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이란 '히잡 시위' 참여자 공개 교수형…나흘 만에 두 번째 '사법 살인'

새벽길 2022. 12. 13. 00:44


https://newsis.com/view/?id=NISX20221212_0002119573&cID=10101&pID=10100 
이란 반정부 시위 첫 처형 후…"또다른 집행 위기" 경고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2022.12.12 12:18:12)
인권단체 "다른 12명 사형 집행 직면"
"정치적비용 늘려야" 국제적 대응 촉구
이란이 반정부 시위 중에 행해진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의 사형을 처음 집행한 가운데, 다른 시위자들의 사형도 집행할 우려가 제기된다고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보도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란 당국이 첫 사형 집행에 대한 국제적인 반발로 이란의 몇몇 시위자들의 사형을 집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전역에서는 당국의 강도 높은 무력 탄압에도 4개월 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대 중에서 사형을 선고를 받은 모센 셰카리(23)의 형을 집행했다. 그는 테헤란에서 거리를 막고 칼로 보안관을 공격한 혐의로 9월25일 체포된 뒤 지난 20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란 사법부는 시위와 관련 지금까지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동가들은 다른 12명 정도가 사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이 마한 사드라트(22)의 사형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에서 칼을 빼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법정에서 강하게 부인했으며, 지난 10일 사드라트는 테헤란 교도소에서 인근 카라지의 라자이 샤르 교도소로 이송됐다.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이란휴먼라이트(IHR)은 "다른 사형수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심문 등의 절차 동안 변호사와 접촉할 권리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 관계자는 "시위로 체포된 또 다른 청년 사한드 누르모함마드자데도 공식 재판이 아닌 졸속 절차 이후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며 "고속도로 난간을 허물고 쓰레기통과 타이어에 불을 질렀다는 혐의로 지난달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사형을 선고 받은 이들 중에는 이란의 쿠르드 소수 민족 출신 래퍼 사만 세이디(24)도 있다. 그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 아들은 폭도가 아닌 예술가"라고 올렸다.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 IHR국장은 "시위대 처형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정치적 비용을 늘려야만 막을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셰카리를 처형한 이란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반대를 억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정권의 시도가 암울하게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미국은 이란의 인권 유린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권의 인권 경시는 끝이 없다"라며 비난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도 "분노했다"라고 표현하며 "세계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 저지른 혐오스러운 폭력을 외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사형 집행은 이란 당국이 기본권과 자유에 대해 자행한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또다른 위반 사례"라고 규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사형제도에 대한 유엔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사형 제도가 없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121217590092328
이란 '히잡 시위' 참여자 공개 교수형…나흘 만에 두 번째 '사법 살인'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 | 2022.12.12. 18:15:07)
보안군 살해 혐의 23살 남성 사형 집행…활동가들 "시위대 단념시키려는 범죄적 행위"
이란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을 공개 교수형에 처하며 나흘 만에 시위대에 대한 두 번째 사형을 집행했다. <AP>,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을 인용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신에 대한 반란'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이날 아침 동부 마슈하드에서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시위 참여자에 대한 첫 사형 집행 이후 4일 만이다. <미잔>은 누리집에 라흐나바드의 교수형 사진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마슈하드에서 열린 시위 도중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매체가 한 남성이 2명의 인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영상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라흐나바드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방송은 라흐나바드가 법정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시위대를 때리고 죽이는 것을 본 뒤 그들을 증오하게 됐다고 진술하는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번 시위 진압에 투입돼 시위대를 공격하고 구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재판에서 라흐나바드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미잔>은 또한 라흐나바드가 외국으로 도피하려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가들이 라흐나바드 처형을 시위대를 단념시키기 위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한 "범죄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이란 당국이 나라를 뒤흔드는 대중 봉기 참여자들을 겁박하기 위해 고안된 엉터리 재판"에서 최소 21명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시작된 9월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68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48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1만8259명이 체포됐다고 추정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엔 보안군에 부상을 입히고 테헤란 거리를 봉쇄한 혐의를 받은 반정부 시위 참여자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며 유엔(UN)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비난을 받았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간 뒤 숨진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지난 9월부터 진상 규명 및 여성 인권 증진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과 이슬람공화국 종식까지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키프로스의 한 주민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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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우리는 이란 민중의 투쟁에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70858.html
이란, ‘히잡 반정부 시위’ 참가자 첫 사형 집행 (한겨레, 신기섭 선임기자, 2022-12-08 21:06)
보안요원 공격한 20대 남성에
‘신에 맞서는 전쟁’ 혐의 씌워
인권단체 “적어도 21명 사형 위기” 대응 촉구
이란 정부가 8일(현지시각)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남성 한 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 9월16일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시위 때문에 사형을 당한 이는 그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통신 <미잔>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보안 요원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모센 셰카리라는 남성의 사형을 이날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23살이라는 것 외에 자세한 신상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다. <미잔>은 셰카리의 변호사가 사형 선고에 대해 항소했으나 이 요청이 기각되면서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그의 사형이 집행된 뒤 재판 내용을 간략하게 보도했다.
