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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 인터뷰 (경향, 25.2.5)

새벽길 2025. 2. 5. 23:25

로우뉴스는 내가 구독하고 있는 매체 중 하나다. 이거 하나만 보더라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략 알 수 있다. 내 관심사는 공공부문, 노동, 행정 등에 쏠려있지만, 이를 통해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의 폭을 넓히게 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2042109005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언론, 내란 세력 궤변과 처절하게 싸우지 않으면 더 큰 곤경에 빠질 것” (경향, 박재현 논설위원, 2025.02.04 21:09)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는 월간 말과 한겨레 이코노미21,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에서 편집국장과 사장을 지냈다. 2023년 4월부터 ‘느리더라도 본질에 집중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슬로우뉴스 대표로 일하고 있다. 슬로우뉴스는 그날 언론에 보도된 가장 중요한 이슈·쟁점을 5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오전 7시에 발행하는 뉴스레터로, 이 대표는 매일 새벽 3시 전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고 콘텐츠를 만든다. 성균관대 물리학과·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투기자본의 천국> <한국의 경제학자들> <문제 해결 저널리즘> 등이 있다. 
대통령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사회는 내란을 넘어 내전 수준에 이르는 혼란에 빠져 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윤석열 일당의 내란죄 구속 기소가 일단락됐지만 내란 세력은 선동적이고 왜곡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 영향에 음지에 있던 극우세력의 발호도 심상치 않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반박하는,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귀를 막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혐오를 조장하고 폭력성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반민주적·반헌법적 책동은 자주 출현했고 결국 12·3 내란 사태로 이어졌다. 언론의 대선 후보 검증이 명예훼손이 되고, 취재기자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카메라를 빼앗기며 ‘입틀막’당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서슴지 않았고, 결국 비상계엄 땐 경향신문 등 비판적 언론사에 대한 봉쇄·단전·단수를 직접 지시했음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미증유의 혼란 과정에서 언론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헌법재판소에서 변호인을 통해 쏟아내는 궤변들이 언론을 타면서 일부 학자들은 언론이 내란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반면 윤석열은 “레거시 미디어는 편향돼 있으니 유튜브를 보라”고 했고, 극우들은 보수지까지 절독을 권하기도 한다.
탄핵 정국에서 언론 보도 행태와 레거시 미디어를 향한 비판을 어떻게 봐야 할까. 반성할 것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레거시 미디어 기자를 거쳐 언론비평 전문지 대표를 지냈고, 지난 2년여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10여개 종이신문을 넘기며 이슈를 정리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를 지난 3일 만났다.
그는 윤석열의 비판 언론에 대한 단전·단수 직접 지시를 두고 “윤석열의 언론관이 얼마나 편협하고 단편적인가를 드러낸 것”이라며 “전두환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엄청난 언론 장악 시도지만 전혀 실현 가능하지 않은 비현실적 조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찬반양론의 논쟁적 사안으로 바뀌며 탄핵 쟁점이 흐뜨러지는 상황에는 레거시 미디어 역할도 있었다”면서 “내란 세력의 궤변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비상계엄 자체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헌정 파괴 범죄라는 걸 계속 설득하고 더 좋은 메시지로 읽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탄핵 반대 세력들의 주장을 민주주의에 대한 커다란 위협으로 보고 처절하게 싸우지 않으면 나중에 언론은 더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도 했다. 독자들이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뉴스를 교차해서 읽고, 좋은 뉴스를 찾아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언론 장악하려는 시도는 시대착오
전두환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비판 언론 단전·단수 직접 지시

윤석열의 편협한 언론관 드러내
말도 안 되는 주장과 목소리가 
찬반양론의 논쟁으로 바뀌고

탄핵 쟁점이 흐트러지는 현 상황
일부 레거시미디어도 영향
오랫동안 잘못된 객관성의 함정
취재 결과 압도적으로 한 방향이면 
반대 주장 동등한 비중 둬선 안 돼

진짜 의제 집중하게 하는 게 사명
뉴스와 뉴스 아닌 것 ‘경계’ 무너져
모든 언론은 일정 정도 ‘편향성’
뉴스 교차해서 읽는 훈련만 해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지 않아

