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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이 한마디, 그리고 박윤정

새벽길 2008. 11. 29. 21:09
오늘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갔다가 팝업창에 나와 있는 낯선 이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박윤정. 민주노총에서 선전담당하는 활동가로, 11월28일 밤10시10분 결핵과 패혈증으로 투병하다 운명했다고 한다.
이제 이제 갖 서른이 넘어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항변할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다.
결핵과 패혈증이면 미리 이를 알 수도 있었을 텐데... 
홈페이지상에 그의 죽음을 알려 애통해하는 민주노총이 근활동가들의 건강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아니면 고인이 스스로 건강을 챙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약력을 보니 아마도 그는 나와는 다른 공간에서 다소 다른 입장을 가지고 활동을 했을 듯 싶다. 그런데 그가 세상사를 담고 정리해놓았던
그의 블로그를 방문했더니 언젠가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나의 네이버블로그에 있는 글 하나를 담아다놓았고, 그 글을 퍼간 이가 누구인가 궁금해서 들렸던 것이다. 그 때는 나이저라는 필명을 사용했는데, 지금 보니 대인배로 바뀌어 있다. 마지막 그가 블로그에 글을 담아놓았던 시기는 10월말이다. 아마 그 이후 계속 투병했나 보다.
 
그가 퍼간 나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이 한마디"라는 글이었다. 하긴 활동가라면 흥미를 느낄만한 글이긴 하다. 스크랩해간 이도 꽤 되었으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가 담아갔던 글을 옮겨놓는다. 다시 보니 체 게바라의 말이 눈에 자주 띈다. 담배 피는 모습만 멋있는 것이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뿅 갈만한 말도 많이 남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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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참세상에서 발행하는 참세뉴스 11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참세상, 서울아트시네마와 함께 '영화와 혁명' 티켓이벤트 열어
 
참세상은 지난 28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영화와 혁명'특별전 티켓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번 특별전의 주제와 맞춰 참세상에 제안한 것. 그래서 참세상은 '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이 한마디'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에서 당첨된 10분에게는 두 장의 영화티켓을 드린다. 특별 페이지에는 연일 혁명가들의 명언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 marx의 명언이 가장 많으며 레닌, 트로츠키, 로자, 체게바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혁명가들의 주옥같은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이벤트에는 참세상 기자들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윤태곤 기자는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전두환 장군님의 명언을 올리겠다고 해 전두환이 혁명가냐 아니냐는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벤트를 시작할 때 어떻게 공정한 추첨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보통 많은 이벤트들이 당첨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항상 의구심을 가진 한 기자는 "추첨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자"는 제안을 했으며, 또 다른 기자는 "귀찮으니 그냥 사진으로 하자"고 제안하는 등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이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꽃맘 기자가 알아서 공정하게 추첨하기로 했다. 이꽃맘 기자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기위해, 추첨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결국 추첨의 결과는 이꽃맘 기자 손에 놓여있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지만, 이꽃맘 기자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영화와 혁명' 티켓이벤트] 페이지로 가기!
 
그래서 나도 조금 코믹하게 올릴까 하다가 Raymond Williams의 글을 61번째로 올렸다. 이미 내가 좋아하는 '혁명가의 인상깊은 한마디'들이 있었지만, 중복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였다. 윤태곤 기자가 전두환 장군님의 명언을 올렸으면 봐서 익명으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말씀, 교시를 올릴까 했다. 하긴 김 주석도 혁명가이긴 하다만...
 
올린 글을 보니 울 엄니 말씀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글도 있으며, 출처가 불분명한 것도 있다. 68혁명에서 감흥을 받은 이들도 상당하다. 전태일 열사도 혁명가의 반열에... ㅜㅜ
아무튼 이번 이벤트를 통해 혁명가들의 한마디를 정리할 수 있겠다 싶다. 그래서 정리해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