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조란 맘다니 관련 글 (2025년 7월)

새벽길 2025. 7. 28. 05:59

가 언제부터 조란 맘다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가? 그가 최초의 무슬림, 사회주의자 뉴욕시장이 되길 바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4389
자본주의 중심 뉴욕서, 사회주의 외치는 ‘금수저 좌파’ (중앙선데이,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2025.07.26 00:01)
[남윤호의 아메리칸 오디세이] 뉴욕시장 유력 후보, 무슬림 청년 조란 맘다니
하나의 유령이 뉴욕을 배회하고 있다. 사회주의라는 유령이.
뉴욕에 이를 불러낸 건 조란 맘다니라는 33세의 인도계 무슬림 청년이다. 지난 6월 24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누르고 승리했다. 올 2월 지지율 1%에 불과했던 그의 승리 이후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인도계 뉴욕 시장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승리 원인에 대한 분석은 대동소이하다. 쿠오모가 성추문의 늪에 빠져 있었고, 에릭 애덤스 현 시장의 인기가 바닥이라는 점이 맘다니에겐 훈풍이었다. 뉴욕의 반트럼프 정서 역시 그를 거들었다. 맘다니 선풍은 기득권 정치의 균열 원인이 아니라 그 결과인 셈이다.
그는 선거운동의 귀재다. 5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는 풀뿌리 유세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SNS를 통해 젊은층 중심으로 쌓아둔 팬덤과 소수계라는 인종적 특성도 가점을 받았다.
또 그는 뉴욕시 경선의 선호순위투표제(RCV)를 최대한 활용했다. RCV는 유권자가 복수의 후보에 순위를 매겨 투표하는 방식이다. 과반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그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해당 후보에게 보태 계산한다. 이 과정을 어느 한 후보가 과반을 얻을 때까지 반복한다. 맘다니는 비슷한 성향의 후보들과 연대해 2순위에 서로의 이름이 오르도록 유도했다. 이게 쿠오모를 앞설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오는 11월의 본선은 단순 다득표제로 치러진다.
미국 민주당 급진단체 가입, 정치 첫발
혜성처럼 나타나 뉴욕 정가를 뒤엎어 놓은 맘다니는 누구인가.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나 98년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다. 맨해튼의 사립 초중등학교, 브롱스과학고에 이어 인문계 명문 보든대학을 졸업했다. 그가 다닌 초등학교는 연간 6만6000달러, 대학은 8만6000달러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엘리트 학교다.
그는 부모 덕에 구김살 없이 자란 금수저다. 모친 미라 나이르(67)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다. 2001년 ‘몬순 웨딩’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부친 마흐무드 맘다니(79)는 컬럼비아대 교수다. 미국대학교수협회(AAUP)에 따르면 그와 비슷한 경력의 교수 연봉은 약 30만 달러다.
정치학자 마흐무드는 종종 극단적 주장을 편다.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은 링컨의 인디언 토벌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유대인의 시오니즘은 나치즘의 한 형태다, 2023년 11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은 테러가 아닌 군사작전이다… 보수층은 마흐무드의 세계관이 아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본다.
맘다니는 졸업 후 비영리 단체에서 일했다. 집을 압류당한 서민들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또 래퍼로 활동하면서 ‘미스터 카다몸’이라는 예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 급진 좌파단체인 민주사회주의연맹(DSA)에 가입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공화당-티파티의 조합과 거울처럼 대칭되는 게 민주당-DSA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딴 뒤 2년 만에 퀸즈 36지구의 주의원에 당선했다. 그의 첫 공직이다.
그는 자타 공인 사회주의자다. 거리 투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2018년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적도 있다. 당시 “정의는 사무실이 아니라 거리에서 쟁취하는 것”이라며 폼나는 말을 했다.
주의원 4년 동안 통과시킨 법은 단 3건. 그것도 민생과 거리가 먼 절차법들이다. 그는 초라한 입법 실적엔 신경 쓰지 않는다. 그가 내세우는 실적은 거리에 있다. 2021년 택시기사들의 부채 탕감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15일간 단식을 했다. 탕감 대상자들은 주로 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서남아 이민자들이었다. 결과적으로 2억 달러의 부채탕감이 실행돼 60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그가 투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 성공 경험이 선거 공약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의 1번 공약은 임대료 동결이다. 임차인들은 연간 2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이게 소비로 이어져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주장이다. 싱크탱크 파이브보로 연구소에 따르면 뉴욕시민의 42%가 주거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여긴다. 많은 사람이 불만스러워하는 문제에 유혹적인 공약을 내놨다는 점에선 선거 감각이 뛰어나다.
임대료 규제는 여러 나라에서 해보다 실패한 정책이다. 공급 부족, 슬럼화 등 부작용 탓에 임차인이 더 고통스러운 규제다. 아르헨티나에선 2023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좌파 정권 시절의 임대료 규제를 싹 없애자, 공급이 늘고 임대료는 하락했다. 맘다니는 시장원리와 담쌓은 채 사탕발림을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다. 정부의 ‘도덕적 책무’ 운운하면서 말이다.
이어 무상보육, 무료 버스, 공공 수퍼마켓이 뒤를 잇는다. 시가 5세 미만 모든 아동의 보육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버스는 다 공짜로 타고 다니라 한다. 정부가 직접 수퍼마켓을 세워 서민에게 식료품을 싸게 공급하겠다고도 한다. 시간당 16.5달러 수준인 뉴욕의 최저임금을 2030년까지 30달러로 높인다는 계획도 있다.
여느 좌파와 마찬가지로 재원은 증세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5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5% 추가 과세하고, 시 법인세를 8.5%에서 11.5%로 인상하며, 억만장자에게 2%의 부유세를 물리겠다 한다. 미국에서 뉴욕은 연방과 주 법인세 외에 시 법인세를 별도로 매기는 유일한 도시다. 공약대로라면 뉴욕 기업의 법인세 부담은 최고 39.75%가 넘는다.
기업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7월 14일 뉴욕에서 만난 한인 사업가들도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였다. “동종업계 사람들 만나면 다들 같은 걱정이다. 접을지 떠날지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부동산 에이전트) “일단 견뎌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라스베이거스로 옮길 예정이다.”(서비스업 경영자)
공약대로라면 뉴욕 법인세 40% 육박할 듯
공약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그의 과격한 언행이다. 2020년 팟캐스트에서 그는 사유재산 철폐를 주장했다. 2021년 DSA 회의에선 “생산수단을 장악하고 계급의식을 배양하자”고 말했다. 뉴욕 한복판에서 공산당 선언을 한 셈이다. 자신이 태어나던 해에 벌어진 소련 붕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무슬림의 정체성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드러내는 것도 논란이다. 지난 6월 TV토론에서 그는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반이스라엘 과격파의 구호인 “팔레스타인 투쟁의 세계화(Globalize the Intifada)”에 대한 비판도 거부했다. 반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이슬람 전제주의와 열악한 인권 상황엔 눈을 감는다. 성 소수자 권익을 옹호하지만, 동성애에 가혹한 이슬람 국가에겐 아무 말 못 한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좌파에게서 위선을 빼면 간이 안 맞는다. 맘다니는 2009년 컬럼비아대에 지원하면서 본인 인종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써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이 표현은 흑인과 동의어다. 컬럼비아대는 입학 전형에 흑인을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채택하고 있었다. 그 덕을 좀 보려는 의도로 추정되지만, 결과적으론 낙방해 미수에 그쳤다.
그에겐 공과 사의 상반된 두 얼굴이 공존한다. 그는 렌트비 비싸게 받는 건물주를 마치 사회악처럼 매도한다. 정작 자기 모친은 첼시에 117㎡(35평)짜리 아파트를 월 6500달러에 세놓다 2019년 매각했다. 뉴욕 임대료 중간값의 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서민 주거비 경감이 진심이라면 어려운 이에게 싸게 빌려주자 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또 주의회 재산공개에 따르면 그는 ‘우간다의 강남’ 잉자(Jinja)에 1만6200㎡(4900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재산가치 15만~25만 달러로 기재돼 있는데, 우간다의 보통사람은 사기 어려운 프리미엄급 토지다. 사유재산 철폐를 주장하면서 우간다에 땅을 사두는 투자감각이 남다르다. 위선적인 좌파만큼 위선적인 인간도 없다.
물론 부자라 해서 좌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부자가 노동자들에 공감해 함께 투쟁하는 것과, 노동계급인 척하며 표를 얻으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전자는 연대, 후자는 연기다. 상식이 있다면 맘다니가 어느 쪽인지 알 수 있다.
뉴욕시장은 웬만한 주지사보다 큰 자리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뉴욕(850만 명)보다 많은 주민이 사는 주는 12곳뿐이다. 한 해 예산 규모(1150억 달러)는 주 단위로 따져 캘리포니아, 뉴욕시를 뺀 뉴욕주, 그리고 텍사스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혹시 맘다니가 시장 되면 뉴욕이 평양처럼 변할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의 핵심 지지자들이 그걸 원하진 않을 듯하다. 뉴욕 선관위에 따르면 그는 경선에서 소득 7만5000~15만 달러 구간의 유권자에게 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 그의 집중 공략 대상인 서민 노동자가 아니라, 번듯한 대학 나와 괜찮은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지지했다. 사회주의자를 뽑음으로써 도덕적 죄책감에 면죄부를 받았다고 느끼는 프티 부르주아의 허위의식일 수 있다(심리학자 로브 헨더슨). 그렇다면 ‘떴다방 좌파’ 탓에 뉴욕이 노숙자와 범죄자가 들끓는 샌프란시스코쯤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있다. 그 고통이 맘다니 같은 부자들을 피해 서민에게 간다는 게 문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72509165921165
트럼프 화나게 하고, 이시바에 위기 안긴 이들 '진짜 성공' 거둘까 [dot보기]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5.07.26 06:31)
[비주류의 반란]① 정치 엘리트 잡는 비주류, 맘다니와 참정당
"비싼 월세, 부담스러운 세금, 숨 막히는 물가에서 월급쟁이를 구하겠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비주류로 꼽히던 정치인들이 잇따라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선 좌파 포퓰리스트(대중주의자)로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지난달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지명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11월 본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일본에선 가미야 소헤이 대표가 이끄는 극우 포퓰리즘 성향 참정당이 의원 절반을 새로 뽑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14석을 따내며 총 의석 수를 2석에서 15석으로 대폭 늘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념적으로 양 끝에 선 두 정치인이지만 주된 메시지와 태도는 닮았다. 경제 양극화와 생활고에 지친 젊은 세대의 절박함을 SNS(소셜미디어)로 직접 듣고 답하며 해법을 찾는다. 이들이 제시한 정치적 돌파구는 급진적이고 과격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빠르고 명확한 해법을 추구하는 것이 호응을 얻어 대안 세력으로 부상했다.
"분노하고 상처받은 민심…과감하고 극단적 대안 선택"
맘다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안티 테제'(모순을 드러내기 위해 설정된 반대 명제)를 자처했다. 78세의 트럼프와 33살의 맘다니, 뉴욕주 뉴욕시 퀸스에서 태어난 백인 트럼프와 우간다에서 태어나 2000년 미국에 온 무슬림 맘다니의 대결 구도를 의도적으로 분명히 했다. 트럼프가 날 때부터 억만장자인 금수저라면, 맘다니는 억만장자는 사라져야 한다고 외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맘다니는 기득권에 강력히 반대함으로써 강력한 기득권(뉴욕 시장)에 다가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고 평했다. 또 "분노한 뉴욕시 유권자들은 무시당한다고 느낀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느낄 때, 과감하고 극단적인 (제3의) 대안을 기꺼이 지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엘리트·자본가 중심의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난 유권자들의 맘을 되돌리는 데도 공을 들였다. 뉴욕시 아파트 절반의 임대료 동결, 무상 시내버스 확대, 영유아 무상 보육 확대, 뉴욕시 소유 땅과 건물에 저렴한 식료품점 운영, 이를 위한 슈퍼부자 증세 등 공약의 목표와 대상자가 선명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놓친 전략"이라며 "오바마 시대 이후 민주당이 잃어버린 전통적 지지층, 젊은층과 소수민족 집단을 다시 설레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며 맹비난했다.
일본 참정당의 가미야 대표도 마찬가지다.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 양극화와 물가 상승을 지적하며 전선을 '일본인 대 외국인'으로 그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외국인 무임승차론'에 있다며 "'엔저(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물가가 상승했고,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일본인이 일자리를 뺏기고 빈곤이 심화했다"고 주장한다.
대안도 외국인의 참정권 불인정,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규제 등 일명 '일본인 퍼스트' 정책을 내걸었다. 한 발 나아가 "일본인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가 주권을 갖는다'는 내용의 천황제 복고주의 헌법 개정까지 언급했다. 극우 성향 참정당의 약진은 보수 성향인 여당(자민당·공명당)의 선거 패배로 이어졌으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설까지 돌고 있다.
성공한 선동가가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성공한 선동가'가 과연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NYT는 비판적인 민주당의 전략가를 인용해 "맘다니는 꿈을 팔고 있으며, 그가 꿈을 이루지 못하면 사람들은 정치에 더 반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정치인은 "맘다니의 정책은 대담한 게 아니라 무모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감정을 흔들지만 실질적 성과는 거의 없는 정치 지도자를 선출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참정당은 참의원에서 법안을 단독 발의할 수 있는 11석을 넘겨 향후 입법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전체 의석의 10%도 되지 않는 만큼 파급력은 제한된다. 오히려 참정당의 돌풍을 지켜본 집권 자민당이 외국인·이민자 이슈로 관심을 옮기는 데 이목이 간다. 이시바 내각은 외국인 정책을 담당하는 사무국 조직인 '외국인과 질서 있는 공생사회 추진실'을 발족시킬 전망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72518263019877
"월급 절반이 집세로 나가"…이들 마음을 공략하니 떴다 [dot보기]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5.07.26 07:03)
[비주류의 반란]② 미국 맘다니, 일본 참정당 왜 떴나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은 이 문구 하나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걸프전의 승리로 지지율이 하늘로 치솟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낙관했지만, 미국의 불황과 경기침체로 인한 민심 이반을 정확히 꿰뚫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다.
민생은 곧 민심이다. 33년이 지났지만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와 일본 참정당의 약진 등 지구촌 곳곳에서 드러난 기존 정치 질서의 균열에는 '민생고'라는 절박한 현실이 놓여있다.
뉴욕 시민 월급 55%가 집세, 주거 부담이 생존 위기로…
뉴욕시의 평균 월세는 약 3966달러로 미국 전국 평균의 2.4배에 달한다. 맨해튼의 중위 월세는 4415달러, 센트럴파크 사우스 같은 지역은 월 1만995달러에 이른다. 뉴욕시 세입자들은 가구 소득의 55%를 임대료에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권장 기준인 30%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HPD)에 따르면 지난해 1만가구의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에 신청가구가 600만에 달했다. 뉴욕의 어포더블 하우징은 중·저소득층 주민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돕는 공공·민간 협력 주택지원 제도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 시민들이 타지로 내몰리지 않게 '저렴한 뉴욕'(Affordable New York)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빌 드 블라시오 전 시장 재임 기간 뉴욕시의 임대료 지침 위원회는 2015·2016·2020년에 걸쳐 1년 임대 계약의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표결했다. 2021년엔 첫 상반기에 0%, 하반기 6개월 동안에는 1.5%를 인상하는 데 그쳤다. 뉴욕시의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100만채의 임대료를 결정하는 위원회 위원 9명은 모두 시장이 임명한다.
무상 보육 공약도 뉴욕 가정의 80% 이상이 보육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뉴욕 영유아 자녀의 센터 보육비는 연평균 2만달러, 고품질 보육 센터의 경우 2만8000달러가 넘는다. 연방 권고 기준에 따라 보육비가 총 가구 소득의 7% 이하가 되려면 뉴욕시 가정은 연간 30만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 보육비 부담으로 젊은 부부와 흑인 가족은 뉴욕을 떠나고 있다. 2022년에는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부모들로 인해 뉴욕시가 입은 경제 손실이 230억 달러에 달했다.
스스로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한 맘다니이지만, 경제적 불만을 정치 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선거 전략만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흡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고물가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을 겨냥해 '팁 면세' 같은 직관적 공약을 내세웠고 이를 통해 유색인종과 저소득층 일부의 표를 얻었다.
자고 일어나니 쌀값 두 배, '일본인 퍼스트'가 통한 이유
지난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급부상한 우익 참정당도 색깔은 맘다니와 반대편에 있지만 표를 얻은 배경은 흡사하다. 일본은 수년 간의 마이너스금리 여파로 마침내 디플레이션을 극복했지만 이젠 인플레이션의 부메랑이 빛의 속도로 서민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물가상승에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생활비를 따라잡지 못하는 월급에 절망한다.
참정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방해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웠다. "일본인을 먼저 생각하자"는 단순한 구호는 유권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고물가와 양극화로 인한 경제난 속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불만도 표심으로 이어졌다. 참정당은 외국인의 노동자 수용 제한, 부동산 매입 제한 및 생활보호 지원 중단 등 철저히 자국민을 우선하고 국민 1인당 2만엔의 현금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 45.8%인 국민부담률(사회보험 부담액/국내총생산)을 35%로 낮추되 부족한 재정은 국채를 발행해 충당하자고 주장한다. 중산층과 무당파 유권자들, 특히 30~50대 직장인 사이에서 참정당의 공약은 강한 호소력을 발휘했다.
생활비 부담 줄면 좋지만…포퓰리즘의 부메랑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재정을 풀자는 입장에선 맘다니 후보와 참정당이 한 배를 타고 있다. 무상버스와 시영 식료품점 설립, 부유층과 기업 증세 등 맘다니의 공약은 월가와 재계의 반발을 샀다. 뉴욕 부동산 개발업계는 막대한 선거 자금을 풀어 맘다니의 당선을 저지할 계획이다. 최저임금 30달러를 비롯해 공약 상당수는 뉴욕주와의 협의 없이 시장이 혼자 결정할 수 없다. 시의 재정난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로 연방정부의 지원금 축소도 불 보듯 뻔하다.
일본의 참정당을 보는 안팎의 시선에도 우려가 짙다.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운영은 단기적으로는 가능해도, 장기적으로는 국가 신용도를 갉아먹는다.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규제 강화도 국제적 비판과 무역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재정이 악화해 글로벌 자금 시장의 안전처라는 일본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채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률은 이미 뛰기 시작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72513414749360
"번역없는 정치의 승리"…SNS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구나 [dot보기]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5.07.26 08:02)
[비주류의 반란]④ 정치신인 허들 낮춘 SNS
#뉴욕 마라톤을 뛰면서 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33살의 무슬림 남성. 그의 티셔츠 가슴팍엔 '에릭 애덤스가 내 집세를 올렸다!'는 문구가, 등에는 '조란이 얼려버릴거야(Zohran Will Freeze It)'가 적혀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차가운 코니아일랜드 겨울 바다에 뛰어든 뒤 "공공주택 임대료를 차가운 겨울 바닷물처럼 '동결'시키겠다" 했다. 6개월 만에 짧은 영상 SNS(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해 유력한 뉴욕시장 후보로 급성장한 조란 맘다니 '밈'의 시작점이다.
SNS를 발판으로 새로운 '정치 영웅'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맘다니와 일본의 가미야는 둘 다 SNS 인기를 시작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포퓰리스트(대중주의자)'가 활약하기 좋은 공간이다. 차이가 있다면 맘다니는 스스로 '사회주의자'라 부르는 좌파인 반면, 가미야는 극우 성향에 가깝다.
유권자를 만나러 길거리로 간 맘다니의 선거 운동은 마치 30년 전 '정치 문법'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교회나 노조회관, 야외 집회무대를 찾는 기성 정치인과 달리 맘다니는 뒷골목이나 공원, 식당, 푸드트럭 등 뉴욕 시내 곳곳을 파고들었다. 이 모든 순간이 경쾌한 음악과 자막을 곁들인 4분 내외의 뮤직비디오 형태로 매일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업로드된다. 구구절절하게 공약을 설명하는 대신 한 줄 자막으로 호소한다.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뉴욕시장."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는 지난해 10월 출마 선언부터 뉴욕시장 후보 민주당 경선일까지 틱톡에 269개의 영상을 올렸다. 하루 1.1개꼴이다. 맘다니와 경쟁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주요 방송을 광고로 뒤덮었다. 차별화는 성공했고 경선 초기 2만명이었던 맘다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70만명까지 늘었다.
일본 가미야의 무기는 친근한 표정으로 젊은 세대의 고민을 함께 걱정하는 태도다. 라면을 삶거나 맥주를 마시며 "우리 뜻대로 미래를 결정하는 나라가 필요하다", "세금과 보험료는 무거워지는데 지갑은 가벼워진다. 정치로 바꾸자"는 직설 화법을 구사한다. 7월 참의원 선거 두달 전부터 SNS로 정당 기부금을 모았는데 열흘 만에 목표했던 4500만엔을 달성했고, 한 달 만에 8582명으로부터 2억엔가량을 모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치인의 약진에 대해 "번역 없는 정치의 승리"라고 짚었다. 우회나 풍자를 통한 정치 메시지가 아닌, 직설 화법과 질문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 통했다는 의미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14160
[크랩] 미국 뉴욕 뒤흔든 ‘맘다니 쇼크’…33살 정치 신인 정체는? (KBS뉴스, 김소영 기자, 2025.07.26 11:25)
최근 미국 뉴욕을 뜨겁게 달군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33살의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인데요.
맘다니는 3선 뉴욕주지사 출신의 앤드루 쿠오모를 제치고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100% 공산주의 광인"이라 낙인 찍고,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요.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까지 견제하는 걸까요? 크랩이 알아봤습니다.
https://youtu.be/YEnPPPvlG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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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507020751001
‘33세 무슬림 진보’ 정치 신인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확정 (경향, 이영경 기자, 2025.07.02 07:51)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3) 뉴욕 시의원이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가 본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뉴욕시 선거위원회는 뉴욕시장 후보 예비선거에서 3차 라운드 개표를 마친 결과 맘다니 후보가 득표율 56%로 1위, 쿠오모 후보가 득표율 44%로 2위를 차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민주당 경선은 본 선거에 준하는 무게감을 가진다. 맘다니는 오는 11월4일 치러질 본 선거에서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등과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선거위원회의 예비선거 결과 공식 발표는 이달 중순 예정됐지만, AP 통신은 이날 개표 결과를 토대로 맘다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는 사표 방지를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방식의 투표를 시행하고 있다. 1순위 표만으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이들을 찍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해당 후보들에게 재배분하는 식으로 다음 라운드 개표를 하게 된다.
앞서 맘다니 후보는 지난달 24일 선거 직후 1라운드 개표 결과 43.5%의 득표율을 얻어 36.5%를 얻은 쿠오모 후보를 제치고 승리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3위 득표율(11.2%)을 얻은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이 득표율 순위가 밀릴 경우 맘다니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속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맘다니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일 선거에서 민주당 당원들은 생활비 부담이 적은 도시, 미래 정치, 증가하는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를 향해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명확한 의사를 표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투표한 54만5000명의 뉴욕시민 지지에 겸손함을 느낀다”며 “본선에서 애덤스 후보를 이기고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시 정부를 향한 이 연대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몇 달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의 뉴욕시장 예비선거 승리는 미 정치권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쿠오모 후보는 지난 3월 공식 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왔지만, 맘다니 후보에게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고,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그가 내건 핵심 공약이었다. 이 같은 그의 정책에 대해 공화당이나 재계에서 강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쿠오모 후보는 예비선거 패배 후 무소속으로 본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겨둔 상태다.
 
https://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0242
신희섭의 일상이 정치(750)-월스트리트에 등장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법률저널, 신희섭 정치학 박사, 단국대 초빙교수/베리타스법학원전임 /『일상이 정치』저자, 2025.07.04 11:51)
미국 뉴욕에서 특별한 이력의 정치지도자가 등장했다.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라는 33살의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그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3가지다.
첫째, 그의 이력 때문이다.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났다. 7살에 미국으로 이주했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인도계 부모 아래서 태어난 이슬람 시아파라는 점은 미국 정치에서 비주류로서 조건을 대부분 충족했다는 것이다.
