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갔다가 팝업창에 나와 있는 낯선 이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박윤정. 민주노총에서 선전담당하는 활동가로, 11월28일 밤10시10분 결핵과 패혈증으로 투병하다 운명했다고 한다.
이제 이제 갖 서른이 넘어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항변할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다.
결핵과 패혈증이면 미리 이를 알 수도 있었을 텐데...
홈페이지상에 그의 죽음을 알려 애통해하는 민주노총이 근활동가들의 건강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아니면 고인이 스스로 건강을 챙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약력을 보니 아마도 그는 나와는 다른 공간에서 다소 다른 입장을 가지고 활동을 했을 듯 싶다. 그런데 그가 세상사를 담고 정리해놓았던 그의 블로그를 방문했더니 언젠가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나의 네이버블로그에 있는 글 하나를 담아다놓았고, 그 글을 퍼간 이가 누구인가 궁금해서 들렸던 것이다. 그 때는 나이저라는 필명을 사용했는데, 지금 보니 대인배로 바뀌어 있다. 마지막 그가 블로그에 글을 담아놓았던 시기는 10월말이다. 아마 그 이후 계속 투병했나 보다.
그가 퍼간 나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이 한마디"라는 글이었다. 하긴 활동가라면 흥미를 느낄만한 글이긴 하다. 스크랩해간 이도 꽤 되었으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가 담아갔던 글을 옮겨놓는다. 다시 보니 체 게바라의 말이 눈에 자주 띈다. 담배 피는 모습만 멋있는 것이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뿅 갈만한 말도 많이 남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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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참세상에서 발행하는 참세뉴스 11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참세상, 서울아트시네마와 함께 '영화와 혁명' 티켓이벤트 열어
참세상은 지난 28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영화와 혁명'특별전 티켓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번 특별전의 주제와 맞춰 참세상에 제안한 것. 그래서 참세상은 '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이 한마디'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에서 당첨된 10분에게는 두 장의 영화티켓을 드린다. 특별 페이지에는 연일 혁명가들의 명언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 marx의 명언이 가장 많으며 레닌, 트로츠키, 로자, 체게바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혁명가들의 주옥같은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이벤트에는 참세상 기자들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윤태곤 기자는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전두환 장군님의 명언을 올리겠다고 해 전두환이 혁명가냐 아니냐는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벤트를 시작할 때 어떻게 공정한 추첨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보통 많은 이벤트들이 당첨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항상 의구심을 가진 한 기자는 "추첨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자"는 제안을 했으며, 또 다른 기자는 "귀찮으니 그냥 사진으로 하자"고 제안하는 등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이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꽃맘 기자가 알아서 공정하게 추첨하기로 했다. 이꽃맘 기자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기위해, 추첨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결국 추첨의 결과는 이꽃맘 기자 손에 놓여있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지만, 이꽃맘 기자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그래서 나도 조금 코믹하게 올릴까 하다가 Raymond Williams의 글을 61번째로 올렸다. 이미 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인상깊은 한마디'들이 있었지만, 중복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였다. 윤태곤 기자가 전두환 장군님의 명언을 올렸으면 봐서 익명으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말씀, 교시를 올릴까 했다. 하긴 김 주석도 혁명가이긴 하다만...
올린 글을 보니 울 엄니 말씀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글도 있으며, 출처가 불분명한 것도 있다. 68혁명에서 감흥을 받은 이들도 상당하다. 전태일 열사도 혁명가의 반열에... ㅜㅜ
아무튼 이번 이벤트를 통해 혁명가들의 한마디를 정리할 수 있겠다 싶다. 그래서 정리해서 올린다.
"노동자들은 때때로 승리하지만, 그 승리는 일시적일 뿐이다. 투쟁의 진정한 성과는 계속되는 노동자의 단결이 확대되는 데에 있다." - 마르크스
연대를 구해/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 미치지 못해/
쓰러지는 것을 개의치 않지만/
힘 다하지 않고/
꺾이는 것을 거부한다/
- 전공투시절 일본 어느 대학 벽에 써있던 글
자유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정의
"정부의 지지자들만을 위한, 당원들만을 위한 자유는, 비록 그들 수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자유가 아니다. 자유는 항상 다르게 생각하는 자들의 자유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 체 게바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우리가 잃을 것은 족쇄뿐 공산주의 혁명에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에겐 얻어야할 세계가 있다. - 칼 맑스
.... 결국 나는 화해할 수 없는 무신론자로 죽을 것이다. 인류의 공산주의적 미래에 대한 나의 신념은 조금도 식지 않았으며, 오히려 오늘날 그것은 나의 젊은 시절보다 더욱 확고해졌다.
