료 버스’ 공약, 뉴욕주지사 난색…무상 보육 먼저 검토할 듯 (한겨레, 정유경 기자, 2025-11-10 16:44)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 당선인의 ‘무료 버스’ 공약에 대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민주당 소속)가 재원 문제로 난색을 표했다.
9일(현지시각)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푸에트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정치권 연례행사에서 “버스·전철 등 요금 수입에 의존해 온 시스템에서 당장 (운영) 재원을 빼낼 수는 없다”며 “다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료 버스에 드는 재원을 당장 마련하기는 어려운 만큼, 저소득층을 위한 요금 할인·지원 등의 현실적인 방안부터 실현해 가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기도 한 호컬 주지사는 자신이 “대중교통의 강력한 옹호자”라면서도 재원 마련 문제를 우려했다. 시내버스를 무료화할 경우 연간 8억달러(약 1조16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맘다니 시장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임대료 안정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보편 보육 가운데 임대료 동결은 시 차원 추진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2개는 주 정부 협력이 필요하다. 임대료 안정 아파트는 소유주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시가 임대료 인상 폭을 제한할 수 있게 지정한 아파트를 말한다. 맘다니 쪽 대변인 도라 페케츠는 성명에서 “당선인은 주지사와 협력해 보육과 교통비 절감을 포함한 서민 생활비 경감 정책을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이 가운데 무상 보육 공약을 우선순위로 도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월 시작되는 주의회 회기 동안 무상 보육 정책을 의제로 삼아, 단계적으로 무상 보육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살 유아나,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우선 도입한 뒤 점차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맘다니 당선인의 공약은 생후 6주부터 5살까지 아동에게 보편적인 무상 보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자리에서 연방 정부의 지원 축소로 인해 “야심 찬 계획과 (현실이) 충돌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맘다니와 “야망을 공유”하지만, “무엇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주 전역에 보편적 무상 보육을 시행할 경우 연간 150억달러(약 21조7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컬 주지사는 조만간 맘다니 당선인과 회동을 갖고,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시에 주방위군을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1111/132741528/2
맘다니 ‘무상 버스’ 취임전부터 제동… 뉴욕주지사 “반대” (동아일보, 뉴욕=임우선 특파원, 2025-11-11 03:00)
예산집행 권한 호컬 뉴욕주지사
“저소득층엔 버스 보조금이 낫다”
‘무상 버스’ ‘무상 보육’ ‘임대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의 핵심 공약을 내걸고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공약 실현에 제동이 걸렸다.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무상 버스 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같지만 문제는 ‘무엇이 실제로 실행 가능하냐’는 점”이라며 “저소득층 승객에게만 버스 요금을 보조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
9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전날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뉴욕 정계 연례행사에 참석해 전면적 무상 버스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뉴욕 시장 선거 과정에서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일부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호컬 주지사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맘다니의 일부 복지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호컬 주지사는 “현재로서는 요금에 의존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무상으로 바꿀 수 없다”며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무상 버스’ 정책 추진에 연간 8억 달러(약 1조1610억 원)이상이 필요하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자금 삭감이라는 현실과 신규 사업 사이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은 일종의 충돌 구간 상태”라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은 ‘무상 보육’ 추진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앞서 맘다니는 생후 6주부터 5세까지의 모든 뉴욕시 아동에게 무상 보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연간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하다. 다만, 재원 마련 방식에 있어 호컬 주지사는 맘다니가 공약한 증세에 부정적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110600051
[김민아 칼럼] 조란 맘다니는 ‘교과서’대로 했다 (경향, 김민아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2025.11.11 06:00)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 34세, 우간다 출생, 인도계, 무슬림, 민주적 사회주의자. 처음엔 프로필에 눈길이 갔다. 점차 시선이 이동했다. 선거전략과 전술 쪽으로. 전략은 교과서적이되 전술은 현대적이었다. 공약은 급진적이되, 태도는 온건했다.
대의(代議)민주주의는 문자 그대로 ‘국민을 대리(대표)할’ 사람을 뽑아 현안을 ‘의논’하게 하는 제도다. 정당과 출마자는 누구를 대표할지 분명히 해야 한다. 대표하는 유권자가 많을수록 당선 가능성은 높아진다. 맘다니 프로필만 보면 유권자층이 협소했을 것 같다. 물론 그랬다면 낙선했을 거다.
맘다니는 ‘독특한’ 프로필이 아닌 ‘보편적’ 정책공약에 주목하도록 유권자를 이끌었다. ‘Affordable New York(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뉴욕)’ 구호 아래 ‘Rent Freeze(임대료 동결)’ ‘Free Buses(시내버스 무료화)’ ‘Free childcare(무상 보육)’ 를 외쳤다. 뉴욕 시민의 절대다수는-인종·성별·세대·종교를 불문하고-생활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생활물가’는 연대의 언어가 됐다. “맘다니는 노동계층, 중산층, 상위중산층을 한데 묶어냈다”(뉴욕타임스). ‘지지층을 최대한 확장하라’는 교과서적 선거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전술은 감각적이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정치와 일상을 연결해냈다. 다양한 ‘파티’ 형식 캠페인으로 Z세대 참여를 이끌어냈다. 선거 직전 주말에는 클럽을 돌며 청년들을 만나고, 마라톤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대중 속으로’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냈다.
맘다니는 임대료·버스·보육 등 3대 공약 외에도 시영 식료품점 신설,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등 파격적 공약을 제시했다. 깜짝 놀란 억만장자들이 맘다니 낙선을 위해 2000만달러(290억원) 이상을 모금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먹혀든 이유는 두 가지라고 본다. 우선 다수 유권자에게 절실한 이슈였고, 다음으로 태도가 겸손하고 친절했기 때문이다.
맘다니 캠프의 기본원칙은 ‘연설 대신 경청’이었다. 맘다니 스스로 “가르치는 정치에서 듣는 정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영국 가디언 인터뷰)고 했다. 캠프의 소셜미디어에는 맘다니가 다양한 계층·성향 유권자들을 만나 ‘듣는’ 모습이 담겨있다. 자기 이야기 들어주는 정치인을 싫어할 유권자는 없다.
경청은 냉소를 참여로, 불신을 신뢰로, 체념을 희망으로 바꿔놨다. 뉴욕시장 선거 투표자 수(205만명)와 맘다니 득표 수(103만표) 모두 196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내년 6월 한국에서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한국의 맘다니 탄생은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관측이 벌써부터 돈다. 미국 정당 경선의 개방성,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 적용된 선호투표제, 단단한 풀뿌리 조직이 한국 상황과 다르다고들 한다. 공직선거법은 맘다니가 적극 활용한 ‘호별 방문’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묻고 싶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법과 당헌·당규에서 허용하는 시도라도 충분히 해보았나? 의석·인력·자금이 취약한 진보정당들은 일단 논외로 하자. ‘무소불위’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
민주당이 누구를 대표하는지부터 따져보자. 당 강령 전문에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나와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중위소득의 50~150%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304만8887~914만6660원(기준중위소득 609만7773원) 범위가 중산층에 해당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해줬다. 금투세 과세 기준은 연간 투자수익 5000만원이었다. ‘중산층’에 속하는 지인 10명 중 7~8명꼴로 주식투자를 하지만, 5000만원 남겼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투자 여력이 작은 서민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이 핵심을 찔렀다. “어느 때부터인가 민주당은 종부세 내는 부동산 부자들을, 종목당 수십억원씩 가진 주식 부자들을 (서민과 중산층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경향신문 인터뷰). 이사벨라 웨버 미국 매사추세츠대 경제학 교수의 지적도 신랄하다. “시민들은 현 상황에 진저리가 나 ‘지속’만 아니라면 뭐든 택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과 세계 대다수 민주주의 정당은 진짜 대안을 내놓는 데 주저해왔다”(가디언 기고).
시민은 때로 이기적으로, 때로 냉소적으로 비친다. 오로지 ‘소비자’일 뿐 정치에는 무관심한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 속엔 불씨가 숨어있다. 자신을 대표할 만한 정당·후보가 나타나면 타오를 준비가 돼있다. 정치에 필요한 건, 시민의 일상에 가닿는 예민한 감수성이다.