둘째, 뉴욕 민주당 시장 경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맘다니는 민주당의 2월 경선에서 1%의 지지율에 불과했다. 그런데 6월 민주당 최종경선에서 뉴욕 주지사 출신의 정치 거물인 쿠오모를 상대로 56대 44로 승리를 거머쥔 것은 한 편의 드라마다.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셋째, 그가 내세운 선거 공약 때문이다. 젊은 이방인일 수 있는 맘다니의 주된 공약은 복지정책 확대다. 뉴욕주 아파트 임대료 동결과 함께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 버스 운영이 중심이다. 또한, 부족한 주택 시장에 20만 개의 주택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결국, 살인적인 뉴욕의 아파트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뉴욕도 평범한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와 맨해튼이 있는 뉴욕은 의외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1988년 대통령 선거 이후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하원의원 등 선출직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민 중심의 도시라는 점과 사회적 가치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원적 집단에서 사회복지에 대한 요구가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뉴욕은 민주당 당원 등록자가 공화당 당원 등록자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러니 민주당의 시장 후보가 된 이상 아주 특별한 사건이 생기지 않는다면 당선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월스트리트에서 민주사회주의라. 맘다니는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한다. 그가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하거나 유럽식으로 ‘사회 민주주의자’로 하거나와 관계없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1940년대의 복지를 확대하자는 ‘수정된 자유주의’나 혁명을 포기하고 사회주의적 분배정책을 채택하겠다고 한 ‘사민주의’적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첫 번째, 그가 짧은 시간 동안 지지율을 55%나 끌어올린 것은 뉴욕의 젊은 유권자들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꿈꾸는 도시 뉴욕. 하지만 여기서 생존이 얼마나 치열할 것인가! 특히 새로 출발하는 젊은 세대에게 말이다. 뉴욕에서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단품 햄버거 가격이 6.5불에서 9불 정도 사이고 세트 메뉴는 11불에서 15불 정도 된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15,000원에서 20,000원이나 한다. 유명한 햄버거인 파이브 가이즈는 세트가 27,000원을 넘고, 유명한 수제버거는 40,000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2024년 7월 뉴욕시 평균 월세가 470만 원 정도 된다는 점이다. 이는 2019년 대비 13.7%가 올라간 것이다.
SOFi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뉴욕에서 25세에서 44세까지 거주한 성인의 평균연봉은 1억 1,700만 원(8만 5천 500불)으로 나온다. 다른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 거주 30대 평균연봉은 1억 2,700만 원(9만 2천 불)으로 나오기도 한다. 미국 전체 25세에서 34세의 중간 연봉이 8,100만 원(5만 9천 불)이고 35세에서 44세의 중간 연봉이 9,700만 원(7만 불) 정도 되니 뉴욕이 많이 벌긴 하지만, 살인적 물가를 생각하면 20대와 30대가 버티기 어려운 도시인 것은 확실하다.
여기서 핵심은 뉴욕에서 살아가기 힘든 젊은 층이 맘다니를 시장 후보로 올렸다는 것이다. 그럼 이것이 미국 뉴욕만의 문제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의 서울도 비슷하다. 이번 정부가 부동산 대출을 6억으로 제한하는 것도 서울의 다시 오르는 집값 때문이다. 부모가 물려주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게 되어 버린 서울. 영혼을 끌어모아 높은 임대료를 지급하면서 생존을 위해 버텨내야만 하는 서울,
“맘다니 후보의 선전을 과연 누가 배워야 할까?”가 이번 칼럼의 핵심 질문이다. 보수 진영은 보수 진영대로 배울 것이 많다. 진보 진영은 진보 진영대로 배울 것이 많다. 더 많이 배워야 할 것이 누군지는 명확하다. 청년세대 없이는 진보도 어렵지만, 기존의 가치를 보수하는 것도 어렵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365010
정가·월가 모두 패닉, 33살 사회주의자 뉴욕시장! 맘다니의 파격 행보 (CBS 기후로운 경제생활, 2025-07-06 05:00)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뉴욕 시장 경선, 33세 사회주의자 맘다니 돌풍
식료품점·버스·임대료 '생활비 절감 3종 세트'
재원은 법인세·보유세…월가는 반발
민주당 내 엇갈린 반응, 샌더스 지지, 주류 침묵
급진 공약에 부유층도 지지, 중산층의 새로운 선택지 될까?
◆ 홍종호> 다음 이슈 들어가 볼까요?
◇ 최서윤> 네. 뉴욕의 기적 맘다니, 생활비 줄이기 통할까?
◆ 홍종호> 맘다니 이분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욕시에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 아니냐 하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한번 알아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올해 11월 4일에 미국 최대의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중심인 뉴욕 시장 선거가 있습니다. 이 선거를 위해서 각 당에서 후보를 내야 되는데 민주당 예비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가 지난주에 열렸거든요. 여기서 승리한 인물이 오늘 알아볼 33살 신예 정치인, 조란 맘다니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신예 정치인이 떠오른 건데요. 그것도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거기다가 다소 급진적이라고 평가받는 정책으로 뉴욕 시장이 되게 생겼어요. 그래서 세계 언론이 맘다니가 도대체 누구냐 하고 관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 최서윤>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 2선의 뉴욕주 하원의원이고요.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무슬림입니다. 들었을 때 성이 약간 낯설죠.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했다고 해요. 2015년에 뉴욕 시의원 보궐선거 때 자원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고 하고요.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이게 2016년에 미국 대선 때 버니 샌더스 돌풍 이후에 꾸려진 민주적 사회주의자 그룹에서 적극 활동했다고 하더라고요. 정치 경력이 10년밖에 안 됐는데 뉴욕 시장에 당선되면 정말 짧은 시간 안에 경력상으로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겠죠. 여기 더불어서 뉴욕이 최초의 무슬림 사회주의자,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을 얻게 되는 겁니다.
◆ 홍종호> 네 만약에 시장에 당선되면 지난 100년 넘는 기간 중 가장 젊은 뉴욕시 시장이 되는 거예요. 제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이분의 부모님은 상당히 지식인이더라고요. 두 분 다 하버드 출신이고 아버지는 컬럼비아대 교수예요. 어쨌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게 블루스테이트, 말 그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뜻하는데 뉴욕은 더더구나 압도적이거든요. 그러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 최서윤> 일단 민주당 예비후보로 선출된 것 자체가 그럼 표를 얻은 셈이죠. 그러니까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민주당 아예 떠나서 무소속이나 독립정당으로 선거에 나오려는 그런 움직임도 보이고 있긴 해요. 근데 맘다니가 민주당 정식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 홍종호> 앤드루 쿠오모가 뉴욕주의 주지사를 오랫동안 지냈고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했다가 다시 뉴욕시의 시장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복병을 만났네요. 그 처지에서 보면 애송이 정치인이긴 할 텐데요.
◇ 최서윤> 라이벌이라고도 생각 안 했을 것 같은데요.
◆ 홍종호> 전혀 안 했겠죠. 그런데 이렇게 되어서 아마 상당히 충격일 것 같습니다. 또 정책이 워낙 급진적이다 보니 아마 쿠오모 전 주지사가 독립정당 만들어서 다시 한번 붙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서윤> 그럼 본격적으로 알아볼 주제는 바로 맘다니가 뉴욕 시장 되면 어떤 정책 펼칠까 하는 거죠. 맘다니의 핵심 캠페인 메시지가 매력적이에요. 생활비를 줄이자. 요즘에 물가가 전 세계적으로 폭등해서 매력적인데 이게 과연 실현 가능한지 어떤 부분에 호소했는지 그리고 기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맘다니가 이렇게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모든 정치인은 뉴욕이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말하지만 여기서 살 여유가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 이 말만으로도 약간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 최서윤> 근데 정책의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가 시 소유의 식료품점을 만드는 겁니다. 시 소유의 토지나 건물에서 운영하고요. 식료품을 도매로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아이디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재산세도 면제돼서 상품 가격 낮출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공약이 있어요. 시내버스 무료화와 혼잡 통행료입니다. 이전에 뉴욕의 혼잡 통행료에 대해서 프로그램에서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게 실제로 맨해튼 스모그 감소랑 교통 체증 개선의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맘다니가 주의원으로서 캐시 호컬 주지사랑 같이 한시적으로 5개의 버스 노선 요금을 무료화하는 시범 사업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관련해서 조금 더 실용적으로 정책이 업그레이드될지 주목이 되고요.
먹을 거, 교통비 나왔는데 또 다른 핵심 공약이 임대료입니다. 맘다니가 최근 몇 년 동안 주민들이 뉴욕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로 주택 가격을 꼽았거든요. 그래서 거의 100만 명에 달하는 뉴욕 주민의 임대료를 동결하고 향후 10년간 2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해서 저렴한 주택의 공급량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어요. 시 예산 중에 공공주택 유지하는 데 지출하는 예산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근데 이걸 위한 재원이 상당히 필요하잖아요. 재원이 어디서 나오냐면 법인세랑 보유세에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어요. 어떤 계층에서 저항할지 조금 예상이 되는 부분이죠.
맘다니 지지층이 이번 예비 선거 결과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중간층에 있는 다양한 근로자들, 중산층 그리고 세입자들이 맘다니를 지지한 걸로 분석됐어요. 쿠오모 지지했던 노조도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인종적으로는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계가 지지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요. 브루클린, 퀸스같이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백인 유권자들도 맘다니를 대거 지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홍종호> 상당히 흥미롭고 약간 의외인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아까 법인세하고 부유세 말씀했지만, 재산세도 올리겠다고 하고요. 개인 소득세도 올리겠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부유한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정책일 수 있는데 이렇게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 여러 가지 복합적인 배경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최서윤> 그리고 출신 때문에 이민자 집단 중에서도 남아시아 공동체가 확실히 맘다니 출마를 지지했고요. 그런데 흑인이랑 빈민 유권자들의 표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유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보니까 동네 바닥 훑고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선거 전략을 썼어요. 젊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이걸 통해서 젊은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아무래도 방송이니까 기후 정책은 어떤지 궁금하거든요. 맘다니 정책의 중요 키워드가 영어로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 이 번역이 쉽지가 않아요. 적정하게, 충분히 구매할 수 있게, 가격 적정. 하여간 번역이 어색하긴 한데 이 단어를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어서 이런 게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하긴 해요. 그런데 저도 살펴봤더니 이런 것도 하더라고요. 그린스쿨(Green School)이라고 해서 초등학교 등지에 아예 대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 최서윤> 네 그래서 기후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요즘에 생활비 높이는 게 기후 관련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기후가 변하면 내가 먹는 음식 가격이 달라지고 당장 다음 달에 내야 되는 공과금도 다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기후 재난이 심화할수록 더 안전하고 튼튼한 집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주거비도 오를 수밖에 없어요. 생활의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후위기로 인해서 빈부격차가 더 심화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뉴욕에서도 똑같아요. 미국 동부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기온이 보니까 섭씨 38도 넘어가고 체감온도 섭씨 43도 정도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 홍종호> 저도 최근에 나온 그림을 한번 봤어요. 얼마나 미국과 유럽의 폭염 현상이 심각한지, 고기압 층이 완전히 여기를 누르고 있어서 다 빨갛더라고요. 최근에 파이낸셜타임스에 영상으로 나왔는데, 정말 무서울 정도더라고요. 이런 일이 벌어지면 당연히 생활비 올라가고 피해도 저소득층한테 집중되거든요. 왜냐하면 이런 폭염에 대처할 여력이 없잖아요. 확실히 심각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이쯤 되면 뉴욕 시민들한테는 그래도 시원하게 지내면서 경제적 부담을 겪을지 아니면 무더위를 이대로 감당할지 개인적으로는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이 에너지나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로 생활비를 절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꼽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가장 기후 문제랑 직접적인 관련성이 높은 거는 버스 무료화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맘다니가 주의원일 때 이 실험해 봤다고 했잖아요. 이 프로그램 했더니 실제로 버스 승차 횟수가 30%에서 38%까지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승객 한 10명 중의 1명은 승용차나 택시 대신에 무료 버스 노선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학교 관련해서 기후 교육 계획인 더 건강한 뉴욕시를 위한 녹색 학교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걸 통해서 500개의 공립학교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개조하고 아스팔트 대신에 녹색 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해요. 그리고 50개의 학교는 지역사회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극한 기후 재난이 오게 되면 시의 대피소로써 제공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이런 정책들이 나오니까 슬슬 반응이 오고 있어요.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기후운동단체인 '선라이즈 무브먼트'가 맘다니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게 뉴욕 지부뿐만 아니라 전국 단체가 지지를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기후 전문가나 연구자, 활동가들이 몸을 사리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그런 측면이 있는데 맘다니의 기후 계획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전문가들이 학교 기반의 기후 계획을 세우고 기존에 뉴욕 기후 정책이 실패했던 부분들을 맘다니가 메꿀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맘다니도 기후와 삶의 질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고 둘은 하나이며 같은 문제라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 홍종호> 그건 맞는 얘기죠. 결국 기후가 경제 문제고 삶의 문제죠. 그런데 임대료를 동결하고 시가 직영하는 식료품 가게를 만들고 무료 버스를 운영하는 모든 게 놀라운 복지 정책이지만 다 돈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과연 얼마만큼 시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이게 저 같은 경제학자 관점에서 초미의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고 아마 미국 언론도 이것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앞으로 맞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민주당의 후보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래서 어쨌든 맘다니 돌풍으로 월가는 난리가 났겠죠. 심지어는 이러면 세금 부담을 감당 못 하고 뉴욕의 부자들 다 도망가는 거 아니냐 하는 말들도 나오고요. 이미 뉴욕시가 미국의 전체 모든 도시 중에 가장 세금 부담이 높은 주예요. 민주당 주류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정책이에요. 거의 사회주의 급의 정책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거에요.
◇ 최서윤> 말씀하신 대로 월가가 난리가 났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는 안 될 것 같으니까, 논란이 있었지만 현직 뉴욕 시장인 에릭 애덤스를 지지하려고 기부금 모으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리고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에 있는 기업들이 플로리다나 텍사스 같은 세금 적은 지역으로 이주할 거라는 약간 협박 섞인 메시지도 내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도 맘다니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이나 반대편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그런 움직임 보인다고 하고요.
◇ 최서윤> 워싱턴 포스트 반응이 이례적이에요. 조란 맘다니의 승리는 뉴욕과 민주당에 나쁘다고 정면으로 비판하는 사설을 냈어요. 맘다니의 공약이 결국에는 시 재정을 무너뜨리고 부유층을 뉴욕에서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건데 결과적으로는 뉴욕이 1970년대 겪은 재정 위기를 다시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버니 샌더스나 오카시오 코르테스 같은 사람들은 맘다니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주류라고 해야 하는 인사들은 공식적으로 맘다니를 지지하지는 않고 있어요. 척 슈머 상원의원,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축하한다고는 했지만, 공식적인 지지 표명하지 않았고요. 주지사인 캐시 호컬도 맘다니의 시장 출마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까지 했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캐시 호컬 주지사 같은 경우에는 세금을 인상하는 안을 부담스러워하는 걸로 보입니다.
◆ 홍종호> 더 이상 세금 안 올리겠다는 공약도 얘기했어요.
◇ 최서윤> 그래서 이렇게 보면 맘다니가 당선이 되더라도 역풍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 홍종호> 세금 올리는 게 시에서 올리고 싶다고 다 올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주에서도 승인이 나야 하므로 쉽지 않은 문제고요. 저는 이런 맘다니의 돌풍이 부자를 위한 정책을 내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발생한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에도 보면 부자 감세 같은 것들이 포함돼 있어서 이런 것에 대한 역풍, 반대의 극단으로 가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보고요. 앞으로 11월까지 뉴욕시가 상당히 관심을 주목하게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708_0003243194
뉴욕 부자 3명 중 1명 좌파 시장 후보 맘다니 지지-WSJ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2025.07.08 10:23:04)
20만 소상공업체 소유자 절반 이민자 출신
백만장자 상당수가 기본적으로 좌파 성향
월가 자본가와 부동산 업계 일부도 지지
미 뉴욕시의 백만장자들 3명 중 1명이 “억만장자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를 지지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초, 뉴욕의 대표적인 권력 중개인 중 한 명인 캐시 와일드가 뉴욕 시장 선거에서 가장 가능성이 낮은 후보였던 맘다니를 만났다. 맨해튼 남부 브로드 스트리트 85번지, 한때 골드만삭스 본사가 있었던 건물 1층 커피숍에서, 맘다니는 소득 불평등 해소에 집중하겠지만 뉴욕의 기업 엘리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일드는 맘다니가 “정부가 당신들 사업을 접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반자본주의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맘다니의 후보 당선으로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의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두 쪽이 났다. 투자은행 회의와, 조찬 모임들에서 뉴욕 시장에 좌파 인사가 당선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분노와 두려움이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뉴욕의 부유층 3분의 1이 맘다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공정한 미래를 위해 소득의 1%를 내놓을 의향이 있는 CEO, 트레이더, 투자자,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다.
뉴욕 쇠퇴 막기 위해 사회 안전망 강화 필요에 공감
이들은 뉴욕의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인재를 유치하지 못한다며 뉴욕의 쇠퇴를 되돌리기 위해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맘다니를 가장 지지하는 계층은 소상공인들이다. 그러나 뉴욕의 전통적 비즈니스 주체들 일부도 맘다니를 지지한다.
벤처 자본가이자 마이클 불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참모였던 브리들리 터스크, 유명 레스토랑 발타자르의 소유주 키스 맥낼리  등이 소셜 미디어에서 맘다니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27살의 벤처 자본가인 제임스 휴스턴은 개인 의견임을 분명히 하면서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공정한 몫을 내야 한다고 본다. 맘다니가 단순히 세금을 인상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정책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백만장자에 대한 세금을 올려 만든 재원으로 무료 버스, 주택 임대료 동결, 보편 보육 확대 등의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많은 백만장자들이 맘다니를 지지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좌파 정치 성향이 강한 계층이다.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 연방 정부의 급작스러운 우경화,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간다 출생 귀화 미국 시민인 맘다니를 추방하겠다고 위협한 일 등이, 이들이 맘디니를 지지하게 된 이유다.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은 '쉬 쉬'하며 지지
한편 자본 중심지 월스트리트에서 맘다니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자신들이 소수임을 잘 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과 댄 로엡 등 대표적 억만장자들이 맘다니가 재분배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을 문제 삼아 공격했다. 애크먼은 맘다니를 꺾을 수 있는 후보로 에릭 애덤스 현 시장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맘다니는 일부에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좌파 인사들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인물이다. 그러나 맘다니 지지자들은 그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맘다니는 소상공인 규제 완화를 공약하고 있다. 또 뉴욕 소상공 업체 20만 곳의 절반이 이민자 출신 소유다. 주로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출신이다. 이들은 맘다니의 공약에 호응도가 높다. 뉴욕시의 높은 물가 때문에 도시 밖으로 밀려나는 때문이다.
맘다니는 대기업에도 손을 내밀었다. 뉴욕의 대표적 대기업 부문인 부동산 사업과 관련 맘다니는 중도적 입장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규제 임대 주택의 임대료 인상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하면서도 주택 위기 해소를 위해 민간 주택 공급이 늘어야 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 스트리트의 일부 자본가들도 맘다니를 지지한다. 일부 인사들은 월스트리트를 떠나겠다며 자신들이 내는 세금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투자회사 타워리서치 마크 고튼 CEO는 “뉴욕은 꽤 특별한 곳이다. 다른 곳으로 가기 쉽지 않은 이유”라면서 “겨우 2% 세금 더 낸다고 뉴욕을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은행이나 투자 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맘다니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자임을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배척당할 것이 두려운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맘다니가 반유대주의자라는 비난을 받는 것이 민감하다고 말한다. 인도 출신 대형 은행의 한 임원은 맘다니 지지가 공개되면 자신과 가족들이 구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맘다니에게 선거 자금을 기부한 사람들 중에는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의 트레이더, 도이체방크의 전무이사, 그리고 골드만삭스의 직원들이 포함돼 있다. 다수가 20~30대이며 뉴욕으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3619
'조란 맘다니'의 반란, 미국 정치 공식을 흔들다…이제는 "놀고, 즐기고, 찍어라" (JTBC NEWS, 윤재영 기자, 2025.07.08 17:24)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공산주의자, 조란 맘다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요?) 그를 체포해야죠. 우리는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가 필요 없습니다."
[조란 맘다니/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어제 도널드 트럼프는 제가 체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초점을 흐리기 위해서죠."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에 보란 듯 맞서는 이 남성. 서른세 살의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는 최근 미국 정치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입니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고작 7년 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뒤, 뉴욕 주지사를 10년이나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민주당 텃밭 뉴욕의 시장 후보로 선출됐죠.
[앤드루 쿠오모vs조란 맘다니 토론 (출처: C-SPAN)] "경험은 중요하죠. 경험이 없는 건 위험합니다, '만다미' 씨는 직원이 5명 뿐입니다."
"쿠오모씨, 저는 (당신처럼) 불미스러운 이유로 사임한 경험이 없습니다. 메디케이드를 삭감하지도 않았고요. 한 가지 더, 내 이름은 '맘다니'입니다. M-A-M-D-A-N-I."
아무도 모르던 정치 초짜에서 젊은 층이 열광하는 미국 진보 진영의 아이콘까지, 맘다니의 성공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보이는 것을 공략하라
맘다니가 공략한 부분은 가장 눈에 보이는 생활 밀착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집, 교통, 육아, 식료품. 모든 이가 체감할 수밖에 없는 분야에 '무상' 공약을 내세웠고 재정은 부유층 증세로 감당하겠다고 했습니다.
얽매일 지지 기반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강점이 됐습니다.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을 주장한 상대 후보 쿠오모의 정책은 상대적으로 모호했죠.
[피온 테인토-다비도프/뉴욕 시민] "나이 든 후보들보다 훨씬 현실에 맞닿아 있다는 점이 좋아요. 우리 도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 같아요."
[샤 무어/뉴욕 시민] "맘다니에게 투표한 이유는, 그가 뉴욕 시민들을 진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에요. 쿠오모나 에릭 아담스는 그렇지 않죠. 그들은 슈퍼 정치 단체들의 후원을 받고 있고, 그런 단체들은 우리가 살든 죽든 전혀 신경 안 씁니다. 하지만 맘다니는 실질적인 정책들을 갖고 있어요."
한쪽에선 허황된 '공산주의자'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 사람은 최고 수준의 공산주의자이며 뉴욕을 파괴하고 싶어합니다.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편에선 보통 사람들의 기초 생활 보장에 초점을 맞춘 '조라노믹스'란 신조어도 만들어내며 호응하고 있습니다.
놀고, 즐기고, 찍어라
지금까지 미국에서 급진적인 정책을 내세웠던 인물은 꽤 있었습니다. 과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도 그 중 한 명이죠.
하지만 이상적인 말들을 표로 이어지도록 맘다니를 차별화한 건, 무엇보다 그의 캠페인이었습니다. 선거 직전, 직접 맨해튼 거리를 걸으며 여름밤 뉴요커들과 악수하고
[조란 맘다니/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출처: 유튜브 'ZohranforNYC')] "헤이 브로, 선거가 화요일이에요. (당신 찍을 거에요.) 고마워요 브로."
뉴욕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상징하는 할랄 푸드트럭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점주를 인터뷰 하는 등,
[조란 맘다니/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허가증을 얻으려면 얼마를 내야 하죠? (예전에는 2만2천 달러였어요.) 그 돈은 누구에게 내는 건가요?" 
시민들을 만난 뒤 이를 세련된 영상으로 편집하고 여러 나라 말로 풀어내며 신선한 거리의 정치인이란 인식을 강렬히 심었습니다. 
무엇보다 맘다니 흥행의 핵심은 '자발적 풀뿌리 조직'의 세포 분열식 선거운동입니다. 자원봉사자 약 3만 명이 직접 유권자 집 문을 두드리거나 전화를 걸었고 이렇게 이뤄진 현장 스킨십이 160만 회를 넘었습니다.
맘다니를 지지하는 진보적 자치 조직들은 스스로 '파티' 형식의 선거운동을 기획, 홍보하며 맘다니 지지를 젊은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었고, SNS에선 '핫걸즈 포 조란(#hotgirlsforzohran)', 즉 맘다니를 지지하는 핫 걸이란 해시태그가 유행이 됐습니다.
