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여성,소수자,인권,가족

안산, "저는 광주여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에 다니고 있고요."

새벽길 2022. 4. 22. 17:45

안산은 할 말만 한 것 같은데, 언론에서 혐오를 조장하는 듯하다. 그가 세월호 배지를 달고 경기에 임했을 때에도, 페미 논란이 있을 때에도 그는 논란이 된 것이 아니라 언론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이다. 안산은 언급을 회피하거나 침묵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안산, 화이링!!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28607
안산 선수 '우문현답', 언론 이렇게 비틀었다 (오마이뉴스, 22.04.22 12:34 l 박정훈(twentyrock))
전장연 후원 질문 답변에 '페미 논란' 부각... "언론이 혐오 조장"
기자 : "안산 선수에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잖아요. 안산 선수가 사회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게, 그동안 엘리트 선수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부분이라서, 새롭게 느끼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안산 선수 오늘 이 기회에 왜 그런 글을 올리게 됐는지 설명해주시면..."
안산 선수 : "우선은 저는 광주여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에 다니고 있고요. 저는 현재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에 선발되어서 지금 이 기자회견장에 있습니다. 경기력 외에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중앙일보 <'페미 논란' 땐 침묵한 안산, 전장연 논란엔 딱 한마디 꺼냈다>(김효경 기자)는 안산 선수의 답변을 보도하며 "도쿄올림픽 당시엔 페미니스트라며 비난의 대상이 된 적도 있다. 당시엔 어떤 의사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질문에 대해 '나는 광주여대 특수교육과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라는 문장을 넣었다. 조선일보의 <'페미 논란'도 꾹 참았던 안산, 전장연 논란에 꺼낸 한마디>(최혜승 기자)도 비슷한 논조였다. 
국민일보 <논란마다 침묵 안산, '전장연 후원' 질문엔 답했다>(김성훈 기자)는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라며 공격을 받거나, 올림픽 프로필 사진에 세월호 배지를 단 것에 대한 질문이 있을 때 굳이 언급을 피한 것에 대해 "침묵했다"라고 표현하며 그동안 안 선수가 논란을 회피해온 것처럼 묘사했다. 헤럴드경제 <'페미 논란' 안산, 장애인 후원 비판에 일침... "나는 특수교육과 학생">(김유진 기자) 또한 "이날 나온 안산 선수의 소신 발언은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함구했던 이전과는 다른 행보다"라고 썼다. 
해당 기사들은 안산 선수가 그동안 마치 부정적인 이슈로 '논란'을 겪었음에도 그것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아니나 다를까, 관련 기사 포털 댓글 창에는 안산 선수에 대한 비난,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논란'이 아니라 '사이버불링' 피해 입은 것인데... "언론이 혐오 정당화"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언론이 주도하고 조장하는 '사이버불링(괴롭힘)'이다.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언론이 주도적으로 특정인을 괴롭히도록 만들고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언론이 소수자·약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 발언하고 행동하는 유명인들을 오히려 공격의 대상으로 만드는데 앞장서다보면 '혐오 세력'의 공격이 정당화되면서, 동시에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문제는 지금 '조회수 전쟁'에서 비롯되는 이런 기사들에 대한 제동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라며 "위와 같이 '교묘한' 기사들은 법적으로도, 포털 차원에서도 제재를 하기 어렵다. 언론이 조장하는 '혐오'에 언론인들이 스스로 문제 의식을 느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