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미 대학가에 가자전쟁 항의 시위 재확산

새벽길 2024. 4. 29. 16:58

훌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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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19:41
들의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몰아부치는 것이 왜곡임을 보여준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37811.html
미 대학가에 가자전쟁 항의 시위 재확산…유대계도 다수 참여 (한겨레, 정의길 선임기자, 2024-04-23 16:04)
뉴욕대, 예일대에서 천막시위로 학생들 체포…미 전역 대학으로 번져
유대계 학생, 천막시위 도중에 유대 명절 식사 나누는 행사
보수 의원들, 학교 당국에 정부 지원 중단 압박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22일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항의하는 친팔레스타인 천막 농성시위장에 “대량학살 자금지원을 중단하라”는 구호가 내걸렸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항의하는 친팔레스타인 농성 시위가 미국 대학가에서 다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대학들은 유대계 학생들도 참여하는 이 시위를 ‘반유대주의’라고 규정해 경찰의 개입을 요청하고, 경찰은 시위 학생들을 체포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22일 밤 뉴욕대에서 가자 전쟁 항의 천막 농성 시위를 해산하고 수십명을 체포했다. 이날 오전에는 예일대에서 시위에 나선 학생 50여명이 체포됐다. 이런 친팔레스타인 천막 농성 시위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매사추세츠공과대, 터프츠대, 미시간대, 에머슨대 등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에 항의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맞불 시위도 열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컬럼비아대가 지난 18일 학내에서 벌어진 천막 농성 시위 해산 과정에서 경찰을 동원해 학생 100여명이 체포되면서 오히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날 뉴욕대에서 시위를 벌인 학생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이익이 있는 무기 제조업과 회사들로부터 받은 기부와 재정 기여 내역을 공개”하라고 학교 당국에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관련된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이날 대면 수업을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미누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성명에서 “협박과 괴롭힘 행위”를 지적하며 “캠퍼스로 와서 자신들의 의제를 추구하려는, 컬럼비아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캠퍼스 내의 긴장을 증폭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예일대는 경찰 개입을 요청한 이유로 “천막 농성 시위 학생들에게 수차례 해산을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대학가 시위를 반유대주의라고 비난하며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등은 “유대계 학생에 대한 테러 행위를 요구하는 학생과 선동꾼 폭도들을 끝장내지 못한”것을 문제 삼아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샤피크 총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유대주의를 막는 대학 당국의 대책에 대해 진술하다가, 보수 진영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캐시 매닝 등 민주당 하원의원 4명도 컬럼비아대를 향해 “유대계 학생들이 대학에서 안전을 느끼지 못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압박했다. 공화당 소속 버지니아 폭스 하원 교육위원장은 컬럼비아대가 질서와 안전을 회복하지 못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연방정부의 지원이 즉각 취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위를 주도하는 쪽은 이번 시위가 이스라엘 및 그 지지자에 대한 비판이라며 반유대주의라는 비난을 일축하고 있다. 해당 시위에는 유대계 학생 다수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컬럼비아대 천막 농성 시위에서 유대인들의 전통 명절인 유월절을 맞아 유대계 학생들이 팔레스타인계 학생 등과 함께 유월절 저녁을 나눠 먹는 행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시위 조직자와 참가자 중 일부가 반시오니즘 유대계 학생이고, 농성 시위에 관여해 정학당한 학생 중 15명이 유대계라고 전했다. 예일대에서도 이날 대학 광장에서 열린 유월절 저녁 행사에 학생 수백명이 참여했는데 해당 행사는 이 학교의 ‘휴전을 위한 유대인’,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 지부가 주최했다.