.... 인생은 아름다워라! 훗날의 세대들이 모든 악과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인생을 충만하게 즐기도록 하자꾸나. -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레온 트로츠키
→ 이성적 비관론과 대안이 부재하는 현실에서 한 실패한 혁명가의 이 낙관론은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가지게 합니다. (김선규님의 코멘트)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 전태일
No replastering, the structure is rotten.
덧칠하지 마. 구조 자체가 썩었어. - 1968년 5월의 낙서 중에서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이다. -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 사실 레닌이 처음 한 말은 아니고 '파우스트' 중간에 메피스토펠레스가 하는 말이죠. 하지만 레닌이 이 말을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다스의 강령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의 구체적 행동이 아닐까요? 이론도 현실에 기반한 것이어야지 실효성을 가집니다. 요즘 좌파 진영에서 운동이 침체하면서 '이론을 위한 이론'을 거듭하는 것 같아 더욱 새겨지는 말입니다. (주하님의 코멘트)
행동하는 실천만이 우리를 영원히 살아 숨쉬게 하리라 (최정애님의 코멘트)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 체 게바라의 시 ‘핀셋’ 중에서
→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한 자에게는 약한 척하는 싸움꾼들을 보면서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최애리님의 코멘트)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체 게바라
대담하라, 대담하라, 더욱 대담하라! - 엥겔스
→ 대담하고 공세적인 투쟁이 아니라면 우리를 몰아 붙이는 저들에 대항해 싸울수 없을 것입니다. (counterattack님의 코멘트)
사회주의가 이름 값을 하려면 탐욕이 개입되지 않는 인간관계, 시기와 술책이 없는 우정, 저속한 계산이 없는 사랑이 실현되어야 한다. - 레온 트로츠키의 ‘배반당한 혁명’ 중에서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칼 맑스
→ 진리가 은폐되는 세상, 진리가 왜곡되는 세상, 그리고 진리가 삶과 분리되는 세상에서 지배의 기구를 독점하고 있는 자들은 이 땅에서 지배를 위한 이데올로기 공세로 자신들의 지배의 정당성을 강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 또한 이 오염된 지배의 이념체계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맑스의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박종성님의 코멘트)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
나는 저 거리에서 목격한 것을 정확히 진실되게 끌어 안으려 하네 - Karl Marx
비판의 본질적 파토스는 분노이고, 비판의 본질적 작업은 탄핵이다. ... 비판의 대상은 그것이 절멸시키고자 하는 적이다. - Karl Marx <헤겔 법철학 비판을 위하여 서설>
→ 우리가 이 세계를 비판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볼 수 있는 한 마디가 아닌가. 분노, 탄핵, 절멸... 비판이 총을 들면 저항이 되고 혁명이 된다. 혁명가들이여, 충분히 분노하고 있는가!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
→ 진리의 실존마저 위협받는 혼란한 포스트 근대의 시기에 이 테제는 진리와 실천, 지식인의 역활등에 관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김선규님의 코멘트)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 - 안토니오 그람시
→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르고 현명한 자세. (아르님의 코멘트)
당시 체는 자주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보곤 했다. 어느 날, 올리브그린색 군복을 입고 M 7-26의 완장을 차고 기관총까지 든 한 소년이 그에게 물었다
"산토도밍고를 해방시키고 트루히요를 끝장내러 가는 원정대의 대장을 맡으실 건가요?"
"천만에, 대체 어디서 그런 이야길 들었지?"
이 미래의 게릴라는 눈 하나 꿈쩍않고 대답했다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대장님은 해방자가 아닌가요?"
" 나는 해방자가 아니다. '해방자' 들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민중을 해방시키는 건 그들 자신이란다."
-체 게바라.
