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로 가는 길/현장에서

새 진보 주역 된 K-팝 팬덤…‘다만세’ 부르며 믐뭔봉·모아봉·빙키봉 흔들었다

새벽길 2024. 12. 9. 07:14

말 K-팝 콘서트에 온 줄 알았다. 이제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시위도구가 바뀐 첫 집회라고 해야 하나.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071941001
‘재치만점’ 탄핵 집회에 나온 각종 모임 깃발···전묘조·전국얼죽코연합? (경향, 박홍두 기자, 2024.12.07 19:41)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2071476i
로제 '아파트'에 춤추는 시위대 "탄핵도 즐긴다"…달라진 풍경 (한경, 김다빈 기자, 2024.12.07 20:0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8136
"춤추고 야광봉 흔들어, K팝 콘서트 같다" 외신이 주목한 탄핵 집회 (중앙일보, 박현준 기자, 황수빈 PD, 2024.12.07 20:29)
로이터통신도 여의도 집회현장을 동영상으로 전하며 “주최측이 K팝 히트곡을 틀며 사람들을 모으며, 다함께 뛰고 노래 부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참가자들이 여당의 투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동안 한 드러머 무리가 연주를 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1207059200009?input=1195m
"K팝 댄스에 알록달록 응원봉 물결"…외신, 국회앞 집회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2024-12-07 20:54)
"K팝은 집회 필수요소…댄스파티 연상, 축제 같은 분위기"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위대 중 많은 이들이 정성들인 의상을 입고 직접 만든 깃발을 들거나, 집회의 필수요소(fixture)가 된 K팝을 틀었다" (AFP 통신)
"토요일 국회 앞 시위가 최대 규모를 예고한 가운데,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뉴욕타임스)
외신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하며 국회 앞을 찾은 집회 인파의 시위 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AFP는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드'를 개사한 노래나 각종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시위 곡으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시위대가 '나는 스파게티 몬스터 연맹', '혼자 온 사람들', '강아지 발 냄새 연구회', '꽃 심기 클럽', '잠들지 못하는 편집자들' 등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깃발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는 일부 시위대가 단두대 모형이나 바게트 등 프랑스의 집회 문화를 연상케 하는 소품을 가져왔다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41207507710
‘위플래시’ 노래 맞춰 “尹 탄핵” 외치고…젊어진 퇴진집회 [밀착취재] (세계일보, 윤솔 기자, 2024-12-07 21:49:41)
아이돌 응원봉에 게임·만화 패러디 깃발도
이날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선 1020세대 등 젊은 연령대의 참가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흔히 보이는 정당·노조기를 패러디한 깃발을 들고 집회를 찾았다. 중·고교생에게 인기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의미하는 ‘전국네모연합회’ 깃발부터 ‘전국 눈사람 안아주기 운동본부’, ‘직장인 점심메뉴 추천 조합’ 등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든 깃발들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비상계엄 선포가 개개인의 일상을 흔들었기 때문에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고3 김모(19)씨는 “집회 참가는 처음이다. 평소에 친구들과 정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데, 오늘 1년 전 전주로 전학 간 친구와 연락이 닿아 함께 집회에 왔다”면서 “‘오타쿠들이 정치 이야기를 하면 정말 큰일이 난 거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계엄이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일반적인 촛불이 아닌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촛불 아이템 모양의 전등을 가지고 집회에 참가했다.
대학생 이예림(21)씨는 “부끄럽지만, 정치 뉴스조차 잘 찾아보지 않았던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온 A(23)씨는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하는데 서운하다. 정치인들이 우리가 관심 있어 하는 사안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라며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도 모으고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 줄 안다”고 말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120810221657217
탄핵 집회에 이런 단체도?…"제발 집에 누워있게 해줘" 웃음 유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12.08. 10:27)
 
https://www.seoul.co.kr/news/society/2024/12/08/20241208500026
“탄핵, 탄핵, 윤석열!” 에스파 노래에 응원봉 ‘흔들’…외신도 주목한 韓시위 문화 (서울신문, 하승연 기자, 2024-12-08 10:58)
프랑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군을 투입해 의원들을 체포함으로써 ‘시민의 지배’를 중단시키려 한 이후 서울의 중심부 광장부터 국회의사당에 이르기까지 시위가 일어났다”며 “K팝 속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일부 시위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AFP는 일례로 지난 6일 열린 한 집회에서는 걸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시’가 울리는 가운데 젊은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뛰면서 “탄핵, 탄핵, 윤석열!” “사퇴, 사퇴 윤석열!”을 외쳤다고 전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3Gmvri2zN8&t=3s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국회 집회 상황에 대해 “국회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커다란 스크린과 음향 장비들이 설치됐고, 연사들과 공연자들이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군중을 이끌었다”며 “노랫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국회 주변 세 곳의 지하철역이 폐쇄됐지만,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었다”며 “사람들은 거의 일주일간 이어진 추운 날씨에 대비해 담요를 두르고 손팻말을 들었고, 멀리서부터 음악과 구호가 들려왔다”고 묘사했다.
