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는 길/쉬어가며 보는 영화

스물다섯 스물하나

새벽길 2022. 4. 16. 15:02

스물다섯 스물하나, tvN 16부작 드라마, 2022
청춘,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스포츠, 시대극
방송 시간: 토 · 일 / 오후 09:10 ~
방송 기간: 2022년 2월 12일 ~ 2022년 4월 3일
연출: 정지현, 김승호
출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 최현욱, 이주명
 
1.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이틀동안 몰아봤다. 한참 방영하는 동안 페북 등 SNS에 시청평이 많이 올라오길래 나도 본방사수를 할까 하다가 말았다. 본방사수하는 드라마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래서 한번에 모든 편이 올라오는 넥플릭스 드라마가 시청하기엔 편하다. 
한꺼번에 몰아봤더니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지난 화에 나왔던 장면도 쉽게 상기되고, 이해가 잘 된다. 드라마가 매끄럽게 잘 연결되는 걸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2. 검색해봤더니 문영을 빼고 김태리가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는 다 챙겨봤더라. 김태리는 아가씨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인상적인 배우였다. 나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그가 제일 좋았지만, 이번 나희도 역도 괜찮았다. 김태리는 1990년생 서른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딩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다. 십년 이상 더 어린 역할을 보나, 최현욱, 이주명 등 보다 더 잘 해낸 것 같다. 남주혁은 김태리보다 네살 어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네살 더 먹은 역할을 잘 했고... 
 
3. OST도 괜찮았다. 노래가 영상과 잘 어울렸달까. OST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드라마 내내 다양하게 변주되어 흘러나왔던,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자우림의 노래는 원래부터 좋았고, OST 가운데에는 태일의 Starlight, 원슈타인의 존재만으로가 좋았다. 우주소녀 멤버인 보나(김지연)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넣거나 OST가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이 유승우와 함께 <사랑이 뭔데>를 부른 것처럼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j-GhxPM0g

태일 (TAEIL) - Starlight

4. 드라마에서 제일 많이 나왔던 촬영장소 중의 하나인 전주 한벽굴은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그 근처에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가본 적이 있지만, 한벽굴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사실 이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한벽굴에서의 촬영씬을 보면 겨울과 여름이 대비되는 것 같다. 겨울에도 나름의 운치가 있겠지만, 쓸쓸하고 외롭고 헤어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하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가 더 괜찮지 않을까.
 
5. SNS에 보니 백이진과 나희도가 결국 이뤄지지 않는 드라마의 결말을 두고 호불호가 엇갈렸다고 나오는데, 이미 4화 정도에서부터 두 사람이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왔는데, 무슨 기대를 했는지... 그들의 헤어짐은 자연스러웠다. 
 
6. 역시나 이 드라마도 명대사들을 모아놓은 게 있었는데, 10대 후반, 20대 초반으로 설정된 주인공들이 나이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성숙한 생각과 대화를 하는 건 아닌지... 우정, 사랑, 자기계발 등과 관련된 것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과하다는 느낌. 특히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경험했다고는 해도 백이진(남주혁)은 너무 성숙하다. 뭐, 그래도 그런 게 이 드라마의 매력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제 이 드라마에 열광한 4-50대들은 청춘들의 삶을 떠올렸겠지만, 그들이 그 나이에 과연 그러했을까. 시대 배경과 나이만 다를 뿐 4-50대의 얘기를 했던 건 아닐까 싶다. 물론 사랑과 관련된 건 모든 세대에 보편적인 것이니 제외하고 말이다. 암튼 나에게 인상깊었던 대사들을 뽑아봤다. 이것도 조금 많지만,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지 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잖아요.
그 처음이 오늘이니까 오늘까지만 서툴겠습니다.” (1화, 백이진)
 
“꿈을 지키려는 거, 계획은 틀렸어도 네 의지는 옳아. 나는 맨날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근데 너는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하더라. 나도 이제 그렇게 해보고 싶어.” (1화, 백이진)
 
