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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명태균 게이트 관련 글 (2024.9월~12월)

새벽길 2024. 12. 30. 02:10

석열 탄핵의 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김건희 리스크,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된 기사들을 담았다. 앞으로는 이런 기사를 별도로 관심 갖고 스크랩해놓지는 않을 듯...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170090.html
[단독] 명태균, 윤 부부 ‘이웃사촌’ 함성득 교수 거쳐 김건희 만나 (한겨레, 최상원 정혜민 기자, 2024-12-01 13:59)
김영선 “명, 김종인·이준석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사람”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1년 6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 “김종인과 이준석 둘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추천을 받고, 평소 친분이 있는 함성득 경기대 교수에게 명씨를 만나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 교수는 명씨를 만나고 이틀 뒤 윤 대통령 부부의 요청으로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씨를 안내해줬다.
명태균씨 변호인은 1일 “명태균씨가 검찰에 진술한 내용”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난 과정에 대한 명씨의 주장을 전했다.
변호인 설명을 정리하면, 명태균씨는 4선 중진이던 김영선 전 의원의 중앙 정계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를 통해 2021년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눈에 들었다. 명씨가 ‘김종인 옆에 있는 젊은 친구’로 알려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접근했다. 김씨는 명씨가 실소유주인 미래한국연구소에 3300만원을 주고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를 의뢰한 사람이다.
2021년 4월7일 오 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이기자, 이준석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해 명씨 전화번호를 묻고 연락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2021년 6월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2021년 5월9일 김영선 의원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명태균이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뒤 5월24일 명씨가 제가 있는 대구로 찾아왔다”며, 명씨와는 전혀 다르게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두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대통령 부부에게 명태균씨에 대해 “김종인과 이준석 둘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추천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함성득 교수에게 “명태균이 어떤 사람인지 한번 만나보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살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태균씨와 함성득 교수의 만남은 2021년 6월16일 서울 조선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김영선 전 의원과 조은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당시 서울 서초구청장)도 참석했다.
조은희 의원은 “함성득 교수가 김영선 전 의원을 만나고 싶다 해서 내가 마련한 자리였다. 김 전 의원이 명태균씨와 함께 참석한다고 해서, 나까지 4명 자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20년 12월 김 전 의원을 10분 정도 만난 일이 있는데, 그때 김 전 의원과 함께 있는 명태균씨와 처음 인사했다”며 “명씨와는 단지 아는 사이일 뿐인데, 김 전 의원과 명씨는 실과 바늘처럼 항상 함께 다녔기 때문에 식사 자리에 명씨가 김 전 의원과 함께 참석하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성득 교수는 “김 전 의원과 조 의원 모두 대통령 부부에게 명태균씨를 추천했던 것으로 안다”며, 조은희 의원과는 다르게 설명했다. 명태균씨 변호인도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명씨는 ‘김건희 여사가 함성득 교수와 조은희 의원에게 나를 검증해보라고 해서 만들어진 자리였는데, 당시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식사 자리에서 명태균씨는 ‘토끼와 거북이’ 등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함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있었던 내용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했다.
함성득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1년 6월)18일 명씨를 만나보게 오라고 하세요’라고 17일 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명씨에게 전화해서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 교수는 “윤 대통령 부부가 사무실로 함께 사용하던 코바나컨텐츠 입구까지 18일 명태균씨를 안내해 주고, 나는 개인 일정 때문에 떠났다”며 “그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씨의 주장은 다르다. 명태균씨 변호인은 “명씨는 함 교수가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에 있는 식당 ‘늘봄웰봄’에 데리고 가서 김 여사를 만나게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라고 했는데,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식당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명씨를 만나자 “물건이 왔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날에는 윤 대통령 부부의 집에서 김 여사 친정 식구들과 식사를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명씨를 대리하다가 사임한 김소연 변호사도 명씨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던 지난달 14일 “명씨는 함성득 교수와 조은희 의원이 만나자고 해서 2021년 6월 중순 서울 조선인가 조선펠리스인가 하는 일식집에서 조찬을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함 교수로부터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며칠 뒤 김건희 여사, 함 교수, 명씨 등 3명이 한우 샤브샤브집(늘봄웰봄)에서 만났고, 그 뒤로 김건희 여사와 친해졌다고 한다”라고 명씨가 진술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성득 교수는 “명태균씨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명씨의 일방적이고 거짓된 주장일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명씨는 ‘함 교수가 나를 미륵보살이라고 부른다’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내 항의를 받고 사과한 일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수시로 연락하고, 아크로비스타에도 드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박완수 경남도지사(당시는 국회의원) 등 주변 사람들에게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아크로비스타에 데려가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을 청탁하며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2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조사받는 배아무개씨 등 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사람들도 명씨를 따라 아크로비스타에 갔으나,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의상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던 김태열씨도 지난달 2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명씨가 배씨를 아크로비스타에 데리고 갔던 것에 대해 “그 부분은 이미 검찰에 모두 진술했다”고 말했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656
‘김건희 언급’ 명태균 각서 등장에 MBC·JTBC 톱, KBS 단신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2024.12.02 17:46)
MBC·SBS·JTBC, 검찰 수사 확대 전망 “대통령 부부로 조사 이어질 수도”
KBS, 단신 보도로 각서 내용 간단 소개… 한국일보 “검찰, 의혹 규명해아”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미래한국연구소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각서를 지난 1일 공개했다. MBC·JTBC는 메인뉴스에서 각서 관련 소식을 처음으로 전했으며, 이번 각서를 통해 검찰 수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KBS는 41초 분량의 단신 보도만 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오후 5시경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PNR)에 작성해 준 채무이행 각서 원본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각서를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는 건 지난달 27일 알려졌지만, 각서 원본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서에는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 지장이 찍혀 있었다.
각서에는 미래한국연구소가 김 여사에게 돈을 받을 게 있지만 대선 중이라 변제가 어렵기 때문에 대선 이후 미수금을 갚겠다고 했지만 이 내용이 허위였다는 내용이 있다. 김 여사가 왜 각서에 거론됐는지, 명씨가 김 여사와 채무 관계에 얽혀 있었는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씨 변호인은 명씨가 각서 존재를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주요 방송사 중 KBS·MBC·SBS·JTBC만 이 소식을 지난 1일 메인뉴스에 담았다. 다만 보도 방식에선 차이가 있었다. KBS는 41초 분량의 단신 기사로 각서가 공개됐다는 소식만 전했지만, MBC·JTBC는 첫 소식으로 전하고 향후 검찰 조사가 윤 대통령 부부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김건희 여사에게 받을 돈 있다” 각서 공개>를 첫 보도로 전했다. MBC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대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있는데 이 각서가 자금 출처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며 “명태균씨가 김 여사 이름을 대며 거짓말을 한 것인지, 실제로 김 여사로부터 받을 돈이 있었던 것인지, 검찰 수사가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JTBC ‘뉴스룸’ 역시 <각서에 “김 여사 돈 받아 갚겠다”> 보도를 첫 소식으로 전하며 “각서에는 김건희 여사에게 돈을 받아 갚겠단 내용도 담겼다”며 “명태균씨가 김 여사로부터 받을 돈이 있다는 것을 공공연히 얘기해 왔다는 강혜경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서가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이어지는 보도 <‘김 여사 언급’ 각서 수사 상황은>에서 “(검찰은) 여론조사 조작, 공천 개입 등 언론에 공개된 의혹들을 하나씩 확인해 가면서 추가 기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부터 윤상현 의원, 궁극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까지 조사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SBS ‘8뉴스’는 <내일 김영선 불러 ‘땅 투기 의혹’ 조사> 보도를 통해 “민주당은 명씨가 대선 이후에 돈을 받으러 김 여사가 살던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이미 이 각서를 확보한 만큼 각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KBS ‘뉴스9’은 41초 길이의 단신 보도로 이 소식을 전했다. 기자가 직접 각서 내용과 전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앵커가 사건을 간략히 소개하는 3줄 분량의 보도다. MBN은 지난 1일 검찰의 명씨 수사 방향에 대해 전망했지만 각서는 소개하지 않았으며, TV조선·채널A는 명씨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신문사 중에선 경향신문·국민일보·동아일보·한겨레·한국일보 등이 2일 지면에서 각서 내용을 기사화했다. 경향신문은 4면 <명태균 연구소 각서에 “개선 후 김건희에게 돈 받아 미수금 변제”> 보도에서 “실제로 명씨가 돈을 받으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근거는 추후 공개하겠다”는 민주당 측 발언을 전했다.
한국일보는 8면 <“金 여사 돈 받아 갚겠다”… 野, 미래한국연구소 각서 공개> 보도를 통해 각서 내용을 기사화하고, 검찰이 명씨가 주변 인물들을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에 임명되도록 알선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명씨가 당 정책연구소 자리를 주선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여연(여의도연구원) 원장과 친분을 과시했다는 증언도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커지는 명태균 의혹… 창원산단 개발 투기는 또 뭔가>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가족이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인근 부동산을 정부 발표 전 매입하는 등 명씨의 이권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의 고리를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만큼 검찰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3084969
"명태균·김건희 '공적 대화'는 수소 국책사업, 실체 10이면 이제 5 나왔다" (오마이뉴스, 24.12.09 07:02 l 복건우(geonwoo20) 김화빈(hwaaa))
[강혜경 인터뷰①] 명태균과 윤석열·김건희 부부
<오마이뉴스>가 '명태균 게이트' 공익제보자 강혜경씨를 4시간에 걸쳐 인터뷰했다. 이 기사는 총 5편의 기사 중 명태균씨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관계를 담은 그 첫 번째다. 해당 인터뷰를 지난 2일 진행했지만, '12.3 윤석열 내란 사태'로 인해 공개가 늦어졌다. 강씨는 지난 6일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2024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수상했다.[기자말]
"이 사건의 주인공은 윤석열과 김건희다."
강혜경. 그가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로 한 건 쏟아지는 의혹과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정치인들의 변명이 끊임없이 국가의 '윗선'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이 한마디는 그가 평범한 시민의 자리에서 빠져나와 온 나라를 뒤흔드는 공익제보자가 된 이유였다.
그의 제보가 불러온 폭풍에 여권 정치인들의 이름이 머리기사로 등장하고, 사라지고, 재등장한 지난 석 달이었다. 공천개입 등 각종 의혹은 대통령 부부를 넘어 대선주자급 인물(오세훈·홍준표 등)과 당 싱크탱크(여의도연구원)를 겨냥해 몸집을 불렸다.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강씨의 입에선 새로운 의혹이 튀어나왔다. "명태균 국책사업 개입"을 폭로하는 말이었다.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눴다고 말한 '상상도 못할 공적 대화'는 수소 국책 사업에 관한 것이었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드니 박완수 경남지사와도 의견 조율이 되고 자료를 제공하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을 두고 강씨는 "실체적 진실이 총 10이라면 지금까지 드러난 건 5~6 정도"라고 단언했다. 강씨와의 4시간 인터뷰 중 명씨, 그리고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아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강씨는 각 인물들에 대해 '씨' 또는 직함을 붙여 말했으나 아래 일문일답에선 편의상 이름만 적었다.
"명태균이 건진법사가 3이면 자기는 5라고"
-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명태균과 함께 일을 해왔는데 어땠나.
"여론조사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여론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관공서에 납품하면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제 경력으로 쌓이기도 했다. 명태균은 인맥이 있었다. 머리도 좋았다. 이 사건이 불거지고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허풍도 떨었지만 (일하면서는 그런 점을) 솔직히 못 느꼈다. 과시욕은 있었지만 '이 사람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업무 추진력이나 영업 능력 등 배울 점도 있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었나.
"저는 보수적 성향을 지닌 채 살아왔다. 어렸을 때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역(경남)도 보수 성향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명태균이)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얘기를 했을 때 저 나름대로는 뿌듯했다. '내가 한 여론조사가 보고·활용돼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당선된 이후엔 특히 명태균도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끼도록 돈을 받아오겠다'고 했다."
- 누구로부터 돈을 받아온다고 했나.
"김건희로부터. (명태균이) '여의도연구원처럼 정기적인 정치·사회조사 일을 받아오면 굶어 죽지 않는다. 걱정 말라'고 해서 그 일을 따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명태균 지시로 미래한국연구소 서울지사·경북지사까지 만들었는데 일은 하나도 못했다."
- 서울지사의 구체적 목표나 전략은 무엇이었나.
"계약은 서울에서 하더라도 일은 창원에서 하려고 했다. 서울에 지사가 있으면 법인번호도 '02'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번호를 활용해 계약을 수주하고 일은 창원에서 하는 방식이다."
- '여사로부터 돈을 받아오겠다' 등 녹음파일이 공개되고 있는데 대통령 부부를 움직일 만큼 명태균에게 영향력이 있었나.
"아침마다 (대통령) 부부가 전화를 했다. 명태균은 스피커폰을 켜놓고 두 사람(윤석열·김건희)과 동시에 통화를 했다. 한창 대선 기간이었기 때문에 '경선 들어가기 전까지 거의 매일 통화를 했다'고 얘기했다. 김건희와 통화를 한 후에는 끊고 나서 '나 여사하고 통화했어'라고 말한 것을 보기도 했다. 명태균의 휴대폰은 자동 녹음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녹음을 누른다. 지금 황금폰으로 알려진 것에도 두 분(윤석열·김건희)와 통화했던 녹음파일이 있다. 김한정이 '(황금폰의) 녹음파일을 봤는데 1000개가 넘는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만큼 명태균을 두 사람(윤석열·김건희) 다 신뢰했다. 윤석열 당선 이후에는 윤핵관들이 명태균을 잘라냈다."
- 그러한 영향력이 어디서 나왔다고 보나.
"여사(김건희)와의 친분이다. (명태균·김건희가) 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엄청 가까워졌다. 명태균은 '내가 뭘 하라고 하면 (여사가) 네 선생님이라 답하고 바로 한다'고 했다. 영적인 코드가 잘 통해서 명태균이 무슨 말을 하든 여사가 받아들였다는 거다. 명태균이 제게 '건진법사가 3이면 나는 5다. 내가 건진법사보다 위'라고 말했다. 김건희가 (명태균이 부탁한 것을) 얘기했을 때 윤석열이 참모들 이야길 듣고 안 따르기도 했다. 그러면 명태균이 다시 김건희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면 김건희는 다시 대통령에게 '왜 이거 안 하냐. 명 선생님이 지시했으면 빨리빨리 해야 하지 않냐'는 식으로 뭐라 했다더라."
"명태균·김건희 대화, 체리따봉 엄청 많아"
- 공개된 음성파일을 보면 명태균이 김건희를 움직이고, 대통령 일정을 명태균이 미리 안 채 주식을 사라고도 한다. 이런 것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당선 후에도 명태균과 대통령 부부가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윤석열의 창원 방문 일정의 경우 일반 사람이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나. 명태균 본인도 내게 '이 일정 알면 안 된다.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근데 명태균은 알고 있었다. 당시엔 '아 대단한데'란 생각도 했다. 외국 순방 중 김건희 일정이 바뀐 것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했다. 명태균이 '내 말 듣고 바꿨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김영선이 좀 해줘라' 대통령 육성 녹음파일 외에 추가로 대통령 부부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김건희가 명태균에게 '오빠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라고 했고, 2022년 5월 9일 (명태균과 윤석열이) 통화했던 걸로 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녹음파일을 갖고 있는지 저도 정확히 모른다. 다만 엄청 많다고 하더라."
- 명태균이 정치인들을 데리고 대통령 부부 자택(아크로비스타)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정말 자주 갔다. 편하게 드나들었다. 본인 말로는 함성득(경기대 교수, 아크로비스타 이웃)과도 엄청 친해서 같이 왔다 갔다 했다. 서울만 가면 들른다고 했다. (명태균 서울행) 비행기표를 대략 정리한 게 있는데 매우 많다."
- 명태균이 이 사건 발생 후 초기에 (대통령 부부와의) '상상도 못할 공적 대화'를 이야기한 바 있다. '체리따봉(텔레그램 이모티콘)'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상상도 못할 공적 대화는 국정개입과 관련된 내용이다. 체리따봉의 경우, 명태균이 제게 텔레그램 캡쳐는 아니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보여준 적이 있다. (스크롤을) 너무 빨리 올려서 글자는 못 봤는데 체리따봉은 엄청 많았다. 명태균이 '여사가 나한테 체리따봉 보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 상상도 못할 공적 대화는 국책사업과 관련된 건가.
"그렇다."
- 본인의 예측인가.
"아니다. 제가 잊어버리고 있다가 자료를 찾아보니 나왔다. 명태균이 개입했던 사안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저도 자료를 찾던 중 일부가 나왔고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 어떤 내용인가.
"수소 관련된 사업이다. 사업을 하려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드니 지자체에서 이 사업을 반영하라는 제안이고, 박완수 경남지사와도 의견 조율이 되고 자료를 제공하는."
- 자료는 어디를 통해서 나온 건가.
"그 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저와 명태균의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명태균이 '내 메일에 들어가 보세요. 중요하니까 어디 바탕화면에 깔아놓지 말고'라고 한다."
"게이트의 두 주인공, 윤석열과 김건희"
- 처음 관련 보도가 나온 9월부터 현재까지 명태균과 대통령 부부의 관계는 어떻다고 알고 있나.
"용산 쪽에서도 손절했다고 들었다. '아예 연락을 안 받는다', '도움을 요청하려는데 안 먹히는 것 같다'는 이야길 들었다. 저는 (명태균의 변호인이었다가 사임한) 김소연 변호사를 몰랐다. 선임되고 나서 처음엔 '용산에서 힘썼다', '여사가 풀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
-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 상황은 어땠나.
"김영선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할 것 같으니, 명태균이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겠다고 했다. 2월 26일 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었다. 내용이 있어야 협박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명태균이) '내가 (김건희에게) 얼마나 모진 말 했는지 아나'라고 저한테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후론 여사와 연락이 잘 안 됐을 거다."
- 공익제보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검찰 조사가 끝까지 이뤄져 명백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윤석열·김건희까지 다 조사해야 한다. 본인들 입으로 진술해서 진실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
- 현재까지 11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검찰의 수사 방향성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검찰을 믿는다. 가면 갈수록 (수사 방향이) 위를 향하고 있다고 느낀다. 검찰은 제 진술에 대해 재차 확인해야 하므로 당사자들(윤석열·김건희)의 진술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저는 (검찰 조사 이전인)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을 때부터 윤석열, 김건희 이름을 거론했다. '여론조사를 했고 돈을 독촉했는데 못 받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 수사가 대통령 부부로 향하지 못하게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다만 수사가 끝까지 진행될 거라 믿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 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절대 이준석 선에서 마무리되면 안 된다."
- 이준석은 폭로하겠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폭로했으면 좋겠다. 제가 처음 <뉴스토마토>와 소통하면서도 그들이 이준석 친하다길래 '자수하라',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데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먼저 실토하면 그래도 국민들이 욕은 하지 않을 거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검찰에서 이준석을 조사하면 양심선언을 했으면 좋겠다."
-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나.
"주인공은 윤석열·김건희다. 그리고 주인공을 만들어 놓은 명태균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에 딸려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 김영선 공천이 시작이다. 대통령 부부를 등에 업고 명태균이 '나 힘 세니까 따라 오라'는 식으로 공천 장사를 했다."
-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10이라면 지금까지 드러난 건 얼마 정도라고 보나.
"5~6 정도다. 7~8까지는 안 갔다. 저도 제가 가진 자료를 하나하나 찾고 있는데 '이런 것도 있었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온다."
-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의 관계에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그분들은 모른다. 모르면 해명을 안 하거나 직접 대통령 부부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해명만 하니 오히려 해명하지 않은 것보다 더 안 좋게 보이고 있다. 차라리 그냥 가만히 좀 있지."
- 이 사건에 연루된 일부는 (강혜경의 공익제보에 대해) 법적 대응도 이야기했는데.
"법적 대응 하라. 예고만 하지 말고. (하면) 오히려 저는 편하다."
- 공익제보 뒤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면.
"만약 제가 제보를 안 했다면 나라가 엉망인 이 사태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 밝혀졌으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속았다고 생각했겠나. 저도 숨긴 사람이기 때문에 더 많은 질타를 받지 않겠나."
- 신변에 대한 우려는 없나.
"최근 오세훈·홍준표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서 두 사람 지지층으로부터 해코지를 당할까봐 조금 염려는 든다. 그래도 이젠 오히려 얼굴이 알려져 있으니 함부로 하진 못할 것이다. 저를 비판하더라도 한 번 더 정확하게 알아보고 비판해달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589
‘명태균 황금폰’ 찾았다…윤 대통령 부부와 통화녹음 나오나 (중앙일보, 창원=안대훈·김민주 기자, 2024.12.13 00:08)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명씨 ‘황금폰’을 확보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물론 여러 유력 정치인 등과 주고받은 통화 녹음·메시지 등이 저장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전화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2일 명씨의 과거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확보했다. 검찰은 명씨 측근을 통해 휴대전화 등을 임의 제출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그간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유력 정치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 등을 지인을 통해 숨긴 것으로 의심해 왔다. 지난 3일 기소 때 명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과 함께 적용한 증거은닉교사죄가 이와 관련된 혐의다.
이미 공소장엔 명씨가 ‘유력 정치인들이 나눈 대화 내용 등이 저장된 휴대전화 3대와 USB 메모리 1개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어 숨기기로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었다. ‘갤럭시 S22 울트라 1대, 유광 지갑형 케이스에 들어 있는 휴대전화 1대, 무광 지갑형 케이스에 들어 있는 휴대전화 1대’, ‘로봇 모양 USB’ 등 구체적 내용이라는 기기들의 세부사항도 공소장에 담겨 있다.
명씨는 9월 24일 이 휴대전화와 USB를 처남에게 건넸다. 검찰 조사 초기 명씨는 이들 기기들에 대해 “처남을 통해 버렸다”고 진술했고, 처남도 이미 폐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명씨 측은 여러 차례 황금폰 존재를 암시해 왔다.
명씨는 구속에 앞서 변호인을 통해 불구속 수사를 보장해 주면 황금폰을 제출하겠다는 취지로 구명을 시도하려 했지만 변호인은 이를 거절했다. 지난 2일 명씨 변호인은 “만일 명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면 검찰이 아닌 국민이나 재판부, 민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씨의 휴대전화 3대 중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핵심 증거로 꼽힌다. 이때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재·보궐 선거 등이 치러진 시기다. 그간 명씨가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한테 유리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대통령 부부가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받게 해줬단 의혹이 제기돼 왔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명씨와 통화하던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 김영선이를 좀 (공천을) 주라고 했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고 말한 육성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1218/130677376/2
[횡설수설]‘지리산 도사’ 명태균 이어 이번엔 건진법사 체포 (동아일보, 이진영 논설위원, 2024-12-18 23:18)
어느 정권이든 임기 후반 무렵이면 ‘게이트’가 열리곤 했다. 김현철 게이트, 최규선 게이트, 박연차 게이트, 최순실 게이트 등 게이트의 주인공은 달라도 대통령과의 친분을 악용해 부당한 잇속을 챙기다 정권에 치명타를 안기는 구조는 같았다. 윤석열 정부에선 법사와 도사들이 비리 의혹의 주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도사와 얘기하기 좋아하는 영적인” 김건희 여사의 비선으로 지목된 이들이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했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64)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 출마자에게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한 기도비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다. 김 여사 전시기획사의 고문 명함을 들고 다녔고, 대통령의 입당 전 외곽 단체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캠프 산하 조직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다 무속인 논란이 불거지자 조직이 해산됐으나 막후에선 역할을 했다고 한다. 법사가 이권을 챙긴다는 의혹이 정권 초기부터 나왔으나 경찰은 “풍문만으론 수사할 수 없다”고 했었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54)도 ‘지리산 도사’로 불린다. 김 여사와는 ‘영적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다고 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청와대 가면 죽는다’고 조언한 사람이다. 유튜브 방송에 나와선 “김 여사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 오빠 당선되느냐’고 물어봤고, ‘대선이 3월 9일이라 당선된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꽃이 피어야 당선되는데 3월 9일이면 꽃이 피기 전이라는 것이다.
▷건진법사와 명도사는 천공과 함께 대통령 부부의 ‘3대 비선’으로 꼽히는데 이들 간 비선 경쟁도 치열했다. 명도사는 “(김영선 전 의원이)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 나를 쫓아내려고”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은 게 건진법사 덕분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화낸 것이다. 또 “천공 같은 사람은 우리가 볼 때는 어린애”라고도 했다. 도사와 법사가 구속되고 체포되자 천공은 18일 윤 대통령에 대해 “지금은 실패한 게 아니다” “희생이 되더라도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검찰은 명 씨의 ‘황금폰’에 이어 전 씨의 ‘법사폰’까지 확보해 분석 중이다. 황금폰은 명 씨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선거가 있었던 시기에 사용한 폰이고, 법사폰엔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이권 개입 의혹을 규명할 단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녹음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게이트가 열리면 계엄 못지않은 ‘험한 것’들이 튀어나올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과 민심엔 귀 닫은 채 자신의 미래도 내다보지 못한 삿된 도인들에게 휘둘렸으니 전근대적 리더의 행로가 편할 리 없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36666
[단독] “윤 당선인, ‘윤상현한테 얘기할게’”…‘황금폰’ 내용 단독 확인 (KBS 뉴스 이형관 기자, 2024.12.23 21:01)
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른바 황금폰 등에서 이들의 통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전화해 당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공천을 직접 얘기했다, 한 번 더 얘기하겠다, 이렇게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내용을 이형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명태균 씨 사이 통화 녹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명태균/2022년 5월 9일 :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이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 등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에서 이 통화 녹음의 원본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전체 녹음 분량은 2분 30여 초.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 윤 당선인이 명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윤 당선인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고 처음부터 세게 말했지만 당내 반대가 강하다고 설명합니다. 명 씨도 당시 박완수 전 의원과 이준석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김 전 의원 공천에 찬성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자신이 직접 얘기 했었다며, 윤 의원의 이름을 거론합니다. 그러자 명 씨는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던 윤한홍, 권성동 의원만 반대한다고 말합니다.