영국 BBC는 “대형 스크린, 카메라가 있는 한국의 시위 집회는 야외 음악 축제 같았다”며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여러 장르의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시위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https://www.seoul.co.kr/news/society/accident/2024/12/08/20241208500025
“우리나라 정상영업합니다”…‘천하제일 깃발대회’ 열렸다 (서울신문, 김소라 기자, 2024-12-08 10:58)
서울 여의도 등 전국 집회에 시민들 대거 참여
‘범야옹연대’, ‘얼죽아 연합회’ 등 가상 단체 자처
재기발랄 깃발 화제…‘전국민 집회’ 물결 예고

7일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정상영업 합니다’ 깃발. 철거 중인 건물에 ‘정상 영업’을 알리는 식당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밈(meme)을 패러디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나라가 평안해야 냥이(고양이)도 행복하다.” (범야옹연대)
“복학 전에 탄핵하라.” (전국 휴학생 연합회)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달라.”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얼죽아 협회 서울지부’, ‘걷는 버섯 동호회’, ‘걸을때 휴대폰 안 보기 운동본부’…서울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린 집회에 정체불명의 단체들이 쏟아졌다. “눈사람을 안아주세요”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등 집회와의 연관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깃발들이 거리를 뒤덮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등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전국 주요 지역에는 그야말로 ‘천하제일 깃발대회’, ‘아무말 깃발 대잔치’가 열렸다.
시민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 좋아하는 반려동물 등을 새긴 기상천외한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깃발을 만들지 못한 시민들은 ‘전국 깃발 준비 못한 사람 동호회’를 만들어 소심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특정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등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국민적인 집회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달라’, ‘내향인’, ‘OTT 뭐 볼지 못 고르는 사람들’ 등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엄중한 시국에 휘말린 피곤한 현대인들을 표현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시민들은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등을 결성해 거리로 나섰다. 내향적인 성격의 한 시민은 자신이 내향인임을 괄호 안에 적으며 소심한 성격을 드러냈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엄중한 시국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왜 나를 거리로 나서게 만드냐”고 탄식하는 듯한 메시지다.
혼란스러운 시국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선택장애’에 비유한 깃발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OTT 뭐 볼지 못 고르는 사람들 연합회’를 결성하고 “아무거나 규탄한다, 뭐가 됐던 반대한다, 이것저것 보장하라”고 외쳤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등장했다.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다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미루지 말 것을 촉구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등장한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깃발.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미루지 말 것을 촉구했다. 자료 : 엑스(X)

혼란스러운 시국과 거리를 두고 싶은 동물 애호가들도 거리로 나섰다. 반려견을 키우는 시민들은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똥강아지 산책연합’, 고양이 집사들은 ‘과체중 고양이 연합’ ‘전국고양이집사노동조합(참야옹)’ 등을 결성해 집회에 참석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로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푸바오의 팬들은 푸바오의 사진을 담은 ‘푸바오의 행복을 바라는 모임’ 깃발을 들었다. ‘전국쿼카보호협회’도 둥글둥글한 쿼카의 얼굴을 그려넣은 깃발을 만들어 시선을 끌었다.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푸바오의 행복을 바라는 모임’, ‘전국쿼카보호협회’, ‘눈사람 안아주기 운동본부’ 등 엄중한 시국과 거리를 둔 채 동물 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피켓. 나라와 고양이의 평안을 바라는 집사의 마음이 담겼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얼죽아’, ‘삼각김밥 미식가’, ‘민초단’, ‘오이 사절’ 등 시위를 틈타 자신들의 미식 취향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여의도 집회에는 ‘계란은 완숙’이라는 깃발이 등장했는데, 이 깃발을 향해 한 시민이 “계란은 반숙이지”라고 외쳐서 웃음보가 터졌다는 이야기도 엑스(X)에서 전해진다.