“잠깐만, 이름이 뭐야 ? 대여 기록 남겨야 돼서.”
“희도. 나희도, 넌 이름이 뭔데 ? 그냥 묻는 거야. 통성명이 예의니까.”
“백이진” (1화, 백이진과 나희도)
 
“우리 가끔 이렇게 놀자. 싫어도 해. 선택지 없어, 해야 돼. 네가 그 아저씨들한테 그랬잖아. 앞으로 어떤 순간도 행복하지 않겠다고. 난 그 말에 반대야. 시대가 다 포기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행복까지 포기해 ? 근데 너는 이미 그 아저씨들한테 약속했으니까, 이렇게 하자. 앞으로 나랑 놀 때만, 그 아저씨들 몰래 행복해지는 거야.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2화, 나희도)
 
"달려서인지 들떠서인지 아리송한 숨이 찼다.
바람이 불어와 초록의 잎사귀들이 몸을 비볐다.
여름의 한가운데였다." (2화, 엔딩)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면 마음이 좀 나아지거든.”
···
“네 말이 맞아. 모든 비극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랬어.”
“그러니까! 멀리서 보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심지어 네 꿈은 우주였잖아. 우주에서 보는 것처럼 살자.”
“난 그냥 옆에서 볼래. 넌 옆에서봐도 희극이거든.” (4화, 나희도와 백이진)
  
“네가 진 이유 ! 질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그리고 그걸 나한테 들켰기 때문에 ! 니가 이번에 평가전에서 만날 선수들 중 내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 ! 겁 먹지 마라! 겁 먹더라도, 들키지 마라 ! 알겠나 ! 니를 위한 모든 훈련은 끝났다. 수고했다, 나희도!” (4화, 양찬미)
 
“그치. 난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거든. 지고 실패하는 데 익숙해서.”
“그걸 사람들은 정신력이라고 불러. 지는 게 두렵지 않고 실패해도 겁내지 않는 그 단단한 마음을 모두 갖고 싶어 한다고. 뺏어오고 싶을 정도로 탐나. 그래서 나도 약해질 때면 네가 보고 싶은 거겠지?” (4화, 나희도와 백이진)
 
“넌 왜 나를 응원해 ? 우리 엄마도 나를 응원하지 않는데.”
“기대하게 만들어서. 그래서 자꾸 욕심이 나. 나도 잘 해내고 싶은 욕심.”
“나의 어디가?”
“모르겠어, 그냥 네가 노력하면 나도 노력하고 싶어져. 네가 해내면 나도 해내고 싶어져. 너는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 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 그러니까 마음껏 가져.”
···
“네 응원 다 가질게. 그리고 우리 같이 훌륭해지자.” (5화, 나희도와 백이진)
 
"그래 나는 아직 나를 못 믿어.
그런데 나를 알아봐 준 당신을 믿어.
그리고 나를 믿는 너를 믿어. 나는 당신들을 믿고 간다." (5화, 나희도)
 
"힘내. 할 수 있어. 그런데 과연 우린 할 수 있을까요 ? 할 수 있다는 말이 힘내라는 말이 오히려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 못해도 되고, 실패해도 괜찮은 세상을 우린 아직 배운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봅시다. 최선은 다해봅시다. 다만 바랍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은 이미 우리의 편이길." (5화, 백이진)
 
"백이진 나야. 희도. 네가 사라져서 슬프지만 원망하진 않아. 네가 이유 없이 나를 응원했듯이 내가 너를 응원할 차례가 된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 그때 보자." (5화, 나희도 삐삐메시지)
 
"모두가 펜싱을 그만두라고 했다.
그런데 그만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여전히 이게 너무 재밌다." (6화, 나희도)
 
“넌 실력이 이렇게 비탈처럼 늘 것 같지. 아니야. 실력은 비탈이 아니라 계단처럼 늘어. 이렇게. 그리고 사람들은 보통 (계단 그림의 평평한 부분을 하나씩 가리키며) 여기, 여기, 여기에서 포기하고 싶어지지. 이 모퉁이만 돌아 나가면 엄청난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걸 몰라. (계단 그림의 평평한 부분을 더 길게 이어 그리며) 여기가, 영원할 것 같아서.” (7화, 나희도)
 