셰카리는 수도 테헤란에서 거리를 막고 보안 요원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9월25일 체포됐다. 이어 11월20일 ‘신에 맞서는 전쟁’ 혐의로 기소돼 테헤란의 이슬람혁명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슬람법에 따르면 강도, 강간, 테러 등이 이 범죄에 해당한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인사들을 기소할 때 이 죄목을 주로 적용해왔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이란 당국은 몇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한편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잇따라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란 정부가 적어도 21명을 사형에 처하려 한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란 정부는 모든 사형 선고를 파기하고 사형 구형도 중단해야 한다”며 “시위에 평화적으로 참여한 이들을 기소하는 것도 포기해라”고 촉구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기반을 둔 활동가 단체 ‘이란 인권’ 소속의 마무드 아미리모가담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센 셰카리의 사형 집행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시위대가 매일 잇따라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란의 시위 상황을 추적하고 있는 인권 단체 ‘인권활동가들’에 따르면, 지난 9월16일 이후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이는 475명에 이른다. 이 단체는 당국에 체포된 시위대도 지금까지 1만8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 바드리 호세이니 하메네이는 7일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 당국을 비판하며, 시위대 진압에 앞장서고 있는 혁명수비대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자신의 아들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1209_0002117154&cID=10101&pID=10100
이란, 반정부 시위자 첫 사형 집행…국제 사회 비판(종합) (서울=뉴시스, 이승주 유자비 기자, 2022.12.09 07:11:12)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하자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이란의 미잔 뉴스 통신사 등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은 모센 셰카리라의 형이 이날 집행됐다. 그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테헤란에서 거리를 막고 칼로 보안관을 공격한 혐의로 지난 9월25일 체포된 뒤 지난 20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같은 재판을 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변호사를 선택하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확인하도록 허용되지도 않는다.
인권 운동가들은 지금까지 최소 12명의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에 연루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12명의 사형도 집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반대를 억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정권의 시도가 암울하게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미국은 이란의 인권 유린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권의 인권 경시는 끝이 없다"라며 비난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도 "분노했다"라고 표현하며 "세계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 저지른 혐오스러운 폭력을 외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사형 집행은 이란 당국이 기본권과 자유에 대해 자행한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또다른 위반 사례"라고 규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사형제도에 대한 유엔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사형 제도가 없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 소속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은 "이번 사형 집행에 우리는 강력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위자들의 처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역에서는 당국의 강도 높은 무력 탄압에도 11주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엄격한 보안 단속 속에서 이 시위로 최소 475명이 사망했으며, 1만8000명 이상이 당국에 구금됐다. AP통신은 "이란은 세계 최고의 사형 집행국 중 하나"라며 "일반적으로 교수형으로 죄수들을 처형한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212092113015
이란, ‘히잡 시위’ 참가자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가짜 재판” 맹비난 (경향, 박효재 기자, 2022.12.09 21:13)
혁명 법원 “신에 대한 적대행위죄”
반정부 시위 확산 막으려는 의도
9개국 외교장관들, 공동 규탄성명

이란 사법부가 ‘히잡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을 처음으로 집행했다. 이란 사법부 운영매체인 미잔통신은 시위 진압 보안요원을 다치게 한 혐의로 이슬람 혁명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은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교수형이 8일 오전(현지시간) 집행됐다고 밝혔다.
