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행정 정책/민영화,시장화,재공영화

HMM(옛 현대상선) 매각 관련 글 (2023년 10월~2024년 1월)

새벽길 2024. 1. 29. 01:46

HMM(옛 현대상선) 매각 관련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진행되는 협상에 대해 HMM 노조들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HMM의 매각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가 산업은행의 주도로 한화에 매각된 대우조선 매각과 유사하다. 금융논리만 있고 산업적 특성이나 공적 이유는 도외시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공공기관의 민영화와는 다른 양상이긴 하지만, HMM의 매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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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40111.99099003493
"HMM 매각 중단하고 민영화방안 다시 수립해야"(종합) (국제신문, 조민희 기자, 2024-01-11 22:55:39)
노조 주최 검증토론회서 주장
"밀실매각, 인수협상자 자격 의문"
"인수자금 조달 위해 HMM 이용 가능성"
HMM노조 "모든 수단 강구 행동 나설 것"
HMM(옛 현대상선) 매각 관련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매각 작업을 보류하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국민의 공감대 속에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HMM은 7조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국내 유일한 원양선사다.
11일 오후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HMM 노조 주최 매각 관련 대국민 검증 토론회가 열렸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매각 관련 우려와 문제점으로 ▷공공성 역할 부재 가능성 ▷민간기업의 원양선사 독점 ▷매각 관련 공정성 훼손 ▷하림의 계열사인 팬오션과의 시장 중복을 제시했다. HMM은 유일한 원양선사로 국가비상상황 시 주요 선박을 동원해야 한다. 컨테이너선박이 주요 사업인 HMM은 벌크선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지만 팬오션은 벌크선 전문선사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당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동행한 것은 담당 기관과 의사결정권자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줬을 수 있어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된다”며 “HMM은 변동성이 큰 해운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공공적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을 좌장으로 유상증자 및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과 HMM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대책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밀실 매각과 하림그룹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국민적 검증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는 “2016년 당시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한 게 너무 통탄하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현재 HMM 매각과정도 당시와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지금도 금융논리만 있고 산업적 특성이나 공적 이유는 도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각 관련 시일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기간을 늘리고 정치권이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호 HMM육상노조 위원장은 “하림의 자금조달계획이 명확하지도 않은 데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것으로만 볼 때 6조4000억 원의 인수자금 중 자기자본은 1조가 되지 않는다”며 “주식담보대출 등 HMM을 이용한 인수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HMM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융모 팬오션 주주연대 대표는 “매각자금 확보를 위해 팬오션 유상증자에 나서게 되면 팬오션 주식 가치는 희석돼 엄청난 평가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홍이표 HMM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해 11월 본입찰 마감 후에도 산업은행은 매각 예정가격조차 밝히지 않는 등 투명하지 않는 매각 공개입찰 및 협상 과정은 각종 우려와 의혹만을 불러일으킨다”며 매각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구 회장은 하림그룹의 자격과 능력 등 인수자격 적합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상증자나 부지 매각 등 하림이 제시한 인수자금 조달 계획이 모두 성공했을 때만 인수가 가능한데 의문스럽다. 특히 오너 경영진의 해운경영능력이 검증된 적이 없고 그간 행보를 볼 때 HMM을 제대로 경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영구채 전환 문제를 해결해 인수자가 대주주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한 뒤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이표 HMM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현 매각과정은 중단하고 제대로 된 민영화 방안을 수립한 뒤 국민 공감대 속에 새로 매각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그룹이 이번 매각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영구채 전환 문제이기 때문에 인수자가 HMM 대주주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향후 활동계획과 관련, “채권단은 노조의 공청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부도 깜깜이 매각을 묵인하고 있다. 절대 그냥 가만 있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이달 말 1차 협상 결과를 보고 단체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9270
“HMM 매각 중단해야” 해운업계 우려 쏟아져 (매노, 강석영 기자, 2024.01.12 07:30)
양대 노총 HMM 노조 긴급토론회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하는 데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해운업계에서 우려가 쏟아졌다.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HMM 매각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무산될 뿐 아니라 해운산업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HMM해원연합노조(위원장 전정근)와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지부장 이기호)는 11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림그룹의 자금력이다. 매각 대상인 HMM 지분 약 57.9%에 대한 거래 금액은 6조4천억원 수준이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팬오션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데, 팬오션 보유 현금은 4천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팬오션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호 위원장은 “하림지주 계열사 21곳의 총 장부가격은 2조3천억원이고,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가 팬오션으로 7천500억원”이라며 “장부가격 1천억원 이상인 계열사가 5곳밖에 없는 그룹이 자산 26조원의 초우량 국민 기업을 매입하는 게 정상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심지어 자기자본 조달비율은 30%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팬오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컸다. 