['핫걸즈포조란' 캠페인 영상(출처: 틱톡 'hotgirls4zohran')] "시장 예비선거는 6월 24일이고, 일을 성사시키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합니다. 부모님, 친구, 이웃에게 말하세요."
기성 정치와 민주당의 엘리트주의에 질려있던 유권자들에겐 신선함과 함께 '정치도 놀이'라는 감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버니 샌더스는 이런 캠페인 방식을 극찬하며 "지난 대선 때 맘다니처럼 했더라면 지금 힐러리가 대통령일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진보의 구원? 균열?
맘다니의 등장과 성공은 미국 진보 진영 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더 이상 맘다니만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애리조나에서 다음 주 있을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도전하는 25세 데자 폭스 역시 스스로 디지털 크리에이터로서 역할하며 성공 신화에 도전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Z세대의 활약이 민주당에 기회일지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기성 정치인과 유대계, 민주당을 후원해 온 월가 거물들을 중심으론 불편한 기색도 드러나며 분열 조짐도 보입니다.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 또 맘다니식 캠페인이 젊은 뉴요커들을 넘어서도 통할지 회의론도 있습니다.
[에즈라 클라인/뉴욕타임즈 저널리스트(출처: 유튜브 'EzraKleinShow')] "맘다니에게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예비선거에서 지는 게 아니라, 당선된 뒤에 제대로 시정을 운영하지 못하는 거죠. 무료 보육 같은 많은 공약들, 아마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겁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그의 등장이 생활 밀착형 정책을 향한 유권자들의 열망을 드러내는 한편, '돈과 방송' 중심의 오랜 미국 정치 공식이 이제는 낡았음을 증명해냈다는 점입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07024672b
맘다니 승리, 공약 너머 반이스라엘·반트럼프의 민심 (한경비즈니스, 조수아 인턴기자, 2025.07.09 09:29)
“사회주의자, 이슬람교도, 친팔레스타인.”
미국 정치의 3가지 금기를 모두 갖춘 뉴욕시장 유력 후보 조란 맘다니(33)가 미국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7월 1일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뉴욕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그의 최종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의 노선은 분명하다. ‘살 만한 뉴욕’을 만들겠다며 ▲최저임금 30달러 ▲일부 아파트 임대료 동결 ▲무상 버스 운영 ▲고소득자 소득세 인상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이렇게 불평등이 심각한데 너무 많은 돈이 소수에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억만장자를 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급진적 좌파 공약에 보수층은 ‘뉴욕인민공화국’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며 그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그럼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내세운 맘다니의 메시지는 뉴욕을 울렸다. 뉴욕타임스는 “맘다니는 민주당이 오바마 시대 이후로 지지를 잃은 젊은층과 소수민족 집단이란 전통적 지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흥분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맘다니 돌풍, 공약만이 아니다
‘맘다니 돌풍’을 두고 ‘전형적 포퓰리즘의 득세’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맘다니의 승리는 공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욕의 생활비 위기는 민주당식 행정의 결과다. 임대료 통제는 뉴욕 부동산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높아진 최저임금은 음식과 생필품의 가격을 올렸고 비용 부담이 큰 노조와의 계약으로 교통을 비효율·고비용 구조로 만들었다. 또 기후 규제 및 의무 조치는 에너지 비용을 높였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참패 이후 당의 노선을 중도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러나 맘다니의 해법은 오히려 사회주의 정책의 확대다. 그는 이미 과도한 세금을 내는 기업과 고소득자들의 세금을 더 올리려 하고, 식료품점을 정부가 운영하도록 할 것이며, 무료 버스와 임대료 동결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맘다니에 뉴욕 시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맘다니 지지층의 반전 ‘고소득층 백인’
공약만 보면 맘다니의 주요 지지층을 저소득층으로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오히려 그는 중산층 및 고소득층인 지역에서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선거구의 24%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의 49%는 쿠오모를 지지했고 맘다니를 지지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반면 고소득층(24%)은 42%가 맘다니, 30%가 쿠오모를 선택했다. 선거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산층(49%)도 맘다니가 47%로 쿠오모(37%)를 앞섰다.
백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백인(29%) 유권자의 39%, 히스패닉계(16%) 유권자의 48%가 맘다니를 지지했다. 쿠오모의 지지율은 각각 34%, 41%였다.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백인 유권자들이 같은 인종인 쿠오모 대신 아시아계 맘다니를 선택한 것이다. 반면 흑인 유권자(15%)는 51%가 쿠오모를 지지했다. 아시아계 유권자(52%)의 맘다니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맘다니의 지지층은 저소득층과 아시아계 유권자에 한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그는 아시아계뿐 아니라 백인 유권자까지 폭넓게 지지를 확보했고 저소득층 지지는 예상외로 낮았다.
반트럼프·반이스라엘 민심 결집
뉴욕은 텔아비브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이곳에서 무슬림 맘다니가 승리한 것은 반트럼프와 반이스라엘 여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자 전쟁 이후 미국 내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극우 네타냐후 정부의 부상으로 미국 곳곳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해에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미국 대학가를 휩쓸며 컬럼비아대에서는 천막농성이, 하버드대에서는 교내 정책까지 흔들리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국토안보부가 “최근 발생한 미국 내 테러 사건 중 다수는 반유대주의 혹은 반이스라엘 정서에서 비롯됐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반이스라엘 행보를 숨기지 않은 맘다니의 태도는 여론을 살필 기미가 보이지 않는 트럼프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팔레스타인 인권운동이 정치에 뛰어든 계기”라고 밝히며 이스라엘 정부 비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 운동을 지지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해야 한다고도 발언했다. CBS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은 모든 국가처럼 존재할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팟캐스트에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반박하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됐다. 유대인 단체들은 그가 명확한 규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반유대주의자임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맘다니는 “뉴욕시에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관적으로 반유대주의와 반시오니즘을 구분하는 그의 태도가 최종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
유대인 사회 내부의 세대교체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젊은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소속감이 옅어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젊은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보다 자신의 생계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맘다니는 진보적 유대인이 많이 사는 어퍼 웨스트사이드 등의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보수 정통파 유대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언론은 그를 유대계 내부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의원의 뉴욕시장 당선 가능성에 대해 “상상이 안 가는 일”이라며 “그는 완전히 공산당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맘다니의 외모, 목소리 등을 공격하며 “100% 공산당 미치광이”라고 인신공격까지 일삼았다. 멈출 줄 모르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들은 맘다니 지지층의 결집만 부추긴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복합적 민심이 만든 맘다니의 길
맘다니 승리에 작용한 요인은 복합적이었다.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삶의 문제 해결’에 응답했다. 정치적 이념이나 정체성보다 생활비 경감이 뉴욕 시민에게는 절박한 과제였다.
여기에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 온 트럼프에 대한 심판 여론이 결합하며 다른 계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네타냐후의 이스라엘과 공조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민심은 계층을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이제 맘다니는 11월 뉴욕시장 본선에서 에릭 애덤스 현 시장과 맞붙을 전망이다.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각종 논란 끝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뇌물수수와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소가 취소됐다.
미국 최대 사회주의자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 소속 맘다니는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규정한다. 당선된다면 그는 최초의 무슬림, 사회주의자, 밀레니얼 세대 뉴욕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07209.html
‘감당할 만한’ 뉴욕, 그리고 서울 [장석준의 그래도 진보정치] (한겨레, 장석준 | 배곳 산현재 기획위원, 2025-07-10 08:00)
11월4일로 예정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민주당 시장 후보 예비경선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라 천명하는 30대 무슬림 이민자 조란 맘다니가 빌 클린턴 등의 지지를 받은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누르고 민주당 시장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맘다니 돌풍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놓고 여러 보도가 쏟아지지만, 특히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은 그 정책이다. 맘다니는 ‘어포더블(affordable) 뉴욕’을 만들겠다는 표어로 여러 공약을 하나로 꿰어 제시한다. ‘어포더블’의 의미는 ‘감당할 만하다’에 가장 가깝다. 어떤 일을 해내기가 힘에 부치지 않는다거나 특정 물품 가격이 턱없이 비싸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흔히 ‘가격이 적정하다’ 정도로 옮기곤 한다.
맘다니는 ‘감당할 만한 뉴욕’을 약속하면서 특히 두 영역을 강조한다. 하나는 아동 돌봄이고, 다른 하나는 주거다. 지금 한국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고공 상승이 다시 뜨거운 쟁점이 됐지만, 뉴욕 역시 살인적 주거비로 유명한 도시다. 맘다니는 이에 맞서 주거비를 서민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한다.
핵심 정책 수단은 두가지다. 첫째는 뉴욕시와 임대료 안정화 협정을 맺은 민간임대주택의 임대료 동결이다. 임대료 안정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택들의 임대료 인상을 규제하는 시장 직속 임대료권고위원회는 지난 4월, 최대 7.75%까지 인상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맘다니는 임대료권고위원회를 재편하여 이 결정을 임대료 동결로 변경시키겠다고 공약한다. 둘째 수단은 신규 주택 20만호 공급이다. 맘다니는 민간에 맡겨서 고가 주택 위주로 짓게 방치하지 않고, 시 재정을 직접 투입해 적정가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한다.
맘다니의 ‘감당할 만한’ 주거 정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단지 서울 강남의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가 100억원 이상에 거래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에 있지 않다. 이런 황당한 일들 때문에 덩달아 내가 사는 곳의 집값까지 뛰고, 그리하여 무주택자에게는 세상이 더욱더 지옥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문제다. 이에 대한 확실한 처방 중 하나는 부동산 시장을 서로 격리된 복수의 시장으로 나누는 것이다. 투기 시장의 영향이 차단된, 일하는 사람들이 근로소득과 그 저축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만한’ 주택 시장을 되살리는 것이다.
그러려면 금융 규제와 조세 정책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일단 전반적인 시장 과열을 진정시킨다는 전제 아래, 민간 임대료 통제, 공공 중심 주택 공급, 다양한 형태의 사회주택 장려 등의 정책 수단들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같은 개발 포화 지역에서는 공공이 신규 주택 공급에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기존 민간임대주택을 적극적으로 사들여야 한다. 이를 통해 공공주택, 사회주택 물량을 대폭 늘리고 여기에 주거권 보장 중심의 민간임대 규제를 더한다면, 지역별 순차는 있더라도 ‘감당할 만한’ 주택 시장이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다.
물론 이런 주택 시장 구조에서는 투기 시장에 진입하려는 ‘고소득 흙수저’의 열망은 충족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강남 사다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서민을 지옥에 내던지는 참상만은 종식될 것이다. 이게 맘다니가 말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주거 원칙이라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의미의 ‘사회주의’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711010100072
"진보뉴욕시장 막자" 맘다니 美민주후보 낙선운동 모금단체 결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2025-07-11 06:36)
WSJ "2천만달러 모금 목표 독립지출단체, 反맘다니선거운동 예고"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확정된 진보 성향 조란 맘다니(33)의 시장 당선을 막기 위해 뉴욕 월가의 부호들을 중심으로 정치자금 모금단체가 만들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 나은 미래 시장을 위한 뉴요커들 25'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독립지출'(independent expenditure) 그룹이 '반(反)맘다니 선거운동'을 위해 2천만 달러 모금 계획을 세우고 최근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독립지출 그룹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후원회)과 유사한 독립 단체로 돈을 모금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광고를 할 수 있다. 새 독립지출 그룹은 월가 자산가 등을 상대로 거액의 자금을 기부받아 진보 성향맘다니 후보가 시장이 되는 것을 막는 목적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50712105351034
뉴욕은 지금 '맘다니' 열풍…트럼프 '눈엣가시' (연합뉴스TV 강은나래 기자, 2025-07-12 10:54:17)
[앵커] 오는 11월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30대 정치 신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진보 성향의 인도계 무슬림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견제도 받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 뉴욕시. 그리고 현지시간 지난 달 24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선출된 33세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 
경선에서 거물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12%포인트(p) 차로 꺾고, 56%의 득표율로 56만5천표 사상 최다 득표를 기록했습니다. 44세 이하 젊은 유권자 지지율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피온 테인토-다비도프/뉴욕 시민> "맘다니는 훌륭해요. 그를 찍었고, (후보로) 당선돼 정말 기쁩니다." 최저임금 30달러 보장, 임대료 동결, 무상 버스, 부유층 증세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이 '맘다니 신드롬' 핵심으로 꼽힙니다. 기득권에 대한 피로감, 세대 교체 열망, 트럼프의 반이민 강경 정책 등에 대한 반감이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콜린 매튜스/뉴욕 시민> "맘다니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도시를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기대됩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거나 몸을 던져 만든 영상들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팬덤으로 이어졌습니다.
<조란 맘다니/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뉴욕주 하원의원> "200만 명이 넘는 뉴욕 시민의 임대료를 동결한다면 어떨까요? 지지하시나요?" (오, 제 표는 당신 겁니다. 평생 지지할게요.)
맘다니의 인기가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라며, "이민 단속을 막으면 체포하겠다"고 강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국가를 위해 엄중히 주시할 겁니다."
다만 맘다니의 급진적 정책과 반이스라엘 성향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고, 공약 실현에 따른 재정 부담 우려도 있습니다. 월가의 부호들은 모금까지 하며 맘다니 낙선 운동에도 나섰습니다.
여러 우려와 비판에도 식을 줄 모르는 맘다니의 인기는 미국 진보 진영 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207631.html
뉴욕의 진보 스타 맘다니가 금수저라니 [.txt] (한겨레,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2025-07-12 11:00)
김도훈의 삐딱
문화·학술계 명사 부모 둔 좌파 정치인
무슬림·청년·사회주의자라 주목받지만
희망과 위선 사이, 진보의 딜레마를 보다
요즘 내가 좀 삐딱하게 관찰하기 시작한 인물이 하나 있다. 한겨레가 조금씩 애정을 주기 시작한 인물이다. 내 페이스북 진보주의자 친구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다”며 막말을 토하기 시작한 대상이기도 하다. 미국 신인 정치인 ‘조란 맘다니’다. 공산주의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주의자는 확실하다. 무슬림이다. 나이가 서른셋이다. 뜨겁지 않을 도리가 없는 인물이다.
맘다니가 뉴욕시장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자 모두가 놀랐다. 전통적 좌파로서도 좀 격한 인물이라서다. 주요 공약은 주택 임대료 동결과 대중교통 무료화다. 그걸 할 돈은 어디서 나냐고? 상위 1% 고소득자와 대기업 증세다. 포퓰리스트 트럼프에 맞서려면 포퓰리스트가 필요하다. 맘다니는 확실한 포퓰리스트다. 버니 샌더스는 늙었다. 젊은 사람 좀 내세울 때가 됐다. 한국 민주당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일단 욕먹을 이야기를 빨리 먼저 해야겠다. 솔직히 고백하겠다는 소리다. 대학 시절 나는 한동안 사회주의자였다. 독자들은 여기서 웃어도 좋다. 이런 소리 민망하기 짝이 없다만, 솔직함 빼고는 별 장점이 없는 칼럼이므로 그냥 해버리자. 당시 내 가슴을 가장 불타게 한 책은 ‘라틴아메리카 해방’의 역사를 다룬 책이었다. 당시 나에게는 두명의 영웅이 있었다. 기관총을 들고 쿠데타군에 맞서다 전사한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와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혁명의 주역 다니엘 오르테가였다. 지금 오르테가는 종신집권을 노리는 중남미 최악의 독재자다. 하여간 혁명가는 오래 살면 안 된다.
당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있었다. “스무살에 사회주의자 아닌 사람은 심장이 없는 것이고 마흔살에도 사회주의자인 사람은 두뇌가 없는 것”이라는 카를 포퍼의 말이다. 구라다. 포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어쨌든 이 가짜 명언에 따르면 스무살 나는 심장이 있었던 것 같다. 마흔 넘은 지금은? 솔직히 나는 내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 사람은 나이 들면 황희 정승 같아진다. 자본주의를 무너뜨려야 인간이 산다는 스물다섯 사회주의자 글을 읽으면 ‘네 말이 맞다’ 싶다. 스타벅스에서 소이밀크라테 마시며 외치는 사회주의는 패션 트렌드냐 불평하는 마흔다섯 금융권 종사자 글을 읽으면 ‘네 말도 맞다’ 싶다.
미국 젊은 층은 조란 맘다니와 사랑에 빠졌다. 인도계 무슬림이라는 것도 애정의 포인트다. 요즘 서구에서 인도계나 무슬림 정치인은 ‘소수자 포인트’를 얻고 시작한다. 한국 언론이 인도계 리시 수낵을 두고 ‘영국 역사상 첫 비백인 총리’라 호들갑을 떨었던 이유다. ‘영국 역사상 왕실보다 재산이 많은 첫 총리’라는 사실이 그의 정체성에 더 가까웠다.
나는 수낵을 생각하며 맘다니를 좀 더 파보기로 했다. 부친은 무슬림이고 모친은 인도인이다.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반트럼프 사회주의자 상징이 될 조건을 다 갖췄다. 어린 시절 래퍼로도 활동했다. 힙하기까지 하다. 미국의 한 한인 매체는 “이민자 출신 무슬림 청년이 어릴 적 상상했던 미국의 민낯과 철학을 재현해줄 수 있는지 기대한다”고 썼다. 정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영어 검색을 시작했다. 그가 어머니와 영화 시사회 레드카펫에서 찍은 사진이 나왔다. 분명 아는 얼굴이다. 아, 미라 네어(나이르)다.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미라 네어.
영화광들에게 미라 네어는 지나치게 유명한 이름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그는 1988년 현대 인도 영화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살람 봄베이’를 만들었다. 2001년 작 ‘몬순 웨딩’으로는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도 받았다. 이후 미라 네어는 뉴욕에 정착해 옴니버스 멜로 ‘뉴욕, 아이 러브 유’와 대서양 횡단 여성 비행사를 다룬 ‘아멜리에: 하늘을 사랑한 여인’ 등을 연출했다.
솔직히 요즘 미라 네어 영화는 그냥저냥 할리우드 영화다. 할리우드 감독은 돈은 잘 번다. 찾아보니 추정 자산이 2200만달러다. 한화로 290억원 정도다. 2008년 맨해튼 인기 지역 첼시의 아파트를 샀다가 2019년 좋은 가격에 팔아 부동산에도 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맞다. 나는 지금 조란 맘다니가 뉴욕 문화계 명사의 아들이라는 대체로 모두가 은근히 피하는 이야기를 굳이 하고 있다. 참, 아버지는 컬럼비아대 탈식민주의 학자 마흐무드 맘다니다. 완벽하다. 문화계 명사 엄마와 학술계 명사 아빠를 골고루 가진 찐 금수저다.
물론이다. 부모의 계급이 꼭 당신의 정치적 위치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트로츠키도 부농의 아들이었다. 엥겔스도 산업가 아들이었다. 너무 옛날이야기다. 요즘은 누가 있을까. ‘좌파의 배신자’ 소리나 들은 토니 블레어와 프랑수아 올랑드만 떠오른다. 지금 나는 약간의 의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야겠다. 반백년 살다 보니, 종교도 인종도 민족도 국경도 넘어 한 인간을 정의 내리는 건 대체로 자본이 만든 계급이었다.
맘다니는 정치권이 아닌 곳에서 노동을 해 본 경험도 거의 없다. 부모의 ‘트러스트 펀드’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노동자 계급 대표를 자처하며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는 걸 보며, 나는 희망과 위선이 뒤엉킨 시대에서 어쨌든 뭔가 좀 더 드라마틱한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 진보의 딜레마를 본다. 지난 십년간 장롱 속에 처박아 둔 중년의 ‘체 게바라 티셔츠’ 같은 딜레마다. 나이가 드니 어쩐지 좀 민망해서 입지를 못하고 있다. 나보다 더 심장이 살아 있는 스무살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 이젠 다들 성인이니 여러분의 시대는 여러분이 멋대로 망치시면 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32104005
[아침을 열며] 느슨해진 기득권에 긴장감 주는 맘다니 (경향, 최희진 국제부장, 2025.07.13 21:04)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였지만 민주당은 경제정책 지지율에서 공화당을 앞서본 적이 없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물가 대책과 복지 확대에 대한 약속을 설득력 있는 메시지로 작성해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 도시·교외 거주자, 청년, 히스패닉, 흑인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인구 집단의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민주당이 텃밭 유권자를 되찾을 비책을 세웠다는 소식은 없는 상황에서 바이든과 해리스가 하지 못한 일을 손쉽게 해낸 인물이 나타났다. 민주당 뉴욕시장 선거 후보로 선출된 34세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다.
맘다니는 지난 대선 직후 뉴욕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물었고(대부분 트럼프를 찍었다) 고물가 때문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호소를 들었다. 이어 그는 시민들에게 자신이 뉴욕시장이 되면 고령자·장애인 등이 사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를 동결하고 무상버스, 무상보육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유통됐다.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등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는 생활비 부담에 허덕이던 뉴욕의 청년과 중산층,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히스패닉, 아시아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4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맘다니는 경쟁자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주민 다수가 백인인 지역에서 5%포인트, 히스패닉 다수 지역에서 6%포인트, 아시아인 다수 지역에서 15%포인트 앞서며 승리했다. 거의 모든 연령대, 인종, 소득 계층의 유권자들에게 고른 지지를 얻었다. 쿠오모는 순순히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맘다니는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뿐만 아니라 아마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및 쿠오모와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과 월가 일부 인사들은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맘다니가 행여 뉴욕시장이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공격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경제수도 뉴욕에 사회주의가 설 곳은 없다”며 맘다니를 저지하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후원금을 몰아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칼럼니스트는 한술 더 떠 맘다니의 뉴욕은 좌파 독재자 치하의 남미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저주했다.
이들의 불안과 두려움에는 근거가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 맘다니의 뉴욕시장 도전이 일종의 사회운동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됐을 때와 비슷한 열기가 감지된다. 임대료 동결 공약 때문에 맘다니를 지지한다는 아이티 출신 31세 청년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을 때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봤다. 어른들이 품었던 그 희망을 이제 나도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숫자로도 포착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트럼프에게 투표한 청년층과 히스패닉이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발표된 5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 비율이 청년은 25%포인트, 히스패닉은 26%포인트 더 높았다. 청년과 히스패닉은 이번 경선에서 맘다니에게 깜짝 승리를 안겨준 인구 집단이기도 하다.
맘다니가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제 시선은 민주당 지도부가 맘다니를 얼마나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경선 기간 민주당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막기 위해 트럼프 후원자들의 돈을 끌어와 쿠오모 기부금 계좌에 2500만달러(약 340억원)를 쏟아부었다. 맘다니는 민주당이 트럼프에게 빼앗긴 유권자를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으나 당내 기득권은 신예의 부상을 견제하기 바쁘다.
민주당 컨설턴트 리베카 카츠는 “민주당 지도부는 맘다니를 부숴버리려 했지만 사실 그들은 맘다니의 선거 전략을 받아썼어야 했다. 맘다니가 어떻게 승리했는지를 당 지도부가 성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인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을 정도로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 민주당이 맘다니의 사례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이 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표류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1514230002019?did=NA
"美 뉴욕시장 무소속 출마" 쿠오모 글인데… 반응은 맘다니 댓글서 폭발적 (한국일보, 박소영 기자, 2025.07.15 15:41)
쿠오모, "이기겠다" 출마 선언 영상 X에 게시
민주당 후보 맘다니, 본인 후원 링크 댓글 달자
'좋아요' '리트윗' 수는 맘다니가 훨씬 더 많아
미국의 30대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33) 미 뉴욕주 하원의원에게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자리를 뺏긴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무소속 본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쿠오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서조차 ‘맘다니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다. 쿠오모의 출마 선언 영상 게시물에 달린 맘다니의 댓글이 본문보다 훨씬 많은 ‘좋아요’와 ‘리트윗’을 받은 것이다.
