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국제, 평화, 민족

코로나 일손 부족에 힘받는 만국의 노동자들 “고용 안정보다 임금 인상”

새벽길 2022. 7. 31. 19:56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207202146005
영국 공공 노조 “임금 5% 인상, 실질적 삭감” (경향, 노정연 기자, 2022.07.20 21:46)
정부 “20여년 만에 최대 인상”…노동계 “물가는 9% 올랐다”
영 실질임금 통계 작성 후 최대폭 감소에 ‘도미노 파업’ 예고
영국 공공부문 노조가 치솟는 물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금 인상에 항의하며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철도와 우편을 비롯해 항공·통신·의료·교육 분야 노동자들이 연이은 ‘도미노’ 파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공공부문 노조가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반발하며 향후 몇 달간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공공부문 근로자 총 570만여명 중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250만명에 대해 평균 약 5%의 임금 인상을 승인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은 평균 4%, 교사는 최소 5%, 군인은 3.75%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정부는 ‘20여년 만에 공공부문 최대폭 인상’을 강조하며 “임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임금 인상안 발표 후 공공부문 노조들은 속속 파업을 결의했다. 영국 로열메일 우편 부문 직원들이 소속된 통신노조(CWU) 조합원 11만5000명은 이날 투표율 77%에 찬성률 96.7%로 파업을 결의했다. 영국 최대 통신그룹인 BT 직원들도 이달 말 창립 35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달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을 벌인 8개 철도회사 기관사들은 이달 30일에 추가 파업을 벌인다. 교육과 보건의료 부문 노동자들도 정부의 5%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 결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부문 노조가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는 급등한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5% 인상은 임금 삭감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9.4%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연말에는 최고 11%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영국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2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5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하락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달 영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고 식료품 가격도 10% 가까이 올랐다. 영국인들은 생활고에 육류와 과일, 채소 구매를 줄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국민들의 실소득이 1964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큰 감소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07272141005
코로나 일손 부족에 힘받는 만국의 노동자들 “고용 안정보다 임금 인상” (경향, 박용하 기자, 2022.07.27 21:41)
영국 철도·독일 항공 줄파업
미국서도 노조 활동 다시 활기
노사 권력 구도의 ‘반전’ 기대
4만명이 넘는 영국 철도해운노동조합(RMT) 소속 노동자들이 27일 영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파업에 들어간다. 독일에서는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지상 근무 요원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발 항공기 678편, 뮌헨발 345편 등 모두 1000여편의 비행이 취소됐다.
파업의 물결은 앞으로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통신노조(CWU) 조합원 11만5000명이 파업을 결의했으며, 미국에서는 F-15 등의 군용 항공기를 제작하는 보잉 공장 노동자 2500여명이 다음달 1일부터 파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호주에서는 콴타스항공 등으로부터 공항서비스 업무를 수주한 Dnata(두바이국립항공여행사) 소속 지상 승무원들이 파업을 위한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속에 미국과 유럽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 물결이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국가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업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선 노사관계에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970년 이래 수십년간 위축돼온 노동자의 힘이 코로나19 사태와 일손 부족을 통해 회복되며 ‘반전’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선 지난 수십년간 노조의 영향력이 감소되는 현상이 이어져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선진국 전체의 노조 밀도(총 노동자 수 대비 노조원 수)는 1970년 33.9%에서 2019년 15.8%로 반토막났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경제불황 이후 노조가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을 우선시하며 쟁의 행위도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노조의 동면을 깨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설립 청원서를 제출한 사업장은 141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급증했다. 특히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 대기업 사업장에서 노조 설립 신고가 이어지며 사회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회사들이 나오면서, 노동자들은 급여와 노동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노조의 움직임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노조 조합원들이 절반으로 쪼그라든 영국에서는 최근 철도 파업이 시작된 뒤 노조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올해 8%의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고용 안정에 중점을 뒀던 그간의 기류와 확연히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노조 활동이 꿈틀대며 일각에선 쟁의행위가 더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어난 파업들은 노동권 침해와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비판을 받은 운수업 등에서 촉발됐지만, 다른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고용주가 노사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며 쇠퇴한 노동쟁의를 다른 노동자들이 반전시킬지의 여부가 관건”이라며 “상황이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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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9 15:08
국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서 치솟는 물가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줄을 잇고 있다. 생필품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은 물가상승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경제부총리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논리에 사로잡혀 무작정 긴축, 게다가 감세로 일관하는 재정정책 기조를 어떻게 봐야 할까?