셰카리는 지난 9월25일 테헤란의 사타르 칸 거리를 막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배치된 바시즈 민병대원에게 칼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구금됐다. 혁명 법원은 지난달 1일 셰카리가 신에 대한 적대행위(모하레베) 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형 집행은 공포심을 조성해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셰카리에게 사형을 선고한 혁명 법원은 신성모독, 이슬람 신정체제 전복 시도 등과 같은 범죄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재판하기 위해 고안된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특수 법원이다. 이슬람 신정체제 수호 군조직인 이란 혁명수비대는 혁명 법원에 국가와 이슬람의 안보에 반하는 범죄로 기소된 이들에게 신속한 판결을 내리라고 압박해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사형 집행은 이란 사법체계의 비인간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이 “시위에 가담한 이들을 위협하기 위해 고안된 가짜 재판을 통해 최소 21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의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 이사는 “셰카리는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가짜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IHR에 따르면 셰카리는 심문 단계와 기타 법적 절차를 거치는 동안 변호사 접근권을 거부당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당국의 사형 집행에 대해 “이란 정부가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 하면서 점점 더 끔찍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과 미국, 호주, 스웨덴, 영국 등 9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란 당국의 시위 탄압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디지털플랫폼과 인터넷 통제를 포함해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계속되는 폭력적 탄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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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8 18:34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120509433328293
이란도 거센 시위에 물러서나? "도덕경찰 폐지, 히잡법 완화 검토"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2.05 10:13)
이란 법무장관 "의회와 히잡법 개정 논의"…1~2주 안에 결론날 듯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가 여전한 가운데 그간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이란 정부가 변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반정부 시위와 서양의 비판 등에 당국이 한발 물러선 꼴이다. 이란의 안보 동맹인 중국 당국도 최근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제로 코로나' 반대 대규모 시위에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이란 관영 통신을 인용해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법무부 장관이 전날 "'지도 순찰대'(도덕경찰)는 사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지도 순찰대 폐지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 순찰대는 이란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취임한 2005년에 만들어져 2006년부터 히잡 착용 검사 등 이슬람 풍속 단속 활동을 담당해왔다.
'도덕경찰'은 지난 9월부터 시작돼 3개월째 접어든 이란 반정부 시위 촉발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앞서 22세의 이란 여성 마흐니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도 테헤란에서 도덕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다 돌연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도덕경찰' 폐지와 별개로 히잡법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혁명 4년 뒤인 1983년 4월 이란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히잡법을 제정했다. 히잡법에 따르면 만 9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몬타제리 장관은 3일 중부도시 콤에서 한 연설에서 "사법부는 '공공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히잡법을 시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회와 법무부가 히잡법 개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히잡법 개정 여부는 향후 1~2주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3일 현지 TV 논평에서 이란의 이슬람 체계가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헌법을 유연하게 시행하는 방법도 있다며 히잡법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히잡법을 집행하기 위해 모든 국가 기관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히잡 착용 의무화에 완고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아미니 의문사'를 계기로 히잡 의무화 반대 등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고, 당국의 폭력적인 시위대 진압에 미국 등 서방의 비판이 계속되자 이란 정부도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도덕경찰 폐지는 최근 계속된 반정부 시위 속 정부의 도덕경찰 폐지는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첫 번째 양보"라고 진단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이란 시위 참가자 중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최소 469명이 당국의 강력한 진압에 목숨을 잃었고, 1만8210명이 구금됐다. 정부 보안군 사망자도 61명에 달했다.