하림그룹은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시중에 유통 중인 주식수보다 더 많은 신주를 발행해야 해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하림그룹이 6조4천억원을 마련한다는 건 가상 시나리오”라며 “하림그룹은 해운산업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적도 없다. 팬오션의 최근 영업이익 증가는 팬데믹 이벤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10조원에 달하는 HMM 유보금이 해운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되지 않고 하림그룹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재민 해양금융종합센터 소장은 “해운업은 패러다임 전환기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탈탄소화에 대처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사들과 비교하면 HMM 유보금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 일정을 서둘러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진해운 매각 과정에 참여했던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는 “한진해운 사태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매각 시기를 6개월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매각 과정을 중단하고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 검증해야 한다”며 “산업은행 등은 영구채 처분 계획을 밝혀 지배구조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5294386
하림의 HMM 인수 여전히 시끌…"동네슈퍼가 백화점 인수한 꼴"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2024-01-18 14:32)
HMM 해운·육상노조, 국회서 매각 검증토론회 개최
노조 "결국 HMM 유보금 사용하게 될 것…파업·준법투쟁도 불사"
"HMM은 자기통장 잔고만 가지고도 하림지주를 10개 살 수 있는 기업입니다. 동네슈퍼가 백화점을 인수하는 꼴인데 진행 자체가 모순적입니다."(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가 18일 국회에서 개최한 'HMM 매각 민영화 대국민 검증 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을 좌장으로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 이기호 육상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정일환 영원NCS무역물류컨설팅 대표,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인수자금 조달 및 상환 계획 불투명 △HMM 운영계획 부재 △하림그룹 계열사 지원 가능성 △해운 독과점 우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들어 하림그룹의 HMM 매각 작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기호 위원장은 "하림지주 계열사의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팬오션부터 스무개 회사의 총 장부가격이 2조3000억원밖에 안 되는 회사"라며 "팬오션이 역사적으로 2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왔는데 인수금융 등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260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실장도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은 수십조원씩 투자하는데 HMM은 투자가 늦은 상황"이라며 "HMM을 키울 수 있는 기업에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게 훨씬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점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졌다. 세계 6위의 글로벌 선사 에버그린 출신 정 대표는 "홍해 사태로 해운업황이 코로나19 시절이던 2022년으로 돌아갔다"며 "사태가 올해 말까지 간다면 2022년 이상으로 유보금이 늘 수 있는 시기인데 하림그룹에 매각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인수 측이 해운불황을 대비할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올해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2980만TEU로 2023년 대비 7% 증가한 수치인데 이는 장기불황에 빠졌던 2015년과 비슷한 수치"라며 "HMM의 유보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명확하게 공개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하림그룹이 경영권 확보 이후 팬오션과 합병을 통해 HMM의 유보금을 활용하거나 HMM의 유보금으로 팬오션의 자회사 혹은 선박을 매입하는 방식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추후 투쟁 계획에 대해서도 이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서 매각과 관련한 중간보고를 하면 내용에 따라 서울 상경 투쟁까지도 계획 중이다. 전 위원장은 "해운의 파업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해본 것이 없어 어떤 파급력을 불러올지는 모른다"면서도 "과거 한진해운 파산으로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을 못 해 떠돌았던 사례 등 화물에 걸려 있는 이해관계에서 오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육상 노조는 임금협상과 단체 교섭이 합의돼 있기 때문에 파업이 아닌 준법투쟁에 나서는 것"이라며 "항만에서 요구하는 갖가지 규제를 철저히 지키면 선박 스케줄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같은 얼라이언스로부터 불만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118_0002597036&cID=13001&pID=13000
하림의 HMM 인수…"새우가 고래 삼키면 둘다 위험"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2024.01.18 15:52:42)
HMM 매각 국회 토론회 개최
하림 자금력 미미, 인수절차도 문제 있어
인수 조달 계획 투명하게 공개해야
매각 보류하더라도 자본력 갖춘 기업이 인수해야
"동네 슈퍼가 백화점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매각이 잘못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HMM을 더 키울 수 있는 기업에 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면 둘 다 죽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HMM 노조와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이 좌장을 맡고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실장은 "HMM은 자기 통장 잔고만으로 하림 지주를 10개 정도 살 수 있는 기업"이라며 "하림이 인수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만큼 채권단 등이 책임감을 가지고 매각 작업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하림의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이 현실성이 없고,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공적자금을 투입한 KDB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이 금융 논리로 매각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해운산업 발전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하림이 향후 선사의 치킨게임이나, 해운업 불황 등에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가는 의문점"이라며 "자칫 해운업 미래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 부실이 전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도 "하림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 6조4000억원 중 자기 자본 비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수익을 담보하기 위해 조건이 붙을 수 밖에 없는데, 무리한 자금 조달을 하는 곳에 매각한다는 오명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HMM 