윤 당선인과 당 대표, 공관위원장 모두 김 전 의원 공천에 찬성하지만, 일부 '윤핵관 의원' 때문에 공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통화가 이뤄졌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입니다. 
명 씨의 거듭된 요청에 윤 당선인은 알았다며, 윤상현 의원에게 한 번 더 얘기하겠다고 약속하고, 명씨는 감사 인사로 통화를 끝냅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윤 당선인과 명씨의 통화 사이에 있었던 나머지 내용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대국민 담화에서, 자신은 공천에 개입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대국민담화/지난달 7일 : "원리 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두 차례나 언급한 윤상현 의원은 KBS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36669
[단독] “김 여사, ‘잘 될 거예요’” 명태균-김 여사 통화도 첫 확인 (KBS 뉴스 윤경재 기자, 2024.12.23 21:03)
앵커: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통화한 사실도 검찰이 확보한 통화 내용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김 여사 역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문제를 걱정하던 명 씨에게 전화해, 잘 될 거라며 안심시켰습니다. 단독 보도, 계속해서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통화는 윤 당선인과 명씨간 통화 40여 분 뒤에 이뤄졌습니다. 전체 통화 분량은 1분.
이번에도 전화를 건 사람은 김 여사였습니다.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다,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다며,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고 전합니다.
이어 권성동, 윤한홍 의원이 공천을 반대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내비치자, 명 씨는 이들이 윤상현 공관위원장을 압박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대통령 당선인 아내였지만, 민간인 신분이던 김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김 여사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잘될 거니까 지켜보라고 명씨를 거듭 안심시킵니다. 김영선 전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 등 여러 사람이 들었다는 통화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명태균 - 지인/2022년 6월 15일 :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김건희 여사)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서 전화 끊은 거야."]
명씨는 그동안 김 여사와의 통화 유무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외하고 김 여사와 명씨간 통화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 씨는 대통령 부부와 사적, 공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특히 김 여사와 더 많이 소통했다고 말해왔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2270
[단독] 尹 "윤상현에 한번 더 말할게"…명태균 황금폰 녹취 첫 확인 (중앙일보, 창원=안대훈·김민주·위성욱 기자, 2024.12.23 21:05)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를 수사하는 검찰이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공천 개입’ '여론조사 무상 제공' 등 윤석열 대통령 부부 의혹과 관련한 통화 녹음과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김영선(64) 전 의원 공천을 말해두겠다’라는 취지로 말했고, 김건희 여사도 ‘당선인이 전화했다. 걱정 말라’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시지에서는 명씨가 대선에 출마한 당시 윤 대통령을 유력 정치인과 연결하는 등 선거를 도운 정황도 여럿 드러났다.
尹 “윤상현한테 말할게” 직접 언급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의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에 대한 포렌식에서 확보한 자료 가운데 2건의 통화 녹취에 주목하고 있다. 명씨는 취임식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과 2분 32초, 50여분 뒤 김건희 여사와 1분간 통화했다. 2건 통화 모두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한 논의가 핵심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통화 다음 날,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확정받았다.
명씨와 통화한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명씨에게 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그간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됐지만, 검찰이 이런 내용이 담긴 윤 대통령 육성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녹취 일부를 공개하자 지난달 7일 명씨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고 했다.
김 여사 통화에서 “잘 될 거다” 明 다독여
윤 대통령 전화를 끊은 뒤 명씨와 김 여사 사이 통화도 이뤄졌다. 이때 김 여사는 “당선인이 (김영선 공천 관련) 지금 전화했다. 잘 될 거다”라는 취지로 명씨를 다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씨는 공천 대가로 김 전 의원 세비 등 807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다.
김종인·이준석 다리 놓고 유세 조언도
검찰은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시지도 다수 확보했다. 메시지가 오간 시점은 대선 전후이며, 주로 2021년 하반기 때 이뤄진 대화 내용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에서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도움될 만한 정치인을 주선하거나,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해설한 내용 및 대책 등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2021년 6월 29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 측을 만나게 도왔을 거로 의심한다. 검찰이 확보한 2021년 7월 3일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는 아크로비스타 상가동의 한 식당을 예약한 내용을 명씨에게 보내며 “남편이 직접 (김종인 위원장에게)보낼지”를 물었고, 명씨는 “제가 (김종인 위원장에게)보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뒤인 7월 6일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만남을 앞둔 김 여사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어떤 질문을 하면 되는지 간단하게 부탁드린다”라고 하자, 명씨가 ‘국민의힘 예상 경선 일정’ 등 4가지 질문을 보낸 사실도 검찰은 파악했다. 이외에도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에는 명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 논란 대응 등과 관련해 여러 조언을 건넨 내용도 있다고 한다.
明 병보석 결과에도 주목
23일 창원지법에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명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은 급여이거나 선거비용 대납분을 상환받은 것이며, 정치인이 아닌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경북·대구지역 정치인들로부터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날 명씨가 청구한 보석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명씨 측은 “무릎 건강이 악화했다. 휴대전화 등 주요 증거를 이미 제출해 증거인멸 염려가 사라졌다”며 보석이 허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통상 일주일이 걸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2272
[단독] 준적 없다더니…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尹부부 받았다 (중앙일보, 창원=안대훈·김민주·위성욱 기자, 2024.12.23 21:06)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지난 대선 때 만든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일명 명태균 보고서)’ 파일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부부에게 2021년 8월부터 10월 사이 최소 4차례 텔레그램·카카오톡으로 전달한 기록을 검찰이 확보했다. 그간 명씨는 “비공표 조사를 대통령한테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유출 논란’ 당원 명부 쓴 여론조사, 尹에게 보고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일부 파악한 명태균 보고서 전달 시기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21년 10월 9일∼11월 4일) 전후다. 명씨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윤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 여사한테 각각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으로 PDF 파일 형식의 이 보고서를 전달하면서 “비공표 여론조사, 보안 유지”도 당부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이 여론조사 보고서는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작성했다.
명태균 보고서 중 하나는 ‘유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57만명 당원 명부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21년 10월 21일 명씨와 윤 대통령 간 텔레그램 대화에서 명씨가 이 보고서 파일과 함께 “당내경선 책임당원 5044명 여론조사 결과”라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보고하자…尹 “홍준표한테 가는 거 아냐?
10월 21일 둘의 텔레그램 대화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보고서를 받고, 명씨와 당내경선 판세를 논의한 대화도 나왔다. 이 조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별 민주당 후보와 가상 대결도 다뤘는데, 명씨가 “이재명을 선택한 응답자는 이중당적자로 추정된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내자, 윤 대통령은 “(이 응답자들 나중에) 홍준표한테 가는 거 아냐?”라는 식으로 되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명씨나 또는 우리 당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발표된 것 또는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알고 계시라 이런 얘기들은 선거 때 수도 없이 받았다”며 명씨 조력이 크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과 어긋나는 정황이다.
明 “尹 궁금해한다”…직원 재촉한 그 날도 전달
검찰은 21년 9월 30일 명씨와 윤 대통령 간 텔레그램에서도 명태균 보고서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은 명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47)씨에게 “윤 총장”을 언급하며 여론조사 보고서 작성을 재촉했던 날이다. 앞서 강씨 측이 공개한 명씨와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명씨는 강씨에게 “여론조사 돌리는 거 하고 있어요?”라고 물으며 “그것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어. 아까 윤 총장(윤 대통령)에게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말했다. 강씨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명씨와 얽힌 대통령 부부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김 여사도 21년 8~9월 명태균 보고서 파일을 2차례 카카오톡으로 받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김 여사는 명씨로부터 수시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러 언론사와 진행한 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 파일을 받았다. 이 여론조사의 상당수가 ‘공표 전’에 전달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21년 8월 텔레그램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본인이 유리하게 나온 공표 조사 결과를 명씨한테 받고, 일명 ‘체리 따봉’ 이모티콘도 보냈다고 한다.
보고서 전달 더 많을 듯…“조사 비용 대신 공천 받아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실제 윤 대통령 부부가 받은 명태균 보고서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씨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대선 여론조사가 81회(비공표 23회·공표 58회)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전체 여론조사 비용만 “3억7500여만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표된 회계 자료에서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힘이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강씨는 “명씨가 돈 대신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지난 3일 검찰은 공천을 대가로 8070만원의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구속기소 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 여론조사가 무상으로 제공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치활동에 드는 자금을 적법하게 신고하지 않고 기부받은 중대한 범죄로, 대통령직 당선 무효형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32152001
윤석열 “윤상현한테 한번 더 얘기할게”…‘명태균 황금폰’ 풀렸다 (경향, 유새슬 기자, 2024.12.23 21:52)
공천개입·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받은 정황 확인
대통령 취임식 전날 명씨에 전화 걸어 ‘2분30여초’
40분 뒤 김건희 여사 “잘될 거예요” 명씨와 통화
명씨, 텔레그램으로 “여론조사 결과, 보안 부탁”
윤 대통령 “홍준표한테 가는 거 야냐?” 답신 보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의 소위 ‘황금폰’이 검찰 손에 들어가면서 윤 대통령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KBS 등은 23일 검찰이 명태균 씨가 제출한 ‘황금폰’ 등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에서 윤 대통령과 명씨 간에 이뤄진 통화 녹음의 원본 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9일 총 2분30여초 분량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라며 “내가 윤상현한테도 (말을) 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가 “그런데 윤한홍 ·권성동 의원이 (김 전 의원 공천이) 불편한가 봐요”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나한테 특별한 얘기 안 하던데”라며 “알았어요. 내가 윤상현한테 한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전화를 걸면서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음성 파일의 전체본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당시 민주당이 공개한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을 언급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통화 내용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 의원이 해명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녹취 일부를 공개한 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명씨와 연락을 끊었고,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축하 전화를 받던 중에 명씨의 전화도 받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 역시 지난 10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가져왔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건희 여사와 명씨 사이 통화 내용도 처음 공개됐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약 40분 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해 “당선인이 지금 (누군가에게) 전화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권성동하고 윤한홍이 반대하잖아요. 그렇죠”라며 “너무 걱정마세요. 잘될 거예요.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라고 말했다. 명씨는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당시인 2021년 10월 명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비공표 여론 조사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던 명씨의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명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당내경선 책임당원 5044명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비공표 조사여서 보안 유지 부탁드립니다”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이 응답자들 나중에) 홍준표한테 가는 거 아냐?”라고 했다.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김 전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고 현재 창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122519532610550
드러나는 국정 농단…김건희 '이태원 참사 대응' 명태균에게 자문 구했다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 | 2024.12.26. 10:03:03)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이태원 참사 등과 관련한 정무적 조언을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에게 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사이의 대화 메시지 내용을 확보했다. 메시지 내용을 미뤄봤을 때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명태균 씨는 대통령 부부와 직접 소통하며 조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석열 대통령은 4달 뒤 명태균 씨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언론사 인터뷰가 예정됐다며 답변서를 보내준 뒤 명씨에게 간략한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대선 경선 시기에도 명 씨는 2021년 9월, 윤석열 후보의 경남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남지역 국회의원 13명을 지지와 유보, 타후보 지지로 성향을 분류해 전달했다.
명 씨는 김건희 전 대표와 더 자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2021년 7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면 어떤 걸 질문할지 명 씨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명씨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당대당 통합 문제와 단일화 조언, 안철수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 등이라고 답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현안 때마다 김건희 전 대표와 소통했다고 한다. 명 씨는 김 전 대표에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조사위원으로 전투력과 언론 플레이에 능한 의원들을 포진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대응해야 할 국정조사 문제를 두고 김 전 대표가 명 씨에게 자문을 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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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4941.html
[단독] 김건희 전방위 ‘국정관여’ 의혹…선거·당무개입에 산단 선정까지 (한겨레, 김완 곽진산 기자, 2024-10-30 05:00)
명태균 통화녹취로 본 의혹 줄줄이
서울시장 외 선거 전반 챙긴 정황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하나씩 공개되면서,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 개입을 뛰어넘어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일반적인 국정 운영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29일 공개된 김 여사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여당 당무 개입, 창원국가산업단지 보고서 작성 등은 명씨가 ‘비선’으로 활동하며 김 여사를 보좌했다는 유력한 방증이어서,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퍼즐 거의 맞춰진 ‘여론조사-공천 거래’
명씨와 관련된 김 여사의 정치 개입 의혹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에서 시작한다. 명씨는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총 81차례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했다. 연구소 직원이자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서 여론조사 비용(약 3억7천만원)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명씨가 공천 전날(2022년 5월9일) 강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모(김 여사)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갖고,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데. 그래서 (김 전 의원 공천에 반대하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끝났어”라고 말한 사실이 지난달 공개됐는데, 공천 발표 8일 전(2022년 5월2일)에도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 내보고 고맙다고”라며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한 통화 내용이 28일 추가로 공개됐다. 이런 발언과 정황은 명씨와 김 여사 사이 ‘여론조사-공천 거래’가 사실이라는 데 무게를 더한다.
지방선거, 여당 당무에도 개입 의혹
29일 추가로 공개된 “서울시장 선거, 서울에 한번 1천개 (여론조사를) 돌려보세요. 1천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달라고 하네. 사모님(김 여사)이 이야기해서 궁금하대요”(2022년 5월30일)라는 명씨 통화 녹음은, 김 여사의 ‘관심’이 보궐선거에 그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해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최근 언론에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을 의심할 건들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대표가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합리적 얘기를 하는데 공관위원장이 듣지 않는다면 외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인데, 당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정진석 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이런 상황들은 명씨가 지난 15일 공개한 김 여사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도 부합한다. 김 여사가 여기서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한다”고 했다. 명씨가 여론조사 등으로 김 여사 환심을 산 뒤, 김 여사와 명씨가 정치적 동반자에 가까운 관계가 됐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신뢰 관계는 지난 4월 총선 직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명씨와 강씨의 지난해 11월13일 통화 녹음에서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을 두고 “당무 감사 꼴등 했다며?”라며 “위에 윤한홍이 (김영선 등을) 다 제거하라고 하니까 그렇겠지. 내가 여사한테 연락했어. 김영선한테도 여사한테 연락하라고 해놨으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한다. 이어 “내가 마지막 도와주는 거야. 여사한테 구구절절 텍스트 문자로 보냈어. 여사가 도와줄 건데, 마지막으로 도와주는 거야”라고 했다. 4월 총선 공천 정지작업 성격의 당무 감사였는데, 다만 김 전 의원은 실제 공천 과정에서는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창원산단 보고서’ 행정에도 개입?
명씨가 ‘김 여사 보고용’이라며 창원산단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대목은, 김 여사의 영향력이 정치 영역뿐 아니라 행정에까지 미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창원산단은 지난해 3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공식 추진이 확정돼, 이 과정에 김 여사가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규명이 필요하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에 이어 1조4천억원이 들어가는 창원국가산단 선정에 명씨가 관여한 건 김건희 여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와 국책 사업을 전리품인 양 쥐락펴락한 책임은 특검을 통해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5075.html
[단독] 명태균 ‘김진태 컷오프’ 뒤집힌 날 “사모님 그래 갖고…내가 살려” (한겨레, 김완 곽진산 기자, 2024-10-30 17:08)
김건희 ‘강원지사 공천 개입’ 의혹
김진태 지사 쪽 “사실 무근” 반박
‘김건희 여사 공천·국정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진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을 받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의 힘을 빌려 도움을 줬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다. 김 여사가 명씨를 고리로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은 물론 지방선거 공천까지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겨레21이 30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명씨와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2022년 4월18일 밤 9시57분께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진태 그거 내가 살린 거야. (오늘) 김진태가 김○○(명씨 지인으로 추정)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내 얘기하면서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요”라고 말한다. 또 “아니, 나 어제 잠도 못 잤어.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내가 막 사모님 그래 갖고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망언’의 책임을 물어 김진태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2022년 4월14일 황상무 전 한국방송(KBS) 앵커를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하지만 나흘 뒤인 4월18일 갑자기 이를 번복해 ‘망언 사과’를 조건으로 김 전 의원에게 경선 기회를 줬고, 김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을 거쳐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석연치 않은 과정 때문에 ‘용산’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는데, 이번 통화녹음 파일은 김 지사 공천 배경에 김 여사가 있음을 시사하는 유력한 정황 증거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진태 지사 쪽은 한겨레에 문자를 보내 “일관되게 밝혔듯,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명씨는 또한 2022년 7월1일 강씨와 한 통화에선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의창 지역의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자신이 기여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투기과열지구가 해지됐다고 좋아하지?”라는 물음에 강씨가 “네, 다들 막 고맙다고 어저께 사람들 막 찾아와서 인사하고”라고 답하자 “그렇지, 왜 그러냐면 거기 전매하고 지금 재개발하고 그런 싹 다 딱지하고 다 거래되고 다 팔고 다 될 수 있어요. 어제 막 수천억을 (내가) 한 거야. 말이 수천억이야. 진짜 지금 건물 짓는 데 지금 전매가 안 되잖아”라고 말한다.
당시는 부동산 규제 강화책을 펼친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어느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될 것이냐를 놓고 전국적 관심이 높았던 때였다. 국토교통부는 명씨와 강씨의 통화 하루 전인 2022년 6월30일 전국 투기과열지구 49곳 가운데 6곳을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해제된 투기과열지구에는 지난해 3월 신규 창원국가산단 예정부지로 발표된 창원 의창 북면, 동읍 지역이 포함됐다. 명씨는 창원산단 선정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성수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이에 대해 “투기과열지구는 주택거래를 규제하는 정책이라 토지거래가 오가는 창원국가산단과는 큰 관련이 없다. 절차에 따라 문제없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과 강원지사 선거에 김 여사가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다분하다”며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신규 창낙하산, 원국가산단 선정이 모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5289.html
[영상] ‘김건희 주도, 윤석열 실행’…육성으로 폭발한 공천개입 의혹 (한겨레, 김남일 기자, 2024-10-31 17:38)
[윤-명태균 녹취 파문]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 통화녹음은, 그간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했던 공천·국정 개입 의혹 한가운데에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도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당장 정치권에선 특검 수사 필요성이 거론되고, 박근혜 탄핵·기소 사유와 비교하는 얘기가 쏟아진다.
민주당은 두 사람 통화가 2022년 5월9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다. 취임식 준비로 바빴을 윤 대통령과 명씨의 대화 핵심은 취임 축하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일(5월12∼13일)이 임박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국민의힘 공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명씨는 대선 1년 전부터 윤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를 81차례 무상으로 해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날 통화는 공천 확답을 받지 못해 답답해진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연쇄적으로 접촉한 결과로 보인다.
명씨는 이전에도 김 여사와 공천 관련 대화를 했던 정황이 민주당 공익제보자 보호위원회의 ‘보호 대상자 1호’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드러난 바 있다. 명씨는 2022년 5월2일 강혜경씨와 통화하면서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자기 선물이래…하여튼 입조심해야 된다”며 “알면은 난리,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자’와 통화한 이튿날이자 윤 대통령 임기 첫날인 5월1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경남 창원의창(김영선)을 비롯해 경기 성남분당갑(안철수), 충남 보령서천(장동혁), 대구 수성을(이인선), 인천 계양을(윤형선) 공천을 확정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에게 (공천 관련) 자료를 가져간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다” “당내에서 말이 많다”는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전후 사정 설명은 ‘공천을 주라고 했다’는 말이 의례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 윤 당선자 쪽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에게 분당갑 출마를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천권을 가진 당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연고가 없는 창원의창에 공천되자 경쟁 후보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이전 지역구는 경기 고양일산서구였고,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여의도에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데다 고향도 경남 거창군인 탓이다. 그는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김 여사와는 같은 선산 김씨라는 인연이 있다.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다”는 윤 대통령 말처럼, 김 전 의원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캠프에서 민생안정특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통화 녹음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통해 김 전 의원 공천은 물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국무위원 임명 등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명씨는 2022년 6월15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5월9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 시점으로 추정되는 김 여사 발언을 전했다. “(김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아침에 이렇게 놀라서 전화 오게끔 만들고,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거’는 김 전 의원 공천을 지칭한 것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김 여사)보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 앉혀, 뭐 앉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안 한 거야. 마누라 옆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 지인에게 전했다. 장관 임명 등에 의견을 낸 김 여사가 불만을 나타내자 윤 대통령이 변명했다는 취지로 들린다.
https://youtu.be/daIPQfmD1ls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031739001
윤 대통령 부부 정면으로 향한 ‘명태균 게이트’···법적으로 규명해야 할 핵심은? (경향, 정대연 기자, 2024.11.03 17:39)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서 시작된 의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정면으로 겨눈 ‘게이트’로 확대되고 있다. 법조계에선 대통령 재임 중 공천 개입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공천을 대가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제공받았는지 등이 수사를 통해 밝힐 핵심 사항이란 지적이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씨를 둘러싼 의혹은 명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다수의 여론조사와 공천 개입 정황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맞춤형 여론조사를 81회 실시해 윤석열 캠프에 무상으로 제공한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고,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김 전 의원을 공천해주라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얘기했다’고 명씨와의 통화에서 말한 녹취를 공개했다. 23회의 미공표 여론조사 일부는 결과가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다.
법조계에선 ‘공무원’이 아닌 ‘당선인’ 신분일 때 이뤄진 행위는 공직선거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행위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됐는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 청탁이 ‘정치인→명씨→김 여사→윤 대통령’ 순으로 전달됐다면 김 여사 또한 윤 대통령과 공범으로 묶일 수 있다. 명씨가 2022년 6월 자신이 김 여사를 통해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공천에도 기여했다고 과시한 녹취도 공개됐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임기 중 당의 공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 사실이 드러나야 혐의가 성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3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제공받은 의혹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자금법은 후원회·후원금·기탁금 등 외의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건네면 불법 기부행위로 본다. 법조계에서 ‘공짜 여론조사’를 불법 정치자금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가 무상으로 제공된 사실을 알았는지, 명씨에게 무상 여론조사를 요청했는지 등을 밝히는 게 수사의 관건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인 2021년 9월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독촉하면서 “아까 윤 총장 전화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궁금해하더라”고 말했다. 강씨 등이 제기하는 의혹은 더 나아가 공천과 무상 여론조사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제공받은 대가로 명씨의 청탁을 받아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 뇌물수수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된다.
여론조사 조작 여부도 또다른 관건이다. 명씨가 수행한 여론조사 일부는 표본, 결괏값 등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서 명씨가 응답자 샘플을 가짜로 만들어내 윤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 간 격차를 벌리거나 1·2위를 뒤집는 등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작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러한 조작을 윤 대통령이나 캠프에서 알았는지, 혹은 조작을 요청했는지도 수사로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은 임기 중 공소시효가 정지돼 선거일(대선) 후 6개월까지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규명 대상이 산적해있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한 시각은 곱지 않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고발·수사의뢰를 받은 뒤부터 지난 9월까지 9개월 동안 사실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의혹이 확산하자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수사상황 역시 여전히 명씨와 김 전 의원 간 돈거래 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선 검찰청인 창원지검이 현직 대통령 부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검찰이 김 여사를 최근 명품가방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연달아 불기소 처분하면서 검찰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상황이어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내거나 따로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간부급 검사는 “정권 지지율이 워낙 낮지만 아직 임기 반환점에도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수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검찰 내에도 차라리 특검(특별검사)이 수사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7037
명태균 입에서 쏟아진 조각들… 보도로 모아져 문을 두드린다 (한국기자협회, 김고은 기자, 2024.11.05 19:22:19)
[명태균 보도, 처음부터 현재까지]
9월초 뉴스토마토 단독보도 촉발
2주 후 추가보도… 음성파일 나와
JTBC·MBC, 공천개입 정황 취재
SBS '김 여사 언급' 증언 등 보도
명, 발언 계속… 대통령실 첫 입장
다음날 보도로 거짓 해명 드러나
집권 3년차,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게이트’가 열리려 한다. 명태균. 이 이름의 등장과 함께 모든 혼란은 시작됐다. 지난 두 달여, 셀 수 없이 많은 녹취와 인터뷰가 공개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정황은 몸집을 불려갔고, 이젠 김건희 여사를 매개로 한 명씨의 국정개입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꼬를 튼 건 뉴스토마토였다. 9월5일 신문 1면과 온라인에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개입”> 기사를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영부인의 처신과 관련해 잡음이 무성하던 차에 나온 충격적인 보도였지만, 파장은 별로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개입이냐”는 대통령실의 반박이 통한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2주 뒤, 추가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뉴스토마토는 9월19일 김 여사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이를 뒷받침할 음성 파일도 공개했다. 2022년 5월9일, 명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 제보자 강혜경씨와 통화에서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이라대”라며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전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0월31일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직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로, 정확히 6주 만에 퍼즐의 짝이 맞춰진 셈이다.