내란척결은 절실하고 검찰개혁도 긴요하다. 그러나 지하철 배차 간격을 줄이고, 마을버스가 달리게 하고,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 보육교사와 돌봄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고, 여성·아동 안전을 강화하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주권자 시민’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정치가 게을러서 외면했거나 오만해서 간과했을 뿐이다. 맘다니는 정치학 교과서대로 했다. 한국의 맘다니? 가능하다. 거리로 나가 시민을 만날 것, 적게 말하고 많이 들을 것. 희망은 여의도 밖에 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111016461237860
맘다니와 코놀리의 승리가 던진 질문 (프레시안, 장석준 배곳 산현재 기획위원 | 2025.11.11. 07:08:04)
[장석준 칼럼] 선거제도는 어떻게 변화를 이끄는가
https://view.asiae.co.kr/article/2025111108430812378
'30대 무슬림' 맘다니가 쏘아올린 공…한국서 'MZ 바람' 불러올까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2025.11.11 08:52)
맘다니,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에 당선
맘다니 효과로 정치 세대 교체 요구 봇물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계기로 미국에서 정치 세대교체와 관련한 논의가 촉발한 가운데, 30대 최연소 뉴욕시장의 탄생이 미국 정치에서 MZ세대 정치 지망생들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연합뉴스는 ABC 뉴스를 인용해 30대 최연소 뉴욕시장의 탄생이 미국 정치에서 세대 교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서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에서도 'MZ세대의 바람'이 불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의 문화와 유행을 주도하는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대략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사회적 가치와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에서 MZ세대이자 정치 신입인 맘다니는 지난 4일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34세의 나이로 당선되면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ABC 뉴스는 맘다니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현상 유지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원하며, 높은 주거비용과 같은 젊은 세대들의 절박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진보적인 메시지를 내세워 기성정치에 맞서 선거운동을 펼쳤고 결국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맘다니의 이번 당선으로 미국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MZ 세대들의 정치적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 미시간대 정치학자인 조너선 핸슨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미 의회의 고참 의원들이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그들(유권자들)은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헨슨은 진보·보수 진영 막론하고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부상은 포착되지만, 공화당 MZ세대 후보들의 경우 현상 유지에 도전하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동맹(MAGA allies·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의 지지와 승인을 얻기 위해 더 많이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 진영의 이 같은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총격 테러로 사망한 찰리 커크가 이끌었던 '터닝포인트 USA'의 대규모 집회를 언급했다. 미국 여론조사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중간연령은 87.5세, 연방 상원의원의 중간 연령은 64.7세인 반면에 미국 국민의 중간연령은 39.1세이다.
맘다니의 당선은 국내 정치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맘다니의 당선에 대해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20대 청년들의 불만과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변화를 주도하는 진보세력이 아닌 기득권을 지키는 수구세력으로 인식될 것이고 앞으로의 모든 선거에서 세대 포위의 크랙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맘다니는 트럼프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반박하지 않고 듣고 경청하는 자세로부터 그의 공약을 만들었다"며 ""맘다니가 뉴욕에서 시작하는 변화처럼 서울의 변화도 우리의 Z세대와 함께하는 정치여야 가능하며, 적어도 민주당의 정치가 청년들이 말하는 '영포티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28717.html
민주 없는 민주주의와의 결별 [이진순 칼럼] (한겨레, 이진순 | 성공회대 겸임교수, 2025-11-12 07:00)
조란 맘다니가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되었다. 금융자본의 중심에서 부자 증세를 내걸고, 유대인 밀집지역에서 가자학살 중단을 요구하며, 9·11테러의 좌표가 되었던 곳에서 무슬림 정체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맘다니의 행로는 파격적이고 도발적이다. 보수언론은 ‘극단주의’ ‘캐비아 좌파’ ‘무상복지 포퓰리즘’ 등의 프레임으로, 맘다니의 행정이 구호만 요란한 빈 수레가 될 거라고 점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미치광이’ ‘공산주의자’라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을 동결하고 군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맘다니의 당선이 트럼프와 극우파에 상징적 위협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맘다니의 부상을 해석할 때 놓쳐서는 안 되는 더욱 중요한 지점이 있다. 애초에 이 선거는 민주당 대 공화당의 대결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주류와 혁신파 간의 대결이었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2024년 대선에서도 뉴욕시의 카멀라 해리스 지지율은 68%이고, 트럼프는 30%에 불과했다. 이번 뉴욕시장 선거에서 맘다니의 경쟁자는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7.1% 득표)가 아니라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뒤 독립정당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41.6%)였다. 앤드루 쿠오모는 뉴욕주지사 3선 출신으로 민주당의 주류 정치인이다.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사퇴했으나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민주당 시장 후보였다.
왜 뉴욕시민들은 ‘검증된 거물’ 쿠오모가 아닌, 젊은 시의원 맘다니에게 표를 던진 것일까? 바다에 뛰어들고, 마라톤을 하는 ‘힙한’ 소셜미디어 캠페인, 패기와 친근함을 앞세운 이미지 전략,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반작용만으로는, 쿠오모를 압도한 맘다니 승리의 비결을 제대로 짚어낼 수 없다. 벤 데이비스는 가디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맘다니의 승리는 투표포기자(non-voters)를 불러들인 힘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이례적으로 높았다. 지난 시장 선거에는 110만명이 참여했으나 이번 선거엔 200만명 이상이 참여해 100만명 넘게 맘다니를 찍었다. 1969년 이후 최다 득표다. 인생 처음 투표했다고 한 이들의 65%는 맘다니에게 투표했다. 특히 맘다니는 젊은 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맘다니와 쿠오모는 18∼29살 구간에서 75 대 19, 30∼44살 구간에서 65 대 30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시엔엔(CNN) 선거 당일 출구조사). 2024년 대선 시엔엔 출구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같은 연령대 득표율이 54 대 43, 51 대 47이었던 점과 견줘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뉴욕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이슈는 ‘생활비’(55%)였는데, 생활비 문제를 첫손에 꼽은 이들의 66%가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쿠오모는 29%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4년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의 81%가 트럼프를 찍은 것과 대조적이다.
대다수 집 없는 임금노동자들의 요구에 정책으로 부응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 정치는 포퓰리즘이어야 한다. 맘다니가 임대료 동결과 무료 버스, 공공 육아를 내세운 것은 그가 정파를 막론하고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대기업 후원과 부자들 압력에 전전긍긍해,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실질적 정책에 소홀했던 민주당 주류를 향해 맘다니는 철퇴를 날린다.
“오늘 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 있다면, 그간 ‘관성’이 우리 발목을 잡아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신중함이라는 제단 앞에 머리를 숙였고, 그래서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은 우리 당 안에서 존재감을 찾지 못했고 많은 이들은 왜 자신이 뒷전으로 밀쳐졌는지, 그 답을 찾으러 우파로 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중간함(mediocrity)을 과거에 남겨두려 합니다. 민주당이 위대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책을 펼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맘다니 당선 연설 중에서)
극단적인 것은 맘다니나 그를 지지한 시민들이 아니다. 금융자본과 건물주가 무한대의 권력을 행사하는 시대, 근면한 노동만으론 삶의 퇴락을 막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이 극단적이다. 획기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치가 아니면, 국민을 최우선에 놓는 ‘민주’를 할 수 없다. 맘다니의 등장은 ‘민주가 실종된 민주주의’에 대한 경종이다. 선거철만 되면 여야 구분 없이 공항 짓고 감세하고 재개발 요건 완화하겠다고 대동소이한 목소리를 내는 우리 정치에서, 맘다니의 당선에 환호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모르겠다.
https://truthout.org/articles/majority-of-americans-support-mamdanis-affordability-proposals-poll-finds/
미국인 다수, 맘다니의 생활비 부담 완화 공약에 지지 Majority of Americans Support Mamdani’s Affordability Proposals, Poll Finds (Truthout, Sharon Zhang, November 12, 2025)
Nearly 7 in 10 respondents said they back Mamdani’s proposal to raise taxes on corporations and the 1 percent.
뉴욕시장에 당선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주요 공약들이 미국 전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 식료품점 설립, 저소득층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최저임금 인상, 버스 요금 폐지 등 모든 제안이 과반 지지를 받았으며, 법인 및 상위 1% 대상 증세는 69%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맘다니의 정책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며, 민주당의 기성 정치가 대중과 괴리된 상황에서 진보적 대안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141450011
‘시애틀의 맘다니’ 케이티 윌슨 시장 당선···16평 월세 사는 여성 민주사회주의자 (경향, 이영경 기자, 2025.11.14 14:50)
43세 정치 신인···‘주거비 문제 해결’ 공약
세입자 보호·최저임금 인상 운동 등 주도
시의회 선거도 진보 진영 후보들 대거 약진
미국 북서부의 대표적 도시 시애틀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43)이 당선됐다. 윌슨 당선인은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주장하며 주거비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이 이날 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럴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열린 패배 연설에서 윌슨 당선인에게 “기분 좋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말했다.
전면 우편투표로 진행되는 시애틀 시장 선거는 선거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늦게 도착한 투표도 인정되기 때문에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보다 늦게 확인된다. 초기 개표에서는 해럴 시장이 앞섰으나, 늦게 도착한 표들이 윌슨 당선인에게 쏠리면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윌슨 당선인은 선출직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으로, 지난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민주)과 같이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진보적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윌슨 당선인은 대중교통 접근성 확대, 세입자 보호 강화, 부유층 대상 신규·인상 세원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해 온 ‘대중교통 이용자 연합’의 공동 설립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출마 의사가 전혀 없었던 그는 해럴 시장이 고소득자에게 신규 주택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하자 출마를 결심했다.
