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노래도 부르고

Power To The People!!

새벽길 2022. 4. 26. 00:48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이뤄진 WSJ와의 인터뷰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의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로 ‘국민의집’(People’s House)를 제안했다고 한다.
접수된 사례를 보면 '국민'이 들어가는 이름이 굉장히 많아서 이를 감안하여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전해지는데, 내가 보기엔 국민의힘(People Power Party) 당명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다. 특히 WSJ와의 인터뷰이다 보니 피플스 하우스라는 영문명이 부각된 듯한데, 이를 정확히 번역하면 민중의 집, 인민의 집이 아닌가? 
민중의 집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존재했다. 유럽의 모델처럼 노동조합과 진보정당, 지역 시민사회단체, 영세상인 등 다양한 단체와 구성원이 참여하여 지역과 현장이 결합하는 일상적 정치모델이 바로 민중의 집이었다. 선거 시기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시기에 노동조합이 지역에 개입하여 노동정치의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로서 모색되었던 것이다. 
한 때 10여곳이 넘게 설립되었지만, 지금은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별로 없다.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민중의 집 설립운동이 실패했달까. 
암튼 여기서 말하고픈 것은 윤석열 당선자나 국민의힘에서 생각하는 국민이 왜 Nation이 아니라 People이냐는 것이다. 민중, 인민에 친화적이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물론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가운데 유명한 문구인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통치는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에서 People도 일반적으로 국민으로 번역되긴 한다만, People이라는 단어가 먼 이국땅에 와서 고생한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이렇게 People이라는 단어가 엉뚱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에 추모 콘서트 이름이 "Power to the People"이었다. 과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종자들이 민중에게 권력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마 그들도 People을 국민이라고 생각했음에 틀림 없다.
이 People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노래가 존 레넌(John Lennon)의 <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the people)>이다. 이 노래는 존 레넌의 정치적 입장을 잘 보여주는 노래로, 정치슬로건을 제목으로, 가사로 만들었다. "집회시위시 행진할 때 부르기 쉽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박수에 박자까지 맞춘 노래"라고 한다. 이런 노래로 존 레넌은 영국 싱글 챠트 7위, 미국 싱글 챠트 11위까지 올랐단다. 
가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the poeple)이 여러차례 반복된 후
'민중에게 권력을 즉각(Right on)'이라고 선창되고
1절 '혁명을 원한다고 말하라. 지금 즉시 실시하자. 발을 딛고 거리로 나가자.'
후렴구로 '노래부르자 민중에게 권력을... 민중에게 권력을 즉각!'
2절 '수많은 노동자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일을 한다. 너희들은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실제로 소유하는 것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거리로 나갔을 때, 우리는 너희를 끌어내릴 것이다.'
3절 '동지들과 형제들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당신의 여성들을 집안에 가두어 둘 수 있는가. 그녀들은 그녀 스스로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  

John Lennon -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1. Say you want a revolution
We better get on right away
Well you get on your feet
And out on the street
Singing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2. A million workers working for nothing
You better give 'em what they really own
We got to put you down
When we come into town
Singing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3. I gotta ask you comrades and brothers
How do you treat you own woman back home
She got to be herself
So she can free herself
Singing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Now, now, now, now
 
Oh well,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Yeah,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right on
 
지금은 TV조선의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우승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창근 님이 가객으로 활동할 당시 라이브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아마 이 버전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듯하여 여기에 올린다.
 
가객 밴드(공연 실황) - Power To The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