쿠오모는 이날 엑스(X)에 ‘이기기 위해 뛰어들겠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뉴욕시장 도전 포부를 담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나는 끝까지 남아 이기려 한다”며 “뉴욕시를 구하기 위한 나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약 3,400회의 ‘리트윗’과 약 3,8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도 약 6,000개가 달렸고, 영상은 96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쿠오모 입장에선 성공적인 출마 선언이라고 자평할 만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 달린 맘다니의 댓글이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쿠오모의 전략은 빛이 바랬다. 맘다니는 아무런 글 없이, 자신의 선거 캠프를 후원할 수 있는 링크 하나만 올렸다. 이를 클릭하면 최소 25달러부터 맘다니에게 기부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열린다. 경쟁자의 출마 선언을 본인 홍보 경로로 역이용한 셈이다. 맘다니의 댓글은 약 8,300개의 ‘리트윗’, 12만 개의 ‘좋아요’를 각각 받았다. 쿠오모의 원게시물보다 두 배 이상 더 X에 공유되고, 30배가 넘는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맘다니는 인도계 무슬림 정치 신인으로, 올해 2월만 해도 지지도 1%에 불과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버스 요금 무료화, 무상보육,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 진보적 공약을 내세운 게 통했다. 뉴욕의 고물가에 고통받는 젊은 층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지난 1일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그는 득표율 56%를 기록해 쿠오모(44%)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쿠오모는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지사 3선 고지에 올랐던 인물이다. 2020년 1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전국구 정치인'이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관련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겐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주지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이번 뉴욕시장 선거를 명예회복 및 정계복귀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369826
[칼럼]촌스러운 건 '죄'입니다 (CBS노컷뉴스 윤지나 디지털뉴스제작센터장, 2025-07-16 05:00)
힙하기로 따지면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도시 뉴욕에서 이보다 더 힙할 수가 있나 싶은 자가 나타나 파란을 일으켰다.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듣보잡 조란 맘다니가 정계 거물 앤드류 쿠오모를 무려 7%p 차이로 이긴 이야기다. 거대 양당에 대한 경고장, 민주당 기득권 세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주류지만,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그의 힙함이다.  
그의 승리 포인트는 성분표(사회주의자, 무슬림, 인도계 우간다 출신)에 근거한 익숙한 프레임, 소수자 출신이 내놓는 옳지 옳아 하는 메시지, 그리고 여기에 응답한 공동체의 선의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급진적 정책의 대표주자였던 버니 샌더스의 경우 나름의 돌풍을 일으켰지만 끝내 승리라고 부를 만한 것을 쟁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맘다니는 민주당 경선에서 정치 명문가 출신, 본인 자체가 거물인 쿠오모를 여유 있게 이겼다. 그간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던 18세 이상 30대 초반 시민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갔다.
승리포인트는 힙함이다. 맘다니는 스스로를 종종 '실패한 전직 B급 래퍼'라고 부르는데, 이미 여기서부터 힙합… 아니 힙하다. 20대에 찍었다는 엉망이되 웃긴 뮤직비디오 영상부터 섹스인더시티 화보처럼 보이는 뉴요커 스타일의 웨딩화보까지, 그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소셜미디어 홍보를 해냈다. 그의 틱톡을 보면 '헤이 브로'하면서 거리에서 뉴요커들과(!) 상당히 구체적인 체험을 나누는 즉석 인터뷰를 하고(영상 속 그가 걷지 않는 몇 안되는 시간), 아내가 여러 명이니 히잡을 선물로 준다느니 하는 편견 기반 가짜뉴스에 꽤나 코믹하게 대응한다. 해당 영상에서 그가 '히잡'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중동음악이 코믹하게 흘러나오는 게 압권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의 힙함을 좇아 표를 내주는 젊은 세대를 욕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발화하는 정치적 메시지나 급진적 정책들까지 듣고 보면 생각이 바뀐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트럼프)"라는 저주에 가까운 공격을 받을 정도로 강력한 좌파 강령을 추구한다. 집, 교통, 유가, 식료품 등 모든 이가 체감할 수밖에 없는 분야에 무상공약을 내걸고 재정은 부유층 증세로 감당하겠다고 주장한다. 보통 사람들의 기초생활보장에 초점을 맞춘 '조라노믹스'란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이 정도 매운맛 캠페인이 표로 연결된 건, 그 것도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공간인 뉴욕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 건 의미심장하다.
맘다니는 공격받기 쉬운 그 모든 소수자성을 위트있게 포장하고, 모든 이가 즉자적으로 체감 가능한 체험적 일상을 정치로 만들었으며, 그걸 거대담론 혹은 세계관으로 밀고 가는데 논리적 정합성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이 과정 내내 그는 시종일관 힙했다! 그의 경선 승리에 미국 정가가 패닉에 빠질 정도 이게 어려운 일이었다면, 체면과 전례가 소중한 유교의 나라 한국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당장 진보진영의 정치인이나 활동가 이미지를 떠올려 보시라. 합성인가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 '0'인 힙한 옷을 입고 급조한 랩을 하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정치인 영상을 복기해보라.
과거 '시비스 로마누스 섬(Civis Romanus sum. 나는 로마 시민이다)'이라며 자신을 고귀하게 정의하고 선망의 대상이 됐던 로마 사람들처럼, 뉴요커라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뉴욕 시민들에게 맘다니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문화상품인 동시에 세련된 뉴요커로서 추구할 만한 이상의 담지자로 인식됐다. 그는 심지어 홍보물의 폰트까지 뉴욕매거진이라든지 유명 핫도그 간판 글씨체를 이용하는 등 뉴요커들이 알아보고 동일시하는 요소를 곳곳에 넣었다고 한다. 이런 '뉴욕의 영혼' 같은 자가 있다니! 이런 상황에서 늙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백만장자가 공산주의자라며 그를 욕할 수록 33살의 맘다니 메시지는 더 세련돼 보였다. 맘다니는 뉴욕 부자 3명 중 1명의 지지를 받았고 주민 다수가 백인인 지역에서도 5%p 앞섰다.
권위와 위엄에 기대는 동시에 먹고 마시는 우리 삶과는 동떨어지는 듯한, 지나치게 모호한 이상을 추구하는 기존 정치의 모든 문법에서 맘다니는 한참 떨어져 있다. 숨 막힐 정도로 지겨운 기존의 이슈파이팅이나 브랜딩에서 탈주한 그의 정치 캠페인을, 그래서 나는 힙함이라고 설명하는 게 맞다고 본다. 사람들은 정치적 메시지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걸 설명해 내는 방식과 구체성의 정도에 질려있었던 것이다. 이쯤되면 촌스러움은 죄다. 시민의 삶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고 변화의 동력을 불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여, 부디 힙해져서 변화의 동력을 일으켜주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60700001
트럼프도 긴장했다···미국 정치 뒤집어놓은 33세 진보 무슬림 청년 (경향, 조해람 기자, 2025.07.16 07:00)
33세의 래퍼 출신 무슬림 청년이 미국 정치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조란 맘다니. 최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최종 경선에서 56%를 득표하며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44%)를 꺾고 후보로 확정됐어요.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만큼 맘다니 후보의 당선 확률도 높습니다.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됩니다.
몇 달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 후보는 어떻게 미국 정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올랐을까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뒤를 잇는 진보적 정책, ‘트럼프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환멸, 점점 커지는 불평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점선면은 한국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는 맘다니 후보를 알아볼게요.
“오바마 때를 보는 것 같다”
맘다니 후보는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미국식 나이 계산법으로는 올해 33살이죠. 인도계 부모님 사이에서 자란 그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보우도인 대학에서 아프리카 연구로 학사 학위를 받았어요. 힙합 음악을 좋아해 2019년 ‘미스터 카다몸’이라는 랩 네임으로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한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했던 할머니에게 바치는 곡이에요.
맘다니 후보는 정계 입문 전부터 진보적인 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대학 시절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연합’의 학내 지부를 공동 창립했어요. 졸업 후에는 주택상담사로서 저소득층 유색인종들을 강제퇴거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후 정치에 발을 들여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당선, 2021년부터 3선에 성공하며 임기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진보, 무슬림, 이민자라는 세 정체성은 맘다니 후보의 뿌리를 이룹니다. 그의 공약을 보면 ‘대기업·부유층 증세’ ‘무료 공영버스 전면 실시’ ‘무상보육 및 보육교사 임금 인상’ 등 공공성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뉴욕시가 직접 임대료를 관리하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를 즉시 동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총기·혐오 폭력 예방 담당부서와 성소수자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앞장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뉴욕에서 철수시키고,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기득권은 맘다니 후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뉴욕에 사회주의가 설 곳은 없다”며 맘다니 후보의 경쟁자에게 후원금을 몰아주겠다고 했어요. 최근에는 아예 맘다니 후보 낙선 운동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단체가 결성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는)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는 등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자신의 이민자 추방 정책을 방해하면 체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고요.
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은 맘다니 후보에게 열광하고 있습니다. 한 청년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됐을 때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봤는데, 어른들이 품었던 그 희망을 이제 나도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맘다니 후보의 경선 승리 축하 파티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서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진보 정치인들도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어요.
맘다니 열풍은 왜 일어났을까요? 우선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집권 2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양당제인 미국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무리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강경한 이민자 추방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정치’에 환멸을 느낀 이들이 맘다니 후보의 반트럼프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죠.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고 고물가로 살기가 팍팍해지는 현실도 맘다니 후보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맘다니 후보는 지난 대선 직후 뉴욕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물어봤는데요. 시민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는데 고물가 때문에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최희진 경향신문 국제부장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는 생활비 부담에 허덕이던 뉴욕의 청년과 중산층,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히스패닉, 아시아인을 사로잡았다”고 했어요.
대선 패배 후 우왕좌왕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에 맘다니 열풍은 희망이자 숙제입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우클릭’을 하고 있는데, 선명한 진보 정책을 들고 온 맘다니 후보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죠. 사실 민주당 기득권도 맘다니 후보를 불편해했고, 경쟁자인 쿠오모 전 지사에게 약 340억원의 후원금을 몰아줬어요. 민주당 지도부가 맘다니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지, 맘다니 열풍이 보여준 민심을 읽을 수 있을지 등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 컨설턴트 리베카 카츠는 “맘다니가 어떻게 승리했는지를 당 지도부가 성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
맘다니 열풍은 한국 정치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중도 보수 정당으로 규정하고 ‘우클릭’을 하면서 정치 지형 전체가 보수 중심으로 급격히 기울었죠. 대선 결과만 다를 뿐 미국 민주당과 비슷한 노선인 셈인데요.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이겠지만, 그 길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맘다니 열풍은 보여줍니다. 맘다니 후보처럼 시민들에게 필요한 진보 정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면, 불평등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은 얼마든지 마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https://www.yna.co.kr/view/AKR20250716061100009
트럼프, 쿠오모 뉴욕시장 출마지지…"공산주의자 상대 승산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2025-07-16 10:38)
'反맘다니' 연대 힘실릴까…맘다니 캠프 "탐나는 지지, 축하" 비꼬아
복수 무소속 후보에 '反맘다니' 표 분산 가능성…맘다니는 우군 확보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의 뉴욕시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33)와 연일 공개 설전을 벌여온 트럼프가 민주당 경선 패배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쿠오모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쿠오모 전 주지사가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는 (선거 레이스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자를 상대로 후보로 뛰고 있다. 그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공산주의자'로 지칭한 인사는 맘다니 현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다. 30대 정치 신인인 맘다니는 지난달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뉴욕주지사를 세 차례나 연임한 쿠오모를 꺾고 파란을 일으키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2020년 뉴욕주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맘다니는 민주당 내에서도 맨 왼쪽에서 뚜렷한 진보색채를 드러내왔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무상교육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어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을 공략한 것이 경선 승리 요인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의 이 같은 급진적 정책을 겨냥해 "완전히 공산당원"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가 (시장이) 되더라도 내가 대통령일 것이고, 그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그들(뉴욕시)은 돈을 한 푼도 못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이에 "권위주의에 맞서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겠다"며 트럼프에게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오모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한 것은 좌우 진영의 대척점에서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맘다니 후보가 당선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공화당원들과 자신의 지지층에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통해 중도·보수 성향 후보들의 '반(反) 맘다니' 연대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대해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주류 세력을 규합하는 '반 맘다니' 연대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맘다니 후보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오모가 트럼프의 "탐나는 지지"(coveted endorsement)를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지지가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쿠오모에게 마냥 유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꼬는 듯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캠프는 이어 "이제 남은 질문은 쿠오모가 트럼프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수용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만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맘다니와 '반 맘다니' 후보 간 전선이 한층 뚜렷해지는 가운데, 쿠오모 전 주지사 외에도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짐 월든 변호사 등 무소속 후보가 여럿이라는 점에서 '반 맘다니' 표심의 분산 가능성은 향후 선거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최근 애덤스 현 시장의 선거 캠페인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연 바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맘다니를 꺾으려면 중도 및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9월 초까지 '반 맘다니' 후보군 중 자신이 지지율 선두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맘다니는 '반 맘다니' 후보들에 맞서 민주당 내 우군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급진적인 자신의 성향에 회의적 시각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본선 승리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맘다니는 이번 주 자신을 공개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 등과 연달아 회동할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61120001
맘다니 무서웠나···트럼프, ‘경선 불복’ 쿠오모 뉴욕시장 무소속 출마 지지 (경향, 이영경 기자, 2025.07.16 11:20)
“공산주의자 상대로 승산”···‘반 맘다니’ 가능성
맘다니 “트럼프의 ‘탐나는 지지’ 받게 된 것 축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의 뉴욕시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33)와 연일 공개 설전을 벌여온 트럼프가 민주당 경선 패배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쿠오모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쿠오모 전 주지사가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는 (선거 레이스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자를 상대로 후보로 뛰고 있다. 그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공산주의자’로 칭한 이는 맘다니 현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다. 30대 정치 신인인 맘다니는 지난달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뉴욕주지사를 세 차례나 연임한 쿠오모를 꺾고 파란을 일으키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2020년 뉴욕주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맘다니는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무상교육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며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을 공략하며 경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며 “공산주의 광인이 뉴욕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비난해왔다. 맘다니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악의 악몽”이라고 응수했다.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지지 발언에 대해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주류 세력을 하나로 묶는 ‘반 맘다니’ 연대의 확대를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맘다니 후보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오모가 트럼프의 “탐나는 지지”(coveted endorsement)를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질문은 쿠오모가 트럼프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수용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만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 외에도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짐 월든 변호사 등 무소속 후보가 여럿이라는 점에서 ‘반 맘다니’ 표심의 분산 가능성은 향후 선거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최근 애덤스 현 시장의 선거 캠페인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연 바 있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7/16/PTZ72Q3UIVF4BELETX77HLWSP4 
[줌인] ‘급진 좌파’ 맘다니표 공공 식료품점, 실현 가능성은 (조선일보, 현정민 기자, 2025.07.16. 16:07)
뉴욕, 美서 식료품 물가 가장 높아
맘다니 “시립 식료품점 통해 식량 불안 해소할 것”
도매가 수준 유통 가능할지 미지수
고비용·저마진 구조 극복도 숙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공공 식료품점 도입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뉴욕시가 직접 운영하는 식료품점을 설치해 생필품 가격을 낮추고 저소득층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이나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각각 시립 식료품점을 설치, 총 6000만달러(약 831억원)를 투입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저소득 지역에 매장을 설치해 일명 ‘푸드 데저트(Food Desert)’로 불리는 식품 접근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매가 수준의 가격으로 신선식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공약의 바탕에는 뉴욕시의 높은 식료품 물가가 있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도 식품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현재 약 150만명 이상의 뉴욕시민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빈 코헨 뉴욕시립대 도시식품정책연구소 교수는 “자녀가 있는 가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불안 상태에 있다”며 “더 저렴하고 건강한 식품이 뉴욕에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공 식료품점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사업은 아니다. 일부 농촌 지역과 소도시에서는 시립 매장이 운영된 사례가 있으며 매디슨과 애틀랜타 정부도 유사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뉴욕시도 1930년대부터 공공 보조금을 활용해 운영하는 ‘퍼블릭 마켓’ 제도를 통해 일부 상인에게 저렴한 공간을 임대한 바 있다.
다만 보조금 투입이나 세제 혜택 제공을 넘어 시에서 매장을 완전히 소유·운영하는 시스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에 체인망을 갖춘 민간 유통업체와 달리 시립 매장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려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요안 콜론라모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창고형 매장과 대형 유통 체인은 대량 구매로 공급가를 낮출 수 있지만 공공 매장은 가격 인하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와 운영 부담도 만만치 않다. 냉장·냉동 설비, 인건비, 재고관리 등 고정비가 크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리얼 카버 캔자스주립대 교수는 “식료품 유통은 고비용·저마진 구조여서 민간에서도 쉽게 뛰어들지 않는 사업”이라며 “공공 매장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로리다 볼드윈에서는 5년간 운영된 시립 식료품점이 인근 월마트에 밀려 폐점한 사례도 존재한다.
정치권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출마한 에릭 아담스 시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맘다니의 공약을 두고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지역 내 소형 식료품점 및 마트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일각에선 과거에도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이 거센 반발로 무산된 전례가 많아 맘다니의 공약 실현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맘다니는 아파트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무상 버스, 무상 보육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걸며 뉴욕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 광인이 뉴욕을 파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강한 비난에 나서기도 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71617081073326
[광화문] 2024 트럼프, 2025 맘다니 (머니투데이, 김주동 국제부장, 2025.07.17 04:06)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한 이름 없는 정치인이 뉴욕에서 거리 인터뷰에 나섰다. "원래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트럼프를 찍었다" "내 의견은 반영이 안 돼 투표하지 않았다" "물가가 올라서 살기 어렵다" "2~3가지 일을 해야 사는 사람들이 있다"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를 3분짜리 영상으로 잘 편집해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었다는 데 대해 호평이 나왔다.
이후 몇 달 뒤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로 꼴찌였던 그는 지난달 민주당 경선에서 뉴욕시장 후보로 뽑혔다. 우간다 출신 인도계 무슬림인 33세 조란 맘다니가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비난한 것은 오히려 그의 주목도를 높인다.
정치색은 정반대이지만 트럼프와 맘다니에게는 공통점이 읽힌다. 두 사람 모두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다. SNS 활용을 적극적으로 잘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트럼프가 텍스트 위주라면 맘다니는 영상 중심이다. 이들은 직관적이고 쉬운 단어를 잘 쓴다. 이는 대중의 귀에 잘 꽂히게 하고 이해도도 높이는데, 그만큼 내용이 좋아야 효과는 커진다.
지난해 대선 트럼프는 득표율 49.8%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높은 물가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해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의 표심이 이동했다. 상대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유색인종이었지만 유색인들도 경제에 강점이 있다고 본 트럼프 쪽으로 눈에 띄게 이동했다. 해리스가 생활경제 문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사이 트럼프는 '팁 면세'라는 직관적인 공약을 먼저 꺼내며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맘다니도 뉴욕시민들의 마음을 읽고 이들이 원하는 지점을 짚었다. 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공공 보조금 주택에 700억 달러 투자, 저렴한 아파트 20만채 건설 등과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이를 위해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에 소득세 2%를 추가하고(연 40억달러 세수 주장). 법인세는 9%에서 11.5%로(연 50억달러) 올리겠다고 했다.
정책의 과격함,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따르지만 적어도 그의 아이디어는 시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지난 2월 초 에머슨대학과 더힐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뉴욕시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주택가격(23%), 범죄(22%), 경제 문제(22%) 등순이었다. 주거비가 높다는 것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정보업체 줌퍼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에서 방 2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5560달러(약 767만원)로 1년 새 17.5% 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반 뉴욕시내 가구는 월세로 소득(2023년 기준 중간값 7만달러, 약 9700만원)의 절반 이상을 낸다는 당국 자료도 있다.
미국 전체로 봤을 때도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23년 41.8(세계은행 자료. 백분율 방식. 0~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로 높은 편이다. 1980년 미국의 지니계수는 34.7이었는데 악화 추세에 있다. 통상 30 정도가 균형 잡힌 수준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무역전쟁 등 세계의 가까운 미래를 흔들 거대한 주제들이 연일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개인의 일상 생활 문제가 작은 것은 아니다.
실생활 문제에 주목하는 이들이 정치적 색깔을 떠나 자신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사람에 열린 태도를 보인다는 건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는 이번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작년 트럼프에 투표한 이들이 맘다니에 표를 준 사례들이 실린다. 뉴욕타임스는 경선 전 막판 2주 동안 등록한 유권자가 지난 경선 때의 10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맘다니를 보며 정치 참여 의지를 가진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맘다니가 시장에 당선될지, 되면 공약을 잘 실현할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가 만든 바람이 지금 정치계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잘 보여준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720003400072?input=1195m
[특파원 시선] 美 정치신인 맘다니의 승리와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의 패배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2025-07-20 07:03)
인도계 무슬림인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33)가 지난달 실시된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를 큰 표차로 꺾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것은 말그대로 정치적 이변이었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그가 내건 핵심 공약이었다. 이 같은 그의 정책을 두고 공화당이나 재계에서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강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그의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맘다니가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정책 공약을 내걸고 거물 정치인을 꺾었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하지만 맘다니의 승리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대주의'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미국 정치에서 암묵적으로 유지돼 온 '레드라인'이 효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국 정치인들에게 이스라엘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거나 '친(親)팔레스타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친이스라엘 로비 그룹들의 강력한 낙천·낙선운동이 뒤따르고, 이는 실제 선거에서 낙선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연방하원의 재선 현역 의원이었던 자말 보먼(민주·뉴욕주) 전 의원이 지난해 6월 친이스라엘 단체들의 낙천운동을 이기지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던 게 대표적인 최근 사례다. 보먼은 미 의회 내에서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낸 몇 안 되는 의원 중 한 명이었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관련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은 지난해 보먼 전 의원 지역구의 예비선거 기간 보먼 낙천운동에 약 1천400만 달러(약 195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먼에 대한 낙천 광고비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하원의원 예비선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보먼과 함께 하원에서 이스라엘 비판 입장을 견지해 온 코리 부시(미주리) 전 의원 역시 AIPAC의 타깃이 돼 작년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AIPAC은 부시 낙천 캠페인에 900만 달러(약 125억원)를 썼는데, 미 하원의원 예비선거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선거운동이었다.
맘다니는 미국 내에서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反)유대주의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도, 현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유대인 인구 비중이 큰 뉴욕에서 맘다니가 친이스라엘 단체들의 표적이 된 것은 당연하다. 특히 유대인 단체들은 예비선거 운동 기간 맘다니가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라는 구호에 대해 명확한 규탄 의사를 표하지 않은 점을 부각하며 강도 높은 낙선운동을 벌여왔다. 이는 각 후보 관련 슈퍼팩 자금 지출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이번 예비선거 기간 선거캠프가 직접 쓴 지출액을 제외하고 슈퍼팩을 통해 쿠오모를 지지하거나 맘다니를 반대하는 데 지출된 비용은 약 2천600만 달러(약 360억원)에 달했다. 맘다니 관련 슈퍼팩 지출액은 180만 달러(약 26억원)에 불과했다. 
쿠오모를 지지하는 슈퍼팩인 '픽스 더 시티'의 경우 이번 예비선거에서 쿠오모 지지 홍보에 약 1천500만 달러를 지출했고, 맘다니 반대 홍보에 8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슈퍼팩에는 마이클 블룸버그(880만 달러), 빌 애크먼(50만 달러) 등 뉴욕의 친이스라엘 성향 갑부들이 거액을 기부했다. 쿠오모는 예비선거 후보자 토론에서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을 부각하기도 했다.
뉴욕시는 미국 내에서도 유대인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기준 뉴욕시의 유대인 인구 비중은 약 12%다. 이스라엘 국가 설립 이후 모든 뉴욕시장은 이스라엘을 방문해왔다.