‘팔레스타인에서 정의를 위한 컬럼비아 학생’ 쪽은 전날 성명에서 “어떠한 형태의 증오와 편견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 선동적인 개인들”을 비판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대학가 밖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뉴욕의 브루클린교 등에서도 도로를 점거한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137949.html
[현장] 미 대학가 텐트 농성…“가자 고통에 비하면 체포가 대수냐” (한겨레, 뉴욕/이본영 특파원, 2024-04-24 14:53)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이스라엘 지원 멈춰라”
100명 연행 컬럼비아대 저항운동 전국에 번져

23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광장 천막 농성장에서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반유대주의라니요? 저 유대인이에요. 여기 이 친구도 유대인이에요.”
23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대 잔디 광장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이런 행동에 반유대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는 기자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항변했다. 이름을 아리라고만 밝힌 학생은 “여기 왔다 갔다 하는 유대인이 200명은 된다”고 했다. 그는 체포나 정학을 당할까 봐 걱정되지 않냐고 하자 “가자지구 사람들이 집단 학살에 직면한 상황에 비하면 우리가 정학당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17일 농성 시작에 이어 이튿날 학생 100여명이 연행돼 미국 대학생들의 저항 운동의 진앙이 된 컬럼비아대 캠퍼스 안팎은 삼엄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쇠줄로 묶어 잠근 정문에는 경찰이 깔렸고, 외부인 출입은 금지된 채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쪽문으로 드나들었다.
“대학은 집단학살 덕에 돈 번 기업 투자 회수하라”
컬럼비아대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며 전날 원격 수업 전환을 발표했다. 기자들은 오후 2~4시에만 캠퍼스 진입이 허용됐다. 교직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이름과 매체명을 적은 뒤 들여보냈다. 학교에서 강의가 중단됐는데도 캠퍼스로 향하던 한 남성은 경제학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왔다”며 “난 학생들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텐트 30여개가 설치되고 펜스를 두른 농성장에서는 참가자들이 토론하거나 먹거리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동참한 교직원들인 듯 어린 자녀들과 함께 물감 묻힌 붓으로 종이에 구호를 쓰는 이들도 있었다. 햇볕을 쬐던 학생은 잘 때 춥지 않냐는 질문에 “엄청 춥다”고 했다. 농성 참가자들은 학교의 대 언론 개방 시간에 맞춰 말솜씨 좋은 학생들을 내세워 주장을 알렸다. 학생들은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이나 팔레스타인 땅 점령” 덕에 돈을 버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라는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에게 반대하는 몇몇 학생들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근처에 있는 벽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한테 납치당한 이스라엘인들의 사진을 붙이던 학생은 농성장 쪽을 바라보며 “큰 그림을 못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가자지구 재건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미 정부, 이스라엘에 돈·무기 지원 중단해야”
역시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는 건물마다 경비원들이 신분을 확인하며 출입을 까다롭게 통제하고 있었다. 전날 밤 경찰은 학교의 요청으로 이 학교 굴드 광장에서 시위하던 133명을 체포했다. 23일에 찾은 광장에서는 아예 학생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듯 나무판으로 벽을 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뉴욕대의 원천 봉쇄에 따라 학생들과 시민들은 길 건너 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단지를 나눠주던 시민은 “우리 목소리가 퍼지는 게 두려우니까 학생들을 잡아간 것”이라고 했다. 뉴욕대 학생 제스 아이컨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돈이나 무기를 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역겹다”고 했다.