덧붙여, 한국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면 언론에서 비춰주는, 파업 참여 노조원들이 집결하여 머리띠를 동여매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유럽의 파업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3791
[노동시장 판이 바뀐다]미·유럽도 일할 사람 없어 발동동…자발적 퇴사 급증한 ‘대퇴직’ 시대 (중앙선데이, 황건강 기자, 2022.07.02 01:12)
“안 그래도 박봉(underpaid)이라 다니기 싫었는데, 비욘세의 말대로 회사를 그만뒀다.” 최근 미국의 온라인커뮤니티인 ‘레딧’의 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작성자가 언급한 ‘비욘세의 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된 비욘세의 7집 앨범 수록곡 ‘브레이크 마이 소울(Break my soul)’을 가리킨다. 이 노래의 ‘방금 회사를 그만뒀어. 저녁 9시까지 일하고 5시간 밖에 못 쉬었어. 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란 가사가 화제를 일으켰고, CNN 등 미국 언론은 ‘대퇴직의 찬가’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초부터 급증한 자발적 퇴사를 상징하는 노래란 것이다.
미국에선 ‘대퇴직 시대’라고 부를 만큼 일을 그만 두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내 자발적 퇴직자는 지난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454만 명을 찍은 뒤, 4월 440만 명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정부가 지급하던 코로나19 지원금이 축소되고, 미국 가계 저축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4.4%)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자발적 퇴사자가 줄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CNN은 “코로나19 이후 직장 내 경력과 승진에 목을 매던 문화를 걷어차 버리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게 퇴사자들이 급증한 이유는 뭘까.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날 만큼 일자리가 많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타임스는 자발적 퇴사와 이직 비율이 1대 0.91로 거의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매달 평균 400만 명의 미국인 가운데 91%는 이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바라트 라마무르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근로자들은 보수가 더 좋은 새로운 일을 하러 가기 위해 퇴사하고 있다”며 “대퇴직이 아니라 대이직(Great Upgrade)”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다. 미국 애플은 지난 5월 시간제 매장 직원의 최저시급을 22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10% 인상이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에 비해선 45%나 높아진 금액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임금중윗값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11% 인상했다.
신규 입사를 독려하기 위해 사이닝보너스(일회성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사이닝보너스는 입사시 급여 조건과 별도로 지급하는 보너스다. 미국 아마존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텍사스 등 미국 전역의 물류 창고에서 사이닝보너스 1000달러(약 120만원)를 제시하며 ‘일할 사람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취업 사이트 업체 집리크루터는 “사이닝보너스는 미국 근로자의 4%만 받던 특혜였는데 최근 6개월 사이 22%의 근로자가 받을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고 평가했다.
최근엔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급여 생활자들의 생활고가 가중됐다는 점도 기업들의 고민거리다. 이에 월트디즈니는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인근에 주택 1300가구가량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지역 임대료가 지난 2년간 26%나 오를 만큼 생활비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보니 직접 주택을 짓기로 한 것이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 영국의 철도 파업을 시작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해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벨기에에서도 공공노조가 지난 31일 파업에 돌입했고,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은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축소한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기반시설과 지상 조업업체 등의 인력난으로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도 구인난이 심각하다. 특히 관광업과 외식업계에선 아르바이트 구인난 속에 축하금을 내건 채용공고가 올라올 정도다. 일본 채용정보회사 리크루트에 따르면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 음식점의 아르바이트·파트타임 평균 시급은 지난 5월 1055엔(약 1만원)을 기록하며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부상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근로자 우위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져들면 일자리가 귀해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타임스는 “경기침체 우려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직장을 관두는 일에 더 신중해지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707/114348150/1
치솟는 물가에… 유럽-북미 노조 “임금 올려달라” 파업 (동아일보, 이은택 기자, 2022-07-08 03:00)
프랑스국영철도 노조 3곳 파업 돌입
獨, 항만 이어 해운노조도 파업 동참
美-加선 간호사 철도 등으로 확산
“노조 집단목소리 되찾아” 분석
경기 침체 위기와 인플레이션이 빚어내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치솟는 물가를 임금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자 세계 곳곳에서 파업이 번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프랑스국영철도(SNCF) 소속 4개 노동조합 중 3곳이 파업에 들어갔다. 프랑스 주요 도시 및 지방의 열차 운행 3분의 1이 취소됐고 수도 파리 통근열차와 고속열차 테제베(TGV)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노조는 추가 파업을 경고했다.