매각을 위해 자금력이 확실한 기업이 인수 조달 계획을 투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새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앞으로 해운산업을 볼 때 HMM의 발전을 명확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자기자본이 확실한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맞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도 "매각을 좀 더 보류하더라도 지금 부작용이 없다"며 "처음부터 어떤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 다시 보고 원점에서 검토한 다음 해운의 공공재 요소 성격에 활용이 될 수 있게끔 HMM이 민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HMM은 매각 절차를 반대하고, 인수 계획 공개 등을 하림지주에 요구하기 위해 향후 상경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지부장은 "해양수산부 등에서 매각 관련 보고를 받게 되면 우리의 대응 수위를 정할 것"이라며 "당연히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그 시위나 강도, 참여 범위 등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42935
“매각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HMM 민영화 국민 검증 토론회 개최 (이코노믹 리뷰, 박상준 기자, 2024.01.18 21:15)
18일 국회서 토론…HMM양대노조·업계 관계자 참여
“공적자금이 7조원 이상 투입된 대한민국 최대 선사의 매각인 만큼 자금 조달 방법과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하림그룹의 HMM 인수 시도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해운업계와 학계, HMM 양대노조 관계자들은 18일 국회에 모여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이 좌장을 맡고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 전정근 HMM해원엽합노동조합 위원장,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정일환 영원NCS무역물류컨설팅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전정근 HMM해원노조위원장은 현 매각의 문제점으로 △인수자금 조달·상환 계획 비공개 △HMM 운영계획 부재 △해운 독과점 및 담합 우려 △계열사 지원을 위한 도구 전락 가능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훼손 등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자본 동원능력이 부족한 하림의 HMM 인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 잔여 영구채 문제 해결 등을 주로 거론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일환 영원NCS무역물류컨설팅 대표는 “현재 해운 시황은 과거 팬데믹과 유사하게 세계적 악재에 힘입어 운임이 올라가는 형세”라며 “이런 국면이 장기화 되면 HMM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유보금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점에 하림에게 매각하려는 모습이 이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만일 매각이 강행된다면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HMM의 양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023년 이후 해운 시황 악화를 이유로 HMM을 온전한 가치에 민영화 하고자 빠른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적 지정학적 리스크로 오히려 해상 운임이 급등한 만큼, HMM의 유보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 HMM의 매각가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이익이 더 극대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의 매각 강행은 성급하다는 설명이다.
그간 꾸준히 제기된 하림의 자본 동원 능력에 대한 우려 또한 언급됐다. 패널들은 공통된 목소리로 “인수 필요 자금 6조4000억원 중 자기 자본 비율이 30%에 못 미치는 하림그룹이 자금을 조달하려면 계열사 유상증자 등 무리가 예상된다”며 “하림과 매각주체는 지금이라도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향후 해운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을 대비해 자기자본이 확실한 기업이 HMM을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글로벌 선복량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총 15% 늘어날 예정이지만, 물동량은 그대로”라며 “공급 과잉으로 경쟁 과열이 예상되는 만큼, HMM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모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40122.22003006030
초대형 국적선사 특수성 무시…한진해운 전철 밟을라 (국제신문, 조민희 기자, 2024-01-21 20:02:02)
HMM 매각 이대로는 안된다 <상> 제2 한진해운 우려
- 7조 공적자금 투입 글로벌 선사
- 전쟁 땐 비상물자 나를 국가재원
- 국내 유일 원양선사 공공성 큰데
- 리스크 최소화·경쟁력 고민 없어
- 민간 깜깜이 매각과정 논란 커져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민간 매각 과정에서 우려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각시기 및 조건부터 시작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 협상 대상자의 적격성 여부 등 논란이 지난해부터 계속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과거 한진해운 파산이 ‘오버랩’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운경기 침체와 글로벌 선사의 치킨게임 등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해운선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국적 컨선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규모와 자본면에서 글로벌 선사들과 상대가 되지 않자 경쟁에서 도태됐다. 결국 2017년 2월 한진해운은 파산했다. 한진해운이 수십 년간 쌓아온 전 세계 해운 네트워크와 노하우도 모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뒤늦게 해운사의 중요성을 깨달은 정부가 ‘현대상선마저 잃을 수 없다’며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 2018년 4월 발표했다. 이 계획은 현대상선의 안정화 및 경쟁력 강화, 기타 중소선사의 경영혁신 및 개선 지원이 골자다.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약 7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초대형 선박 20척 발주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중소선사 지원대책 발표 및 시행 등이 이뤄졌다. 현대상선은 2020년 사명을 HMM으로 변경했다. HMM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덕분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2022년 한 해에만 약 10조 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현재 글로벌 선사 8위로 자리 잡았다.
항만을 비롯해 도로 철도 등은 국가기반시설로 공공성을 가진다. 해운도 마찬가지다. HMM의 매각 결정 및 과정이 다른 기업과 달라야 하는 이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HMM은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국적선사로 공공성과 책임이 막중하다. 전쟁 등 비상상황 땐 선박 동원이 의무화돼 전쟁물자 등을 실어 나른다. 2016년 당시 ‘한진해운 살리기’를 주도했던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는 “한진해운을 잃고도 정부 책임자들이 아직도 해운사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아 해운을 통한 수출입물량이 99.7%에 달한다. 지난 팬데믹 때도 전 세계 물동량은 넘치는데 배는 모자라 수출입에 차질이 빚어졌다. HMM은 임시 선박을 투입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을 처리했다. 당시 임시선박을 물동량이 쏟아지는 중국에 보냈다면 더 큰 이익을 냈을 것이 자명했으나 국적선사인만큼 국내 물량을 우선 처리했다.