"멀어지는 기분. 너의 세계와 내 세계가 점점 분리되는 기분.
너는 저만치 앞서있고 나는, 어쩐지 한참 뒤쳐진 것 같다.
너의 실수들은 예전과 달리 무거운 것들이라
나는 가볍게 나서서 놀리지 못했고,
그 실수들은 어떤 면에선 인정받았다.
나의 실수는 이렇게나 나락이다.
이 감정은 명백히 너에 대한 질투다." (8화, 나희도)
 
수많은 밤을 위로했던 우리의 이야기들.
그게 너라면 나는 자격이 충분하다.
“나, 널 가져야겠어!” (8화, 나희도)
  
“넌 나를 몇 번이고 일으킨 사람이야. 책임감을 가져.” (9화, 백이진)
 
“(사과를) 안 해도 돼~ 둘 중에 하나가 다큐에서 하차하면 되지. 사무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불편하면 되지. 죄 없는 사람들? 니들 둘 사이에서 눈치보게 하면 되지. 사회생활에서 사과는 모두의 평화를 위한 거지, 개인 간의 화해를 위한 게 아냐. 사회는 개인의 평화에 관심이 읍다.” (10화, 서중혁)
 
“꿈대로 살지 않는다고 실패한 인생도 아닌 거 같고, 꿈꾸는 대로 산다고 성공한 인생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지금 저한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그게 현재 제 꿈입니다.” (11화, 백이진)
 
“부담감도 경험이야. 유림이랑 나는 경험치를 잃는 거지. 선수는 시합을 뛰어야 돼. 이기든 지든 시합을 뛰고 나야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거든. 그래야 계속할 수 있고. 근데 성장할 기회를 잃은 거지, 지금은. 그리고 시합을 안 뛰는 선수가 선수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12화, 나희도)
 
“변했지. 그땐 나희도가 하는 모든 경험들을 응원했어. 평범한 경험일수록 더. 근데 지금은 아니야. 난 걔 시간이 내 시간보다 아까워. 일분일초도 쓸데없는 경험들 ? 안 하게 해 주고 싶어. 더 멋진 경험들만 하게 해 주고 싶어. 그리고 그걸, 내가 할 수 있어. 걔가 지금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 몰라도 돼. 내가 아니까.” (12화, 백이진)
 
“네 인생에서 1년을 버릴 만큼 이 문제가 너한텐 중요한 문제니 ? ··· 휘어지는 법도 알아야 돼, 승완아. 부러지는 법만으론 세상 못 살아. ”
“알아. 근데 아직 그게 잘 안 돼. 미안해. 미안해, 엄마.” (12화, 지승완과 엄마)
 
열아홉에 시작한 키스가 스물에 끝났다.
해가 달라지고 세기가 달라졌다.
나도 무언가 달라지고 싶었나 보다. (12화, 나희도)
 
“이런 사랑은 안 된다고 말하지 마. 네가 나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랬지 ?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랑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나도 마찬가지야. 내 사랑은 이래. 하지 말라고 하지 마.”
"그 말 하려고 왔어 ?”
“보고 싶어서 왔어.” (13화, 나희도와 백이진)
 
“ 잃을까 봐 두려워. 괜히 고백했나 봐. ”
“ 원래 고백은 도박이지. 다 잃거나 다 가지거나. ”
“ 근데 가지는 것도 결국엔 잃게 되는 거 아닌가 ? 영원한 건 없잖아. ”
“ 영원한 게 없으니까. 잃으면 뭐, 아프고 힘들겠지 ? 그렇지만 가져 봤잖아. 그게 중요한 거지.” (13화, 나희도와 고유림)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자잖아요. 할 수 있습니다. 내 편인 사람들한테 비수를 꽂고, 상처 주는 일이요. 내 편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요. 그렇지만, 할 수 있습니다. 진짜입니다.” (14화, 백이진)
 
