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책을 읽자

[서평모음]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 <직선들의 대한민국>

새벽길 2008. 8. 19. 21:10
2008/06/25 15:06
우석훈 씨가 다시 새롭게 책을 펴냈다. 그것도 두 권씩이나... 이미 그가 쓴 책을 3권이나 사서 보았으니 구미가 댕길만도 하건만 이젠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걸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생각되어서인지 책을 사서 볼 마음은 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서울신문에서 가장 먼저 서평을 냈다. 이문영기자가 웬 일로 우석훈의 책에 서평을 썼을까도 조금은 궁금하다. 프레시안의 서평은 성현석 기자가 했는데, 책의 내용을 많이 옮겨 놓아서인지 상당히 길다.
 
그간 우석훈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책이 쓰여지고 있는 상황을 꾸준히 올려왔다. 기본적인 방향은 잡고 끊임없이 수정해가면서 책을 완성시킨 것이니 나름대로 완성도는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가 견지하고 있는 경제학적 시각에 있다. 그의 책은 경제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번 책은 이문영 기자가 '행동하는 평화경제학'과 '행동하는 생태경제학'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본격적으로 경제학을 다루었을 터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이 경제학적 마인드일까.
 
유머와 위트 넘치는 필체, 가능하면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우석훈의 글쓰기는 배우고 싶다. 아마도 이번 책들에서도 그런 점이 두드러질 것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그리 간결하지 못하다. 물론 나와 같이 어려운 글을 쓸데없이 늘려쓰는 이에 비하면 그만의 미덕이라고 하겠지만, 조금더 압축된 서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책은 어떠할런지...
 
그는 자신이 펴낸 책마다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 안에 대안이 있다고 하지만, 그 대안보다는 문제제기가 훨씬 관심을 끌고, 실제로 풍부한 상상력에서 나온 그러한 도발은 충분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특히 나에게는 대안이 필요하다.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어떨까. 잘 모르겠다. 적어도 굳이 책으로까지 묶을 필요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물론 그는 블로그 상으로 더이상 학술적인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이번 책들을 통해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것들을 다 쏟아붓고 싶었을 거다. 이런 책들과 도발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우석훈 교수가 활동하는 경제학계의 보수성은 무너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김수행 교수를 끝으로 설대에서 맑스주의 정치경제학의 흐름이 중단될 위기에 있다.
 
우석훈의 책은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술서도 아니다. 그래서 인용하기도 조금은 모호하다. 물론 그의 책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를 건진 것도 꽤 되지만 말이다.
 
새 책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사실상 북한 식민지화 정책이었고, 전쟁보다는 평화에 이득을 얻는 세력이 많아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며, 건설업은 '평화재건'이라는 탈을 쓴 전쟁산업이라는 그의 통찰 역시 날카롭다. 이 부분은 성현석 기자의 서평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러고 보니 이라크에 파병된 부대 역시 건설부대이다.
 
그의 통찰을 빌려오는 셈 치고 책을 읽어볼까나. 물론 시간이야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이기에...
 
아래에서는 이 책들에 대한 서평을 담아온다. 두 권의 책은 이미 읽었다. 이를 정리한 내용은 진보블로그에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