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128

반자본주의신당(NPA) 창당대회를 다녀와서 (미디어충청, 원영수, 2009-02-19)

참세상에 실린 원영수의 NPA 창당대회 참관기는 레디앙에 실린 일련의 글들보다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글의 곳곳에 나와 있는 진보신당에 적대감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레디앙이나 엄기호의 기사 중에 잘못해석한 부분이 있고, 진보신당 대표단이 노회찬 탄원서 서명을 받은 것과 같이 약간 갸우뚱할 수 있는 행태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과장하여 부각시킬 필요가 있을까. 원용수는 NPA가 "기본적으로 선거정당이 아니라 투쟁정당"이고, 그런 차원에서 당의 로고도 메가폰이며, "가두의 선전과 선동, 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정당"인데, 진보신당 대표단은 이를 간과하고 있단다. 진보신당이 가두의 선전과 선동을 하지 않았던가. 당의 로고가 메가폰이라는 게 투쟁정당의 상징이라고? 그거..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과 제언 (08-02-10, 여성운동단체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에 관한 글들을 담아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아래 글들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역시나 남성인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도 잘 지적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면 내 자신이 어떠했는지,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나는 2차 가해를 하지 않았는지 떠올리게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 할 일도 많고, 생각할 꺼리도 많다. 또한 이 사건이 공론화되고 폭넓게 논의된다고 하여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도 않을 것임을 안다. 하지만 그냥 어설프게 넘어갈 일도 아니다. 살아가다 보면 자칫 성폭력, 성희롱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러한 것들을 자본주의 사회 아래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너무 협소하게 좁혀서 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진보진영이..

프, 반자본주의신당 드디어 창당대회

반자본주의신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좌파당과의 연대 또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사르코지에 맞서 프랑스 좌파진영이 의기투합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기에서 반자본주의 신당과 좌파당의 행보는 어떠한지 궁금했는데, 대부분의 신문에서는 여기까지는 다루지 않았다. 물론 검색을 잘해보면 알 수도 있었을 텐데... 확실히 국제연대 쪽으로는 아직 감이 부족한 모양이다. ------------------------------------ 佛 좌파, 사르코지 독주 제동거나 (서울, 파리 이종수특파원, 2009-02-06 15면) 지난달 29일 벌어진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이 지리멸렬 상태의 좌파 진영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 좌파 진영의 12개 정당·정파가 3일(현지시간) 저녁 사회당의 제안으로 모..

프랑스 전체가 움직인 노동계 총파업

사르코지가 총파업에 굴복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사르코지는 더욱더 노동자들의 목을 죄어 올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과연 제대로 된 총파업이 가능할까. 촛불만으로는 더이상 이명박 정권을 바꿀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촛불이나 횃불은 프랑스에서 나타난 것처럼 총파업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역시나 보수언론은 유럽의 총파업을 보도하며서도 교통대란, 시민의 불편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왜 그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이러한 총파업에 시민들이 왜 호응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는 파업이라면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 佛 노동계 총파업 '검..

제9차 세계사회포럼 현장 중계 (프레시안, 엄기호)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제9차 세계사회포럼이 지난 2월 1일 끝났다. 올해 세계사회포럼은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대안 모색이 활발해진 가운데 좌파들도 한번 크게 모여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말이 있어서 기대되던 자리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외로 이를 준비하는 단위로 평소와는 다르게 별로 없었고, 관심도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이번 세계사회포럼에 참석한 엄기호 씨가 프레시안에 충실하게 현장중계를 해주어서 오히려 더 많은 논의내용을 알 수 있었다. 프레시안의 현장중계 중 주요부분을 발췌하여 옮겨놓는다. ----------------------------------------------------- "너희들의 위기, 우리는 대신 짊어질 생각이 없다" (프레시안, 엄기호 국제연대 코디네이터..