뉴욕대 학생들이 학교 쪽이 교내 집회를 불허하자 근처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예일대·미시간대·MIT에도 천막 친 학생들
저항은 이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날 예일대에서도 6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같은 날 미시간대·에머슨대·터프츠대·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도 천막 농성이 시작됐다. 뉴멕시코대 학생들도 23일 연이틀 시위에 나섰다. 미네소타대에서는 천막 농성을 시작한 9명이 체포됐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들은 학생들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유대계 후원자들은 반유대주의 세력을 단호하게 눌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와 별개인 ‘학살 중단’ 요구를 억압하는 것은 다른 곳도 아닌 대학이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태라는 지적도 많다. 컬럼비아대와 마주보고 있는 자매 대학인 버나드대는 천막 농성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학생들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면서 학교 건물 출입까지 금지했다. 뉴욕시민자유연합의 도나 리버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면서 정치적 반대 의견을 누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하지만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이날 밤, 농성 참가자들이 자정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대안을 고려하겠다”며 또다시 경찰을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7일 하원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에 강하게 대응하라는 질책을 받고 이튿날 경찰을 학교에 불러들인 그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여전히 무르다는 이유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런데 컬럼비아대 교수회는 샤피크 총장이 경찰을 불러 학생들을 진압했다는 이유로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을 무더기로 체포한 게 다른 대학 학생들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2차 진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이 어려워 보인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137950.html
컬럼비아대생이 학교에 천막 친 이유 “이스라엘에 투자 멈춰야” (한겨레, 뉴욕/이본영 특파원, 2024-04-24 14:55)
미국 대학들, 이스라엘 기업·미국 군수업자에 투자
“투자 회수하고 교육기관 교류도 단절해 압박해야”
컬럼비아대 천막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이 학교 정치학과 학생 카이마니 제임스는 “컬럼비아대와 미국은 집단 학살의 공범 역할을 중단해야 한다”며, 학생들은 이를 이루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제임스는 농성을 이끌어온 학생들 중 하나다. 그는 “컬럼비아대는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하는 집단 학살로부터 이득을 얻는 모든 기업들과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회수해야 한다”는 것을 첫번째 요구 사항으로 들었다. 미국 명문대들은 막대한 기금을 여러 곳에 투자하는데, 이스라엘 기업들뿐 아니라 가자지구 공격에 쓰는 무기를 만드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등 군수업체들이 투자 철회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을 비롯한 각 대학 농성 참여자들은 소속 대학이 이스라엘 교육기관과의 교류도 단절해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하는 데 동참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제임스는 지난 18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됐으나 학교의 징계 추진 대상이 된 학생들은 “평화로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했을 뿐이라며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도 학교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컬럼비아대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 관련 저항 운동의 진앙이 된 것은 이 학교의 전통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학교는 표현의 자유의 등불이었으며, 1968년 학생운동의 등불이었다”고 했다.
컬럼비아대는 1968년 학생들이 베트남전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면서 건물 5곳을 점거하고 시위에 나서 반전 운동의 한 획을 그은 곳이다. 당시 일주일 만에 진압에 나선 경찰은 700명을 체포했다. 전쟁과 군산복합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기성 세력에 대한 저항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번 농성은 그때와 비슷한 면도 있다.
제임스는 컬럼비아대와 미국이 집단 학살의 공범 역할을 그만둬야 한다며 학교 당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23729
거세지는 대학가 가자전쟁 반대 시위…미국 전역으로 확산 (SBS뉴스, 신승이 기자, 2024.04.24 17:31)

▲ 22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경찰이 뉴욕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체포하는 모습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최근 다시 불붙기 시작한 가자 전쟁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이어졌던 대학 내 반전 시위가 지난 18일 컬럼비아대 시위를 계기로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대에서 100여 명이 체포된 데 이어 예일대, 뉴욕대, 미시간대, 미네소타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등 캠퍼스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밤 경찰은 뉴욕대 인근에서 시위에 참여한 13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일단 치안방해 혐의로 법정 출두 소환장을 받고 풀려난 상태입니다.
같은 날 코네티컷주 예일대에서도 가자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 47명 등 총 60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캠퍼스 광장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학 측은 면담 및 퇴거 요청을 했지만 이들이 응하지 않자 경찰이 해산에 나섰습니다. 피터 살로비 예일대 총장은 "시민 담론과 평화 시위에 대한 요구가 무시돼 매우 슬펐다"고 말했습니다. 살로비 총장은 유대인, 무슬림, 이스라엘인, 아랍 및 팔레스타인 공동체 구성원들이 캠퍼스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은 체포된 학생 47명에 대한 정학 등 징계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근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도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천막을 치고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인 '강에서 바다까지'와 'MIT를 대량 학살로 기소한다' 등을 외쳤습니다. MIT 물리학과 한나 디데바니는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직접 연구자금을 받는 교수들이 여럿 있다"며 "우리는 MIT에 이러한 관계를 끊을 것을 요청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미시간대 캠퍼스 광장에도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의 텐트가 약 40개로 늘었습니다.