엄중한 시국에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등장했다. ‘전국 거북목 협회’, ‘전국 혈당 스파이크 방지 협회’, ‘전국 수족냉증 연합’ 등이 집회에 참석했으며 한 시민은 ‘제로 칼로리’ 열풍을 틈타 ‘제로칼로리 스팸’ 출시를 요구하는 ‘제로칼로리 스팸 추진협회’를 결성했다.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엑스(X)에 “‘테니스 엘보(팔꿈치 관절 주위 통증) 환자 연합’ 깃발도 있었다”면서 “이 깃발을 든 시민은 테니스 엘보 환자 치고는 힘차게 깃발을 흔들었다”라고 전했다.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엄중한 시국과 거리를 둔 채 ‘계란은 완숙’, ‘얼죽아’, 삼각김밥 등 자신의 미식 취향을 드러내는가 하면 “먹을까 말까 고민되면 먹기”를 외치는 깃발도 눈에 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엑스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엄중한 시국 속에서도 거북목과 수족냉증, 혈당 스파이크 등 자신의 질환을 우려하는 시민들과 함께 ‘제로 칼로리 스팸’을 출시해달라는 시민도 등장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엑스

이날 집회에서는 특히 K팝 아이돌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 특정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덕후(오타쿠를 변형한 신조어)’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티켓 예매 플랫폼에서 콘서트 등 티켓 예매를 하다 실패했을 때 뜨는 문구) 메시지에 실망한 K팝 아이돌 팬들은 물론, 버추얼 싱어와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는 팬들도 자신의 취향을 깃발에 한껏 드러냈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팬임을 자처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불꽃남자 정대만”, “서태웅 친위대 전국 연합”, “농놀(농구놀이) 연합회 산왕(슬램덩크에 등장하는 가상의 고교) 지부” 등의 깃발도 거리에서 포착됐다.
엑스(X)에서는 ‘전국 응원봉 연대’가 결성돼 공식 계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3D(K팝 아이돌 등 현실 속 연예인)은 물론 2D(애니메이션 등), 버추얼(가상) 등 모든 응원도구를 환영한다”면서 “덕후에게 덕질만 걱정할 자유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버추얼 싱어, 웹소설, K팝 아이돌 등을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제발 ‘덕질’(아이돌,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하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서태웅 친위대’, ‘농놀(농구놀이) 연합회 산왕지부’ 등 만화 ‘슬램덩크’의 팬으로 추정된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이같은 ‘아무 깃발 대잔치’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처음 시작됐다. 민주노총 등 각종 단체와 무관한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서면서 시민단체나 노동조합 이름을 패러디한 깃발을 만들어 들어올린 게 발단이 됐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패러디한 ‘전견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패러디한 ‘전국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 민주노총을 흉내낸 ‘민주묘(猫)총’, ‘만두노총 새우만두노조’ 등이 화제를 모으며 거리에는 재치있고 개성 넘치는 깃발들이 나부꼈다.