다음날 방송 뉴스에서도 공천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보도가 나왔다. 9월20일 JTBC와 MBC는 김영선 전 의원이 명씨에게 6300만원을 건넨 정황을, SBS는 김 전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를 언급하며 공천을 요구했다는 추가 증언을 취재해 보도했다. 뉴스토마토는 9월24일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건넨 돈은 ‘세비의 절반’인 약 9700만원이며, ‘공천 대가성’이 의심된다고 보도를 이어나갔다. 명씨가 김 전 의원을 대신해 공천을 받아준 대가라는 것이었다.
명씨는 대체 누구이길래, 대통령 부부에게 공천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을까. 이때부터 언론의 관심은 명씨와 그의 ‘입’으로 쏠렸다. 하루가 멀다고 명씨의 새로운 녹취가 공개됐고, 언론의 명씨 인터뷰도 줄을 이었다.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 사저에 “수시로 방문”하고 인수위원회 자리도 제안받을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에게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채널A, JTBC 등과의 인터뷰에선 “(검찰이) 날 잡으면 한 달 만에 대통령 하야·탄핵”, “내가 입 열면 세상이 뒤집어진다”고도 했다.
명씨의 거침없는 발언이 계속되자 10월8일 대통령실은 침묵을 깨고 입장문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명씨를 자택에서 두 번 만난 게 전부이고 별도의 친분은 없으며, 경선 이후엔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언론 보도로 거짓 해명임이 드러났다. 2021년 7월4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을 만날 때 명씨가 함께였고, 그 만남이 성사된 것도 엿새 전 김 여사가 명씨 전화로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은 명씨를 더 자극한 꼴이 됐다. 10월15일, 명씨는 문제의 “철없는 우리 오빠”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민주당이 가세하고, 강혜경씨가 국정감사에 직접 나와 관련 증언과 녹취를 쏟아내면서 명씨가 김 여사를 움직여 김 전 의원 등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심증’은 굳어져 갔다. 여기에 대통령의 육성까지 공개되자 심증은 물증으로, 의혹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풀어야 할 의혹은 공천개입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명씨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 즉 명씨가 대선 기간 ‘공짜’로 ‘불법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사실이면 윤 대통령은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게 된다. 이미 명씨가 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 조작 등을 지시하고, 대선 여론조사 비용을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서 걷은 돈으로 충당한 정황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명씨의 여론조사 보고서가 윤석열 캠프에 전달됐으며, 윤석열 당시 후보에 ‘직접 보고’된 정황도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개입’ 의혹도 있다. 뉴스타파는 10월16일 명씨가 자신의 활동 근거지이자 김 전 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이 국가 산업단지(산단)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사전에 알았다고 보도했고, 이후 한겨레21은 5개월 전부터 ‘대외비’를 보고받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공천개입에서 시작해 가지를 뻗어 나간 의혹들, 그 끝엔 뭐가 있을까. 분명한 건 특종 경쟁의 장이 모처럼 활짝 열렸단 것이다.
 
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7036
초반 "明은 브로커" 경계… 검증 취재로 '진실의 방' 앞까지 (한국기자협회, 김고은 기자, 2024.11.05 19:22:09)
[명태균 파문, 쏟아진 보도]
언론사별 보도 양태, 취재 기자들 후일담
뉴스토마토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뒤, 그 핵심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9월5일부터 11월3일까지 ‘명태균’으로 검색된 기사는 총 7505건, 사설은 203건에 달한다. 명씨의 실명이 언론에 등장한 건 9월19일부터였으니, 50일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나온 양이 이 정도다. 빅카인즈에서 검색되지 않는 종합편성채널과 인터넷신문 등을 고려하면 실제 독자가 체감하는 보도 양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언론사가 처음부터 김 여사와 명씨 관련 취재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공천개입 의혹이 나온 뒤에도 김 여사 ‘명품백 사건’ 불기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무혐의, ‘김건희 특검법’ 부결 등 영부인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은 탓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허장성세’ ‘정치 브로커’ 심지어 ‘사기꾼’ 등으로 묘사된 명씨의 발언을 일일이 지면과 뉴스로 옮기는 게 오히려 더 문제라는 시각도 있었다. 경남 창원의 명씨 집 앞에서 며칠씩 ‘뻗치기’를 한 기자들에게도 고민과 갈등이 없지 않았다. 김정우 MBC 정치팀 기자는 10월24일 MBC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만 지금 의혹이 하루하루 매일 새롭게 터져 나오고 있고 이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당사자가 하는 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면서 “이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지 기록 측면에서라도 남겨놓고 나중에 검증해나가는 그런 방식이더라도 어쨌든 이거를 전달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명씨 녹취와 인터뷰 등에 언론의 확인 취재가 더해지면서 ‘대선 불법 여론조사’, ‘창원 국가산단 지정 관여’ 의혹 등이 추가로 실체를 드러냈고,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도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실체가 없다’, ‘물증이 없다’는 지적이나 ‘정쟁’ 수준으로 폄훼하는 시각도 있었다.
김현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0월10일 <아무리 김건희 여사가 밉더라도>란 제목의 칼럼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한마디 한마디에 춤추는 우리 언론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명씨의 선택적 과대망상과 협박에 언론은 앞으로도 지면과 마이크를 마냥 빌려줘야 하나”라며 “뚜렷한 범법, 위법 사실 없이 “뭐 하나 걸리겠지”라며 칼만 마구 허공에 휘두르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
박민 KBS 사장도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10월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씨 관련 부실 보도에 대한 지적을 받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KBS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된 지 21일 만인 9월26일 ‘뉴스9’에서 명씨가 언급된 첫 보도를 했다. 국회 법사위에서 김 여사와 명씨 등이 야당 단독으로 국감 증인에 채택됐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명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철없는 오빠’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10월15일에야 명씨 녹취를 보도했는데 10번째 순서였고, 김 여사 카톡은 대통령실 해명과 여야 반응을 종합해 한 꼭지로만 보도했다.
KBS는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을 시사하는(“김영선이 좀 해줘라”) 명씨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10월31일에도 방송 뉴스 가운데 유일하게 톱뉴스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 보도 순서는 8번째였고, 보도 건수도 3꼭지로 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가장 적었다. KBS 기자들은 “참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신문 중에선 조선일보가 가장 멀찍이 선 태도를 취해왔다. 조선일보는 김 여사 등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다음 날(9월26일)에야 명씨 관련 보도를 시작했으며, 첫 사설은 10월8일에 나왔다. 경쟁지인 동아일보가 명씨 인터뷰 등 단독 보도를 연이어 내놓은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10월 말까지 단독을 단 두 번 했는데, 이번 사안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보수단체에 고발당했다는 것과 검찰이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 대표를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이었다. 의혹과 관련해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검증해 내놓은 보도는 없었다.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독자권익위는 10월1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조선일보의 첫 보도 시점이 다른 신문보다 늦었고 기사 횟수도 타 신문의 절반에서 5분의 1 정도로 적을 만큼 “‘명태균 스캔들’을 다룬 방식은 매우 신중”했다면서 “지금으로 봐서는 그 판단이 빗나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독자권익위는 명씨 관련 의혹을 “한국 정치의 치부를 드러낼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보면서 “적극적인 취재와 평가를 통해 이 문제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밝혔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0616150003006?did=NA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어찌할꼬... "전면 중단해야" "공적 책무 있어" (한국일보, 정지용 이성택 김소희 기자, 2024.11.06 19:00)
친한계 "김 여사 외교 활동 중단해야" 공세
친윤계 "대통령 외교 방해 안돼" 반박
전문가 "전면 금지보다 상황에 따라야"
한동훈, 5, 6선과 중진 간담회서 의견 수렴
"윤 대통령 담화, 쇄신의 계기 되길"
7일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을 풀기 위한 해법에 이견이 감지됐다.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상징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친한동훈(친한)계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전면 중단'까지 거론했다. 이에 친윤석열(친윤)계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수행해야 할 공적 책무가 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친한계 장동혁 "한 대표는 김 여사 활동 전면 중단 의미"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6일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말하는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은 '전면적 중단'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외교 활동 중단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이 지금의 민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장 최고위원은 "외교 관례에 따라 꼭 필요한 외교 무대에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 참석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에 준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외교 활동도 중단하는 게 맞다는 취지다.
국내 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내 제2부속실 설치 등으로는 국면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내조만 하겠다는 대선 시절 약속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끝이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선 직전 김 여사가 고개를 숙였을 때보다 더 강도 높은 변화의 모습이 보여야 여론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여사가 당장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여사의 해외 순방 동행 여부는 오로지 외교의 격이나 현지에서 이뤄지는 외교 일정 등을 상세히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모두 사실로 전제하고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까지 막는다면, 대통령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정치 문제가 외교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 "전면 금지보다는 정무적 판단 필요"
영부인의 외교 활동을 정치적 문제와 결부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조병제 경남대 초빙석좌교수는 "한번 영부인의 해외 순방을 금지하면 관례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해외 행사라도 공식적인 영부인 의전이 없을 경우 스스로 안 가는 방식이 좋지, 정치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외교부 고위직 출신 여권 관계자는 "외국에서 정상이 올 때 우리 영부인이 외국 영부인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상이 외국에 나갈 때나 다수 정상이 참석하는 다자 외교 때, 상대국 상황에 따라 영부인이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당 중진 "대통령 담화, 변화와 쇄신돼야"
당 중진들도 이날 윤 대통령에게 '변화와 쇄신'을 주문했다. 한동훈 대표와 5·6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친한계 조경태(6선) 의원은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도 있었다"며 "현재 민심하고 좀 다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 비한동훈계인 나경원(5선) 의원은 모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며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한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한 대표는 3·4선 의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으나 분위기는 미묘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 회견이 지지율 상승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한 대표가 너무 대통령을 압박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며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고 했다. 3·4선 의원 26명 중 대다수가 친윤계로 분류된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154
조선일보 고문 “김건희 여사와 베갯머리 인사 협의는 국정 농단”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024.11.10 15:32)
“김 여사 추천 꼬리표 붙이고 다니는 사람 너무 많아”
한겨레 “지지율 17% 대통령 할 수 있는 일 아무것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육영수 여사(박정희 전 대통령 배우자)가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아내로서의 조언을 국정농단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고문은 “선을 넘어 ‘어느 자리에는 누가, 다른 어느 자리엔 누가 마땅하다’는 베갯머리 인사(人事) 협의는 국정 농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 한남동 8인회 인사 조치’를 묻는 중앙일보 기자 질문에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정치를 잘 할 수 있게, 과거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시는데, 대통령에 대한 아내로서의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시키는 건 우리 정치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9일 <‘검사의 사과’ ‘대통령의 사과’> 칼럼에서 “국민들은 김건희 여사가 육영수 여사처럼 ‘청와대 야당’ 노릇을 한다고 분개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물가가 올라 어려워한다’ ‘의료 분쟁이 오래 끄니 민심이 뒤숭숭하다’고 시중 분위기를 전하는 건 대통령 말대로 내조(內助)”라며 “그 선을 넘어 ‘어느 자리에는 누가, 다른 어느 자리엔 누가 마땅하다‘는 베갯머리 인사(人事) 협의는 국정 농단이다. 이 정권엔 높고 낮은 자리에 양복 깃 겉이나 안에 세탁소 꼬리표처럼 ’김 여사 추천’이란 꼬리표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가 아니라 ‘여사 비서’ 노릇 하는 사람들을 내보내는 일”도 필요하다고 했다. 강천석 고문은 “회의에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이 하나라도 섞이면 다들 입조심을 한다. 말도 섞지 못하는데 격노(激怒)하는 대통령에게 누가 정직한 보고를 하겠는가. 기자회견장 대통령이 여전히 민심의 감(感)을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뒤집은 트럼프 진영에선 ‘사기꾼이 항상 바보를 이긴다(A crook always beats a fool)’는 말이 자주 오갔다고 한다”며 “보수의 허리에 해당하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지금 한국 정치와 다음 대선(大選)을 그 방향으로 몰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같은 날 조선일보 <김 여사 해외 순방 불참,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을> 사설은 △김건희 여사 이달 중순 순방 불참석 △김 여사의 활동과 일정 등을 관리할 제2부속실 설치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개인 휴대전화 폐기 등을,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사항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7일 기자회견 직후 김 여사가 11월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에 불참하고, 대통령 부부가 그동안 써오던 개인 휴대전화를 바꿀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임명까지 해야 국민의 신뢰가 더 높아질 거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임명 약속도 조속히 실천해야 한다. 특별감찰관이 있었다면 김 여사 명품 가방이나 국정 개입 논란은 막을 수도 있다. 그동안 여야는 관련도 없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을 연계하며 2년 넘게 추천을 미뤄왔다”라며 “윤 대통령이 더 적극 나서서 특별감찰관 역할을 할 사람을 자체적으로라도 임명했으면 한다. 그러면 국민 신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겨레도 10일 <‘지지율 17%’ 최저치 또 경신하고도 위기의식조차 없는 윤 대통령> 사설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 일정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김 여사를 담당할 제2부속실을 출범하고 윤 대통령 부부의 개인 휴대전화도 교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적 소통에 중점을 두고 비공식 소통을 줄이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라고 대통령실의 조치를 평가했다.
한겨레 역시 인적 쇄신 등을 포함한 국정기조 대전환 등을 촉구하면서도 “이는 당연히 했어야 하는 상식적 조처일 뿐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쇄신책으로 평가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 본인 및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처와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기조 대전환 등이 없이는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지지율 17%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11102057005
“이제 어떤 직언도 못하는 상황”…제어장치 없는 김건희 리스크 (경향, 박순봉·유새슬 기자, 2024.11.10 20:57)
③ 사라진 공정과 상식
‘사람에 충성 않는다’던 윤석열
김 여사 논란에는 감싸기 급급
정부 신뢰 추락, 국정동력 잃어
김건희 여사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근간으로 삼아 온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붕괴시킨 현재진행형 아킬레스건이다. ‘검사 윤석열’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이 화두를 선점했지만, ‘대통령 윤석열’은 김 여사에게 충성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를 무너뜨렸다. 10%대 국정 지지율에도 김 여사 논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여사 문제에서 국민적 상식에 부합하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면 남은 임기 국정도 발목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임기 반환점을 맞아 열린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선 김 여사 질문이 가장 많았다. 질문한 26명의 기자 중 10명이 이 문제를 물었다. 절반의 임기에서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주제가 김 여사란 의미다.
답변은 ‘남편 윤석열’에 가까웠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사과를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면서 “이것도 국정 관여, 농단은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삼권분립 체계의 위반” “정치선동” “인권유린”이라면서 특검 제도 자체가 문제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 특검팀장이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 한 명만 만족할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는 어떤 참모도 김 여사 문제를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는 없는 상황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 문제는 지난 2년6개월간 ‘공정과 상식’이 훼손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대선에 나서고, 정부 출범 때부터 주요 화두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윤 대통령의 대응이 문제를 확산하며 국정 신뢰를 떨어뜨렸다. 김 여사 문제에 관대한 태도와 적극 방어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와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현재까지 ‘문제적 대응’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17일 김 여사의 학력·경력 위조 등에 사과했다. 당시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인정했으나, 구체적 경위나 어떤 의혹을 인정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전담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며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언론에 밝혔다. 김 여사의 공식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2021년 12월26일 김 여사가 직접 사과했다.
공언과 달리 김 여사는 공개적으로 혹은 비공개적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개식용 금지법을 추진하자는 입장을 냈고 이를 여당에선 ‘김건희법’이라고 명명했다. 민간인에게 명품백을 받아 지탄받고,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가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됐으며 급기야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됐다. 경찰과 함께 마포대교를 찾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은 윤 대통령의 약속이나 김 여사 자신이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2021년 12월26일)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취임 후에는 김 여사 문제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수준의 입장 표명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박절’하지 못하거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정도의 언급을 계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신년 기자회견을 대체한 KBS 대담에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가방을 준 최재영 목사 같은 인사를)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집사람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고, 지난 7일에는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고 두루뭉술하게 사과했다. 김 여사 논란을 개인의 ‘성정’ 문제로 다루는 대응이 반복되며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불렀다.
그사이 윤 대통령 리더십과 국정 동력은 크게 훼손됐다.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동안 여권의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17%까지 추락한 지난 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 이유 중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1위를 차지했다.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면서 임기 후반기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도 추진 동력을 얻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가 활동 중단하는 수준에서는 민심이 회복되기가 어렵다”며 “관저에서 나오거나 해외로 유학 가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젠 여당이나 참모들 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오직 윤 대통령과 김 여사만이 풀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7101.html
[단독] 명태균 “김 여사 돈 받아”...강혜경 “5백만원” (한겨레, 정혜민 배지현 김완 곽진산 기자, 2024-11-12 18:23)
검찰에 진술, ‘금일봉 ’성격 규명 불가피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명씨는 “단순 교통비”라며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500만원이 코바나컨텐츠 봉투에 담겨 있었다’, ‘500만원 받았다는 얘기를 명씨에게서 들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명씨를 매개로 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서 명씨의 조력을 인지하고 격려금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8일과 9일 명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로부터 받은 돈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명씨는 “교통비 정도를 받았다”고 답변한 뒤 구체적인 전달 시기와 액수에 대해서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앞서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게서 “명씨가 대선이 끝나고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되기 전에 김 여사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금액은 500만원”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도 “명씨가 김 여사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2022년 6월에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이런 진술에 따라 명씨로부터 김 여사에게 받은 돈의 성격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씨는 한겨레에 “명씨에게 ‘김 여사에게 금일봉 받은 것 알고 있다’고 했더니 명씨가 ‘금일봉이 어떤 색깔이던데…’ 이러면서 저한테 얘기한 적이 있다. 액수는 500만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소장도 “(명씨가 김 여사에게서 받은 돈이) 얼마였냐고 하니까 (돈봉투를 본 사람이) 500만원이라고 하더라”며 “돈봉투를 본 사람으로부터 ‘코바나컨텐츠 봉투에 담겨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명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느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명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씨와 김 전 소장의 말대로 명씨가 김 여사로부터 ‘금일봉’을 받았다면, 이는 윤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 등 대선 때 명씨의 기여를 인식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된다. 검찰이 작성한 명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엔 명씨의 무상 여론조사 제공 의혹이 담기지는 않았는데,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날수록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윤 대통령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조민우)에 배당된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 고발 건도 창원지검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제기되는 의혹은 모두 범죄가 되는지 여부를 따져서 수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7460.html
[아침햇발] 이제 ‘사랑꾼’ 김건희 여사를 확인할 시간 (한겨레, 최혜정 l 논설위원, 2024-11-14 17:28)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많은 이에게 각인된 것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뚜렷한 권력관계다. 윤 대통령은 여전히 뭘 잘못했는지 몰랐지만, 김 여사가 ‘사과 좀 많이 하라’고 했다며 “어찌 됐든 사과”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열어보고 심지어 ‘사칭’ 메시지까지 보냈다는데, 윤 대통령은 아내의 부적절한 소통에도 ‘감히’ 휴대전화를 보자고도 못 했다. 김 여사의 조언은 육영수 여사 반열에 올려놓았고,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며 사실상 국정 파트너라는 점도 내비쳤다. 아무리 국민이 총선으로 심판하고 지지율로 경고를 보내도, ‘순진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굳건한 성역이라는 점만 재확인됐다. 이는 윤 대통령 스스로의 판단으로 김 여사 문제 해법을 결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제 불찰” “부덕의 소치” “부족함”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형식만 사과였을 뿐 실제 내용은 김 여사를 위한 반박으로 채워졌다. “(대통령이)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하길 바라는 걸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신 부드럽게 해” 정도의 조언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윤 대통령도 잘 알 것이다. 김 여사에게 제기된 공천 개입, 대통령실 비선 논란 등을 “침소봉대” “악마화”라고 윽박지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윤 대통령이 유일하게 인정한 김 여사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은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고, 후속 조처로는 “앞으로 부부싸움을 좀 해야 할 것 같다”는 답으로 이어졌다. 또 김 여사가 “사과 좀 제대로 해”라고 이야기했다며 대국민 사과의 배경에 김 여사의 훈수가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내놓았어야 할 기자회견마저 김 여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면, 애초부터 대책을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기껏해야 김 여사 대외활동 일시 중단, 윤 대통령 부부 휴대전화 교체, 제2부속실 설치 정도가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김 여사의 국정개입 통로로 의심받는 대통령실 인사들의 거취 역시 만취 운전으로 뒤늦게 징계받은 행정관의 퇴직과 전임 비서관의 공공기관장 지원 철회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당연하고 상식적인 인사 조처를 인적 쇄신으로 과대 포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명태균씨의 각종 소통을 “몇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 “일상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공식 해명을 뒤집는 정황은 연일 폭로되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명씨도 시기·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돈봉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씨가 2022년 6월13일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케이티엑스(KTX) 대통령 특별열차에 탑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여사와 명씨의 딸이 영상 통화를 할 정도로 양쪽이 돈독한 관계라는 증언도 있다. 김 여사를 감싸려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며 국민 불신을 자초하는 형국이다. 올 초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당시 윤 대통령 주변에서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김 여사의 거센 반발에 막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피력했다고 한다.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고 4대 개혁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조바심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지지율 17%(한국갤럽 11월 첫째 주 조사)의 대통령이 이를 밀고 나갈 동력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 핵심엔 부정평가 이유 부동의 1위인 김 여사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각종 의혹을 해소할 ‘김건희 특검법’ 수용 없이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많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허위 이력 등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남편이 저 때문에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너무 괴롭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윤 대통령의 ‘사랑꾼’ 면모는 이미 온 나라가 다 안다. 이제는 김 여사가 남편을 위해 ‘특검법 수용’을 자청할 때다.
 
https://www.seoul.co.kr/news/editOpinion/column/politics-story/2024/11/15/20241115033001
[세종로의 아침] 육영수와 김건희, 그리고 공적 지위 (서울신문, 이민영 정치부 차장, 2024-11-15 00:33)
‘영부인 모범 사례’ 육영수 여사
前대통령 부인들 각종 논란에
대외 활동에 소모적 논쟁 반복
사실상 ‘공적 지위’, 규정 필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며칠 전에 한 대통령실 참모와 나눈 이야기다. 회견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사과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을 묻자 그는 “육영수 여사처럼 하라는 조언이 많잖아요”라고 운을 떼더니 “육 여사한테 공적 지위가 있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었다. 이 참모는 “육 여사에게는 공적 지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하나씩 설명했다.
‘김 여사 리스크’가 정국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영부인의 처신을 질책하는 글이 많았는데, ‘영부인이라면 자고로 이래야 한다’는 조언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 여사다. 50년이 지난 2024년 현재까지 영부인의 모범사례가 육 여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건 다분히 시대착오적이지만, ‘육영수 향수’는 아직도 강력한 신화처럼 남아 있다.
언론들은 칼럼 등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영부인으로 자리매김한 육 여사처럼 낮은 곳을 살피는 등 겸양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육 여사께서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시는데, 대통령에 대한 아내로서 조언을 국정 농단화시키는 것은 우리 정치 문화상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육 여사를 예로 들면서 김 여사는 조언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뒤 14일 출발한 페루와 브라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김 여사는 공적 지위 문제와 별개로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반감을 샀다. 명품백 수수와 주가 조작 의혹 모두 불기소되면서 국민들이 등을 돌린 측면도 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 대한 질문에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부인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할 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논란이 됐고, 노 전 대통령 부인도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은 각종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여사는 2018년 11월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단독 방문했는데, 외교부의 ‘셀프 초청’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한식 세계화 사업을 주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예산 전용 의혹 등이 불거졌다. 2007년 대선 당시 미국의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명품백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이제는 영부인, 즉 대통령 배우자의 공적 지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때가 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부인 논란이 정국을 뒤덮어 버리는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영부인의 대외 활동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돼야 하는가.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지만,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사실상 공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기회에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을 규정하는 법률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통령 배우자의 공적 활동을 양성화하는 동시에 과도한 개입을 견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언제까지 미색 한복에 쪽 찐 머리를 한 육 여사를 영부인의 표본으로 삼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육영수 신화’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에게 전통적인 여성상을 계속해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굳이 미국의 사례를 들먹이지 않아도 여성가족부 창설에 공을 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수해 복구 현장에 달려가 직접 봉사활동을 한 김정숙 여사, 내조에 전념하면서도 성폭력 문제에 관심을 보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등 국내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 영부인들이 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5268
(단독)이준석, 포항시장 공천 두고 김건희와 논의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2024-11-15 06:00:00)
2022년 4월, 아크로비스타 방문해 김건희 만나
"김건희가 밀었던 건 이강덕 아닌 문충운"
컷오프됐던 이강덕, 경선 기회 얻어 현 시장에 당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직접 찾아갔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상북도당위원장이 김 여사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시도가 있었다는 최근 이 의원 폭로와는 다소 결이 다릅니다. 실제로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공천개입 시도가 있었고, 이 의원은 김 여사와 관련 논의를 한 겁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김 여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들려줬습니다. 