미네소타대에서는 학생들이 도서관 앞에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라고 쓴 현수막과 함께 텐트촌을 설치했습니다. 일부는 "팔레스타인 해방", "가자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학교 측은 교칙 위반과 불법 침입 등을 이유로 경찰에 조치를 요청했고, 텐트는 2시간 만에 철거됐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일부를 체포했습니다.
시위를 조직한 4학년 멀린 반 올스타인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컬럼비아대, 뉴욕대, 예일대에서 일어난 시위에 자극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올스타인은 지난달 대학 측에 이스라엘 대학들과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 유학 프로그램 종료, 무기 회사 채용 불허 등 이스라엘과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부에 있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훔볼트 캠퍼스에서도 현지시간 22일 밤 시위대가 건물을 점거하자 대학측이 24일까지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3명을 체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전국 학생회'가 온라인에 올린 사진에는 건물 입구를 가구로 쌓아 막은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UC버클리에서도 다른 학교 학생들과 연대해 캠퍼스에 텐트를 설치했고 뉴멕시코대에서도 22일부터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가자 주민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가자 전쟁 발발 후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안전과 표현의 자유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
그동안은 시위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시위가 격화되자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학생 단체들은 일부 극단적인 표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증오나 편협함은 모두 거부한다고 주장합니다. 소수 선동적인 사람들이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학생들은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등과 같은 유대인 단체들이 시위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언론이 일부 선동적인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캠퍼스 내에서도 논란은 여전합니다. 하버드대 박사과정 크리스티안 딜리언은 AP통신에 대학 측이 시위를 피하려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시간대 학생 레오 아우어바흐는 "증오적인 수사와 반유대주의 정서가 울려 퍼질까 봐 두려웠다"며 "캠퍼스 내에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들려면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425517110
"전쟁 그만" 美 대학가 반전시위 격화… 여름까지 이어지나 (세계일보, 이민경 기자, 2024-04-25 19:40:00)
시위대·경찰 충돌… 긴장 고조
경찰, 뉴욕대 등서 수백명 연행
플로이드 사건 후 최대규모 번져
동부 넘어 중·서부까지 곳곳 확산
이스라엘 라파 공격 임박 관측
존슨 하원의장 컬럼비아대 방문
총장 사퇴 촉구… 정치권도 부심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적인 대규모 공격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위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학생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된 뒤 불붙기 시작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예일대, 뉴욕대 등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 대학 곳곳으로 번지면서 한층 더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도 잦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선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되자 기마대와 진압봉 등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캠퍼스 난입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일부 학생은 경찰에 연행됐다. 뉴욕대에선 133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학생 수백명은 학교 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인 ‘팔레스타인 연대 위원회’ 활동을 학교가 중단시킨 데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중 일부는 교내에 텐트를 치고 시위에 나섰다. 예일대에서도 지난 22일 시위대 48명이 텐트 농성 해산을 거부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미국에서 번지고 있는 전쟁 반대 시위는 약 200일간 미 전역을 휩쓸었던 ‘조지 플로이드’(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 탓에 사망한 흑인 남성) 사건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치학자 제이 울펠더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이런 시위는 처음”이라며 “현재와 같은 시위 움직임이 여름 내내 계속 이어지고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규모 공격을 곧 단행할 것으로 보여 시위는 더 격화될 수 있다. 이스라엘 신문 하욤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고 전했으며, 한 이스라엘 국방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는 즉시 작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 발언도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시위가 “반(反)유대적 흥분”이라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반유대주의 무리가 미국 주요 대학을 장악했다”며 “이런 현상은 (나치 집권기였던) 1930년대 독일 대학들에서 벌어진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움직임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소다. 