한편 정부의 변화에도 이란 내에선 당국에 대한 불신 목소리가 나온다. 테헤란의 시민운동가인 아테나 다에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도덕경찰이 폐지됐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그들(정부)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처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히잡을 벗어도 국민은 정권교체를 원한다"며 히잡법 완화와 관계없이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반정부 시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120515361184998
이란 시민들 '3일 총파업' 공세…'순찰대 폐지' 두고 정부는 '우왕좌왕'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 | 2022.12.05. 16:14:27)
국영 언론 "순찰대 폐지" 검찰총장 발언 의미 축소…활동가들 "더 큰 요구 무마 위한 선동 전략"
'히잡 시위'의 단초가 된 지도 순찰대가 폐지됐다는 이란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국영 언론이 다급히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당국이 여론을 떠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인권 운동가 등은 설사 해당 발언대로 지도 순찰대가 폐지되더라도 이미 여성 차별 폐지 및 정권 퇴진 요구까지 나아간 시위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시위대는 이 주 3일 간의 총파업과 집회를 촉구하고 있어 당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미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각) 이란 국영언론이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총장의 지도 순찰대 폐지 발언에 대한 보도들이 왜곡됐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국영 알알람 방송은 이날 "이란의 어떤 관리도 지도 순찰대가 폐지됐다고 말한 적 없다"며 "몇몇 외국 언론이 검찰총장의 해당 발언을 이슬람공화국이 히잡과 단정한 복장 문제에서 후퇴하는 것으로 해석하려 시도하고 이를 최근 폭동 탓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전날 몬타제리 총장은 지도 순찰대 폐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도 순찰대는 사법부와 아무 관련이 없고 이를 만든 이들에 의해 사라졌다"고 발언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알알람과 국영 ISNA 통신 등은 몬타제리 총장 발언의 핵심이 지도 순찰대 폐지가 아니라 지도 순찰대는 사법부 관할이 아니라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의미 축소에 나섰다. 지도 순찰대 관할권은 사법부가 아닌 내무부에 있다. 외신들은 관련해 내무부를 비롯한 정부의 공식 발언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시위가 지속된 지난 3달 간 거리에서 지도 순찰대의 단속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를 보면 시위가 지속되면서 수도 테헤란에서 많은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드러낸 채 거리를 걷고 있는데 관리들은 현 상황을 묵인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인들이 처음엔 지도 순찰대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최근엔 보안군을 추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1일 몬타제리 총장이 의회와 사법부가 히잡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발언이 더해져 시위에 강경 일변도로 반응해 온 이란 정부의 대응이 일부 유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이런 해석은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의견도 제기된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새넘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부국장은 몬타제리 총장의 해당 발언을 "최종적인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이란에서 종종 반응 확인을 위해 아이디어를 던져 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위대의 요구가 성차별 제도 개선과 정권 퇴진까지 나아간 만큼 지도 순찰대 폐지 방안만으로는 시위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가들이 해당 발언을 "이슬람 공화국 통치 종식을 원하는 시위대의 더 큰 요구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선동 전략"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 수십 년 간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 온 변호사 샤디 사드르는 4일 소셜미디어에 지도 순찰대 해체는 "큰 뉴스가 아니다"라며 "히잡 착용 의무는 여전히 남아 있고 퇴학 등 다른 수단에 의해 강제될 수 있다"고 짚고 시위가 지도 순찰대에 의한 마흐사 아미니(22) 살해로 시작된 건 맞지만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승리를 축하하는 반응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기록센터 이사장인 인권 변호사 기소 니아는 아미니 살해 이후 시위가 진화해 "시위대의 핵심 요구는 체제 전체가 변화하는 것이며 히잡 착용 의무 및 여성의 결혼, 이혼, 양육, 상속에 제한을 가하는?극단적인 성차별 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짚었다. 
"지도 순찰대 해체" 발언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시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4일 시위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인들에게 5일부터 3일 간 총파업을 촉구했으며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학생의 날을 맞아 테헤란에서 연설할 예정인 7일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란에선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쿠르드족 여성 아미니가 지도 순찰대에 끌려가 숨진 뒤부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진상 규명 요구로 시작된 시위는 히잡 착용 반대 및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 요구까지 이어지며 반정부 시위로 치달았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외세에 의해 책동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채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고 체포한 시위 참여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지속해 왔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시작된 9월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시위 사망자가 어린이 64명을 포함해 469명에 달하고 1만8210명이 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 독립 언론 <이란와이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11주간 이어진 시위 사망자를 200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https://www.news1.kr/articles/4885506
석 달째 이어진 이란 '히잡 시위'…"43년 전과는 다르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2-12-06 10:04) 
100년 동안 시위 수차례…여성 주도는 단 두 번뿐
이란 당국, 유화책 내놨지만 시위 불씨 꺼지지 않을 듯
벌써 석 달째다. 이란에서 22세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된 뒤 의문사한 게 지난 9월13일 일이었다. 이란 정부 측에서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주장했지만, 유가족들은 아미니가 경찰의 폭행으로 숨졌다고 반박했다.
