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재미/노래도 부르고

악뮤, 꾸준하고 성실한 천재

새벽길 2021. 2. 28. 03:08

난 처음 케이팝스타에서 악동뮤지션이 몽골에서 자랐고 검정고시로 학력을 쌓았다고 했을 때 학교도 못 다닐 정도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이를 대한민국의 꽉 짜여진 제도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랐기에 그런 음악적 재능을 꽃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방송으로 볼 때는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했다고 표현되었던 듯해서 일종의 유학을 갔다고 봤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구나. 악뮤에 대해 더욱 호감이 생긴다.
그들이 꾸준하고 성실한 천재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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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악뮤의 천재성에 감탄하기 위해 이 글을 썼을 리 없다 (한겨레, 이재익 에스비에스 라디오 피디·<시사특공대> 진행자, 2021-02-27 22:17)
[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
악뮤가 발표한 수많은 노래는 포크부터 발라드, 트로피컬 하우스 등 변화무쌍하게 장르를 넘나들었고 그에 걸맞게 노랫말도 달라졌다.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고, 말장난 같은 가사도 있다. ‘존재에 대한 순진무구한 성찰’을 담은 노래도 꾸준히 이어졌다.
악뮤의 음악은 딱 인간의 체온만큼 따뜻하다.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깨우치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감탄을 자아낸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격변의 시대에 이만한 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반짝하는 천재가 아니라 꾸준하고 성실한 천재라니 얼마나 다행인가.

 

단순히 악뮤의 천재성에 감탄하기 위해 이 글을 썼을 리 없다

[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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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U - 'DINOSAUR' 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