정치권이 시위에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11월 대선을 앞두고 사태가 더 복잡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학가 전쟁 반대 시위를 ‘폭동’이라 표현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컬럼비아대를 찾아 네마트 샤피크 총장이 시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위가 억제되지 않고 위협과 협박이 멈추지 않는다면 주방위군 (투입이) 필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우리 캠퍼스를 떠나라”며 거세게 야유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캠퍼스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대학 캠퍼스에서 표현의 자유와 토론, 차별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보안 컨설팅 회사인 수판그룹의 연구책임자 콜린 클라크는 WSJ에 팔레스타인 내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시위가 격화하면 미국 내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는 5월 초 학생들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을 떠나며 시위가 아닌 취업 등에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38178.html
동부 아이비리그서 서부 버클리까지…미 대학가 반전 시위 확산 (한겨레, 홍석재 기자, 2024-04-25 17:59)
“가자 전쟁 중단하라” 텐트 시위 잇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을 비판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각) “가자전쟁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 대학 캠퍼스에 모인 학생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하는 동시에 격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를 구심점으로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중심이던 시위는 중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와 서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신문은 “대학 당국이 컬럼비아대처럼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의 학내 시위를 해산하고, 야영 (농성) 금지 조처를 하고 있지만 (이들 뿐 아니라) 피츠버그와 샌안토니오 같은 곳에서 새로운 시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마다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자유로운 친팔레스타인 시위 개최 보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군용 무기 제조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비 거부 △이스라엘한테 받는 자금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합’이나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같은 학생 단체가 주도하고, 다른 대학 단체들이 다시 이들과 연대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학생들이 교내에 텐트를 쳐 이른바 ‘가자 연대 야영지’를 잇따라 만들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총장의 요구로 출동한 경찰이 학생 100여명을 연행한 것을 시작으로 텍사스대 30여명, 예일대 60여명, 뉴욕대 130여명 등에서 경찰에 잡혀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이 24일 컬럼비아대를 찾아 시위를 막지 못했다며 이 대학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학생 시위를 “폭동”이라고 비난하는 일도 벌어졌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426004251075?input=1195m
美대학 '親팔 시위대' 수백명 체포돼…일부 대학, 졸업행사 취소 (종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2024-04-26 07:09)
에머슨대 108명 연행·경찰 4명 부상…USC 93명·텍사스대 34명 체포
애틀랜타 에머리대 무력 진압 논란…워싱턴DC 2개 대학도 시위 동참
"대학, 졸업식 앞두고 시위대 진압 서둘러"…시위대-경찰, 곳곳 충돌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 [애틀랜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 전역의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 진압 수위를 높였고, 학생들이 이에 거세게 저항하면서 양측 간 몸싸움과 실랑이가 이어졌다. 특히 대학 측은 다음 달 졸업식 시즌을 앞두고 교내를 정리하기 위해 경찰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시위로 인해 졸업식 주요 행사를 아예 취소하는 학교도 나왔다.
◇ 미 동부부터 서부까지 학생 시위대-경찰 대립 격화
25일(현지시간) 미 동부의 보스턴 경찰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는 시위대 108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학생들이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쳤다.
CNN 계열 지역방송 WHDH의 영상에는 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이 밤새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시위대를 몰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에 퍼진 여러 영상에는 학생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우산을 이용해 경찰에 저항하는 모습과 경찰들이 시위자들을 바닥으로 떠미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에머슨대는 이날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따르면 전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도 시위대 93명이 체포됐다. 이 대학 내 체포 과정에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LAPD는 대학 측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캠퍼스에 계속 배치하고,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교내에 들어와 해산하지 않을 경우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시위와 관련해 3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캠퍼스에는 시위가 시작된 직후 기마대를 포함해 진압봉 등으로 무장한 텍사스주 경찰이 대규모로 출동해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물리력이 행사되기도 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학생들 [오스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이 떠난 뒤 텍사스대 시위대 약 300명은 잔디밭에 앉아 경찰과 학교 측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에서도 경찰이 시위대의 텐트를 철거하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현장에 있던 AP 기자들은 최소 17명이 연행됐다고 전했다.