“근데 백이진, 여자 친구로서 내가 충고 하나는 해야겠어. 나는 네 거 다 나눠 가질 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내 몫을 남겨 놔. 네가 기대지 않으면 나 외로워.” (15화, 나희도)
 
그 시절 나의 일기장엔 온통 사랑과 우정 뿐이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민채도 뜨겁게 겪어 봤으면 좋겠다.
요란한 우정과 치열한 사랑을.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15화, 나희도)
 
“그러니까. 그게 괜찮냐고 묻는 거야. 기다리고 어긋나고 실망하는 거. 네가 나한테 평생 당한 거.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하고, 한 사람은 계속 체념하는 그런 관계가 넌 정말 괜찮냐고.” (15화, 신재경)
 
희도야. 내 불행 끝에 니가 기다리고 있던 거였으면,
그 불행이 모두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앞으로 함께 할 날들에 비하면
600일은 너무 찰나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옆에 있을 테지만 말로는 쑥스러워서. (15화, 백이진)
 
“그게 다냐고 ? 희도야, 내가… 내가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한데, 난 나대로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어. 매일매일 사람들은 죽은 채로 실려 나오고 난 유가족, 생존자, 죽음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만났어. 도시는 생지옥이지, 테러는 언제 또 터질지 모르지. 멘탈 나가더라. 넌 보고 싶은데 보러 갈 수도 없고,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보고 싶다는 감정은 사치 같고. 처음 겪는 일 앞에서 솔직히 네 응원 힘에 부쳤어. 힘을 낼 수가 없어서. 그래도 네가 응원해주니까 그만큼 잘 해내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 징징거리고 싶지 않았어.”
“넌 내 말은 뭘로 듣는 건데 ? 난 네 거 다 나눠 갖겠다고 했어. 네 슬픔, 좌절, 행복, 다. 유림이 귀화 때문에 너 연락 안 받고 숨었을 때 바로 이 자리에서 얘기했어, 같이 낙서 지우면서 !”
“아니 어떻게 그래,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데! 너한테 내 힘든 감정들 옮겨가면서 너 걱정 시키고,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면 그렇게 하겠어. 근데 아니잖아. 그냥 한 사람 힘들 거 두 사람이 다 힘든 거잖아. 그거 원하는 거야 ? 어? 내가 널 상대로 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래. 그래서 우리 헤어지는 거야. 모르겠어 ? 우리는 좋을 때만 사랑이야, 힘들 때는 짐이고.” (16화, 백이진과 나희도)
 
저에게 지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이번 기념일도 혼자다.
하지만 괜찮다.
서로 이해하고 있으니까.
넌 언젠가부터 사랑한단 말보다 미안하단 말에 더 진심을 쏟는 것 같다.
너의 성장통이 얼마나 아픈지 나도 알아, 백이진.
더 이상 나의 응원이 닿지 않는다.
백이진.
그런 말들을 하려던 게 아니었어.
해주고 싶은 얘기는 정말 그런 게 아니었어. (16화, 백이진의 일기장)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할게, 백이진. 너는… 존재만으로도 날 위로하던 사람이었어. 혼자 큰 나를, 외롭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사람이었어.”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일으킨 사람이었어. 네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를 믿는 너를 믿었어. 그래서 해낼 수 있었어.”
“너는 나를 웃게 했고, 너랑 있으면 가진 게 없어도 다 가진 것 같았어.”
“맞아. 어느 순간은 함께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득 찼지.”
“그래, 완벽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됐어.”
“너 때문에 사랑을 배웠고 이제 이별을 알게 되네.”
“네가 가르쳐 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정말 고마워.”
“고마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안녕, 백이진”
“안녕, 나희도” (16화, 나희도와 백이진)
 
지나고 보면 모든 게 연습이었던 날들.
함부로 영원을 이야기했던 순간들.
나는 그 착각이 참 좋았다.
아, 그래도 가질 수 있었던 게 하나 있었지.
"이 여름은 우리 거다!"
그해 여름은 우리의 것이었다. (16화,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