I was, I am, I shall be! - 로자 룩셈부르크가 살해되기 바로 전 날, 쓴 글의 마지막 절구
→ 패배와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남긴 이 한마디는 말 그대로 그녀의 사상과 실천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속에 살아 있게 하는 것 같아요. (나야님의 코멘트)
"삶을 보다 강렬히 느끼려면 당신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것을 행동속에 끌어넣어야 합니다." -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 봅시다." -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
→ 연대의 의미가 왜곡되고 훼손되어 있는 오늘날,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의 저 말은 다시금 연대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합니다. (권오혁님의 코멘트)
선택은 둘 중에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니라 둘 중에 하나을 얻는 것이다... - 어느 양심수...
먹고 살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투쟁한다.. - 어느 파업현장에서
아들아<자식아> .. 애비는 자랑스런 노가다였다.. - 플랜트 건설 늙은 노동자......
→ 우리는 과거을 기억해야 할것도 있지만
더욱 기억해야 하는 건 지금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한마디가 아닐까!!!!!!!! 이들이 바로 혁명가이다....
죽어있는 혁명가의 한마디보다
살아움직이면서 투쟁하는 노동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꾸는게 아닐까!!!
혁명가을 다시 살려야 한다...
그것은 투쟁하는 노동자 계급만이 할수 있다... (새벽님의 코멘트)
"내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 체 게바라
→ 그는 실천했다.
아직 세계관을 형성해 가는 시기의 다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 혁명가 게바라는 그렇게 목숨을 바쳤다.
그리고, 전세계 저항하는 자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있다. (김맹수님의 코멘트)
자연은 노예도 주인도 만들어내지 않았어.
나는 지배하기도 원치 않고 지배받기도 싫어. - 1968년 5월의 낙서들 중
“공산주의는 복수의 의미들로, 즉 잉여노동의 제한, 육체노동과 지식노동의 분할의 종언, 시민성과 국민성(민족성)의 구별의 종언으로 이해된다.(그 외에도 다른 것들이 있을 것이다.) 맑스가 말한 바대로 공산주의는 인류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운동이다. 우리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여야 한다. (미래에 대한) 보증 없는 (현재의) 운동이라고.” - 에티엔 발리바르,「테제들」중에서
→ 알튀세르의 제자인 발리바르. 맑스주의 전화의 프로젝트에 대한 그의 노력은 스피노자까지 이어진다. 지금 야만과 폭력의 세기에 다시금 맑스주의를 넘어선 전화를 통해 인민의 착취의 모순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반역의 해후를 위한 그의 지적투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금은 그를 읽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벅차겠지만.. (꾸이님의 코멘트)
우리는 이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행동이다. - 체 게바라
우리에게 공산주의란 달성해야 할 미래의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지양하는 현실의 운동을 공산주의라 부른다. - 마르크스·엥겔스,『독일 이데올로기』 중에서.
세상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두계급 밖에 없다. - 레닌
→ 아직도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노동자이면서 자본가를 꿈꾸는 부류가 있다. 또한 자본가와 함께 상생(?)하면서 노동자의 이름을 더럽히는 부류가 있다. 이런 부류의 노동자들이 우리에겐 더 큰 적이 아닌가 싶다. (바보님의 코멘트)
사랑이 없으면 혁명도 없다. Il n'y a pas de Révolution sans amour
ㅡ 호세 가로디(Roger Garaudy), {인간의 말}(Parole d'homme, éd. Laffont, Paris, 1975) 중
→ 인생이란 대개 그렇다.
인간은 태어나서 자연의 그물망에 얽히고,
학교는 인간을 "문화"의 그물망으로 이끈다.
그것은 우리를 늙게 만들 뿐!
젊은이가 되자!
젊다는 것 ㅡ
그것은 가슴에 사랑을,
다시 말해 미래를 품고 있다는 것,
미래를 창조한다는 것!
* 호세 가로디: 1913년 7월 13일, 프랑스 마르세이유 생.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였으나, 이슬람으로 귀의. 직업적인 "혁명가"는 아니지만... (GG님의 코멘트)
공동체의 상상력을 방어하라.