8년 만에 ‘천하제일 깃발대회’가 열리자 2016년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도 당시 만들었던 깃발을 꺼내들어 거리로 나섰다. 2016년 결성된 전국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화실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깃발 만들기에 적합한 원단과 깃대, 이를 활용해 손쉽게 깃발을 만드는 법과 집회 현장에서 안전하게 깃발을 흔드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대학생들의 재치있는 깃발들. 전국 휴학생 연합회가 “복학 전에 탄핵하라”고 촉구하는가 하면 한 대학생은 “다음주가 시험”인데도 거리로 나섰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 “게임도 못 하겠다”, “마감하기도 급하다”는 피켓을 들고 집회 현장에 나와 노트북으로 게임과 웹소설 마감을 하고 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7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의 집회 현장에서 발견된 재치있는 깃발들 중 하나로, 한 시민이 배우 정우성이 JTBC 드라마 ‘빠담빠담’에서 했던 대사 “사과해요 나한테”를 외치고 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시민이 ‘전국 깃발 준비 못한 사람 동호회’라는 깃발을 들고 있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https://www.news1.kr/local/gyeonggi/5624728
"민주묘총에 깜빡 속았네요"…여의도 집회에 등장한 MZ들 '해학·재치' (서울=뉴스1, 박대준 기자, 2024.12.08 오전 11:41)
'강아지 발냄새 모임·집에 누워있기 연합'에 웃음
주로 20~30대 여성들이 들고 나온 반려동물을 이용한 깜찍한 깃발 문구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다. 민주노총을 패러디한 ‘민주묘총’과 함께 ‘전국 과체중 고양이 연합’, ‘전국 까만 고양이 연합회’, ‘전국 해달은 수달이 아니야 협회’,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전국 치즈냥 연구회’ 등은 실제 이런 단체가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MZ 감성을 반영하듯 ‘불꽃남자 정대만 팬클럽’, ‘전국 드래곤 보존협회’, ‘신지, 에바에서 내려라 연합’ 등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깃발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국 휴학생 연합회’, ‘전국 냥아치 혈맹’, ‘전국정신건강의학과 개근환자 협회’, ‘화분 안죽이기 실천 시민연합’, ‘돈 없고 병든 예술인 연합’ 등 기발한 문구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소속 단체가 없는 일반 시민들을 겨냥한 듯 한 ‘전국 깃발 준비 못한 사람 동호회’란 재치 있는 깃발도 눈에 띄었다.
이같은 문구의 깃발들은 정치적 이슈로 무거울 수밖에 없는 집회 현장 분위기의 긴장을 낮추고, 젊은 세대들도 쉽게 다가가기 위한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4120814245125977
"놀랍다" 외신도 관심…'민주묘총이 뭐지' 정체불명 깃발 나부낀 집회현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24.12.08 14:29)
'민주묘총', '전묘조', '똥강아지산책연합'
정치색 배제, 재치 넘치는 깃발 들고 거리로
'아무말 대잔치 깃발'등장 시초는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말 그대로 '아무말 깃발 대잔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자신의 신분이나 취미 외에도 반려동물, 기호품 등을 담은 재치 넘치는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깃발을 만들지 못한 시민들은 즉흥적으로 '전국 깃발 준비 못한 사람 동호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깃발에는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문구가 담겨 있어 탄핵 촉구 집회가 이들에게 얼마나 급선무였는지를 새삼 짐작하게 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게으름 고수'인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한 시민은 'OTT 뭐 볼지 못 고르는 사람들 연합회'를 조직해 "아무거나 규탄한다, 뭐가 됐던 반대한다, 이것저것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010680
새 진보 주역 된 K-팝 팬덤…‘다만세’ 부르며 믐뭔봉·모아봉·빙키봉 흔들었다 (헤럴드경제, 고승희 기자, 2024-12-08 17:59:51)
7일 집회 현장 수놓은 K-팝 응원봉
새 진보 주역된 젠지 여성 팬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집회 현장에서의 K-팝 응원봉 [X 캡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부터 로제의 ‘아파트(APT.)’,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지드래곤의 ‘삐딱하게’까지…. 세계가 사랑한 K-팝 스타들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팬덤 문화의 상징인 형형색색의 K-팝 응원봉이 쉴새없이 발광하며 하나가 됐다. 샤이니의 ‘슈팅스타’, NCT의 ‘믐뭔봉’, 뉴진스의 ‘빙키봉’, 스트레이 키즈의 ‘나침봉’을 든 20대 K-팝 팬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리로 나왔다.
