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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원행동 총회서 이병순 KBS 취임후 안팎 압력 사례 제기…방송독립 선언도

새벽길 2008. 9. 4. 17:32
MBC, KBS, YTN 세 방송사가 모두 난리다. 동시에 세 방송사를 챙기는 그 능력이 놀랍다.
다른 건 몰라도 언론장악에 대해서만은 정말 나름의 준비를 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감사원이 KBS 감사에 있어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을 보면 완벽하지는 않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아마 KBS가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매우 중요할 듯 싶다. 물론 노무현 정권이나 이명박 정권이나, 정연주나 이병순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결코 노동자 민중의 눈으로 방송을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50보 100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자칫 과거 땡전뉴스로 돌아갈 수도 있고, 2MB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 같다. 그래서 사원행동에 나름대로 기대를 해본다.
 
KBS노조에 대해서는 갈수록 실망하게 된다. 정연주 퇴진을 내걸었던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KBS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할 것이 아닌가. 사원행동이 KBS노조를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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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촛불'주제 질문자 전경 선정요구" (미디어오늘, 2008년 09월 03일 (수) 20:19:37 조현호 기자)
사원행동 총회서 이병순 KBS 취임후 안팎 압력 사례 제기…방송독립 선언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연 총회에서는 보도본부와 시사보도팀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공개와 성토가 쏟아졌다.
 
1."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 청와대 황당한 요구들
 "촛불시위 질문자를 전경으로, 주공-토공 찬성론자 선정 요구"
 
우선, KBS가 오는 9일 예정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 편 제작에 앞서 청와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요구한 사례다. 김현석 사원행동 대변인이 전한 말은 이렇다.
 
"국민과의 대화 제작에 있어 청와대의 압력이 엄청 심각하다. 지정토론자(5명의 초청패널)에 다섯 개의 주제를 정하게 돼있는데 (청와대 쪽에) 10여가지의 주제를 정해 보냈더니 청와대는 그 중 촛불시위 관련 주제를 정했다. 그러면서 그 질문자를 누구를 선정했는지 아느냐. '촛불시위 진압 전경'이었다. 제작진은 너무나 황당해서 거부했다. 또 '공기업 선진화'를 정했는데 토공-주공 통합과 관련된 것이다. 토공은 반대하고 주공은 찬성하는데 (청와대는) 질문자를 주공 노조사람으로 섭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작진은 이게 말이 되느냐고 또 싸웠다."
 
김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쪽에서)이번 대통령과의 대화의 목적이 슬픔에 차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것인 만큼 여기에 적합한 사람으로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을 지목했다"며 "어제(2일)까지 집요하게 출연시켜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미란과 함께 (청와대는) 이번 올림픽에서 윙크하는 표정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용대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를 같이 출연시켜주면 안 되냐고 요구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제작진 중 한 명은) 장미란 나오면 사표낸다고 저항하고 있는데도 각종 압력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것이 바로 첫 싸움이다. 그래서 제작진에 말씀드렸다. 청와대에서 계속 요구할 경우 '이렇게 하면 못하죠, KTV가서 하시죠. 오히려 (그렇게 방송되지 않도록 했다는 뉴스가) KBS 위해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KBS가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찬태 PD는 "8월28일 6시59분 대상자 누구누구를 알아서 판단하되 해당 대상자를 이 역시 알아서 판단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들어준 것은 없다"며 "이용대 선수를 넣어달라는 것은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