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노래도 부르고

멀리 가는 물 / 힘내라 맑은 물

새벽길 2022. 5. 11. 00:57

재인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라고 한다. 나는 시는 찾아볼 생각은 못했고, 도종환의 시에 류형선이 곡이 붙이고 전경옥이 부른 노래를 더 좋아했다. 그리고 이 노래보다 힘내라 맑은 물을 더 좋아했다. 두 곡 모두 전경옥 2집 사랑앓이에 실렸다. 힘내라 맑은 물은 홍순관 버전도 있지만, 역시 익숙한 전경옥의 버전이 마음에 든다. 과거에 하늘사랑 민중가요 모임에서 방송을 할 때에도 힘내라 맑은 물은 몇번 선곡한 적이 있지만, 멀리 가는 물은 선곡한 적이 없었던 듯하다. 
 
도종환 - 멀리 가는 물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게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LMnU-FJJxLI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시, 류형선 작곡, 전경옥 노래
 
누구나 처음에는 맑은 마음으로
산골짝을 나서는 여린 물줄기였지
 
세월이 흐르고 먼길을 가다보면
흐린 물줄기 때묻은 것들과 뒤엉켜 흐르게 되지
 
그러다 그만 거기 멈춰버린 물들은
그 얼마나 많은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멀리 가는 물 있으니
흐린 물줄기를 만나도 
때묻은 물줄기와 뒤엉켜도
다시 맑아지며
 
멀리 가는 물 있으니
보아라 보아라 저기 
멀리 가는 물을


https://www.youtube.com/watch?v=1zMnSRjT_Z0

힘내라 맑은 물
류형선 글/곡, 전경옥 노래
 
손이 시리면 따스히 만져주마
추운 날이면 두 볼을 감싸주마
너무 힘들거든 내게 기대오렴
눈물 나거든 내 품에 안기렴
냇물아 흘러 흘러 강으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강으로 가거라
 
힘을 내거라 강으로 가야지
힘을 내거라 바다로 가야지
흐린 물줄기 이따금 만나거든
피하지 말고 뒤엉켜 가거라
강물아 흘러 흘러 바다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
 
힘을 내거라 강으로 가야지(힘을 내거라)
힘을 내거라 바다로 가야지(힘을 내거라)
흐린 물줄기 이따금 만나거든(힘을 내거라)
피하지 말고 뒤엉켜 가거라
강물아 흘러 흘러 바다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
 
강물아 흘러 흘러 바다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

 
https://www.youtube.com/watch?v=uwaRJMZODNU
힘내라 맑은 물
류형선 글/곡, 홍순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