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470일만에 휴전한 것이다.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 군이 일부 철수하고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기로 했다. 휴전은 6주 동안인데, 이전처럼 다시 전쟁에 돌입할 수도 있다.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가자지구 인구의 2%인 4만6707명이 죽었다(사실상 학살이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4분의 1이다. 폭격을 입은 건물 잔해만 4200만 톤, 치우는 데만 10년 이상 걸린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로 기소되었다.
게다가 휴전에 더이상 죽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행복해하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공습을 하여 8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한다. 거참...
https://theconversation.com/israel-and-hamas-have-agreed-to-a-ceasefire-it-doesnt-guarantee-a-peaceful-end-to-a-devastating-war-247338
이스라엘과 하마스, 파괴적 전쟁에 평화적 종지부를 보장하지 않는 휴전에 합의 Israel and Hamas have agreed to a ceasefire. It doesn’t guarantee a peaceful end to a devastating war (the conversation, January 15, 2025 10.45pm)
467일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폭력 사태가 새로운 휴전 합의로 일시적으로 멈출 전망이다. 이번 휴전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적인 합의가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일시적 안정을 위한 시작 단계로 평가된다. 전쟁의 근본적인 문제와 불평등한 조건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휴전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https://jacobin.com/2025/01/ceasefire-deal-gaza-israel-hamas
가자지구의 휴전: 평화가 아닌 임시적 유예 A Cease-Fire in Gaza Is Far From Enough (jacobin, Seraj Assi, 01.15.2025)
가자지구 휴전 협정은 유혈 사태를 일시적으로 멈추지만, 이스라엘의 봉쇄와 점령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지속되고 있다. 휴전 협정은 가자지구의 영구적 분할과 군사적 점령을 강화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정의와 보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을 해결하려면 봉쇄 해제, 인종차별 체제 종식, 그리고 점령 철폐를 포함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https://www.aljazeera.com/news/2025/1/15/the-human-toll-of-israels-war-on-gaza-by-the-numbers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15개월간의 참상과 인명 피해 The human toll of Israel’s war on Gaza – by the numbers (aljazeera, AJLabs, 15 Jan 2025)
After 15 months of war, Israel and Hamas reach a ceasefire. Al Jazeera breaks down the impact on human life.
467일간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6,70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약 18,000명이 어린이였다. 110,265명이 부상당해 약 22,500명이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으며, 구호와 의료 지원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19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굶주림과 열악한 대피소에서 생존을 위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177850.html
‘가자 휴전’ 막바지…이 “하마스, 협상 초반 인질 33명 석방할 것” (한겨레, 이정연 기자, 2025-01-14 16:15)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중대한 진전”을 이루며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1월20일)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전 협정 구체안도 일부 알려지면서 초기 단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쪽 인질 33명을 석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13일(현지시각) 15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전쟁의 휴전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기데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이날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관계자도 “남은 문제는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무부 이임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내가 몇달 전 내놓은 제안이 마침내 결실을 보려 하고 있다”며 “이 (휴전)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긴급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휴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번 주 내로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자는 “그들은(이스라엘과 하마스) 악수했고 협상을 끝내고 있다고 이해했다”며 “이번 주 막바지에 어쩌면 될 것”이라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휴전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재국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이집트 등과 휴전 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는 휴전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과 인질 석방 등에 대한 최종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더불어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타니 카타르 총리는 하마스 쪽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동 특사 내정자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고 아에프페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인질, 수감자의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를 뼈대로 한 ‘단계적 협상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협상안에는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 이행 기간 초반에 하마스가 33명의 이스라엘 쪽 인질을 석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우선 석방되는 인질에는 어린이, 여성, 노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 발표 16일째엔 남은 이스라엘 포로(남성 군인 등)를 석방하고, 숨진 인질의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2단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관리들을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수감하고 있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공격 때 250여명이 인질로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2023년 11월 일주일 휴전 때 100여명이 풀려났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현재 남아 있는 인원은 94명이며 이 중 34명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가자지구에 있던 이스라엘군도 점차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남부 필라델피 통로(회랑)에는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것이라고 미국 시엔엔(CNN)은 전했다. 하마스는 이 통로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휴전 협정에 최종 걸림돌이 되곤 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 도시와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북부와 동부 접경 지역 일대에 완충지대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처는 42일 동안 유지될 예정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에 건설한 네차림 통로(회랑)에서 철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휴전 협정 최종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12월에도 미국 등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회담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수차례 전해졌지만, 휴전은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116003453071?input=1195m