주요 부두 항만노동자 1만2000여 명이 파업 중인 독일에서는 해운노조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 독일 지부는 “연료비와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지속 불가능한 부담을 주는데 사측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철도 파업이 진행 중인 영국에서는 형사변호사, 의료 종사자, 교사, 우체국 노조도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 최대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도 지난달 30일 창립 35년 역사상 첫 파업을 결의했다.
북미에서도 파업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공공병원 간호사들이 파업에 돌입했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6일 일반노동자노조(BCGEU) 소속 조합원 3만3000여 명이 파업을 의결했다. 또 민간 철도 및 대중교통 노조, 주(州) 소속 축구선수들까지 파업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업 배당금을 근로자에게도 직접 지불하는 안을 ‘공평한 분배’로 제안하며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잇달아 노동계와 접촉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블룸버그통신 산업 담당 칼럼니스트는 “수십 년간 조합원을 잃어왔던 노조가 다시 집단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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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20620080600009?input=1195m
영국에서 예고된 철도파업, 의료·교육으로 확산 조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2022-06-20 14:52)
"인플레이션 고려해 임금 인상해야"
영국에서 철도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예고한 대규모 파업이 의료와 교육 등 다른 업역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의사와 교사단체 노조가 자신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21일로 예정된 철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각 수십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는 양대 교사노조는 급여인상 요구가 정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교육노조(NEU)는 이번주 내로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임금 인상폭이 인플레이션율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면 파업 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사노조인 전국여성교원노조(NASUWT)는 12%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11월 전국적 파업을 목표로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도 파업에 동참할 기세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직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왕립간호대학(RCN) 간호사 노조는 물가 상승률보다 5% 높은 인상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영국의학협회(BMA) 의사노조는 2009년부터 전공의 실질급여가 22% 하락했다며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한 임금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이 밖에도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고려하는 단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무원, 법정 변호사, 우체국 직원 노조 등으로 다양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영국은 대대적인 철도파업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철도해운노조(RMT) 산하 조합원 4만여명은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의 구조조정 중단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1부터 사흘간의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믹 린치 RMT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레일 사측은 3%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RMT는 7%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영국의 소매물가지수(RPI) 상승률은 4월 11.1%를 찍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621176000085?input=1195m
영국 철도노조 30여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기차역 텅 비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2022-06-21 21:14)
임금인상·구조조정 중단 요구…철도 운행 80% 중단
코로나19 이후 물가급등 후폭풍…의료·교육·법률 분야 등으로 확산 전망
21일(현지시간)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기차역이 텅 비었다. 런던 지하철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면서 통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21, 23, 25일 파업을 한다.
이날 철도 노선 약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하며 그나마도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 다음 날에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만 이뤄진다.
한 기차 이용객은 스카이뉴스에 중요한 업무 회의 때문에 기차 스케줄을 확인하고 역에 나왔는데 와보니 승강장이 비어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입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도 애로를 겪었다. 택시와 우버요 금은 많이 올라서 한 SNS 이용자는 "히스로 공항에서 런던까지 200파운드(약 32만원)였다"고 말했다.
런던 유스턴역과 워털루역 등 평소 복잡한 기차역에는 피켓을 든 노조원들만 눈에 띈다. 재택근무에 많이 들어가면서 주요 도로 통행량은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마지막까지 협상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물가 앙등에 대응한 7% 임금 상승,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국민에게 불편을 감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공공이익을 위한 고속철도(HS2)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려면 철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파업은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철도 파업은 노사 간 문제라면서 개입을 거부했다. 이번 파업은 시작일 뿐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도노조 측은 "영국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집단행동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더해 다른 분야로도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며 1978∼79년 사회 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던 '불만의 겨울'처럼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자 각계에선 임금상승 요구가 빗발친다. 의료, 교육 종사자들 뿐 아니라 국선변호사들까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철도 파업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달 초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약 절반은 반대한다고 답했고 3분의 1 이상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47992.html
영국서 매우 드문 ‘대규모 파업’이 일어났다 (한겨레, 박병수 선임기자, 2022-06-22 09:21)
철도노조, 30여년 만에 파업…열차편 80% 중단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정부 지원금 끊겨
철도회사 비용·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 시도에
노조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철회” 요구 맞서
영국 철도노조가 21일(현지시각)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의 열차가 멈춰서면서 출근과 통행, 운송 등이 차질을 빚었다.