해당 통화는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이 진행되던 2022년 4월 이뤄졌습니다. 이 의원은 통화 직후 김 여사를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게(녹음파일) 저거야, 포항(시장) 공천 때문에 김정재(당시 국민의힘 경상북도당위원장)가 XX해가지고, 김건희한테 가서 '김정재가 당신 팔고 다니는데 어쩔거냐'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다시 만나 당시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기술했습니다. 이 의원은 "갑자기 김정재가 난리치면서 현 이강덕 시장을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잘랐다. 그러니까 시·군별 단체장 만족도 조사를 했다. 원래 경북에서 시·군 만족도 조사하면, 구미랑 포항이 제일 안 좋게 나온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근데 그걸 해 가지고 하위로 해서 (이강덕을) 잘라버렸다"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해서 저희가 지적하고 했는데, 그래도 김정재가 아니라고 '이건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밀어붙이더라. 보통 이상한 힘이 개입되면, 당대표가 XX해도 안 들으면 그런 게 있다고 봐야 되는 거다. 그때 실제로 포항에 문충운이라는 양반을 김건희가 밀었다라고 저희는 알고 있다. 그런 게 몇 군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자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여사 의중을 앞세워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했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선호했던 인물은 이강덕이 아닌 문충운으로 파악했습니다. 때문에 이 의원은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김 여사 의중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2년 4월22일 경북도당 공관위에 의해 컷오프됐던 이강덕 예비후보는 닷새 만인 4월27일 다시 경선 기회를 얻었고, 5월8일 공천을 받아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 당선인은 저한테 그거는 도당위원장 하라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당선인에게 그거는 도당위원장이 오히려 문제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고 저랑 원내대표의 뜻이 일치한다 그렇게 얘기해서 그 뜻을 돌려세웠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8979.html
[단독] 김건희 라인, 용산 권력 양분…“여사 몫 보고서까지 달라 해” (한겨레, 배지현 고한솔 채윤태 김채운 기자, 2024-11-25 05:00)
윤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 입수(상) 
김 여사 취임식 초청 일부 대통령실 진출
“한남동 라인 과도한 개입에 직원들 불만” 
여러 논란에도 대다수 자리 지켜 
“여사에 충성하며 윤 리더십만 약화”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윤석열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다.” 지난달 14일 오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사 라인이 어디 있냐.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그런 조직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틀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주문하며 김 여사 라인 정리 필요성을 밝히자, 이를 반박하며 한 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라인’이란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안팎의 설명은 다르다. 대통령실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여사 라인’이 주요 보고서를 2부씩 인쇄 요청하곤 했다. 여사와 자신들이 볼 용도였다”며 “여사 라인의 과도한 관여에 대통령실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도 “정권 초 여사 라인 진입에 대한 내부 견제가 있었지만 결국 김 여사 의중을 꺾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심지어 애초에 정해져 있던 자리도 뒤바뀌기도 했고, 경질 위기에도 굳건히 버텼다”고 했다. 이런 김 여사 라인은 김 여사와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됐던 이들 중 일부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이기정·정용석·황종호 부친…김 여사 초대 인물들
윤-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회동했다. 한 대표의 거듭된 독대 요청을 대통령실이 수용한 모양새였지만, 한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안(주변 인물들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및 의혹 사안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진행)은 사실상 거절됐다.
대통령실은 만남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의중을 밝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차담에 앞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를 산책하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산책 사진을 배포했는데, 두 사람 옆에서 이기정 의전비서관이 함께 걷는 사진이었다. 한 대표가 정리를 요구한 ‘김건희 라인’ 여덟명 가운데 한명이라는 이 비서관을 사진에 등장시켜 ‘김건희 라인’을 정리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힌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었다.
이 비서관은 2022년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인물이다. 와이티엔(YTN) 부국장이던 그는 석달 뒤 홍보기획비서관에 발탁됐고, 지난해 11월 대통령 부부를 더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대통령이 “제 처의 오랜 부산 친구”라고 소개한 김량영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 등과 함께 2021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조직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비서로 일하며 윤 대통령을 ‘삼촌’, 김 여사를 ‘작은엄마’라고 부른다는 황종호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의 부친도 김 여사의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 행정관은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통화 녹취에서 “(대통령실 내부 정보는) 황종호가 제일 확실하다”며 대통령실 핵심으로 꼽은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공연을 김 여사가 홀로 관람했다는 이른바 ‘황제 관람’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석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홍보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한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수경씨가 초대 명단에 올랐다.
논란 커진 뒤에야 일부 퇴진…건재한 한남동 라인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을 해 단속되고도 정직 2개월 징계만 받고 대통령실에 남아 논란이 됐던 강기훈 행정관은 윤 대통령 명의로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대표적인 한남동 라인으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강 행정관의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뒤늦게 대기발령했고, “음주운전을 하면 대통령실에서 정리가 돼야 마땅한데 ‘강 행정관이라고 하는 분이 한 대표와 가족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문제를 용산 대통령실 안에서 내부적으로 담당하는 실무 담당 격이라서 당장은 못 내보낸다’ 이런 제보까지 지금 얘기가 나온다”(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는 폭로가 나온 뒤에야 사의를 표시했다.
또 다른 한남동 라인 일원으로 알려진 강훈 전 정책홍보비서관도 지난 8월 물러난 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해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가, 김건희 라인 논란 속에서 최근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논란이 커진 뒤에야 사의를 표한 사례들이 일부 있지만,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이들 대다수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와 관련된 활동을 했던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참모로서 국정 기조 테두리 안에서 백그라운드 설명은 할 수 있지만, ‘박영선·양정철 인선 띄우기’ 등 대통령실 공식 입장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행사에서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진이 여러차례 논란이 됐는데,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도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이들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며 “그들이 여사에게 충성하면서 오히려 대통령의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김 여사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을 꾸렸지만 김 여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김 여사와 가까운 인사들 여럿이 대통령실 주요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한 여권 인사는 “제2부속실이 대안이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 지금 대통령실 환경 자체가 김 여사의 영향력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명단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이 논란이 된 것은 취임식에서 ‘주요인사'(VIP) 자리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가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시사저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두달 뒤인 2022년 7월 해외문화홍보원의 대통령 취임식 촬영 사진을 분석해 권 전 회장 아들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때부터 문제적인 김건희 인맥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취임식 초청자 명단이 논란이 되자 행정안전부는 2022년 국정감사에서 대부분 명단이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삭제됐다고 밝혔다. 당시 취임자 초청자는 모두 4만5570명인데, 이들 명단이 대부분 없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입수한 초청자 명단에는 초청 인사 이름과 함께 ‘대통령님’ ‘여사님’ ‘국민의힘’ 등 초청 주체가 기재돼 있다. 이중 ‘대통령님’ 초청인원은 600여명, ‘여사님’ 초청인원은 700여명으로 집계돼 있다. 초청 주체가 미기재된 카테고리도 있어 대통령 초청 인사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인맥보다 부인 인맥이 더 많이 초대된 점이 눈길을 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통령보다 여사의 초청자 명단이 더 많은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대통령 배우자와 대통령이 하나라고 생각이 됐는데, 이번처럼 여사 쪽 인물이 부각되는 것 자체가 독특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짧아 선거운동 기간에 (사회생활 등을 많이 한) 김 여사의 도움 등을 받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 중심으로 일원화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차원의 배우자 관리도 없어 김 여사 주변을 둘러싼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8980.html
[단독] 김건희 초대장 700명…정권 출범부터 잠복한 문제의 ‘여사 라인’ (한겨레, 배지현 고한솔 정환봉 기자, 2024-11-25 05:00)
윤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 입수 (상) 
“대통령에 대한 아내로서의 이런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시키는 것은 우리 정치 문화상이나 또 우리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거라고 본다.”
지난 7일 생중계된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한남동) 라인’의 실체와 관련한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답변이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문자메시지 논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명태균씨 발언 등에서 확인된 당무·공천 개입 의혹 등은 김 여사 역할이 단순히 ‘조언’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이어 명태균 게이트와 대통령 관저 불법 공사 논란까지, 김건희와 연관된 사건·사람들은 정권을 뒤흔들고 있다. 
김건희, 윤 대통령보다 많은 700명 초대
과연 김건희 라인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까. 한겨레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22년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때 김 여사가 초대한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분석했다. 가짜 논문과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물론 명태균 게이트와 관저 불법 공사 의혹의 핵심 주역들 상당수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일 한겨레가 입수한 ‘20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보면, 김 여사 명의로 취임식에 초대된 인물은 700여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한 600여명보다 많았다. 대통령실 인사 가운데서는 한동훈 대표가 쇄신을 요청했다는 ‘한남동 8인회’ 가운데 한명인 이기정 의전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윤 대통령 부부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황종호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의 아버지 황하영 동부산업 회장 역시 김 여사 초대를 받았다.
최근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윤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작 의혹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명태균씨도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직함으로 아내와 함께 김 여사 초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대통령 관저 불법 공사의 핵심인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도 초청자 명단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미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명씨는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고,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첫 기획전시 때부터 협업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피해 종적을 감춰 논란이 됐다. 
공천개입·관저·주가조작 의혹 관련 인물 포함 
김 여사의 논문 조작 및 대필 의혹 연루자인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와 김기현 경인여대 교수 역시 취임식에 초대됐다. 설 교수와 김 교수 부부는 김 여사 논문을 대필해주고, 조작된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설 교수 또한 김 여사 논문 대필 의혹과 관련해 두해 연속 국정감사에 불출석해 지난달 국회 교육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과거 검찰이 김 여사 모녀가 23억원대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들도 대거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취임식 전달 보석이 허가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빠졌지만, 아내 안아무개씨와 아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 오아무개 이사가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차 주포인 김아무개씨가 주가조작 전주들을 일컫는 ‘비피(BP·주가조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블랙펄인베스트’의 약자) 패밀리’ 일원으로 언급된 김아무개씨와 이아무개씨도 김 여사 초대 명단에 포함됐다.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 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 역시 최아브라함이라는 미국 이름으로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가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사들이면서 네차례에 걸쳐 349억원이 은행에 예치된 것으로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사건의 공범인 김아무개씨까지 김 여사 명의로 취임식에 초대됐다.
최근 나라를 시끄럽게 한 온갖 의혹의 주역들이 김 여사와 각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정권 출범 축하 자리에 함께하고 있었던 셈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김 여사의 사적 네트워크가 공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정치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부부가 인사 등 여러 문제에서 공사 구분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169153.html
[사설] 취임식 초청 ‘김 여사’ 라인, ‘국정 개입’ 어디까지인가 (한겨레, 2024-11-25 18:50)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가 초대한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과 문화예술계 공공기관장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관장에 임명된 이들 대부분이 과거 김 여사와 사업 등을 통해 인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대통령실 영입 인사들은 윤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주요 보고서를 김 여사 몫까지 챙길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라인’은 없다고 말했는데, 이 모든 게 우연이란 말인가.
한겨레 취재 결과, 이기정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등 4명의 전현직 비서관·행정관이 김 여사의 초청장을 받았다. 이들은 취임식 전후해 대통령실에 입성했고, 실세로 행세했다고 한다. 이들의 요청으로 대통령실에서 작성되는 주요 보고서를 ‘여사용’까지 두 부씩 인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건희 라인’에 대해 “윤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그때도 그 말을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 여사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장에 다수 임명된 것이 놀랍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중소 전시기획업체 지엔씨미디어 부사장 출신으로 2023년 2월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10월 김 여사 ‘황제 관람’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임명된 김일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 출신이다. 그가 오케스트라에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에 임명된 성악가 이아무개씨는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축하 공연을 했고, 윤 대통령 취임식 공연에도 참여했다. 김옥랑 서울예술단 이사장도 김 여사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산하기관장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전병극 문체부 1차관도 김 여사 인맥으로 분류된다. 공통점은 모두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 취임식 초대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안팎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기관장들을 임명했을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지만, 그 의견은 누구의 의견인가.
‘명태균 게이트’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 인물들도 모두 김 여사 후광을 업고 공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무마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김건희 라인’ 실체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9175.html
[단독] ‘김건희 인맥’ 4명 문화계 기관장에…문체부 1차관 자리도 차지 (한겨레, 채윤태 고한솔 김채운 기자, 2024-11-26 05:00)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 (하)
박물관문화재단·세계문자박물관 등
‘전시업’ 김 여사 입김 작용 가능성
김건희 여사가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한 인물 가운데 최소 4명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오랜 기간 전시업계에 몸담았던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25일 한겨레가 확보한 ‘20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보면, 2022년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김 여사 명의로 초대된 인사 가운데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과 김성헌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이 포함돼 있다. 한국예술전시기획사협회장 출신인 정 사장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무관중으로 치러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공연을 김 여사가 사실상 홀로 관람하도록 했다는 ‘황제 관람’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국대 교수 출신인 김 관장은 직원들에게 한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를 내리도록 하고 업무와 무관하게 합창 연습을 시켜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과거 학력 위조 사건으로 석·박사 학위가 박탈되고 기소됐던 김옥랑 서울예술단 이사장,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공동저작권자인 김일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도 김 여사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진에는 최소 세차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축하 공연을 하고 윤 대통령 취임식 공연에 참여한 성악가 이아무개씨도 합류해 있다.
김 여사 초대 명단에는 문체부에서 오래 일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혁신경영본부장으로 옮겨 근무하던 전병극씨도 포함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문체부 1차관에 발탁됐다. 문체부 1차관은 산하 공공기관 운영을 관리하는 기획조정실을 관할한다. 문체부가 임명하는 산하기관장에 김건희 인맥이 여럿 임명됐는데, 그 실무를 총괄한 자리도 김건희 인맥이 차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씨는 당시 문체부 장관이 꼭 차관으로 임명해달라고 요청을 해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현 문체부 대변인은 “장관이 안팎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해당 기관장들을 임명했을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김 여사의 지인이 문체부 장관 임명직에 줄줄이 오른 건 윤 대통령의 공적 지위와 인사권을 이용한 국정개입이자 국정농단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부적격 낙하산 인사들을 막을 후보 추천과 임명 방식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9176.html
‘기록 없이’ 임명된 문체부 기관장 21명…어렴풋한 ‘김건희 영향력’ (한겨레, 채윤태 고한솔 김채운 기자, 2024-11-26 05:00)
김 여사 개인적 친분 인사 다수 문체부 유관기관장 포진
임원 추천 절차 없이 ‘장관이 기관장 임명’ 45곳 중 21곳
문체부 “임명은 장관 고유 권한…규정 없어 기록 없다”
김건희 여사와 개인적 친분을 쌓아왔던 인물들 여럿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장으로 임명됐지만, 이 과정에 김 여사 영향력이 얼마나 작용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별다른 절차 없이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는데다 관련 자료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문체부 산하·유관기관 45곳 중 절반에 가까운 21곳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나 추천 등 절차 없이 장관이 바로 기관장을 임명한다. 관련 기록도 남지 않는다고 한다. 김재현 문체부 대변인은 “(21곳) 기관장 임명은 장관 고유 권한이다. 장관이 여러 이야기를 듣겠지만 공식적인 추천 절차를 거치도록 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전직 장관 역시 “정부부처 산하기관장 등은 장관이 아는 사람을 임명할 수도, 대통령실이나 정치권 추천으로 임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서로 남기지 않아 외부에서 그 과정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관 인사권이란 명목으로 전혀 모르는 임명이 이뤄지는 만큼, 그동안 ‘낙하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김재윤 의원(민주당)은 “문체부 소관 기관 50개 중 절반에 이르는 25개 기관에 모두 43명의 낙하산 인사가 포진”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에는 임재훈 의원(바른미래당)이 “문체부와 문화재청 산하기관 신임 기관장의 73%가 낙하산”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나 장관이 임명하든, 위원회를 구성해 추천하든 낙하산 자체를 막는 건 제도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인사 추천 및 임명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사 등을 통해 사후에라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9177.html
[단독] ‘김건희 황제관람’ 논란 정용석·‘갑질’ 의혹 김성헌 의아한 임명 (한겨레, 고한솔 채윤태 배지현 김채운 기자, 2024-11-26 05:00)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 콘텐츠가 표현과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번역과 출판 등에 대한 지원을 뒷받침해나갈 필요가 있다.”(김건희 여사)
“우리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뒷받침해나가겠다.”(박보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해 1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특별전을 관람한 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다. 지난 9월 서울 마포대교 순찰·방문으로 김 여사의 ‘대통령 노릇’ 논란이 불거졌는데, 문화 쪽에서는 훨씬 오래전부터 김 여사가 관심을 나타내면 주무장관이 ‘잘해보겠다’며 답하는 일이 있었던 셈이다.
과거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한겨레에 “문화계 쪽에 김 여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관련 정부 업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전시기획 업체 코바나컨텐츠를 운영(2009년 9월~2022년 5월)해온 김 여사가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진 지 오래다.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한 개인 인맥들이 문화 분야 기관장 자리를 여럿 꿰찬 것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경력과 무관한 분야 발탁된 김건희 인맥
기관장에 임명된 이들 가운데에는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대표적인 김건희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무관중으로 기획된 한국정책방송원 케이티브이(KTV) 국악공연을 김 여사가 홀로 관람했다는 ‘황제 관람’ 의혹이 일었는데, 당시 케이티브이 쪽은 ‘국악인을 격려하기 위한 깜짝 방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던 정 사장이 공연 한달 전부터 현장을 답사하며 김 여사 식사와 동선 등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됐다.
전시기획업체 지엔씨미디어 부사장 출신인 정 사장은 “과거 (코바나컨텐츠와) 미술전시업계에서 경쟁 관계에 있었다. 전시회도 두번 정도 초청받았다”며 김 여사와 인연은 인정했지만, 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임명은 “유인촌 장관이 전문가라고 생각해 제안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황제 관람’을 주도했다는 의혹은 억울하다.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김 여사 참석에 대한) 우려와 반대 의견을 냈다. 결국 김 여사가 참석하게 되어서 참모 입장으로 동선을 정했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 루브르전, 오르세전 등 우리나라 큰 전시를 23년 동안 해 왔다. 전시기획사협회장까지했던 전문가다”라며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적합한 인물인 점을 강조했다.
단국대 영미인문학과 교수 출신인 김성헌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행사 진행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임의로 직원들을 뽑아 합창단을 꾸리고, 지인이 운영하는 커피업체 상품을 기념품가게에서 팔도록 했다는 의혹 등이 언론에 보도되고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돼 현재 문체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 박물관 직원은 한겨레에 “관장이 올해 초부터 1·2학기를 나눠 한달에 1~3번씩 2시간 동안 미술사조 등을 직접 강의했다”며 “지정좌석제로 운영돼 반의무적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용이 너무 교양에 치우쳐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물관 직원은 “별다른 전문성이 없는데도 전문가나 직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내부 불만이 컸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한겨레와 나눈 문자에서 “여사님 명의로 (취임식에) 초청받은 사실은 없다”며 김 여사와의 인연 자체를 부인했으며,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체부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했다.
내부에서도 의아해한 임명…발탁 배경은?
지난해 8월 임명된 김일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은 ‘뽀롱뽀롱 뽀로로’ 공동저작권사 중 하나인 오콘 대표이사다. 심포니오케스트라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애니메이션 회사 대표의 이사장 인선 소식에 의아해하는 내부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김 여사와 20년 정도 알고 지냈다”며 “문체부 제안을 수차례 고사하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맡았다. 월급을 받거나 이권이 있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7월 임명된 김옥랑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동숭아트센터를 설립한 문화·예술계 원로로 과거 학력 위조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 미국 미인가 대학인 퍼시픽웨스턴대학 졸업 학력으로 성균관대 석·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2007년 석·박사 학위가 모두 취소됐고, 경기여중·고,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졸업 이력도 허위로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수년 전 한 서울대 교수가 사무실(동숭아트홀)로 김 여사를 데리고 와 한번 만난 게 전부”라며 김 여사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들 인사 임명 과정을 묻기 위해 김 여사로부터 취임식에 초대받고 정부 출범 뒤 문체부 1차관(22년 5월~24년 7월)에 발탁된 전병극씨에게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직무 관련 문제를 일으켜 지적됐던 문체부 관련 기관장들이 모두 김건희 라인”이었다며 “직무 연관성이나 전문성 부족이 의심되는 인사들의 발탁 과정에 김건희 여사의 입김 등 코드인사가 있었는지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0263.html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한겨레, 강재구 기자, 2024-12-02 15:12)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법원에 윤 대통령 부부 휴대전화에 대한 증거보전을 청구했다.
강씨 쪽 변호인단은 2일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교체 관련,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보전 청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씨는 검찰에 명태균 등의 범죄행위를 사실대로 고했으나 명씨 및 대통령실을 포함한 사건 관계자들은 오히려 청구인을 거짓말쟁이, 횡령·사기범으로 말아가며 서로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청구인의 진술이 진실이라는 점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증거 확보를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증거보전청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증거보전은 미리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공판 과정에서 증거로 사용하기 곤란한 경우 검사·피의자·피고인 등이 공판 전에 판사에게 증거조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강씨 변호인단은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를 관할하는 서울서부지법에 증거보전을 청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여론을 듣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휴대폰 번호를) 안 바꿨다”고 했고 정치 입문 뒤 김건희 여사가 자신을 대신해 문자 메시지로 답신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 부부는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으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증거를 인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추가로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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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58486.html
‘권력 서열 1위’ 김건희의 행보…국민 기억력 테스트하는 정권 (한겨레, 이재성 논설위원, 2024-09-13 20:29)
관저공사 범죄 수두룩…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돈줄’ 유죄
공천개입 의혹에도 본격 대통령 행보 나서 “꾸준히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자신들이 성역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대에 있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 권력기관들이 지켜줄 거라고 믿고 있고, 실제로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상에서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않고, 불법과 탈법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권력의 핵심부가 법치의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줄줄이 범죄 저지른 국가기관들
12일 감사원이 발표한 한남동 관저공사 감사결과를 보시죠. 엄연히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관급공사인데도 사인에 불과한 김건희 여사가 깊이 개입했고, 발주처인 행정안전부와 대통령비서실은 법에서 정한 준공검사를 하지도 않고 ‘모든 절차를 밟았다’며 준공검사조서를 조작했습니다. 그마저 경호처 요구로 모두 폐기했습니다. 설계도면도 없이 사우나실과 드레스룸을 증축했습니다.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후원사였던 ‘21그램’이 공사부터 먼저 시작했고, 21그램의 공사면허가 실내건축공사업이어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 외의 증축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제주도에 있는 업체로부터 명의만 대여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불법입니다. 준공검사 조작도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명백한 불법입니다. 이를 지시한 자는 직권남용 혐의를 물을 수 있습니다.
“곳곳에서 법령 위반 사항이 발견되고, 방탄창호 공사에서는 브로커가 등장해서 부당 이득을 편취하고, 대통령 경호처 간부는 수의계약 업체에게 토지 매매를 알선하고 이득을 취했습니다. 대체 이게 다 뭡니까? 대통령이 머무는 공간이 불법 위법 탈법으로 얼룩졌습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9월 13일 최고위원회 회의)
그런데 감사원은 감사 기간을 7번이나 연장하며 2년 가까이 눈치를 본 끝에 ‘일부 소홀한 점이 있었다’며 ‘주의’ 조처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1인 업체로 알려진 21그램과 김 여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특검 수사를 통해 밝힐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로 인해 행안부와 대통령비서실, 경호처가 모두 불법에 연루됐고, 봐주기 감사를 한 감사원은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명예가 더욱 추락했습니다. 신국정농단 시대의 살풍경입니다.
주가조작 ‘돈줄’ 손씨의 유죄보다 중요한 것
12일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항소심도 열렸습니다. 주범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방조’ 혐의가 추가된 ‘전주’ 손아무개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습니다.
언론들은 김건희 여사와 같은 전주 역할을 한 손씨의 유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검찰이 김 여사도 기소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겁니다.
일단 김 여사의 혐의는 손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합니다. 1심 재판부는 손씨가 주가조작 일당과 공동으로 시세조종에 나섰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는데요. 그래서 2심에서 방조 혐의를 추가했고, 이번에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된 것입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직접 주식매매를 지시하는 등 주가조작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검찰 수사로 입증된 상태입니다. 주가조작의 주요 형태인 통정매매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건희·최은순 모녀가 주가조작으로 얻은 이익이 23억원이라고, 다른 곳도 아닌 검찰의 수사 의견서에 나와 있습니다. 손씨 같은 방조범 정도가 아니라 공동정범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은 주요 수사를 마친 지 3년이 다 되어가도록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공범들이 구속되어 1심 재판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2심 재판 결과까지 나왔는데 오직 한 사람만 법정에 세우지 않은 것입니다. 명품백 사건만 봐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손씨가 유죄를 선고받았으니 김 여사도 기소해야 한다가 아니라, 손씨 유죄와 무관하게 당장 김 여사를 기소하라고 말입니다. 개혁신당도 도이치모터스를 포함한 포괄적 특검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사실은 저희는 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서는 찬성, 그리고 김건희특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었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라는 것이었는데요. 요즘의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도이치는 뭐 하나의 출발점이 된 것 같고요. 기존의 것들이 계속 있었잖아요. 이게 특검에 대해서 우리가 찬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지금 저희 내부에서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9월 1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또 다른 국정농단 의혹으로 연결됩니다. 주가조작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녹취록으로 세상이 알게 된 임성근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인천세관 수사외압 의혹, 군과 경찰 인사 개입 의혹,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입니다. 이 역시 특검으로 밝힐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 기억력 테스트하는 정권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들입니다. 거 뭐하러 개, 돼지들에게 신경 쓰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영화 ‘내부자들’)
영화 ‘내부자들’에서 유력 신문사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가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라고 말하는 핵심적인 근거는 기억력입니다. 개, 돼지들은 기억력이 나쁘니 뭘 해도 오래가지 못하고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거라는 얘깁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 기억력을 시험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사과 기자회견, 2021년 12월 21일)
거짓말이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한강의 자살방지 시설 및 구조대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한겨레 12일치 4면)
누가 봐도 대통령의 언어 아닙니까?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에게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추가적인 개선을 주문하는 건 직제상의 상급자가 아니라면 대통령이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무런 직책도 권한도 없는 대통령 부인이 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지시를 하는 건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알려주시죠.