이-하마스, 트럼프 취임 목전에 6주간 휴전 합의…19일 발효전망(종합2보)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호 특파원, 2025-01-16 03:41)
전쟁 발발 466일만, 3단계 휴전…중동 정세, 트럼프 집권 코앞서 중대 변곡점
하마스, 여성·어린이 등 인질 33명 석방…이스라엘 병력 단계적 철수
인질 1명당 팔 수감자 30∼50명 풀려나…연료 등 지원품 반입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15개월간 이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은 일단 멈춰섰다. 레바논과 예멘, 이란 등지로 분쟁이 번지며 확전일로를 걷던 중동 정세도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중재국 카타르와 하마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일단 42일간 교전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오는 19일 휴전이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랍권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전쟁 발발 기준으로 466일, 19일 합의 발효 기준으로는 470일만이며, 1차 휴전이 파기된지 410일만이다.
그간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석방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16일 오전 휴전안을 승인할지 표결한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일부 강경파 각료는 휴전에 반발하고 있지만 반대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합의안을 보면 하마스는 6주간 이어질 휴전 첫 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하게 된다. 이 가운데 여성, 19세 미만 어린이 등을 먼저 풀어주고 그다음으로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는 인질 중 생존자를 먼저 석방한 뒤 시신을 귀환시킬 계획이다. 일단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를 전부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귀환 작전을 '참새의 날개'로 명명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주기로 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이후 붙들린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 수감자는 모두 석방한다. 이에 따라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총인원은 990∼1천650명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첫 단계에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 또 전쟁 동안 피란길에 오른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귀환시키고, 휴전 기간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트럭 50대는 매일 연료 운반에 할당된다.
양측은 휴전 16일차가 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휴전 3단계까지 이르면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게 된다.
최종 합의 직전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를 따라 놓인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한 새 요구를 내놓으며 협상이 진통을 겪었으며, 이스라엘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결국 원안대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무기를 밀수한다고 주장하며 휴전 후에도 이곳은 병력을 유지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줄곧 반대하던 하마스는 지난달 필라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주둔을 수용하겠다고 한발짝 물러섰던 바 있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합의문에는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철수는 휴전 발효 후 최대 50일간 점진적으로 이뤄진다고 적혔다. 이는 휴전 1단계 내에 병력이 전부 빠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이 가운데 90여명이 가자에 남아 있다.
허를 찔린 이스라엘은 이튿날 '철검' 전쟁을 선포하고 하마스 소탕전에 나섰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마일 하니예, 야히야 신와르 등 수장이 잇따라 살해당하며 지도부 궤멸 상태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무장대원 1만7천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전쟁 한달여가 지난 2023년 11월 일주일 동안 휴전하면서 일부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했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면서 교전이 재개됐다.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4만6천707명이 숨지고 11만26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부 지원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가자지구는 가용 의료시설이 크게 줄고 25년만에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확인되는 등 공중보건 위기에 처한 상태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116_0003034129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19일 발효"(종합) (서울=뉴시스, 구자룡 신정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2025.01.16 08:36:37)
중재국 미국·카타르 정상 공식 발표
3단계로 진행…이군 단계적 철수·인질석방·가자 재건
가자 주민 4만6707명 사망·11만265명 이상 부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전격 합의했다고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가 공식 발표했다. 2023년 10월7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467일 만, 휴전 협상 개시 411일 만이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휴전이 1월19일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하루 전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매우 좋은 오후다. 왜냐하면 마침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타결됐음을 발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하마스는 휴전 합의안 승인을 중재자들에게 알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세부사항이 최종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오늘 밤 확정되길 바란다"고 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 및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고 인질 석방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은 16일 내각을 소집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휴전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제시했던 휴전안과 유사하다. 1단계인 첫 6주(42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북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이때 하마스는 여군과 민간인, 어린이와 노인 등 이스라엘 포로 33명을 석방한다. 인질 1명 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풀어준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늘린다.
