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시, 소설도 보고

켄 로치 영화감독의 강연 가운데...

새벽길 2024. 9. 7. 08:40

최근에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가운데 ‘영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켄 로치 영화감독의 강연을 봤다. 켄 로치 감독은 영화 이야기뿐 아니라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를 들려준다. 이 중 2024년 2월 7일 방영된 여섯번째 마지막 강연이 인상적이어서 몇 가지를 가져왔다. 

1. 켄 로치 감독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인용한다. 
 
“우리의 영화 제작 방식을 짧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영화 제작 방식을 요약하려고 하니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짧은 시가 생각나네요. 원문이 독일어라 영어로 하는 게 어색할 수도 있지만 들어보세요. 
나는 늘 쉬운 단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누구나 가슴 아파한다. 싸우지 않으면 패배한다는 건 너무나 명백한 현실이다. 
설명하자면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고 진실하게 전달하면 사람들이 감동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함께 싸우자고 말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패배할 테니까요. 맞서 싸우지 않으면 무시당합니다.”
 
이 시는 내가 잘 알지 못했던 것인데, 원문을 찾느라고 고생했다. 막상 찾고나서 보니 의외로 여기저기 알려져 있더라. 
 
Bertolt Brecht - AND I ALWAYS THOUGHT
 
And I always thought: the very simplest words
Must be enough. When I say what things are like
Everyone’s hearts must be torn to shreds.
That you’ll go down if you don’t stand up for yourself---
Surely you see that.
 
2. 켄 로치 감독은 역사 공부도 정말 중요하다고 하면서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를 지배한다."는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한다. "역사를 공부하고 시민이 먼저 되세요."
 
3. 그리고 에드워드 업워드의 <우리가 돌아갈 곳은 투쟁뿐>(1979)이라는 소설을 언급하면서 투쟁 현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는 에드워드 업워드의 소설 3부작인 In the Thirties(1962), The Rotten Elements(1969), No Home but the Struggle(1977) 가운데 하나다.

 
지금 우리에게 투쟁의 현장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