행동은 반응이 아니라 창조다. - 1968 벽위에 휘갈겨진 낙서
우리의 주장과 계획이 옳다면, 진정 역사의 승리자가 되고자 한다면, 내외적 조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그 길을 두려움 없이 가야한다. -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모든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 그 모든 것이 혁명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이 한 마디를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죠. (애너퀴님의 코멘트)
주도면밀하게 계획에 따라 당의 최상부의 명령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치적 '행동'이라는 공허한 도식 대신에 우리는 모든 사소한 사건들이 하나로 융화되는 혁명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결코 도식화될 수 없는 생명의 약동을 보는 것이다. ... 그것은 혁명의 약동하는 맥박이고 혁명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대중파업이란 프롤레타리아의 투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교하게 고안된 방법이 아니라, 혁명적 시기에 있어서 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움직이는 방식이며 프롤레타리아 투쟁의 한 형태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대중파업론>
"이곳이 로두스 섬이다. 이곳에서 뛰어 보라!" - Karl Marx (자본론 4장 2절 마지막구절)
→ '이솝우화'에서 따온 것으로, 여기에서 한 허풍장이는 자신이 언젠가 로두스섬에서 매우 크게 뜀뛰기를 하였다고 우겨댄다. 그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었다: 이곳이 로두스 섬이다. 이곳에서 뛰어라!(Hic Rhodus, Hic Salta!) (고엄마님의 해설)
나의 아이에게 지금과 같은 세상을 살게할 순 없어. - 검정님 엄마 말씀 ^^
따라서 인간으로 남으려 노력하라. 그것이야말로 진정 본질적인 것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 언제나 끝이 없는 운동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말입니다. 운동의 소모품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나 관성화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 때, 결국 나 스스로도 하나의 인간이며 진정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답니다. (이승문님의 코멘트)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 영화의 정치화이다 - 장 뤽 고다르
→ 들어가보니 이 말이 제일 처음에 있더군요. 예전에 '네 멋대로 해라'라는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보며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상운동에 관심이 많은 제가 고민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었던 한마디였습니다. (이승문님의 코멘트)
If I can't dance, I don't want to be part of your revolution.
만약 내가 춤출 수 없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다.
- Emma Goldman(엠마 골드만)
→ '만약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건 내 혁명이 아니다.'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neoscrum님의 코멘트)
인민, 오직 인민만이 세계역사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 모택동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박탈하는 이 무시무시한 시대에서 나는 절대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어떠한 불의도 묵과하지 않고 주목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전태일 평전에서
“홀로 걸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다른 고귀한 발들과 보조를 맞춰 함께 걸으면 우리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 사빠띠스따
→ 모두를 위해선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선 아무 것도...
말 그대로...!!! (Ya Basta님의 코멘트)
"유토피아"는 가장 내밀한 곳에 있는 절박함의 문제이며 "가능한" 것의 매개변항들 내에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을 때 생존의 문제로서 우리가 떠밀려 들어가게 되는 어떤 것이다" - 슬라보예 지젝
→ 혁명은 정치적인 것이지만, 거기엔 사랑이 있어야만 한다. 참 겁네하며 살아온 날들.. (**비님의 코멘트)
나는 지성의 회의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라는 그람시가 인용한 소렐의 말에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역사에서 의지주의를 믿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지성의 명철함을 믿으며, 또 지성에 대한 대중운동들의 우위를 믿는다.
이러한 우위 덕분에 지성은 대중운동들과 함께하며,
나아가 무엇보다도 대중운동들이 지나간 과오들을 다시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대중운동들이 역사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을 지성이 돕는다는 약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점에서 그렇고 또 이 점에서 그럴 뿐이다.
- 루이 알튀세르,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 알튀세르를 혁명가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말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이라 남깁니다. 지성의 명철함과 지성에 대한 대중운동들의 우위! 대중운동과 그 하나의 과정으로서 혁명에서 지성이 가지는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지정하고 있습니다. (박준형님의 코멘트)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달을 탐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혁명을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로 후퇴하지 않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달을 포함하여 나머지 것은 우리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 루이 알튀세르, <헤겔에 대한 맑스의 관계>
一揮掃蕩 血染山河’(일휘소탕 혈염산하: 한번 휘둘러 쓸어 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 이순신
학습하라, 선동하라, 조직하라 - 레닌
"질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던 바이런(Byron)의 비장미 넘치는 일갈이 그람시(Gramsci)에게 와서는 "지성으로 비관해도 의지로 낙관하라"라는 제법 근사한 말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말처럼 멋지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바이런은 위의 말을 남기고서 "질 줄 알면서" 참전한 그리스 독립전쟁에서 병에 걸려 죽었고, 그람시 역시 평생을 감옥이라는, "의지로서만" 낙관할 수 있는 곳에서 자유를 빼앗긴 채 살다 죽었다. 이렇게 보면 그들의 호언장담 내지는 낙관주의는 루쉰의 "아큐정전"에 나오는 "아큐式 정신승리법"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신 포도" 이야기에서 여우는 결국 포도를 손에 넣지 못한다. 사실 "안" 먹는게 아니라 "못" 먹는 음식을 두고 "저건 맛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좀 소박하긴 해도) 여우의 정신건강이나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서 가장 좋은 태도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가면서 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은 대개 좋은 것이란 걸 깨달아 간다.