2·3단계에 대한 세부적인 협상은 1단계 16일차에 시작한다. 2단계는 영구적인 종전 협상이다. 남은 포로 석방,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이 이 단계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마지막 3단계에선 유해를 송환하고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받아온 극심한 압박과 레바논 휴전, 이란 약화 이후 변화된 지역적 방정식의 결과뿐만 아니라 끈질기고 힘든 미국 외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공식 발표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에서 "역사적인 휴전 합의는 (지난헤) 11월에 있었던 우리의 역사적인 (대선) 승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지분을 주장했다.
지난 15개월간 가자지구에선 어린이 1만800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4만6707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인구 50명 중 1명꼴인데,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는 최소 11만26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민 20명 중 1명에 해당한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97106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15개월 만에 총성 멈춘다 (오마이뉴스, 25.01.16 09:08 l 윤현(yoonys21))
3단계 휴전 합의 타결... 양측 인질-수감자 교환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각) 가자전쟁 휴전에 합의했다고 AP·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중재국 카타르와 이스라엘 및 하마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일단 42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한 뒤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하며 보복에 나서고 15개월 만이다.
교전 중단하고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 철수 논의
합의안을 보면 6주간 이어질 휴전 첫 단계는 하마스가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이 가운데 여성, 19세 미만 어린이를 먼저 풀어준 다음에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주기로 했다.
하마스는 인질 중 생존자를 먼저 석방한 뒤 시신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일단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 인질을 전부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풀어주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석방하기로 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이후 잡아간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수감자는 모두 석방한다.
로이터 통신은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총 990∼1650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양측은 휴전 16일 차가 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과 남은 모든 인질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휴전 3단계에서는 모든 인질의 시신을 이스라엘에 반환하고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하에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16일 양측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이 합의안을 비준하면 휴전 시작 일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오는 19일 휴전이 발효되어 첫 인질이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군이 '자유의 날개'라는 이름의 작전으로 하마스가 보낼 인질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내가 대선 승리해서 가능한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인질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라고 환영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11월의 역사적 승리(대선 승리)의 결과로 가능했다"라며 "전 세계에 우리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거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우리가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 내가 백악관에 돌아가면 일어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미국인을 포함 인질을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석방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BBC 방송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1월 20일 취임식이 휴전 협상에 의미있는 데드라인(meaningful deadline)을 제공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아버지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 시민 샤론 리프시츠는 AP 통신에 "휴전 합의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고 감사하지만,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휴전 합의 소식을 반겼다.
다만 가자지구를 떠난 한 피란민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만, 우리 집은 폭격을 당했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라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178186.html
‘휴전 합의’ 가자의 환호와 절망 “행복하지만, 집과 가족 잃었다” (한겨레, 최우리 기자, 2025-01-16 09:38)
일단 휴전 합의, 16일째부터 2단계 협상 진행
“행복하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집이 파괴되었고 4명의 아이를 잃었다. 다른 아이들 중 일부는 몇 달동안 보지 못했다.”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야 주민 자와르 아비 라일라가 휴전 협상이 타결된 15일(현지시각) 시엔엔(CNN)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통받고 지쳤지만 살아남았다”며 상심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전쟁 발발 15개월 만인 1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그동안 쌓인 기쁨과 절망,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슬픔을 쏟아냈다.
가자 북부 가자시티 슈자이아에서 이주한 한 주민은 “우리는 행복하지만 행복이 완전하지 않다”고 시엔엔에 말했다. 그는 식량과 지원이 도착하기를 바란다며, 집이 없어졌고 아버지와 여자 형제를 잃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거리에서 사람들이 환호하며 서로를 축하하는 장면이 펼쳐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엔엔 영상 배경에는 축하의 종소리도 들렸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중부 도시 다이르 알 발라흐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마당에 모이는 이들도 있었다.