아미니의 소식이 알려지며 이란 전역에서는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단순한 히잡 착용이 아닌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 이란 당국은 강경 진압으로 맞대응하고 있는데, 이란인권단체(IHR)는 현재까지 최소 448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몇 차례의 시위가 있었지만,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이번 시위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히잡을 둘러싼 여성 인권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43년 동안 누적된 부패와 권력 남용과 같은 전체 시스템에 대한 진정한 분노이자, 지구촌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해방의 물결이라는 것이다. 지난 100년 넘게 크고 작은 시위가 이어져 온 이란에서 이번 시위는 어떤 결과와 함께 끝날지 주목된다.
◇1906년 중동 국가 중 최초 근대화 혁명…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히잡 착용 의무화
이란은 1906년 입헌 혁명으로 중동 국가 중 최초로 근대화 혁명을 일으켰다. 1951년 석유산업 국유화, 1979년 이슬람 혁명, 2009년 녹색 운동, 2017~2021년 산발적인 경제적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의 뿌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친미 정권이었던 팔레비 왕조를 몰아내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이슬람 혁명이 시작됐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된 호메이니 아래에서 이란은 반(反)미 국가로 돌아섰고, 미국의 제재도 시작됐다. 
1979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히잡은 선택의 영역에 있었다. 팔레비 왕조의 급격한 서구화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반서구화'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히잡을 쓰고 다니기도 했다.
호메이니는 1979년 3월7일 언론 통제,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분리, 음주 금지를 비롯해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현재 모든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나라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두 국가뿐이다.
이에 다음날이자 '세계 여성의 날'인 3월8일 이란 여성들은 테헤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당시에도 수천 명의 여성은 "우리에게 후퇴하는 혁명이란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총리실과 최고지도자 관저로 행진했다. 그 이후 수십년 동안 이란 국민들은 정의, 자유, 평등을 말했으나, 체포돼 고문당하거나 살해당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 시위, 1979년과 달라…GEN Z "2등 시민 되지 않을 것"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중동 프로그램 착립자이자 책 '개조된 삶: 여성과 이란의 이슬람 혁명' 저자인 할레 에스판디아리는 이번 시위를 주도하는 젠지(GEN Z)는 '과거로부터 배우기로 결심한 새로운 세대'라는 데 주목했다.
1940년 이란에서 태어나 기자로 활동하던 에스판디아리는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을 떠났으나, 14년 뒤 다시 돌아와 이슬람 혁명이 이란 여성에게 끼친 영향을 조사한 인물이다. 그는 ABC방송에 "이란 역사상 여성들이 주도권을 잡고 시위 운동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이번 시위는 첫 번째 시위(1979년 이슬람 혁명)의 아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젊은 여성들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18세의 어린 소녀들이 자신이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나온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성, 삶, 자유!(Woman, Life, Freedom!)"를 외치며 행진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SNS를 통해 퍼진 사진 속 여학생들은 전 최고지도자였던 호메이니와 현 지도자인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의 사진이 걸린 벽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또 에스판디아리는 1979년 이슬람 혁명 때와는 달리 여성들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전 세계와 연결돼 있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주도하는 젊은 층은) 그들은 서양에 사는 또래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있다"며 "2등 시민이 되고 싶어 하지 않고, 더 이상 참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이란 밖의 세계에 대해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시위들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19일 미국 뉴욕에서 마샤 아미니의 죽음을 추도하기 시위자들이 국제연합(UN)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의 22살 여성 대학생이었던 마샤 아미니는 지난 9월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여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숨졌다. &copy; AFP=뉴스1 &copy; News1 권진영 기자

◇이란 당국, 유화책 내놨지만 시위 불씨 꺼지지 않을 듯
여성 억압과 함께 경제난까지 겹치며 현재 시위는 반정부 시위로 변모해 왔다. 미국의 경제 제재와 중동 전쟁과 유가 폭락 속에서도 인구의 60%를 차지하던 중산층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붕괴했다.