윌슨 당선인은 선거 운동의 초점을 주거비에 맞추고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삶’을 약속했다. 시내에 아마존 본사가 있고, 인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도 주거비용이 급등한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윌슨 당선인은 자본이득세를 도입해 주거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시애틀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세입자를 위한 새로운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편적 아동 보육과 대중교통 개선도 시정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윌슨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배경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윌슨 당선인은 남편,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약 16평 규모의 아파트(원 베드룸)에 임차해 살고 있으며 차도 없다. NYT는 윌슨 당선인에 대해 “부모 세대만큼 삶을 누리기 위해 평생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느끼는 밀레니얼·Z세대 유권자들의 대변자를 자임했다”며 “민주당 내부의 세대·이념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얼굴”이라고 평가했다.
윌슨 당선인은 세입자 보호와 함께 최저임금을 높이는 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고액 연봉자의 급여에 0.75~2.5%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는 입법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시의회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민주당 중도파와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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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business/11438340
혜성처럼 떠오른 맘다니…뉴욕이 시끄럽다 [US Report] (매경이코노미, 뉴욕 = 홍장원 특파원, 2025.10.18 21:00:00)
극과 극 대결…美 ‘경제 수도’ 시장 선거
미국 뉴욕시장 선거가 극단적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와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선을 노리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9월 28일(이하 현지 시간) 돌연 선거 레이스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가 이룬 성과에도 나는 재선 운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계속되는 언론의 추측과 선거자금위원회의 수백만달러 보류 결정이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애덤스 시장은 2021년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이듬해 1월부터 시정 활동을 펼쳐왔다. 1960년 우범 지대인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이었다. 흑인 밀집 지역인 브루클린을 정치적 기반으로 뉴욕주 상원의원, 브루클린 구청장을 지내고 뉴욕시장까지 올랐지만 부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
민주당 소속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려 했고, 지난 4월 연방 검찰이 기소 취소 의사를 밝히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트럼프와 거래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 이에 그는 무소속으로 재선 레이스에 뛰어든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선거를 포기한 것은 맘다니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양자 대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 정치판에 혜성처럼 떠오른 맘다니 후보는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2배 인상, 부유세 신설, 무상 보육, 시내버스 무료화 등 사회주의적 공약을 내세워 젊은 층 표심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 재정이 무너지고 파산에 이를 거란 우려도 적잖다. 이에 ‘맘다니 당선만은 막자’며 선거를 ‘양자 대결’ 구도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현 뉴욕시장, 재선 포기 선언하자
맘다니-쿠오모 맞대결 구도 유력
이제 ‘반(反)맘다니’ 진영은 공화당 뉴욕시장 후보인 커티스 슬라와를 상대로도 경선을 포기할 것을 종용받는다. 맘다니 낙선 운동을 벌이는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매니지먼트 CEO는 “슬라와가 용단을 내린 애덤스 뒤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쿠오모 전 주지사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월 4일 “1 대 1 구도면 (맘다니를) 이길 수 있다”며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애덤스 시장이 재선 포기를 선언한 다음 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맘다니는 역사상 어떤 시장보다 워싱턴과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그는 내게서 돈을 받아야 공산주의적 공약을 이행할 수 있지만, 나는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뉴욕시장 선거가 미국 정치판을 읽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이 힘을 받는다. 극과 극으로 갈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후보의 공약이 미국 ‘경제 수도’ 뉴욕에서 충돌하는 모양새다.
이미 민주당 일각에서는 맘다니를 ‘반트럼프’ 진영 행동대장으로 낙점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9월 14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뉴욕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싸울 지도자가 필요하다. 나와 뉴욕 시민은 맘다니에게서 그런 정신을 봤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결국 트럼프 정책에 염증을 느낀 계층의 지지가 정반대 공약을 내놓는 맘다니에게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뉴욕 선거가 ‘미국 사회 양극단 현상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218
이민자, 할랄푸드, 틱톡...강남좌파 맘다니가 뉴욕을 장악한 비결 (중앙일보, 위문희 기자, 2025.10.20 16:53)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 시장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신인인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후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무소속) 등을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한 채 선거일(11월 4일)을 맞는다면, 맘다니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100년 만에 가장 젊은 시장이 된다”고 보도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거물 정치인인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후보직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의 젊은 유권자들과 이민자들의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 2030년까지 최저시급 30달러(약4만 2000원) 인상, 무상버스·보육 등의 공약에 호응하면서다.
WP는 “‘뉴욕을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시장 후보는 맘다니가 처음이 아니다”면서 “‘맘다니 돌풍’은 뉴욕의 살인적인 생활비와 뉴욕의 인구 구성이 근본적으로 재편된 현실 속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인도계 무슬림 부모 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출신이다. WP에 따르면 과거 아일랜드·이탈리아·유대계 중심이었던 뉴욕의 이민자 커뮤니티는 라틴계·남아시계 이민자들이 점차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캠프 슬로건도 맘다니가 이민자 출신임을 부각한 “우리의 시대가 왔다”이다.
뉴욕에 새로 정착한 이민자 대다수에겐 당연히 높은 수준의 물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WP는 “새로 뉴욕에 유입된 이민자 중 다수는 그의 무슬림 정체성과 이민자란 배경에 공감한다”며 “그들은 동시에 폭등하는 주거비와 보육비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맘다니가 이민자 출신이긴 하지만 엘리트 정치인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친은 컬럼비아대 교수, 모친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다. 그는 맨해튼의 사립학교를 거쳐 메인 주의 명문사립대인 보든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맘다니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유세 활동에 나선 것도 돌풍을 일으킨 요소로 분석된다. 그는 1분 내외의 짦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린다. 올해 1월 뉴욕 코니아일랜드 바다에 정장을 입고 뛰어들며 ‘임대료 동결 공약’을 내세운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1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얼음장같이 찬 바다에 몸을 던지는 퍼포먼스와 자신의 주요 공약을 ‘freeze’라는 단어로 연결시켰다.
그는 같은 달엔“할랄플레이션(halaflation)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렸다. 뉴욕시의 할랄음식(무슬림 율법에 따라 허용된 음식) 푸드트럭 영업 허가가 제한적이어서 업체들이 이미 허가증을 갖고 있는 중개업체에 최대 2만 달러(약 2800만원)를 지불하고,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 영상도 틱톡에서 1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WP는 그럼에도 맘다니가 무슬림 출신이라는 점은 일부 유대인 유권자에겐 달갑지 않은 요소라고 덧붙였다. 맘다니는 가자전쟁을“집단학살”이라고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아울러 맘다니의 공직 경력이 4년간 퀸즈 주의원으로 활동한 것 뿐이어서 30만 명의 공무원과 1120억 달러(약 159조원) 규모의 시 예산을 맡겨도 될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게 한다고 WP는 덧붙였다. 무상버스·보육 서비스 공약도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뉴욕주지사조차 반대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https://www.ytn.co.kr/_ln/0104_202510260320014418
뉴욕 맘다니 열풍에...초조한 트럼프 단일화 압박에도 역부족? (YTN 김선중 기자, 2025.10.26. 오전 03:20)
[앵커] 다음 달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건 민주당 맘다니 후보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맘다니의 당선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34살의 인도계 이민자이자 이슬람교도인 민주당 맘다니 후보는 정치 경험이라곤 4년간 뉴욕주 의원으로 활동한 게 다입니다. 하지만 파격적인 공약이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는 뉴욕시민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힙합 음반까지 낸 래퍼 출신으로 SNS를 활용한 선거 전략도 한몫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 그들은 우리가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돈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억만장자들에게 실존적 위협입니다.]
일시적인 인기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당내 경선에서는 대권후보로 꼽혔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까지 꺾었습니다. 성 추문으로 물러난 뒤 재기를 노리는 쿠오모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공화당은 안달이 났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공격하고, 당선되면 푸틴과 네타냐후를 체포하겠다는 말까지 쏟아내자 더 불안해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위대한 기업인의 도시를 공산주의자가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공산주의자 시장이 뽑히면 모두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겁니다.]
이렇다 보니 공화당 슬리워 후보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방송까지 나와 사퇴를 요구했고, 사전 투표를 앞두고는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까지 쿠오모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시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데다, 최근 트럼프에 대한 반발심까지 거세게 일면서, 정략적인 단일화 주문은 오히려 맘다니를 향한 유권자들의 관심만 키울 뿐이라는 평가입니다.
https://www.ytn.co.kr/_ln/0134_202510261352433354
[자막뉴스] 미국이 뒤집혔다...유대인마저 돌아선 이스라엘의 위기 (YTN 유투권 기자, 2025.10.26. 오후 1:52)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유대인의 절대다수가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61%는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응답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39%는 인종 학살이라는 평가에 동의했습니다.
18세에서 34세까지 젊은 층에선 그 비율이 50%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자체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비율도 46대 48로 팽팽했습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3를 넘어섰습니다.