맘다니의 예비선거 승리는 유대인의 영향력이 큰 뉴욕시에서조차 친이스라엘 행보가 무조건적으로 '승리 전략'이 아니게 됐음을 시사한다. 또한 AIPAC 등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영향력이 도시의 젋고 진보적인 유권자를 중심으로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PAC과 같은 유대인 로비단체들은 설립 초기만 해도 인류가 홀로코스트와 같은 인종말살을 막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호소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다시는 안 된다'(Never again)라는 그들의 구호가 유대인 공동체를 넘어 전체 미국 사회에서 공감을 얻고 울림을 준 것도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비극은 유대인 단체의 도덕적 권위를 상실하게 된 주된 배경이 됐다. 설문 조사를 보면 가자지구 정책과 관련해 유대인 내 젊은 세대들조차 이스라엘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인식 변화의 조짐은 미국 내 보수 진영에서도 감지된다. 대표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정치인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최근 인터뷰에서 AIPAC과 같은 친이스라엘 단체를 외국인 단체로 등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AIPAC과 같은 로비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이 미국 정치와 정책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미국 강경 보수 진영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선거 결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신중해야 하지만, 예비선거 승리와 AIPAC의 영향력 약화 조짐은 미국 내 한국 교민사회는 물론 한미관계에도 어느 정도 시사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특정 민족 정체성을 지닌 집단이 광범위한 지지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지 않고 막강한 자금력과 로비력를 통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경우 단기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렵다는 사실이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09235.html
“틱톡에 승부 걸었다” 뉴욕 뒤집은 맘다니의 21세기 선거 공략법 (한겨레, 김지훈 기자, 2025-07-22 06: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백악관 수석 전략가이며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주도자인 스티브 배넌. 그가 33살 민주사회주의자 무슬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를 두고 최근 이런 평을 남겼다.
“전통 민주당은 죽었어. 맘다니가 부숴버렸지.” 배넌은 말을 이었다. “맘다니는 사람들을 거리로 끌어낼 수 있어. 포퓰리즘은 정치의 미래야. 히스패닉, 흑인은 민주당을 싫어해. 이들은 인증받은 계급이 민주당을 이끄는 걸 알지. 부유한 기부자를 확보한 무능력한 엘리트들 말이야.”(4일 파이낸셜타임스) 71살의 노회한 극우 정치 전략가는 출신, 나이, 정치 성향 등 모든 것에서 반대쪽에 선 맘다니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족속의 냄새를 맡았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선거에 뛰어들기 전까지 그는 별반 알려지지 않은 뉴욕주의원일 뿐이었다. 그의 민주당 내 지지 기반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소수파인 민주사회주의 그룹뿐이었다.
지지율 1%이던 그가 어떻게 9개월의 선거운동으로 43.8%의 표를 얻어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올라설 수 있던 것일까. 그는 전통 지지층을 트럼프에게 빼앗기고 존재감을 잃어가는 민주당에 새 길을 보여줄 빛일까, 아니면 뉴욕 기득권층에 깔려 사라질 찻잔 속의 태풍일까?
바보야, 문제는 관심이야
맘다니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관심 경제’를 꿰뚫어보고 장악했다는 데 있다. 텔레비전이 아닌 소셜미디어가 대세가 된 현실이지만, 미국의 선거판은 여전히 텔레비전 광고에 돈을 쏟아붓는 구조였다. 크리스 헤이스 엠에스엔비시(MSNBC) 진행자이자 정치평론가는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에즈라 클라인 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거 캠페인의 80~90%는 선거 3주 전에 지역 뉴스에 30초짜리 광고를 내보내 주의를 끄는 것이다. 행사에 나가서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이 나머지 10%다.”
기부자가 적었던 맘다니는 싸움이 되지 않을 텔레비전 광고에 매달리지 않았다. 대신 처음부터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로 승부를 걸었다. 맘다니는 자신의 틱톡에 지난해 10월 출마 선언부터 선거 당일까지 269개의 영상을 올렸다. 하루 1.1개꼴이다. 이에 반해 경쟁자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는 24시간 내내 주요 방송 채널을 자신의 광고로 뒤덮었다. 틱톡에는 판에 박힌 영상 45개만 올렸다.
맘다니가 양복을 입고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며 임대료 동결 공약을 설명하는 영상(12만뷰, 1월2일)이 먼저 회자됐다. 시의 할랄음식 판매 허가가 느리고 복잡해 푸드트럭들이 중개업체에 2만달러(약 3천만원)씩 내서 허가를 받느라 일어난 ‘할랄플레이션’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영상(51만뷰, 1월14일) 등이 뒤이어 화제를 모았다. 다른 영상들의 조회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하자 지지율이 치고 올라갔다.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을 따르지 않고 게임의 방법을 바꿔 승리한, 전형적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헤이스 평론가는 틱톡을 활용한 맘다니가 페이스북을 자유자재로 다루던 2008년의 버락 오바마,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던 2015년의 도널드 트럼프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헤이스는 “맘다니는 내가 본 정치인 중 진짜로 소셜미디어에 토박이처럼 느껴지는 첫번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있다면 누가 돈을 모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대신, 누가 온갖 플랫폼에 나서서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내 스스로 주목을 끌 수 있을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희소한 자원이 되어가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관심 경제’가 정치인들의 변신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월리스웰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이제 정치가 관심 경제가 됐다면, 맘다니는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 열광이 지나가든 그렇지 않든, 맘다니가 시장이 되면 샌더스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수준으로 중요성을 띤 전국구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관심보단 논란이 낫다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 일주일 뒤, 맘다니는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뉴욕시 퀸스와 브롱크스로 향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았던 서민 거주 지역은 두드러지게 트럼프로 돌아섰다. 각자가 트럼프 승리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설파할 때, 맘다니는 지나가는 트럼프 지지자를 붙잡고 ‘왜 트럼프를 찍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식료품, 휘발유 값이 너무 올랐다”, “집세가 너무 비싸다”라고 토로했다.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2배 인상, 무료 시내버스, 부유세 신설…. 맘다니의 공약들은 논란과 반발을 일으켰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수준의 생활비에 짓눌린 뉴욕 시민들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감당할 수 있는 도시”(a city we can afford)를 만들자는 공약에 마음이 흔들린 건 저소득층만이 아니었다. 경선 결과를 보면, 맘다니는 연봉 5만~12만5천달러(약 7천만~1억7천만원)인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노동자부터 상위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구간이다. 월리스웰스는 “트럼프의 마가 진영이 노동자와 부자의 연합이라면, 적어도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노동자와 고학력 전문직의 연합”이라고 분석했다.
보수 진영에선 ‘맘다니 현상’이 단지 뉴욕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도 ‘좌파 포퓰리즘’이 번성할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맘다니 현상은 대학 학자금 대출과 높은 임대료로 계층 상승의 꿈이 깨진 대졸 도시 거주자들이 늘어나면서 예견됐다는 분석도 있다. 전부터 이를 경고해온 데이비드 프리버그 오할로제네틱스 최고경영자는 자신이 진행하는 인기 팟캐스트 ‘올인’에서 “역사적으로 수십개 나라에서 젊은이와 노동자들이 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주의를 받아들이는 일이 반복돼왔다”고 말했다.
‘억만장자가 허락한 진보’와 싸워라
민주당 후보로 뽑혔지만, 맘다니는 오는 11월 뉴욕시장 본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선 다음날, 뉴욕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들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에릭 애덤스(64) 현 뉴욕시장에게 달려갔다. 월가 자본가들의 주도로 맘다니를 막기 위해 조성하는 기금은 1억달러(1400억원) 가까이 모일 전망이다. 뉴욕 부자들은 표가 나뉘는 걸 막기 위해 공화당 후보까지 트럼프 정부에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주저앉히자는 논의까지 진행 중이다.
부유한 후원자들의 눈치를 보는 민주당 주류는 맘다니와 거리를 두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정치인인 뉴욕주 상·하원 의원과 뉴욕주지사 모두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경선에서 맘다니에게 진 쿠오모도 지난 14일 무소속으로 본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돈으로 뉴욕 시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애덤스 현 시장은 튀르키예로부터 뇌물을 받아온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가, 트럼프 대통령 쪽에 붙어 이민자 추방에 협조해준 끝에 기소를 취소받았다. 3선 뉴욕주지사로 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되던 쿠오모는 성범죄가 드러나 2021년 주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다.
‘억만장자를 업은 부패한 시장 혹은 타락한 전 주지사’ 대 ‘서민·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젊은 좌파 포퓰리스트’. 정치 드라마 같은 극명한 대결 구도로, 오는 11월4일 뉴욕시장 선거는 이제 막, 2막의 막이 올랐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722072600009
우간다 방문한 뉴욕시장 후보의 농담…"아프리카로 떠나라면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2025-07-22 11:26)
맘다니 "이달 말 귀국…나를 싫어하는 분들께는 사과한다"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가 된 조란 맘다니(33)가 자신이 태어난 우간다를 방문했다고 ABC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맘다니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우간다 방문 사실을 알렸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우간다 캄팔라 태생으로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한 뒤 미국에 귀화했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고국을 찾은 이유는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맘다니의 설명이다.
맘다니는 시리아 이민가정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라마 두와지(27)와 지난 겨울 결혼식을 올렸다. 예비선거 기간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젊은 층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맘다니는 이번 고국 방문도 농담의 소재로 사용했다.
그는 이민자인 자신을 향해 '미국을 떠나라'고 손가락질한 혐오 게시물을 소개하면서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온라인상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맘다니는 "나를 싫어하는 분들께 미리 사과하겠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달 말 뉴욕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무상 보육과 임대로 동결 등의 공약을 내건 맘다니는 젊은 층 유권자 사이에선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도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 등 혐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은 맘다니는 11월 본선거에서 무소속인 에릭 애덤스 현 시장에게 도전한다.
경선에서 패배한 쿠오모 전 주지사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고, 1970년대 말 뉴욕을 휩쓴 각종 범죄에 맞서 자경단을 조직해 유명해진 커티스 슬리워는 공화당 후보로 시장직에 도전할 예정이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078
“민주당은 변하라” 33세 뉴욕 시장 후보 등판에 담긴 의미 (시사IN, 뉴욕·양호경 통신원, 2025.07.24 08:06)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저조하지만 미국 민주당은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지층 내부에서 반발이 이어진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후보의 등장은 민주당 내부의 노선 투쟁을 보여준다.
6월14일, 미국 민주당의 거물 후원자이자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아들 결혼식이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열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까지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이 자리에 대거 참석했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날 새벽 민주당 미네소타 주의원이 정치적 반대자의 총격으로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이날 낮에는 전국에서 시민 약 500만명이 ‘왕은 없다(No Kings)’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있어야 할 곳은 부자의 결혼식이 아니라, 집회 현장이라는 지적이다.
‘왕은 없다’ 시위에서 만난 한 시민은 “민주당 지도부가 여전히 집권 정당처럼 행동한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한 일방적 통치로 역대 가장 낮은 초기 지지율을 기록 중이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6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율은 38%, 민주당 지지율은 33%였다. ‘민주당이 의회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70%가 넘는 여론조사도 존재한다(퀴니피액 대학 6월5~9일 조사).
민주당 비판의 핵심은, 트럼프의 독주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4월27일 CNN이 정부의 하버드 대학 자금 동결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 방안을 질문했을 당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더 강력한 편지를 썼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편지가 아니라 신발이라도 던져야 한다”라는 비판과 조롱이 빗발쳤다. 5월9일,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한 민주당 소속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이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고, 6월 들어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랜더 뉴욕 시장 경선 후보와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실랑이하다 수갑을 차는 일이 발생했지만, 민주당의 대응은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 3월 트럼프 정부의 임시 예산안 통과에 동참한 민주당 지도부에 실망한 목소리도 크다. 민주당 지도부는 예산안 부결로 연방정부가 폐쇄될 경우 트럼프의 독주가 심해질 수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유일한 지렛대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표했고,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당내 비판 여론에 척 슈머 원내대표는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향한 지지층의 불만은 뉴욕 시장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뉴욕시는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그만큼 당내 경선이 본선만큼 치열하다. 경선 초반에는 앤드루 쿠오모 후보가 앞서갔다. 아버지가 12년 동안, 본인이 11년 동안 뉴욕 주지사를 지낸 뉴욕 명문 정치가 출신이다. 쿠오모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민주당 지역위원회, 전통적인 민주당 흑인 공동체의 지지 선언을 받으며 우세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최종 경선 결과는 33세인 조란 맘다니 후보가 깜짝 승리하는 이변으로 이어졌다.
이번 민주당 뉴욕 시장 경선에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25~34세 연령층의 투표 참여가 다른 세대에 비해 활발했다. 2021년 뉴욕 시장 후보 경선 당시에는 60대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가장 많았던 것과 상반된다. 다수 청년 유권자가 맘다니 후보를 지지하며 이변을 연출해낸 것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라는 선명한 노선과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선거 캠페인, 대중교통·최저임금·주거비 같은 뉴욕 시민의 경제적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공약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토론이 아니라 싸워야 할 시간”
그러나 무엇보다 맘다니 후보의 승리 배경에는 기득권화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층의 요구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민주당 연방의원의 평균연령은 59세로 공화당보다 높다. 하원의원 임기가 시작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70세 이상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이 사망하는 바람에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한 표 차이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5세인 데이비드 호그 민주당 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부의장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세대교체’를 주장하다가 민주당 지도부와 충돌해 자리에서 물러난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당내 청년층의 불만도 쌓였다.
민주당이 현장성을 강화하고 불평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노선 변경’ 요구가 크다. 민주당 진보 진영의 리더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틀 만에 민주당 패배 원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며 “노동 계층을 버린 민주당에 대해 노동 계층도 그들(민주당)을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 ‘과두정치와 싸우자(Fighting Oligarchy)’라는 구호와 함께 전국 순회 연설을 계속하고 있다. 이 연설에서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을 포함해) 이익집단에 둘러싸인 과두정치로는 미국인들의 고통과 정치적 소외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도 현장 중심의 전국 순회 연설을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차기 대통령선거 경선을 노린 행보라며 폄하하지만 트럼프의 독단적 국정운영 속에서 이들의 움직임에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뉴욕 시장 선거 본선은 민주당 내부 변화 요구와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맘다니 후보는 버니 샌더스 등 진보 정치인과 청년층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 부유층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어 교통과 주거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선명한 계획도 밝히고 있다. 맘다니 후보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그를 “과격하다”며 공격하고, 경선에서 패배한 쿠오모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2001년 민주당원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뉴욕 시장에 당선된 사례도 다시 회자되며 민주당 경선 2차전이 본선에서 벌어질 조짐도 보인다.
뉴욕 시장 경선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내부 노선 투쟁은 민주당이 어떻게 대안이 될 것인지에 관한 싸움이다. 트럼프의 일방 독주 속에서 행정부·입법부·사법부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민주당 지도부에게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만한 마땅한 정치적 수단을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민주당이 새로운 유권자와 현장을 조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에서 만난 한 민주당 당원은 “(트럼프 정부에 맞서) 지금은 토론이 아니라 싸워야 할 시간”이라면서 민주당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존재감을 상실한 민주당에도 시민들은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09860.html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는 ‘반유대주의자’일까? (한겨레, 김지훈 기자, 2025-07-24 22:00)
‘인티파다를 세계화하라’ 구호 비난하지 않아 논란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를 둘러싼 ‘반유대주의 논란’이 좀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그가 ‘반유대주의 표현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당내 비판이 나왔다. 정말 ‘인티파다’는 반유대주의 표현이고, 맘다니는 반유대주의자인 것일까?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민주당)는 23일(현지시각) ‘유대인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맘다니는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인 반유대주의적인 표현을 규탄하지 않음으로 인해, 극단주의자들이 그의 말을 이용할 여지를 너무 많이 남겼다”고 말했다. 샤피로 주지사는 유대인으로 2028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맘다니는 그동안 “인티파다를 국제화하라”는 구호를 비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왔다. ‘인티파다’는 아랍어로 ‘저항’, ‘봉기’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스라엘과 유대인 쪽에선 이 말이 유대인에 대한 테러와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고 비난하는 반면,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하는 쪽에선 폭력적인 용어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18일 맘다니가 출연한 ‘불워크 팟캐스트’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는 이들이 ‘인티파다를 국제화하라’를 시위 구호로 삼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를 두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대화 중에 맘다니는 이 구호가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를 위해 일어선 많은 사람의 동등한 권리와 평등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지난달 30일 엔비시(NBC)뉴스의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사회자로부터 “‘인티파다를 국제화하라’라는 표현을 왜 명확히 규탄하지 않냐”는 질문을 거듭 받았다.
이에 맘다니는 “어떤 언어를 허용할 수 있고 없느냐를 나누는 선을 긋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해지는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이는 기고문을 썼다고, 시위했다고 감옥에 보내는 일과 다를 바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나는 (‘인티파다를 국제화하라’는)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 도시엔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맘다니를 반유대주의자로 몰아가는 건 지나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찬반이 극명히 대립하는 사안에서 사용하는 정치적 구호를 규탄하냐고 캐묻는 건 어느 쪽으로 답변해도 트집 잡을 수 있는 ‘함정 질문’이란 것이다. 애초 논란이 된 ‘불워크 팟캐스트’에서 맘다니는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된 유대인 친구들의 일화를 전하며 뉴욕의 증오범죄 증가를 비판했다. 또 증오범죄 방지 예산을 8배 늘리는 주의회의 계획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인도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7살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자신이 이슬람교도임을 밝혀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비판하는 민주당의 민주사회주의자 그룹에 속해 있다. 그가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에 공감하는 이유다. 맘다니는 지난해 9월2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네타냐후 반대 시위에 참여해 “팔레스타인에 대량 학살(genocide)이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영상을 자신의 틱톡에 올리기도 했다.
뉴욕시엔 유대인들 거주자가 적지 않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선거에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곤 한다. 뉴욕시 유대인 거주 인구는 약 160만명으로 전체 시 인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며, 뉴욕은 이스라엘 밖에서 가장 유대인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유대주의 논란까지 불거진 맘다니가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것 자체가 그동안 ‘레드 라인’으로 여겨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여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에이피(AP)통신은 보도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반인도주의적 행태로 인해 더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을 금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 것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선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2022년 42%에서 2025년 53%로 3년 사이 11%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은 3년 전 53%에서 69%로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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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50624018200072?input=1195m
뉴욕시장 예비선거 24일 실시…민주당 '쿠오모 vs 맘다니' 2파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2025-06-24 08:17)
11월 본선거 앞두고 당후보 선출…복잡한 선거방식 탓 내달 결과 전망
쿠오모, 경륜·치안강화 역점…신인 맘다니 '버스비 무료' 등 진보정책
미국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프라이머리) 본투표가 24일(현지시간) 뉴욕시 일원에서 치러진다. 뉴욕시 선거위원회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뉴욕시장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뉴욕시 5개 자치구(區) 1천213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는 예비선거 사전투표가 이뤄졌다.
뉴욕시장 본 선거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 특히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민주당 예비선거가 본선거에 준하는 무게감을 가진다.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11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혼전 양상이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실질적 경쟁은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와 조란 맘다니(33) 뉴욕주의원 간 2파전으로 압축된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에서 3선(2011∼2021년) 고지까지 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후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뉴욕주지사를 지낸 마리오 쿠오모 전 주지사가 그의 아버지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자신이 '캔슬 컬처'(Cancel Culture)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재기를 도모해왔다. 캔슬 컬처란 유명인의 부적절한 행동이나 발언 의혹이 불거지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인물을 향한 집단 공격과 사회적 매장이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맘다니 의원은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 신인으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맘다니 의원은 무료 공영버스,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등 진보 성향 공약을 내걸며 진보 지지층과 서민층에 한 표 행사를 호소해왔다.
반면 쿠오모 전 지사는 "뉴욕시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길거리 노숙자 문제나 지하철 치안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안정된 리더십을 부각하며 주지사 시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경험도 부각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과 관련해선 쿠오모 후보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반면 맘다니 후보는 가자지구 및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온 것도 주요 차별점으로 거론된다.
쿠오모 후보는 지난 3월 공식 출마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맘다니 후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2위 자리를 지켜온 가운데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쿠오모 전 지사를 누르고 예비선거 최종 승리가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와 막판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뉴욕시는 사표 방지를 위해 지난 예비선거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고 있어 당선 후보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선호투표제에 따라 1순위 표만으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를 찍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해당 후보들에게 재배분하는 식으로 다음 라운드 개표를 하게 된다.
지난 18∼20일 실시돼 23일 공표된 에머슨칼리지 여론조사에서 쿠오모 후보는 36%, 맘다니 후보는 34% 지지율을 나타내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직전 5월 23∼26일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였다. 에머슨칼리지는 선호투표제 시뮬레이션 결과 8개 라운드를 거쳐 양자 대결까지 간 뒤 맘다니 후보가 52%를 득표해 쿠오모 후보를 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일 경우 복잡한 선거방식 탓에 최종 승자 발표는 다음 달 중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호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 선거에서는 최종 승자 확정까지 거의 한 달이 소요됐다. 다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한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에 근접할 경우 비공식적으로 미리 승리가 선언될 수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됐던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애덤스 시장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소가 취소됐다. 그는 이후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하는 등 '친(親) 트럼프' 행보를 보이면서 민주당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주 등록 유권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뉴욕시 등록 유권자는 총 513만명으로, 이 가운데 334만명이 민주당원으로 등록됐다. 공화당원은 56만명이었다.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는 110만명이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5104600009
뉴욕시장 예비선거서 '30대 진보' 맘다니, 거물 쿠오모에 승리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2025-06-25 15:33)
11월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현 시장 애덤스와 승부
미국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민주당 진보 진영이 지지하는 30대 후보가 거물 정치인을 꺾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전역에서 치러진 예비선거가 종료된 후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이 승리를 선언했다.
뉴욕시는 사표 방지를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복잡한 방식의 투표를 시행하고 있어 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승자 예측이 어렵지만, 맘다니 의원이 큰 격차로 선두를 굳히면서 초반에 승부를 결정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비공식 개표 집계에 따르면 맘다니 의원은 1차 투표만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맘다니 의원은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었지만,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인도계 무슬림인 그는 무료 공영버스, 무상보육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선거전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는 맘다니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에서 3선(2011∼2021년) 고지에 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후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자진해서 사퇴했다. 다만 그는 성추행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정치적 공작이었다면서 정치적 재기를 도모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 3월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안정된 리더십 등을 부각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신인 정치인 맘다니 의원에게 발목을 잡혔다.
예비선거에 출마한 맘다니 의원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뉴욕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현직인 에릭 애덤스 시장과 경쟁하게 된다.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했지만,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 출신인 애덤스 시장은 뇌물 수수와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소가 취소됐다. 그는 이후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이면서 민주당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맘다니 의원이 본선에서 애덤스 시장을 꺾는다면 사상 최초의 인도계 뉴욕시장이 될 뿐 아니라 최초의 무슬림 뉴욕 시장으로도 기록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62515530003822?did=NA
파격적 '무상' 공약 통했다... 30대 맘다니, 뉴욕시장 경선서 거물 쿠오모 이겨 (한국일보, 박지영 기자, 2025.06.25 19:00)
올해 초만 해도 지지율 1% 무명이었지만
무상보육·임대료 동결 등으로 반향 일으켜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무슬림 시장 돼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34세 인도계 무슬림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가 3선 주지사 출신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한 맘다니 후보는 파격적인 진보 정책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맘다니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날 11시 기준 개표율은 95%로, 맘다니 후보는 43.5%,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36.4%를 득표했다. 뉴욕시는 사표 방지를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선호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 아래선 며칠 동안 개표를 거쳐 당선이 확정되지만 맘다니 후보가 쿠오모 전 주지사를 큰 격차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자가 결정됐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도 패배를 인정했다.
뉴욕주 하원의원인 맘다니 후보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지지율 1%에 불과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선거 직전 조사에선 32%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던 쿠오모 전 주지사(35%)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무상' 공약으로 젊은 층 사로잡아
그는 버스 요금 무료화, 무상보육, 임대료 동결 등 진보적 공약을 내세우며 뉴욕의 높은 물가로 고통 받는 젊은 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재원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뉴욕은 생계비 위기에 직면해 있어 맘다니 후보의 공약이 핵심 쟁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진보계 거물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지지를 받은 것도 한몫했다.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조란 맘다니가 25일 뉴욕에서 열린 경선 승리 축하 행사에서 연설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인도계 혈통을 가진 맘다니 후보는 1991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종교는 이슬람교로, 맘다니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뉴욕 최초로 무슬림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맘다니 후보는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칭해 민주당 안에서도 왼쪽에 속해 있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등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을 보였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쿠오모 주지사는 2,500만 달러 이상의 압도적인 후원금을 받았지만 정치 신인에게 발목을 잡혔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후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거물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주지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다만 그는 이후 성추행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뉴욕시장에 도전하며 정치적 재기를 도모했다.