이란 복지부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가 국민총소득(GNI)의 31%를, 하위 10%가 국민소득의 2%를 차지한다. 세계은행(WB) 역시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이스라엘과 같은 이슬람 지역보다 경제적 불평등이 훨씬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도 경제 문제와 관련해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이란 당국은 1500명의 시위대를 살해해 '피의 11월'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시위가 3달째 이어지자 이란 당국은 한발 물러섰다. 모하메드 자피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은 도덕 경찰이 해체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정부는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 현행법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가난과 실업, 불평등, 부패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데다 '히잡 미착용'만으로는 여성들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시위대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 여성차별, 정치범 수감 등을 비판해온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히잡은 천 조각이 아닌 종교 독재의 주요 기둥"이라며 "현재의 시위가 히잡에서 시작됐을 수는 있지만, 광범위한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잡은 베를린 장벽과 같다. 이 벽을 허물면 이슬람 공화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시위는 성차별 정책에 반대하며 일어났고, 이란 국민은 이슬람 공화국을 끝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우리가 목격했던 이전 시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에스판디아리 역시 "이란 여성들은 인권 운동에서 지난 60년 동안 국제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지는 이란 여성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고, 중요한 에너지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1206_0002112598&cID=10101&pID=10100
이란, 40여개 도시서 총파업…종교경찰 폐지 확인 촉구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2022.12.06 10:32:35)
3일간 상인·트럭운전사 총파업 요구
쿠르드족 거주 19개 도시 파업 동참
이란 당국, 논란에 아직 공식반응 無
이란 정부가 종교 경찰이 폐지됐다는 고위 관리의 주장 확인을 거부하면서 40여개 도시 전역에서 총파업이 시작됐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란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3일 간 이란 상인들과 트럭운전사들은 전국적인 총파업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대신 종교적인 도시 등을 중심으로 순찰이 늘어났다. 여성들에게 히잡을 착용하게 하고 경찰들은 상점 관리자들의 히잡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테헤란과 카라지, 이스파한, 마슈하드 등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만연한 도시에서 상점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쿠르드계 인권단체인 헝가우는 쿠르드족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는 이란 서부에서 19개 도시가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거리에는 파업을 촉구하는 포스터도 등장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위가 끝났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범죄 혐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협박은 비난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이란 전역에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구금 상태에서 사망한 뒤 11주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무력 진압의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종교경찰을 폐지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은 앞서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총장이 의회와 사법부 모두 히잡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발언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사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사법부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행동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아직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4일 세르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경찰 해산에 대한 질문에 "이란에서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틀에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헤란의 한 기자는 가디언에 "보안군과 경찰은 모두 시위를 진압하는데 초점을 맞추느라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잡을 여지가 없다"며 "저는 히잡을 쓰지 않고 IRGC(이란혁명수비대) 옆을 통과한 적 있다. 그들의 표정은 화가 났지만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2071415011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 현 정부 ‘히잡 의문사’ 시위 강경 진압 비판…“너무 늦기 전에 잘못 깨달아야” (경향, 박효재 기자, 2022.12.07 14:15)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정부의 ‘히잡 시위’ 강경 진압을 직접 비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시대의 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정부의 대화를 촉구했지만, 이란 정부는 시위 참여자들에 중형을 선고하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갔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학생의 날(7일)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여성, 삶, 자유라는 아름다운 구호를 앞세운 시위는 이란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기 전에 잘못을 바로잡고 좋은 통치로 나아가라”고 충고했다.