성결대 전준우(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공적자금이 7조 원이나 투입된 초대형 국적선사를 매각하면서 해운리스크 최소화, 경쟁력 강화, 인수자금 마련 등에 대한 고민이나 방안 마련 없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운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재원이라는 점에서 금융논리보다는 해운산업 발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40122.22003006029
“하림에 졸속매각 우려가 현실로…신뢰 없으니 동맹결성 어려울듯” (국제신문, 조민희 기자, 2024-01-21 20:01:45)
전정근 HMM 해원노조위원장
HMM에는 배를 타는 ‘해원연합노동조합’(해원노조)과 사무직이 모인 ‘전국사무금융노조 HMM지부’(육상노조)가 있다. 두 노조는 지난해 11월 1976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매각 관련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정근(사진) 해원노조 위원장으로부터 매각 관련 문제점과 우려점, 향후 대응 계획 등을 들었다.
-왜 매각에 반대하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이 매각을 본격화하고 일련의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과거 해운침체기와 한진해운 파산,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직접 겪고 옆에서 지켜본 노동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예민한 협상대상자 선정 기간 중 대통령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동반 해외순방에 나선 것도 석연치 않다. 특히 하림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이나 역대 행보를 보면 적격자가 아니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하림은 유보금 사용, 팬오션 유상증자 등은 사실 아니라고 하지만 정식 인수가 끝나고 나면 다양한 꼼수가 가능해 계약조건만으로는 담보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계속 공기업 지위를 누리고 싶어 반대한다는 비판도 있다. 대안은 뭔가.
민영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해운사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무시한 채 졸속으로 진행되는 매각을 중단하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기업이 인수에 참여할 수 있게 잔여 영구채 처분 계획 등을 우선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침체기에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하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유보금 10조 원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대규모 자금 동원력과 해운업력을 가진 기업이 인수할 수 있게 민영화 방안을 새로 짜야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으로 먹고 사는 상황에서 절대 유일한 컨 선사를 ‘실험쥐’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하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이미 글로벌 선사 등 해외 해운업계에서 우리를 걱정한다. 하림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HMM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나 동맹 결성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나중에 후회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향후 대응 계획은.
▶지난해 11월부터 졸속매각을 반대하는 집회 시위 토론회 공청회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말께 대통령실 앞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다음 달 초께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40122.22001006044
해운동맹 재편 겹쳐…HMM 매각리스크 증폭 (국제신문, 조민희 기자, 2024-01-21 20:14:23)
HMM 소속 ‘디 얼라이언스’, 최대 선사 이탈 새 동맹 결성
홍해發 글로벌 물류대란 등 안팎 악재로 불확실성 확대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총량) 기준 세계 2위와 5위 컨테이너 해운사(선사)가 새로운 동맹을 맺기로 하면서 글로벌 해운동맹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중동사태 등에 따른 물류난에 해운동맹 이합집산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은 매각 리스크까지 안아 앞길이 더 어두워지고 있다. 가뜩이나 매각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해운업계 내 인수협상대상자인 하림의 신뢰도가 낮아 HMM의 신뢰도 추락이나 해운동맹 결성 난망도 우려된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덴마크의 머스크와 5위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최근 새 해운동맹인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결성하고 내년 2월 출범시키기로 했다.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은 선사들이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선박과 항로를 공유하고 운임이나 운송 조건, 기타 영업 등 여러 사항을 협정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동맹은 크게 3개다. 1위 MSC(스위스)·2위 머스크의 ‘2M’, 3위 CMA CGM(프랑스)·4위 코스코(중국)·6위 에버그린(대만)이 뭉친 ‘오션 얼라이언스’, 5위 하팍로이드·7위 ONE(일본)·8위 HMM·9위 양밍(대만)이 손잡은 ‘디 얼라이언스’다. 하팍로이드는 디 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이번에 머스크와 새 동맹을 맺기로 했다.