현직 뉴욕시장은 무소속 출마 예정
맘다니 후보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현직 에릭 애덤스 시장과 맞붙게 된다.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애덤스 시장은 뇌물 수수와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받고 기소까지 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기소가 취소됐다.
이번 경선에서 패배한 쿠오모 전 주지사가 무소속으로 시장직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날 맘다니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204712.html
33살 진보 정치인 맘다니 돌풍, 뉴욕 시장 예약 (한겨레, 정의길 선임기자, 2025-06-25 19:19)
무상 보육·임대료 동결 등 생활 진보 공약, 거물 쿠오모 전 뉴욕 지사에 낙승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33살 신예 진보 정치인 조흐란 맘다니가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지사를 꺾었다. 뉴욕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맘다니는 사실상 뉴욕 시장을 예약했다.
24일(현지시각) 밤 기준 95%가 개표된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경선에서 맘다니는 43.5%의 득표율로 선두를 지켰고, 쿠오모는 36.4%를 얻었다.
쿠오모는 “오늘 밤은 맘다니의 밤”이라며 맘다니의 승리를 축하했다. 맘다니는 “모든 뉴욕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도시에 대한 비전으로 우리가 오늘 승리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거부하고 “우리 도시를 민주당의 모델로서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년 뉴욕시에서 당선된 2선의 뉴욕 주하원의원인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무슬림으로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는 무료버스,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등 생활 밀착형인 진보적 공약을 내걸어 뉴욕의 진보층, 젊은 세대, 이민자, 소수자의 지지를 이끌어 이번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맘다니는 소셜미디어에 기반을 둔 지지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지지세를 키웠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진보적인 연방 의원들의 참여와 지지도 그의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의 최대 사회주의자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 소속인 맘다니는 자신을 사회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사회주의자, 밀레니엄 세대 뉴욕 시장이 된다.
쿠오모는 높은 지명도에다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와 2500만 달러에 이르는 후원금을 등에 업었지만, 맘다니의 돌풍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는 “맘다니는 젊은 세대를 움직이는 똑똑하고 강한 캠페인을 했다”며 패배를 수용하고 전화로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맘다니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뉴욕 시장 선거에서 에릭 애덤스 현 시장과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했지만,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뇌물 수수와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소가 취소됐다. 그 이후 그는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동조해,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파문됐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252055045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서 ‘거물’ 쿠오모 꺾은 33세 맘다니 (경향, 정유진 기자, 2025.06.25 20:55)
본선서 승리 땐 첫 ‘무슬림 시장’
33세의 무슬림 청년이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계 거물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가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경선에서 정치 신예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사진)이 43.5%의 지지를 받아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36.4%)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이날 바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뉴욕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후보의 표를 나머지 후보에게 분배하는 방식의 개표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민주당 경선은 본선에 준하는 무게감을 가진다. 맘다니는 오는 11월4일 치러질 본선에서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등과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가 일으킨 이변은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에 대한 염증과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사임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치적 재기를 꿈꿨지만,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맘다니에게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 컨설턴트 트립 양은 “현대 뉴욕시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라고 NYT에 말했다.
맘다니는 승리 연설에서 “존엄한 삶은 소수의 행운아에게 국한돼선 안 된다”면서 “모든 시민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뉴욕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NYT는 그의 승리 축하 파티가 열린 장소에 너무 많은 청년 인파가 몰려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NYT는 그의 승리가 10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뉴욕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들이 기부한 정치활동위원회에서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지원받은 쿠오모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것과 달리, 맘다니는 경선 캠페인 내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맘다니의 경쟁자였지만 선거 도중 그에게 지지 선언을 한 유대계 브래드 랜더는 그의 1위가 확정된 후 축하를 전하면서 “우리는 누구도 뉴욕에서 무슬림과 유대인을 갈라놓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2021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저소득층 유색인종을 강제 퇴거 위험에서 보호하는 주택상담사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뉴욕이 모두를 위한 도시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맘다니는 “노동자 계층도 열심히 일하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무료 공영버스,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한 재원은 기업과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걷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해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던 민주당 주류 세력이 맘다니의 승리를 불편하게 여길지, 아니면 그를 ‘차세대 얼굴’로 받아들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정계 입문 전 래퍼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그가 비영리 단체 ‘살람 발락 트러스트’에서 활동했던 할머니를 기리려 2019년 발표한 곡 ‘나니’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 계정에 남아 있다. 이 영상은 지지 청년들이 1위 축하 댓글을 남기러 오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6/26/QJUJICOHBVDUFIIDVYBAAHI2UI
"사회주의가 몰려온다" 맘다니에 충격받은 월가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06.26. 04:12)
일부 금융사 경영진은 "플로리다나 텍사스로 이전 고려"
FT "월가, 본선서 수천만 달러 투입해 중도 후보 밀기로"
트럼프 "100% 공산주의 광인이 이겨"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288156&ref=A
33살 뉴욕 시장 탄생?…그리고 논란의 ‘순위선택 투표’ [특파원 리포트] (KBS뉴스, 박일중 기자, 2025.06.26 08:03)
뉴욕 시장의 민주당 후보를 뽑는 예비 선거에서 33살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뉴욕주 하원의원 조란 맘다니입니다. 워낙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시에선 민주당 후보가 되면 당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가 당선된다면 뉴욕 시장 역사에 여러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우선 20세기 이후 최연소 뉴욕 시장입니다.(1889년에 휴 J. 그랜트가 30살에 당선됐습니다.) 또 최초의 무슬림 및 인도계 시장이 됩니다.
■ 넉 달 전 지지율 1%...막판 역전
그의 정치 이력은 길지 않습니다. 2020년 처음으로 당선됐고, 그가 지금까지 입법에 성공한 법안은 3개에 불과합니다. 그의 경쟁자 쿠오모가 선거전 막판, 맘다니 후보가 경험이 부족하다며 공격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의 지명도도 매우 낮았습니다. 출마 선언을 지난해에 했는데, 올해 1월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5월까지도 그를 1순위로 뽑겠다고 답한 사람은 23%. 쿠오모를 답한 사람은 34%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격차를 뒤집었습니다. 1차 집계에서 개표율이 93%일 때 43.5%를 득표했습니다.
■ 경력도 선거운동 방식도 달랐다
그의 경쟁자 앤드류 쿠오모는 67살입니다. 성추문이 있기 전 뉴욕 주지사를 10년가량 지낸 뉴욕의 대표적인 민주당 소속 정치인입니다. 이번엔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맘다니 후보와는 확연히 다른 정치 이력입니다.
하지만 나이 때문이었을까요? 선거 운동 방식 역시 달랐습니다. 쿠오모 후보는 트럭을 타고 길거리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반면 맘다니 후보는 길을 걷고, 지하철을 타며 직접 유권자와 접촉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풀뿌리 선거 운동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쿠오모 후보는 '안전한 뉴욕'을 내세운 반면, 무료 버스 시험 운행 등의 성과를 낸 적이 있는 맘다니 후보는 '생활비 절감'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 뉴욕 시장 민주당 예비 선거 '순위 선택 투표'란
이번 선거 내내 최종 결과는 '순위 선택 투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되려면 50% 이상 득표를 해야 하는데, 첫 집계에서 과반을 득표할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순위 선택 투표'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걸까요? 이번 뉴욕시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유권자는 투표용지에 5명까지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단 한 명만 골라야 하는 우리나 미국 대부분의 투표 방식과 다릅니다.
여러 명에게 지지의사를 표시하지만, 거기엔 순위가 있습니다. 1순위 지지는 B 후보에게, 2순위 지지는 A 후보에게, 3순위 지지는 D 후보에게 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5순위까지 표기합니다.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우선 1순위 지지표만 집계합니다. 위에서 1차 집계라고 표시한 이유입니다. 1순위 지지만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맨 하위 후보를 빼고, 그 후보의 2순위 지지자들의 표를 다른 후보들에게 나눠줍니다. 여기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시 거기에서 최하위 후보를 빼고, 그 후부의 2순위나 3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배정하는 방식이 반복됩니다. 현직 에릭 애덤스 시장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될 때 8차 집계까지 갔습니다.
■ 순위 선택 투표를 둘러싼 논란
이 방식을 사용하면 최종 집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꼭 과반 득표자가 필요한 상황에선 결선 투표를 새로 치러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돈은 돈대로 들지만, 결선 투표율은 낮기 때문입니다.
이를 둘러싼 찬반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자기 후보가 승산이 없더라도 일단 지지를 표한 뒤,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소수의 목소리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또 폭넓은 지지를 받기 어려운,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후보를 탈락시킬 수 있습니다. 한 명에게만 지지를 표할 경우, 이런 후보에 반하는 경쟁자들이 여러 명이라면, 표가 분산되면서 극단적인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인 1표 원칙에 어긋납니다. 또 투표와 집계 방식이 복잡해 여론 조사 흐름이 투표 결과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1차 집계에서 1위 득표자가 2위나 3위 후보에게 최종 패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 당파에 속하지 않는, 순위 선택 투표 로비 단체인 FairVote에 따르면 2004년 이후 3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한 487번의 순위 선택 투표에서 이런 일이 31번 발생했습니다. 2위 후보가 29번, 3위 후보가 2번 이겼습니다.
이번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도 에머슨 칼리지가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 1차 집계에선 쿠오모 후보가 1위지만, 8차 집계까지 이어지면서 최종 맘다니 후보가 승리할 걸로 예측된 바 있습니다. 1차 집계에서 뒤진 쿠오모 후보는 2차 집계가 시작되기 전에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의 미래
맘다니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사회주의자로 유명한 버니 샌더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맘다니 역시 전미 민주사회주의자 단체 소속입니다.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와, 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의 무상 제공을 주장합니다. 또 가자 지구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쿠오모는 빌 애크먼이나 스티븐 로스 등 금융 및 부동산 거물들로부터 거액을 모금했습니다.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을 높이면 부자들이 모두 뉴욕을 떠날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지지 기반이 다른데 결국 승자는 맘다니 후보였습니다. 이전엔 진보적이라고 평가되지 않은 곳에서도 더 많이 득표했습니다. 그래서 현지 언론은 민주당의 이념적 방향을 제시하는 예비 선거였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뉴욕 시장 선거는 올해 11월에 열립니다.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민주당에서 탈당한 현직 시장 에릭 애덤스는 무소속으로 출마합니다. 예비 선거에서 패배한 쿠오모도 선거에 나설 수 있습니다.
조란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태어나 7살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선 후보로는 나올 수 없습니다.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308283&code=61131111&cp=nv
‘맘다니 쇼크’…‘무상 복지’ 좌파, 뉴욕 시장 급부상에 美 전역 충격 (국민일보,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2025-06-26 08:13)
트럼프는 ‘공산주의자’ 조롱
민주당 지도부는 축하하면서도 공식 지지 망설여
미국 뉴욕시 차기 시장 후보를 뽑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급진 좌파 성향의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하원의원이 승리하자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사회주의적 공약을 내세운 맘다니의 약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고, 민주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마침내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선을 넘었다. 100% 공산주의자 성향의 조란 맘다니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고, 이제 시장이 될 길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지도부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맘다니 후보에게 축하를 건넸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맘다니의 증세 정책에 대해 “생활비 부담이 큰 문제인 지금 세금을 더 걷을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맘다니의 약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선 맘다니의 좌파 정책이 민주당의 입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반면 경합지에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맘다니의 진보적 성향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비판을 당이 수용할 경우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맘다니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주류가 자신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받자 “이제 민주당 시장 후보로서 연합을 더 키워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도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 즉 생활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연합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맘다니는 전날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의 지지를 받은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그동안 고소득층 추가 과세와 아파트 임대료 동결, 무상 버스, 정부 운영 식료품점 도입 등 좌파 정책을 내세웠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 등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았지만 월스트리트와 기업으로부터는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맘다니가 민주당 시장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좌파 경제 포퓰리즘의 부상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트럼프노믹스가 실질 소득 증가와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다면, 좌파 포퓰리즘은 강력한 대안 세력으로 다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맘다니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현 에릭 애덤스 시장, 공화당 후보와 겨루게 된다. 에덤스 시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맘다니를 향해 “사기꾼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경선에서 낙마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제3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쿠오모의 후원자들은 현 애덤스 시장을 지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6/26/7YODHNJ5XNE4XHF5BGD2SUMIZE
좌향좌 선택한 뉴욕…사회주의 포퓰리즘 정책 실험장 되나 (조선일보, 유진우 기자, 2025.06.26. 10:25)
민주당 경선 승리자 맘다니 “무료 대중교통·임대료 동결·최저임금 두배 인상” 선언
24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시장 예비선거에서 33세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뉴욕 하원의원이 승리하면서 세계 금융 중심지 뉴욕이 전례 없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 실험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맘다니는 1차 투표에서 43.5%를 득표해 67세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36%)를 압도했다. 진보 세력 텃밭 뉴욕에서는 1989년 데이비드 딩킨스 시장 당선 이후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이후 46년간 민주당 예비선거 승자를 시장 선거 본선에서 이겨본 사람은 마이클 블룸버그 뿐이다. 평생 민주당원이었던 블룸버그는 2001년 시장 출마를 위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블룸버그 이후 뉴욕에서 공화당 출신 시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맘다니 승리는 뉴욕 좌경화 흐름이 뚜렷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맘다니는 시장 당선 공약으로 무료 대중교통, 임대료 동결, 기업 대상 100억 달러 증세, 최저임금 두배 인상 등을 내걸었다.
뉴욕타임즈(NYT)와 악시오스 등 미국 매체들은 맘다니 시장 취임 이후 뉴욕 경제 생태계와 850만 뉴욕 시민들 생활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빠르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정책은 ‘무료 버스 운행’이다. 현재 뉴욕 지하철·버스 요금은 2달러90센트(약 3940원)다. 뉴욕에서 버스 무료화가 실현되면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시민 교통비 부담이 해소될 전망이다.
맘다니는 주의원 시절 퀸즈 지역 5개 버스 노선 무료 시범 운행에 성공한 전력이 있다. 그는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 저소득층 거주지역과 맨해튼 업무지구 간 연결이 강화되면서 계층 간 이동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료 동결’ 정책은 뉴욕 부동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뉴욕시민 가운데 4분의 1은 소득 절반에 가까운 40%를 임대료로 쓴다. 임대료 상승을 막으면 최소 수백만명에 달하는 뉴욕시민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뉴욕 부동산 업계는 이 정책이 투자 위축과 신규 건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맨해튼 기준 평균 방 1칸 임대료는 현재 월 4000달러를 넘겼다. 임대료 동결 정책을 시행하면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임차인이 내몰리는 현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저임금 30달러’ 공약도 파격적이다. 현재 뉴욕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15달러다. 시 전역에서 인구 밀도가 높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근로자 비중도 높다. 맘다니는 2030년까지 최저임금을 두 배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실현되면 2030년 뉴욕시 평균 연봉은 6만2400달러(약 8500만원)로 미국 전역에서 중간 정도 수준에 근접한다.
그러나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은 “고용 절벽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자동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맘다니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는 임금에 민감한 무슬림계 자영업자라 실제 도입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고 매체들은 내다봤다.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증세는 뉴욕 조세 정책을 뒤바꿀 핵심 공약이다. 현재 뉴욕시 연간 예산은 약 1060억달러다. 공약을 실현하면 10% 가까운 세수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진보 진영은 환영 입장이다. 전 그리스 재무장관 야니스 바루파키스를 포함한 저명한 국제 경제학자들은 “맘다니가 제시한 계획은 수백만 뉴욕 시민 삶을 곧바로 개선하면서, 더 공정하고 번영하는 뉴욕을 건설할 대담하고 실용적인 청사진”이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는 강하게 반발했다. 식료품점 체인 그리스티즈 소유주 존 캣시마티디스는 “맘다니가 시장이 되면 뉴욕 본점을 닫고 사업을 매각하겠다”며 “본사는 뉴저지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위협했다. 월 스트리트에서 ‘베이비 버핏’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행동주의 성향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도 “맘다니가 시장이 되면 뉴욕에서 기업 대탈출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1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컬럼비아대 교수 마무드 맘다니, 어머니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감독 미라 나이르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2020년 뉴욕주 의회에 첫 당선됐다.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 첫 무슬림 시장이자 최연소 시장이 된다. 엘리트 교육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택상담사로 일하며 저소득층 유색인종 압류 방지를 도운 경험을 바탕 삼아 서민 정치를 표방해왔다. 2021년에는 택시 운전기사들 집단 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 15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 결과 4억5000만 달러 부채 탕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현재 미국 진보 정치를 이끄는 거물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맘다니를 2018년 깜짝 당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에 비유하며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2018년 18년 재임한 베테랑 의원 조지프 크롤리를 꺾고 하원의원 자리에 올랐다. 이후 젊은 진보 성향 후보들이 기성 정치인을 연쇄적으로 꺾는 현상이 미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맘다니?가 이끄는 뉴욕의 변화는 비슷한 성향 후보들이 새 수장을 꿰찬 미국 다른 대도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 스트리트가 있는 뉴욕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도입한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유사한 진보 정책 도입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성향이 득세한 지방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책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뉴욕이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미국 대도시에 처음 도입하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6_0003228367
좌파 포퓰리즘 득세한 미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2025.06.26 10:57:21)
WSJ "뉴욕시 인민 공화국" 제목 사설
"MAGA 공화당 대안 세력 부상한 사례"
대선 패배 뒤 중도화 추진 민주당에 어려움

[뉴욕=AP/뉴시스]미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33살의 진보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25일(현지시각)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5.6.26.

“뉴욕시 인민 공화국(The People’s Republic of New York City).”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33살의 조란 맘다니가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을 평가하는 미국의 정통 보수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5일자(현지시각) 사설 제목이다. WSJ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공화당에 맞서는 주요 대안으로서 좌파 경제 포퓰리즘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WSJ는 또 지난해 대선 패배 대응 전략 논쟁이 벌어지는 민주당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진보주의자 진영이 승기를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맘다니가 얻은 43.5%와 진보 성향의 브래드 랜더 후보가 얻은 11.3%를 합치면 좌파가 과반을 차지했다. 맘다니가 오는 11월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것이 확실하다.
맘다니는 카리스마가 있고 소셜 미디어에서 유창한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내세운 맘다니의 메시지가 갈수록 중산층이 살기 힘들어지는 뉴욕시에서 울림이 컸다.
아이러니하게도 '생활비 위기'는 민주당식 행정의 결과다. 임대료 통제와 퇴거 제한 정책 때문에 집주인들이 수만 채의 아파트를 시장에서 철수하게 만들었다. 더 높은 최저임금으로 음식과 생필품의 가격을 올렸고, 값비싼 노조 계약으로 교통을 비효율적이고 비용 많이 드는 구조로 만들었다. 기후 규제와 의무 조치는 에너지 비용을 높였다.
맘다니의 해법은 사회주의 정책 확대다. 그는 이미 과도하게 세금이 부과되는 기업과 고소득자들에 대한 세금을 더 올리려 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식료품점, 무료 버스 서비스, 그리고 전체 임대주택의 43%를 대상으로 한 강제 임대료 동결을 추진하려 한다.
이런 정책들은 효과를 내기 힘들겠지만 뉴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민주당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
맘다니는 자신이 “민주당의 모델”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게 만든 좌파 사회정책들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서는 컬럼비아대 시위자들과 유사한 입장을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유대인이 많은 뉴욕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을 지지하는 사람이 시장에 당선하기 어렵겠지만 민주당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당을 중도로 되돌리고자 하는 민주당에서 좌파 포퓰리즘의 득세가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공화당도 자만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강한 경제 성장과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좌파 포퓰리스트들이 대안 세력이 될 수도 있다.
 
https://www.news1.kr/world/people-people/5826400
'뉴욕시장 예약' 33살 신인 맘다니…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2025.06.26 오전 11:23)
[피플in포커스]뉴욕시장 후보 민주당 예비선거 '맘다니' 돌풍…이민자 출신 무슬림
강한 진보 공약으로 젊은 좌파 사로잡아…트럼프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 비난
 
https://newscham.net/articles/113419
진보 경제 의제로 승리한 조란 맘다니 (참세상, 딘 베이커(Dean Baker) 2025.06.26 11:13, 이꽃맘 번역)
빅애플(뉴욕시의 별칭) 바깥에 사는 우리에게는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를 꺾고 민주당 시장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일을 축하할 이유가 많았다. 첫째로, 많은 유대인을 포함한 뉴욕 시민들이 무슬림 후보를 시장으로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반가운 일이었다.
맘다니는 미국 내 반유대주의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네타냐후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반가웠던 점은 “이스라엘 비판 = 반유대주의”라는 주장을 퍼뜨리는 이들이 맘다니를 낙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이 낡은 거짓말을 믿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또한 맘다니가 민주당 구세력의 지원을 등에 업은 쿠오모를 꺾고 승리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었다. 여기서 ‘구세력’이라는 표현은 적절했다. 쿠오모를 지지한 대표적 인사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 등 모두 70대 후반에서 80대에 이른다. 민주당은 절박하게 새로운 젊은 얼굴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쿠오모와 그의 지지자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 건 이들 중 상당수가 한때 쿠오모에게 성희롱 의혹으로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맘다니가 명백히 진보적인 경제 의제를 내세워 당선됐다는 사실도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그는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그 재원을 무료 버스, 저렴한 공공주택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보다 강력한 임대료 통제를 원하며, 기존의 유통 체인과 경쟁할 수 있는 공공 슈퍼마켓 설립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그는 전반적인 주택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토지이용규제 완화와 같은 ‘풍요 지향’ 그룹의 의제도 지지했다.
나는 맘다니가 이런 의제를 내걸고 출마해 승리한 사실이 기쁘지만, 뉴욕처럼 큰 도시라 해도 단일 도시가 그의 의제 중 일부를 실현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세와 이전지출 정책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나는 오랫동안 조세 이전정책이 국가 차원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느껴왔다. 부유층은 세금을 피하거나 회피하는 수단을 창의적으로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
주나 지방 수준에서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회피 방법이 더 많다. 단지 도시나 주 경계를 넘어 이사하거나, 최소한 그렇게 주장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과세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주택을 두 채, 세 채, 심지어 그 이상 소유하고 있다. 그들의 거주지가 실제로 뉴욕시임을 입증하고, 이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나는 그간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주력해 왔다. 누군가가 터무니없이 부자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가장 명백한 문제는 정부가 부여한 특허와 저작권 독점이다. (혁신과 창작 활동에 자금을 지원할 더 효율적인 방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독점은 매년 1조 달러 이상을 일반 대중으로부터 특정 수혜자에게 이전시키며, 일부 사람을 엄청난 부자로 만든다.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무단 복제하는 사람을 처벌하지 못하게 했다면, 빌 게이츠는 지금쯤 여전히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또한 터무니없이 비대해진 금융 부문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어왔고, 이는 일부 사람을 경제 전체의 대가를 치르게 하며 부자로 만들었다. 의류나 식료품 구매 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담하는 판매세를 금융거래에도 적용하면 이 산업을 축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파산으로 몰락한 대형 은행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구제해 주는 정책을 끝내는 것 역시 진일보한 조치가 될 것이다. 사모펀드가 법의 허점을 활용해 파산을 악용하는 행위를 덜 수익성 있게 만드는 법 개정도 경제 효율성과 불평등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내 이야기이고, 진짜 질문은 맘다니가 시장으로서 어떤 진보적 조치를 실행할 수 있느냐다. 우선 부자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문제를 보자. 세율을 지나치게 높이면 오히려 세수가 줄어드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부자들은 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뉴욕주의 소득세율은 연소득 100만 달러 초과 시 9.65%, 2,500만 달러 초과 시 10.9%다. 여기에 뉴욕시 세율 4.5%를 더하면 부유층은 14.15%, 초고소득층은 15.4%의 세율을 부담하게 된다. 2012년, 캘리포니아주는 최고 세율을 9.3%에서 12.3%로 인상했고, 연소득 100만 달러 초과자에게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위한 1% 추가세를 부과해 총 13.3%의 세율을 적용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자들의 이주 및 행동 변화로 인해 기대했던 세수 증가폭보다는 낮았지만, 그래도 세수는 증가했다.
부자들이 높은 세율에 대응하는 영향은 단기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당장 이삿짐을 싸서 떠나는 일은 드물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자들이 점차 도시를 떠나거나, 새롭게 유입되는 부유층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부유층이 적은 도시가 바람직할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해당 계층으로부터 얻는 세수는 줄어든다.