BBC는 전직 대통령이 나서 반정부 시위를 칭찬하고 정부에 경청을 촉구하는 것은 드물다고 전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두번 연달아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집권 기간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문화적 자유를 상당 부분 허용하는 등 개혁 정책을 펼쳤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비판을 일부 보장했으며 미국과도 대화에 나섰다. 1998년 유엔 총회에서는 ‘문명 간의 대화’를 역설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이 학생의 날에 맞춰 입장을 낸 것은 학생들이 이번 시위의 중심에 서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돼 사망한 뒤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학생과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전국 31개 주 150개 도시 140여개 대학에서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보수 강경파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473명 이상이 숨지고, 학생 586명을 포함해 1만8215명이 구금됐다. 보안군도 61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여자들에 대해서는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고 있다. 지난달 수도 테헤란 서부 카라지에서에서 시위 진압을 책임지고 있는 바시즈 민병대를 살해한 혐의로 5명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 참여 도중 보안군 총격에 목숨을 잃어 아미니와 함께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된 20대 여성 하디스 나자피의 사후 40일을 기려 추모 시위를 벌였다. 아이 3명을 포함해 11명에 대해서는 시위 참여 등의 혐의로 장기 징역형이 선고됐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120717420091014
이란 전 대통령 '히잡 시위' 정부 대응 비판…자영업자들도 '파업 연대'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 | 2022.12.07. 18:14:46)
하타미 전 대통령 "관료들, 늦기 전에 잘못 깨닫길"…당국, 파업 동참한 전 축구 선수 업장 봉쇄하기도
지난 9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개혁주의 성향 전 대통령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공개 성명을 냈다. 시위대가 5~7일 총파업으로 시위 동참을 호소함에 따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중단하며 연대를 표명하고 있다. 당국은 파업에 동참한 업장을 봉쇄하며 강경 대응 중이다.
영국 BBC 방송은 6일(현지시각)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전 대통령이 7일 이란 학생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여성, 삶, 자유"라는 "아름다운 구호"를 내걸고 있다며 옹호하고 당국이 "너무 늦기 전에" 이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학생과 교수들의 "전례 없는" 시위 참여를 높이 평가하고 이들이 처벌에 직면한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성명에서 "자유와 안보가 서로 대척점에 놓여선 안 된다"며 "그 결과 안보 유지를 구실로 자유를 짓밟거나 자유의 이름으로 안보가 무시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고 있는 에브라힘 라이시 현 정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관료들이 이 시위를 제대로 인식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대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너무 늦기 전에 이들의 도움을 받아 통치의 잘못된 부분을 깨닫고 좋은 통치로 나아가기를 권한다"고 했다. 1997~2005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언론 자유 및 여성 권리 증진을 지지해 개혁주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간 뒤 숨진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지난 9월부터 진상 규명 및 여성 인권 증진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과 이슬람공화국 종식까지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외세의 책동으로 보고 강경 대응 중이며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시작된 9월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시위 사망자가 어린이 64명을 포함해 473명에 달하고 1만8227명이 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 참여자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5~7일 3일 간 전국적 파업으로 시위에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6일 50곳이 넘는 지역에서 많은 기업, 상점, 시장이 문을 닫으며 파업에 동참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SNS)를 참조하면 수도 테헤란 및 이스파한 등 많은 도시에서 의료기관부터 정육점, 슈퍼마켓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문을 닫고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테헤란, 쉬라즈, 타브리즈 등에서 상점들이 문을 닫아 걸어 텅 빈 상점가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자신의 이름을 살라르(40)로 밝힌 이스파한의 한 식당 주인은 3일 간 업장을 닫으면 상당한 재정적 손실이 있지만 파업이 "시위에 나가지 않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연대를 표시할 기회를 줬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그는 생계가 다급한 직원들까지도 파업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에서 파업에 가담한 택시 운전사 아흐마드(60)는 "젊은이들이 혁명을 위해 피와 목숨을 바치고 있다. 나는 최소한의 것을 하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당국은 파업에 동참한 업체를 폐쇄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보안군이 5일 파업 동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란의 전설적 축구 선수 알리 다에이가 소유한 식당과 귀금속 상점을 봉쇄했다고 관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파업에 동참할 경우 면허가 취소되고 재산이 몰수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파업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고 산업체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 동참이 이뤄지지 않은 터라 이번 파업의 경제적 영향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불복종이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을 정부에 보였다고 짚었다. 시위대는 5~7일 파업에 이어 학생의 날을 맞아 테헤란에서 라이시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7일 대규모 집회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