[엘리스 탁 뉴욕시 거주 유대인 : 이건 대량 학살입니다. 전범인 네타냐후가 뉴욕으로 오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제 부모님은 나치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상징적으로 이런 일을 합니다.]
6백만 명이 넘는 미국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70% 정도가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이스라엘 정책에 관해선 공화당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정권의 극단적인 전쟁 추진과 부패 논란 등으로 유대인들의 여론조차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미국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대인 사회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고 과거보다 자유롭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입니다.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에서 출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에 오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지난 17일 : 뉴욕에서 최초로 휴전을 촉구한 선출직 공무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휴전은 발포 중단을 의미합니다. 모든 당사자는 발포를 중단해야 합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인 이른바 '마가 세력'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변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이스라엘의 로비력이 예전 같지 못하고, 여론에서 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달 25일 :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를 합병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충분히 많이 했습니다. 이제 그만둬야 할 때입니다.]
남부의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둔 트럼프 대통령이 친이스라엘 기조 자체를 바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달라진 여론 지형 속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놓고는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https://vop.co.kr/A00001681588.html
맘다니의 당선만으로는 사회민주주의 뉴욕이 부활할 수 없다 (민중의소리, 정혜연 기자, 2025-10-26 16:08:18)
민주당 지도부조차 지지 선언을 안 한 맘다니에 대한 자본의 저항은 더 격렬할 것이다
<편집자주> 뉴욕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부패 스캔들로 현직 시장이 물러난 뒤, 자칭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직을 노리고 있다. 그의 약진은 단순한 선거전이 아니라, 자본의 통제를 받는 도시가 다시 복지와 평등을 말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대중의 압력을 강조하는 트루스아웃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The Biggest Threat to Mamdani’s Agenda Isn’t Hochul or Trump ? It’s Wall Street
https://truthout.org/articles/the-biggest-threat-to-mamdanis-agenda-isnt-hochul-or-trump-its-wall-street/
여론조사가 맞다면 다가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에서 자칭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퀴니피액대의 10월 9일 조사에 따르면 부패 스캔들로 사퇴한 에릭 애덤스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는 민주당 예비선거 패배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1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젊은 사회주의자의 약진
1991년에 태어난 맘다니는 젊고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만 선거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움직이는 탄탄한 조직력,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재치 있는 SNS 캠페인, 국내외 언론의 호의적인 보도, 쿠오모보다 최대 네 배 많은 선거자금, 그리고 주요 인사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지지는 아직 없다.
맘다니의 선거 전략은 분명하다. ‘모두가 살기 좋은 뉴욕’을 내세우며 치솟는 생활비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다. 핵심 공약은 무상 보육이다. 생후 6주부터 5세까지의 아이를 위한 무료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하고, 만성적인 저임금에 시달려 온 보육노동자의 임금도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육은 시작일 뿐이다. 맘다니는 도서관과 시립병원의 재정 안정화, 경찰을 대신해 위기 대응 업무를 담당할 ‘지역 안전부’ 신설, 무료 고속버스 운행, 시가 운영 식료품점 5곳 설립, 향후 5년간 최저임금 30달러 인상, 임대료 동결과 임대인 규제 강화 등 대대적인 복지 개혁 구상을 내놨다.
한때 사회민주주의의 도시였던 뉴욕을 때려잡은 월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이런 전략이 실제로 통했다. 뉴욕은 한때 스칸디나비아식 사회민주주의에 가장 가까운 복지 도시로 불렸다. 1945년부터 1975년까지 뉴욕시는 무상 고등교육과 시립병원 무상 진료, 공공·협동조합 주택 건설, 임대료 규제, 직업훈련과 복지 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교통요금은 대중교통공사 창립 후 40년 동안 단 5센트였다.
그러나 이런 사회복지형 경제는 1970년대 월가의 주먹을 맞고 무너졌다. 1975년 재정위기는 시 채권시장의 붕괴와 경기침체가 겹쳐진 결과였다. 1969년부터 1975년 사이에 제조업 일자리 50만 개가 사라졌고, 자본은 도시와 산업을 버리고 해외로 빠져나갔다.
뉴욕은 수렁에 빠졌다. 세수는 줄고, 시는 빚을 갚지 못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월가는 자본 파업으로 응수했다. 주요 은행들이 사회복지 지출을 대폭 삭감하지 않으면 뉴욕시 채권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복지 프로그램, 공립학교, 약물치료소, 노인센터, 심지어 경찰서와 소방서까지 문을 닫았다. 시립대(CUNY)는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등록금을 부과했고, 할렘의 사이드넘 병원은 폐쇄됐다. 일자리 6만 개가 사라졌다.
신용시장에서 완전히 고립된 뉴욕시는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했다. 당시 민주당이 정부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신자유주의 경제참모들은 냉정했다. 앨런 그린스펀, 윌리엄 사이먼, 도널드 럼즈펠드 등이 주도한 백악관 회의에서 럼즈펠드는 그냥 거절하지 말고 어림도 없다(hell no)고 답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뉴욕은 알아서 죽게 두라는 분위기였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그 심리를 ‘드롭 데드(Drop Dead)’라는 제목으로 요약했다. 그 이후 월가와 자본은 재정 건전성을 사회개혁을 억누르는 영원한 명분으로 휘두르게 됐다.
2025년, 같은 벽 앞에 선 맘다니
2025년의 맘다니 역시 같은 벽 앞에 서 있다. 뉴욕의 재정은 여전히 월가의 손아귀에 있다. 공공 프로그램을 위해 민간 자본에 의존하는 한, 금융자본은 언제든 돈줄을 죌 수 있다.
맘다니는 주와 시 단위의 세금 인상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공약이 시행되면 연간 1,160억 달러 규모의 시 예산에 70억 달러가 추가된다. 그는 연소득 100만 달러 초과자에 대한 소득세 인상과, 뉴저지 수준(11.5%)으로 기업세율을 올리겠다고 제시했다.
이런 방식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황금기에도 쓰였다. 당시 뉴욕은 시 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누진적 기업세로 재정을 운용했다. 문제는 이 세금을 올리려면 주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민주당 주지사 캐시 호컬은 복지 재원을 위한 증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재계와 상류층이 자본 파업 대신 자본 도피로 위협하고 있다.
자본이 쥔 구조적 거부권
결국 1970년대 뉴욕의 사회민주주의 실험을 무너뜨린 정치·경제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연방제 구조상 지방정부가 단독으로 재정 개혁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주·연방 정부가 신자유주의 또는 극우 세력에게 장악돼 있다면 진보적 복지는 어렵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공공 재정을 민간 금융이 쥐고 있는 한, 은행은 언제나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1975년 재정위기 때 월가는 바로 그 수단으로 뉴욕을 압박했고, 1933년 대공황기에도 ‘은행가 협약’을 통해 신용시장을 닫고 긴축을 강요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구조적 거부권이다.
진보의 길은 대중의 힘 위에
그렇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맘다니는 충분히 영리하고,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으며, 개혁을 밀어붙일 조직화된 노동계급의 힘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본이 가진 권력은 절대적이다. 진보 정치인 한 명을 뽑는 것으로는 부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강제할 수 없다. 그것은 권력의 문제다. 대중운동이, 조직된 집단행동이 자본을 위협하지 않는다면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와 버니 샌더스의 예가 보여주듯 선거연합이 통치연합으로 직접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과 투자계급의 구조적 힘을 넘어설 정치제도권 외부의 힘을 쌓아야 한다. 심지어 맘다니처럼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라도 대중운동의 압력이 있어야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새로운 뉴딜이 아닌 새로운 판이 필요하다
이런 대중 권력은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대공황 이후 뉴딜 시대에 미국 자본가 계급은 노동자의 조직된 힘에 밀려 인도적 개혁을 수용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이를 해체하면서 그 마지막 생명도 꺼져 버렸다.
이제 남은 건 새로운 판을 짜는 일이다. 맘다니의 승리는 진보 세력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상징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개혁이 현실이 되려면, 부자들에게 변화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대중의 압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최선의 경우 우리는 ‘새로운 뉴딜’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짜 과제는 낡은 패를 다시 섞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 판을 짜는 일이다. 예수가 그랬듯이 우리는 언젠가 테이블을 뒤엎고 돈의 신전에서 돈 장사꾼들을 몰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318
트럼프 시대 미국의 길, 뉴욕이 내놓을 답 (중앙일보, 김형구 워싱턴 총국장, 2025.10.31 0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행보가 거침없다. 국내 정치에서부터 대외 무역, 외교·안보 정책에 이르기까지 브레이크가 없는 듯 질주한다. 많은 이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민주당으로 향한다. “야당은 어디에 있느냐.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다.
존재감이 희미한 민주당이 지금 숨죽이며 지켜보는 전장이 있다. 다음달 4일 치러지는 뉴욕시장 선거다. 단순히 한 대도시의 행정 책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트럼프 시대의 미국’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이자 청년과 장년, 진보와 보수, 친이민과 반이민이 다층적으로 맞부딪치는 싸움이어서다.
