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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플레이션

새벽길 2022. 8. 1. 03:20

리드플레이션, 그럴싸한 용어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해 보인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615124000009?input=1195m
美 인플레엔 대기업 탐욕이 있다?…'그리드플레이션' 설왕설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2022-06-15 16:09)
민주당 일각서 "기업 탐욕이 물가난 더욱 악화" 주장
NYT "보편적 현상 아냐…바이든의 인플레 책임 모면엔 도움될 듯"
미국의 물가가 40여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치솟은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 대기업의 탐욕을 지목하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탐욕에 의한 인플레)이라는 단어가 거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핑계 삼아 대기업들이 상품·서비스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리면서 물가난을 가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드플레이션이 현재의 물가난을 초래했다는 진영은 '기업의 탐욕'에 화살을 돌린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인플레를 촉발하자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악용해 상품 가격을 무분별하게 올렸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소비자들도 워낙 물가가 뛰니 기업이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린다 한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미국 좌파 성향 정책그룹 '그라운드워크 컬래버러티브'의 린지 오언스 상무이사는 "(대기업의 폭리 행위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촉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가 코로나19 유행 기간 육류 공급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백악관 역시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대기업의 '가격 부풀리기'를 겨냥한 법안까지 추진 중이다.
반면, 반대 진영에선 그리드플레이션이 존재하지 않거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됐다고 이야기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은 "(기업의) 탐욕은 물가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추다간 오히려 물가난의 실제 원인과 해법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른바 '가격 부풀리기' 없이도 현재의 인플레 현상은 경제학적으로 충분히 잘 설명된다고 강조했다.
NYT는 기업이 탐욕으로 인플레이션을 즐기고 있다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는 기업 주가를 설명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NYT는 결과적으로 일부 영역에선 (기업의) 가격 부풀리기로 가격이 올랐을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보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드플레이션 주장은 물가난 심화로 궁지에 몰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https://news.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2072113505892829a1f309431_1/article.html?md=20220722081945_U
[초점] 美 인플레 7.1%↑ 대기업 CEO 연봉 18%↑ 근로자 실질임금 2.4%↓ (글로벌이코노믹, 김현철 기자, 2022-07-22 08:19)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물가 추세와 관련해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임금 상승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입장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 노동계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2.4% 감소한 반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정반대로 1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AFL-CIO “그리드플레이션이 인플레의 본질"
특히 AFL-CIO는 심지어 인플레이션의 본질은 대기업의 욕심만 채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ion)'에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미국 대기업 CEO들의 지난해 연봉 인상률 18%는 같은 기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 7.1%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반면에 근로자의 명목 임금은 4.7% 오르는게 그쳤기 때문에 S&P 500대 기업의 CEO와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무려 324배로 분석됐다고 AFL-CIO는 지적했다. CEO의 평균 연봉은 1억8300만달러(약 2400억4000만원),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5만8260달러(약 76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CEO 연봉(2789억), 아마존 직원(4300만)의 6574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72611170005975?did=NA
대기업 탐욕 탓 물가상승? 아마존발 '그리드플레이션' 논란 (한국일보,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2022.07.27 14:30)
영·프 등서 멤버십 최대 43% 인상
그 와중에 CEO 연봉은 최고 수준
"인플레 상황 이용한 탐욕" 비판도
아마존 CEO 연봉, 직원 평균 6574배
20일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에 편입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은 해당 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의 324배에 달했다.
특히 CEO 급여와 근로자 평균 급여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이 다름 아닌 아마존이었다. 앤디 재시 CEO가 작년에 받은 보수 총액은 2억1,270만 달러로,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3만2,855달러)보다 무려 6,574배 많았다. AFL-CIO 측은 이런 행태가 대기업의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탐욕에 의한 인플레) 증거라 주장했다. 대기업이 이익을 늘리고 경영진에 막대한 보수를 안겨주기 위해 인플레를 핑계 삼아 상품·서비스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린다는 얘기다.
그리드플레이션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기업들이 인플레 탓에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을 악용하며 즐기고 있다"고 본다. 워낙 물가가 뛰는 상황이라, 기업이 가격을 무분별하게 올려 폭리를 취해도 소비자들이 이를 잘 가려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마존발 연쇄 가격인상도 우려
다만 그리드플레이션이 존재하지 않거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의 물가상승은 독점이나 과점 구조 시장에서뿐 아니라, 중고차와 같이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반증이다. 미국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은 "(기업의) 탐욕은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이 아니다"며 "탐욕에 초점을 맞추다간 오히려 물가난의 진짜 원인과 해법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