언론 탄압한다고 여론 안 흔들려
-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우리 사회 많은 부분이 독재 시절로 퇴행한 듯합니다. 언론 분야 역시 그렇습니다.
“시대착오적이고 비상식적이죠. 요즘 같은 인터넷·유튜브 시대에 KBS나 MBC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잖아요. 언론을 장악하려 한들 장악되지도 않고, 장악할 수 없는 걸 장악하려는 무의미한 시도들을 해온 겁니다. 경영진을 바꾼다고 MBC 논조가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언론을 탄압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여론이 흔들리는 시대는 아니라는 거죠. 다른 비판적 언론이 있잖아요. KBS 박민 사장이 임명되기 전 ‘조그만 파우치’ 인터뷰도 거센 반감을 일으켰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 몰락을 부추긴 측면도 있었다고 봅니다. 방통위와 방심위를 내세운 공영방송 장악 시도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건 거슬러 올라가면 문재인 정부 때 제도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지만, 당시에 20년 집권 자신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낙하산이어도 합리적 인물을 낙점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무튼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의 패착도 작용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가 다음 정권을 잡든 공영방송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확고부동하게 못 박아야 합니다.”
- 언론사 봉쇄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건 ‘전두환 5공’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폭압적인 방식입니다.
“사실이라면 그것 자체가 결정적인 내란의 성립 요건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비상계엄 요건이 되지 않았는데, 언론 자유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위헌적 행동을 대통령이 했다는 것 자체가 탄핵심판이나 내란죄 재판에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론 자유 침해는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고 탄핵 사유죠. 그야말로 전두환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엄청난 언론 장악 시도입니다. 하지만 좀 전에 얘기했듯이 인터넷 시대에 단전·단수로 언론이 장악될 수 있었겠습니까.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고 봅니다. 윤석열의 언론관이 얼마나 편협하고 단편적인가를 드러낸 것 뿐이죠.”
어디에나 마이크…선동도 통제 힘들어
- 내란 주동자들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로 인해 극우세력 선동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비상계엄은 통치 행위다’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 했다’는 말이 탄핵 반대 집회나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는 걸 보면 윤석열과 내란 동조 세력들의 프로파간다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 언론학자들은 ‘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줘도 되느냐, 윤석열의 궤변을 그대로 내보내도 되느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헌정 질서 위반 범죄가 벌어진 상황에서 당연히 범죄자들의 워딩을 추적해 가면서 진실을 찾는 것은 언론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를 안 할 수는 없죠.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발언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그게 드러나지 않을까요. 마이크는 이미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유튜브로 직접 하기도 하는데 그걸 어떻게 통제하겠어요.”
- 그러나 언론이 내란 세력 스피커 역할을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는 나옵니다.
“지금은 신문 1면부터 끝면까지, 오후 9시 뉴스 40분 콘텐츠가 통째로 유통되는 게 아니고 낱개 단위로 기사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동의하지 않는 하나의 주장을 비판 없이 전달되게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강력한 문제의식이 있다면 자살 관련 보도에 경고 문구가 들어가듯이 ‘주의: 이 기사는 범죄 피의자의 주장으로,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고 있을 수 있다’는 박스 문구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강조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들이 저널리즘 규범을 포기할 수는 없고 언론의 높은 책무와 규범으로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노력은 계속돼야 합니다. 어렵더라도 내란 세력의 궤변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비상계엄 자체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헌정 파괴 범죄라는 걸 계속 설득하고 더 좋은 메시지로 읽히도록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레거시 미디어가 그런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보나요.
“여전히 부족하죠. 그래도 포기해서는 안 되죠. 지금도 언론이 이래선 안 된다는 얘기는 많지만 예전과 비교해보자고요. 10년 전,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꾸준히 개선되고 더 정교해지고 저널리즘 윤리도 촘촘해지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원칙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중요한 창은 여전히 레거시 언론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독자들에게 내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 그리고 이 사안을 가지고 어떻게 다음 논의로 이어갈 것인가를 통해 어젠다를 만드는 게 언론 역할이라고 봅니다. 의제 설정이나 의제 복원은 레거시 미디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 유튜브·소셜미디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를 잘 전달하는 방식들을 찾아야 되는데, 여기서 계속 실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 사람들은 믿을 만한 언론을 찾습니다. 미국에서 뉴욕타임스 독자가 급격히 늘어난 건 2016년 트럼프의 당선과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라고 합니다. 오히려 지금이 언론의 신뢰를 확보하고 저널리즘 효능을 입증해야 할 때입니다.”