CNN은 경찰이 시위 진압에 후추 스프레이·후추탄 등을 사용했다고 전했으며, 시위 주최 측은 "경찰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조지아 지부는 성명에서 "에머리대에서 경찰이 과도한 무력과 최루탄·고무탄을 사용했다"며 "학교 측과 경찰은 현재 에머리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계인 민주당 소속 루와 로먼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성명에서 "조지아주 순찰대가 테이저건과 가스 등 극단적인 폭동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은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었던 시위를 위험하게 확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위험한 탄압이 계속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에서는 학교 측이 대부분의 출입문을 잠그고 광장 진입을 차단하는 등 시위를 차단하려 애썼지만, 전날 '하버드 학부 팔레스타인 연대위원회' 활동금지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고 시위대가 농성 텐트 14개를 설치했다.
미국의 수도이자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DC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본격화해 캠퍼스 내 텐트 농성이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지워싱턴대 캠퍼스 중심부에 약 30개의 시위 텐트가 설치됐다. 50여명의 시위대는 캠퍼스 밖 거리에서도 시위를 벌이며 "지금 당장 (가자지구) 점령을 끝내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DC의 또 다른 대학교인 조지타운대에서도 이날 오전 약 100명의 시위대가 교내 힐리홀 계단에 모여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란 구호를 외치다 조지워싱턴대로 이동해 이 대학의 시위대와 합류했다.
엘렌 M. 그랜버그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텐트를 친 시위대가 "과거의 일부 시위와는 달리 대학 공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여러 대학 정책을 위반했다"며 텐트를 철거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저지에 있는 프린스턴대도 이날 오전 대학원생 2명이 농성 텐트를 치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대학에서 텐트는 철거됐지만 시위는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뉴욕대에서 시위대 133명이, 예일대에서 48명이 각각 경찰에 연행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텐트 농성 중인 시위대 [뉴욕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학생들 "가자전쟁 반대, 이스라엘과 관계 끊어라" 요구
학생들은 각 대학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내용은 다르지만, 대체로 학생들은 ▲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업체와의 거래 중단 ▲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돈을 받는 자금 매니저로부터의 기부금 수락 중단 ▲ 이스라엘로부터 받는 자금을 더 투명하게 공개할 것 ▲ 시위로 징계받거나 해고된 학생·교직원에 대한 사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버드대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 하버드를 빼내자'(Harvard Out of Occupied Palestine)라는 이름의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하버드가 이스라엘과 결별하고 "팔레스타인의 학문적 이니셔티브, 커뮤니티, 문화에 자원을 재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한 학생 연합' 등 학생 단체에 의해 조직되고, 이슬람교와 유대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주최 측은 폭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시위대의 반유대주의적인 구호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조지워싱턴대에 들어선 친팔레스타인 시위 텐트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대학들, 내달 졸업식 앞두고 '발등에 불'
시위대와 대치 중인 각 학교 측은 연중 최대 행사인 졸업식을 앞두고 공권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의 주요 대학은 대부분 5월에 졸업식을 연다. 학교 중심부에 시위 텐트가 가득 들어찬 상태로 졸업식을 열 수는 없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AP통신은 "졸업식이 다가옴에 따라 각 대학이 시위를 빨리 끝내기 위해 경찰을 신속하게 불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급기야 다음 달 초순 졸업식이 예정된 USC는 시위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매년 대규모로 이뤄지던 메인 무대 행사를 취소했다. 이 학교는 최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오는 5월 8∼11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무슬림인 수석 졸업생 아스나 타바섬의 고별 연설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가 학생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는 교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불을 붙인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USC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한 글에서 "이번 졸업식에서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모든 입구에서 티켓 소지자만 들어올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많은 방문객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전통적으로 학생과 가족, 친지 등 6만5천명이 모이던 메인 무대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 측은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개별 단위의 졸업식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25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에서 "팔레스타인에 정의를" 외치며 시위 중인 학생들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https://www.nocutnews.co.kr/news/6136634
불붙은 美대학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체포된 학생만 700명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4-04-28 16:23)
컬럼비아대에서만 100명 연행…교수진도 동참
존슨 하원의장, 대학 총장에 사퇴 압박…美학계 격앙
미국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대학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복해 캠퍼스 내에서 연행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양측 간 충돌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총장 사퇴에 동아리 모임 해산까지…'뿔난' 美학생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정 이스라엘 국기 너머로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농성 중이던 학생 1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학교별로 보면 예일대에서는 지난 22일 학생 47명을 포함해 60명이 캠퍼스 내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퇴거를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다음날 미네소타대에서는 교내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9명이 연행됐고, 24일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 각각 93명, 118명이 체포됐다.