선거 구도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와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무소속 후보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양강 대결로 요약된다. 무명에 가까웠던 인도계 이민자 출신 맘다니는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살인적인 생활비와 불안정한 일자리 구조에 신음하는 뉴요커들을 겨냥해 주거비 현실화, 버스 무료화, 무상보육 확대 등 과감한 복지 공약을 내걸고 청년층, 이민자, 진보 진영의 지지를 흡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 거물이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맘다니에 밀린 뒤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맘다니의 공약을 “재정 파탄을 부를 몽상”이라고 비난하며 안정을 희구하는 중도층 표심을 파고든다.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는 지지율 10~15%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맘다니가 20%포인트 이상 넉넉히 앞섰는데, 최근 쿠오모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면서 ‘경합’ 국면이 됐다. 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민주당은 뉴욕시장 선거를 활로 모색의 시험대로 삼는 듯한 모습이다. 맘다니가 승리한다면, 민주당 내 진보 블록의 목소리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당 노선을 더욱 왼쪽으로 가져갈 거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패배한다면, 당내 중도파가 ‘진보 피로감’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우클릭을 시도할 것이다. 뉴욕 선거 결과가 향후 민주당 전략의 나침반이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 부르면서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공세를 퍼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달 4일 밤 뚜껑이 열리게 될 뉴욕시장 선거 결과는 트럼프 시대 미국의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답을 제시할 것이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543644
‘자본주의 꽃, 뉴욕’, 진짜 사회주의 시(市) 되나···민주 사회주의자 맘다니, 시장 선거 압도적 승리 예상 (문화일보, 임대환 기자, 2025-11-01 16:07)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다 미국 뉴욕시 시장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시 시장 당선이 유력한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후보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에머슨대 여론 조사에서 맘다니 후보는 5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25%)가 2위를 기록햇고,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21%)가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 사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8%포인트다.
같은 날 발표된 메리스트 대학 여론조사에서도 맘다니 후보가 48%를 차지해 쿠오모 주지사(32%)를 16%포인트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뉴욕 시장 선거는 이미 37만명의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맘다니 후보다 오는 11월 4일 선거에서 압승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맘다니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의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지지를 확보한 상황이고, 민주당 지도부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지지도 받은 상태다.
그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현 뉴욕주 하원의원이다. 특히, 맘다니는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할 정도로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후보다. 이 때문에 맘다니 후보는 아파트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고 부유층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받고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무상보육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한 때 월가에서는 맘다니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낙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21554001
‘조언자’ 오바마 등에 업은 맘다니···뉴욕시장 굳히기 나서나 (경향, 김희진 기자, 2025.11.02 15:54)
뉴욕 시장선거 D-3…오바마, 맘다니와 통화
34세 ‘진보 돌풍’ 맘다니, 여론조사 독주 체제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사흘 앞둔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와 통화하며 ‘조언자’ 역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주류 세력이 맘다니 후보 지지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번 통화가 맘다니 후보가 당 지도부의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맘다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캠페인이 인상적이었다”며 “선거에서 이기면 조언자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0분간 통화에서 정치 신예로 갑자기 큰 관심을 받게 된 맘다니 후보가 선거기간 거의 실수를 하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하고, 뉴욕시장에 당선된다면 꾸리게 될 새 행정부와 추진 공약 등에 관해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이 34세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와 분명히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이번 통화는 오바마의 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짚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지방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켜온 만큼 맘다니 후보에 대해 공식 지지를 선언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월 맘다니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손을 내밀었다. 둘은 워싱턴에서 직접 만날 계획도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닌 정치적 상징성과 민주당 내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 주류에 편입될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NYT는 이른바 ‘오바마 사단’이 맘다니 후보를 민주당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줄 유망한 인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맘다니 후보가 뉴욕 역사상 최초 무슬림 시장이 될 경우 미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민주당의 ‘차세대 얼굴’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해 ‘우클릭’ 행보를 보여온 민주당 지도부는 진보 성향이 뚜렷한 맘다니 후보를 두고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에서야 맘다니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아직 아무런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계 거물인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으면서 돌풍을 몰고 왔다. 주택상담사, 래퍼 등 독특한 이력과 더불어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겠다고 내건 공약이 주목받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뉴욕)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지난 9월 맘다니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맘다니 후보는 오는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 전 주지사,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 등과 맞붙게 된다. 지난달 30일 에머슨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는 51%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며 쿠오모 전 주지사(25%)와 슬리워 후보(21%)를 큰 폭으로 앞섰다. 아틀라스인텔 등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맘다니 후보는 2위 쿠오모 전 주지사를 최소 7%포인트, 최대 2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이날 기준 48만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당선을 반대하고 있다. 맘다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뉴욕이 정치적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맘다니는 부유층의 세금으로 새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트럼프는 연방 자금 지원을 끊는 등 ‘뉴욕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두 사람은 뉴욕을 무대이자 희생양 삼아 극적인 충돌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https://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0947
신희섭의 일상이 정치(766)-더 관심이 가는 11월 4일 뉴욕시장 선거 이후 조란 맘다니의 영향 (법률저널, 신희섭 정치학 박사/단국대 초빙교수/베리타스법학원전임 /『일상이 정치』저자, 2025.11.03 10:52)
11월 4일(현지 시각, 한국 시각 11월 5일) 뉴욕시장 선거가 열린다.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 해에 열리는 뉴욕시장 선거가 그리 관심이 높은 선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민주당의 후보 ‘조란 맘다니’ 때문이다.
조란 맘다니 후보에 대해서는 7월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그 당시 한국에 알려지게 이유는 정치신인이 갑자기 민주당 경선에서 뉴욕 정치 거물인 쿠오모를 물리치고 1등이 되었기 때문이다. 1991년생, 인도 출신 이슬람계, 민주사회주의자와 같은 수식어들이 붙어 높은 화제성도 한몫했다.
조란 맘다니가 다시 화제에 오른 것은 첫째,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깔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즉 우파에게 경계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민주당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얼마나 이기고 싶으면 경선까지 불복하나!
맘다니 후보는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했으니 이제 5년 차 정치인이다. 그런데 그가 미국 정치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견제를 받을 정도가 된 것은 부모가 하버드 출신인 금수저 좌파인 개인의 스펙이나 매력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 정치의 구조가 문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 인물을 다루기로 했다.
맘다니가 뉴욕 경선에서 공략한 슬로건은 ‘Affordability(감당 가능성)’와 ‘Now(바로 지금)’이다. 뉴욕이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도시가 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뉴욕은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하다. 중간치 주택 임대료가 2019년 240만 원 선이던 것이 2025년 460만 원 선까지 올랐다. 그런데 뉴욕에서 임대료를 보호해 주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Rent Stabilized Apartment)’의 임대료를 동결하겠다고 한다. 이 아파프 임대료는 2017년 기준으로 1,270불로 일반 시장 주택의 1,700불보다 430불 정도 저렴하다. 100만 호에 달하는 이들 아파트의 임대료를 동결하여 뉴욕을 ‘감당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공공 임대 아파트를 10년간 20만 채 건설하겠다고 한다. 이를 위한 자금이 1,000억 불 정도 필요하다. 뉴욕의 1년 예산이 1,100억 달러뿐이라 실제 당선이 되어도 이 정책이 과연 실현 가능할까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Now의 문제다. 맘다니가 주로 타겟으로 삼는 연령층은 20대에서 30대다. 뉴욕은 미국의 평균적인 20~30대 연령 분포(24%)보다도 많다. 이 연령대 인구가 30% 정도나 된다. 이들이 ‘지금’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대료 동결과 함께 복지정책으로 무료 공공버스와 공공 식료품점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실제 이런 공약으로 20대에서 30대로부터 60~66%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맘다니의 정책에 대해 두 가지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첫째, 너무 급진적이다. 둘째, 선심성 정책이고, 정치 초보라 실현 가능성이 낫다.
그런데 맘다니 개인 말고 미국 정치 구조를 보면 이런 비판에 대해 다소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첫째, 미국 정치에서 정당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오른쪽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면 왼쪽에도 누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급진적인 맘다니에 대한 지지는 젊은 층, 진보층, 아시안과 이슬람으로부터 나온다. 정확히 트럼프 반대에 있다.
둘째, 진보를 대표하는 민주당이 ‘점잖게’ 늙어가고 있다. 트럼프에 맞서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트럼프와 같이 막무가내인 정치인과 싸우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민주당이 밍기적거리는 사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자산이 부족한 젊은 세대는 살기가 더 퍽퍽하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진보적인 행동가가 필요하다.
셋째, 정치 신인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정당정치가 발전한 유럽과 달리 미국은 벼락스타가 정치인이 되기 쉽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맘다니 후보나 정치 아웃사이더인 데 무슨 차이가 있나!
