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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 박경석 4월 13일 공개 토론 정리

새벽길 2022. 4. 14. 03:05

"오늘 박경석 대표가 여러 차례 얘기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겠다, 노력하겠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모든 정치인들이 해왔다고. 아무도 이동권 보장 반대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해놓고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고 우선순위에 둔 적이 없다고. 지난 21년간 그게 누구든 지금까지 아무도 먼저 나서서 이행한 사람이 없다. 하겠다고 했다가도 그냥 무시하고 있어서 다시 장애인들이 수차례 목숨 걸고 투쟁을 해서야 그나마 하나씩 되어 왔을 뿐이다. 그렇게 지금까지 ‘시민을 볼모로 잡아서’ 모든 교통약자, 시민들의 이동권을 확장해 온 게 바로 장애인들의 투쟁이었다. 
모든 시위는 당연히 시민의 불편을 초래한다. 시민의 불편과 분노를 유발하는 시위는 정당과 정치인들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전장연의 투쟁은 시민의 권리를 확대해왔지만, 이준석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정치를 후퇴시키고, 권리를 지연시키고, 짜증을 유발했을 뿐이다. 그걸 성찰하지 않는 건방짐이 오늘 토론에서 가장 화가 나는 지점이었다."
 
JTBC는 뉴스 시간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3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토론한 내용을 요약하여 보도하고 바로 뒤에 전장연의 시위보다 훨씬 더 과격하게 투쟁해서 장애인들의 차별을 철폐하고 권리를 쟁취한 미국과 영국 사례를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이준석 대표와 박경석 대표는 나중에 다시한번 토론하기로 했다는데, 이준석 대표가 JTBC도 편향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하겠지만...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204132056005
이 “지하철 시위 적절했나” 박 “21년간 이동권 약속은 지켰나” (경향, 문광호 기자, 2022.04.13 20:5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공개 토론
박, 이동권·예산 관심 요구에 이 “우선순위 있어 조율 필요”
장애인 혐오 표현 피해 호소에 이 “악플 안 받길 기대했나”
또 “비문명” 언급…사과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생방송으로 일대일 토론을 벌였다. 이 대표는 정치권이 장애인 이동권, 예산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박 대표의 요구에 “장애인 이동권 못지않게 중요한 우선순위 사업도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 대표의 혐오표현으로 겪은 피해 사례를 언급하자, 이 대표는 “지하철 막은 다음에 악플을 안 받길 기대하셨나”라고 했다. 박 대표는 “21년을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다시 반복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 시위 등을 두고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전장연이 제안하고 이 대표가 응하면서 성사됐다.
토론은 시민들을 향한 박 대표의 사과와 이 대표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로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작됐다. 박 대표는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많은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에겐 “전장연의 외침을 특정 부분만 편집해 왜곡하고 있다”며 “꼭 사과 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께 사과하신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직접 시민들에게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토론이 본격화하면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적절했냐를 따졌고, 박 대표는 정치권의 반복되는 약속 불이행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이동권을 정치권이 안 하겠다고 한 것이 있었나”라고 묻자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안 했다”고 되받았다.
박 대표는 1999년 혜화역 장애인(장애인이동권연대 투쟁국장 이규식) 휠체어 추락사고를 언급하며 “시위의 핵심은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문제뿐만 아니라 서울시장님들에게 죽음에 대해 사과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지체장애인 추락 사망 사고를 두고 “에스컬레이터는 진입목을 막았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구간은 다 막혀 있다”며 “그런데 민자라는 이유로 (막는 것을) 권고만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분이 참 안타깝지만 20m 거리에 엘리베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신 것에 대해 봉을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다소 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비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왜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냐고 할 수 있지만 국가라면 위험을 방지해야 할 책임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장연이 정책적으로 제안한 건 다 검토한다”고 하자 박 대표는 “검토하겠다는 말은 20년 동안 똑같다”며 “20년 동안 양당이 지배했으니 둘 다 약속을 안 지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상버스 도입을 두고도 이 대표가 “이번 대선 후보 공약 중에 누가 고속버스 시외버스 저상하겠다고 했는지 아나. 