현재 국내 K-팝 팬덤, 그 중 MZ세대 여성 팬덤은 꾸준히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에 동참해왔다. K-팝 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악영향에 반대하며 지속가능한 K-팝을 위해 각성을 촉구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도덕적 결함과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무조건적인 옹호보다 질책과 사과 요구에 앞장 섰다. 누구도 예상 못한 초유의 계엄 사태로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은 현재 이들의 시선은 정치로 향했다. 거리로 나선 K-팝 팬덤은 수평적인 소통,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억업과 증오에 맞섰다. 하향식 권력에 대한 저항과 정치적 선택과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진보의 주역’이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20826911
'아이돌 응원봉' 들고 MZ 시위…"콘서트인 줄" 외신도 주목 (한경, 김다빈 정희원 기자, 2024.12.08 18:00)
로제 '아파트' 부르며 탄핵 외쳤다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
K팝 콘서트 처럼 집회 즐겨
수십만명 평화롭게 마무리
"韓 민주주의 성숙 반영"
 
https://www.mk.co.kr/news/society/11189102
‘아파트’ 울려퍼진 여의도…MZ세대가 바꾼 집회문화 (매경, 지혜진 기자, 2024-12-08 18:23:12)
젊은 층 모인 여의도 집회서
정당기 패러디 ‘시민 깃발’에
K팝 틀며 떼창…응원봉 흔들기도
“유쾌하게 항의하고 메시지 전달”
본인이 소유한 응원봉에 ‘탄핵’ ‘윤석열 즉각 퇴진’ 등의 글자를 붙여서 ‘나만의 탄핵봉’을 만들어 오는 젊은 층도 많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아이돌 팬덤끼리 탄핵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에 지난 7일 오후 9시께부터 8일 오전 11시께까지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는 ‘탄핵 가결’‘윤석열 탄핵’ ‘시즈니들(아이돌 그룹 NCT의 팬덤명)’ ‘아이돌 응원봉’ ‘다음 시위’ 등이 차지했다. 해당 검색어를 포함한 게시물들은 “우리 그룹 응원봉 발광력이 좋아 멀리서도 한 눈에 잘 보였다” “엄마가 집회에 들고 갈 빛나는 물건이 있냐고 해서 응원봉을 빌려줬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집회 진행자는 샤이니의 ‘링딩동’ 노래를 틀며 “우리의 링딩동이 국회에 닿길 바랍니다”라고 말하거나 에스파의 ‘위플래쉬’ 노래를 일부 개사해 “퇴진 퇴진 윤석열 퇴진”을 선창하기도 했다. 이것을 본 중장년층은 “공연장에 온 것 같은데, 이런 류의 시위도 신선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종로구민 김주영 씨(32)는 “응원봉 하나에 4만원인데 콘서트장에서만 사용하는 건 아까워 집회에 들고 나왔다”며 “케이팝 노래들도 나와서 더 오랫동안 집회에 머무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집회 참여자 김모 씨(25)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머릿수 하나라도 더 채우기 위해 나왔다”며 “특색에 맞춰 꾸며진 응원봉을 보는 재미가 있었고 젊은 층이 많이 모였다는 것이 눈에 보여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0816300001925?type=AB7
응원봉 흔들고 민중가요 대신 에스파 '위플래시'…달라진 집회 (한국일보, 윤한슬 기자, 2024.12.08 18:28)
尹 퇴진 촉구 집회, 콘서트장 분위기
"50대 이상, 노래 몰라도 방방 뛰자"
"민중가요 두 곡 뿐… 광장 노래 달라져"
시민단체·노조 깃발 대신 이색 깃발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국회 앞 시위 소식을 전하며 "K팝 속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일부 시위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파, 소녀시대 노래 맞춰 '떼창'
지난 7일 열린 집회에선 에스파 '위플래시'를 비롯해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투애니원 '내가 제일 잘 나가', BTS '불타오르네', 로제·브루노마스 '아파트' 등 유명 대중가요가 다수 흘러나왔다.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0대 이상 여러분, 다음 집회까지 최소한 '다시 만난 세계' 등 4곡은 두어번씩 들어보고 불러보고 가자"며 "노래를 몰라도 쭈뼛거리지 말고 같이 방방 뛰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전날 집회에 다녀온 뒤 SNS에서 "에스파의 '위플래시'만 활용한 것이 아니었다.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샤이니의 '링딩동' 같은 노래들이 연달아 이어졌다"며 "그 중 민중가요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야에서' 정도뿐이었다. 2024년 광장의 노래는 이렇게 달라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촛불 대신 아이돌 팬클럽 응원봉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촛불, 휴대전화 플래시 등이 주로 사용됐는데, 이번 집회에선 아이돌 팬클럽 응원봉이 등장했다.