시위의 구심점은 컬럼비아대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이 학교 캠퍼스에는 학생과 시민운동가들이 뒤섞여 텐트를 치고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교내 동아리들(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  Jewish Voice for Peace)이 강제 해산되면서 캠퍼스 시위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컬럼비아대를 찾아 총장 사퇴를 요구하자 학생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물러난 클로딘 게이 전 하버드대 총장과 리즈 맥길 전 펜실베이니아 대학 총장의 사례가 회자되면서 존슨 하원의장이 또다시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모양새가 되풀이되자 시위대가 더 발끈하고 있는 것.
게이 전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공습 이후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교내 동아리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정치권 요구에 따라 사퇴한 바 있다. 존슨 의장이 컬럼비아대 네맛 샤픽 총장을 상대로도 이같은 정치적 압력을 또다시 가하자 전국적으로 연대 시위가 확산했고, 주말 사이 교수진들도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헬리콥터 동원한 NYPD…프로 시위꾼 등장?
무장한 채 캠퍼스에 진입해 학생들은 연행한 뉴욕시 경찰(NYPD)도 논란을 촉발했다. 시위 진압에는 헬리콥터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 경찰은 지난 18일 "외부에서 온 운동가들이 평화로운 시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trying to hijack a peaceful protest)"고 밝혔다. 
뉴욕시 경찰이 말하는 외부 운동가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 이전부터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시위에 외부 운동가들이 캠퍼스를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일부 학생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후 경찰이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라고 한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들을 상대로 무분별한 무력을 행사했고, 연행된 학생 수만 700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레이슨 커크 당시 총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이후 자신의 저서에서 "경찰에 진압 요청을 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썼다.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4282055005
미국 뉴욕 대학가, 유대인 학생도 소리 높여 “반전”…“제노사이드 반대는 학생의 의무” (경향, 뉴욕 | 김유진 특파원, 2024.04.28 20:55) 
‘가자전쟁 반대 시위’ 현장에 가다

미국 전역에서 불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가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 학생들이 27일 밤(현지시간) 자신들을 체포하려는 경찰에 맞서 팔짱을 낀 채 캠퍼스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우리의 목소리가 미국 전체에 연대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니 하나도 지치지 않아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에이바 리온-세레노가 학내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 동참한 지도 26일(현지시간)로 열흘째. 그는 캠퍼스 광장 남쪽 잔디밭의 텐트 농성장을 낮이나 밤이나 지키고 있지만, 틈틈이 기말 과제를 하고 시위 참가자들과 모여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유대인인 그는 얼마 전 농성장에서 유월절 만찬을 함께 나눴다면서 “나와 같은 유대인 친구들이 여기 매우 많다. 종교와 인종을 떠나서 모두를 환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컬럼비아대는 최근 미 전역 대학가에서 다시 불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의 진앙이다. 한쪽에선 ‘저항 운동’으로, 다른 쪽에선 ‘반유대주의 위협’이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깃발이 놓인 텐트촌 맞은편 잔디밭에는 수십개의 미니 이스라엘 국기가 다윗의 별 모양으로 꽂혀 있고, 벽에는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이스라엘인들의 사진도 붙어 있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한 전쟁 발발 이후 분열된 학내 여론을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언론에 개방된 시간 동안 현장에서 노골적인 ‘반유대’ 구호는 들리지 않았고, 찬반 충돌도 없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10개항의 공동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데, 그중 하나가 ‘반대 진영에 직접 대응하지 말 것’이다.
