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사회, 문화예술, 일상 17

수경스님 성명, 이명박식 냉혈 자본주의에 맞서 오체투지의 길을 나설 것

오늘 명문 하나를 보았다. 바로 오늘 있었던 범불교도 대회에 앞서 수경 스님이 발표한 성명이 그것이다. 오늘 불교계가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의 불교탄압만이 문제가 아님을, 이명박 정부의 실책을 하나하나씩 지적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담아온다. 주지스님으로 있으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꿰뚫는 그의 성찰이 놀랍다. 그런데 사부대중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그리고 오체투지 또한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웬지 정감이 간다. 아마 느낌 탓이리라. ---------------------------------------------- 수경 스님 "국민을 노예 부리듯 대하는 대통령"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2008-08-27 오후 5:17:22) 불교 대회서 장문의 성명 발표…"오체투지 떠난다" 화계사 주지..

블교계의 분노

불교계가 정말 열받은 모양이다. 이번에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듯하다. MB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걸까. 그런 사람을 지지했던 불교계의 업보라고 하면 지나친 걸까. 물론 종교적인 이유로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한다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리고 종교보다 정치적인 신념이나 입장, 경제적 이해관계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신정국가가 아닌 이상, 최소한의 것을 지킬 수 있는 이들 지지했어야 했다. 이러한 불교계의 분노를 보면서 법정스님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다. 그나마 법정스님은 '무소유'라는 산문집을 통해 나에게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준 이이기 때문이다. 생각난 김에 법정스님의 말씀과 글을 담아놓는다. 불교계..

올림픽 중계방송, 제대로 했으면...

우연히 티브이를 통해 올림픽 경기 생중계를 보는데, 도대체 아나운서와 해설가는 왜 있는지 모를지경이었다. 울음을 터뜨리지 않나, 혼자 흥분하고 고함을 지르지 않나. (시청자도 조용한데 말이지.) 심심하면 나오는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는 둥, 집중해야 한다는 둥, 좀더 침착해야 한다는 둥, 티브이를 보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을 해설이라고 해댄다. 자신이 왕년에 대표선수였고, 스포츠 스타이면 해설을 잘 하는 걸까. 이름에 편승해서 자격도 되지 않는 이들을 해설가로 내보낸 방송국도 똑같은 넘들이다. 그렇게 짜증나던 차에 정희준 교수가 적절한 지적을 해주었다. 신문선 해설위원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해주었고... 그래서 공유하고자 이 글들을 담아온다. -------------------------..

정운천, 퇴임하면서도 헛소리

정운천 이 작자는 물러나면서도 헛소리를 하네. 자신이 쇠고기 정국을 만든 주범이라는 생각을 하진 않고 피디수첩에 떠넘기는 것은 또 뭐냐. 공우병 공포국가라는 신조어까지... 식품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을 지고 시위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6월 10일 말고 다른 날도 나와 보지 그랬나. 자신이 나가서 달걀이라도 얻어맞으면 예전 91년도의 정원식 씨처럼 정국을 급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쇠고기 정국이 우리 사회의 후퇴라고? 공부에만 전념하려면 이런 기사를 안봐야 하는데... --------------------------------------------- 정운천 "세계 유일의 '광우병 공포국가' 탄생" (프레시안, 김하영/기자, 2008-08-05 오전 9:07:58) ", 픽션 만들어 사상 ..

국방부의 불온서적목록은 권장도서목록?

인터넷 한겨레를 통해 국방부가 23권의 책들에 대해 불온서적 딱지를 붙였다고 할 때 이거 커지겠네 싶었다. 역시나 돌고돌아서 불온서적으로 선정된 책들이 '국방부 추천도서'가 되어 팔리는 꼴이 되었다. 알라딘에서는 이를 잘 포착하고 이슈화하여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을 선정한 기준을 알 수가 없다. 기껏 추측할 수 있는 게 군 내부에서 문제가 되었던 책이 아닐까 하는 것 뿐이다. 이미 품절된 책들도 포함된 것을 보면 최근의 문제작을 선정한 것은 아닌 듯하고, 그렇다고 북한을 노골적으로 선전하는 책들도 빠져 있다. 불온서적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 중에서 , , , , , 은 추천할 수 있다. 이 중에 벗은 북한 소설이기는 하나, 등의 ..

'경찰관 기동대' 창설…"'백골단' 부활"

경찰청에서는 어제 창설한 경찰관 기동대가 전의경 인력감축에 따른 대체인원으로 선발, 배치된 것이며, 백골단과는 하등에 관계가 없다고 얘기한다. 단지, 전의경 대체인원으로서 전의경이 담당하던 경비업무를 일정기간 담당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창설된 날에 모의 진압시범을 보이는 걸까. 물론 반년동안 그 짓만 했으니 보여주고도 싶겠지. 시위진압은 그 일부일 뿐이라고 하지만, 가장 중요해서 그런 건가. 만약 시위가 격화되면 바로 그 현장에서만 활동하는 전문 체포 전담부대로 되겠지. 지금의 전투경찰, 의무경찰도 시위 진압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잖아. 예전에 백골단도 특수기동대, 형사기동대 이런 이름이었지, 스스로 백골단이라고 하진 않았지. 청카바라는 이름도 있었군. 쫙 빼입은 멋있는 청바지로 무장을 하고 ..

대한민국 0.1%만 누리는 ‘초호화 특혜’ (경향, 2008-07-31)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참 씁쓸하다. VVIP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이나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과연 돌을 던질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자신들도 돈이 있으면 그렇게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대부분 아닐까. 이러한 우리안의 영혼부터 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현진, 진중권의 글이 생각나는군. 정의가 실종된 부끄러운 아버지들의 제국을 만든 데 일조한 것은 뻔뻔한 자식들이었고, 그 아버지들의 힘을 더욱 강고히 만든 것은 ‘내게도 기회가 온다면 사양하지 않으리라’ 는 자세로 그것을 바라본 나와 같은 ‘없는 집’ 자식들이었다. 옳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것도 죄였다. 내가 이 후보의 자식 사랑을 비웃을 수 있었던 것은 다만 내 아버지에게 그와 같은 권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