가자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는 시장에서 즉흥적으로 퍼레이드를 벌이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스라엘의 인질과 실종 가족 포럼도 성명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 대통령, 두 행정부와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국제 중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휴전)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아 인질이 남겨질 가능성에 대해 깊은 불안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 협정의 모든 단계가 수행되도록 신속한 조치를 긴급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합의 내용을 보면 가자전쟁 휴전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42일(6주) 동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철수하고 양쪽의 인질과 포로 교환이 이뤄진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노인, 부상자 등 33명을 우선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인질 1명당 50명의 팔레스타인인 구금자를 돌려보낸다. 풀려나는 인질 중에는 군인이 일부 포함된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은 가자 지구 북부 기존 거주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적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2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을 포함해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석방한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을 더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군한다.
3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숨진 인질의 주검까지 모두 이스라엘로 돌려보낸다. 이후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가자 지구를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에는 3~5년의 시간을 잡아두고 있다. 단, 2단계 이후 협상은 휴전 16일째부터 협상을 시작한다.
이번 휴전은 2023년 10월7일 전쟁 발발 뒤 같은 해 11월 말 일주일의 휴전 이래 두번째 휴전이다. 가자지구에서는 15일까지 15개월 동안 최소 4만6707명이 숨지고 11만26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도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납치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이 94명, 이중 60명이 생존했고 34명은 숨졌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1613370001478?did=NA
15개월 전쟁에 가자는 '쑥대밭'… 50명 중 한 명 사망, 인구 90%는 피란민 (한국일보, 이정혁 기자, 2025.01.16 18:00)
건물 매몰 사망자, 정확한 집계 안돼
주거지 공격 '도미사이드'에 집 잃고
보호돼야 할 병원·학교가 '공격 목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로 15개월간 이어진 총성이 멈추게 됐지만, 이번 전쟁은 가자지구 전역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전후 가자지구 재건'은 언제쯤 가능할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조차 없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남은 전쟁의 흔적은 그야말로 '파괴적(Devastating)' 수준이다. 가자 보건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는 4만6,707명에 달한다. 전쟁 전 가자 인구(220만 명)의 2% 이상이 숨진 셈이다. 전체 사망자 수의 28%인 1만3,319명은 어린이였다.
그러나 이는 시신이 수습된 경우만 포함한 수치다. 가디언은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군의 맹폭으로 무수히 많은 건물이 붕괴된 탓에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1만 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은 지난 9일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6월 3일까지 가자 전쟁에 따른 사망자 수는 6만4,26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공식 집계에 누락된 사망자가 2만5,000명이나 된다는 의미다.
부상자는 10만 명을 웃돈다. 가자 보건부는 11만26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 4분의 1은 절단이나 중증 화상, 머리 부상을 입었다.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할 처지다.
끊임없이 반복된 폭격에 가자지구는 사람이 살기 힘든 폐허가 됐다. 전체 건물의 92%인 43만6,000채가 무너졌다. 전쟁 전 인구의 90%인 190만 명은 피란민으로 전락했다. 가디언은 이곳의 현 상황을 '도미사이드(Domicide·라틴어로 집을 뜻하는 'Domi'와 살해를 뜻하는 'Cide'의 합성어)'라고 표현했다. 가자 주민들의 주거지 등 생활 기반을 파괴하려는 체계적·조직적 공격이 이뤄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전쟁 중에도 보호받아야 할 병원과 학교마저 이스라엘군의 집중 타깃이 됐다. '무장한 하마스 대원이 숨어 있는 은신처'라는 게 이스라엘 주장이나, '전쟁 범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쟁 기간 중 총 654건의 병원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숨진 의료진도 1,050명이다. 가자지구 내 564개 학교 가운데 534곳이 파괴되기도 했다. 이 지역의 학령기 아동은 66만 명에 이르지만, 온전한 학교가 거의 없는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은 꿈도 못 꿀 형편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161815001
[여적] 470일 만의 ‘가자 휴전’ (경향, 정유진 논설위원, 2025.01.16 18:15)
비통한 울부짖음만 가득했던 가자지구가 실로 오랜만에 축포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7일 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어쩌면 태어나 처음 듣는 웃음소리일지도 모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6주간 전투를 중지하고,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휴전 타결에 서로 자신의 공이 컸다고 강조하지만, 이 뒤늦은 휴전을 차마 ‘외교적 승리’라 부를 순 없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알자지라에 말했다. “휴전이 되자마자 가족과 형제들을 만나러 갈 겁니다. 그들을 제대로 묻어주지 못하고 왔어요. 무덤을 만들어주고, 이름을 적어줄 겁니다.” 그는 1년여의 피란 생활 끝에 이제야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에겐 더 이상 돌아갈 집도, 가족도, 친구도 없다.