영국의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은 이날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파업은 23일과 25일 두 차례 더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파업으로 영국의 철도운행은 마비됐다. 역 대부분이 폐쇄됐고, 열차편은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열차편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했고 그나마도 원활치 않았다. 업무복귀가 일부 이뤄지는 22일에도 정상 운행은 6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은 코로나19 이후 열차 승객은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 지급이 끝나면서 철도회사들이 비용과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철도회사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지난해 철도 이용 승객이 코로나19 이전의 17억명에서 10억명으로 줄었다며 3%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9%에 이른 상황에서 임금을 7% 이상 올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구조조정을 둘러싸고도 사용자 쪽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직업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번 파업에 대해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다”며 즉각적인 노사간 타협을 요구했다. 정부는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이 서로 자극해 오르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법을 개정해서 파업 중에도 철도회사들이 최소한 운영을 하고 필요하면 계약직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총리의 신자유주의 경제 개혁 이후 영국에선 대규모 파업이 드문 일이 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와 식량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임금 상승 요구도 각계에서 거세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국선변호사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교사 노조와 우체국 노조는 파업 등 집단행동 방향을 둘러싸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선 보안요원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됐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은 다음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며,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최소 40%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대규모 파업은 종종 정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정치적 사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영국에선 1978∼79년 대규모 파업으로 사회 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을 빚은 이른바 ‘불만의 겨울’은 당시 노동당 정부를 무너뜨리고 대처 총리를 권좌에 올리는 계기가 됐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622_0001915821&cID=10101&pID=10100
英, 30년만 최대 규모 철도 파업에 노동력 부족까지…경제 직격탄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2022.06.22 11:23:46)
철도파업 장기화 조짐…다른 업종도 줄줄이 파업 예고
英노동인력 130만명 부족…요식업 등 경기침체 가시화
브렉시트도 인력난에 한몫…자유로운 노동 이동 막아
치솟는 물가에 영국인들 저임금 일자리는 지원 꺼려
영국이 30년만에 시작된 철도 파업에 노동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철도 파업은 오는 23일과 25일에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항공, 요식업, 사회복지 분야 등에서 최소 130만명 결원이 발생하는 등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년만에 최대 규모 철도 파업…곳곳 주요 노선 마비
CNN은 21일(현지시간) 영국은 경제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근로자들도 물가 급등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천명의 철도 근로자들이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면서 문제를 가중시시키고 있다. 철도파업은 30년만에 최대 규모로 이로 인해 주요 노선이 마비됐다. 오는 23일과 25일에도 또 다른 파업이 예고돼 있다고 한다. 런던 지하철도 파업에 들어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국 철도해운노조(RMT)는 이번 파업이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간호사들과 교사들도 파업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공공부문 종사자 130만명을 대변하는 영국 공공노조(Unison)도 지난주 파업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었다.
영국은행(BOE)은 올해 10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11%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트 니콜스 영국 요식업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타임라디오에 출연해 이달 철도 파업으로 관광, 레이저, 극장 산업에서 10억 파운드(약 1조5871억원)가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기 심슨 철도운송그룹 대표는 CNN 비즈니스에 연료와 슈퍼마켓 제품의 배송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번주 기차에 실리는 화물이 30~4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거치며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심화
여기에 노동력 부족이라는 더 큰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항공, 요식업, 사회복지 분야에서 최소 130만명의 결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잉글랜드 남서부에 있는 음식 배달 업체인 맨디라 키친의 소유주인 맨디라 사카는 노동력 부족은 6년간 유지해온 사업을 천천히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사카는 "악몽을 꾸는 것 같다"며 "직원들을 구할 수 없어 속이 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부엌에서 직원 2명을 풀타임으로 고용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와 팬데믹으로 근로자들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서비스를 줄이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 남부에 있는 게트윅 공항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7~8월의 여름 일정을 최대 13%까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여행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팬데믹 기간 일자리를 줄였고, 최근 몇 개월 여행객 수가 급속히 반등하면서 새로운 인력을 고용하고 훈련하는 데 집중해왔다. 