이래저래... 요즘 힘든 나날이다. 지성으로 낙관하기는 이미 틀렸고, 의지로라도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솔직히 힘에 부친다. 그렇다고 이 싸움에서 내가 질 것 같지만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는 바이런보단 나은 상황이고 그람시보다는 못한 처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문제는 의지의 박약인가?!
이런 나에게, 홀러웨이(Holloway)의 다음과 같은 일성은 마치 벼락처럼 다가온다.
"정신의 낙관주의 뿐만 아니라
지력의 낙관주의가 목표이다."
그것은 아이러니--그러나 혁명은 원래 아이러니한 것이다. (Gimm님의 코멘트)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 전태일 열사 유서 중
→ 전태일 열사가 겪어야 했고, 싸워야 했던 현실은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외침이다. (조백기님의 코멘트)
맑스가 공산주의자대회(?)에서 토론중 했던 말이라고 기억하는 한마디
"무지가 인류역사상 도움이 됐던 적은 단 한번도 없소"
→ 이 한마디는 대학초년시절 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한때의 열정으로 식기 쉬울 시점에서 지속적인 고민의 유지는 철저한 반성과 비판정신에서만 나올 수 있다는 자세의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죠.. 이 글을 쓰면서 자괴감은 들지만.. 그래도.. 결코 천년왕국의 꿈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을 믿고 살게 해준 말.. (companie 님의 코멘트)
"... 어려움이 실행 불가능은 아니다.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는 확신이 중요한 것이니, 이 확신은 기적을 이룰 수 있는 혁명적 정력과 혁명적 열정을 백 배 강화해 준다." - 레닌,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 가지 전술 중
→ 계급운동의 퇴조와 침체 속에서 경계해야 할 한 극단은 바로 패배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혁명에 대해, 대중투쟁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회의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되뇌이는 순간 자본주의는 그 견고한 탑을 한 층 더 쌓아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모험주의를 경계하되 노동자 대중의 역동성과 혁명성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투쟁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자본주의의 힘이 너무나 강대하지 않은가, 우리의 힘은 너무도 미약하지 않은가, 힘빠지려 할 때 스스로를 다잡아 주는 말입니다. (클라라님의 코멘트)
"누가 뭐라 하든 네 갈길을 가라!!!" - Karl Marx, 자본 2판 서문
→ 계급투쟁의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투쟁 대오가 서서히 붕괴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투쟁의 동력을 급속하게 약화시키는 것으로서 결국 몰살인가 아니면 투항인가 하는 두 가지의 패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합니다. 투쟁의 동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계급투쟁의 진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는 길을 확신을 가지고 승리할 때까지 가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결국 타인을 설득하게 되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맑스가 자본 2판 서문 끝부분에서 단테의 말을 빌어 말하는 위와 같은 말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재유님의 코멘트)
우리는 단기적인 조건과 장기적으로 타협해서는 안된다. - Raymond Williams
→ 항상 원칙을 지키면서, 급진적으로 살고자 노력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타협하면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무엇과 어떻게, 어느 정도로 타협하는가이겠지요.
레이몬드 윌리엄즈가 혁명가일지 아닐지 모르지만, 그가 한 말은 변혁과 개혁의 경계가 불분명한 이 시기에 새겨들어야 할 한 마디가 아닌가 합니다. (새벽길의 코멘트)
이론과 실천은 서로를 위기로 몰아가야 한다. - 가야트리 스피박
→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와 레이몬드 윌리엄스의 말이 올라가 있다면, 다음 말도 한 자리 낄 자격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삐딱선님의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