포성이 멎은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목도할 것은 인류가 저지른 학살 현장의 증거들이다. 가자지구 인구 2%에 해당하는 4만6707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중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이가 4분의 1이 넘는다.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행운은 없다. 신체 절단 등 영구적 부상을 입은 수만명의 사람들은 먹고살 길조차 막막하다.
이 전쟁이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이스라엘은 더 안전해졌는가.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수면 아래 끓고 있는 중동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훗날 하마스보다 더 강경한 새 무장조직을 배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귀환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더 가중될 것이다. 트럼프는 가자지구에 새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들어서는 걸 용인하지 않고, 이스라엘 극우정부가 불법 정착촌을 확장하는 데 눈감을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이 확전으로 들쑤셔놓은 이란도 변수다.
휴전 합의 소식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 휴전 합의조차 3단계까지 이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단 것이다. ‘거대한 무덤’이 된 가자지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재건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휴전은 세계가 저지른 실패를 수습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178344.html
초토화된 가자지구, 15개월 만에 평화왔지만…“학살 깊이 새겨져” (한겨레, 최우리 기자, 2025-01-16 19:45)
이스라엘-하마스 ‘3단계 휴전’
1단계 인질 교환 뒤 추가 논의
이 극우파 여전히 휴전 반대해
완전한 평화까지는 아직 먼 길
가자지구의 모든 것을 파괴한 15개월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 전쟁은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자 주민과 이스라엘인들의 삶에 평화가 찾아올지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단계 휴전에 합의했으며 휴전은 19일 시작한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16일 오전 회의를 열고 휴전안 승인 관련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합의 일부를 파기했다는 이유를 들어 회의 소집은 일단 연기됐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 등 극우적 성향의 내각 관료들의 반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휴전안은 단계적 이행을 뼈대로 하고 있다. 1단계는 42일(6주) 동안 이스라엘군이 일부 철수하고 양쪽의 인질과 포로 교환이 이뤄진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노인, 부상자 등 33명을 우선 석방한다.
2단계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을 포함해 나머지 생존 인질을 석방한다. 3단계는 숨진 인질의 주검까지 모두 이스라엘로 돌려보낸다.
평화를 보장하기에는 이르다. 3단계로 이뤄진 단계적 휴전안 중 최종 합의를 이룬 것은 1단계이며, 16일 뒤 2단계 이후 협상을 재개한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같은 이스라엘 극우파는 하마스 재건의 기회가 된다며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휴전이 성사된 배경에는 하마스와 지원 세력 약화 그리고 곧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였던 2023년 11월 일주일간 하마스와 휴전했지만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줄기찬 휴전 중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전쟁을 오히려 확대해왔다.
지난해 7월31일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암살됐다. 가자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하며 하마스를 지원했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의 지난해 9월 융단폭격과 이로 인한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망으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이스라엘 기습공격 작전 설계자인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16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것은 네타냐후 정부에 중대한 성과가 됐다. 결국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27일 헤즈볼라와의 휴전에 합의했고, 이후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집권 1기 때 극단적인 이스라엘 편향 정책을 펼친 트럼프 당선도 동력이 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이 임명한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냈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윗코프와 만난 네타냐후 총리의 사진을 공개하며 환대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휴전 성사 뒤 소셜미디어에 “이 웅대한 휴전 합의는 오로지 우리의 역사적 11월 (대선) 승리의 결과”라고 공을 자기에게 돌렸다. 또한 자신의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때 치적으로 꼽아온 ‘아브라함 협정’ 확대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휴전을 동력으로 역사적인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적었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적대하던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수립이다. 핵심은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인데, 가자 전쟁 발발 뒤 사우디는 협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가자 전쟁 휴전으로 트럼프는 아브라함 협정을 완성할 재료를 얻었다.