- 유튜브 콘텐츠는 선정적이고 흡입력이 강합니다. 레거시 미디어가 그런 유튜브에 끌려가는 현상도 나오고 이를 넘어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프레임 전환을 위해 유튜브의 선동적 주장을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그런 면이 보이죠. 부정선거 음모론은 상식적 수준에서 언론에서 거론할 수 없는 주장인데, 유튜브 등의 선동적 이슈들을 끌어다가 쟁점으로 만들고 주요 의제화가 된 상황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찬반 양론의 논쟁적 사안으로 바뀐 거죠. 여기엔 일부 레거시 언론의 역할도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경우 탄핵 국면을 미묘한 갈등 국면으로 만드는 걸 지금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요. 비상계엄이 통치 행위냐 아니냐,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법을 거부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논쟁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결국 쟁점은 흐트러지고 한국 사회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죠.”
퀄리티 페이퍼 역할 중요성 커져
-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넘어 이젠 기성 언론도 가짜뉴스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스카이데일리라는 매체는 국내 선거에 개입한 중국인들을 미군이 체포해 오키나와로 이송했다는 보도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고요.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지지율이 40%라고 보도한 매체는 조사 방식에 문제 있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세 가지 이유로 한국에 가짜뉴스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첫째, 한국은 인터넷 포털에 뉴스가 집중돼 ‘듣보잡’과 권위 있는 뉴스가 쉽게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태평양일보나 새마을방송 같은 매체가 등장하면 누가 봐도 가짜라는 걸 알죠. 둘째, 뉴스 외형을 흉내 내 문제 되는 게 아니라 애초에 뉴스를 불신하기 때문에 지라시에 의존하는 현상도 있었고, 셋째, 가짜뉴스라는 호명이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허위조작 정보’로 쓰자고 주장했지요. 진짜 언론사는 최소한 사실을 왜곡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런 믿음이 깨지고 있습니다. 제 얘기는 뉴스와 뉴스가 아닌 것의 경계가 이미 무너지고 있다는 겁니다. 유튜브 문법이 스카이데일리뿐 아니라 텍스트나 지면 매체로 옮겨오는 현상을 봐야 합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역설적으로 퀄리티 페이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주류 언론은 여전히 의제 설정 능력과 고도의 취재 전문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걸 못하니까 욕먹는 겁니다. 뉴스라는 것도 언론사들 협업의 산물이잖아요. 하나의 팩트를 한 언론사가 제시하면 다른 언론사가 이를 받아서 검증하고 새로운 팩트를 발견하고 하면서 계속 진실로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음모론이라든가 저쪽은 아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건 다룰 수가 없다고 하거나, 아니면 저쪽은 아예 쓰레기통 취급을 해서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으로 치부하면서 언론 바깥의 논쟁으로 독자들이 빠져나가고 거기에 열광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복잡한 이슈를 정면 돌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복잡한 이슈를 복잡하게 잘 다루는 언론사가 새로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쓰레기들과 잘 싸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여러 논쟁 펼쳐놓고 공정하다고 착각
- 탄핵 국면에서 양비론이나 기계적 균형에 빠져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워싱턴대 랜스 베넷 교수가 제안한 저널리즘 색인화(journalistic indexing)는 저널리즘의 보도가 일반적인 여론 지형보다 엘리트의 합의 또는 분열에 더 의존한다는 이론인데요. 기성 언론들이 어떤 이슈가 있으면 의제를 제안하거나 주도하지 않고 그냥 나열하는 관성이 있다는 겁니다. 말씀하신 지점도 보면, 논쟁 가치가 없는 것들을 여러 논쟁이 있다라고 펼쳐놓고는 정작 언론이 해야 할 판단을 배제하거나 공정한 태도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을 했던 마틴 배런이 이런 말을 했어요. ‘취재 결과가 압도적으로 한 방향을 가리킬 때 반대되는 주장에 동등한 비중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어젠다 세팅(의제 설정)입니다. 의제를 던지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고, 잘못된 의제에서 빠져나와 진짜 의제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오랫동안 잘못된 객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었나 생각합니다.”
- 뉴스 독자들도 진실을 갈구합니다. 그러나 알고리즘에 포획되다 보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에코 체임버’에 빠지기도 하고요. 이걸 탈피하려면 뉴스를 읽는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리고 불편한 이슈에 노출되지 않고 편한 공간에 있으려고 하는 게 있죠. 뉴스를 교차해서 읽고, 좋은 뉴스를 찾아 읽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먼저 1면 머리기사를 한꺼번에 훑어본 뒤 보수-진보-보수-진보 매체 순이나 그 반대 순서로 신문들을 교차해가면서 읽습니다. 경제지도 살피고, 주요 외신도 교차 확인합니다. 관점의 차이가 있는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 맥락을 통해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죠. 그런데 포털에서 검색으로 뉴스 보는 환경에서는 이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선택되고 과장된 발언, 단편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어서 그것들을 조합해 맥락에 접근하기는 매우 어렵죠. 뉴스 리터러시도 강조되는데 그 기본은, 뉴스는 편집된 것이고 절대적인 진실은 없고 모든 언론은 일정 정도의 편향을 갖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합니다. 간단하게는 이런 것도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동아일보 등 뉴스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놓고 몇 군데만이라도 돌아보는 거죠. 그러면 자기 생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만 뉴스를 보는 훈련이 있었어도 부정선거 음모론에는 빠지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