B씨는 SNS에 "국회 앞 탄핵 응원봉이다. BTS, NCT, 세븐틴, 뉴진스 (응원봉) 등 다 봤다"며 "(음악은) 소녀시대 노래가 잘 어울리더라"라고 후기를 남겼다. 그가 공유한 영상엔 집회 참석자들이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음악에 맞춰 떼창을 하고 응원봉, 야광봉 등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아이돌 팬클럽이 아닌데도 집회에 사용할 목적으로 응원봉을 사고 싶다는 글과 발광이 잘 되는 응원봉을 수소문하는 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등 이색 깃발도
그간 집회 현장에서 주로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의 깃발이 주로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참신함이 돋보이는 이색 깃발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64873_36515.html
2030 분노 담은 '케이팝'과 '응원봉'‥"축제 같은 집회" (MBC뉴스, 고병찬 기자, 2024-12-08 19:30)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어제 국회 앞 윤석열 퇴진 집회 현장이었습니다.
[이현지/집회 참가자] "일단, 아 역시 흥의 민족이다. 조금 젊은 세대들이 시위를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않고 나올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같은 응원봉을 발견하면 조금 아 저분도 이렇게 나와주셨구나 이러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케이팝과 아이돌 응원봉은 두려움을 이기는 연대의 상징이 됐습니다.
[강지윤/집회 참가자] "스트레이키즈 응원봉인데... 시위가 너무 살벌하지 않고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공감됐어요."
[성아름/'전국쿼카보호협회' 깃발 제작자] "시위를 나오는 데 뭔가 필요한 요구 조건은 없다고, 그냥 일반 시민들도, 아이돌 팬도 무엇을 좋아하든지 나올 수 있고 그런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8283
"고생했어"…탄핵 집회 참가자에게 기프티콘 쏜 스타 누구 (중앙일보, 채혜선 기자, 2024.12.08 21:52)
전날(7일)에 이어 8일 SNS에는 집회 현장에서 눈에 띄었던 가지각색 깃발 모음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날 집회에선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개근 환자 협회'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연맹' '강아지 발 냄새 연구회' '화분 안 죽이기 실천 시민 연합' '전국 고양이 집사 노동조합' '전국쿼카보호협회'와 같은 깃발이 등장했다. '전국 과체중 고양이 연합' '걸을 때 휴대폰 안 보기 운동본부'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내향인) 입니다' '전국 수족냉증 연합'과 같은 깃발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연예인은 집회를 찾은 참가자를 위한 기프티콘을 나눠주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등에 출연한 배우 오진석은 전날 자신의 엑스(X)에 "여의도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너무 고생했고, 감기 들면 안 되니까 따뜻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들어가고 푹 쉬어. 적지만 내 마음"이라며 편의점 모바일 기프티콘(각 2000원) 20장을 올렸다. 그는 "대학생분들이 많이 보였다. 많이 추웠을 텐데 걱정돼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다음번엔 나도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가수 정세운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집회를 찾은 팬들에게 핫팩을 선물했다. 그는 "모두 춥지 말고 감기 걸리지 마"라며 "행봉(정세운 응원봉 별칭) 들고 흔드는 손이 언제 어디서든 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오진석이나 정세운의 이런 행동을 놓고 "호감 됐다" "감사하다" "(이름을) 기억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돌 응원봉은 새로운 집회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집회 참가를 위해 한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을 샀다는 한 네티즌은 "시위는 명랑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집회에서 유행곡이 나오고 다들 즐거워 보인다. 시위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3649406&code=11131100&cp=nv
촛불 대신 응원봉 들고… 탄핵집회 큰물결 일으킨 2030 (국민일보, 최원준 이정헌 한웅희 기자, 2024-12-09 01:37)
K팝 부르고 야구단 응원봉도 등장
“8년 전 집회 분위기와 사뭇 달라”
전공의도 규탄대회… 참가자 늘듯
이번 집회에선 아이돌 응원 도구를 흔들며 탄핵을 외치는 등 일종의 축제처럼 변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집회 현장 한쪽에선 남성밴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나 걸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쉬’ 같은 K팝이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은 마치 콘서트에 온 것처럼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모(26)씨도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이씨와 동행한 친구들은 한 손에 핫팩을, 다른 손에는 아이돌이나 야구단 응원봉을 쥐고 있었다. 이씨는 “박근혜 탄핵 정국 때 촛불은 불면 꺼진다는 일부 보수세력의 지적이 있지 않았느냐”며 “그렇다면 불어도 절대 끌 수 없는 야광 응원봉으로 꺼지지 않는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NS상에선 집회 참여 인증이 이어졌다. 올해 수능시험을 본 정모(19)씨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아이돌 팬들이 응원봉으로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는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동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