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이길저길-샛길(펌글)

고종석의 시사인 홍보, 그리고 발랄한 김현진

새벽길 2008. 7. 24. 21:29

한국일보에 시사인을 홍보하는 고종석의 칼럼이 즐겨읽은 기사로 올라와 있다. 이 글을 읽은 이들은 시사인을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나 또한 고종석처럼 시사인의 '까칠거칠'면을 즐겨 본다. 아마 시사인을 봤던 이들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수 있을 듯하다. 나도 재정 여유가 되면 시사인을 구독하든지 해야겠군.
 
얼마 전 김현진의 글을 블로그에 담아온 적이 있는데, 여전히 짧은 그의 글에서 재기발랄하면서도 날카로운 뭔가를 찾을 수 있다. 88만원 세대라는 그의 글을 보면 나도 고종석처럼(이건 감정은 고종석의 글을 보면서도 느꼈던 것인데...) “늬들 왜 그렇게 글을 잘 쓰니?” 이런 생각밖에 안든다.
 
김현진의 글도 몇 개 발췌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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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칼럼/7월 24일] '시사IN' 잡감(雜感)
 
지난해 가을 <시사IN>이 출범했을 때, 나는 그 미래를 크게 낙관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주도해 만든 언론사가 영업을 어떻게 감당해 나갈지도 걱정스러웠고, <시사저널> 시절 파업 중 다져진 구성원들 사이의 연대감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미심쩍었다. 나는 지금도 그 점에 대해선 확신이 없지만, 두 가지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이 잡지가 결호 없이 45호까지 나왔다는 것. 그리고 이 시사주간지가 한국 저널리즘 시장에서 흔치 않은 ‘비판언론’이라는 것.
 
<시사저널> 시절부터의 독자로서 판단컨대, <시사IN> 기자들은 파업과 창간 과정에서 약간의 ‘존재전이’(내가 싫어하는 좌파 상투어다)를 겪은 것 같다. 기자들의 인적 구성에 변화가 거의 없는데도, <시사IN>은 <시사저널> 시절의 ‘엄숙한 중립’에서 벗어나 한결 발랄해졌고, 사뭇 약자 편이 되었다.
 
<시사IN>에서 내가 ‘편집국장의 편지’보다 먼저 찾아 읽는 것이 ‘까칠거칠’ 난이다. 비교적 젊은 외부 필자들이 돌아가며 쓰는 ‘까칠거칠’ 난은 (아마 <씨네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난과 더불어) 생기와 통찰력에서 한국어 칼럼의 맨 꼭대기에 있을 것이다. 사적 일화를 감칠맛 나는 문체에 실어 진지하게 글을 풀어나가는 김현진씨(나는 <시사IN> 덕분에 그녀의 팬이 되었다)조차, 이따금 엷게나마 풍자의 면사포를 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