영국의 노동력 부족은 팬데믹 여파 문제만은 아니다. 브렉시트는 영국과 유럽 간 자유로운 노동 이동에 종지부를 찍었고 영국의 고용주들은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노동력 부족 심각한 수준
영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는 세계 부유한 국가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영국은 주요7개국(G7)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2020~2021년 사이 근로 인구 비중이 감소했다. OECD는 또 영국이 2023년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다른 G7 국가들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싱크탱크인 러닝앤드워크 인스티튜트는 영국에서 100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 싱크탱크의 CEO 스티븐 에반스는 CNN비즈니스에 "영국은 정부의 지원과 일시 해고로 팬데믹 초기를 잘 견뎌냈다"며 "그러나 이후 노동시장에서 인력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영국의 실업률은 3.8%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이는 활발히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의 숫자만 포착한 것이다. 에반스는 "정부는 실업률 수치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퇴직한 사람들을 재고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로 인력난 심화
영국의 주변에는 준비된 노동자 집단이 있었지만 브렉시트로 유럽의 노동자들은 영국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 토니 윌슨 고용연구소 대표는 "과거에는 고급인력이 영국으로 유입되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러나 지금은 차단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로탕 리로이를 운영하는 에드 터우는 브렉시트와 팬데믹으로 이중적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CNN 비즈니스에 "(유럽) 대륙의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가 발효하며서 유럽연합(EU) 국적자들이 영국에서 일하려며 다른 국적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야 입국이 가능하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영국에서 일한 EU 국적자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만1000명 줄었다.
◆생활비 위기
인플레이션으로 영국인들은 저임금 일자리를 기피하고 있다. 800여명의 요양사가 속한 전국돌봄협회의 나드라 아흐메드 대표는 "차를 몰고 일하는 요양사들은 연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활비 상승에 요양사들은 더 많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자선단체에 따르면 2020~21년 회계연도 기준 요양사의 시간당 임금은 9파운드였다.
영국은행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후 5차례나 금리를 올렸다. 터우는 "식당을 떠난 셰프들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충원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동시에 식당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6/547281/
영국 여행자들 어쩌나…33년만에 최대 철도파업 (매경, 김덕식 신혜림 기자, 2022.06.22 17:25:31)

영국 물가상승률 10% 육박
우편·의료·교육분야로 확산
佛·스페인서도 공공부문 파업
롤스로이스 임금 4% 인상안에
노조 "태부족" 보너스도 거절
휴가철 여행수요 급증했지만
전세계 공항 일손 없어 몸살
치솟는 물가가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철도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영국 전역의 열차가 멈춰서면서 출근과 통행, 운송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이 21일(현지시간) 파업에 나섰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날 철도 노선의 절반가량이 폐쇄됐다. 기차편의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고,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했다. 23일, 25일에도 파업이 예고됐다.
노조는 물가 급등에 맞춰 7% 임금 상승,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코로나19 이전 17억명이던 철도 이용 승객이 지난해 10억명으로 줄었다는 이유를 들어 3%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파업은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서로 자극하는 악순환을 걱정하고 있다. 물류 핵심인 철도가 멈춰서면서 영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니컬스 영국 요식업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철도 파업으로 관광과 극장 등 산업에서 10억파운드(약 1조5861억원)가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 금융가에서 경기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이런 상황이 파업과 인플레이션, 에너지 부족 등으로 주 3일만 일할 수 있었던 1970년대의 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파업 움직임이 철도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하자 여러 분야에서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연내 물가 상승률이 11%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통계청은 22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편 영국 국선 변호사들이 다음주 파업을 예고했고 우편과 의료, 교육 분야에서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130만명 규모의 공공부문 최대 노조인 유니슨은 지난주 "파업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물가 영향으로 간병인 등 저임금 일자리를 기피하는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영국 직원 70%에게 현금 2000파운드를 일시불로 지급할 계획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롤스로이스는 또 공장 노동자 노조원 1만1000명의 임금을 4% 인상하고, 이를 지난 3월부로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롤스로이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고충에 비하면 금액이 크게 부족하다며 4% 인상안과 일시금을 모두 거부했다.