넷째,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오직 예산이라는 경제적 조건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만약 맘다니 후보가 실제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에서 당선이 된다면, 그의 정책 실현 가능성은 의회 의원들을 설득하는 ‘정치적 설득력’과 여론과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매력과 동원력’에 의해서도 평가받게 될 것이다. 또 현실 정치에서 정책 조정과 이해집단별 정책 조율 능력이라는 ‘정책 타협력’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정당 양극화와 사회적 세대 간 갈등과 경제적 인플레이션을 종합적으로 경험하는 많은 국가에서 맘다니 후보의 당선 여부와 이후 행보는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맘다니들이 이번 선거 이후 학습을 하고 진화한 행태로 등장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11월 4일 선거 ‘이후’에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31208001
뉴욕시장 선거 D-2 “맘다니는 우리 손으로 당선시킨다!”…자원봉사자들의 숨 가쁜 하루 (경향, 뉴욕 | 정유진 특파원, 2025.11.03 12:08)
미국 뉴욕시장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퀸스의 한 놀이터에 수십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모두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의 거리 유세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이 오늘 할 일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맘다니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고 사전 투표가 마감되기 전 그에게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들은 맘다니 선거 캠프에 소속돼 있거나 민주당 당원이 아닌, 그저 맘다니 후보를 지지하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이런 모임이 이날 하루에만 뉴욕 전역 수십 군데에서 동시 진행됐다. 선거 캠프를 처음 꾸릴 때만 해도 자금이 없어서 여론조사원조차 제대로 고용할 수 없었던 맘다니 후보가 이만큼의 인지도를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지지자들 덕분이었다. 이들은 2명씩 조를 짜 흩어지기 전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치즈’ 대신 맘다니 후보의 주요 공약인 ‘임대료 동결’을 외쳤다.
기자는 파키스탄 이민자인 홀리와 필리핀계인 크리스티나의 조에 동행하기로 했다. 맘다니 후보 캠페인 팀이 알려준 앱에 접속하자 이들이 이날 방문해야 할 가구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됐다. 각 가구를 클릭하면 유권자 명단과 나이 등 간단한 정보가 보인다.
첫 번째 집에 도착한 크리스티나가 조금 긴장된 표정으로 벨을 눌렀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문틈에 유인물만 꽂아놓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던 차에 마침 옆집 사람이 나오다가 이들을 보더니 “나 지금 맘다니 찍으러 간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모두가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 것은 아니었다. “누구를 찍을지는 나의 프라이버시”라며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홀리와 크리스티나는 이런 이들에게도 정책홍보물을 건네주면서 “나중에라도 꼭 한번 읽고 참고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다음 집으로 이동하는 도중 둘에게 맘다니 후보의 어떤 점에 끌렸냐고 물었다. 이들은 임대료가 급등해 노동자에게 ‘거주 불가능한 도시’가 돼 버린 뉴욕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준다는 그의 공약 때문이라고 했다. 홀리는 “세상 사람들은 뉴욕 하면 월스트리트만 떠올리지만 월스트리트는 뉴욕의 극히 일부”라면서 “뉴욕 사람들이 모두 매킨지(컨설팅 업체)나 블랙록(자산운용사)에서 일하는 건 아니다. 뉴욕은 이 도시를 지탱하는 절대다수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재가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크리스티나는 “월수입의 40%를 임대료로 내고 나면 식료품·의료비·양육비는 감당이 안 된다”며 “아이를 주간 보호 센터에 맡기는 비용은 거의 ‘임대료 한 번 더’ 수준”으로 높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식료품 살 돈 아끼려고 친구도 안 만난다”며 “얼마 전엔 응급으로 치과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치료비가 부족해서 돈이 모일 때까지 2주나 기다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홀리는 뉴욕을 텃밭으로 삼아왔던 민주당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한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끔찍했다”며 “민주당은 민생에 관심이 없다. 표 얻으려고 그럴듯한 말만 하고 당선되면 딴소리를 한다”고 했다. 이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아직도 맘다니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이들(민주당 주류 정치인)은 그냥 직업 정치인일 뿐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 (민주당)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다.
홀리는 “경제 이슈를 대중영합적인 언어로 솔직하게 말하는 뉴욕시장 후보는 맘다니가 처음인데 나는 이게 맞다고 느낀다”며 “유색인종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걸 아느냐. 그들 중 이번에는 맘다니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차악 선택’ 게임만 할 수는 없다. 그런 계산으로는 변화가 오지 않는다”면서 “내가 맘다니를 좋아하는 이유는 적어도 그가 여기(엘리트 정치) 출신이 아니란 것”이라고 했다.
맘다니 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최초의 무슬림 사회주의자 뉴욕시장이 된다. 무슬림인 홀리에게 맘다니 후보의 당선은 뉴욕이 2001년 9·11 테러의 트라우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9·11 테러 당시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홀리는 “나는 이슬람공포증의 시대를 관통해 왔지만 무슬림 혐오는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이번 선거 기간에도 얼마나 많은 혐오 언어가 난무했느냐”며 “무슬림 사회주의자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혐오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그만큼 모두가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두렵진 않냐는 질문에 크리스티나는 “맘다니의 당선을 막기 위한 위협 전술 혹은 공포 마케팅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행동에 옮길 수도 있겠지만 그건 맘다니가 일단 당선된 후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적어도 맘다니는 어떤 문제에도 답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는 맞서 싸울 것이고 나는 그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종료된 뉴욕시장 선거 사전투표에는 73만5000여명이 참여해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2022년 중간선거(사전투표 43만3000명) 당시 참여자 대부분이 55세 이상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는 맘다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층이 대거 참여해 중간 연령이 50세로 낮아졌다. 현재 맘다니 후보는 대다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2위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309410005674
오바마, 민주당 뉴욕시장 선거 지원…"맘다니에게 조언자 될 것" (한국일보, 나주예 기자, 2025.11.03 14:40)
NYT "오바마, 맘다니와 30분간 통화"
당선 후 선거 공약 대책·인사 문제 논의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34세 정치인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맘다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할 만큼 진보적인 공약을 내건 탓에 민주당 내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민주당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로 맘다니 후보의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맘다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맘다니)의 선거 운동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고 칭찬하며 "앞으로도 '조언자'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약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두 사람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된 뒤 새 행정부의 인선 문제, 맘다니가 공약으로 내세운 도시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민주당 내 다른 지도자들이 맘다니와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고 NYT는 짚었다.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정치 관행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식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맘다니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맘다니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며 워싱턴에서 직접 만나는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2020년부터 3선 뉴욕주 시의원을 지내온 인물로, 뉴욕시장 민주당 선거 후보로 선출됐으나 당내에서 전폭적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직 맘다니에 대한 공식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는 최근에야 지지 입장을 밝혔다. 맘다니가 △뉴욕 최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법인세 인상 △아파트 임대표 동결 △공공지원 주택 확대 등 과감한 진보 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도라 페케츠 맘다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맘다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격려와 새 정치의 중요성에 대한 대화를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현재 맘다니는 뉴욕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5∼30일 실시된 아틀라스인텔의 여론조사에서 맘다니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34%) 후보와의 격차는 7%포인트였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1103/132692048/1
첫 무슬림 뉴욕시장 탄생 유력…맘다니, 여론조사 넉넉히 앞서 (동아일보, 김윤진 기자, 2025-11-03 17:14)
4일 예정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100여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 및 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인 좌파 성향의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을 겨냥해 임대료 동결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계에 입문한 지 5년도 안 된 그가 연 예산 1120억 달러(약 160조 원), 인구 80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 역량을 갖췄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맘다니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뉴욕주지사 출신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와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난달 25~30일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서 맘다니의 지지율은 41%로 1위였고, 이어 쿠오모(34%), 슬리워(24%) 순이었다. 지난달 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맘다니와 쿠오모의 격차가 16%포인트로 조사됐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유년 시절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맘다니는 힙합 래퍼, 주택상담사를 거쳐 2021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던 맘다니는 올 6월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치 거물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무료 대중교통 이용,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2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것은 단지 권위주의 행정부에 맞서는 게 아니라 노동계급의 물질적 요구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부족한 정치 경력과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맘다니가 시장직을 수행할 만한 경험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39%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쿠오모에 대해선 73%가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슬리워는 맘다니를 겨냥해 “당신의 이력서는 칵테일 냅킨 한 장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조롱했다. 2021년 성희롱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기 전까지 뉴욕주지사를 세 번 역임한 쿠오모는 “맘다니가 뉴욕시를 죽일 수 있다”며 자질 부족과 반기업 정책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법인세·소득세 인상,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으로 연간 9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맘다니의 계산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수입에 대한 희망적 사고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사업가 시절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간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의 연방 지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2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나쁜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나쁜 민주당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쿠오모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103165100009
지지부진 유럽 진보 정당들 '맘다니 성공 배우자' 대거 뉴욕행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2025-11-03 20:54)
유세 함께하고 맘다니 관계자들 면담…짧고 강렬한 SNS 영상도 관심
유럽 진보 정당들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의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우 포퓰리즘의 거센 바람에 고전하는 유럽 좌파 정당들이 미국 정가의 스타로 떠오른 정치 신인 맘다니에게서 '진보의 희망'을 발견하고 그의 선거 전략을 학습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회 교섭단체 좌파(the Left) 공동 대표인 프랑스 정치인 마농 오브리는 지난주 뉴욕으로 날아가 맘다니의 마지막 선거 유세 활동에 참여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구상 중인 오브리는 맘다니의 활동이 선거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례로 보고 있다.