대학 밖은 정문을 포함해 주요 출입구가 봉쇄되고 경찰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막상 교정에 들어서니 여느 나른한 봄날 오후처럼 평온하기까지 했다. 농성장을 마주한 버틀러 도서관에는 기말시험 준비에 한창인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위 집행부의 기자회견도, 무슬림 시위 참여자들의 살라트(하루 다섯 번 기도 의례)도 큰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18일 학내에 공권력이 투입된 일은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 듯했다. 시위대가 텐트를 펼친 이튿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천막 농성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제기한다”면서 뉴욕경찰(NYPD)에 시위대 해산을 요청했고, 최소 108명이 무더기 연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재학생은 “강제 진압은 표현의 자유 침해 행위”라며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보다시피 평화롭고, 연행 과정에서도 누구도 저항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에이바는 최근 컬럼비아대를 찾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주방위군 투입 시사 발언에 대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캠퍼스를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당국은 다음달 15일 졸업식 전에 시위대가 천막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가자에서는 누구도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요구 수용 전까지는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가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으로부터 이득을 보는 군산복합체 등 기업들에 대한 대학 기금 투자 중단(divest)” “모든 투자 정보의 투명한 공개(disclose)” “해방 운동에 가담한 학생·교직원 사면(amnesty)” 등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와의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달 학부 졸업을 앞둔 아리는 “졸업식은 내 삶에서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가자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는 1968년에도 미 대학가를 휩쓴 베트남전 반대 시위의 선봉에 선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의 시위는 ‘징집 거부’라는 일상과 직결된 문제에서 출발했다면 지금은 전쟁 자체에 대한 도덕적 분노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짙게 묻어났다.
아리는 “가자의 제노사이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건 대학생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라며 “1968년 반전 운동에 참여한 선배들도 농성장을 지지 방문했다. 우리도 그들의 유산과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슈딥토 라흐만은 “지금 이스라엘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이든이다. 미국은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만행을 더 이상 방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150여명이 연행된 뉴욕대(NYU)의 경우 학교 측이 경영대학원 앞 광장을 판자 가벽을 세워 봉쇄한 탓에 인근 워싱턴스퀘어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 단체와 노조 등이 함께 연 집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와 함께 “우리의 돈이 제노사이드 지원에 쓰이는 것을 반대한다. 가자에서 4만명이 죽었다. NYU도 피에 물들었다”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NYU 박사과정생인 줄리엔은 “너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시위에 동참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에 반유대주의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여기에선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컬럼비아대 시위 집행부 대변인 격인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투자 회수 연합’(CUAD) 회원 키마니 제임스가 과거 “시오니스트는 살 자격이 없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출입을 금지당하는 등 반유대주의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상당수 진보 성향을 띠는 대학생들의 반전 시위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처한 곤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시위에 나선 다수의 컬럼비아대와 NYU 학생들은 “도널드 트럼프는 끔찍하다”면서도 “바이든이라고 더 나은 선택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지지와 무기 지원 결정이 가자전쟁을 지속시키는 주된 원인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미 동부에서 시작된 이번 대학가 반전 시위는 남부, 중부, 서부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 컬럼비아대 시위 진압 이후 미 전역에서 연행된 학생이 7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