윤석열 당선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그 정도는 다 한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저상버스를 확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의 혐오표현으로 겪은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볼모라고 하는 것에 따라 저희들한테 어마어마한 욕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악플이 싫은 건가. 혐오가 싫은 건가. 지하철 막은 다음에 악플을 안 받길 기대하셨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탑승 시위는 반대하지 않는다. 지하철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뜻을 관철시키려고 한 거 아닌가”라며 “그래서 비문명적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의도를 가지고 집회했다고 그 행위 자체를 문명과 비문명으로 가르지는 않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토론을 마친 뒤 “이야기 전반을 보면 해법에 대한 구체성을 가질 수가 없다. 21년을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https://www.facebook.com/nayoung.nga/posts/1895876667469231
@Na Young,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오후 11:00
낮에는 토론을 볼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겨우겨우 다 보았다. 모두들 얘기했듯이 나 역시 계속해서 참고 보기가 어려워  몇 번을 끊었다가 다시 봐야 했다. 
박경석 대표님은 운동의 요구와 그간 이준석의 프레이밍, 혐오선동 방식에 대해 모든 쟁점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짚으실 요량으로 정말 많은 준비를 해가셨다. 방송을 보는 시민들에게 지금 전장연의 요구가 어떤 것이며 왜 이런 투쟁이 필요했는지, 이것이 왜 단순히 어떤 정당의 지지 여부에 관련된 문제가 아닌지를 이번 기회에 조목조목 설명하시고자 한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준석의 관심은 오로지 전장연의 시위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에 대한 반대를 조직하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에만 있을 뿐이었다. 지금까지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가 수십 차례에 걸쳐서 이 투쟁은 21년을 해온 것이고, 어떤 정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절박한 요구라는 것을 설명해 왔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이준석은 자신의 프레임을 정해놓고 토론의 흐름을 자꾸만 끊어내고 쟁점을 되돌렸다. 박경석 대표는 주제별 흐름에 따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장애인 이동권 투쟁, 권리 예산, 이준석의 혐오선동 발언의 문제점을 이야기해 나가는데 한참 이동권 투쟁 설명할라 치면 박원순 때는 왜 안 했냐, 그 공약 누가 처음 실행했냐, 그게 윤석열 공약 아니냐 하고, 기재부 예산 문제 얘기하는 흐름에서 갑자기 다시 이동권 얘기를 꺼내는 식으로 박경석 대표의 흐름을 끊고 자기 프레임으로 흐름을 되돌렸다. 아주 비민주적이고 저열한 토론 방식이다. 
오늘 박경석 대표가 여러 차례 얘기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겠다, 노력하겠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모든 정치인들이 해왔다고. 아무도 이동권 보장 반대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해놓고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고 우선순위에 둔 적이 없다고. 지난 21년간 그게 누구든 지금까지 아무도 먼저 나서서 이행한 사람이 없다. 하겠다고 했다가도 그냥 무시하고 있어서 다시 장애인들이 수차례 목숨 걸고 투쟁을 해서야 그나마 하나씩 되어 왔을 뿐이다. 그렇게 지금까지 ‘시민을 볼모로 잡아서’ 모든 교통약자, 시민들의 이동권을 확장해 온 게 바로 장애인들의 투쟁이었다. 
모든 시위는 당연히 시민의 불편을 초래한다. 시민의 불편과 분노를 유발하는 시위는 정당과 정치인들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전장연의 투쟁은 시민의 권리를 확대해왔지만, 이준석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정치를 후퇴시키고, 권리를 지연시키고, 짜증을 유발했을 뿐이다. 그걸 성찰하지 않는 건방짐이 오늘 토론에서 가장 화가 나는 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