독일 좌파당도 맘다니 선거 본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당 인사 4명을 뉴욕에 보냈다. 좌파당의 공동대표인 얀 판아켄 의원실에서 일하는 리자 플라움은 이미 좌파당이 지난 2월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생활비 문제 해결 공약, 소액 기부자 유치 등 맘다니와 동일한 전략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플라움은 "맘다니는 삶이 실제로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 구체적 비전을 제시한다"며 "뉴욕에서 사람들이 희망을 다시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럽 진보 정당들은 맘다니의 선거 공약은 물론 그의 메시지 전달 방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맘다니는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유권자들이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짧고 강렬한 숏츠(Shorts) 등을 자주 활용한다.
영국 녹색당 부대표인 모틴 알리는 영국 정치인들은 지루하고 단순한 영상을 만든다며 좌파는 맘다니처럼 "강렬한" 방식으로 효과적인 문구를 완벽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유럽 진보 세력이 맘다니를 주목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현재 이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풍자 표지를 언급하며 현재 자신의 초점이 오로지 뉴욕시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표지는 뉴욕 시민들의 극단적인 미국 중심적 세계관을 풍자한 삽화로, 맨해튼은 상세하게 그려지지만, 뉴저지 너머의 세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맘다니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이제 다시 '일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생활비 부담은 그간 관심이 크게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https://www.news1.kr/world/usa-canada/5964193
'청년 오바마' 같은 맘다니, 뉴욕시장 눈앞…민주당 '걱정' 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2025.11.04 오전 11:53)
정치 4년만에 청년층 지지 힘입어 돌풍…130년만에 최연소 시장 전망
공직경험 부족·급진성향 단점…WP "자유시장경제 옹호 민주당에 경고등"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4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제2의 '청년 오바마'가 될 수 있을까.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뉴욕과 미국 정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만약 그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맘다니는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이자 인도계 미국인 시장이 된다. 또한 1889년 31세의 나이로 취임한 휴 J. 그랜트 전 뉴욕시장에 이어 130여년 만에 가장 젊은 뉴욕시장이 탄생한다.
2018년 시민권 얻은 이민자, 정계입문 4년만에 시장 후보로
맘다니는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잠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7살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올해 초 데이팅 앱 '힌지'를 통해 만난 시리아계 미국인 아티스트 라마 두와지와 결혼했다. 어머니는 인도의 영화감독 미라 네어, 우간다 출신인 아버지 마흐무드 맘다니는 컬럼비아대 인류학 교수다.
명문 공립고인 브롱스과학고를 졸업하고 보든 칼리지에 재학하던 시절, 학교 최초의 팔레스타인 정의 학생회(SJP) 지부 설립을 공동 주도했다. 2014년 대학 졸업 후에는 '영 카다멈', '미스터 카다멈'이라는 랩 네임을 쓰는 래퍼로도 활동했다.
그는 퀸즈 전역에서 저소득 유색인 주택 소유자들의 퇴거를 막는 차압 방지 주택 상담사로도 1년여간 일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2018년의 일로,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뉴욕주 의회 최초의 남성 남아시아계·우간다 출신 의원이 됐다.
지난해 10월 뉴욕시장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눈에 띄는 후보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진보 성향 유권자와 청년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서서히 높여 나가기 시작했고, 선거 캠페인이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바이럴되며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이후 유력 진보 인사들의 지지까지 얻으며 지지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 끝에 지난 6월 민주당 시장 경선에서 쿠오모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얼음장 대서양에 '임대료' 외치며 뛰어들어…'MZ 감성'·파격적 공약 무장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하는 맘다니는 △임대 규제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5세 이상 아동 무상 보육 △법인세·고소득자 증세 등 진보적 성격이 강한 공약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청년 세대와의 소통 창구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전략도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세련된 감각을 갖춘 홍보 영상이 더해지면서 맘다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500만 명, 틱톡 팔로워 160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 1월 1일 뉴욕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에서 "당신의 임대료!"라고 외치며 수트 차림으로 차가운 바다에 뛰어든 영상이 대표적인 예다. 얼음장 같은(freeze) 바다처럼 임대료를 동결(freeze)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뉴욕 시민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는 데 한몫했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노동자 계층과 이민자 중심 지역 사회를 찾아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물었다.
그는 민주당 진보 진영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도 합류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맘다니에게 전화를 걸어 30분간 통화하고, 추후 자신이 그의 조언 창구가 되어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급진적 견해·짧은 경력 약점…기성 정치권 향한 실망이 덮어
다만 공화당이나 뉴욕의 금융권 인사들은 물론, 민주당 내 온건파도 맘다니의 급진적인 공약과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일례로 맘다니는 2020년 뉴욕 경찰(NYPD)이 "인종차별적이고 반(反)퀴어적이며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 불량 기관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러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며, 경찰 예산을 삭감할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계 입문 전의 경력이라고는 비영리단체 상담사가 전부인 데다 정치 경력 자체도 짧다는 점도 우려를 사는 지점 중 하나다.
지난달 퀴니피악대가 뉴욕시 일반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가 '시장의 자격이 있다'는 응답은 39%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7%로 더 높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목할 점은 유권자들이 맘다니의 많은 결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뉴욕 시민들이 기진맥진한 정치 기득권층이 제공하는 것들에 감흥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쿠오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반(反)트럼프 행보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지만 성희롱 의혹으로 사임했다.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현 시장 역시 잇따른 부패 의혹 속에 재선 도전을 접었다.
WP는 "자유시장론자들은 뉴욕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펼치는 데 실패했다. 맘다니의 성공은 친(親)기업 민주당원들에 대한 경고"라며 "미국식 자유시장경제가 개인의 삶을 개선했다는 점, 미국의 실패는 방종한 자유시장이 아니라 정부 개입의 결과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인텔이 지난달 31일~지난 1일 24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맘다니(44%)와 쿠오모(39%)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P)까지 좁아지는, 쿠오모가 막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104147500009
트럼프 지지 얻은 쿠오모에 맘다니 "축하한다" 조롱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2025-11-04 17:42)
뉴욕시장 선거 하루 앞…"트럼프와 똑같은 인물 시청에 두는 건 안돼"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34) 후보가 경쟁자인 앤드루 쿠오모(68) 전 뉴욕주지사를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공산주의자 후보라고 지칭하며 차라리 민주당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 전 지사에게 투표하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응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축하한다, 앤드루 쿠오모. 당신이 이를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있다"고 적었다. 마치 쿠오모 전 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발언을 끌어내려고 애를 썼다는 듯한 뉘앙스였다.
맘다니는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도 "트럼프식 정치에 맞서는 방법이 시청에 그와 똑같은 인물을 두는 것일 수는 없다"며 "뉴욕시민들이 자신의 도시에서 매일 발견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는 가치를 대변하는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전 지사를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인물로 비유하며 자신이 시장에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오모 전 주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지난 7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이후 맘다니는 쿠오모 전 지사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puppet)라고 칭하며 비판해왔다.
반면에 쿠오모 전 지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하며 맘다니가 아니라 자신이 트럼프에게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쿠오모 전 지사는 이런 공언과 달리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행보도 병행해 왔다.
쿠오모 전 지사 측 대변인은 맘다니의 이런 주장에 대해 "트럼프가 뉴욕을 망치려 했을 때 맞서 싸워 이긴 기록을 가진 후보는 쿠오모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을 장악하길 바란다면 맘다니에게 투표하라"고 말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인 쿠오모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곳이라, 민주당 후보인 맘다니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진보 성향이 뚜렷한 맘다니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그가 당선되면 100여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7430.html
[르포] “우리의 시간이 왔다”…뉴욕, 첫 사회주의자 시장 맞이할까 (한겨레, 뉴욕/김원철 특파원, 2025-11-04 22:35)
“우리의 시간이 왔다.”(Our time is now)
투표 시작을 12시간 앞둔 3일 오후 6시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 시티의 한 놀이터에 등장한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짧은 연설을 시작했다. 투표일 시작 전 마지막 공개일정이었다. 그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의 본보기’다.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고단할 필요는 없다는 본보기”라며 “여러분은 그 본보기를 세상과 나누기 직전이다. 모든 것을 이 경기장에 쏟아붓자”라고 외쳤다. 모여든 지지자들은 “맘다니”를 연호했다.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사회주의자’ 시장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후보이자 민주사회주의자인 맘다니 후보는 모든 사전 조사에서 2위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첫 무슬림·남아시아계·밀레니얼(1980~90년대 출생) 시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많은 ‘최초’가 걸려 있는 선거다.