김 여사는 벌써 여러 번 국민을 상대로 ‘두더지 게임’을 벌였죠. 여론이 나쁘면 숨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나오는 식입니다. 이번 추석 명절 인사 영상에는 출연했습니다. 명품백 사건으로 여론이 나빠졌던 지난 설 명절 인사에는 등장하지 않았죠. 그런데 이제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어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고 하니 거리낌이 없어졌습니다. 야당은 명품백 사건 처리와 관련해 압박을 받다 사망한 국민권익위원회 김아무개 국장을 거론하며 김 여사의 대통령 행세를 비판했습니다.
“죽음의 현장마다 찾아가 희한한 사진들을 올리더니 정작 자신이 받은 명품백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이의 죽음은 왜 모르쇠인가. (…) 수사 여론 속 잠행 중이던 ‘인스타 김건희’가 다시 등장했다. (…) ‘황제소환’에 종결처리, 세탁수사를 즐기더니 자기 마음대로 다 털었다며 정권 주인 행세를 다시 시작했다. 자살 예방자가 아니라 분노 유발자 김건희다.”(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9월 11일 기자회견)
“김건희씨가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포함해 고가의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면, 국민권익위의 김 국장이 그런 선택을 할 일이 아예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김씨는 ‘자살’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어디에서든 환하게 웃을 자격도 없습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9월 11일 논평)
청와대 생일 파티 사진이 말하는 것
김건희 여사의 ‘이미지 정치’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일단 행사는 ‘비공개’로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선별한 사진을 공개합니다. 이번 한강 방문도 그랬습니다. 그러면 언론은 이런 기사로 포장해줍니다. 올해 여름 휴가 때 부산 방문 사진들이나 이른바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을 받았던 사진들도 똑같은 방식입니다. 일정은 비공개였지만 사진은 공개합니다. 하루 늦게 연출된 사진만을 보여주는 건데요, 전체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앵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만 편집해서 송출하는 겁니다. 국민을 대상화하고 수동적인 객체로 전락시키는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프로파간다 수법입니다. ‘너희는 물고기야, 내가 주는 떡밥만 먹어!’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9월2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김 여사의 생일 파티 사진은 뜻밖이었습니다. 이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기존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비공개 행사 뒤, 다음날 공개한 사진인데요. 국회 개원식 불참으로 비판 여론이 비등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왜 굳이 김 여사가 미국 상원의원 부인으로부터 생일 축하 꽃다발을 받는 사진을 공개한 걸까요? 저는 이 사진이,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두 가지를 확인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통령실의 정무기능이 완전히 무너졌다. 둘째, 대통령실의 최종 결재권자는 김건희 여사라는 사실입니다. 김 여사의 생일을 알리고 싶은 욕심이 대통령에 쏟아질 국민적 비판에 대한 우려를 압도한 겁니다. 망해가는 봉건왕조의 궁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공천개입 의혹은 국정농단의 작은 조각
‘뉴스토마토’ 보도로 처음 알려진 공천개입 의혹 역시 현재 대통령실의 권력 서열을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 대통령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대통령 부인이 했다는 의혹입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5선 김영선 의원에게 현역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으로 옮기라고 권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 등의 제안을 건넸다”고 합니다.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은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경선전 공천배제)됐고, 화가 난 김 전 의원이 주변 인사들에게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거나 전달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부인했는데, 그 내용이 이상합니다.
“김영선 전 의원은 당초 컷오프(공천배제)됐었고, 결과적으로도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개입이란 말이냐.” (경향신문 9월 5일)
결과적으로 공천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공천개입 사실이 사라지진 않죠.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하는데 공천실패를 이유로 공천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전형적인 본질 흐리기 수법입니다. 지역구 이동 권고 사실 자체를 부인하진 않습니다.
총선 당시 같은 제보를 받았다고 인정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공천개입 사실 자체를 부인하진 않습니다.
“진짜 여기 창원은 예를 들어서 다른 사람이 거기 가려고 하는데 경쟁해보면 어려울 수도 있으니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선의의 조언일 수도 있는 거예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9월 5일)
선의의 조언이라면 괜찮은 건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의견을 알려주시죠.
이준석 의원이 이례적으로 용산을 감싸고 도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아 당선됐는데,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이준석이었고, 이때도 용산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섣불리 말했다가 예전 일들도 다 불거질까 봐 입조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로부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자랑하고 다닌 사람이 여럿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라고 보는 거고 사실 그때 당시에 보면 저희 당에서 정말 여사한테 텔레그램 받았다고 이렇게 자랑하고 막 다니면서 나는 여기 공천될 거야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공천됐어요.”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9월 5일)
“이 내용은 제가 작년부터 들어왔던 얘기들이었어요. (…) 제가 들었던 얘기에 극히 일부분 중의 하나가 이번에 보도가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것을 갖고 있는 분들이 여러 명이 되는 것 같아요.” (장성철 정치평론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9월 5일)
김 여사는 ‘권력 서열 1위’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대통령 부인의 공천 개입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입니다. 또한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 등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의 관권선거 논란 역시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이 없는 김건희 씨가 대통령 행세를 합니다. 여당 대표와 문자를 하며 회유하고 압박합니다. 정부 인사를 자신이 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합니다. 급기야 김건희 씨가 전 여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터질게 터졌다’라고 합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국회 연설, 9월 9일)
명품백·관저공사 사건의 본질은 ‘사치’
여러분은 명품백 수수 사건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법에 따른 처벌은 둘째 문제입니다. 대통령 부인이 물욕을 이기지 못하고 수백만원짜리 명품백을 받은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김 여사는 검찰과 권익위의 무혐의(종결) 결정으로 마치 모든 책임을 벗어난 듯 활개 치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사치 행각은 리투아니아 명품관 순례 때 이미 발각된 바 있습니다. 그때도 역시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죠. 호객 행위에 당했다고요. 그런데 호객 행위에 당해서 매장을 5곳이나 방문합니까? 정말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게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거짓말을 너무나 뻔뻔하게 합니다.
관저공사의 본질 역시 사치입니다. 외교부 장관이 썼던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사우나실과 드레스룸을 증축했다는 건데요. 자기 돈 아니라고 정말 너무 막 씁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나랏돈 쓰는 걸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거리낌이 없습니다. 집권 3년차에 이르도록 해마다 부자감세를 남발해서 역대급 세수펑크가 나니까 다른 예산은 다 줄이면서 대통령 해외 순방 예산과 검찰 등의 특활비 또는 수사비는 늘렸습니다. 파렴치합니다.
개, 돼지 취급받지 않으려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불법과 탈법을 비호하느라 검찰과 감사원 등 권력감시기구의 권위와 기능이 본질적으로 무너졌습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임성근 구명 로비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경찰, 국방부와 해병대 등 국가의 또 다른 한축의 기강이 무너져 내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나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처럼 해당 기관의 목적과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인물들을 기관장에 임명해 직접적으로 국가 기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법망을 피해간다고 영원히 죄가 없어지진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고, 또 일부는 영원히 속일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개, 돼지 취급을 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기억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법 기술자들의 술수에 속지 않고,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논썰이 함께 하겠습니다.
 
9월 16일자 슬로우레터에서 정리한 김건희 리스크 다섯 가지.
첫째, 대통령 관저 공사 의혹은 감사원이 주의 조치로 끝냈지만 결국 특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이 특검을 안 받으면? 이대로 끝날 사안은 아니다. 다음 정권이든 언제든 다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둘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이제 시작이다. 검찰이 출장 조사를 했지만 그냥 뭉개기 어렵게 됐다. 주가 조작 주범들은 이미 항소심까지 끝났고 방조 혐의를 받는 손아무개도 유죄 선고를 받았다. 손아무개가 유죄면 김건희도 유죄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김건희의 죄질이 더 심각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셋째, 채 상병 사건에도 김건희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은 왜 임성근(당시 해병대 사단장)을 싸고돌았을까. 알고 보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주도한 이종호(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성근과 골프 모임 멤버였다. (이종호는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4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종호가 임성근에게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이종호의 허세일 뿐이라는 단톡방 멤버들의 해명도 있었지만 역시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넷째, 디올 백 사건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수사심의위에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최재영(목사)이 요청한 수사심의위가 24일에 열린다. 가방을 건넨 사람이 청탁의 의도가 있었다는데 검찰이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우기는 상황이다. 최재영이 유죄면 김건희도 유죄다.
다섯째, 공천 개입 의혹도 큰 리스크다. 실제로 김건희에게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자랑하고 다닌 사람이 여럿이었다고 한다.
이재성은 “대통령실의 권력 서열을 알 수 있는 사례”라며 “대통령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대통령 부인이 했다는 의혹”이라고 평가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0472
명태균은 누구인가 (뉴스토마토 김진양·박현광 기자, 2024-09-19 06:00:00)
윤 대통령 내외와 '친분'…"김영선 공천에 결정적 역할"
"김종인·이준석·박완수·김영선·함성득과도 가까워"
명태균 씨의 영향력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의 관계가 기반입니다. 20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윤 대통령 내외와 가까워졌으며, 이외에도 김종인·이준석·오세훈·박완수·김영선·함성득 등 보수진영 내 내로라하는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론조사가 그의 주된 무기였으며, 여론을 읽는 흐름을 비롯해 정치 현안에도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각에서는 역술인이라는 해석도 내놓지만, 그보다는 '브로커', '컨설턴트'에 가깝다는 게 중론입니다. 
19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창원을 비롯해 경남 일대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 중에 '명태균'이란 이름을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명씨가 사실상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명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했으며, 이는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창원의창) 공천장이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D씨는 "윤 대통령 내외가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기 이전, 명씨는 대통령이 거주하던 아크로비스타를 가끔 들렀다"면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뒤에도 명씨와 통화했으며 김 여사와도 자주 소통을 했다"고 자신의 목격담을 들려줬습니다. D씨는 그러면서 "명씨가 대통령 내외와의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여기저기에 스피커폰으로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을 들려줬다"면서 "이미 김영선 공천을 직접 본 사람들로서는 명씨의 영향력을 믿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0469
(단독)"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 (뉴스토마토 박현광·김진양 기자, 2024-09-19 06:00:00)
명태균 음성파일 단독입수…창원의창 보궐 공천부터 개입
"김영선 컷오프,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의혹을 뒷받침할 다수의 음성파일도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음성의 주인공은 M(명태균)씨로, 그는 20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윤 대통령 내외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명씨 스스로 '김종인, 오세훈, 이준석, 김영선, 박완수'를 언급할 정도로 보수진영 내 폭넓은 인맥을 자랑합니다. 윤 대통령 내외와 가까운 함성득 교수도 그의 우군 중 하나입니다. 창원을 기반으로 경남 전역까지 영향력을 넓혔으며 그의 입김은 중앙에까지 미쳤습니다. 
"윤 대통령 '나는 김영선'"
19일 <뉴스토마토>가 확보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9분 E씨와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 내외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뜻이라고 E씨는 설명했습니다. 당시 윤상현 의원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명씨는 해당 통화에서 당시 '윤핵관'으로 불렸던 국회의원 두 명이 대통령을 위시해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를 공천하도록 당 공관위를 압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명씨가 이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명씨는 "Y가 대통령 이름 팔아가지고. K가, 공관위 압박을 넣어 가지고"라며 "내가 가만히 있을 놈이라? 끝났어. XXX들, 대통령 뜻이라고 해갖고,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문내면 안 돼요. 후보들 난리 날 겁니다. OOO 입 조심하라 하고. 우리끼리만 그거 하고"라며 "내일 아마 점심 때 발표하겠지, 그 행사가 있기 때문에"라고 보안을 당부했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박완수 현 경남지사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자리가 비게 된 창원의창에는 김종양 현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면서 "김영선 전 의원은 창원의창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데다, 박완수 지사와도 사이가 매우 안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때문에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명씨는 같은 날 오후 4시39분 E씨에게 또 다시 전화해 "김영선 그 현수막, 이제 본선 후보잖아. 본선 후보는 좀 틀려야 되거든 문구가"라며 본선을 대비해 현수막 문구까지 신경 썼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
다음날인 2022년 5월10일 오전 윤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취임식에는 명씨 부부도 초청됐습니다. 명씨 부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의 아들 권혁민 대표, 지난해 별세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주요인사' 석에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명씨의 말대로,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의창에 공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0년간 원외에 머물며 정치권에서 잊혔던 김 전 의원이 5선 중진으로 복귀한 순간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명씨와 매우 가까웠던 D씨는 "명씨가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내게 들려줬다"면서 "명씨가 과시하려고 통화 녹음파일을 스피커폰으로 여기저기 들려줬다"고 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처음에는 명씨한테 'K의원이 이건 당에 맡겨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가 영남 지역구에 여성 의원이 없다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얘기한 것"이라며 "거듭된 요청에 윤 대통령이 '알았어, 내가 다시 알아볼게'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윤 대통령이 K의원에게 재차 말한 것"이라고 당시 들었던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명씨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당시에도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 배제 사실을 사전에 알고, 김해갑으로 지역구 변경을 주도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음성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월18일 오후 9시38분 E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이 당시 지역구인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에서 출마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예정된 날짜(2월19일)보다 하루 앞당겨 18일 오후 언론에 전해졌습니다. 18일 오후 10시27분을 기점으로 7개 매체에서 '김영선, 김해갑 출마 선언'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험지 출마 명분을 내세우고도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라는 강력한 허들에 막힌 겁니다.
명씨는 이 사실 또한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명씨는 2월26일 오전 11시4분 E씨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김영선이 컷오프요. 끝난 지 오래됐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월29일 개혁신당의 이준석(B) 의원, A 의원과 지리산 칠불사에서 만나 개혁신당 비례대표 앞순번을 요구하며 '김건희 공천 개입' 폭로를 논의했습니다.
뒤바뀐 주종관계…"막말 일삼아도 김영선 감내"
김 전 의원은 명씨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던 걸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의원실은 '김해갑 출마 선언' 보도자료 배포 과정에서 조해진 전 의원실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보도자료에 담긴 "한 달 전부터 조해진 의원에게 김해 동반 출마를 권유했다"는 대목 때문이었습니다. E씨는 2월19일 오전 9시32분 전화로 김 전 의원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돌아온 김 전 의원의 답은 "명(태균) 본부장한테 얘기를 해"였습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두 사람이 뒤바뀐 주종관계에 가까웠다고 증언했습니다. E씨는 "김 의원이 우리 의원실에는 국회의원이 둘이라고 했다. 김영선과 명태균"이라며 "공무원과 함께 회의하는 자리에서도 헤드(상석)에 명태균이 앉고, 김영선 의원은 옆자리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D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쌍욕을 비롯해 막말을 해서 쇼킹했다"면서 "김 전 의원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걸 감내했다. 주종관계 이상으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D씨는 명씨 힘의 배경으로 "대통령, 특히 여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천마저 좌지우지하는 실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명씨는 관련 입장을 묻는 <뉴스토마토>에 "이솝우화에 '바람과 태양', 바람을 선택하셨군요"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태풍이 불 것 같다"라고 적었습니다. 본지는 김 여사와 대통령실에도 해당 질문과 함께 반론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6·1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김종양 후보 얘기가 처음 나온 건 맞다"면서도 "6·1 재보궐선거 때 공관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었고, 윤 위원장이 알아서 했다. (윤 의원에게) '공관위원장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나는 손을 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경쟁력이 있었고, 여성이었고, 오랫동안 당에 헌신했기 때문에 공천이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58884.html
역지사지 실험, ‘김건희’ 대신 ‘김정숙’ 넣기 [아침햇발] (한겨레, 이재성 | 논설위원, 2024-09-19 17:34)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는 윤 대통령과 검찰의 반민주적 성채는 ‘법’과 ‘팩트’라는 두가지 기둥으로 지탱된다. 야당과 비판세력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적을 제거하고, ‘새로운 사실’에 굶주린 언론에 편집된 팩트를 제공함으로써 잃어버린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 권력에 기대어 야당을 무시하고 정치를 쓸모없게 만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면서 이런저런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말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검찰 권력을 통한 정적 제거와 관련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검찰이 쥐고 흔드는 ‘팩트’의 조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용기와 결단이다. 수사를 통한 여론 조작이 검찰개혁을 하나회 해체보다 어렵게 만드는 핵심적인 장애물이다. 사실을 입맛에 맞게 정렬한다고 진실이 될 수 없고, 거짓을 적당히 섞은 사실의 조합 역시 진실이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93015440005751
우리는 김건희 여사를 뽑지 않았다 (한국일보, 김희원 뉴스스탠다드실장, 2024.09.30 17:30)
주가조작, 공천개입 등 끝없는 의혹
영부인 지키느라 제도와 정치 망가져
대통령, 헌법 수호할 의무 자각하라
끝도 없는 의혹에 놀라다 못해 무감해진다. 우리가 선출한 것은 영부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권력은 김건희 여사가 쥔 것만 같다. 주가조작, 공천 등에 영부인이 연루된 것만도 비정상인데 이를 덮으려 국가기관이 동원되고 거부권이 남용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실, 검찰, 국민권익위, 여당은 영부인에게 복무하는 기관인가. 법 앞의 평등, 검찰의 독립,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원칙은 내팽개쳐도 좋을 하찮은 것이었나.
“(문재인 정부 때) 2년 이상 탈탈 털어 수사하고도 기소조차 못 했다”(대통령실)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는, 알고 보니 턴 적이 없었다. 검찰은 4년을 뭉개다 김 여사를 출장 조사했다. 주가조작 컨트롤타워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수사 개시 직후 김 여사 측과 40여 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고, 조작 ‘주포’ 김모씨는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잡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전주(錢主) 손모씨는 최근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받았는데 결국 김 여사만 “빠지는” 것인지 국민은 주시 중이다. 디올백 수수 수사는 아예 코미디다. 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처벌받겠다는데 검찰은 죄가 안 된단다. 수사심의위원회가 최 목사 기소를 권고했음에도 수사팀은 꿋꿋하게 불기소를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김 여사는 공천 개입 혐의로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됐다. 제기된 의혹은 2022년 보궐선거 때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청탁에 따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2024년 총선 때 김 전 의원 지역구 이동,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공천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명씨 등의 허풍이라기엔 수상쩍다. 김 전 의원이 당선 후 명씨에게 다달이 세비 절반을 보낸 것, 공천 탈락 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만나 공천 개입을 폭로하고 비례 대표를 받는 거래를 논의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따져 보면 영부인 이슈는 셀 수도 없다. 취임 직후 논란이 된 전용기 탑승 민간인이 김 여사가 공천에 힘썼다는 이 전 비서관의 아내다.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 수주, 불법 증축이 문제된 21그램은 코바나컨텐츠와 일했던 업체다. 임성근 구명 로비 경로로 지목된 인물은 도이치모터스의 그 이종호다.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도 김 여사 일가 땅 때문이란 의혹이 일었다. 해외순방 중 명품 쇼핑, 영부인 화보 같은 대통령실 기록사진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여사가 유일하게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한 허위 이력은 어쩌면 가장 가벼운 논란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흠 많은 영부인이 아니다. 영부인 문제를 상식과 원칙으로 해결하지 않는 망가진 제도, 국민에게 책임지지 않는 공직자가 문제다.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대통령은 수사팀을 갈아치우고 두 번이나 특검법을 거부해 배우자 방탄을 자처했다. 영부인에게 면죄부를 주려다 수사심의위의 엇갈린 권고 때문에, 주가조작 방조 혐의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 때문에, 궁지에 몰린 검찰을 보라. 사과하냐 마냐를 논쟁할 때는 진작 지났는데도 “무조건 사과는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대통령실 관계자) “사과를 하면 그때부터 더 심하게 (공격이) 시작될 것”(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운운하는 것이 측근들 수준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신경전 또한 국민 염장을 지를 뿐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심리적 탄핵’ 수준으로 일컬어지고 특검 찬성 여론은 65%(26일 전국지표조사)에 달한다. 실체 없는 정치공세로만 보기 어렵다. 국민들은 김 여사가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했던 “내가 정권 잡으면”이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다. 탄핵이 실제상황이 되지 않게 할 방법은 자명하다. 윤 대통령이 자기 자산이었던 살아있는 권력 수사, 법치와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김 여사를 법대로 처분하라.
 
https://www.yna.co.kr/view/AKR20240924164151004?input=1195m
검찰 수심위, 명품백 사건 최재영 기소권고…김여사와 반대 결론(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김다혜 황윤기 기자, 2024-09-24 23:54)
청탁금지법 위반, 8대7로 팽팽…명예훼손 등 3개 혐의는 불기소 권고
중앙지검 "두차례 수심위 참고해 사건 처리"…최재영 "올바른 평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2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준 최재영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판단했다.
명품백 등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이 없다며 불기소를 권고한 김 여사 수심위와 정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최종 처분을 남겨둔 검찰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심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검찰청에서 현안위원회를 열어 8시간 넘게 수사팀과 최 목사 변호인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뒤 최 목사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기소 권고'로 의결했다. 15명의 위원 중 기소 의견이 8명, 불기소 처분 의견이 7명으로 팽팽한 가운데 '1표 차이'로 결론이 갈렸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9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양주 등을 건넸다.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사후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 사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준 것이라는 게 최 목사 주장이다.
수심위는 이날 최 목사 법률대리인이 제시한 추가 증거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여사에게 준 선물에 윤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품 전달과 청탁 시점 등을 따져볼 때 단순한 취임 축하 선물이나 접견을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수사팀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수심위는 최 목사에게 명예훼손,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나머지 3개 혐의는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명예훼손 혐의는 14명이 불기소 처분 의견을 냈고, 나머지 2개 혐의는 만장 일치로 불기소 처분 권고가 의결됐다.
명품백 수수 의혹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여사가 디올백을 받는 모습을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 여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올해 5월 이원석 전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수사팀이 꾸려졌다. 4개월 가까이 집중 수사한 끝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김 여사를 처벌할 수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선물과 윤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물 제공자인 최 목사 역시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최종 결론 전 이 전 총장은 김 여사를 정부 보안 청사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시비 차단 차원에서 직권으로 사건을 수심위에 회부했지만, 지난 6일 김 여사에 대한 수심위는 위원 만장일치로 불기소 권고를 내렸다.
이후 당시 수심위에서 의견 진술 기회를 얻지 못한 최 목사가 별도로 수심위 소집을 신청하면서, 이날 최 목사에 대한 수심위가 다시 열리게 됐다.
명품백을 주고받은 김 여사와 최 목사에 대해 수심위가 각기 다른 판단을 내놓으면서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하려던 검찰로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수심위 심의 의결은 수사팀에 권고적 효력만 갖지만, 사건이 갖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할 때 수사팀이 이를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검찰이 수심위 권고에 따라 직무 관련성에 대한 다른 판단을 내놓더라도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 배우자의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김 여사의 무혐의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두 차례의 수심위 결정을 참고하고,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 관련 사건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 목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심위원들이 올바르고 객관적으로 잘 평가했다"며 "기소 의견이 나왔으니 (나를) 기소하면 되는데 검찰이 수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1375
(단독)"여사하고 대통령한테 다 까발리겠다고 했다"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2024-10-02 06:00:00)
"다 터자뿌겠다" 협박…"겁이 나서 발표를 못 하는 것"
명태균 캐비닛 '휴대전화' 주목…"책 내면 다 죽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협박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일 <뉴스토마토>가 확보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월26일 E씨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협박했다고 말했습니다.
   
2월26일 오전 11시4분(명태균-E씨 간 통화)
E씨 : 여보세요.
명태균 : 여보세요.
E씨 : 네.
명태균 : 내가 화내서 미안한데, 그 김영선이하고는, 그러면 안 되는 거요. 그 3개월 됐어. 내가 방향 다 가르쳐줬어. 정보 다 알아갖고. 끝끝내 말 안 듣고, 끝끝내 말 안 듣고. 그때 김해갑에 갔으면은 영웅이에요, 영웅. 제일 먼저 험지 가서. 지금은 김영선이 컷오프요. 끝난 지 오래됐어. 왜 발표 안 하냐? 내 땜에.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한테 다 까발리겠다 그랬거든. 내가 대통령하고 여사한테 그래가 되겠어요? 어? 왜 가르쳐주는 대로 안 하는지 내가 잘 모르겠고. 또 이거 저 금전적인 것도 그래요. 예? 그러니까, 그 여보세요?