유럽 전역에서도 노동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는 보안요원들이 파업해 출발편이 모두 취소됐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은 다음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최소 40% 이상의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다음달 파업한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세계 각국 공항에서는 인력 부족 탓에 항공기 결항·지연이 급증하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 인력을 감축한 공항과 항공사들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런던 개트윅 공항은 직원 부족 문제를 이유로 항공사에 운항편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인력 부족으로 공항이 몸살을 앓으면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 건수는 크게 늘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럽 대륙(러시아 제외)에서 항공편의 25%가 지연됐다. 평균 지연 시간은 34분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의 지연율은 21%였고 평균 지연 시간은 28분이었다. 항공업계는 폭발한 여행 수요가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국제공항 관계자는 "통상 여름휴가철이 지나면 나타나는 여행 수요 감소를 보지 못할 수 있다"며 "올가을은 이례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공항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공항은 지난주 직원 5000명을 채용하기 위해 직접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특성상 인력 충원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WSJ는 공항의 경우 신원 조회 등 각종 보안 관련 절차 탓에 직원을 채용하는 데 16주가 걸린다고 전했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63503
영국도 고물가 후폭풍…"임금 올려라" 철도노조 대규모 파업 (JTBC, 김재현 기자, 2022-06-22 20:32)
[앵커] 물가 때문에 전 세계 곳곳이 어렵습니다. 영국에선 대규모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철도 노동자 4만여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기업은 임금을 올리고, 현금으로 보너스를 주기도 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런던 중심부 기차역이 한산합니다. 기차편이 속속 취소되고 시민들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샘 닉슨/런던 시민 : 평소에 타던 노선을 이용할 수가 없어요. 직장에 갈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요. (얼마나 늦을 거 같아요?) 모르겠어요. 아마 몇 시간쯤요?]
현지시간 21일 영국 전역에서 4만 명이 넘는 철도·지하철 노동자들이 24시간, 하루 동안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열차편 80%의 운행이 중단됐고 기차와 지하철역 대부분이 폐쇄됐습니다. 시민들은 붐비는 버스에 오르고 자전거를 타며 출퇴근을 해야 했습니다.
오는 23일과 25일에도 추가 파업이 예고돼 있는데 영국에서 대규모 철도 파업은 33년 만입니다. 철도 노동자들은 임금의 7%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서입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 등으로 인해 승객이 줄었다며 3% 넘는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보수당 정부는 임금 인상이 물가를 또 올릴까 우려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이번 파업은 정말로 잘못됐고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높은 물가 탓에 교육, 의료, 우편, 법률 등 영국 각계에서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영국의 항공엔진업체 롤스로이스는 임금 4%를 올리고, 인당 약 317만 원의 현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높은 물가를 이유로 예정에 없던 현금보너스를 주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오른 물가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임금인상을 요구했습니다.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206222148035
33년 만에 영국 철도 최대 파업 “인플레이션 견딜 임금 인상을” (경향, 박용하 기자, 2022.06.22 21:48)
4만명 동참, 기차 80% 멈춰
정부 “파견노동 허용” 압박
의료·교육 등 타 분야 확산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커진 가운데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철도해운노조(RMT) 노조원 약 4만명은 이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영국 내 철도 노선 절반가량은 폐쇄됐고, 기차편의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했다. 시민들은 기차와 지하철이 끊기자 요금이 비싼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근해야 했다.
이번 파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과 최근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운행이 줄어 수입은 감소했는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며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커졌기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7% 임금 상승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아직 승객 수가 예전에 비해 적어 그만큼 올려줄 수 없다며 최대 3%를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임금 상승이 또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사이먼 클라크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인플레이션의 해악을 예방하려면 (철도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들의 파업에 파견노동자 사용까지 허용할 수 있다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오는 23일과 25일에도 예정돼 있다. 22일에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22일 다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 측은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도 파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선 다른 분야로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국선변호사들은 오는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고, 영국항공과 통신사인 BT그룹 노동자들도 파업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교육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영국에선 광범위한 파업으로 사회서비스가 마비됐던 1970년대 ‘불만의 겨울’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파업을 촉발시켰다. 벨기에에선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정부의 조치에 반발해 이번주 주요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은 다음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급여 최소 40% 인상을 요구하며 다음달 9일간 파업할 예정이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1559&code=11141500&cp=nv
‘푸틴발 인플레’에 유럽 줄파업… 英 열차 멈추고 벨기에 공항 마비 (국민일보, 박재현 기자, 2022-06-23 04:07)
치솟는 물가에 임금인상 요구 빗발… 佛 샤를드골 공항 직원도 내달 파업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각국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33년 만의 최대 규모의 철도 파업에 노동력 부족까지 겹치며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영국은 경제를 위한 필수 노동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근로자들이 물가 급등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천명의 철도 노동자들은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 노선의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역시 약 80%의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하며 그나마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영국 시민은 이날 아예 걸어서 출근하거나 요금이 비싼 택시를 탔다는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른 분야로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며 1978~79년 사회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던 ‘불만의 겨울’처럼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영국의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브렉시트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항공, 요식업, 사회복지 분야에서 최소 130만명의 결원이 발생했는데, 팬데믹 기간 항공업계는 여행 수요가 급감해 일자리를 줄였고 브렉시트는 영국과 유럽 간 자유로운 노동 이동을 단절시켜 영국의 노동력 감소가 급감하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영국은행(BOE)은 올해 10월 물가 상승률이 1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벨기에에서는 약 7만명의 노동자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브뤼셀 공항은 보안요원들의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되는 등 마비된 상황이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도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최소 40%의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획 중이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 직원들도 24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유럽 사회에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상황도 좋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산업협회는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발표된 기존 성장률 전망치는 3.5%였다. 독일 내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7310
英 "철도 개혁 필요" vs. "해결 의지 없어" 공방 (OBS, 월드뉴스 황정환 기자, 2022.06.23 20:55)
【앵커】영국에서는 매주 수요일 총리와 야당 당수가 상대를 바로 앞에 두고 벌이는 설전이 주목을 받는데요. 이번에는 철도 파업과 물가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그 현장을 황정환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3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철도 노조 파업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하원에서 총리 질의응답이 진행됐습니다. 시작부터, 정부가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야당의 날카로운 공격이 들어옵니다.