해운동맹의 재편은 이미 예견됐다. 앞서 지난해 1월 MSC와 머스크는 내년 1월부터 ‘2M’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단독으로 정기항로 운항이 가능한 MSC가 머스크와 결별하면서 머스크는 또 다른 동맹을 찾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디 얼라이언스도 가장 큰 선복량을 가진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면서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룬다. 글로벌 선사 하위권 3개 사로는 선복량과 선박 수 물동량 처리 능력 등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
HMM은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HMM은 지난 19일 “내년 1월 이후에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MM 경영진은 당장 이번주 해외 출장에 나서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반군 후티의 공격과 역대급 가뭄으로 수에즈와 파나마 등 세계 2대 운하 통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물류대란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해운동맹 재편까지 본격 진행되면서 글로벌 해운물류업계의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HMM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적격성 등 매각작업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늪에 빠지는 형국이다. 한국해양대 정영석(해사법학부) 교수는 “해운업은 일반 산업과는 달리 침체기가 길고 호황기는 짧은 특성이 있다. 선박 건조 등 덩치도 커서 어려울 때 최소 10조 원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위권 대기업그룹이 아닌 민간기업이 인수하면 HMM의 부실 가능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40123.22006006327
“하림 신뢰도·자본력 우려…지주사체제나 대기업에 매각을” (국제신문, 조민희 기자, 2024-01-22 19:15:14)
HMM 매각 이대로는 안된다 <하> 전문가들 대안 조언
- 하림 측 팬오션 유상증자 계획
- 소액주주 반발에 한발 물러나
- “금융차입 있으면 항상 적자
- 해운업 경영 노하우에도 의문
- 매각 멈추고 전환채 해결해야”
- 공기업 컨소시엄 인수 제안도
HMM(옛 현대상선)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협상기한을 다음 달 6일로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물류업계를 비롯해 전문가 정치권은 모두 협상대상자의 자금동원능력과 경영능력을 지적한다. 특히 글로벌 물류대란과 해운동맹 재편 등 대외여건까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인수자금 조달조차 버거운 기업이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를 인수하는 것이 맞느냐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인수계획, 글로벌업계 신뢰 어려워”
22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하림그룹은 HMM 인수가로 6조4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외에 알려진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살펴보면 인수금융(약 2조~3조 원)과 JLK파트너스(5000억~7000억 원)의 부담금을 뺀 금액은 2조7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팬오션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가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하림은 지난 19일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 등은 지금 내놓은 조달계획이 모두 성공적으로 실현될 때에만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규모의 기업이 인수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자기자본비율이 낮으면 결국 자본을 빌려올 수밖에 없고 수익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승자의 저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해양대 정영석(해사법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정기 컨선사는 금융차입이 있는 상태라면 평상시 무조건 적자가 난다. 과거 현대상선이 이익을 내지 못한 것도 자기선박 없이 막대한 임차료를 내고 용선을 통해 정기 선사를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의 해운업 경영노하우와 대외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하림이 2015년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해 운영 중이나 벌크선과 정기 컨선과의 차이로 시너지 효과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해운물류업계는 무엇보다 선사의 신뢰도와 자본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2019년 당시 현대상선은 해운동맹에 참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때 정부가 보증을 서기도 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해운동맹은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현재까지 하림의 지배구조나 인수 관련 계획, 자금력 등을 보면 글로벌 해운사 입장에서는 HMM과의 동맹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대기업 참여 가능케 해야”
전문가와 해운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매각을 중지하고 해운업 특성과 대외여건을 고려한 매각 방안을 면밀히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걸림돌’로 꼽히는 채권단의 1조6800억 원 규모 영구채의 주식 전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인수기업의 HMM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줄며 경영권 행사가 쉽지 않다. 채권단이 애초 ‘HMM 지원’을 위해 영구채를 발행한 만큼 주식으로 전환하지 말고 현금으로 상환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와 업계 노조 등의 공통된 의견이다.
HMM의 올바른 민영화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된다. 지주회사체제와 상위권 대기업 그룹 인수다. 지주회사는 HMM의 덩치가 크고 유보금 외에 대규모 운영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로 손익을 분담하는 방안이다. 정영석 교수는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로 물류기능이 분리돼 정책 수립이 쉽지 않지만 일정 규모 이상 정기선사는 금융기관과 같이 지주회사체제로 설립해 HMM이 적자를 낼 때는 자회사가 낸 이익으로 손익을 분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유보금 외 10조 원 이상의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상위권 대기업 그룹의 인수다. 국내에서 화주기업이 아니면 대규모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곳이 몇 개 안 되는 만큼 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민간과 공공이 공동 소유한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와 같이 공기업을 포함해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매각과 관련,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산은은 ‘투자금 회수’에만 매몰돼 매각을 졸속 추진하지 말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새로 매각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401247870b
국내 유일 국적 해운사 HMM이 불안하다 (매거진한경, 이홍표 기자, 2024.01.24 15:42)
HMM 해원연합노조(해원노조)가 임금단체협약 결렬을 통보한 지 일주일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사상 첫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HMM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HMM이 포함된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탈퇴를 예고하며 해운업 경쟁력 하락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정부 측의 협상도 2주 연장되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에 조정을 신청했다. 기존에는 사측에 협상 결렬을 통보한 지난 16일 즉각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원노조 측은 회사 내 이해관계자들의 만류가 계속되며 일주일 정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에 “(회사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홍해발 물류대란’ 등 회사에 안좋은 일이 겹치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하면 되겠느냐며 압박을 줬다”며 "중노위 조정 기간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쳐 2월 초부터 바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원노조는 사측에 정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등을 요구하면서도 특히 HMM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파업뿐만 아니라 감사원 감사 청구,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서라도 HMM 인수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대 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 역시 매각 저지를 위한 행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양대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 토론회’를 열고 “하림의 자금조달계획이 명확하지도 않은 데다 6조 4000억 원의 인수자금 중 자기자본은 1조 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무리한 인수 진행으로 향후 그룹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D47J6ESXI