E씨 : 네.
명태균 : 여론조사 하든가 말든가, 나는 방법을 가르쳐 줬으니까 그건 알아서 그 김영선이하고 의논해요. 내한테 금전 얘기하지 말고. 내가 대통령, 여사 그 어 내가 얼마나 심한 얘기 한 줄 알아요? 00이 하고 다 물어보면 알 거여. 내 XX 가만히 놔두나. 내 XX 다 터자뿌겠다고. 내가 이렇게 뭐 협박범처럼 살아야 되겠어요? 그러니까 그래서 지금 그게 겁이 나서 발표를 못 하는 거예요. 의창하고 김해. 알겠습니까? 끊어요. 하여튼.
(통화 녹음은 2일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를 통해 공개됩니다.)
   
해당 통화가 이뤄지기 8일 전인 2월18일 오후 10시21분, 5선 중진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창원의창)를 옮겨 경남 김해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컷오프 정보를 김 여사를 통해 사전에 입수하고, 김 전 의원의 지역구 이동에 관여한 정황을 앞서 단독 보도한 바 있습니다. 명씨 지시에 따라 2월19일 배포 예정이던 김해갑 출마 보도자료가 2월18일 밤 언론에 급하게 전달됐고, 명씨는 지역지 등에도 직접 전화해 기사를 유도했습니다. 명씨는 해당 기사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월14일부터 3월8일까지 13회에 걸쳐 경선 대상자를 발표했습니다. 경남 창원의창과 김해갑 경선 대상자는 3월2일 같은 날 발표했고, 김 전 의원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해당 발표는 명씨 말대로 경남에서 가장 늦게 이뤄졌습니다. 결국 명씨는 김 전 의원의 김해갑 컷오프 사실을 공관위 발표 최소 닷새 전에 알았고, 그 사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협박했다는 게 명씨의 육성에 담긴 정황입니다.
'협박'과 관련해 당시 명씨와 매우 가까웠던 D씨는 '명씨의 휴대전화'를 주목했습니다. 윤 대통령 내외와 주고받은 통화와 메시지들이 명씨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고, 그 내용들이 밝혀질 경우 정부에 치명타가 될 것이란 게 D씨를 비롯한 복수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일종의 '명태균 캐비닛'인 셈입니다. D씨는 지난 2월29일 지리산 칠불사 회동에도 햠께 했습니다. 명씨의 육성에서 특이점도 보입니다. "여론조사 하든가 말든가, 나는 '방법'을 가르쳐 줬으니까"라는 대목으로, 일각에서는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에 대한 의문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D씨는 "정치자금법 관련 수사가 시작되기 전 (명씨가) 낌새를 차리고 전화기를 별도로 만들어서 기존 (파일을) 다 옮겨 놨다. 그걸 언젠가 써먹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책을 내니 어쩌니', '이 책을 내면 다 죽느니' 그랬다. 그걸 터트릴 수도 있다는 식으로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녔다. 그 시점이 칠불사 회동 무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게 터지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는 걸 자기도 알고 있고, 위(대통령실)에서도 알라고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했다"며 "명태균이 직접 해준 얘기"라고 전했습니다. 
명씨는 지난 4·10 총선 기간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 관련한 국민의힘 공천 정보를 사전에 획득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SBS>와의 전화 통화에서 "(하위) 30%가 되면 마이너스 점수 받고 경선 가는데, 하위 10%라서 (김영선) 당신은 컷오프야(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로부터 정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 김 전 의원의 컷오프를 예상했다는 겁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당무감사에서 하위 10%에 속했습니다.
명씨가 SBS에 했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명씨는 비공개 정보를 사전에 획득한 꼴이 됩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된 시점은 2023년 11월27일입니다. 김 전 의원 보좌진이기도 했던 E씨는 "하위 10%는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2월21일부터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가 갔다"고 말했습니다. 명씨 육성("3개월 됐어. 내가 방향 다 가르쳐줬어. 정보 다 알아갖고.")대로라면, 명씨는 당무감사 결과 개별 통보 최소 3개월 전에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컷오프 사실을 알고 김해갑으로의 이동을 서둘렀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지역구 이동을 꺼리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E씨는 부연했습니다.  
명씨를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기차를 타고 갔는데, 그 열차 안에 명태균이 타고 있었다"며 "민간인이 여사 일정에 동행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13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때 민간인 신분의 일행이 동행해 논란이 됐습니다. 명씨 또한 당시 김 여사가 이용한 기차에 타고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E씨는 "대선 이후 명태균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각별하게 가까워졌다"면서 "특히 김 여사하고 (더 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쿵저러쿵 사적인 대화도 나누면서 (김 여사가) 약점이 많이 잡힌 것 같다"고 의심했습니다. 명씨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하며 판세를 읽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관여했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 내외가 거주하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도 찾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주변의 일치된 전언입니다. 
한편, 명씨는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명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자 "앞으로 저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강한 불쾌감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반론 요청에 아무런 답을 전해오지 않았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0907.html
[아침햇발] 민주공화국 운명, ‘김건희 의혹’ 대응에 달렸다 (한겨레, 손원제 | 논설위원, 2024-10-03 16:27)
친한계가 의심하는 최종 배후가 김건희 여사라는 건 누구나 짐작한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직접 김 여사의 지시를 받았다고 토설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행위가 김 여사를 위한 것임을 여러차례 시사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월10일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하더라. 배은망덕”이라며 “이번에 그거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여론조사 당비를 이용해 두차례 자신의 대선 인지도 조사를 했다며, “횡령”이라고 지칭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도 기사화를 요청하는 대화 도중 “(한동훈) 그 ××, 다섯번씩이나 (문자를) 보냈으면 답변을 한두번은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김 여사의 깊은 배신감에 대해 토로했다. 이 또한 김 여사의 분노가 이른바 ‘공격 사주’로 표출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김 여사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직접 이명수 기자에게 경쟁 후보를 흠집내달라고 사주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특기할 필요가 있겠다. 2021년 9월15일 통화에서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거야”라고 한 대목이다. 기획이라고 할지 공작이라고 부를지는 아직 애매하지만, 김 여사가 이 분야의 초짜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 않은가.
이번 사태로 뚜렷해진 건, 지금 국정을 짓누르는 여권 투톱 간 갈등의 핵심은 ‘김-한 갈등’이라는 사실이다. ‘윤-한 갈등’의 뿌리가 김 여사 문제라는 점 자체야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갈등을 벌이고 실제 한 대표를 공격하기까지 한 행위 주체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일 수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 건 놀랍다.
대통령 배우자가 정당 경선에 개입하고, 그 실행 대가로 연봉 수억원짜리 자리를 보장해준 것이 아니냐는 게 지금 제기되는 의혹이다. 사실이라면 최순실씨를 뛰어넘는 ‘국정농단’이다. 우리는 비선 전횡을 단죄함으로써 민주공화국을 지켜낸 바 있다. 이번에도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우리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1003/130152184/2
[이기홍 칼럼]‘김건희 수렁’, 사법심판대 서는 게 유일한 탈출구다 (동아일보, 이기홍 대기자, 2024-10-03 23:21)
金여사 문제 사과로 해결할 단계 이미 지나
공천·인사개입 등 더 큰 눈사태 쏟아지기 전에
신속히 엄정한 조사받고 사법 심판 받는 게
정권과 여당, 金여사 모두에게 현명한 해법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놓고 여권 내에서 왈가왈부하는데, 다 부질없다.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사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단계를 한참 지나버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일한 해법은 사법적 심판대 앞에 서는 것이다. 대선 때부터 3년 넘게 보수진영 전체를 욕보이고 있는 여사 문제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김 여사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반 국민 누구나에게 적용될 절차를 거쳐 공정하고 엄정한 사법적 처분을 받는 것 이외엔 그 어떤 출구도 없다.
명품백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12월초 필자는 김 여사가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가(私家)로 가 근신해야 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자 문제의 재발을 막을 근본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여사 리스크가 돌이키기 힘든 지경까지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그런 민의에 순응했다면 최소한 명품백 문제는 일단락됐을 것이고, 그 후 10개월간 터져나온 온갖 새로운 논란들도 예방됐을 것이다.
부끄러운 일을 행했으니 사과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이젠 사과만으로는 안 된다.
명품백 수수 같은 참담한 일이 공개됐는데도 전당대회 문자 공개, 대통령실 이전 공사 업체 선정 논란, 공천 개입 논란 등의 낯부끄러운 일들이 계속 터져나오는 걸 보면서 국민들은 김 여사에 대해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정말 최소한의 공사 구분 의식, 자기 위치 파악 능력, 윤리관마저 갖추지 못한 상태로 권력 정점부에 들어가 있구나라는.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논란의 눈뭉치들이 구르면서 더 큰 눈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공천 개입, 그리고 끊임없이 소문이 도는 공공기관·공기업 인사 개입 논란은 정권에 심대한 타격을 안길 수 있는 소재들이다.
오래전부터 정치권 주변에선 브이원(V1) 브이투(V2)라는 말이 돌았다. 브이는 VIP를 줄인 표현으로 대통령을 지칭한다. V2는 김 여사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취지의 신조어인데, 필자는 이를 미확인 풍문을 근거로 한 과장된 용어로 치부해 왔다.
그러나 요 몇 달 필자는 김 여사가 실제로 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는 사례들을 접했다. 전언으로 들은 것들까지 합치면 여사의 영향력 행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정황이다.
더 놀라운 대목은 과거 정권들에서 처럼 베갯밑 송사로 대통령을 통해 간접적으로 뜻을 관철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김 여사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자신이 이런 영향력 행사를 할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는 전언이다.
김 여사는 자신이 윤석열 정권 탄생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고 여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검사 시절 정치적 탄압에 의해 좌천됐을 때 로펌에서 고액 보수를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는데 자신이 검사의 길을 계속 가도록 설득하는 등 고비마다 자신의 조언이 남편을 오늘로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승이 아무리 훌륭하게 제자를 키웠어도 제자의 월급을 같이 쓰자고 할 수 없듯이, 김 여사는 국민에게서 실오라기만큼의 권력도 위임받은 적이 없다.
사인(私人)이 국정에 개입하면 그게 국정농단이고 그걸 막기 위해 시스템이 있는 건데, 시스템을 요식행위로 만들어버리는 행위가 용인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도 범죄(박근혜 공천 개입 징역 2년)인데, 하물며 배우자가 공천이나 인사에 손을 댄다면 초가삼간이 아니라 정권 전체, 보수진영을 태워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만약 어디서 녹취라도 나온다면 탄핵몰이에 광분하지만 정작 윤 대통령이 실정법을 위반한 내용을 찾을 수 없어 재료 빈곤에 시달리는 좌파에겐 최대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여권은 이런 눈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에 신속히 김 여사가 사법적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 수준에 버금가게 소환돼 밤샘 조사받고, 만약 조금이라도 실정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귀 막고 시간을 보낸다고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 덮고 가면 다음 대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먼저 여사 문제를 공약할 것이다. 여야 누가 이기든 그때는 종합세트로 탈탈 털리는 사법 심판을 받게 된다.
다음 대선까지 버티기도 쉽지 않다. 특검법에 대한 여당 이탈이 그나마 적은 이유는 단 두 가지다.
하나는 야당의 특검법이 너무 편파적이고 자의적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특검 광풍이 몰아치고 만약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여권 전체가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여당 의원들이 김 여사가 억울하다고 여겨서 특검법에 반대하는 게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의원들 머릿속엔 이대로 거부권에만 기대 버티는 건 공멸의 지름길이라는 인식도 함께 퍼져 있는 그야말로 딜레마 상태다.
여권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밀리고 밀리다 이탈표로 인해 특검법이 거부권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그때 맞게 될 매는 지금보다 몇 배 혹독하고, 여권은 “우리는 대통령 부인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집어넣는다”는 생색도 못 낸 채 공멸 위기를 맞게 된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절반 넘게 남아 있다. 자기 팔을 도려내는 결단이 대통령과 여권 전체는 물론 김 여사를 위해서도 현명한 해법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10/04/MVBA6M7BD5H3XMYBT4SUDXWJQI
[광화문·뷰] 모두가 알고 모두가 눈감는 '金 여사 문제' (조선일보, 최재혁 정치부장, 2024.10.04. 00:08)
한자리씩 하는 與 인사들
앉으면 '여사 문제'로 한숨
정작 直言하는 이 없어
이게 '10월 위기설'의 본질
검찰은 지난 2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를 무혐의 처분했다.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고 청탁금지법에 공직자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였다. 법리적으로 맞더라도 민심은 그렇지 않다. 한 고위 공직자의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명품백을 받았으면 당신은 나보고 뭐라고 했을까”라고 했다고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처분도 남았다.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최근 김 여사에게 불리한 정황들이 기사화되고 있다. 거의가 문재인 정부 때 친문 검사들이 수사했을 때 확보했던 내용들이다. 당시 문재인 검찰이 김 여사를 공범으로 기소하지 못했던 것은, 말 그대로 ‘정황’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 그 ‘정황’에 대해 김 여사 측 소명을 믿지 않는 일반인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김 여사에 대한 야권과 좌파의 공격은 집요했다. 과장과 악의적 왜곡으로 얼룩졌지만 김 여사가 꼬투리를 잡힌 것도 있다. 대선 기간에는 좌파 유튜브매체 ‘서울의소리’ 측과 나눈 ‘7시간 통화 녹취록’ 내용이 공개됐고, 최근에는 선거 브로커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보도되고 있다.
국정에 투입되어야 할 대통령실 기능의 일부가 김 여사 문제에 소진되는 악순환은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시작됐다. 그럼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지금은 윤 대통령이 완수하려고 하는 의료·노동·연금·교육 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수준까지 왔다.
이 정부에서 한 자리씩 맡은 사람들은 사석(私席)에서만 김 여사 문제를 걱정하는 것 같다. “제2부속실 설치는 왜 이렇게 늦어지는 거냐”, “대통령 비서실장은 도대체 뭐 하는 거냐” “(나 빼고) 누군가 대통령에게 직언(直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눈을 감는다. 쓴소리하면 밀어내는 용산에 팔할의 책임이 있겠지만, 이것이 대통령실을 둘러싼 현실이다. ‘10월 위기설’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271
조선일보 정치부장 “윤 대통령, 탄핵은 아니지만 탄핵에 준하는 수준”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2024.10.04 07:38)
[아침신문 솎아보기] 4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한겨레 “이탈 8표 안나오면 문제 사라지나”
김대남 통한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논란까지 번져
4일 ‘김건희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론으로 “부결이 맞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이탈표 8표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브리핑을 했지만 언론은 이탈표 없는 부결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재표결이 부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계속되는 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조선일보 정치부장은 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에 준하는 수준으로 임기 내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일보는 1면과 3면으로 이어지는 <與 “김건희 리스크 임계점…尹 결단의 시간”> 기사에서 오늘(4일) 김건희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민심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달했다’며 당론으로는 부결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김여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도 1면에 오늘(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을 재의결하기에 여야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1면 <김건희 특별법 오늘 재표결 한동훈 “부결”> 기사에서 오늘 재의 표결을 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부결”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한겨레는 “여야 모두 이탈표가 없다고 가정하면 법안 가결에는 찬성 8표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 <김대남 논란 증폭 한동훈 “당 묵인 안돼” 용산 불편한 기류>에서 4일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표결과 관련해 윤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흔들리는 與>에서 “국민의힘이 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뒤틀려 있다. 단일대오로 부결시키자는 공감대로 일단 뭉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라며 “일각에선 이번 재표결이 마지막 '김건희 방탄'이라는 경고마저 나온다”고 전했다. 윤한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를 감싸는 일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2일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를 불기소한 건에 대해 청탁금지법의 입법 미비를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면에 <대통령 부인이 수백만원 선물받아도 처벌 못하는 ‘청탁 방조’ 청탁금지법>을 배치하고 “대통령 부인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을 받았음에도 청탁금지법을 피해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는 명목과 관계없이 1회 100만원 또는 연 300만원을 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 대상이 된다. 그러나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규제는 느슨하다”고 입법 미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청탁금지법이 허술한 부분과 관련해 “법 제정 당시에도 공직자 배우자의 금품 수수 규제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며 “배우자 사생활까지 규제해선 안 된다는 입장과 배우자를 통한 우회적 금품 전달을 차단하려면 공직자와 동일한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탁금지법은 서로 모순되거나 해석이 엇갈리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어 행정·수사기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공직자 배우자에게 금품을 준 사람에 대해 직무관련성을 따져야 하느냐”가 대표적인데 “‘직무관련성’이란 명시적 문구가 없고, 판례도 충분히 누적되지 않아 전문가 사이에서도 해석이 갈린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1면은 명품가방 수수사건 무혐의 처분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달하는 기사를 배치했다. 국민일보 1면 기사 <김 여사 사과… 결론 못 내려>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처벌 규정 자체가 없는 등 혐의없음이 명백했다”며 “다만 사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정치부장 “윤 대통령, 탄핵은 아니지만 탄핵에 준하는 수준”
언론은 사설을 통해 윤한 갈등의 중심이 김건희 여사이며, 해당 갈등이 도를 넘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경향신문 이날 사설 <점입가경 윤·한 갈등, 지금 권력암투로 날 지샐 땐가>에서 “친한계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진상조사에 나서면서 ‘배후’를 거론했다”며 “대통령은 여당 대표를 ‘고사’라도 시키려는 듯 패싱하고, 친한계는 대통령실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꼴이다. 의·정 갈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 의료대란·생활물가 등 난제는 산적한데 여권 두 축이 사사건건 암투만 벌이니 국민은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역시 이날 사설 <김 여사 둘러싼 여권 내분, 언제까지 이럴 건가>에서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으로부터 지역구 공천 청탁을 받은 뒤 답장을 보낸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됐다”며 해당 문자가 김여사의 공천 개입의 직접적인 증거는 되지 못하더라도 “김 여사 리스크가 이렇게 오랫동안 국정을 발목잡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로 인한 민심 이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험악한 민심 전달 않고 “우리는 하나” 외치고 끝난 용산 만찬>에서 “공교롭게도 2일 만찬은 4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마련돼 ‘표 단속 만찬’이란 지적도 나왔다”며 “이탈표 단속하듯 ‘우리는 하나’ 외치다 끝난 맹탕 만찬이 민심을 얼마나 멀어지게 할지 모르는 건가, 모른 척하는 건가”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최재혁 정치부장이 칼럼에서 <모두가 알고 모두가 눈감는 ‘金 여사 문제’>라는 제목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다뤘다. 이 칼럼에서 최재혁 정치부장은 “윤 대통령이 탄핵은 아니라더라도 탄핵에 준하는 수준으로 남은 임기 내내 몰릴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하나의 문제로 모인다”며 “국정에 투입되어야 할 대통령실 기능의 일부가 김 여사 문제에 소진되는 악순환은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시작됐다. 그럼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 <‘김건희 문제’ 해결 없이는 윤석열 정부 미래는 없다>에서 “4일 국회 재표결을 하는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은 108석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통과될 수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에도 이탈표가 8표를 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렇게 하면 ‘김건희 문제’가 사라지는 건가. 오히려 김 여사 명품백 수수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종결, 검찰의 불기소 결정 등 국가기관이 비호에 앞장선 데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호위무사’로 전락한 모습은 국민 여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1212.html
‘김’이 곧 국가다? [아침햇발] (한겨레, 박용현 | 논설위원, 2024-10-06 15:38)
‘김건희’는 법 그 자체가 됐다. 어떤 법보다 상위의 법이며, 구석구석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법이 됐다. 이 정도로 한 사람을 위해 법이 노골적으로 왜곡되고 국가기관들이 정상 궤도를 이탈하는 현상은 겪어본 적이 없다. 선출된 권력일지라도 법 위에 설 수 없는데, 선출되지도 않았고 아무런 공적 지위도 부여받지 않은 개인이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은 기괴한 현상이다. 숨어서 불법을 저지르던 과거의 국정농단과도 다른 차원이다. 갖가지 비정상적 통치체제를 연구하는 정치학자나 헌법학자들도 상상해보지 못한 현상일 것이다.
무엇보다 비극적인 것은 주권자 시민들의 상식과 정의 관념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올려져 고문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파탄 지경의 현실 앞에 모두가 아연하며 절뚝거리고 있는데 한 사람만 머리를 꼿꼿이 들고 활보한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은 이럴 때 딱 들어맞는 말이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10072235005
명태균 “검 조사? 한 달이면 대통령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 (경향, 민서영·유새슬 기자, 2024.10.07 22:35)
종편 인터뷰서 윤 대통령 부부 관련 ‘폭로’들에 자신감 피력
“김 여사가 인수위 오라 해”…대통령실 “친밀한 관계 아니다”
명씨는 7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며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폭로로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어 검찰이 자신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란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가 다른 휴대전화 등에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명씨는 “6개월마다 휴대전화기를 바꾼다”며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가지고 있고 다른 텔레그램은 그 휴대전화에 있겠지”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명씨의 창원시 자택과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압수수색에서 명씨와 가족 소유의 전화기 6대가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김 여사가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했지만 자신은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고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했다고 했다.
명씨는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러 정치적인 조언을 해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날 JTBC에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와 관련해 “총선 끝나면 문 대통령에 대한 걸 해야지. 처음부터 해버리면 그 반발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하며 총선 뒤로 시기를 잡을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강조해온 것은 대통령실 양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뒤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창원으로 찾아와 “대통령 때 공을 그렇게 많이 세우셨으니 대통령을, 여사를 이름 팔고 다녀도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논란이 됐던 ‘오빠 전화 받았죠’라는 김 여사의 녹취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일로 만난 사람한테 ‘오빠가’ 그렇게 하겠냐”며 “항상 후보, 당선인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선 전 의원의 의원실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가 명씨에게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을 여러 번 들었다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선 자신이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를 눈여겨본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람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또 셀 수 없이 많이 윤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며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초대 국무총리로 추천했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단일화한 공도 자신에게 있고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직을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161611.html
[사설] “하야·탄핵” 명태균 협박에 대통령실은 왜 이리 미온적인가 (한겨레, 2024-10-08 18:00)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씨의 폭로가 점입가경이다.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하더니, 이제는 자신이 구속되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며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미온적 반응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비선 의혹은 커질 수밖에 없다.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뒤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명씨는 “(검찰이 나를 구속하면) 한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채널에이(A)가 지난 7일 보도했다. 명씨 회사의 전 직원이자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인 강혜경씨는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명씨가 2022년 3·9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여러차례 진행했고, 윤 대통령에게서 그 비용 3억6천만원을 받는 대신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 공천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또 김 여사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9월 김 여사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불참과 관련해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본도 취재진에 보여줬다. 명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는 “그 가족들(윤 대통령 부부) 앉혀놓고” 최재형 국무총리 기용을 건의했다고도 했다.
명씨의 발언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명씨는 채널에이 보도 뒤 ‘탄핵·하야 언급은 농담 삼아 한 얘기’라며 말을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기존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대선 뒤에도 소통하면서 명씨와 국정이나 공천을 논의했다는 얘기가 된다. 명씨는 지난 4월 총선 때도 김 전 의원 공천 문제로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한 터다.
명씨의 하야·탄핵 언급은 윤 대통령 부부가 두려워할, 추가 폭로할 내용을 쥐고 있다는 협박으로 비친다. 대통령실은 명씨에게 강력 경고하고 엄정 대응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회피하는 듯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8일 밤에도 입장문을 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씨를 만나게 됐다” “대선 경선 막바지 이후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는 어떤 관계이고,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최순실 국정농단이 연상된다’는 눈초리는 강해질 것이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0815310003859
[사설] 명태균 '탄핵 협박', 김대남 '여사 십상시'... 참담하다 (한국일보, 2024.10.09 00:10)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씨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한 달이면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위협했다.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이 자신을) 잡아넣을 건지,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란 말도 했다. 폭탄 선언을 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수 있어, 검찰이 쉽게 인신구속을 못 할 것이란 협박이다.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이른바 선거 브로커가 현직 대통령 부부에게 공개 협박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통령 권위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데도 대통령실이 침묵하는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명씨는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가 담긴, 또 다른 휴대전화가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가 폭로 여부를 놓고 대통령, 정치권, 검찰과 벼랑 끝 싸움을 벌이는 격이다. 그는 김 여사가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거나,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뒤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창원으로 찾아와 “공을 그렇게 많이 세우셨으니 대통령을, 여사를 이름 팔고 다녀도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한편에선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가 인터넷 언론에 ‘명씨가 대선기간 윤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 비용 3억6,000만 원을 받지 못했고, 대신에 김영선 의원 공천과 이를 교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비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런 와중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건희 젊은 십상시’를 거론한 녹취록도 공개됐다. 그는 '용산 십상시'에 대해 “여사가 어린애들을 쥐었다 폈다 시켜먹는다. 40대이고 박근혜 정부 때 있던 애들”이라고 했다. 7월 전당대회 때는 한동훈 후보 공격 여론작업을 위해 대통령실이 보수단체를 불러들였다고도 했는데, 떠돌던 풍문이 중계방송되는 격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이들에 대해 고발 조치나 입장 표명,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떳떳하지 못한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만 커지고 있다. 일부 인사들이 “명씨와 대통령은 긴밀한 관계가 전혀 아니다”고 전하고 있으나 이런 비공식 대응으로 의혹이 덮일 상황은 아니다. 시간을 끌수록 정국이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통령실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 검찰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운을 걸고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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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尹부부, 명태균과 관계 설명 안 하면 최순실 국정농단 연상 강해질 것”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024.10.09 14:45)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는 7일 1면에 명씨 인터뷰, 채널A도 인터뷰 이틀 연속 보도
명씨, 채널A 인터뷰에서 “날 잡으면 한 달 만에 대통령 탄핵, 감당되겠나”
경향신문 “도대체 무슨 일 있었기에 한낱 브로커가 저런 말 하나 기가 막힐 지경”
지난 7일 동아일보는 1면에 채널A 메인뉴스인 ‘NewsA’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했다는 주장을 주로 펼쳤다.