[키어 스타이머 / 영국 노동당 당수 : 존슨 총리가 정말 파업을 막을 의지가 있다면, 이번 주 총리나 관계 부처가 철도 노동자들과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방어에 나선 존슨 총리. 물러서지 않은 채 비판의 화살을 야당으로 되돌립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스타이머는) 어제 25명의 노동당 의원들이 파업 시위 현장에 보냈습니다. 그들은 파업 시위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동료 의원들의 환호와 야유 속에 논쟁은 더 격렬해집니다.
[키어 스타이머 / 영국 노동당 당수 : 확실한 건 지난 월요일 총리가 기부자와의 만남으로 12만 파운드를 벌기 위해 호화로운 무도회에 참석할 시간은 있었다는 겁니다. 그는 돈만을 쫓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이번 문제에서 스타이머의 권위가 위태로운 이유는 노조로부터 1천만 파운드를 받기 때문입니다.]
천정부지로 솟은 물가 해법은 무엇인지, 이번에는 또 다른 공격수가 나섰습니다.
[이언 블랙포드 /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 영국의 물가 오름세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물가 인상과 치솟는 청구서, 보수당의 세금 정책으로 모든 가정이 쪼들리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모두 알다시피 물가 오름세는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재정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있습니다.]
영국 사회에는 철도 파업이라는 현안은 물론, 국선 변호사와 우편, 의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합니다. 하지만 영국 민주주의는 때로는 거칠어 보여도 열과 성의를 다하는 토론에 해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4721610
英 철도노조 30년 만에 대규모 파업…'불만의 여름' 이어지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김민수 기자 | 2022-06-24 08:13)
오히려 노조 반발 불러 "마거릿 대처조차 하지 않았던 접근"
항공·교육·보건·우체국 등 전 부문에서 파업 예고
영국 철도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30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파업 동안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노사정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라 파업이 더 길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파업 기간 인력 부족을 메울 수 있도록 철도 회사가 임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영국 철도해운노조(RMT)가 사측과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21·23·25일 사흘간 파업에 돌입하자 이에 따른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노-사 협의 중재할 정부가 갈등 부추겨"…사흘간 파업에 시민들 혼란
그러나 노조 측에서는 존슨 총리의 방안을 두고 "마거릿 대처조차 하지 않았던 접근"이라며 "재앙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협상 대신 사용이 쉬운 노동자로 대체하면 제대로 된 협상에 도달할 수 없다는 취지다.
특히 노사의 협상을 중재해야 할 정부는 오히려 사측에 서서 노조의 입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노조가 너무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공부무 사업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임금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을 비롯해 철도회사 13개 소속 노조원 약 4만 명은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열차의 20%를 대폭 단축된 시간에 운영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시민들은 21일과 23일 진행된 파업으로 인해 출퇴근길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22~26일은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머싯 지역으로 가는 철도 노선도 크게 줄어 음악 팬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록적 인플레이션에 임금 인상 요구…대규모 파업, 마거릿 대처 총리 이후 30년 만
RMT는 현재 임금이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의 소매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11.1%를 기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락다운(봉쇄) 조처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승객 교통량 회복이 더뎌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의 앤드루 헤인즈 최고경영자(CEO)는 노조의 파업이 "불필요한" 것이라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믹 린치 RMT 사무총장은 양측의 입장차가 큰 데다 영국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여름 내내 추가 파업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국영 철도와 런던 지하철에 대한 예산을 삭감한 게 이번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트워크레일 측이 다음 달 1일부터 정리해고를 시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영국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는 건 마거릿 대처 총리 집권 시절 이후 30년 만이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을 노조 탓으로 몰아붙였던 대처 총리는 1984년 파업 탄광노조원 9500여 명을 구속 또는 연행했다.