매각 절차 늦어지는 HMM, 사상 첫 파업사태 내몰리나 (서울경제, 김경택 기자, 2024-01-24 15:16:45)
勞 "하림, 무리한 인수 진행" 반발
중노위 조정 신청…총궐기도 검토
HMM 해원연합노조가 임금 단체협약 결렬을 통보한 지 일주일 만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사상 첫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림의 매각 협상이 늦어지는 가운데 노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24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기존에는 사측에 협상 결렬을 통보한 16일 즉각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원노조 측은 회사 내 이해관계자들의 만류가 계속되며 일주일 정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에 “(회사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홍해발 물류대란’ 등 회사에 안 좋은 일이 겹치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하면 되겠느냐며 압박을 줬다”며 “중노위 조정 기간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쳐 2월 초부터 바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원노조는 사측에 정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등을 요구하면서도 특히 HMM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파업뿐만 아니라 감사원 감사 청구,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서라도 HMM 인수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대 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 역시 매각 저지를 위한 행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양대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 검증 국회 토론회’를 열고 “하림의 자금 조달 계획이 명확하지도 않은 데다 6조 4000억 원의 인수 자금 중 자기자본은 1조 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무리한 인수 진행으로 향후 그룹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HMM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HMM이 포함된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탈퇴를 예고하며 해운업 경쟁력 하락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정부 측의 협상도 2주 연장되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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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1.kr/articles/5182587
아시아나 '공중분해'·HMM '승자의저주'…"이러려고 파나"[빅딜 긴급점검㊤]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이동희 기자 | 2023-10-01 07:01) 
국가주도 기간산업 재편 잇따라 삐걱…"이대로는 승자 없다" 우려
중견그룹 HMM 인수시 해운불황 못버틸 가능성…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 알짜 여객·화물 포기 불가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과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국가기간산업 재편을 통한 경쟁력 제고라는 의도와 달리 이대로라면 아시아나항공은 '공중분해', HMM은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국책은행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빅딜'이자 국가 기간산업의 재편이라는 점에서 닮은 두 매각작업이 나란히 속 빈 강정으로 남을 위기다.
◇고래 HMM 삼키려는 새우 중견 3사…드리우는 '승자의 저주' 그림자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을 선정했다.
지난 7월 HMM의 대주주인 산은과 해진공은 HMM의 주식 매각공고를 내고 HMM 민영화를 공식화했다. 예비입찰 단계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셋 뿐이다.
이들 기업을 보는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그룹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결국 14조원에 달하는 HMM의 현금성 자산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주요 계열사를 합하면 LX가 2조5000억원, 하림이 1조5000억원, 동원은 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HMM의 매각가로 언급된 최소 7조원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매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영구채 처리 문제도 남아 있다. 이번 매각 공고에 포함된 주식의 지분율은 영구채 물량을 포함해 38.9% 정도인데 남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 지분율이 32.78%에 달한다. 산은과 해진공이 이를 매각한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하고 매각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정부의 영향권에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인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HMM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산은과 해진공이 HMM 매각 조건으로 내건 경영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향후 글로벌 해운업계가 재편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인수방식은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해운업은 경기에 따라 사이클을 타는 산업인 만큼 호황에 벌어둔 현금을 불황기에 어떻게 투자하냐가 중요하다.
업계는 예고된 대로 세계 최대해운 동맹인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의 연합전선 '2M'이 해체되면 공격적인 운임할인 경쟁이 시작되며 포트폴리오가 단순하고 비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운사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예상한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들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결국은 승자의 저주로 무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노선도 화물도 다 내놓는 아시아나항공…사실상 '공중분해'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도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9년 7월 매각절차가 시작되고 2020년 말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추진한 지도 3년이나 됐다.
문제는 장거리 노선에서 오랜 기간 양강 체제를 구축해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기 위해서는 그만큼 내놓을 것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결과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양사의 중복 노선은 각각 5개와 6개다. 해당 노선에서 합산 점유율은 미주가 약 78~100%, 유럽은 69~100% 수준에 달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각국 경쟁당국에 심사를 받을 때마다 슬롯을 반납해왔다. 슬롯은 해당 국가에서 운수권을 보유한 항공사가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 할 수 있는 권리로 국가 항공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한항공은 영국에서 양사가 갖고 있던 17개 슬롯 중 7개를 반납하기로 했고 중국에서도 46개의 슬롯을 반납하게 돼 있다. 
여기에 알짜사업인 화물 분야도 칼질이 불가피하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 미국 법무부는 지난 5월 화물 노선에서 독점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에서도 대형기를 대여하는 방식 등으로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을 진입시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장거리 여객 노선의 슬롯 반납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사실상 공중분해하는 것이다.