명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를 제안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현 정부 공직 등을 제안했지만 자신이 자리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번 정부와 인수위에서 나한테 자리 제안을 안 했을 것 같느냐”라고 발언했다. 명씨는 현재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이후 자신에게 금전을 준 건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는 “(검찰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씨는 채널A 보도 뒤 “탄핵 하야 언급은 농담 삼아 한 얘기”라며 말을 뒤집기도 했다.
지난 8일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8일 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씨를 만나게 됐다.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 당시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尹 부부, 명태균과 관계 설명 안 하면 최순실 국정농단 연상 강해질 것”
9일 한겨레는 5면 <명태균 “입 열면 세상 뒤집혀”…대통령실 “윤, 조언 들을 이유 없어”>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방어막 치기’에 나선 건, 명씨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내가 구속되면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8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명씨는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온 거야 지금. 그러다가 입 열면 진짜 뒤집히지”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명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명씨가 구속을 피하려고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어떤 의혹이든 제기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명태균 협박에 대통령실은 왜 이리 미온적인가> 사설에서 “명씨의 하야·탄핵 언급은 윤 대통령 부부가 두려워할, 추가 폭로할 내용을 쥐고 있다는 협박으로 비친다. 대통령실은 명씨에게 강력 경고하고 엄정 대응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회피하는 듯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는 어떤 관계이고,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최순실 국정농단이 연상된다’는 눈초리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도대체 무슨 일 있었기에 한낱 브로커가 저런 말 하나 기가 막힐 지경”
경향신문은 <정치브로커가 ‘나 감당되냐’고 대통령 협박하는 나라> 사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그가 ‘감당할 수 있으면 구속해 보라’고 윤 대통령 부부를 협박한 것”이라며 “도대체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낱 정치브로커가 저런 말을 대놓고 하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 말대로 명씨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면 윤 대통령 부부는 즉각 명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야 정상이다. 그러나 대선 후보 검증 보도의 일환인 윤 대통령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보도를 두고는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고 핏대를 세웠던 대통령실도, ‘사형에 처해야 할 국가 반역죄’라고 했던 여당도,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대대적으로 수사한 검찰도 지금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명씨 발언을 두고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며 “뭔가 켕기는 게 있어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도 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과 한배를 탔던 정치브로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마치 약점이라도 쥔 양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협박하는 건 정권 말기에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데 그런 일이 임기가 반환점을 채 돌기도 전에 벌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주변에는 천공, 건진 등 명씨와 같은 자칭 정치 도사들이 유독 많다. 시스템보다 사적으로 믿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성향 탓이 클 것이다. 그 후과가 지금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이 윤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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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앵커 “명태균 김대남 의혹, 정권말기적 현상 봇물터지듯”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2024.10.10 14:59)
대통령실 33일 만에 공식해명 “윤 명태균 두 번 만나”… 거짓말 논란
JTBC 앵커 “진실공방으로” MBC 앵커 “김 여사에 불리한 소식 계속”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명태균 씨의 폭로성 언급이 여러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것을 두고 TV조선 앵커가 정권말기적 현상이 봇물 터지듯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간접대응을 두고 갈대숲에 숨어있는 오리알에 빗대 겨울이 닥치면 갈대숲도 헐벗는다고 했다.
MBC 앵커는 “김 여사에 불리한 검찰조사 내용이 흘러나온다”면서도 “민심은 진실을 원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33일 만에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해명했으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종인 전 상임고문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자 JTBC 앵커는 “진실공방으로 번졌다”고 평가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지난 9일 ‘뉴스9’ ‘앵커칼럼 오늘’ <귀신 부르는 시월>에서 “자칭 정치 컨설턴트라는 명태균 씨의 입이 갈수록 태산”이라며 “느닷없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에 세상이 어지럽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입을 열면 한 달이면 대통령 하야와 탄핵이 될 거라는 발언, 김 여사와 주고 받은 메시지 공개, 윤 대통령의 후보시절 자택에 다니며 총리 천거 등 조언했다는 명씨 주장을 소개했다. 그가 지방 6급 공무원 승진 로비를 해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불법 여론조사와 선거운동으로 벌금형을 받았다고도 했다.
윤 앵커는 “‘선거 브로커’ 쯤으로 알려진 사람이 대통령 부부의 멘토를 자처하다 못해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규정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여사하고 네트워킹이 된 용산의 십상시가 있다’고 한 추가 녹취도 거론했다. 윤 앵커는 이를 두고 “대통령의 힘과 권위가 떨어지는 정권 말 현상이, 임기 절반도 안 돼 봇물 터지듯 한다”고 진단했다.
윤 앵커는 이들의 주장이 중구난방이 지나치고 허풍도 섞였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실이 한 두 마디 간접 대응을 할 뿐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와 정권의 처지를 가을 갈대숲에 오리 알이 숨어 있다고 빗대어 “겨울이 닥치면 갈대숲도 헐벗는다”고 했다.
윤 앵커는 리포트 <‘명태균 여론조사 제공 의혹’ 수사 착수> 앵커멘트에서도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는 명태균 씨는 여러 의혹에 수사를 받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최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같은 날짜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 “과거 김건희 여사는 권력을 잡으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움직인다고 했다”며 “그 말대로라면 알아서 안 움직이기 시작할 땐 권력은 이미 빠져나가고 있단 뜻이겠죠”라고 말했다. 조 앵커는 “최근 김 여사에게 불리해 보이는 검찰 조사 내용들이 계속 흘러나온다”며 “특검까진 안 가려는 포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민심은 의혹과 꼼수가 아닌 진실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이 33일 만에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첫 입장을 내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종인 상임고문 등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대통령실 해명조차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밤 대통령실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명태균 씨가 대통령과 별도 친분이? → 친분 없으며 입당 전, 국민의힘 정치인 소개로 두 번째 만남’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관계를 두고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 씨를 만나게 됐다”며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고,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당시 두 정치인을 각각 자택에서 만난 것은 그들이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명 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며 “당시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뉴스룸’ 톱뉴스 <“이후 문자 통화 사실 없다고 기억”>에서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대통령은 ‘기억한다’는 이례적인 표현을 썼고, 김 여사와는 언제까지 어떤 내용으로 교류했는지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 명씨를 소개했다고 지목된 김종인, 이준석 같은 정치인들이 대통령실의 해명에 ‘거짓말’이라면서 반발하고 나서 대통령실의 해명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MBC는 <용산 첫 해명부터 ‘거짓’ 논란…의혹 ‘일파만파’> 리포트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MBC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급하니까 뚱딴지같은 헛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히려 명 씨가 나에게 윤 대통령 부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MBC는 “당시 명 씨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받았더니 김건희 여사를 바꿔줬고, 김 여사가 ‘남편을 만나 달라’고 해, 식당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명태균 씨를 소개해 준 것으로 지목된 이준석 의원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당시 명 씨가 윤석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문자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명 씨와 김 여사가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봤다고 했다.
강연섭 MBC 기자는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 같은 입장을 낸 대통령실을 두고 “공교롭게도 명 씨가 탄핵과 하야를 거론한 직후였다”며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 명태균 씨 입에서 연일 터져나오고, 언론들이 이를 옮기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고 그냥 놔뒀다가는 정권에 메가톤급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 기자는 “일단 명태균 씨를 깎아내리는 데 해명의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며 명씨를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신뢰가 없는 사람으로 깎아내려 명 씨가 말하는 거 믿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신저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기본적인 팩트를 간과했고 결국 거짓 해명 논란만 커지는 꼴이 됐다”고 했다.
한편 명태균 씨 동행인터뷰에서 검찰이 자신을 잡아가면 ‘한 달이면 대통령 하야 탄핵’이 될 거라는 발언을 보도했다가 하루만에 명씨가 ‘농담이었다’면서 기사 삭제요청을 했다고 보도한 채널A는 이날도 단독보도를 이어갔다.
채널A는 톱뉴스 뉴스A <단독 “명태균 만남, 첫 번째 이준석, 두 번째 박완수”>에서 “대통령실 첫 만남 때 언급한 고위당직자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두 번째는 박완수 경남지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고, 이어 <단독 “거리 둬야” 조언자는 친윤 윤한홍>, <단독 “김종인과 첫 만남 주선자는 명태균”>, <단독 “김 여사-명태균, 취임 후에도 메신저 대화”> 등을 보도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는 <단독 오세훈에 “시장 할래요? 대통령 할래요?”> 앵커멘트에서 “저희 인터뷰에서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1년 시장 보궐선거 때 만나 ‘시장할 거냐, 대통령할 거냐’ 물었다고 전했다”며 “오세훈을 만든 게 본인이라는 주장인데, 오 시장 측은 ‘선거 돕겠다고 찾아온 수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KBS는 ‘뉴스9’ <‘명태균 의혹’ 공방…“거간꾼” “국정농단”>에서 명 씨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해 왔다면서도 국정을 논의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고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 차량 안에서 뒷모습만 나온 명 씨는 “대통령님은 그렇게 안부 정도 묻는 정도만 했지, 국정 운영하시는데 제가 뭐 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으로 방송됐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61935.html
윤 대통령의 격노는 지금, 여기에 필요하다 [아침햇발] (한겨레, 황준범 | 논설위원, 2024-10-10 17:05)
대통령 배우자가 국정 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여러가지를 목도하고 있다.
첫째, 대통령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라는 명태균씨가 ‘내가 구속되면 대통령 하야·탄핵인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언론에 대놓고 말한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야당·언론 상대로 일삼던 고소·고발은커녕 그 흔한 “명태균은 허풍쟁이”라는 말도 않고 있다. 임기 절반 남은 대통령을 정치 브로커가 조롱, 협박하는데도 어쩌질 못하는 지경이 됐다. 야당에서 “김 여사는 V2가 아니라 V0”(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라거나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상황이다.
둘째, 대통령실의 실상을 엿보게 됐다.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려고 이준석 당시 대표를 만날 때 명태균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 명씨 주장으로는, 최소한 올해 총선 때까지 김 여사와 명씨는 소통하며 공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왔다”고 했다. 대통령실 참모(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가 윤 대통령을 “꼴통”이라고 하는 육성도 공개됐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그의 신랄한 평가와는 별개로,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나 충성심은 없이 후속 자리를 바라며 버티고 있다는 참담한 단면이 드러났다.
셋째, 국가 시스템이 망가졌다. 국민권익위원회, 검찰, 감사원이 ‘김건희 보위 기구’로 전락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권익위는 “청탁금지법상 제재 규정이 없다”며 종결 처리했고, 검찰도 ‘선물은 우호적 관계 유지 또는 접견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공직자들 사이에는 “나도 배우자 통해 선물 받으면 되겠는데, 처벌 피할 만큼 힘세지 않은 게 문제”라는 자조가 나온다.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이 ‘편법·불법 투성이’였다면서도, 의혹의 핵심인 김 여사 개입 여부와 특혜 시비는 밝혀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사안에는 두 눈 부릅뜨고 검찰에 수사의뢰해온 감사원이 김 여사 앞에서는 한없이 무능해졌다.
넷째, 집권 세력의 ‘문제 해결 능력 없음’이 드러났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 받는 장면을 지난해 11월 온 국민이 영상으로 지켜본 지 1년이 되어가는데 김 여사 성역은 더 굳건해졌고, 용산은 청와대 뺨치는 구중궁궐이 됐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무엇을 위한 건지 알 수 없는 감정싸움만 벌일 뿐, 어느 한쪽도 정치력을 발휘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10·16 재보궐선거 뒤에야 독대하겠다고 하는데, 마주 앉기도 이리 힘든데 ‘유능한 당정’ 기대 같은 건 사치다.
김 여사 문제는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지난 총선 전 민주당이 언급한 김 여사 관련 의혹은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서울 고속도로 3가지였는데, 지난 9월 발의했던 김건희 특검법안에는 △총선 공천 개입 △장차관 인사 개입 △권익위 조사 외압 △임성근 구명 로비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까지 더해진 8가지가 수사 대상으로 적시됐다. 다음번 특검법안에는 뭐가 또 추가될지 모른다.
윤 대통령은 명품 가방 사건 보도 석달 만인 지난 2월 한국방송(KBS) 대담에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의소리와 최재영 목사에게만 화내지 말고,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사과하도록 했더라면 어땠을까. 윤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말한 한동훈 대표가 아니라 김 여사에게 격노했다면,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지금 수준까지 올랐을까. 윤 대통령은 자신을 협박하는 명태균씨에게 격노해야 한다. 그리고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말과 다르게 행동해온 김 여사에게, 그리고 이를 박절하게 제어하지 못한 자신에게 격노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격노는 도처에 뿌려져 희귀성도 무게감도 잃은 지 오래다. 하지만 꼭 한번 절실한 격노가 있다면 지금, 여기에 쏟아야 한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2008
(단독)명태균, 경남·강원지사 공천 관여 의심…배경은 ‘김건희’ (뉴스토마토 박현광·최신형 기자, 2024-10-11 06:00:00)
"명태균, 박완수와 아크로비스타 찾았다…윤한홍 주저앉힌 건 김건희"
김진태, 컷오프 뒤집고 경선 '기사회생'…"김건희 찾아 충성맹세"
명태균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경남지사와 강원지사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도 관여한 정황과 증언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명씨의 영향력이 광역단체장 공천에까지 닿을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로 추정됩니다. 
1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명씨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직후 윤 대통령 내외에게 박완수 의원을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합니다. 네 사람이 만난 장소는 당시 윤 대통령 부부가 살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였습니다. 박완수 현 경남지사는 경남 합천군수를 시작으로 창원시장 3선을 역임한 뒤 국회에 입성한 행정 전문가로, 6·1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저울질 했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명태균이 박완수를 데리고 아크로비스타에 갔다. 김 여사가 명태균을 보고 '선생님'이라며 반갑게 맞이했고, 윤 대통령은 '행정의 달인'이라며 박완수를 치켜세웠다고 한다"면서 "이를 본 박완수가 명태균의 영향력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얘기를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지기 훨씬 이전 명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했습니다.
명씨와 11년가량 함께 일했던 강혜경 씨, 명씨와 가까웠던 F씨도 명씨가 박 의원과 함께 아크로비스타를 찾아 윤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며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강혜경 씨는 앞서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에 잇달아 등장한 핵심 제보자 E씨입니다. 
강씨는 "박완수 지사가 명태균 장모와 친했다"면서 "명태균이 박완수에게 도지사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F씨는 "아크로비스타 갔을 때 명태균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박완수와 (윤 대통령 내외가 키우는) 개가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명씨가) 그 사진을 주변 사람들한테 막 보여줬다. 사진을 본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했습니다. 
실세 윤한홍, 경남지사 불출마..."배경에 김건희·명태균"
이들의 증언은 '윤한홍' 대목에서도 일치합니다. 윤한홍 의원은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함께 윤석열정부 초기 '윤핵관'으로 불렸던 실세 3인방이었습니다. 명씨와 박 지사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인 윤 의원의 불출마가 전제되어야 경남지사 입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진다는 면에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게다가 경남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민주당 출신인 김경수 전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경남지사 직을 상실했습니다.  
앞선 익명의 관계자는 "명태균이 윤한홍을 정리한 것"이라며 "윤한홍이 어떤 사람인가. 윤석열정부 초창기 실세였다. 실세 중 실세를 주저앉힌 게 누구겠나. 김건희 여사"라며  "그래서 박완수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한홍은 경남지사가 꿈인 사람인데, 왜 출마를 접었겠냐"면서 거듭 그 배경으로 김 여사와 명씨를 지목했습니다. 강씨 또한 "박완수는 도지사 준비를 하지 않았다. 뒤늦게 뛰어든 것"이라며 "윤한홍과 이주영이 유력 후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 윤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6·1 지방선거 7개월 전인 2021년 11월1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에 매진하고, 기회가 온다면 도지사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사실상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화 했습니다.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행정자치비서관으로 일했던 윤 의원은 2012년 12월 말 홍준표 경남지사의 발탁으로 행정부지사에 올랐습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했지만 막판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윤 의원의 종착지는 경남지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윤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하자,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경선은 박완수·이주영 양자대결로 치러졌습니다.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꺾은 박 의원은 본선에서 민주당의 양문석 후보를 상대해 65.70% 득표율(963만473표)로 38대 경남지사에 당선됐습니다. 강씨는 "박완수가 당선되자, (명씨가) 박완수 공천을 자신이 줬다고 떠들고 다녔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박 지사 측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두 사람이 매우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명씨는 자신의 주무기인 여론조사도 병행했습니다. 2022년 4월8일 하루 동안 <경남연합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로,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제 운영했던 여론조사 업체입니다.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조사 하루 전인 4월7일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항 수정을 지시했습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의원과 명씨의 관계는 이미 틀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가 좌절된 데 이어 박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치러지게 된 2022년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명씨가 밀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되면서 아픔을 삼켰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당시 윤 의원은 자신의 마산고 1년 선배인 김종양 현 의원을 강하게 천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명씨에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박 지사는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을 사람으로 김 전 의원을 밀었다고 합니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직전 의원의 입김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윤 의원은 앞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명씨와 거리를 둘 것을 조언했지만, 명씨는 이에 대해 윤 의원이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의 견제도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씨 주장입니다. 여기에는 명씨를 향한 윤 대통령 내외의 절대적인 신뢰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6·1 지방선거 이후 박 지사가 명씨에게 대가성 보답을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 지사 취임 이후 명씨의 처남인 이00과 김영선 전 의원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박00이 경남 남명학사 창원관과 서울관에 각각 취업한 사실이 위성곤 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남 남명학사는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수탁 운영하는 기관으로, 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임명권은 경남지사에게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지사 측은 "2022년 6·1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하여 부탁을 한 적이 없다"면서 "당내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되었고, 이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되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다만, 명씨와의 아크로비스타 방문에 대해서는 "사적 영역에 대해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지난 2021년 7월 명씨 제안으로 명씨와 함께 아크로비스타를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있습니다.
윤 의원 측은 경남지사 불출마 이유를 묻는 <뉴스토마토> 질문에 "도지사 출마를 준비한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명씨가 6·1 지방선거 공천 이전 박 지사와 함께 아크로비스타를 찾은 사실의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명씨가 2022년 경남지사 후보 공천 과정에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질의에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태 기사회생 배경에도 '김건희·명태균'
명씨가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강원지사 후보 공천에서 배제되었던 김 지사가 경선 기회를 얻으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배경에 명씨와 김 여사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유력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22년 4월14일 당시 예비후보였던 김진태 현 강원지사를 컷오프하고, 황 전 앵커를 단수공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지사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습니다. 김 지사는 태극기 부대와도 연관이 깊었습니다.
속사정을 들어보면,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던 악연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결국 공천 배제의 표면적 이유는 핑계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황 전 앵커는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TV토론을 돕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김 지사는 공관위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당선 가능성의 지표가 되는 경쟁력 측면에서도 김 지사가 앞섰습니다. 2022년 4월2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진태(45.6%) 대 이광재(37.3%), 황상무(39.1%) 대 이광재(38%)였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 결과 또한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에 맞서 이길 후보는 김진태 지사뿐이었다고 합니다. 
김 지사는 2022년 4월15일 밤부터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준석 대표 측에서도 김 지사가 당을 위해 청문회에 성실히 임한 것과 탄핵의 강을 넘어선다는 선언에 따라 태극기 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이유로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경선 배제(컷오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공관위 측에도 누차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은 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었습니다. 
당시 김 지사의 단식농성장에 이불을 들고 찾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경선 배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도 무슨 이유인지 공관위에서 신경도 안 쓰더라"면서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불 챙겨들고 단식투쟁하는 곳에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대표의 지적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던 공관위는 김 지사 단식 사흘 만인 2022년 4월18일 오전 돌연 결정을 번복합니다. 김 지사에게 경선 기회를 주겠다고 선회한 겁니다. 갑작스런 선회를 두고 당내에서 의문이 따랐습니다. 
그 배경에 명씨와 김 여사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됩니다. 앞선 익명의 관계자는 "강원지사 후보는 원래 황상무였다. 근데 뒤집어졌다"면서 "명태균이 끼어있다. 황상무로 내정되고 나서 김진태가 난리가 났다. 그때 (김진태가) 명태균하고 연락이 됐다. 명태균이 김진태 얘기를 김건희 여사한테 한 걸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로부터 보다 상세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김진태 컷오프 자체가 말이 안 됐다. 황상무가 너무 숫자가 안 나왔다. 김진태를 넣으면 이광재한테 이기고, 황상무를 넣으면 진다고 나왔다"면서 "명태균에 따르면 자신이 김진태에게 김 여사가 있는 장소를 알려줬고, 김진태가 찾아가서 충성맹세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의 종용에 못 이긴 윤 대통령이 정진석(당시 공관위원장)에게 전화해서 경선으로 번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스토마토>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입장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명씨에게도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 관여했는지 물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126
[김민하 칼럼] 명태균 열풍, 결국 ‘김건희 리스크’로…보수 궤멸될 수 있다 (미디어스, 김민하 저술가, 2024.10.11 11:13)
대한민국은 지금 ‘명태균 열풍’이다. 명태균 씨 얘기를 빼면 정치 뉴스가 설명이 안 된다. 경이로울 정도다.
그간 “입장이 없다”던 대통령실은 8일 계속되는 명태균발 뉴스에 공식 설명을 내놨다.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초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태균 씨를 자택에 데려와 만난 일이 있고, 이후 국민의힘 정치인에 의해 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만난 일이 있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이후에는 연락을 나눈 일이 없는 걸로 대통령이 기억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인정하는 해명이라 오히려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는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었던 모양이다. 이준석 의원은 곧바로 명태균 씨를 대통령 부부에게 소개한 것은 김영선 전 의원이라며 책임을 떠넘기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영선 전 의원도 언론에 등장해 이러한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이전까지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간의 관계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때 명태균 씨가 동석했었고, 심지어 만날 약속을 잡을 때는 명태균 씨 전화로 김건희 여사가 연락을 해왔다는 거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꽤 가까워 보였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전까지는 불똥이 튈까 쉬쉬하며 사태를 축소하기 바빴던 인사들이 책임 떠넘기기 국면이 되자 ‘나만 죽을 순 없지’ 모드로 돌입한 모습은 흥미롭다.
이 와중에 박완수 경남지사 측은 대통령실이 언급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박완수 지사 본인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태균 씨와 함께 대통령 부부의 자택에 간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얘기다.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출마한 경남 창원시의창구 재보궐선거는 박완수 당시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감행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그런데 김영선 전 의원과 박완수 도지사가 이미 당시에 대통령 부부와 긴밀한 사이였던 명태균 씨와 한 팀이었다면?
한국일보는 10일 대선 전인 2021년 9월부터 명태균 씨에 대해 ‘위험한 인물’로 평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까이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는 윤한홍 의원의 주장을 보도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윤한홍 의원은 당시 4대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런데 윤한홍 의원은 202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의향을 갖고 있었던 걸로 알려져 있다. 창원시의창구 재보선 후보 논의에 있어서도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인물을 밀었다고 한다. 결국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둘러싸고 ‘팀 명태균’과 ‘팀 윤한홍’ 간 알력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전 뉴스토마토 보도에 의하면 이 시기 명태균 씨는 주변에 윤석열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고 말했다는 자랑을 하고 다닌 걸로 돼있다. 그리고 실제 공천은 박완수 도지사와 김영선 전 의원이 받았다. 그렇다면 ‘팀 명태균’과 ‘팀 윤한홍’의 힘겨루기는 ‘팀 명태균’의 승리로 끝난 거다. 명태균 씨가 권력의 핵심부와 단단하게 연결돼 있지 않았다면 윤핵관 4인방 중 하나를 누를 수 있었겠는가?
이런 정황은 권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명태균 씨가 ‘허세에 기댄 사기꾼’이라는 여당의 평가와는 달리 상황을 과장할지언정 100%의 거짓만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명태균 씨는 아직 자신이 한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며 검찰이 자신을 수사하면 한 달 안에 탄핵, 하야 등을 고려해야 할 거라는 둥의 엄포성 발언을 하고 있는데, 대통실이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하는 것도 이런 해석을 강화한다. 오죽하면 조선일보가 10일 “명태균은 뭘 믿고 협박하고, 용산은 뭐가 켕기는 게 있나”란 제목의 사설을 쓸 정도다.