부유층의 이탈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도 존재한다. 소득세 일부를 고용주 부담 급여세로 전환하면(역설적이게도 이는 쿠오모가 주지사 시절 추진한 경로다), 부자들은 주·지방 소득세의 일부를 연방 소득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어 이전보다 유리해진다. 2017년 트럼프 세법 개정 전에는 이런 공제가 가능했다. 여기서 목표는 부자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세율이 낮은 지역으로 옮겨갈 유인을 줄이자는 데 있다.
맘다니는 법인세 인상도 제안했다. 기업에서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하는 건 가능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세금 회피다.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이익이 낮은 세율 지역에서 발생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를 해결할 방안 중 하나는, 목표 세율만큼 비의결권 주식을 정부에 제공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율이 5%라면, 기업은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비의결권 주식을 정부에 넘겨야 한다. 이 주식은 다른 주식과 동일한 배당을 받고, 동일하게 거래될 수 있어 시장 가격도 기존 주식과 연동될 것이다. (이는 실제 주식이 아니라 회계상 처리로도 가능하다.)
맘다니는 현재의 임대료 안정화 제도를 넘는 임대료 통제 제도도 제안했다. 이는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클 수 있다. 성공 여부는 세부 정책에 달려 있지만, 나는 통제가 지나치게 강화되어 통제 대상 임대료와 신규 주택 임대료 간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핵심은 공실 해제(vacancy decontrol)다. 세입자가 거주하는 동안만 임대료가 통제된다면, 이는 주택 구매자가 인플레이션에 보호받는 것과 비슷한 보호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통제가 세입자가 교체된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통제 주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기존 거주자를 아는 사람으로 제한될 수 있다.
도시에 새로 이주한 사람은 통제 주택에서 사실상 배제되어 시장 가격을 훨씬 더 많이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는 바람직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공실 해제는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시스템을 악용해 본인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가 주택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불평등을 줄이고 공급 가능한 주택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는 정책으로는 누진적 재산세가 있다. 예컨대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0.5%, 200만 달러 초과분에는 1.0%의 추가 재산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는 이미 감정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행이 비교적 간단하며, 부유층이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일정한 억제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주정부가 시에 이런 구조의 세제를 허용할지는 불확실하다.
뉴욕시의 주택비용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중요한 점은, 도시에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토지이용규제와 기타 제약은 그 중 일부를 차지한다. 맘다니가 이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다면, 주택비용을 낮추는 데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어쨌든, 미국 어느 도시에서든 진보적 시장이 거대한 장애물에 부딪힐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그들의 정책을 방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많은 민주당 인사들도 그를 도울 것이며, 주요 언론사들은 실패는 대서특필하고 성공은 무시하는 방식으로 가세할 것이다.
맘다니는 날카롭고 에너지가 넘치는 정치인이다. 그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한 브래드 랜더(Brad Lander) 현 시 재무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랜더와 맘다니는 선거 기간 동안 공동 유세를 벌였고, 순위투표 방식 하에서 상호 지지를 표명했다. 랜더는 맘다니 행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11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유층은 그가 당선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 그들이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승리를 기뻐할 수 있다.
[출처] Mamdani For NYC Mayor: Big News
https://cepr.net/publications/mamdani-for-nyc-mayor-big-news/
 
https://jacobin.com/2025/06/mamdani-nyc-mayoral-election-speech
Zohran Mamdani: “We Can Demand What We Deserve” 조란 맘다니 당선 연설: “우리는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JACOBIN, Zohran Mamdani, 06.25.2025)
뉴욕 시장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는 당선 연설에서 "뉴욕은 더는 고통만이 아닌 삶의 안정과 존엄을 누릴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민자와 노동자, 청년들의 연대가 이번 승리를 이끌었다며, 트럼프식 파시즘에 맞서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회복은 실현 가능한 꿈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https://jacobin.com/2025/06/mamdani-cuomo-democrats-trump-men
Pay Attention to How Zohran Mamdani Won 조란 맘다니, '비현실적이라던 공약'으로 뉴욕 민주당 예비선거 압승 (JACOBIN, Branko Marcetic, 06.25.2025) 
이민자이자 무슬림,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민주당 주류, 언론, 거액의 부정 광고 공세를 뚫고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뉴욕 시장 예비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는 트럼프의 공포 정치가 아닌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비용'이라는 유권자들의 핵심 고민에 집중하며 대중적 정책으로 승리했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의 무능한 중도 노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명한 거부이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진보 정치에도 강력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Mamdani is everything that Trump has demonized, insulted, and targeted for state repression, contained in one single person: he’s an immigrant, dark-skinned, Muslim, and a socialist. 맘다니는 트럼프가 악마화하고 모욕하고 국가 탄압의 대상으로 삼은 모든 것을 단 한 사람 안에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이민자이고, 피부가 검고, 무슬림이고, 사회주의자입니다."
"Mamdani points the way forward for not just left politics more generally but the Democratic Party whose candidacy he ran for. 맘다니는 좌파 정치 전반뿐만 아니라 그가 출마한 민주당에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합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044246642205656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 뉴욕시장 눈앞…트럼프·월가 충격에 빠졌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25-06-26 오후 2:46:34)
좌향좌 선택한 뉴욕…세대교체·진보정치 바람
무료 대중교통·임대료 동결·최저임금 두배 인상
젊은 '뉴요커' 마음 사로 잡아…유쾌한 SNS 운동
월가 “핫커미서머”…트럼프 “공산주의 광인” 맹비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세대교체’와 ‘진보정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무슬림 청년 정치인이자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하원의원이 중도 성향의 유력 주자였던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욕시가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미국 대도시에 처음 도입하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렌트 동결·버스 무료”…뉴요커의 ‘생활고’ 파고들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맘다니 의원은 1차 투표에서 43.5%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쿠오모 전 주지사는 36.4%로 뒤를 쫓고 있다. 최종 승리 기준인 50%를 넘지 못했지만, 순위 선호 투표제 특성상 3위인 브래드 랜더 시 감사원장이 맘다니 의원과 상호 지지를 선언하면서 다음 주 집계될 최종 결과에서도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중에 치러진 선거로, 민주당이 향후 어떤 노선을 선택할지 보여주는 조기 시금석으로 주목받았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민주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중도 성향의 정치인이었으며, 맘다니 의원은 과거를 청산하고 공공복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로 진보 세력을 결집시켰다.
맘다니 의원은 시장경제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공서비스를 강화하자는 ‘민주사회주의’ 이념을 지향하는 정치인이다. 이는 의료·주거·교육 등을 공공의 영역으로 강화하되, 다원적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 내 진보 정치 흐름의 한 갈래다. 그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의 뒤를 잇는 대표적 진보 인물이다.
맘다니 의원은 높은 임대료와 의료비, 식료품 가격에 신음하는 뉴요커의 일상에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운행, 식료품 보조 같은 생활 밀착형 공약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강한 공감을 얻었다. 특히 평균 방 1칸 월세가 4500달러를 넘는 맨해튼에서는 ‘임대료 동결’ 공약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 밖에도 맘다니 의원은 최저임금 2배 인상, 중소기업 전담 관청 신설 등을 내세우며 “시장경제와 공공복지의 공존”을 내건 민주사회주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맘다니 의원은 선거 캠페인에서도 참신한 전략을 구사했다. ‘생활비 절감’을 전면에 내세운 바이럴 영상, 유쾌한 콘텐츠, 활발한 소셜미디어 소통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익숙하지 않았던 이름이 뉴욕 정치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엔 이러한 소통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월가 “핫 커미 서머” 경고…트럼프 “공산주의 광인” 맹비난
‘맘다니 돌풍’에 월가와 공화당은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월가에선 “이제 뉴욕은 사회주의자가 지배하는 ‘핫 커미 서머(Hot Commie Summer)’가 시작됐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다.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증세에 일부 자산가들은 “플로리다 이주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까지 말한다. 대표적 헤지펀드 매니저인 다니엘 뢰브는 ‘플로리다 부동산 중개인이 웃고 있다’는 풍자 짤(meme)을 올리며 경선 결과를 비꼬았고,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도 “맘다니가 시장이 되면 뉴욕에서 기업 대탈출을 보게 될 것”이라고 냉소를 표했다.
임대료 동결 공약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플래그스타 파이낸셜, 엠파이어 스테이트 리얼티 트러스트, SL 그린 리얼티,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 등 뉴욕시 부동산 관련 기업들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뉴욕의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에 사는 수백만명의 임대료를 동결하면 주택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저해해 공급이 줄고, 되려 임대료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급부상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민주당이 선을 넘었다”며 “맘다니, 100% 공산주의 광인이 경선을 이겼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의회 선거 캠페인 조직은 그를 “반유대주의적 급진 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하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약세 지역 후보들과 연계해 공세를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뉴욕시의 특성상, 맘다니 의원은 오는 11월 본선에서도 유력한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직 시장인 에릭 애덤스는 각종 부패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묘한 관계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할 예정이다. 공화당 후보로는 2021년에도 출마했던 시민 치안 단체 ‘가디언 엔젤스’ 창립자 출신 라디오 진행자인 커티스 슬리와가 나섰다.
우간다 출신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맘다니 의원은 뉴욕주 퀸스 지역구에서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해왔으며,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당선될 경우 그는 뉴욕시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된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04853.html
사회주의자·인도계 무슬림·33살·뉴욕 시장 후보…미 정가 휘저은 맘다니 (한겨레, 김지훈 기자, 2025-06-26 15:32)
민주당 후보 맘다니의 아군과 적군
“뉴욕은 너무 비쌉니다. 조란은 비용을 낮추고 삶을 더 편하게 만들 것입니다.”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좌우를 막론한 기득권층의 반발을 뚫고, 올해 11월 뉴욕시장 자리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맘다니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진행된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43.5%로 1위를 확정했다(동부 표준시 오후 5시 기준). 36.4%를 얻어 2위가 된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가 맘다니의 승리를 인정해, 맘다니는 새달 1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뉴욕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그의 이력은 파격의 연속이다. 그는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무슬림으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했다. 미국 최대 사회주의자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 소속이기도 하다. 33살이란 젊은 나이에, 2선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경력도 길지 않다. 그가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사회주의자, 밀레니얼 세대 뉴욕시장이 된다.
그의 이력만큼이나 공약도 선명하다. 가장 주목받는 공약은 뉴욕시 아파트 절반에 대한 임대료 동결이다. 뉴욕시 임대료 지침 위원회가 매년 임대료 인상률을 정하는 ‘임대 안정 아파트’의 인상률을 0%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무료 시내버스 공약은 그가 주 하원의원 시절 5개 버스 노선에서 시범 운영했던 것을 확장한 것이다. 뉴욕시가 소유한 땅과 건물에 식료품점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팔겠다는 공약도 있다. 시간당 최저임금 30달러 공약과 이민자 법률 보호 강화, 영유아 무료 보육 서비스 등도 하나같이 굵직하다.
맘다니 후보는 이런 서민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법인세율을 11.5%로 인상하고, 뉴욕 시민 상위 1%에게 2%의 정액세를 부과하는 계획이다.
자신의 사회주의적 비전을 한껏 담은 친서민 정책을 들고나온 젊은 이슬람 후보에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반대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100% 미친 공산주의자”라고 트루스소셜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못생겼고, 목소리는 쉰 소리에, 머리도 별로 좋지 않다”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대단한 순간”이라며 외모 비하와 조롱을 담아 화려한 경선 승리 ‘축하’ 인사를 날렸다. 엘리스 스테파닉 뉴욕주 하원 의원은 “하마스 테러리스트 동조자”라고 맘다니를 비난했다.
뉴욕시에 있는 월스트리트 금융인들도 칼을 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맘다니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월스트리트 기업주들은 그에 대항할 계획을 전화로 논의하며 2000만달러(270억원) 모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표가 나뉘는 걸 막기 위해 현직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쿠오모의 11월 본선 무소속 참여를 막으려 하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 후보인 커티스 슬리와에게 트럼프 행정부 자리를 알선해, 시장 선거에서 빠지게 하자는 방안도 논의됐다.
집주인들도 마찬가지다. 뉴욕시에서 가장 큰 임대 사업자 중 한 명인 스콧 레클러는 쿠오모 후보에게 25만달러를 후원했고, 맘다니 승리 후엔 애덤스 지지와 후원을 약속했다. 레클러는 뉴욕타임스에 “뉴욕의 정체성이 뭔지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뉴욕은 자본주의의 수도(the capital of capitalism)”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계획이 “주택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고, 공급을 줄여 전체 임대료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맘다니의 진짜 적은 내부에 있다. 바로 민주당 우파다. 뉴욕타임스는 맘다니가 선출된 지 24시간이 지났지만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의원 셋이 공식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의 척 슈머 상원의원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그들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쿠오모를 지지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댄 러브 서드포인트 헤지펀드 최고경영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같은 억만장자들 역시 쿠오모를 후원했다. 뉴욕이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맘다니가 뉴욕시장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맘다니 쪽도 만만치는 않다. 먼저 민주당 좌파의 지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경선 초기부터 맘다니를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주류에서도 트럼프 같은 포퓰리스트에 대항하기 위해선 샌더스와 코르테스 같은 진보적 포퓰리스트의 노선을 당이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문이 전부터 나오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사람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맘다니의 끈질긴 집중이 폭넓은 공감을 얻었고, 이는 민주당의 성공을 위한 전략지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외로 월가에서도 지지세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은행을 통한 개인 기부자들이 쿠오모보다 맘다니 쪽에 더 많았고, 금융회사들의 엔지니어나 비금융직 직원들의 후원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오모의 주요 후원자였던 마크 고튼 스트리츠블로그 대표는 이제 맘다니 후보 후원으로 돌아섰다.
가장 핵심적인 지지는 뉴욕시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이다. 특히 지난 2월 지지율 1%(에머슨칼리지 조사)였던 맘다니가 판세를 뒤집는 데는 그에게 공감한 열성적인 자원봉사자들의 호별 방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맘다니는 민주당이 오바마 시대 이후로 지지를 잃은 젊은층과 소수민족 집단이란 전통적 지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흥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맘다니는 2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의 승리는 뉴욕시의 진보적이라 불리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가로지르는 갈증이 담겨 있는 것이라 봅니다. 바로, 다른 정치에 대한 갈망,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에 대한 갈망, 뉴욕 시민의 관심사와 고충에 응답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 말입니다. 어젯밤 선거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뉴욕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대중의 명령입니다.”
민주당의 오랜 전략가인 제임스 카벨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뉴욕시 선거가 아니라 전국적인 선거”라며 “(민주당 정치인) 모두가 그를 지지하는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04903.html
반트럼프 뉴욕, 33살·무슬림·사회주의자 택했다 [특파원 칼럼] (한겨레, 김원철 | 워싱턴 특파원, 2025-06-26 17:31)
“민주당이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인물을 맹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열린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가 대상입니다. 올해 33살인 맘다니는 정치경력 4년에 불과한 뉴욕주 하원의원입니다. 선거 출마 당시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민주당 주류의 상징인 전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뉴욕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뉴욕시장 당선이 유력합니다.
맘다니는 여러 면에서 새롭습니다. 7살 때 미국 뉴욕시로 이주한 이민자 출신입니다. 7년 전에야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힙합곡을 발표한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는 우간다에서 인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무슬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를 향해 “겉모습도 끔찍하고, 목소리도 듣기 거슬린다”며 인종주의적 비난을 퍼부은 건 이런 배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맘다니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합니다. 주요 공약은 ‘임대료 동결, 시내버스 무료화, 공공보육 확대, 시 직영 식료품점 설립’ 등입니다. 복지 확대 재원은 상위 1%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대한 증세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 광신자”라며 “예전에도 급진 좌파들이 있었지만, 이번 일은 좀 말이 안 된다”고 열을 냈습니다.
이번 예비경선은 ‘트럼프의 미국’에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에 대한 민주당의 첫 대답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에서 치러진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습니다.
맘다니의 승리를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명확한 건 ‘세대교체’ 열망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 내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아버지도 뉴욕 주지사를 지낸 쿠오모는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뉴욕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전국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성추문으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트럼프에게 맞서기 위해선 중도화가 답’이라는 흐름이 대세로 자리잡는 와중에 나온 일종의 뒤집기이기도 합니다. 맘다니는 쿠오모가 상징하는 ‘민주당 중도화’ 흐름의 대척점에 선 인물입니다. 뉴욕타임스는 “30대 정치인 중심의 전국적인 진보 물결이 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삶의 문제 해결’에 유권자들이 응답했다는 점도 중요해 보입니다. 선거 기간에 맘다니는 대선 때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이들이 ‘고물가’ ‘생활고’ 등을 호소하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이동한 게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희망, 안전 등 삶에 필수적인 안정입니다. 민주당이 그것을 주지 못하면, 다른 쪽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맘다니는 이념·정체성보다는 생활비 경감 정책을 집중적으로 부각했고, 대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본선거는 오는 11월입니다. 사사건건 뉴욕시정에 참견하는 대통령 트럼프와 일합을 겨루게 될 뉴욕시장에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 역사상 첫 무슬림·남아시아계 시장이 됩니다. 1913년 34살이었던 ‘소년 시장’ 존 퍼로이 미첼 이후 최연소 시장 기록도 경신하게 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7036300009?input=1195m
'급진좌파' 맘다니 돌풍에 놀란 美재계 …애덤스 현 시장에 러브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2025-06-27 09:37)
NYT "월가 거물들, 정치 브로커와 함께 애덤스 비공개 면담"
민주당 출신 애덤스 "맘다니는 돌팔이 약장수"…재선 선거운동 개시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6/27/GH6W4D7RDBC37CYKZ4RGP5MEBY
뉴욕 시장 경선, ‘고학력 저소득층’ 민심이 맘다니 승리 이끌었다 (조선일보, 백윤미 기자, 2025.06.27. 16:12)
“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2030세대, 생활비 분노로 결집
임대료 동결 등 급진 공약에 호응
미국 뉴욕 시장 경선에서 조란 맘다니가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한 가운데, 승리 요인으로 고학력 저소득층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과 주거난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젊은 유권자들이 임대료 동결, 공영 식료품점, 무료 교통 등 맘다니의 급진적 공약에 반응하면서 전통 정치 지형이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맘다니는 기존 뉴욕 정치권 내에서는 비주류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학사 학위 이상 보유자 비율이 높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앞서며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젊은 백인 유권자뿐 아니라 아시아계, 히스패닉계 고학력층에서 골고루 지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 배경에는 주거비와 생활비 급등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욕시의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특히 주택 비용이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 플랫폼 줌퍼에 따르면 뉴욕시 투룸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전년 대비 15.8% 올라 5500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공실률은 1.4%까지 하락해 19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생활비 부담을 넘어 도시 자체를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20대 유권자는 “월급의 절반 이상이 월세로 나가고, 외식 한 번이 큰 결심이 된다”며 “도시에 머물 수 있는가 자체가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뉴욕시를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WSJ의 인터뷰에 응한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매사추세츠로 이주하면 두 배 넓은 주택을 월 400달러 더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며 “뉴욕을 사랑하지만 이젠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뉴욕을 떠나는 젊은 고소득 전문직 이탈도 감지되고 있다.
반면 일부 고소득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도시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20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우리는 운이 좋게도 안정적인 수입이 있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맘다니의 정책이 세금을 더 내게 하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뉴욕이라는 도시의 미래에 대한 세대 간, 계층 간 충돌이 표출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36%를 가져가는 도시에서, 나머지 99%가 느끼는 위기의식이 정치로 분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맘다니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며 유력 후보로 부상했지만, 오는 11월 본선을 거쳐야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 그럼에도 이번 경선을 통해 뉴욕 정치 지형이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WSJ는 “뉴욕은 더 이상 꿈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9_0003231429
“맘다니 뉴욕시장 예비후보 선출, 오바마가 힐러리 이긴 이후 가장 큰 이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2025.06.29 03:18:05)
FT “불과 수개월 전 유권자 대부분이 모르는 정치인의 놀라운 업적”
월가 “사회주의는 미국 경제 수도에 설 자리가 없다” 비판적
당선되면 첫 무슬림, 100년 만의 최연소 시장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뉴욕 시장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란 맘다니(33)를 27일 집중 조명했다. 그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뉴욕 유권자들 대부분이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정치인으로서는 놀라운 업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후보로 선출된 후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해내기 전까지는 항상 불가능해 보인다”며 “친구들 우리는 해냈다”고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선언한 맘다니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0% 공산주의 광인’이라고 낙인 찍었다.
그가 이긴 상대인 앤드루 쿠오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뉴욕 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2020년에도 4선 의원을 꺾고 뉴욕 주의회 하원의 퀸스 36구 의원으로 처음 당선됐다.
뉴욕의 정치 전략가 트립 양은 “이번 선거는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긴 이후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라고 말했다.
뉴욕 매거진 칼럼니스트 로스 바칸은 2017년 맘다니를 뉴욕주 상원 의원 선거 캠페인 책임자로 채용할 때부터 알았다며 카리스마와 활력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칸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건 알았지만 34살에 뉴욕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FT는 “맘다니는 좌파 진영에서는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다른 곳에서는 증오의 대상”이라며 “공화당은 그를 위험한 급진주의자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일부 유대인 지도자들은 그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법과 질서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그가 한때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했던 사실을 지적한다. 
월가 금융가들은 그의 포퓰리즘 정책이 뉴욕에서 자본 유출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X(옛 트위터)에서 중도파 도전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며 “맘다니 치하의 뉴욕시는 훨씬 더 위험하고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주의는 미국 경제 수도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좌파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그는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그의 메가와트 미소, 바이럴 틱톡, 그리고 뉴욕의 경제 위기라는 핵심 주제에 대한 레이저 같은 집중력은 그에게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고 FT는 평가했다.
젊은 유권자들은 그의 정책 처방을 열렬히 지지했는데 임대료 동결과 부유층 세금 인상으로 무료 버스, 보편적 보육, 시 소유 식료품점 운영 지원 등이 포함됐다. 그는 FT 인터뷰에서 “모든 뉴욕 시민이 저렴하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랑스럽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맘다니가 노동자와 곤경에 처한 중산층에 등을 돌린 진보 성향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분석한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맘다니는 조 바이든 이후 민주당의 세대 교체에 대한 엄청난 갈망과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를 이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맘다니를 10년간 알고 지냈고 현재 그의 수석 변호사로 활동하는 변호사 알리 나지미는 정치는 그에 대해 절반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맘다니의 가장 큰 장점은 따뜻하고 매력적인 성격, 감성적 지능, 그리고 진정성이라고 했다. 그는 “그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여전히 그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는 1991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유명한 인도계 미국인 영화감독 미라 나이르와 우간다계 아시아계 학자 마흐무드 맘다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남아공에서 자란 뒤 7살 때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메인주의 보딘 칼리지에서 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바칸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그에게 불평등과 불의에 대한 예민한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그는 특권층에서 자랐지만 그런 배경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달리 항상 자신보다 불우한 사람들에 대해 걱정했다”고 바칸은 말했다.
대학 졸업 후 그의 첫 직업 중 하나는 주택 상담사로 일한 것이었는데 그의 공식 이력에 따르면 퀸즈 전역의 저소득층 유색인종 주택 소유주들이 퇴거 위기에 맞서 싸우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는 2010년대 중반 정치 캠페인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뛰어난 업무 윤리로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지미는 “그는 뉴욕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풍긴다”며 “정치계에서 그를 능가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년 맘다니는 퀸즈 자치구 36선거구의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뒤 2022년과 2024년 연달아 당선됐다. 그가 11월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되면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의 첫 무슬림 시장이자 100여 년 만에 최연소 시장이 된다. 그에게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쿠오모와 현직 에릭 애덤스를 이겨야 하는 난관이 있다.