이러한 대처 총리의 대응은 이른바 '영국병'(영국의 과도한 사회복지와 노조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한 만성적인 임금 상승, 생산성 저하)을 고쳤다는 평도 받지만, 영국 노조조직률을 반토막 나게 했다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英철도노조, 파업 '불만의 여름'으로 명명…전 산업 분야에 확산할 가능성 커
한편 런던 히드로 공항의 영국항공 직원들도 이날 임금 협상이 결렬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파업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업은 성수기인 여름휴가와 겹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유럽 각 공항과 항공사는 인력 부족과 파업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상태다.
영국 전국교육노조(NEU)와 국민보건서비스(NHS), 우체국 노조 역시 물가상승률에 가까운 수준으로 임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파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임금 동결로 촉발된 1978~1979년 영국의 대규모 파업 시기였던 '불만의 겨울'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RMT는 이번 파업의 이름을 '불만의 여름(Summere of discontent)'로 명명했다. '불만의 겨울'처럼 파업을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95339&ref=A
[지구촌 돋보기] 英 철도 33년 만에 최대 파업…유럽 줄파업 이유는? (KBS뉴스, 황경주 기자, 2022.06.27 10:47)
[앵커] 영국의 철도 노조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곳곳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전망을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황 기자, 영국은 대규모 파업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번 파업은 꽤 이례적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려 33년 만에 최대 규모인데요. 현지시각 21일 영국 철도 노조 노조원 약 4만 명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선 중에 절반 정도가 폐쇄됐고, 기차 편수로 따지면 약 80%가 운행 중단됐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 대신 버스로 몰리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아예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파업 돌입 다음 날인 현지시각 22일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매튜 라킨/영국 철도 파업 노동자 :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공정한 임금 인상과 가까운 미래에도 우리 일자리가 안전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 것입니다."]
철도 노조는 7% 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최대 3%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는 사태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철도뿐 아니라 영국 내 다른 업계들 사이에서도 파업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파업이 예고된 상황인데요, 이번주 영국의 국선 변호사들이 파업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교사와 간호사 노조도 파업을 준비 중입니다.
사실 노조 파업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는 현지시각 20일, 생활비 폭등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하며 7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날 교통 업계 노조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하면서, 브뤼셀 공항의 모든 출발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망이 거의 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벨기에 시위대 : "우리의 구매력을 지키기 위해 여기 나왔습니다. 시위는 변화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도 다음 달부터 파업에 들어가는데요. 이 공항 근로자들은 이달 초에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직원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여러 지역에서 합동 파업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앵커] 주로 철도나 항공 같은 교통업계 근로자들이 파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건가요?
[기자] 교통 분야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업계 중 하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재택근무는 늘고 해외 이동은 줄면서 철도, 항공 업계 종사자 수가 크게 줄었는데요.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교통 수요가 갑자기 늘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근로자들의 업무 강도가 세졌습니다. 더욱이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즉 EU를 탈퇴하면서 다른 유럽 국적자의 취업이 까다로워져 일손이 더욱 부족한 상황입니다. 
여기다 최근 크게 오른 물가도 임금 인상 요구 시위에 불을 붙였습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로버트 하벡/독일 경제및기후부 장관 : "이제 독일에서 천연가스가 희소상품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천연가스 공급이 보장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OECD 38개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2%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파업의 또 다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로서도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기자] 일단 영국 정부는 철도 파업 자체를 노사 문제로 본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실상 노조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철도 파업 기간 임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파업은 잘못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노조 주장대로 임금을 올리면, 이게 또 물가를 자극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탈 석탄 정책'을 아예 내려놓는 국가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최근 석탄 발전소를 긴급 재가동했고, 네덜란드도 가동 범위를 넓혔습니다. 외신들은 러시아 응징이라는 대의 명분과 현실 사이에서 유럽이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