이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여객 및 화물 관련 합병시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U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는 남은 미국의 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양사 기업결합으로 포기해야 할 자산이 명확해질수록 빅딜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전망이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032008
HMM 민영화 '승자의 저주'?…자산규모 1/3도 안되는 후보 3사 (CBS노컷뉴스 박영규 인턴기자, 2023-10-21 04:55)
인수후보 3사, HMM 대비 자기자본 1/7, 시가총액 1/3~1/7
영구채 주식전환 시 HMM '공공기관' 비율 45.1% → 73.8%
신정훈 "HMM 민영화, 제값 받는 매각 돼야''
연내 HMM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예비입찰에 나선 인수후보 3사의 총자산 규모가 HMM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으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HMM과 인수후보자 기업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수후보 3사(동원산업 7.1조원, 팬오션 7.5조원, LX인터내셔널 7.7조원)의 총자산은 각각 HMM(26조원)의 1/3을 밑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HMM의 자기자본 역시 20조7천억원으로 3사 대비 7배 가량 많았으며, 시가총액 또한 HMM이 3사에 비해 3.5배~7.2배 많았다. 시장에서 '고래 삼키는 새우', '승자의 저주(기업의 M&A 경쟁에서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에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신 의원은 "금융논리로만 접근해 매각대금 확보에만 집중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으며, 해운업계 구조 건전성이 오히려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영구채 주식전환 시 HMM에 대한 공공기관의 지분이 앞으로 늘어나는 만큼 적절한 매각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HMM의 영구채 주식전환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공공기관의 HMM 지분은 45.1%에서 73.8%로 증가한다. 이에 대해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영구채 전환청구권은 우선적으로 시행이 되도록 규정이 돼있다"면서도 "공공기관 지분율이 74%가 되면 민영화가 곤란하기 때문에 해운 경기와 증시 상황을 보며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신 의원은 "해운업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이라며 "HMM의 경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3.5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무엇보다도 '제값을 받는 매각', '건전한 국적선사 유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518984
[산업 이슈 픽] HMM '졸속매각' 우려, 플랜B는 있나?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2023.10.21 17:30)
"제값 받아야"… 매각가 부담 줄었으나 과제 산적
"지배구조 건전성 높은 기업이 인수하는 게 적절"
유찰 가능성 수면 위 "해운산업 성장도 고려해야"
HMM 매각 예비입찰 후보로 선정된 LX인터내셔널·동원산업·하림 등이 인수자금 동원력면에서 적절한 후보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성급한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유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유찰을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HMM 인수전에 뛰어든 3사는 실사를 진행 중이다. HMM은 국내 유일의 국적 컨테이너 선사로 각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과 시너지가 높을 것이란 평가 속 연내 경영권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HMM의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인수후보자들의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자금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며, 본입찰 참여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나주·화순)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수 의향을 비친 3개사의 총자산은 각각 7조700억원, 7조5000억원, 7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관련 업계는 자본력이 약한 기업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앞으로의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최근 해상운임 추락 등 업황 불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물론 신규 투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다만 KDB산업은행이 전날 영구채 전환 발표하면서 HMM 매각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5조원도 비싼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영구채 주식 전환으로 HMM 몸값이 낮아지는 부분은 인수 원매자들 입장에선 긍정적이지만, 전체 해운산업 측면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찰 가능성이 점차 고개들 들면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HMM 매각을 놓고 산학 전문가들도 유찰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국해양기자협회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HMM 매각 어떻게 해야 하나, 최선의 민영화 해법은?’을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에서도 같은 맥락에 주장이 나왔다.
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이날 독일 하팍로이드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사회가 인수에 나서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 “민간과 부산항만공사나 인천항만공사가 일정 지분을 갖게 하고 정기선사 동맹이 산은 지분을 인수해 외국 선사가 협력하도록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는 “하림이나 동원과 같이 지배구조가 건전하지 못한 그룹은 인수 기업에서 배제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포스코와 같이 지배구조에 건전성이 확보된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구 교수는 “재입찰을 시행하되 인수예정 기업에 대한 몇 가지 옵션을 걸어서 매각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인수 기업이 자회사나 관계사에 막대한 현금을 대여하거나 투자하지 못하도록 계약의 명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제대로 된 몸값을 받아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를 높이고 있다. 신정훈 의원도 “금융 논리로만 접근해 매각대금 확보에만 집중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고 해운업계 구조의 건전성이 오히려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무조건 매각이 아니라 적절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503578
해운업 발전을 위한 장기 비전없이 이루어지는 졸속 매각 반대! (노동과 세계, 최정환 기자 (사무금융노조), 2023.11.09 20:52) 
HMM지부 "졸속 헐값 매각 추진하는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 개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일반사무업종본부(본부장 이승현) HMM지부(지부장 이기호)는 9일 오전11시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노총 HMM해원연합노동조합(위원장 전정근)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상화 됐는데, 매각을 앞두고 졸속매각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현재 해운업계는 운임지수가 떨어지는 등 글로벌 선두업체가 출혈경쟁을 시작했다. HMM 현금성 자산을 미래사업동력으로 투자해야 마땅하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인수후보 3사가 HMM을 인수한다면 결국은 현금성 자산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2024년과 2025년 해당 전환사채 물량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다시 HMM 지분 32.8%를 가진다"며 "여기에 신용보증기금과 국민연금 보유 지분을 합치면, 정부가 대주주로서 입김을 행사할 수 밖에 없고 대기업들이 참여를 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출입이 가장 주요한 사업인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가기관 산업인 