명태균 씨 논란은 결국 ‘김건희 리스크’로 이어진다. 김건희 특검법이 다시 한 번 국회로 돌아올 경우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며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사실상의 활동 중단을 요구하던 한동훈 대표 쪽 사람들은 이제 대놓고 검찰의 기소 필요성을 말하기 시작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기소해야 그나마 특검을 막을 수 있다는 거다. 당내 여론의 심각성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은 재보선이 끝나고 나면 한동훈 대표와 독대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대로 가면 ‘매직넘버 8’이 달성돼 김건희 여사 방어선이 무너진다고 보는 것일 테다.
그러나 단지 ‘독대’를 연출하는 걸로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일지 의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김건희 국감, 국회 밖에서는 명태균 돌풍…. 특히 명태균 씨와 관련해선 ‘명태균 리스트’(동아일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보수 인사들이 관련돼 있는 대목이 많아 자칫 잘못하면, 정말 최악의 경우엔 ‘보수 궤멸’에 이르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김건희 여사 문제가 애초에 제대로 정리되었더라면 이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 제대로 설명도 안 하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용산의 태도를 보면 대통령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퍼줄은 전부 맞춰지게 돼 있다. 일설에 의하면 명태균 씨와 대통령의 사이가 틀어진 것조차도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였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구제불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독대’가 전무후무한 조치의 시작이 되어야 수습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는 거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162302.html
[사설] 김건희 여사 ‘대통령 행세’ 위해 퇴근시간 교통통제까지 했나 (한겨레, 2024-10-13 18:25)
지난달 10일 김건희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도보 순찰 당시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회에서 “교통 통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증거를 들이대자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추석 대목으로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퇴근 시간을 골라 ‘대통령 행세’를 한 김 여사나, 1분이면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경찰청장이나 대체 국민 알기를 뭘로 아는 것인가.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김 여사 순찰 당시 교통 통제는 없었다고 답변하자, 해당 시간대에 잇달아 접수된 교통 불편 신고 112 녹취록을 공개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 당일 오후 5시52분부터 오후 6시1분까지 접수된 5건의 불편 신고는 ‘양화대교에서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것인가’ ‘교통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이었다. 경찰 쪽의 조처로는 ‘행사 중 교통 통제로 체증이 있었던 것으로 신고자에게 안내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행사였느냐는 이 의원 질의에 경찰은 보안상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마포대교를 순찰한 것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라고 권고한 직후였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어 검찰에서도 면죄부를 받자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통해 정치적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추석 대목의 퇴근 시간에 국민이 겪을 불편은 처음부터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을 봐도 마포대교 위를 통행하는 차량은 전혀 없었다.
경찰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정부 부처가 김 여사의 잘못을 숨기고 불법을 은폐하느라 국가 기관의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생긴 상태다.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감사 기간을 7번이나 연장한 끝에 불법과 탈법을 수두룩하게 밝히고서도, 정작 의혹의 핵심인 김 여사 관련 사항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고,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이 2심 판결에서도 줄줄이 유죄를 받았는데도 김 여사는 기소조차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티브이(KTV) 국민방송이 청와대에서 개최한 무관중 공연을 김 여사가 ‘황제 관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잇단 거짓 해명이 들통나고 있다. 정녕 지금이 중전마마를 모시던 조선시대인 줄 아는가.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645694_28993.html
[스트레이트] 또다시 '여사 의혹' (MBC뉴스, 2024-10-13 20:56)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2235
(단독)"윤석열이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주이소" (뉴스토마토 김기성·박현광 기자, 2024-10-15 06:00:00)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조작 지시 명태균 육성 입수
"명씨 지시대로 표본 작업"…경선 결과와도 전면 배치
명태균 씨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여론조사 실무를 담당했던 강혜경 씨의 설명도 명씨의 조작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강씨는 앞서 <뉴스토마토> 단독보도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핵심 제보자 E씨로, 오는 21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든 진실을 밝힐 예정입니다. 
15일 <뉴스토마토>가 확보한 명씨와 강씨 간 통화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9월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2~3%포인트 높게 나오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 것을 지시했습니다.
  
2021년 9월29일 오후 3시33분(명태균-강혜경씨 간 통화)
강혜경 : 여보세요.
명태균 :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갖고, 여성하고 맞춰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강혜경 : 이거 가지고요?
명태균 : 예. 치아불지(치워버리지) 뭐. (그게) 안 나아요?
강혜경 : 네. 
명태균 : 돈 얼마 들어갔어요?
강혜경 : 40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명태균 : 그럼 됐어요. 보고서 바로 해요.
강혜경 : 아, 지금 바로요? 알겠습니다.
명태균 : 예. 보고서 해갖고 치아불고.
강혜경 : 알겠습니다. 
 
2021년 9월29일 오후 4시50분(명태균-강혜경씨 간 통화)
명태균 : 여보세요.
강혜경 : 네. 
명태균 : 이거 그 다른 쪽에 하태경이가 나가는 거니까.
강혜경 : 네. 
명태균 :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예예.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외부 유출하는 거니까.
강혜경 : 네.
(통화 육성은 15일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를 통해 공개됩니다.)
 
대선 관심이 뜨거웠던 때지만, 하루 만에 2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추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강씨 설명을 들어보면, 진행하던 여론조사를 멈추고 응답 표본에 인위적으로 곱하기를 해 가짜 통계를 뽑아내는 조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 회선 사용비가 4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강씨는 "응답이 나왔던 표본을 수정 작업하는 것"이라며 "조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젊은 층은 윤 대통령보다 홍 시장을 더 지지했던 터라, 강씨는 부연을 이어갔습니다. 강씨는 "보통 여론조사를 하면 20대와 30대 표본이 잘 안 찬다"면서 "응답했던 그거(표본)를 곱하기로 2라든지 3이라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에 응답한 20대와 30대 표본 전체가 아니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젊은 층 표본만 인위적으로 키워 명씨 의도에 맞췄다는 말입니다.
강씨에 따르면, 해당 여론조사는 비공표 자체 조사였다고 합니다. 결과는 명씨 주문대로 나왔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전국 성인 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2021년 9월29일 하루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RDD ARS 무선100%)를 보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33.0%, 홍준표 29.1%, 유승민 12.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 격차는 3.9%포인트로, 명씨가 말했던 2~3%포인트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공교롭게도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 조사 결과와도 매우 흡사합니다. PNR이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2021년 10월1일과 2일 양일 간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RDD ARS 무선 85%, 유선 15%) 결과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31.4%, 홍준표 29.9%, 유승민 12.8% 순이었습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 격차는 1.5%포인트였습니다. 당시 PNR 조사는 '윤석열 1위 여론조사'로 불렸습니다. <조선일보>조차 2021년 7월12일자 ('윤석열 1위' 여론조사, 돌연 중단…"與지지자 항의 전화 쏟아졌다") 기사를 통해 PNR 조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습니다.
경남 창원에 주소를 둔 시사경남과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씨는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 초청을 받아 참석했으며, 직함은 미래한국연구소 회장이었습니다.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경남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실태 조사를 받는 등 여론조사 조작 의심을 받자, PNR 조사 의뢰 기관에서 미래한국연구소 이름을 뺐다는 게 강씨 설명입니다. <머니투데이>와의 협업도 이를 계기로 중단됐다고 강씨는 말했습니다.     
서명원 PNR 대표와 강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공표용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 대표는 "불가능하다.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강씨도 "PNR 조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공표 조사에서는 그게 아예 안 된다"며 서 대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습니다. 강씨는 "외부 유출하는 것"이라는 명씨 육성에 대해 "(공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 보고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 대표는 '튀는' 결과가 계속된 것에 의문을 가졌다며 "하우스 이펙트(여론조사를 의뢰·수행하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편향성이 생기는 현상)가 굉장히 극렬화 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 자체 조사 및 공표용 PNR 조사 결과는 비슷한 시기(2021년 9월27일~29일) 실시된 NBS(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 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조사 방식이 달랐다지만, 격차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한국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이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 보수진영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25%, 윤석열 19%, 유승민 10%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1월5일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로 윤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홍 시장은 치열했던 경선 끝에 민심에서 이겼지만 당심에서 크게 패하면서 후보 자리를 윤 대통령에게 내줘야 했습니다. 당시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홍 시장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10.27%포인트 차로 눌렀지만 책임당원 투표에서 무려 22.97%포인트 격차로 크게 뒤졌고, 최종 합산 결과 6.35%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명씨가 운영하는 PNR에서 윤 후보 측에 붙어 여론 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명씨가 조작해 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패착을 되짚은 뒤, "검찰에서 조속히 수사해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홍 시장이 PNR을 명씨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본 것은 오류입니다.)
앞서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의 언급을 상기할 필요도 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명(태균) 박사의 여론조사 관련된 부분들이 나오게 되면 되게 클 거다. 어마어마한 핵폭탄 급의, 정계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솔직히 이런 형태의 정치, 이런 형태의 선거, 일종의 국민을 속이는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를 하고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해 파문을 낳았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과거에도 여론조사를 조작해 처벌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KPI뉴스>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는 성별, 연령, 거주지역 등 조사 대상이 불확실한 전화번호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혐의로 세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6건의 ‘표본 조작’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 등기이사가 아니었던 명씨는 처벌을 피해 갔습니다. 공직선거법(108조 5항, 256조 1항5호)은 자체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거 여론조사 실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조사 결과를 얻기 위한 '표본 조작'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공표 자체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씨는 1997년 드림텔레콤 대구·경북 지사장을 시작으로 2003년 한국114전화번호부와 2006년 좋은날을 창업했습니다. 2010년 대학 명부 발간 사업도 시작했으며 창원대와 경북대, 경성대, 부산대, 신라대 등이 고객이었습니다. 이후 2012년 전화번호부 앱 사이트도 개발하는 등 자체 보유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가 상당한 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 지시를 했느냐는 <뉴스토마토>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10151119011
김건희 “우리 오빠 용서해 줘, 무식하면 원래 그래, 지가 뭘 안다고”···명태균 카톡 공개 (경향, 문광호 박순봉 기자, 2024.10.15 11:19)
대통령실 “오빠는 김건희 여사 친오빠”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5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내용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이 메시지에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고 했다. 앞서 명씨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김 여사라고 저장된 인물과 주고 받은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명씨는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김재원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다 감당해라”라고 하기도 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캡처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하자 “넘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오(요) 제가 난감”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명씨에 대해 김 여사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명씨의 대화 시점은 2021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하기 직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할 때쯤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시지와 관련해 “명태균 카톡(카카오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도 밝혔다.
명씨는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12월까지 6개월 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아침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1월 3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연기나 잘하라’(고 말한 것)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연기나 잘하라는 뭔지 아시나. 여사가 물어본다. ‘우리 오빠가 지금 상태가 어떠냐’ 지금 상황이”라며 “인기 여배우가 지지율 46%라 해도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나.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그다음에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쯤 명씨를 통해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 만남에서 (명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명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공개한 직후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서 “명씨가 갑자기 제 번호로 전화와서 ‘방송에서 왜 근거없는 소리를 하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이 근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라고 대답했다”고 적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명태균이 ‘김재원이 어떤 사람인지 다 폭로하겠다. 김재원 때문에 다 폭로한다’고 하므로 ‘다 해 봐라. 허위면 교도소에 가야지’라고 했다”면서 “명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1511170004543?did=NA
명태균, 金여사 카톡 공개..."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해달라" (한국일보, 김도형 기자, 2024.10.15 11:21)
김재원과 신경전… 카카오톡 대화 공개
"명 선생님 식견 가장 탁월… 사과드린다"

명태균씨가 15일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명씨 페이스북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5일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공개된 대화 캡처본에서 명씨에게 "철없이.떠드는,우리오빠,용서해주세오"라며 "무식하면 원.래그래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원씨(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며 "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고 적었다. 아울러 날짜 없이 시간만 적힌 카카오톡 캡처본을 첨부했다.
김 여사는 "제가 명선생님께,완전의지하는상황,엣니(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니)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적었다. 또 "암튼 전. 명선생님.의,식견이,가장 탁월하다고,장담합니다"라며 "해결할 유일한.분이고요" 등 메시지를 보냈다. 명씨는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다만 당시 대화를 주고받은 상황 등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는 상황이다. 대화 맥락상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빠(윤 대통령)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 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명씨의 카카오톡 공개는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신경전의 결과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는 "김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니가 다 감당해라"라고 공개 배경을 밝혔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2775.html
‘카톡 2000장’ 명태균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계속 올릴 것” (한겨레, 김남일 기자, 2024-10-16 10:07)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6일 아침 “공적 대화”도 공개할 수 있다는 위협성 발언을 다시 내놓았다. 전날 공개했던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같은 갈무리(캡처)가 “2000장 정도 있다. 계속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명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십상시 같은 보수 패널들아! 공적 대화도 공개할까? 멍청한 놈들! 피아 구별도 못하냐?”는 글을 올렸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출마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에 대해, 친윤석열계가 거듭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기꾼’으로 몰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게 과연 공적 권한의 남용으로 이어졌느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국민의힘 공천에 전혀 개입하지 못했다”고 했다.
진행자가 ‘명씨가 2천장 카톡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묻자, 장 전 최고위원은 “(카톡 내용은 모르지만) 어떤 공적 권한의 남용이라거나 대통령 등의 위세를 빌려서 공적으로 뭔가에 개입했다 하는 것들은 전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적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그 2천장 안에 과연 공적 권한 남용이 있는가(이다). 그 부분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 시비에스 노컷뉴스는 16일 오전 전날 명씨와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명씨는 15일 자신이 공개했던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내가 알기로는 그런 거 한 2천장은 된다”고 했다. 전날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는 명씨를 “명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전적으로 의지한다”고 했다. 또 “철없고 무식한 오빠”를 언급했는데,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거 아니냐는 논란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명씨는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라고 하니까 내일(16일)은 공적 대화를 올려줄까”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체리 따봉’ 하는 것 있다. 내용은 나보고 ‘일 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체리 따봉’은 윤 대통령이 상대방을 칭찬할 때 쓰는 이모티콘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2022년 7월 윤 대통령은 당시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메시지와 ‘체리 따봉’ 이미지를 보냈다. 당시 이준석 당대표를 ‘축출’한 것에 대한 칭찬이었다.
명씨는 “내일부터 계속 올릴 것이다. 김재원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 까면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 거기 가면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방송 등을 통해 명씨를 계속 ‘정치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4897
윤 대통령, 나라와 부인 사이에서 결단할 때다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 2024.10.17 00:29)
‘여사 리스크’ 국민 인내 임계점
대통령실 기강문란도 위험수위
억울함 있어도 민심을 따를 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제가 완전 의지하는 상황” “명 선생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란 문자를 날린 점이다. “명씨는 (김 여사와) 스쳐 지나간 짧은 인연일 뿐”이란 용산의 해명과는 배치된다. 선거 브로커에게 김 여사가 매달리다시피 과하게 응대한 사실 자체가 민심의 비호감과 언론의 비판을 부른다.
여권 소식통은 “여사 딴에는 남편 위한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얘기를 듣는데, 말솜씨 좋은 입담꾼에게 쉽게 속아 과하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명태균씨나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등 언론의 관점에서 신뢰감 높다고 볼 수 없는 이들에게 넘어간 게 대표적이다. 또 안타까운 게 여사의 휴대전화다. 소식통은 “김 여사 전화에 하루에 오만가지 문자가 쏟아진다. 여사는 답답한 마음에 그것들을 보면서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고 휘둘리니, 주변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십상시’니, ‘7간신’이니 구설이 끊이지 않는 ‘김건희 라인’ 비서관·행정관들의 행태도 문제다. “진짜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진석 실장이 아니라 여사의 영부인 이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모 비서관”이란 뒷말까지 돈다. 그가 ‘왕명(여사의 지시)’을 출납하면 김건희 라인 비서관·행정관들이 움직여 비서실장이나 수석들도 모르는 가운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회의에서 오간 얘기들이 김 여사에게 들어간다”는 설도 끊이지 않는다. 여권 소식통은 “김 여사가 시키지 않았어도 김 여사 라인 가운데 누군가가 회의 내용을 여사에게 갖다 바친다는 얘기가 있다. 이러니 여당에서 김 여사 라인 정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년간 이관섭 전 비서실장 등 초기 대통령실 참모들이 위기 징후를 파악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육두문자를 듣고 일축당하기 일쑤였다. ‘직언하려면 직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 참모진의 금과옥조가 된 지 오래다. ‘명태균 폭탄’이 째깍거린 건 오래됐다. 참모들이 자율권을 갖고 일하는 분위기였다면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지금 남은 참모들은 시키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한다. 아니, 안 한다. 그래야만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693
강혜경, 국감장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공천 줬다고 생각”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2024.10.21 21:54)
[2024 국정감사] 법사위 증언 “김 여사 육성 명태균 갖고 있을 것” 국감장서 김영선-명태균 녹취 재생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여론조사 비용을 안 받는 대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줬고, 김 여사의 힘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근거를 두고 명태균씨가 김 여사 얘기를 수시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2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윤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금액이 3억7500만원 정도이며 명씨가 이 돈을 받으러 서울로 갔는데, 돈을 받아오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의창구 공천을 받아왔다고 했다. 명씨가 서울에 간 것 자체를 부인한다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강씨는 “비행기표가 있다”며 당시 자신이 결제해서 명씨에게 전달했다는 항공권 인쇄물을 제시했다.
강씨는 “명씨가 서울가서 돈은 안 받아오고 며칠 뒤에 의창구 선거를 준비하러 가야 된다 해서 일단 투입이 됐고, 김영선 공천을 받아왔다”고 했다. 김영선 공천을 누가 준 거냐는 질의에 강씨는 “김건희 여사가 줬고,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관위원장의 힘을 합쳐서 의창구라는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만들고 나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공천을 준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현희 의원이 국감장에서 재생한 육성을 들어보면, 김영선 전 의원은 “명태균이가 바람잡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 내가 그것의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왔고, 명태균씨가 “김영선 6선 안돼, 왜 공천받는지 아시지요? 우리 명 선생님은 황금이, 책임지라 했거든요.…여사가 알아서 우리 생계가 안 되기 때문에 김영선한테 당신이 공천 왜 받았소”라고 말한다.
강씨는 이 녹취록을 두고 “김 여사가 김영선한테 공천을 주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명태균 대표가 대선에 그만큼 힘을 쏟아부었고 도와줬기 때문에 김영선한테 공천을 줬다라는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명씨가 “국회의원은 누가 주나.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이 하라고 주는데”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때문에 공천을 김영선에게 줬다는 의미의 녹취냐는 전현희 의원 질의에 강씨는 맞는다고 답했다.
이후 김영선 위원이 당선 이후 명태균 씨에게 돈을 줬느냐는 질의에 강씨는 “세비를 받으면 반을 명태균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대략 지금 9600만 원 정도 지급이 됐다. (근거나 자료는) 제가 검찰 쪽에도 제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본질을 두고 강씨는 “대선을 여론조사 힘으로 대통령을 당선시켰기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과 연결고리가 있는 부분이고 일단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비용을 저희가 못 받았다”며 “무료로 제공해 법적인 처벌이 따라야 될 것 같고, 여론조사를 비용을 받았다면 김영선 공천 같은 경우도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얼마전 명태균씨가 자신의 입을 열면 한 달 내에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채널A 보도와 관련해 명씨의 그런 주장의 근거는 뭐라고 보느냐는 전 의원 질의에 강씨는 “김 여사와 사적이든 공적이든 대화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약간의 좀 약점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압수수색된 명씨의 컴퓨터에 한 달 내에 탄핵시킬 수 있다고 얘기하는 증거 자료나 카톡 자료들이 있는 거냐는 질의에 강씨는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는데 사용했던 컴퓨터여서 중요한 자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육성 보유 여부를 두고 강씨는 “녹취는 명태균 대표가 갖고 있을 거고 저는 김건희 여사 육성을 갖고 있지는 않는다”며 “명태균 대표가 김건희(여사)랑 이렇게 이렇게 일했다는 얘기를 저한테 수시로 해왔기 때문에 저는 공천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힘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명씨가 갖고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관해 강씨는 “육성을 많이 스피커로 해서 들려줬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하나로 강씨가 “오빠 전화 왔지요, 잘될 거예요라는 그 내용을 들었다”고 했는데, 그 오빠가 누구인지를 묻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씨는 자신이 현재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보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 처음 만난 장소가 서초동의 한 갈빗집이라고 한다”, “그날 두 사람에 대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아느냐”고 질의하자 강씨는 “일단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대표를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이제 태어난 자손이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첫 대면을 했다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명씨가 김여사와 친분을 주변에 자랑하면서 종종 했다는 장님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얘기가 뭐냐는 질의에 강씨는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이제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의 무사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예지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해서 그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그런 의미로 명태균 대표가 김건희 여사한테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씨가 김여사와 친분을 자랑할 때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여러 번 자랑을 했다”고도 강씨는 답변했다.
명씨는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빠한테 전화왔죠? 잘 될 거예요란 녹취는 세상에 없다”며 강씨 주장을 부인해왔다. 명씨는 이날 함께 증인채택됐으나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10272120035
‘영부인’의 품격 보여줄 수 있는 길 (경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2024.10.27 21:20)
‘내조만 하겠다’는 약속 어기고
국정 삼킨 용산의 숨은 권력자
돌 맞아도 지키겠다는 대통령
마음속에 국민이 있기는 한가
2024년 10월 대한민국 국회의 의제는 단연코 ‘김건희 국감’인 듯하다. 국정감사, 한 해 동안 중앙정부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살피고 위법이나 부정의 소지는 없었는지, 더 해야 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은 무엇인지 국민의 편에서 매의 눈으로 찾고 따지는 시간, 대통령 배우자의 의혹이 모든 국정을 삼켜버렸다. 10월21일 낮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벌어진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동행명령장 전달 요구와 이를 막아선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영상으로 지켜본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했다.
한밤중 울리는 ‘북한 오물 풍선 경보’ 문자에 잠이 깨고, 아침 출근길엔 한반도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는 미국발 기사를 읽는다. 저녁 퇴근길엔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북한군을 공격해 대북 심리전으로 활용하자는 국회의원과 국가안보실장의 문자메시지와, 그것이 국민들을 얼마나 불안하게 만들지 걱정하기보다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코웃음을 쳤다는 뉴스를 듣는다. 회복될 것이라는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그치고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미·중 무역 갈등으로 한국 경제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까지 나왔다. 끝이 안 보이는 의료대란 속에서 가족 중 누구라도 아플까봐 노심초사하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조차 추방되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
대통령의 마음속에 국민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돌을 맞아도 부인만 지키겠다는 그의 고백은 출퇴근길에 들려오는 이런저런 소식보다 더 충격적이다. ‘영부인’이라는, 일반 국민에게는 감히 붙일 수도 없는 화려한 수사로 치장된 그의 배우자가 연루됐을 수 있다는 각종 의혹은 더욱 더 충격적이다. 그러므로 반국가세력의 공작, 야당의 정치공세, 어처구니없는 의혹이라는 용산의 반박도 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로 떨어졌고, 제1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김 여사 문제’(15%)였다니 말이다.
한번쯤 생각해볼 것이 있다. 대체 대통령의 배우자는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는가? 이철호 교수의 논문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통령의 배우자는 헌법을 비롯해 법률에 명시된 권한이나 책임, 임무나 역할이 없는 존재다. 다만 관행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내외 공식 행사에 동행하며 대통령의 직무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개인적 관심에 따라 교육·복지·의료·문화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다. 대통령의 배우자는 선거에 의한 선출직도 아니고 법률에 의한 행동규약도 없으며, 대통령과 결혼한 사실에 의해 지위를 얻을 뿐 급여도 없다.
그러나 이런 정의는 서류상의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숨은 권력자(hidden power)라는 게 현실적 판단이다. 지근거리 정책결정자(PPM, proximate policy maker)로서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은 연방법에 배우자의 공식 역할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에서 단순 경호 대상으로만 포함돼 있을 뿐이다. 이런 현행법이 대통령 배우자의 현실적 영향력을 간과하거나 그 지위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해선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대통령실의 주장을 따져보면, 김건희 여사도 배우자로서 일정한 활동의 권한을 가진다고 보는 듯하다. 그러나 김 여사의 경우 그 논리는 틀렸다. 첫째, 정당성의 결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나 명품백 수수 사건은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에 대한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김 여사는 허위 경력과 표절 시비 등으로 스스로 ‘내조만 하겠다’고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한 바 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둘째, 김건희 여사는 공적 인물(public figure)로 활동해 본 경험이나 의식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명확한 공사 구분, 엄격한 준법의식, 자신보다 국민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고, 그의 배우자 역시 적어도 임기 중에는 이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 지금 김 여사는 곳곳에서 사적 이해관계를 추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셋째, 최근 제기된 의혹은 대통령의 권한 침해다. 김건희 V0설, 용산 김건희 라인설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가 되고 있다. 법적 권한도, 공적 인물로서 갖춰야 할 경험이나 의식도, 사적 개인으로서 도덕적 정당성도 결여된 대통령 배우자가 국정을 좌우하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이 모든 의혹에서 자유로워지려면 특별검사제를 수용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통령 배우자로서 국민에게 ‘영부인’다운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