 
https://vop.co.kr/A00001673906.html
무명의 사회주의자 맘다니,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뒤흔들다 (민중의소리, 정혜연 기자, 2025-06-29 16:07:37)
뉴욕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맘타니 승리
원문:  Zohran Mamdani’s New York City Miracle
https://www.newyorker.com/news/the-lede/zohran-mamdanis-new-york-city-miracle
프라이머리 전날 밤, 조란 맘다니는 한숨도 못 잤다. 화요일 오전 5시 30분. 10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될 거라는 예보가 뜬 새벽, 기자들이 퀸스 애스토리아 공원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강을 내려다보는 작은 녹지. 임대료 인상 제한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하얗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 맘다니는 아무 장식도 없는 연단 앞에 섰다. 검지로 휴대폰을 스크롤하며 짧은 연설문을 낭독했다. 뉴욕시 주거 위기를 가져온 주범들을 비판하고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콕 집어 지목했다.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어가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기온이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도 검은 정장을 고집한 뉴욕 주지사 후보 민주당 경선에 나선 맘다니는 질문을 받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이 무엇이었는가?” 맘다니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우리가 이렇게 빠르게 쿠오모와의 명확한 대적 세력으로 부상한 것이 놀랍다”. 지난 몇 주간 수많은 사건이 얼마나 빠르게 쏟아졌는지, 그 속도는 맘다니에게도 충격이었다. 아직 패배를 각오하고 있는 듯한 말투로 맘다니는 덧붙였다.  “2위로 올라선 시점이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맘다니는 뜨겁게 달궈진 인도에 앉아 흑인 유권자와 유대감을 쌓는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수십 년간 시장 선거에 투표한 교회 어르신들 앞에서 제 이름을 소개하는 일 자체가 이미 큰 벽이었다. 자기 이름을 알려서 익숙하게 만드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이 선거를 시작할 때, 내 이름 인지도는 1%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는 ‘소개’가 선거운동의 대부분이었다”.
프라이머리에서 2위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맘다니는 뉴욕에 기반을 둔 소수 진보정당 ‘워킹 패밀리당‘ 후보로 본선에 나설 생각은 없냐는 질문엔 짧게 대답했다. “진심으로 나의 고민은 오직 오늘뿐이다”. 맘다니는 반대로 쿠오모를 이긴다면, 쿠오모에게 제3후보로 본선에 나서지 말고 사퇴하라고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용히 웃었다. “그건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 볼 문제다”.
선거운동 초반 ‘무명의 후보‘라고 자조하던 맘다니는 저평가됐다. 그러나 막판에 접어들면서 정치의 전통적인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프라이머리 당일 오전 8시, 비밀회의 장소로 향했다. 알고 보니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와의 영상 촬영 일정이었다.
잭슨 하이츠-루즈벨트 애비뉴 역에서 유세할 때는 지나가는 시민 열두 명 중 한 명꼴로 눈이 반짝였다. 대형 헤드폰을 끼고 코 피어싱을 한 젊은 여성은 ‘젠더 확인 의료는 생명을 살린다’는 글귀가 적힌 토트백을 들고 있었다. 병원복 차림의 여성은 마스크를 내리고 휴대폰을 꺼내 투표 인증 스티커 사진을 보여주며 웃었다.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 근처에서는, 학생들이 소리를 질렀다. “TV에서 봤어요!” 아이들 하나하나와 악수를 나누자 모두 상이라도 받은 듯 환한 얼굴로 떠났다. “우리를 찾아왔잖아요.” 맨해튼 북부 거리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의 미팅 중 쿠오모 티셔츠를 입은 다른 유세팀이 지나갔다. 그 중 한 명이 발걸음을 멈췄다. “셀카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지난 금요일 밤엔 인우드에서 배터리 파크까지 맨해튼을 걸어서 관통했다. 그 여정을 담은 선거운동 영상은 여름밤의 초상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잭슨 하이츠 인도 위에서 마주한 맘다니는 SNS에서 주목받은 후보로만 인식되는 것은 거북한 듯했다. 조금 더 높은 부유층·기업 세율, 임대료 인상 제한 아파트의 월세 동결, 버스 무료화, 보편적 육아 지원 등그가 내건 공약이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믿었다. 민주주의에서 그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투표가 이루어진다면 말이다.
수요일 아침 뉴욕시의 정치 지형이 새로 그려졌다. 맨해튼 북부, 퀸스 동부, 브루클린 남부. 모두 쿠오모의 텃밭이라 여겨졌던 곳에서 맘다니가 강세를 보였다. 93% 개표 기준, 1순위 득표율은 43.5%. 순위투표제 아래에서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것이다. 
맘다니는 이미 뉴욕 시를 위해 한 가지를 이뤘다. 뉴욕 정계에서 쿠오모의 길고 지독했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성희롱과 권력 남용 스캔들로 사퇴한 쿠오모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후보 경선에 뛰어든 후 도시가 혼란에 빠졌다.
쿠오모는 유권자와 언론을 피해 다니고 거물 정치인·노조·지역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며 여론조사에서 내내 앞섰다. 거의 11년간 뉴욕 주지사로 권력을 쌓고, 팬데믹이 한창일 때 자화자찬 회고록으로 500만 달러 출판 계약까지 따냈다. 백신도 없고, 뉴욕 시민이 매주 수십 명씩 죽어나가던 그 시절이었다.
그러나 쿠오모는 결국 선거자금에서 2,500만 달러라는 우세에도 불구하고 서른세 살의 사회주의자에게 패했다. 뉴욕 시민은 쿠오모에게 질려 있었다. 개표 이후 3위에 머문 브래드 랜더 시 감사관은 속 시원히 말했다. “정말 잘 꺼졌다, 그 자식.”
인도 위에서 맘다니는 함께 만들어나갈 ‘새로운 뉴욕’에 대해 말했다. 민족 공동체, 지역 중심의 정치와, 계급 인식과 세대 연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흐름을 그렸다. 맘다니는 “어르신들이 아들이나 조카에게 내 얘길 들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이것은  젊은 세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정치의 징후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뉴욕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들에선 맘다니가 쿠오모에게 13%P 뒤졌다. 치솟는 뉴욕의 생활비는 모든 계층을 짓누르고 있다. 맘다니는 “뉴욕 시민 4명 중 1명은 빈곤 상태고, 나머지는 ‘이 도시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이건 빈곤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욕 전역의  모든 계층을 질식시키는 위기이다. 뉴욕이 과거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도시’였다면, 지금은 ‘돈만 쓰고 떠나는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선거에서 가장 간과됐던 진실이 하나 있다. 이번 경선은 옛 뉴욕과 새로운 뉴욕의 싸움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보이는 정치’와 ‘보이지 않는 권력’ 간의 전투였다.
맘다니는 트윗을 올리고, 문을 두드리고, 거리에 나서며 공약과 약속을 건넸다. 반면 쿠오모는 옛 영화에나 나올 법한 우람하고 시끄러운 차에 올라타 수표책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한 사람은 구체적인 약속과 얼굴로 유권자 앞에 섰고, 다른 한 사람은 공허한 말과 과거의 명성만 내세우고 유권자에게 자신이 승리하면 어떤 권력을 누릴지만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행하던 생각이 있었다. ‘세상이 악당에 의해 굴러가는데, 뉴욕도 자기만의 악당을 뽑지 않을까’. 그러나 이 이론은 산산이 부서졌다. 쿠오모의 선거운동은 결국 쓸쓸한 늙은이의 무기력한 퍼포먼스 같았다.  
맘다니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쿠오모는 9·11 이후 뿌리내린 이슬람 혐오주의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포를 자극하는 광고와 우편물에 쓴 돈은 수백만 달러에 달했다. 쿠오모는 맘다니가 반유대주의자라는 낙인을 찍기 위해서도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런데도 맘다니는 일부 정통 유대인 지역에서 표를 얻어냈다. 거리에서 만난 일반 시민은 맘다니를 반기고, 악수를 청했다. 맘다니를 두려워한 건 기득권 권력층뿐이었다. 
맘다니는 젊고, 증명해야 할 게 많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다. 맘다니가 좌절하거나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통계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의 뉴욕 시장은 ‘실패‘했다는 평가는 받았고,  일부는 ’재앙적‘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뉴욕에서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지배층이 전적을 봤을 때 훨씬 더 큰 쿠오모 리스크는 무시하고 맘다니 리스크만 과장해서 강조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화요일 밤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옥상 브루어리에서 맘다미 캠프의 자원봉사자와 활동가들이 환호성을 터뜨릴 때 본선 레이스는 이미 시작댔다. 쿠오모는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아닌 제3후보로 독립 출마라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자정이 막 지난 시각, 맘다니가 드디어 군중 앞에 섰다. 두 대의 프롬프터가 놓인 무대 위에서 맘다니는 인파를 바라보며 “연대. 지금 뉴욕의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단어는 그것“이라며 넬슨 만델라와 F.D.R.의 말을 인용하며, 노동자를 위한 도시, 이민자를 지키는 뉴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화요일 전까지, 뉴욕의 진보 진영은 흔들리고 있었다. 2018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가 연방 하원의원 선거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거물 조 크롤리를 꺾은 그날이 최고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민주사회주의자가 시청 문 앞까지 왔다. 물론 아직 가을 본선을 치러야 한다.  이번 돌풍은 50만도 안 되는 유권자가 일으켰다. 뉴욕 인구는 그 16배다. 그러나 수요일 새벽, 맘다니의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https://www.ytn.co.kr/_ln/0134_202506300909332167
트럼프 비판에 곧바로 반박...'진보 돌풍' 맘다니에 뉴욕 들썩 [지금이뉴스] (YTN, 이승윤 기자, 2025.06.30. 오전 09:09)
오는 11월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식 후보로 사실상 확정을 앞둔 30대 신예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 의원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했습니다.
맘다니는 미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서 트럼프가 표만 얻어내고 배신한 노동 계층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는 내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지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뉴욕은 가장 부유한 나라의 가장 부유한 도시인데, 뉴욕 시민 1/4이 빈곤 속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불안 상태에 있다"며 서민 생활비 부담 경감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던 트럼프는 예비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맘다니도 공산주의자라면서 "뉴욕에 매우 나쁘다"고 공격했습니다.
맘다니는 자신이 반유대주의자라는 의혹에 대해선 보편적 인권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맘다니는 미국 안에서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유대주의에는 강하게 반대하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유대인 단체들은 예비 선거 운동 기간 맘다니가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 구호에 대해 명확한 규탄 의사를 표하지 않은 점을 부각하며 반유대주의자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뉴욕시의 유대인 거주 인구는 160만 명으로 전체 시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가운데 맘다니는 진보 성향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대인 단체나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맘다니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동조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14일 예비 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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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참세상, 애덤 투즈(Adam Tooze) 2025.06.30 10:43, 번역 하주영)
많은 사람들에게 뉴욕시(New York City)는 여전히 궁극적인 도시로 남아 있다. 20세기 동안 뉴욕은 새로운 형태의 도시적 삶을 정의했는데, 눈부신 고층 건물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놀라운 혼합, 자본주의적 부의 극단과 역동성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에도 멕시코시티나 상하이 같은 광대한 메가시티들과 비교하면 뉴욕은 여전히 콤팩트한 도시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건축과 기반시설의 역사적 층위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뉴욕은 방치된 폐허, 오물, 쥐들의 창궐을 포함한 밀도 높은 현대성의 ‘클래식’한 경험을 제공한다. 뉴욕에 살면 전염병이 어떻게 퍼지는지, 폭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인파의 동조로 진동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사실을. 강력한 대학들과 미디어가 자리한 이 도시는 지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활력이 넘치고, 격렬한 논쟁과 진정한 놀라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뉴욕 같은 도시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정말 뜻밖이었다. 중국 톈진에서 열린 여름 다보스 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가 연설하던 도중, 수백 명의 참석자들이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는 뉴스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뉴욕, 즉 세계 자본주의의 본거지이자 달러 체제의 수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맘다니가 앤드루 쿠오모를 압도적으로 이긴 원인은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우리는 이 ‘이변’이 사실상 과잉결정된 결과였다는 점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나와 카메론 아바디는 이 사건 직후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녹음한 팟캐스트에서 관련 이슈들을 다루었다.
맘다니는 뛰어난 후보였다. 그는 정말 형편없는 민주당 기득권 세력에 맞서 싸웠다. 그는 지하철 문제부터 이스라엘-가자 분쟁에 이르기까지 진보적이고, 어떤 사람들은 급진적이라고 부르지만, 분명 상식적인 입장을 취했다. 뉴욕 유권자 다수와 그의 경쟁자들 중 일부?특히 브래드 랜더에게 찬사를 보낸다?는 맘다니의 이성과 상식에 반응할 만큼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뉴욕은 획일성을 기대하는 도시가 아니다. 맘다니는 임대료, 세금, 대중교통, 육아 등에 관한 진보적 공약들을 내세우며 이 도시가 겪고 있는 체감 가능한 감당 불가능성의 위기를 정면으로 다뤘다. 누군가는 맘다니의 승리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인이 임대료 규제에 대한 의견이었는지, 아니면 가자지구에 대한 의견이었는지를 분석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맘다니가 새로운 연합을 결집했다는 사실이다. 그 연합의 중심은 뉴욕 기준으로 연소득 6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사이의 ‘중간소득층’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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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로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들, 그리고 많은 경우 저소득층 구역에서도 덜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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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의 사회경제적 구조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정도에서도 전형적인 도시다. 미국 기준으로 보더라도 뉴욕은 부와 소득의 불평등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이러한 불평등이 콤팩트한 도시 공간 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전국 정치의 혼란스러운 난장판과는 달리, 보다 '고전적인' 형태의 전장이 만들어진다.
뉴욕 같은 도시에서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의 고전적 긴장이 여전히 느껴진다. 한때 미국에서도 재분배 메커니즘을 구축할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미국의 소득세 체계는 여전히 누진적이고, 기초적인 복지 구조도 존재하며, 공교육 시스템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국가 차원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거의 일방통행이 되었다. 다수의 미국인이 부유층에게서 자원을 더 많이 걷어 공공서비스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통해 가능하리라는 생각은 점점 낡아 보이는 개념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는, 상류층을 위한 대규모 감세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있다. 이는 매우 역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인구 850만 명이 밀집해 사는 뉴욕 같은 도시 안에서는 분배를 둘러싼 투쟁이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뉴욕에서는 타협과 갈등이 실제로 체감된다. 미국의 다른 지역처럼 부유층, 중산층, 저소득층이 서로를 피하며 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학교나 과밀하고 위험한 거리 같은 공공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주택 부족과 생필품 가격 상승 속에서 소비 여력과 계급의 차이를 둘러싼 경쟁이 눈앞에서 벌어진다. 한편으로 뉴욕 지하철의 충격적인 상태는 공공정책의 수많은 실패를 몸소 느끼게 만든다. 이처럼 부유한 도시가 어쩌다 이토록 낡고 악취 나는 시스템에 의존하게 되었을까? 뉴욕시의 상류층이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민주주의를 더 두려워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재분배와 강력한 시장 규제, 민영화 반대에 찬성하는 다수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시의 조세 권한은 제한되어 있다. 맘다니는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몇 퍼센트의 세율을 추가하자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북쪽으로 140마일 떨어진, 훨씬 더 보수적인 주도(州都) 올버니(Albany)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이런 질문조차 제기되지 못하게 하려는 반발은 거세게 일어날 것이고,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할 것이다.
이 반발은 뉴욕의 부유한 상류층 자본이 주도할 것이다. 투표 자료에 따르면,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 사이에서 맘다니에 대한 지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위 계층을 보면, 약 2만 8천 명의 뉴욕 시민이 조정 총소득(AGI) 100만 달러 이상을 신고했으며, 이는 전체 신고자의 0.7%에 불과하지만, 전체 AGI의 35.6%, 뉴욕시 개인소득세(PIT)의 42.4%를 차지했다. 약 4,400명이 500만 달러 이상을 신고했고, 1,600명은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이 그룹은 전체 소득신고의 0.04%에 불과했지만, AGI의 17.9%, 뉴욕시 소득세의 21.3%를 부담했다. 포브스(Forbes)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123명이 뉴욕에 거주 등록을 해두고 있다.
이 상류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더 넓은 불평등의 양상은 지니 계수(Gini coefficient) 같은 통계 지표에서 더 잘 드러난다. 이 점에서 뉴욕은 지니 계수 0.5547로, 미국의 다른 모든 도시들과 비교해도 뚜렷하게 불평등이 심한 도시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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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 보자면, 뉴욕시의 지니 계수는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수치인 0.58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지니 계수가 0.3에 불과하다.
뉴욕시는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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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li
이 도시는 2010년대 이후 양극화가 국가적 수준에서는 다소 완화됐지만, 오히려 급격히 심화한 곳이다. 상위 3%에 해당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은 급등했지만, 나머지 인구는 생계비 상승을 간신히 따라가는 수준의 증가만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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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최고 소득자들이 종사하는 산업들은 상당한 임금 상승을 기록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격차는 너무도 극단적이어서 순간적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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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enter NYCAffairs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아벨(Abel)과 다이츠(Deitz)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격차의 확대는 뉴욕시와 북부 뉴저지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양극화의 패턴을 반영한 것이며, 이는 전국적 추세를 극단적으로 증폭시킨 결과다. 뉴욕시와 그 인접 지역 전역에서 고숙련 직종과 저숙련 직종은 모두 증가했지만, 중간 수준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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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w York Fed
고숙련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은 전국 평균을 웃돈 반면, 뉴욕의 저숙련 노동자들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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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임금 불평등이 급격히 심화했다. 1980년만 해도 뉴욕의 지니 계수는 약 0.4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3분의 1이나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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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극단적인 불평등이 콤팩트한 도시 공간에 압축되어 있으면, 사회적·경제적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는 거의 영웅적인 수준의 도시 운영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뉴욕시는 부유함만으로 눈에 띄는 도시가 아니다.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이 빈곤 속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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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뉴욕시의 빈곤은 단순한 경계선 수준이 아니다.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뉴욕시에서 빈곤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극빈층(deep poverty)'이었는데, 이는 연방 빈곤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정의된다. 2022년 기준 연방 빈곤선은 1인 가구의 경우 14,880달러,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의 경우 29,678달러였다. 뉴욕시에서는 2022년 전체 빈곤 인구 150만 명 중 거의 52%에 해당하는 약 75만 명이 극빈 상태에 놓여 있었다.
빈곤은 도시 전체의 여러 지역을 포괄하고 있다. 브롱크스(Bronx) 자치구의 경우 인구가 140만 명에 달하지만, 중위소득은 45,517달러로, 4인 가족 기준 연방 빈곤선과 불편할 정도로 가까운 수준이다. 2022년 뉴욕시는 아동 빈곤율이 거의 25%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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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arrott Center for NYC Affairs New School
뉴욕시는 여전히 수백만 명에게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인구 대다수가 가진 자원과 치솟는 생활비 사이의 틈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도시는 어떻게든 유지되고 있다. 뉴욕 시민들은 지혜롭고 회복력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버팀에는 대가가 따른다. 스트레스와 분노,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나 감당할 수 없고, 이렇게나 기능 불량하고, 이렇게나 허술할 수 있는가? 왜 이 도시는 분명히 될 수 있는 위대함에 도달하지 못하는가?
물론, 소수는 매우 잘 살고 있다. 그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흐름과, 특히 코로나 이후 나타난 최근의 흐름 모두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압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대담하고 창의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정치?맘다니와 뉴욕의 좌파가 보여주는 정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시 정부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그의 성공은 미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희망의 신호다. 만약 기득권 세력이 그를 낙마시키고 기계적 이해관계에 충실한 후보를 내세운다면, 그것은 특권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의 참패가 될 것이며, 그 파장은 뉴욕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출처] Chartbook 394 "A City we can afford": capitalism and democracy in New York
https://adamtooze.substack.com/p/chartbook-394-a-city-we-can-afford
 
https://www.yna.co.kr/view/AKR20250630057400009?input=1195m
트럼프 "돈줄 끊겠다" 맘다니 "억만장자 안돼"…좌우진영 설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2025-06-30 10:52)
트럼프 "순전히 공산당" 공격에 맘다니 "트럼프, 노동계층 배신"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뉴욕시장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란 맘다니(33) 시의원과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29일(미 동부시간) 각각 방송 인터뷰에서 설전을 주고받으며 좌우 진영 다툼의 선봉에 섰다. 맘다니 의원은 이날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면서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나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싣겠다며 선거운동을 해 놓고 그 후에 이들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맘다니 의원은 자신의 외모, 목소리, 출신지역 등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꾸 거론하는 데 대해 "내가 무엇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지에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분산시켜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의원은 부유층 증세가 필요하다는 공약을 설명하면서 "억만장자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솔직히, 이토록 불평등이 심각한데 (억만장자들은) 돈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고, 또 결국 우리 도시와 우리 주와 우리 나라에 걸쳐 더욱 필요한 것은 평등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억만장자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과 협력해 모든 이들에게 공정한 도시를 만드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뉴욕시의 '피난처 도시' 정책을 부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부터 맘다니 의원에 대한 공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영된 폭스뉴스의 '마리아 바티로모와 함께 하는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만약 맘다니 의원이 뉴욕시장이 되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방향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의원의 뉴욕시장 당선 가능성에 대해 "상상이 안 가는 일"이라며 "그는 완전히 공산당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그가 (뉴욕시장이) 되더라도 내가 대통령일 것이고, 그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그들(뉴욕시)은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기준으로 뉴욕시 소재 기관들과 프로그램들을 통해 뉴욕시로 유입되는 연방 자금은 1천억 달러(136조 원)가 넘는다. 다만 뉴욕시와 뉴욕주의 경우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보다 연방정부에 세금으로 내는 금액이 더 많은 '흑자 지자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의 민주당 예비선거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다음날인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맘다니의 외모, 목소리 등을 공격하며 "100% 공산당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뉴욕시가 민주당 우세 지역이며 맘다니 의원이 지난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시장후보로 뽑혀 사실상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긴 했으나, 11월로 예정된 본선거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로 본선에 출마해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민주당 시장후보직이 걸린 이번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의원에게 패배해 경선에서 탈락했음을 예비선거 당일인 24일 밤에 인정했으나, 본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됐으나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 기소를 당한 후 태도를 바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협조했으며 그 후 기소 철회 처분을 받아 당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에릭 애덤스 현 시장도 본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021524001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에 “체포” 엄포 놓는 트럼프···맘다니 “위협 용납 안 해” (경향, 배시은 기자, 2025.07.02 15:24)
“ICE의 단속에 협조 안 하면 체포” 위협
지난달에도 “공산당 미치광이” 맹비난
‘불법 체류’ 주장까지···대부분 근거 없어
맘다니 “이런 협박 받아들이지 않을 것”
미국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도전하는 진보 정치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1일(현지시간) 민주당 뉴욕시장 선거 후보로 확정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맘다니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가 “불법 체류자”이며 그가 이민자 단속에 저항한다면 “그를 체포해야겠다”고 말했다.
뉴욕시 선거위원회는 이날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3차 라운드 개표를 마친 결과 맘다니 후보가 득표율 56%로 1위,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득표율 44%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는 이달 중순 공식 발표되지만 AP통신은 이날 개표 결과를 토대로 맘다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33세 맘다니 후보가 67세 거물 정치인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 민주당 후보 경선은 본 선거와 다름없는 무게를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맘다니 후보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가 불법 체류 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주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우간다 태생인 맘다니 후보는 7세인 1998년부터 뉴욕에 살았고 2018년 미국으로 귀화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유포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체포 업무를 저지하겠다고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다면 우리가 그를 체포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다. 공산주의자가 있다면 국가를 대표해 주의 깊게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트루스소셜에서 맘다니 후보의 외모와 목소리를 조롱하며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는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 경선 과정에서 급부상하며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맘다니 후보의) 뉴욕시장 당선 가능성을 상상할 수 없다”며 “뉴욕시장이 되더라도 제대로 처신하지 않으면 뉴욕시는 (연방정부)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체포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미국 대통령이 나를 체포하고 시민권을 박탈하고 구금 시설에 수감하고 추방하겠다고 위협했다”며 “내가 법을 어겨서가 아니라 ICE가 우리 도시를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내가 거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음지에 숨기를 거부하는 모든 뉴욕시민에게 ‘목소리를 낸다면 당신을 잡으러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이러한 협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맘다니 후보의 종교와 공약 등을 빌미로 그를 극좌 정치인이라고 공격해왔다. 맘다니 후보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무상버스 및 무상보육 도입, 부자 증세, 이민자 단속 불허 등을 공약했다. 뉴욕시장 선거는 오는 11월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