박해광 교수 논문, “한국 노동자문화, 대중문화에 포섭 독자성 빈약” (한겨레, 2009-01-29)

박해광 교수가 내린 결론은 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한국에서 노동자문화가 빈약하다는 건 나도 아는 사실인데... 당장 민중가요만 해도 여전히 90년대 초반에 나왔던 노래가 아직도 집회판에서 불리워지고 있으며, 서정적인 노래들은 뒷풀이 자리에서 소화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집단적으로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그래서 민중의 집과 같은 공간이 여기저기 생겨나야 할 필요가 있는데, 문제는 이런 공간이 단기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명백을 유지하며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쟁을 잘하고 현장이 되살아나는 것은 노동자문화가 정착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건 일상에서의 진보와도 관련이 있다. 일..

볼리비아, 사회주의적 개헌안 통과

남미 볼리비아 선거당국은 29일 국민투표에 부쳐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개헌안이 61.5%의 지지를 얻어 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거법원은 이날 지난 25일 실시된 국민투표 개표가 거의 완료됐다면서 개헌안에 반대표를 던진 유권자가 38.5%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법원은 앞으로 토지소유를 5만㏊로 제한할지를 묻는 별도의 투표에서 약 80%의 찬성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를 뿌리부터 개혁한다"는 취지 아래 추진되고 있는 개헌안은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 확대와 대통령 재선 허용, 원주민 권익 향상, 개인의 사유지 보유한도 규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지난 25일 390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국민투표 집계 결과 개헌안은 찬성 61.68%, 반대 38..

‘중국 모델론’ 서구 좌파들 뜨거운 논란

‘중국 모델론’ 서구 좌파들 뜨거운 논란 (한겨레, 이세영 기자, 2009-01-21 오후 06:10:48) 아글리에타·아리기 등 지식인 “자본통제로 호혜적 시장경제” 하비는 “착취의 산물” 혹평…“객관적 통계 부족탓” 분석도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 학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1990년대 중반 맹위를 떨치던 ‘중국 위협론’은 비주류 담론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최근 5~6년새 빠르게 확산된 ‘중국 모델론’ 때문이다. 중국 모델론은 낙후된 농업사회주의 국가에서 역동적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중국의 경험이 공업화를 추진하는 후발 국가에 하나의 전범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런 기대감이 중국 관변학자나 제3세계의 친중국 기술관료들뿐 아니라 서구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넓혀..

BOYCOTT ISRAEL CAMPAIGN 이스라엘에 군자금을 지원하는 다국적기업 불매운동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새는 부쩍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 갈수록 세상은 뒤로 물러서는 듯하고.. 특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학살을 보고 있노라면 속에서 불타는 적개심과 분노가 끓어오르는데, 문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하기로 했다. 바로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이스라엘에 군자금을 지원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제품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제품은 바로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피이기 때문이다. 아래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이 더러운 기업들은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물론 내가 이를 제대로 거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소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게 무슨 효력이나 의미가 있냐고? 전쟁과 학살을..

SBS·MBC의 블랙투쟁과 YTN의 블랙투쟁은 다른가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다. MBC와 SBS 방송 앵커들의 블랙투쟁을 심의하겠다는 방통심의위의 방침은 YTN과의 형평성을 문제삼은 야당 쪽 추천위원의 요구에 따라 제기된 것이란다. 방통심의위 '판례'에 따르자면 집단적으로 검은색 옷차림을 한 SBS·MBC 아나운서들도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여야 하며 시청자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27조 조항을 위배한 셈이 된다.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할 심의규정 27조 등을 들어 여당 추천위원들은 YTN을 제재한 바 있다. 그래놓고서 SBS·MBC는 제재하지 않는다면 자의적인 규정 적용이 될 수밖에 없다. YTN 제재 당시 이에 찬성한 여당 추천위원 중의 한 사람은 "혐오감을 준다"고 말했었는데, SBS·MBC 앵커들의 블랙투쟁도 아마 혐오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렇다고..