이는 종전이 된다고 해도 가자 주민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이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주면서 이스라엘에 유리하고 팔레스타인에 억압적인 조처들을 미국에서 이끌어낼 우려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당선 뒤 국제사회가 불법이라고 비판하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옹호하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로 지명하는 등 이스라엘 편향적인 정책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협상 타결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 16일 오전까지 어린이 20명과 여성 25명을 포함해 최소 73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휴전 발효까지 남은 사흘가량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 간부 칼릴 하이야는 1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과 지지자들이 467일 동안 저지른 야만적 학살 전쟁은 우리 국민과 세계의 기억 속에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한 집단학살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news1.kr/world/middleeast-africa/5663894
이-하마스 휴전에도 공습 계속…가자지구서 하루새 73명 사망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2025.01.16 오후 10:30)
"개전 이후 가장 행복한 밤이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및 인실 석방 협상을 타결했으나,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루 사이 최소 7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민방위 기간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AFP통신에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7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0명, 여성 25명이 포함됐고, 약 200명이 부상당했다고 부연했다.
가자지구 주민 사이드 알루시는 AFP에 "우리는 휴전을 기다리고 있었고, 2023년 10월7일 이후 가장 행복한 밤이었다"며 "갑자기 우리 삼촌을 포함한 40명의 순교(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구조대원 이브라힘 아부 알리시는 "휴전이 발표되고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던 찰나에 5층 건물이 공격당했다"며 "건물 안에는 50명 이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한 집 한 집이 공격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전날인 15일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등의 교환에 있어 합의를 이뤘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인 4만6788명이 숨지고 11만453명이 다쳤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97366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그러나 "너무 늦었다" (오마이뉴스, 25.01.17 09:42 l 이영일(ngo201))
국내 NGO단체 일제히 성명 "인도적 지원 계기, 영구적 휴전과 식민 지배 종식 이어져야"
1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됐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 학살이 시작된 지 15개월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휴전안은 42일간 교전 중단,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단계적 철수, 가자지구 재건 등 총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모두에서 환영 입장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의 환영 입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는 16일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가자지구에서 465일간 이어진 분쟁 끝에 나온 휴전 발표를 환영하며 인도적 지원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양측이 합의한 휴전안으로 15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폭격이 잠시 멈추게 되고 가자지구에 절실한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게 된다"며 환영을 표했다. 하지만 4만 7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후에 이뤄진 휴전에 '너무 늦었다'는 안타까움도 동시에 표했다. 참여연대는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가 발표된 후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며 "일시적 휴전은 반드시 영구적 휴전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 종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아래 긴급행동)도 16일 성명을 내고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 끝에 너무 늦게 이뤄진 휴전안"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가 영구적인 휴전과 식민 지배 종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긴급행동은 가자지구 영구적 휴전 및 식민지배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17일 오전 11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 예정이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4만 70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부상자는 11만 명 이상이다. 찾지 못한 실종자까지 포함하면 사상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동의 피해는 참담한 지경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해 첫 11개월 동안 최소 5230명의 아동이 재활치료가 시급한 부상을 입었다. 매달 475명, 하루 평균 15명의 아동이 심각한 팔다리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성 무기로 인한 부상이다.
