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포털, 언론, 인터넷

YTN 노조 힘내기를...

새벽길 2008. 11. 30. 17:51
나도 미디어오늘에 난 기사를 보고 중앙일보 김종혁 에디터의 글을 접하게 되었고, 많이 황당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에 대해 YTN 기자 한분이 장문의 반박글을 쓴 모양이다. 이렇게 제대로 반박해주어야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사실을 알지 가르쳐주지 않으면 평생 왜곡된 자신의 생각이 옳은 줄 알고 계속 헛소리를 하게 된다. 프레시안 기사에 왕기자의 글 전문이 올려져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현재 YTN의 구사장은 몰래 사장실에 들어가 5박6일째 농성(?)중이라고 한다. 사태가 장기화된 것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자신을 물러나게 할지도 몰라서 조바심에 강수를 둔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결될까.
 
얼마 전에는 지난 10월 8일 앵커, 기자, 기상캐스터가 검은색 의상, 넥타이, 리본 등을 착용한 채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소위 '블랙투쟁'을 벌인 YTN의 뉴스 프로그램에 대해 11월 26일 방통심의위원회는 야당 추천 위원 3인이 퇴장한 가운데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사실 블랙투쟁은 리본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측에 맞서 법테두리 내에서 의사표현을 하기 위한 YTN노조의 고육지책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칼날을 꺼내든 것이다. SBS의 경우 블랙투쟁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YTN에 대해서만 문제삼았다. 더욱이 회사는 이러한 조치가 회사에 불리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명조치를 하지 않아 노조탄압의 효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사측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번 YTN 노조의 투쟁을 보면서 YTN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었다. 그간 어용 비스무리하게 부정적으로 봤는데, 그 안에서도 제대로 된 방송을 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압 속에서도 노조의 힘이 강화되면서 일치단결하여 싸우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도 힘내서 반드시 승리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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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기자, <중앙일보> 칼럼에 "언론 맞나" 반박 (프레시안, 채은하 기자, 2008-12-01 오전 11:57:47)
<중앙> "YTN 어디로 가려는가" 칼럼에 YTN 노조 반발
 
<중앙일보> 김종혁 문화 부문 에디터가 지난 달 29일 쓴 "YTN, 어디로 가려는가"라는 칼럼에 대해 왕선택 YTN 정치부 기자가 "언론의 정체성을 스스로 무시하는 말"이라며 실명으로 반박하는 장문의 반박글을 썼다.
 
김종혁 에디터의 이날 칼럼에는 종합 편성 채널 등 방송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중앙일보의 특수한 상황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YTN 노조 관계자도 "김 에디터의 글은 에디터의 글로 보기에는 명분과 논리가 모두 허술한 면이 많다"며 "중앙일보 특유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올해 초 증권가에서는 중앙일보의 'YTN 주식 매집설'이 돌기도 했다.
 
정치부 왕선택 기자는 30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구본홍 씨가 언론사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면 그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마땅한 것"이라며 구 사장은 적절치 않지만 노조의 반대 투쟁은 '억지'라는 김 에디터의 주장은 "이율배반"이라고 반박했다. 또 왕 기자는 "과거에도 낙하산 인사가 있었을지 모르나 대통령 특보와 같이 정치적 편향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경우는 없었다"며 "이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YTN을 언론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들어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 에디터가 '준공기업의 특혜는 누리고 간섭은 싫다고 하느냐'고 비난한 데 대해선 "언론의 정체성을 스스로 무시하는 말이다. 어떤 경우가 됐든 언론은 간섭을 받으면 안된다"며 "(김 에디터가) 아마 실수를 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의 지분이 어떻게 되어 있든 언론사는 간섭을 싫어야 한다"며 "언론사 노조가 권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 이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선배들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해고하는데 앞장섰다는 것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않느냐"며 "가슴이 콱 막히신다고 했지만 후배들은 목이 잘렸다. 후배를 자른 선배가 목이 잘린 후배의 예의범절을 말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정과 배경을 모르면 좀더 취재해서 앞뒤 사정을 확인한 연후에 글을 쓰면 좋겠다"며 "우리는 이번 투쟁을 재미삼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올린 칼럼이 오해와 편견, 그리고 오도된 정보에 의한 것임을 안다면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한 순간이라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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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안가리는 YTN 구본홍, '막판 승부수' 통할까? (프레시안, 채은하 기자, 2008-12-01 오후 7:04:14)
구본홍 '사장실 농성'…간부와 조합원 '극한' 갈등
 
구 사장은 지난 25일 밤 YTN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피해 기습 출근을 한 이후 1일까지 6박 7일간 사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어서 1일에는 "외부에 중요한 일이 있다"며 사장실에서 나와 YTN 노조 전·현직 간부 등을 상대로 낸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직접 서울중앙지법으로 찾아갔다.
 
구 사장이 직접 YTN 노조와의 전면전을 지휘하는 '사령관' 역할을 떠맡은 것. YTN 홍보팀 관계자는 1일 "일주일 전 사장실에 들어올 때부터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고 오늘 대리인이 출석해도 되는 법원에 직접 간 것 역시 사태를 종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른바 '막판 승부수'를 띄운 구 사장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1일 <한겨레>는 "구본홍 '사장실서 농성' 승부수" 기사에서 △'연내 사장 교체설'에 따른 불안감 △사장으로서의 위상 구축 △'포스트 구본홍'으로 거론되는 배석규 전무에 대한 경계 등을 구 사장이 막판 공세를 택한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에 YTN 사측은 "<한겨레>가 사실 무근이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회사는 물론 개인에 대한 명예를 심도하게 훼손했다"며 "<한겨레>가 정정보도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YTN 사측의 민감해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