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책을 읽자

[서평]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프레시안, 이계삼, 08-09-05)

새벽길 2008. 9. 6. 13:30
최근 전교조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전교조는 이명박 정부의 탄압대상 순위에서 최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의 하루가 멀다하고 전교조를 압박하는 기사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전교조의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1면의 기사로 올리기도 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전교조 보고 방빼라고 하면서 단체협약도 무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전교조가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야 하나.
 
얼마 전에는 전교조 대변인도 시사인 관련기사 '전교조여 억울하면 ‘싱크탱크’가 돼라'에서 교원평가 수용발언을 하여 전교조 내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이번에 사표를 냈다고 한다. 아마 교원평가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지 않았던 현 전교조 집행부 쪽에서 대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한번 분위기를 떠보려다 결국 대변인의 사표로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전교조의 위기를 잘 말해주기는 하지만, 사실 진정한 위기는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정열적으로 조합활동을 하고자 하는 젊은 교사들이 없다는 사실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쪽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전교조는 단체행동권이 부여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조직력을 가진 산별 전국노조이다. 이만한 조직력은 갈라지기 이전의 공무원노조나 공공노조의 사회연대연금지부 정도밖에 가지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전교조는 이데올로기 전선에서 최전선에 있다. 아마 이러한 점들이 전교조가 탄압당하는 주된 이유일 터이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전교조는 전교조가 지닌 잠재력이나 문제, 한계점들 전부를 드러내주지는 않는다. 아마 이러한 사항을 외부와 소통하면서 교감하는 것이 전교조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당장 교원평가만 하더라도 전교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수들에 대한 강의평가, 공무원노동자들에 대한 근무성적평정, 공공기관에서 행해지는 경영평가 등이 모두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연관된 부문들과 함께 평가의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전교조에서도 교원평가에 대한 여러 대안을 제기한 바 있지 않은가.
 
옆으로 많이 샜다. 프레시안에 실린 아래 서평을 담아오면서 짧게 코멘트하려 했는데, 엉뚱한 소리만 했다. 이계삼 선생이 추천하는 책이니 소개해도 될 성 싶다. 서평만 봐도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계삼 선생의 글쓰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이계삼 선생이 글의 말미에 쓴 것처럼 교사가 아니라고 해도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날카로운 죽비가 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