가자지구는 병원은 물론이거니와 대부분의 기반 시설이 모두 파괴된 상태다. 전체 인구 90%가 강제 이주로 피란민이 되는 등 말 그대로 가자지구는 '초토화' 상태다. 휴전이 됐어도 병원, 학교, 물 부족, 감염병 확산 등 문제는 더 심각한 상태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전쟁을 경험한 우리는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잘 알고 있다. 하루빨리 상처를 회복하고 즉각적인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의 대폭적인 확대가 절실하다. 인도적 지원의 전환점이 다가왔다"라고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011714430382619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했다더니…네타냐후, 돌연 휴전 승인 미뤄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 | 2025.01.17. 19:10:32)
네타냐후, '하마스 어깃장' 주장하지만 속내는 극우 설득 위한 시간 벌기?…합의 뒤에도 가자 공습 지속돼 하루 81명 사망
어렵게 성사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이스라엘이 내각 승인을 미루며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휴전 발효가 하루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극우 반대로 연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간을 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휴전이 제때 발효될 것이라며 안정감을 주려 애썼다.
17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협상팀으로부터 인질 석방을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중재자들에 의해 휴전 합의가 발표된지 이틀 만이다. 총리실은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한다고 밝혔지만 합의안 승인을 위한 전체 내각 표결은 "나중에" 이뤄질 것이라고만 해 정확한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은 합의에 반대하는 이들이 법원에 청원할 24시간이 확보돼야 한다며 전체 내각 회의가 18일 밤 이전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18일 밤 내각 회의가 열리더라도 반대자 청원을 위한 또 다른 24시간이 필요하므로 결국 19일 밤을 넘기게 돼 휴전 협정 발효가 예상보다 하루 늦어진 20일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합의 관련 내각 표결은 당초 16일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 총리실이 하마스가 막판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연됐다. 1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로 예정됐던 휴전 합의 관련 내각 승인 투표를 미루고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합의를 어기고 마지막 순간에 위기를 조성해 협정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합의의 모든 요소를 수용했음을 중재자들이 이스라엘에 통보할 때까지 이스라엘 내각은 소집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기간 중 인질과 교환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관련,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거부권을 부여하는 조항을 철회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마스 고위 당국자 아자트 엘레시크는 하마스가 15일 합의된 휴전 협정을 준수 중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투표를 미루는 진짜 이유는 연정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세부 내용이 협상에서 마무리 중이긴 하지만 비교적 사소한 것이라며 투표 지연 원인은 "연정 정치"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연정에 속한 극우 정당들은 휴전이 성립될 경우 연정에서 탈퇴해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매체는 이스라엘 다른 언론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장관을 설득할 시간을 벌기 위해 투표를 미루는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16일 내각이 휴전 협상을 승인하면 집권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독실한 시오니즘도 협상 반대 입장을 밝히며 1단계 휴전 뒤 전쟁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15일 합의에선 총 3단계로 이뤄진 휴전 중 1단계 6주간의 휴전만 최종 합의됐고 2단계 이후 관련해선 1단계 휴전 16일 뒤부터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네타냐후 연정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120석 중 68석으로 과반을 점하고 있어 6석을 점하는 오츠마 예후디트가 탈퇴할 경우 62석으로 쪼그라들고 7석을 점하는 종교적 시오니즘까지 탈퇴할 경우 과반을 잃게 된다.
야당은 극우 탈퇴로 집권 연정이 과반을 잃더라도 휴전 이행을 위한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제1야당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는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한다. 두려워하거나 위축되지 말라. 당신은 인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모든 안전망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겪었던 어떤 의견 차이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합의가 제때 이행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이 어렵고 힘든 협상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일요일(19일)에 합의 이행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미 CNN 방송에 휴전 협상이 "주말이 끝날 때까지 이행이 시작될 좋은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내각 투표가 지연된 것을 백악관이 "알고 있고 이스라엘 정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 시점에서 이것(협상)이 탈선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자신의 "취임 선서 전"에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팟캐스트 인터뷰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휴전 합의가 발표된 뒤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됐다. 16일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81명이 죽고 18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4만6788명이 죽고 11만453명이 다쳤다.
휴전이 합의됐지만 이후에도 재건을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우려는 계속됐다. 15달간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인구 50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될 뿐 아니라 전체 건물의 3분의 2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건을 위해선 통솔력 있는 지도부가 필수적인데 프랑스24 방송은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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