맘다니 후보 지지자들은 하나같이 지금이 미국 정치의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와 만난 공립학교 교사 샘(32)은 “정치가 평등과 존엄, 공동체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순간에 있다고 느낀다. 이런 문제를 가장 잘 이야기하는 사람이 맘다니”라며 “그가 승리하면 미국 정치 전체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만들어진 이 운동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맘다니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브라이언 맥헤일(27)은 이 선거가 미국 정치에서 갖는 함의를 강조했다. 그는 “확고한 사회주의자인 맘다니 후보는 노동계급을, 현재 어느 정당도 제대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 돌보는 본보기를 만들 것이고 이것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며 “맘다니의 승리는 시작일 뿐이며 내년 중간선거 이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공화당과 공통의 후원자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본주의 계급만 섬긴다. 민주당을 노동자의 당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맘다니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3일 트루스소셜에 “공산주의자 후보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첫번째 고향(뉴욕)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돈 외에는 연방정부 기금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위협했다. 맘다니 대신 민주당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게 투표하라고까지 했다.
선거 열기는 73만5317명이라는 사전투표자 수에서 확인된다.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면 뉴욕시 역사상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2021년 뉴욕시장 선거(17만명)보다 4배 이상 많다. 처음 며칠 동안은 쿠오모 전 주지사 지지 기반인 맨해튼 고령층과 부유층의 투표가 많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젊은 유권자가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이날 새벽 맘다니 후보는 “우리의 시간이 왔다”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들고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 시청까지 행진했다. 지지자들은 “부자에게 과세하라”고 외치며 그와 함께 걸었다.
시청 앞에 도착한 맘다니는 “우리는 새로운 뉴욕을 열기 직전의 문턱에 서 있다”며 “도시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시 정부를 선을 위한 도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심야 버스가 더 빠르고, 무료이며, 더 안전해질 때, 사람들은 시청의 빛을 느낄 것”이라며 “월말 자정이 되자마자 밀려오는 월세 불안이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주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4일 밤 9시(한국시각 5일 오전 11시) 종료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408590000222?did=NA
[르포] 30대 좌파 뉴욕시장 눈앞… 지지자들 "기득권 된 민주당, 노동자·약자에 돌아와야" (한국일보, 뉴욕= 권경성 특파원, 2025.11.05 04:30)
선거 전날 막바지 운동원 독려 연설
권위주의·임대료 이중위기 대응 선언
당선 유력… 무슬림·남아시아계 최초
“그들은 본보기(example)의 힘을 두려워한다. 이 도시를 고향(home)으로 부르는 게 이렇게 힘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본보기 말이다.”
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놀이터. 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뉴욕주 하원의원 조란 맘다니가 선거운동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고향 없는 이민자
맘다니가 소환한 것은 고향이었다. 뉴욕은 인구가 85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 최대 도시다. 교외 거주자까지 합치면 1,6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맘다니는 소외된 뉴욕 시민들을 공략했다. 맘다니도 그 집단에 속했다. 그는 유년기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인도계 이슬람교도다.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지만 나이는 34세에 불과하고 정계 입문한 지 5년도 안 된다. 그가 당선될 경우 최연소이자 첫 무슬림·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한다.
그는 스페인어와 아랍어로 선거운동 영상을 만들었다. 전날 미국 보도 채널 MSNBC에 나온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선거에 출마할 때 정치 컨설턴트를 찾아가 어떤 유권자에게 집중해야 할지 자문했다. 우리는 그런 평가, 즉 투표 성향이나 구사하는 언어에 기반해 제외할 수 있는 뉴요커들이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도시를 고향으로 부르는 모든 이에게 우리의 정치적 입장을 확실히 알리고 싶었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맘다니가 당선되면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대폭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여론조사상 2위로 밀려나 있는 민주당 뉴욕 주지사 출신 무소속 거물 후보 앤드루 쿠오모를 지지했다. 맘다니는 역시 쿠오모 지지를 촉구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함께 지목하며 이들의 막판 선거 개입 시도는 “우리가 모든 공약을 실현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고 있고, 그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그는 “뉴욕 시민들은 권위주의 정권과 주택 임대료 위기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그들을 위한 후보가 자신이라고 규정했다.
집 없는 노동자
고향을 잃은 뉴욕 노동자들은 집도 없다. 맘다니는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무료 대중교통 이용, 무상 교육 확대 등을 공약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산주의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뉴욕 민주당 지지자들은 쿠오모 대신 그를 시장 후보로 만들었다.
선거운동 기간 맘다니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를 통해 그를 공화당처럼 기득권이 된 민주당과 자신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 만난 59세 여성 지지자 마사는 “우리는 중산층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을 위해 싸울 젊고 공격적인 투사가 필요한데 민주당은 80대와 70대 후반 노인들에 장악됐다”며 “오르지 않는 월급으로 치솟는 아파트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노동자들이야말로 민주당이 챙겨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캠프 소속인 브라이언 맥헤일(27)도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자본가에 더 관심이 많다”며 “그 정당을 노동자에게 다시 가져오는 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의 시간”
맘다니는 막판까지 자기 무기를 십분 사용했다. 토요일 밤 클럽과 술집을 돌며 청년과 섞여 놀았고, 선거 이틀 전인 일요일에는 지난해처럼 뉴욕 마라톤 대회에 다시 참가했다. 밤이 되자 퀸스 애스토리아의 한 술집에 같은 당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동반 등장했다. 월요일인 이날 아침에는 해도 뜨기 전에 지지자들을 이끌고 브루클린다리를 건너 맨해튼 남부에 있는 시청으로 행진했다. “지금이 바로 우리 시간(Our Time is Now)”이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워서다.
현재 정세는 맘다니에게 고무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 총 73만5,000명이 참여했다고 전날 뉴욕시 선거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는데, 특히 청년층 참여가 급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4일 미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뉴욕 외에 주지사를 뽑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등 2개 주까지 3군데다. 여론조사를 보면 모두 민주당이 우세하지만, 아직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원 유세를 의존할 정도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지에 포함되지 않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총선 격)의 전초전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없이 보수 유권자를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본다는 계획이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423527
무슬림 맘다니 뉴욕시장 되나…대선 1년 후 '표심 변화' 주목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5-11-05 05:00)
트럼프의 대선 승리 1년 지난 시점에서 치러져
민주당 곳곳 승리할 경우 트럼프엔 뼈아픈 일격
인도계 무슬림 맘다니, 뉴욕 시장 가능성 높아
지리멸렬하고 있는 민주당에 신선한 변화될까
트럼프, 공화당 후보 부진에 한발을 빼는 모습
오바마 "트럼프 시대의 방향을 결정할 시험대"
미국 전역에서 4일 오전(현지시간) 주지사, 시장, 지방의회 의원, 선거구 임시 조정 주민투표 등이 일제히 시작됐다.
주요 선거구를 꼽자면 버지니아와 뉴저지주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열리고 뉴욕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선거구 임시 조정안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현 정치 지형에 대한 유권자들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민주 양당의 전략가들이 이날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참고해 새로운 선거 전략을 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에 몰려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여기서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뼈아픈 일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과 셧다운 장기화 등을 선거 캠페인에 활용해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시키려고 노력해왔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뉴욕 시장 선거이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로 부르는 34세의 무슬림 맘다니(민주)가 뉴욕 시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거 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맘다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올해 맘다니만큼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정치인이 없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향해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그가 당선되면 뉴욕시의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 발표된 마리스트대와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맘다니는 각각 48%, 4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미 조기투표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맘다니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8일간 총 58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인 맘다니는 이번 선거에서 SNS를 적극 활용하며 핵심 메시지로 '저렴한 생활비'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무료 대중교통, 시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 보편적 보육 등의 구상을 내놓으면서 부유층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함께 꺼내들었다.
미국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도 맘다니와 통화하며 "선거 이후에도 '조언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등 뒷배를 자처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맘다니가 2008년 46세의 나이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정치 스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지리멸렬하고 있는 민주당은 새롭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절실했는데, 맘다니의 부상은 이같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신선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맘다니의 급진적 정치색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지난 6월 일찌감치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도 최근에서야 그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공화당으로선 맘다니의 승리가 내키지는 않지만 향후 그를 민주당의 '대표 선수'로 부각해 '급진적이고 불안정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맘다니에 대한 비판을 빼고는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선거 승리가 예상될 경우 어떻게든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려는 경향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부진하자 자신에게 미칠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발 빼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맘다니 지원 외에도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유세에도 합류해 "트럼프의 백악관은 매일 무법, 무모함,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트럼프 시대의 방향을 결정할 시험대"라고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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