해운산업의 부실 졸속 매각을 막아내고 올바른 매각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일반사무업종본부장은 "HMM 매각과 관련 졸속 매각이라는 내용들이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이 기회에 공적자금 을 회수하겠다는 생각만으로 HMM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HMM을 정상화시키고 발전시켰던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내용은 한 줄도 나와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기호 HMM지부장은 "해운업은 에너지, 식량, 수출입 등 국가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최종 입찰 2주를 앞두고 졸속 매각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노사정 재계 합의체를 구성하고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운업 발전을 위한 장기 비전없이 이루어지는 매각은 제2 한진해운 사태를 빚을 것"이라며 "각종 문제들이 충분히 검토되기를 바라며 졸속매각이라는 역사적 오명으로 대한민국 해운 산업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으로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가족들과 떨어져 선상에서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근무하며 성실히 키워왔다”면서 “회사를 살려낸 직원들이 그 책임을 다 한 만큼 주인에게 요구할 권리도 있다. 무리한 매각, 졸속 매각을 철회하고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와 산업은행에 "부실매각, 졸속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해운산업 발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비전부터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인수 예비 업체 3곳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사모펀드 등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매각이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우려와 인수기업의 신규투자사업에 인수대상 기업의 유보자금이 유용되는 부실경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각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의견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면담 추진 등 지속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https://www.labor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37
HMM 노조 “산업은행, 해운업 상황 고려하지 않은 매각” (참여와 혁신, 백승윤 박완순 기자, 2023.12.20 17:13)
‘HMM 졸속 매각’ 논란···해상노동자 파업 불씨
“하림, 사외이사 불수용은 HMM 독단 운영한다는 의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외국 선사들이 적자로 돌아섰고, 해운업에서 치킨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HMM 매각을 투자금 회수로 접근해선 안 된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국적 해운사 HMM의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하며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하림그룹에서 무리하게 마련한 인수자금이 향후 HMM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사모펀드의 ‘먹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해운업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은 노동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8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사인 해운기업 팬오션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하 하림·JKL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림·JKL컨소시엄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수가 6조 4,000억 원으로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의 HMM 주식 3억 9,879만주(57.9%)를 사들이면 인수는 마무리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하림·JKL컨소시엄과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 등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 거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하림그룹 측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수 조건이다. 하림·JKL컨소시엄은 HMM 인수 조건으로 ▲HMM 자사주 매입 허용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5년 내 매각 허용 ▲영구채 전환 3년 후로 연기 등을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에 요구했다. 아울러 산업은행 측에서 당초 매각 조건으로 내걸었던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사외이사 지명 ▲사업 변경(합병·분사·매각)에 대한 사전협의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측에서 이 같은 하림·JKL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사모펀드의 ‘먹튀’를 방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JKL파트너스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올린 뒤 인수 5년 내 보유 지분을 매각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림그룹 측이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의 사외이사 지명권에 부정적인 점도 먹튀 의혹을 키운다.
육상 노동자로 구성된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의 이기호 지부장은 “하림그룹이 사외이사 지명 불수용 입장을 밝힌 것은 HMM 경영에 대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감시·감독을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라며 “하림그룹에서 요구한 조건들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철회·반영됐는지 공개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이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메꾸는 데 HMM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HMM이 보유한 이익잉여금은 올 9월 기준 10조 6,585억 원에 달한다.
해상 노동자로 이뤄진 선원노련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의 전정근 위원장은 “하림그룹이 HMM 매각을 위해 강구한 인수금융은 3조 원으로 파악된다. 매년 갚아야 하는 이자만 2,400억 원이다. 결국 이자를 갚으려면 배당을 할 수밖에 없고, 배당과 인수금융을 모두 합하면 4조 5,000억 원에 달한다”며 “하림그룹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건데, HMM이 보유한 10조 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이토록 무리해서 인수를 추진할 수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에서 인수 조건으로 내건 3년간 배당 한도 규모는 1조 5,000억 원(연 5,000억 원)이다. 
전정근 위원장은 “HMM의 유보금 10조 원은 선박·항만 인프라 확충 등 해운산업의 영속성을 위해 써야 하는데, 하림그룹이 인수하면 그 절반에 달하는 액수만 산업에 투자하게 된다”며 자본이 부족한 하림그룹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산업은행의 책임을 강조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산업이 전반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게 산업은행 본연의 목적인데, 정작 해운업이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마저 적자로 전환했다. 전 세계 운송선박 공급 과잉으로 치킨게임은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지금의 다운사이클을 HMM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경쟁력은 있는지 가늠하는 게 우선일 텐데, 산업은행의 이번 결정은 돈 될 때 팔아서 투자금을 회수겠다는 ‘졸속 매각’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정근 위원장은 이제라도 산업은행이 배당 한도를 연 500억~1,000억 원으로 낮추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노동조합은 ‘졸속 매각 저지 투쟁’을 계속해간다는 계획이다. 이기호 지부장은 국회 기자회견이나 조합원 궐기대회 등을 통해 사회 여론 형성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에이치엠엠해원연합노조는 휴식시간 준수 등 준법투쟁뿐 아니라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측과 진행 중인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